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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만든 대통령 8인의 리더십

    미국을 만든 대통령 8인의 리더십

    미국은 영국에서 독립한 뒤 1787년 세계 최초로 대통령제를 도입했다. 2년 후 조지 워싱턴이 첫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으로 일한 이는 모두 45명이다. 책은 미국 공공방송인 시스팬에서 발표한 대통령 평판을 기준으로 미국 발전에 공헌한 8명을 집중 조명한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앤드루 잭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까지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분석했다. 특히 그들이 보여 준 리더십을 파고든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이는 단연 링컨이다. 그는 1861년 3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거국내각을 구성했는데 반대파를 적극적으로 포용했다. 그의 업적으로 대부분 노예 해방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는 노예 해방보다 연방 수호를 위해 남북전쟁에 나섰다. 남북전쟁에서 보여 준 용인술 역시 탁월했으며 전쟁 기간 중 민생 관련 법안을 틈틈이 챙기기도 했다. 서부 개척을 촉발한 자영농지법과 연방정부 토지를 각 주에 기부해 대학 설립에 기여한 모릴법을 통과시켰다. 수많은 사람이 남북전쟁에서 죽었고 이 때문에 비판도 받지만 링컨은 쪼개질 뻔한 미국을 통합하고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다졌다. 이 밖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혁명군을 이끌고 영국과 맞서 식민지에서 벗어나도록 한 워싱턴,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자 벽난로 옆에서 라디오로 차분하게 국민과 대화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으로 공정과 도덕성, 대중 설득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오바마 등도 인상 깊다. 저자는 “민주주의를 버린 독재는 한때 강력할 수 있어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대통령들도 권력을 휘두르다 독재자로 전락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망상에 빠져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 장악에 나섰던 끔찍한 대통령을 지금 마주한 우리로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 KBS ‘병산서원 못질’ 논란에 “복구 절차 협의” 고개 숙여

    KBS ‘병산서원 못질’ 논란에 “복구 절차 협의” 고개 숙여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 못을 박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KBS가 “정확한 피해 확인과 수습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2일 밝혔다. KBS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인 KBS 측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라면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서현과 옥택연 주연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팀은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중 소품용 모형 초롱 등을 매달면서 만대루와 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사용했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관람객이 이 모습을 촬영해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다. 안동시와 병산서원 측은 당일 오후 4시쯤 상황을 파악하고 KBS 제작진에 원상복구를 요청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안동시 측은 이와 관련 “촬영 허가는 했지만 문화재에 어떠한 설치를 한다는 건 협의가 이뤄진 바가 없다”며 “촬영 허가 조건으로 문화유산에 훼손 행위를 금한다고 (제작진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 새해 보고픈 얼굴들

    새해 보고픈 얼굴들

    2025년 새해를 맞아 향수를 자극하는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MZ세대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겠지만 아재들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배우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지난 25일 개봉한 타셈 싱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의 영화로, 18년 만에 감독판으로 돌아왔다. 로이 역은 ‘브레이킹 던’,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영화 ‘호빗’,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으로 알려진 배우 리 페이스가 맡았다. 196㎝나 되는 큰 키에 선 굵은 얼굴로 주목받은 그의 이십 대 후반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 2024년 마지막 날인 31일 개봉한 ‘밀레니엄 맘보’는 대만 뉴웨이브 시네마를 대표하는 허우 샤오셴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24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났다. 밀레니엄 당시 방황하는 청춘 비키가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내용으로 비키 역은 배우 서기가 맡았다. 서기는 이 영화에서 발랄하면서도 때론 우울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 줬고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1일 개봉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어느 날 편지를 받은 한 여성이 학창 시절 첫사랑과의 추억을 더듬어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홋카이도 오타루시의 설원을 배경으로 빼어난 영상미와 함께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청순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이안 감독의 ‘색, 계’는 1930년대 후반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로 대학 연극반 왕 치아즈가 친일파 핵심 인물이자 정보부 대장인 이를 암살하기 위해 막 부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접근했다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2007년 개봉 당시 주연 배우 탕웨이와 양조위의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됐지만 역사적 흐름에 휘말린 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해 수작으로 꼽힌다. 1960년대 말, 혁신적인 음악으로 록의 역사를 새로 쓴 밴드 도어즈와 이를 이끈 록스타 짐 모리슨의 이야기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도어즈’ 역시 24년 만에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모리슨 역을 맡은 발 킬머가 그의 복잡한 성격과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라이트 마이 파이어’, ‘디 엔드’ 등 주요 곡을 직접 소화하는 등 퍼포먼스까지 실감 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서기, 탕웨이, 발 킬머...연초엔 그리운 스타들 만나볼까

    서기, 탕웨이, 발 킬머...연초엔 그리운 스타들 만나볼까

    새해를 맞아 향수를 자극하는 재개봉 영화들이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MZ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겠지만, 아재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배우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25일 개봉한 타셈 싱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5명의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들려주는 내용의 영화이다. 18년 만에 감독판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화면이 감각적이다. 특히 로이 역에 시리즈 ‘푸싱 데이지스’와 ‘브레이킹 던’, ‘파운데이션’, 영화 ‘호빗’,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서 얼굴을 비춘 배우 리 페이스가 등장한다. 196㎝나 되는 큰 키에 선 굵은 얼굴로 주목 받은 그의 이십 대 후반 당시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타셈 감독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전 제작진과 배우에게 그를 “실제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리가 12주 동안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연기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31일 개봉한 영화 ‘밀레니엄 맘보’는 대만 뉴웨이브 시네마를 대표하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밀레니엄 당시 대만에서 방황하는 청춘 비키가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내용이다. 특히 비키 역은 배우 서기가 맡았다. 배우 생활 초기부터 섹시한 이미지만 부각됐던 그는 이 영화에서 발랄하면서도 때론 우울하고 때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당시 ‘책받침 요정’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던 그의 풋풋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1일 개봉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어느 날 편지를 받은 한 여성이 학창 시절 첫사랑을 떠올리면서 추억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1995년 일본에서 개봉한 뒤 우리나라 대학가에 불법 유통됐고, 1999년 개봉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로 이와이 감독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홋카이도 오타루시의 설원을 배경으로 빼어난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주연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청순한 모습도 눈에 아린다. 같은 날 개봉하는 이안 감독의 ‘색, 계’는 1930년대 후반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다. 대학 연극반의 왕 치아즈가 친일파 핵심 인물이자 정보부 대장인 이를 암살하기 위해 막 부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의도적인 접근에도 이와 왕 치아즈는 서로에게 빠져든다. 2007년 개봉 당시 왕 치아즈와 이를 맡은 주연 배우 탕웨이와 양조위의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됐지만, 역사적 흐름에 휘말린 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수작으로 꼽힌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록스타 짐 모리슨의 이야기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도어즈’는 다음 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1960년대 말, 혁신적인 음악으로 록의 역사를 새로 쓴 밴드 도어즈와 이를 이끄는 짐 모리슨의 폭발적인 무대, 그리고 뒷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모리슨과 ‘싱크로율 200%’로 화제가 됐던 배우 발 킬머의 신들린 연기가 눈에 띈다. 짐 모리슨의 복잡한 성격과 무대를 장악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실감 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 ‘디 엔드(The End)’ 등 주요 곡을 직접 소화했는데, 당시 도어즈의 멤버들조차 킬머의 모창에 놀랐다는 후문으로도 유명하다.
  •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계엄 성공했다면… 한국도 이런 내전 겪었을까 [영화 프리뷰]

    극단적 분열에 두 동강 난 美 그려내 국내 상황과 맞물려 경종 울리는 듯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문 일부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 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 분)와 조엘(와그너 모라 분), 새미(스티븐 헨더슨 분),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이니 분)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 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에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은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비상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이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앨릭스 갈런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 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 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제주항공 참사로 방송 3사 시상식 모두 취소…연예계 애도 물결

    제주항공 참사로 방송 3사 시상식 모두 취소…연예계 애도 물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 예정됐던 방송 3사 시상식, 공연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MBC는 지난 29일 연예 대상 시상식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 예정된 연기대상 시상식 생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 MBC 측은 “이번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오늘 오후 8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던 ‘2024 MBC 연기대상’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녹화 방송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KBS도 “2024 KBS 연기대상은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 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SBS가 1일 진행하기로 했던 ‘2024 SBS 연예대상’도 결방된다. 생방송은 물론 녹화 방송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 속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예정된 도경수·원진아 주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에 이어, 3일 오전 진행 예정이었던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언론시사회도 취소됐다. 디즈니+ 측은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가수 테이는 31일 강원도 원주에서 예정된 송년 콘서트 ‘올해도 고마웠어’ 취소를 공지했다. 이 콘서트에는 테이 외에도 가수 강산에와 박지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가수 이승환도 내년 1월 4일 천안에서 진행하는 콘서트를 취소한다. 그는 SNS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콘서트 취소 의견을 공연기획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걸그룹 아이브는 내년 2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발매를 앞두고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룹 세븐틴의 부석순도 두 번째 싱글 텔레파티(TELEPARTY) 공식 사진을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 세븐틴의 멤버 조슈아의 생일인 이날 축하 콘텐츠 등을 게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연예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에 검은 바탕에 흰 꽃 이미지를 올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배우 고소영도 국화꽃 사진을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은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 마음 다해 기도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계엄 성공했으면 우리나라도…미국 내전 그린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화프리뷰]

    기자회견을 앞둔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대사를 중얼거리며 흡족한 듯 미소 짓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준엄한 표정으로 “우린 이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자화자찬한다. 정부군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제압하고, 미국 곳곳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31일 개봉하는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극단적 분열로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의 모습을 기자들의 눈으로 비춘다. 정부와 반군이 서로 무차별 폭격을 이어갈 무렵,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페니)는 내전을 일으킨 대통령을 인터뷰하고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로 향한다. 영화는 이들의 1379㎞ 여정을 따라가면서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정부가 무너진 곳에는 사람들의 폭력만 자리 잡았다. 길거리에는 주검이 넘쳐나고, 건물은 폭격받아 무너졌다. 가게를 약탈한 이들을 붙잡아 매달아 놓은 이가 있는가 하면, 군인들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런 내전을 촉발한 이가 다름 아닌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얼마 전 계엄을 겪은 우리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엘은 “대통령을 만나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겠다”고 주먹을 쥔다. 미치광이 지도자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벌이는 일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반군을 분리주의자로 몰아붙이고 “국가에 충성하는 이들이 승리한다”며 분열을 부추긴다. 합의된 원칙으로 세워진 초강대국 미국조차도 정치에 따라 무장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계엄을 겪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통용할 터다.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분노와 걱정이 혼재된 상태에서 작품을 썼다. 대본을 쓸 때 느꼈던 당혹감은 (영화를 완성한 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실을 알리는 이들 덕분에 내전의 참상은 기록되고 전달된다. 영화 속 기자들의 카메라는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피를 흘리는 내전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기자들은 총격전을 벌이는 군인들에게 바짝 붙어 셔터를 누른다. 군인들이 총을 쏘고 잠시 멈춘 순간을 비집고 들어가 셔터를 누르는 모습은 영락없이 ‘카메라=총’임을 보여준다. 셔터를 누른 이후를 정지화면으로 잡아내 마치 사진처럼 보여주는 숏들이 인상적이다. 시가지 액션을 비롯해 헬기와 탱크 등의 폭격을 과장 없이 담아내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 하이라이트인 반군의 백악관 진입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내전을 촉발한 미치광이 대통령의 최후가 그저 씁쓸하게 다가온다. 분열이 만연한 이 시대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 타국에서 피어난 욕망, 성공을 향한 폭주[영화 프리뷰]

    타국에서 피어난 욕망, 성공을 향한 폭주[영화 프리뷰]

    해외서 이방인으로 사는 한인“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 욕망 선명하고 밀도 있게 담고자 해” 권력의 맛을 본 순수한 청년이 달콤함에 취해 폭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게 마련이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그렇다. 영화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아버지를 따라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향한 20대 청년 국희(송중기)가 한인 상인회 세력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희는 이곳의 권력자인 박병장(권해효) 밑으로 들어가 의류 밀수일에 가담한다. 콜롬비아 세관에 걸렸을 때 그의 물건을 지켜내면서 박병장은 물론 통관 브로커인 수영(이희준)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영화는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갈등을 범죄 드라마라는 장르로 담아냈다. 1인자 박병장과 2인자 수영이 ‘쓸모 있는’ 국희를 둘러싸고 펼치는 속고 속이는 심리 대결을 팽팽하게 그려 낸다. 국희를 위하는 척하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이권이 걸렸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일지, 그리고 그사이에서 국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긴장감의 끈을 바짝 당긴다. 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국희는 한국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타국에서 한인 사회는 아주 작은 공동체”라면서 “이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국회와 한인 상인회 사람들의 욕망을 선명하고 밀도 있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달리 총기 사고와 마약, 밀수 등 범죄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의 콜롬비아는 ‘마약왕’ 다이로 안토니오 우수가가 활동하던 시기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악명답게 영화는 위험한 콜롬비아를 묘사하면서, 동시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인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송중기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12년간의 연대기를 끌고 간다. 앳된 얼굴에서 시작해 거칠고 때론 냉철하고 급기야 폭주하기까지를 적절하게 연기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순진한 청년이 불나방처럼 권력을 좇고 결국 망가지는 모습을 그린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1997)가 자연스레 떠오를 법하다. 김 감독은 “실제 각본을 쓸 때 국희의 첫 이미지는 ‘초록물고기’의 막둥이였다”면서도 “막둥이를 맡았던 한석규 배우가 여리여리한 인물에서 표독해지는 과정을 보여 줬다면, 송중기는 유약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강단 있고 ‘똘끼’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1인자 박병장은 베테랑 권해효가 맡아 극에 묵직함을 더한다. 2인자 수영 역의 이희준은 극적으로 변하는 이의 모습을 담아냈다. 후반부의 급작스러운 전개가 다소 아쉽긴 하나, 욕망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보고타 판 초록물고기’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K-브랜드지수’ 올해의 영화배우 1위 정해인, 2위 정우성

    ‘K-브랜드지수’ 올해의 영화배우 1위 정해인, 2위 정우성

    빅데이터 평가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K-브랜드지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의 영화배우 부문 1위에 정해인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정해인에 이어 정우성이 2위, 김고은이 3위, 황정민이 4위, 유해진이 5위에 올랐다. 연구소는 1위를 차지한 정해인에 대해 “탄탄한 연기력과 올곧은 인성을 겸비한 차세대 한류스타”라면서 “글로벌 인기 속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팬미팅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호평받았다”고 설명했다. ‘K-브랜드지수’는 트렌드, 미디어, 소셜, 커뮤니티, 활성화, 긍정, 부정 인덱스의 가중치 배제 기준을 적용한 합산 수치로 산출한다. 연구소 측은 제45회 청룡영화상 남우상 및 여우상 후보 30인을 대상으로 2024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온라인 빅데이터 11억 5747만 8513건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다만 “온라인 인덱스 수치만 집계하고 각종 오프라인 수치는 미반영된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올해 한국영화 동향에 대해 “‘파묘’(1191만), ‘범죄도시4’(1150만), ‘베테랑2’(752만) 등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500만 이상 영화와 100만 미만 영화의 극과 극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라며 “지금의 침체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 영화배우들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간편결제’, ‘김말이’, ‘모바일’ 새 단어 620개 국어사전 올라

    ‘간편결제’, ‘김말이’, ‘모바일’ 새 단어 620개 국어사전 올라

    간편결제, 김말이, 꾸질꾸질, 모바일, 시도지사, 융복합, 청약 통장, 충전소, 카드값, 확진자 등 표제어 620개가 ‘표준국어대사전’에 추가됐다. 국립국어원은 일상에서 널리 쓰이거나 기존 어휘 체계에서 빠져 있던 표제어 620개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새로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표제어는 사전에서 설명하는 단어를 가리키며, 이번 표제어 등록은 지난 5월 31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이번 표제어는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stdict.korean.go.kr) 등에서 검색할 수 있다. 예컨대 ‘간편결제’는 기기에 미리 등록해 놓은 계좌나 카드 정보를 활용하여 간단하고 편리하게 결제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꾸질꾸질’은 상태나 하는 짓이 깨끗하지 못하고 구저분한 모양으로 ‘구질구질’보다 센 느낌을 준다고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널리 쓰였던 단어 ‘확진자’는 어떤 병에 걸렸음을 확실하게 진단받은 사람을 뜻한다고 국립국어원은 전했다. 국립국어원 측은 “매년 새로운 표제어를 발굴하여 사전에 올리고, 기존 표제어들에 대해서도 사전 이용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더욱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日 천황제 파시즘, 蘇 스탈린주의 영화들 엿본다…영상자료원 ‘노획영상’ 공개

    日 천황제 파시즘, 蘇 스탈린주의 영화들 엿본다…영상자료원 ‘노획영상’ 공개

    일본과 이탈리아, 소련, 북한 등이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 제작한 영화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와 한국전쟁 시기에 모은 노획 필름을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기록영상 컬렉션 페이지에서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2관(NA II)의 ‘국립공문서관 해외 노획 기록물’ 자료군(RG 242)에서 수집한 영상자료 가운데 1930~40년대 소련, 북한, 일본에서 제작한 선전영상 37편으로 구성됐다. 일부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노획 선전필름’ 카테고리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7편의 영상 가운데 일본 제작 노획영상 6편은 자료집과 함께 최선의 화질로 제공한다. 반면 소련과 북한 등 공산권에서 제작한 31편은 ‘특수자료’로 분류돼 VOD 제공을 제한한다. 다만 전체 맥락을 가늠할 수 있는 설명과 내레이션 채록문이 상세히 담긴 자료집을 올렸다. 기획전에서는 기록영상필름이 과거 일제의 천황제 파시즘, 이탈리아 파시즘, 소비에트연방 스탈린주의의 대중 전파 및 선전·선동을 위해 어떻게 제작, 상영됐는지를 볼 수 있다. 영상원 측은 “대중의 현황과 성향에 정교하게 맞도록 기획됐고, 선전 내용의 명분과 당위성을 보완하기 위해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전형적인 전략과 기법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해방기 북한의 선전물에서는 제작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선전 전략을 치밀하게 세운 영상을 제작했다. 또 선전 선진국인 소련의 뉴스릴, 공보물 등을 들여와 해설을 더빙하고 자막을 삽입해 북한 지역 내에 배급하기도 했다. 영상원은 NA II 소장 기록영상 컬렉션을 내년에도 차례대로 공개한다. 영상원 측은 “이번 컬렉션이 고전적인 프로파간다 연구의 영상 문헌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전형적인 선전기법의 사례를 되짚어보고 그 역사적 폐해를 복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주말극장가]‘하얼빈’ 나흘 만에 150만명…흥행 독주

    [주말극장가]‘하얼빈’ 나흘 만에 150만명…흥행 독주

    영화 ‘하얼빈’이 나흘 만에 150만명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독주하고 있다. 예매율도 단연 높아 주말에도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전날 22만 7000여명이 관람해 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도 61.9%로 높았다. 2위를 차지한 곽경택 감독 영화 ‘소방관’이 전날 4만 6000여명의 관객을 모은 것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운 차이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하얼빈’은 이토 히로부미 조선 통감부 통감이 러시아와 만주·한반도에 대한 권한을 각각 인정하는 협상을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의 암살 작전을 그렸다. 배우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지난 24일 개봉 이래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수도 148만 1000여명으로 늘었다. ‘소방관’ 누적 관객 수는 298만 3000여명으로, 이번 주말을 지나며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1만 6000여명), ‘무파사: 라이온 킹’(1만 6000여명), ‘모아나 2’(1만 5000여명) 등이 추격 중이다.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을 맞아 애니메이션이 선전하는 모양새다. ‘하얼빈’의 독주는 31일 개봉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 크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하얼빈’ 예매율은 50.2%, 예매 관객 수는 25만 1000여명이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예매율은 9.3%로 2위였다. 이어 ‘소방관’(6.3%), ‘무파사: 라이온 킹’(5.7%), ‘위키드’(3.5%) 등이 뒤를 이었다.
  • 모든 자원 먹어치우는 수도권… 진정한 균형발전이란

    모든 자원 먹어치우는 수도권… 진정한 균형발전이란

    세종시 등 정부정책 형성 과정 분석이해관계에 더 충실한 정치권 질타 지속 가능 균형발전 ‘4대 조건’ 제시 ‘판교라인’이라는 말이 있다. 수도권에 생활 기반을 둔 취업준비생 가운데 일반사무직이나 연구개발직은 판교까지 가서 근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직은 기흥까지 가능하다고 해 ‘기흥라인’이라 부른다. 선호하는 취업지역의 이른바 ‘남방한계선’인 셈이다. ‘웃기지만 슬픈’ 이 단어들은 우리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하며 정부 정책을 지켜본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를 가리켜 자원 부족과 기회 감소로 비수도권이 없어지는 ‘소멸시대’라 명명한다. 이 위기의 원인으로 수도권이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먹어 치우는 ‘폭식 사회’를 꼽는다. 저자가 돌아본 소멸의 시대, 폭식하는 사회의 모습은 그저 아찔하기만 하다. 의대 입학을 위해 자녀를 비수도권으로 입학시켜 지역인재 전형을 준비하는 모습, 수도권 비대화를 이끄는 쌍두마차 지하철과 GTX, 붕괴한 지역 의료 등의 사정을 읽노라면 ‘이래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해 서울 메가시티 등 정부 정책이 형성된 과정, 정파적 이해관계에 더 충실한 정치권의 문제도 짚어 낸다. 최근 정부 정책이 앞선 정부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여러 정부가 내놓은 균형발전 정책들을 비교해 보니, 새로운 정책을 찾기 어려웠다. 냉철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할 언론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비난과 비판에만 그치는 ‘한탄형 저널리즘’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 균형발전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적 과제인 균형발전을 위한 선결 조건인 ‘4대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헌법 정신을 실천하고, 서울 중심의 수직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구체적이며 실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한 ‘5대 실천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균형발전 리더십을 중심으로 10년 이상 이어질 발전 방안을 추진하고, 주민 편익 중심 행정통합 등에 노력하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질 터다.
  • 새 게임은 2개뿐, 그 사이엔 OX 투표… ‘오겜2’도 통할까

    새 게임은 2개뿐, 그 사이엔 OX 투표… ‘오겜2’도 통할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인기작 ‘오징어 게임’ 시즌2(오겜2)가 26일 공개됐다. 시즌1보다 이야기가 풍성해졌지만, 새로 선보이는 게임은 아쉽게도 2개뿐이다. 그럼에도 ‘오겜2’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간본성 까발리는 OX 투표 도입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죽음의 게임으로 바꾸고 여기에 운과 속임수, 때론 인간미를 버무려 변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열광을 이끌었다. ‘1인당 1억원’이라는 ‘목숨값’이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질서 안에서 인간의 본성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대중성과 예술성까지 챙긴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오겜2’는 앞선 게임에서 우승한 456번 기훈(이정재 분)이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주최자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총 7화에 걸쳐 담아냈다. ‘딱지남’(공유 분)을 3년 만에 찾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프런트맨(이병헌 분)과 마주한 기훈은 죽음의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건다. 시즌1에서는 거대한 인형 영희가 술래가 돼 움직이는 탈락자를 처참하게 사살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와 오징어 등 우리 옛 놀이도 함께 주목받았다. 유리로 된 계단 건너기 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게임도 이어졌다. ‘오겜2’에서는 첫 게임으로 시리즈의 상징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다시 등장한다. 기훈은 여기에서 자신이 전 게임 우승자임을 참가자 모두에게 알리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두 번째 게임이 열리면서 그의 계획도 어그러진다. 이어지는 ‘5인 6각 5종 놀이’는 5명이 팀을 꾸려 다리를 묶고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깃돌 놀이 등 5개 게임을 5분 안에 통과해야 한다. 이후 ‘둥글게 둥글게’ 노래에 맞춰 돌다가 숫자가 제시되면 짝을 지어 방에 들어가고 남은 이는 죽임을 당하는 ‘짝짓기 게임’이 펼쳐진다. ‘오겜2’에선 게임이 중심에서 밀려나고, 그 틈을 ‘OX 투표’가 메운다. 시즌1에선 첫 게임이 끝나고 게임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가 단 한 번 진행됐지만, 이번엔 게임이 끝날 때마다 투표를 진행한다. 목숨과 욕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참가자들이 극단적 대립을 벌이는 모습은 양쪽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세계적인 분열·갈등 표현하고 싶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면서 “‘오겜2’에서는 종교나 이념, 출신, 성별, 인종에 따라 집단이 어떻게 갈라지고 증오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 풍성해진 인간군상과 세계관 게임 대신 사람에 초점을 둔 만큼 시즌1에 비해 참가자 면면이 다양해졌다. 코인 투자 방송 유튜버 명기(임시완 분),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으로 마약에 빠진 래퍼 타노스(최승현 분),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 분), ‘신빨’이 떨어진 무당 선녀(채국희 분) 등이다. 여기에 기훈의 오랜 친구 정배(이서환 분), 도박 빚에 허덕이는 용식(양동근 분)과 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애쓰는 금자(강애심 분) 모자를 비롯해 남자친구였던 명기를 믿었다 거액을 잃은 임산부 준희(조유리 분),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기 위해 돈을 모으는 노을(박규영 분) 등 여러 인물이 얽힌다. 등장인물은 늘었지만 시즌1의 악당 덕수(허성태 분)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타노스와 그의 오른팔 남규(노재원 분) 정도가 악역이지만, 서사도 약한 데다 평면적인 성격이라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시즌1의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오영수 분)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없다는 점도 허전한 대목이다. ●1편의 덕수·깐부 같은 인물 없어 아쉬움 그나마 시즌1에서 궁금했던 이들의 서사가 풀리는 점이 반갑다. 시즌1에 카메오로 등장했던 딱지맨이 시즌2 1화에서 직접 게임을 주도하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시즌1 후반부에서 실체를 드러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한 프런트맨이 이번 시즌에선 전면 등장한다. 게임을 중지시키려는 기훈에 맞선 그는 기훈을 속이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여기에 프런트맨의 아픈 과거, 그의 동생인 형사 준호(위하준 분)의 고군분투가 맞물리면서 궁금증을 키운다. △, □, ○가 그려진 분홍색 옷을 입고 관리자, 병정, 일꾼 등으로 일하는 ‘핑크맨’의 서사도 소개된다. 참가자인 줄 알았던 한 인물이 병정 옷을 입고 게임장으로 향하는 에피소드 등은 ‘오겜’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그려 낸다. 4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숙소와 게임장 등 형형색색의 세트도 볼거리다. 다만 ‘오겜2’에선 전체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즌1처럼 시원하게 풀리는 맛이 덜하다. 재미를 떠나 ‘오겜’ 팬이라면 최종장인 시즌3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고통스럽기도 할 터다.
  • 지상파 광고 매출 ‘뚝’

    지상파 광고 매출 ‘뚝’

    지난해 방송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광고 매출액이 무려 23.3%나 급감했다. 25일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방송매출액은 18조 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4억원(4.1%) 감소했다. 이 조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출 1억원 이상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해 발표한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사업자(IPTV CP)의 매출이 증가했고,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지상파의 경우 총매출액이 3조 7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1억원 감소(10.2%)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25억원(23.3%) 급감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사상 처음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유료 방송 가입자는 2023년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쳤다. 2018년 3.5%였던 것에서 점차 감소해 이번에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기존 유료 방송 대체효과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방통위가 지난 13일 발표한 ‘OTT 주요 현황과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사업의 매출은 줄었지만 OTT 매출액은 6.4% 늘었다. OTT 이용률은 2021년 69.5%, 2022년 72%, 2023년 77%로 증가했고, 유료 이용자 비율도 같은 기간 50.1%, 55.9%, 57%로 늘어났다.
  • 영화 ‘하얼빈’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넘겨…손익분기 ‘청신호’

    영화 ‘하얼빈’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넘겨…손익분기 ‘청신호’

    영화 ‘하얼빈’이 개봉 이틀 만에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인 680만명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개봉 첫날인 전날 38만명이 관람한 데 이어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12월 ‘아바타: 물의 길’ 개봉 사흘 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것보다 빠른 속도다. 크리스마스 대목이긴 하지만, 천만을 넘긴 다른 한국 영화들과 비교해도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봄’ 첫날 관객 수는 20만 3000여명이었고, 올해 2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는 개봉 첫날 관객 수가 33만여명이었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이토 히로부미 조선 통감부 통감이 러시아와 만주·한반도에 대한 권한을 각각 인정하는 협상을 위해 중국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의 암살 작전을 그렸다. 배우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한다. 종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소방관’은 전날 8만 1000여명이 관람해 2위로 내려왔다.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무파사: 라이온 킹’(2만 7000여명), ‘모아나 2’(2만 6000여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얼빈’의 예매율은 오전 8시 기준 51.7%로 1위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 수는 59만 5000여명이었다. ‘소방관’(9.5%), ‘모아나 2’(7.6%), ‘무파사: 라이온 킹’(7.5%)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당분간 흥행이 예상된다. 31일에는 송중기 주연 ‘보고타’와 각축이 예상된다.
  • 尹 탄핵 선결제 아이유, 이번엔 소외계층에 5억원 기부

    尹 탄핵 선결제 아이유, 이번엔 소외계층에 5억원 기부

    윤석열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음식 등을 선결제해 화제가 된 가수 아이유가 연말을 맞아 5억을 쾌척했다. 25일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이유는 자신의 활동명과 팬클럽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기부했다. 함께 공개된 기부처는 서울아산병원,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등 모두 8곳이다. 아이유의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암 및 심뇌혈관 질환 환자 치료 △자립준비청년들의 주체적 자립 지원 △장애인 공간 복지와 첨단 보조기구 지원 △난청 아동 청각 보조기구 지원 △여성 노숙인 지원 △전 세계 어린이의 식수 위생 및 보건 의료 지원 △어린이·청소년 관악단 ‘울키즈스트라’ 단원 음악 교육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아이유는 지난 13일 공식 팬 카페를 통해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일대 가게에서 빵 200개, 떡 200개, 국밥과 곰탕 200그릇, 음료 200잔을 선결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잇따라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누리꾼이 “CIA의 사과문”이라며 공개한 사진이 ‘수신 거부’ 내용이 담긴 사진인 것으로 알려져 망신당했다. 아이유는 앞서 데뷔일, 생일, 연말 등 기념일마다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데뷔 16주년을 기념해 올해 9월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2억 2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새 게임은 단 2개뿐, ‘OX 투표’와 사람들 이야기로 채운 ‘오겜2’

    새 게임은 단 2개뿐, ‘OX 투표’와 사람들 이야기로 채운 ‘오겜2’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인기작 ‘오징어 게임’ 시즌2(오겜2)가 26일 공개됐다. 시즌1보다 이야기가 풍성해졌지만, 새로 선보이는 게임은 아쉽게도 2개뿐이다. 그럼에도 ‘오겜2’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간 본성 까발리는 OX 투표 도입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죽음의 게임으로 바꾸고, 여기에 운과 속임수, 때론 인간미를 버무려 변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열광을 이끌었다. ‘1인당 1억원’이라는 ‘목숨값’이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질서 안에서 변질되는 인간 본성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대중성과 예술성까지 챙긴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오겜2’는 앞선 게임에서 우승한 456번 기훈(이정재)이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 주최자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7화에 걸쳐 담아냈다. 기훈은 사채업자들을 시켜 지하철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딱지남’(공유)을 3년 만에 찾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프론트맨(이병헌)과 마주한다. 그러면서 죽음의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건다. 앞서 시즌 1에서는 기발한 게임들이 기둥을 이뤘다. 거대한 인형 영희가 술래가 되어 움직이는 탈락자를 처참하게 사살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와 오징어 등 우리 옛 놀이도 함께 주목받았다. 유리로 된 계단 건너기 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게임도 이어졌다. ‘오겜2’에서는 첫 게임으로 시리즈의 상징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다시 등장한다. 기훈은 여기에서 자신이 전 게임 우승자임을 참가자 모두에게 알리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두 번째 게임이 열리면서 그의 계획도 어그러진다. 이어지는 ‘5인 6각 5종 놀이’는 5명이 팀을 꾸려 다리를 묶고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깃돌 놀이 등 5개 게임을 5분 안에 통과하는 게임이다. 이후 ‘둥글게 둥글게’ 노래에 맞춰 돌다가 숫자가 제시되면 짝을 지어 방에 들어가는 ‘짝짓기 게임’이 이어진다. ‘오겜2’에선 게임이 중심에서 밀려나고, 그 틈을 ‘OX 투표’가 메운다. 시즌1에서는 첫 번째 게임이 끝나고 게임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가 단 한 번 진행됐지만, 이번엔 게임이 끝날 때마다 투표를 진행한다. O와 X를 선택해 속행 여부를 결정하는 이 방식 때문에 참가자들은 편을 나누고 첨예하게 대립한다. 목숨과 욕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참가자들이 극단적 대립을 벌이는 모습은 양쪽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 여기는 다수결이 언제나 옳은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법하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면서 “‘오겜2’에서는 종교나 이념, 출신, 성별, 인종에 따라 집단이 어떻게 갈라지고 증오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간군상에 프론트맨, ‘병정’ 이야기도 게임 대신 사람에 초점을 둔 만큼, 시즌1에 비해 참가자 면면 역시 다양해졌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까지 큰 손해를 보게 만든 코인 투자 방송 유튜버 명기(임시완),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으로 마약에 빠진 래퍼 타노스(최승현),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 ‘신빨’이 떨어진 무당 선녀(채국희) 등이다. 여기에 이혼당한 채 사채를 끌어 쓴 기훈의 오랜 친구 정배(이서환), 도박 빚에 허덕이는 용식(양동근)과 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금자(강애심)를 비롯해 남자친구였던 명기의 투자 정보를 믿었다 거액을 잃은 준희(조유리),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가 간절한 경석(이진욱),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기 위해 돈을 모으는 노을(박규영) 등 여러 인물이 얽힌다. 다만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시즌1의 악당 덕수(허성태)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타노스와 그의 오른팔 남규(노재원) 정도가 악역이지만, 서사도 약한 데다 평면적인 성격에 그쳐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시즌1의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오영수)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없다는 점도 허전한 대목이다. 그나마 시즌1에서 궁금했던 이들의 서사가 풀리는 점이 반가울 듯하다. 시즌1에선 카메오로 등장했던 ‘딱지맨’이 1화에서 ‘하나 빼기’와 ‘러시안 룰렛’ 같은 게임을 주도하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자존심을 걸고 기훈과 대결을 벌이는 배우 공유의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시즌1 후반부에서 실체를 드러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한 프론트맨은 이번 시즌에서 전면적으로 등장한다. 게임을 중지시키려는 기훈에 맞선 그는 기훈을 속이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여기에 프론트맨의 가슴 아픈 과거와 그의 동생으로 기훈과 함께 게임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준호(위하준)의 고군분투가 맞물리면서 궁금증을 키운다. △, □, ○가 그려진 분홍색 옷을 입고 관리자, 병정, 일꾼 등으로 일하는 ‘핑크맨’의 서사도 소개된다. 참가자인 줄 알았던 한 인물이 병정으로 옷을 입고 게임장으로 향하는 에피소드 등이 ‘오겜’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그려낸다. 4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세트도 볼거리다. 화려한 원색으로 그려낸 숙소와 게임장의 위용은 여전하다. 대형 숙소 바닥에 거대한 OX 표시를 그려놓은 화면 등도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오겜2’에서 전체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즌1처럼 시원하게 풀리는 맛이 덜할 수밖에 없다. 게임이 중단되는 후반부에 대해 불만이 나올 듯하다. 재미를 떠나 ‘오겜’ 팬이라면 최종장인 시즌3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고통스럽기도 할 터다.
  • 지상파에 광고 잘 안 한다…광고 매출 23.3% 하락

    지상파에 광고 잘 안 한다…광고 매출 23.3% 하락

    지난해 방송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광고 매출액이 무려 23.3%나 급감했다. 25일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방송매출액은 18조 9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4억원(4.1%) 감소했다. 이 조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출 1억원 이상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해 발표한다. 사업자별로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IPTV)와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사업자(IPTV CP) 매출이 증가했고,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지상파의 경우 총매출액이 3조 7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1억원 감소(10.2%)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매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92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25억원(23.3%) 급감하면서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추월했다. 유료방송 가입자는 2023년 12월 기준 3630만 단자로 전년 대비 약 3000단자 증가에 그쳤다. 2018년 3.5%였던 것에서 점차 감소해 이번에 처음으로 0%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수출액은 IPTV CP 수출액을 포함해 6억 6731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의 비중이 28.6%로 가장 컸고, 이어 일본(20.5%), 싱가포르(3.3%), 대만(2.1%)이 뒤를 이었다. 2023년 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3만 8299 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기존 유료방송 대체효과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OTT 주요 현황과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방송사업매출이 줄어든 것에 비해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 서비스 매출은 6.4% 늘었다. OTT 이용률은 2021년 69.5%, 2022년 72%, 2024년 77%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료 이용자 비율도 같은 기간 50.1%, 55.9%, 57%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 강풀 작가 “연민에서 피어난 희망…  ‘조명가게’ 진짜 시작은 5화부터”

    강풀 작가 “연민에서 피어난 희망…  ‘조명가게’ 진짜 시작은 5화부터”

    “‘조명가게’는 5화부터 시작한다 생각하고 극본을 썼습니다. 시청자분들이 1~4화까지 잘 따라와 주실까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최근 8화로 종영한 시리즈물 ‘조명가게’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던 이야기가 후반부로 가면서 모두 연결되는 데다 ‘무빙’에서 장희수를 연기한 고윤정, ‘타이밍’과 ‘브릿지’에서 영탁 역을 맡은 박정민이 등장하는 부록 영상 2개가 공개되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서울신문이 24일 만난 ‘조명가게’의 원작자이자 극본을 쓴 강풀(50) 작가의 표정도 밝았다. 시리즈는 어두운 골목 끝에 있는 정체불명의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사람과 영혼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빙’의 성공에 이어 차기작으로 ‘무빙2’가 아니라 ‘조명가게’를 꺼낸 이유에 대해 강 작가는 “사람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명가게’의 시작은 본인 경험에서부터였다고 한다. 강 작가는 “목사이던 아버님이 환자들에게 기도를 드리려 중환자실을 자주 찾았고 저도 종종 같이 갔었다. 조명가게에서 계속 등장하는 대사 ‘환자분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도 이때 들었다. 의식도 없는 사람에게 의지가 있을까, 이십 대 이후 저를 계속 따라다닌 말이었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무빙’을 비롯해 그의 작품을 한 꺼풀 벗겨 내면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 나온다. 강 작가는 “서로 연대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연민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조명가게’에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만화를 오래 그렸지만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사람을 탐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무빙’에 출연한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강 작가는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은 수십 가지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하는 것이다. ‘무빙’에서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연출에 관심 있는 걸 알고 제안했다. 이후로 정말 많은 이야기 나눴다. 연출에 대한 호평 기사를 보고 있으면 아주 기쁘다. 나중에도 김 감독과 같이 작업하고 싶다”며 흐뭇해했다. 박정민이 차기작 ‘무빙2’의 주인공을 맡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 작가의 여러 작품을 아우르는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강 작가는 “적어도 작품이 대여섯 개 정도 나와야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으면서 “영탁 역에 박정민 배우 이외에 다른 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사실 3년 전부터 출연을 부탁했다. ‘강풀 유니버스’를 쌓아 나가는 과정에서 박정민과도 같이 오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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