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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팩트를 놓치곤 한다

    당신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팩트를 놓치곤 한다

    한국의 이민자 비율은 얼마나 될까? 정답은 3%지만, 대개가 좀 더 높은 숫자를 머릿속에 떠올렸을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 답변은 11%였다. 다음 질문이다. ‘한국에서 상위 1퍼센트 부자가 전체 가계자산의 몇 퍼센트를 소유하고 있을까?’ 정답은 34%다. 이 질문에 관한 당신의 답변 역시 높았을 터다. 평균이 49%였으니. 우리는 이런 질문에 왜 틀리게 답한 걸까. 몰라서? 아니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신간 ‘팩트의 감각’은 팩트(fact)를 잘못 이해하는 우리를 꼬집는 책이다. 저자인 바비 더피는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 모리’ 이사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40개국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을 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과 돈 관리 문제부터 사회 안전과 이민자 등에 대한 인식을 점검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공통된 질문을 던지고 나라마다 오차를 비교, 분석했다. 예컨대 이민자 비율에 관해 정답과 답변의 차가 가장 큰 나라는 아르헨티나였다. 이 나라에서 이민자 비율은 5%에 불과했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이민자 비율이 30%나 된다고 답했다. 상위 1퍼센트 부자가 차지한 부에 관한 질문에서는 영국인들의 오차가 가장 컸다. 실제 비율은 23%였지만, 영국인들은 1%의 부자가 부의 59%를 가져간다고 답했다. 반대로 러시아는 상위 1% 부자가 부의 70%를 소유하지만, 정작 답변은 53%로 훨씬 낮게 나왔다. 나라마다 답이 제각각인 이유는 그 나라의 독특한 정치·사회·문화적 배경 차이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와 관련, 우리가 무지해서가 아니라 인식을 잘 못해서라고 짚는다. 팩트가 문제가 아니라, 팩트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이 진짜 문제란 뜻이다. 저자가 던진 질문에 답해보고, 왜 그런 답을 했는지 설명을 읽으면 그제야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마지막 장인 11장에서는 인식의 오류를 개선하고 ‘팩트 감각´을 살려주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대부분 문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전제하라´, ‘감정은 받아들이되 신중하게 통제하라´ 등이다. 지금까지 계속 틀린 답만 했던 터라, 마지막 장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불온해서 예술적인 포스터 322장

    [그 책속 이미지] 불온해서 예술적인 포스터 322장

    커다란 손 안에 크기가 다른 손 여러 개가 들어 있다. 손 사이로 비장한 표정을 한 인민들의 얼굴이 보인다. 1930년대 라트비아의 그래픽 미술가 구스타프 클루치가 그린 ‘위대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자’라는 제목의 포스터다. 반복된 손은 인민들의 단결력을 상징한다. 투박한 글씨와 함께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한 장의 포스터에 그대로 담았다. 신간 ‘공산주의 포스터’는 1910~90년까지 전 세계 공산주의 포스터 예술을 한데 모은 책이다. 구 소련, 중국, 몽골, 북한, 베트남, 쿠바와 동유럽의 공산주의 포스터 322장을 엄선했다. 여기에 큐레이터, 화가, 작가로 구성된 편저자들이 포스터에 숨어 있는 강렬한 메시지의 의미와 공산주의 역사를 풀어낸다. 포스터는 하나하나가 ‘작품’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단순한 예술 표현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야 했기에 더 강렬하달까. ‘불온’해서, 너무나 정치적이어서 오히려 예술성이 돋보이는 포스터를 살피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남이섬·전주한옥마을·봉하마을 등 ‘열린 관광지’ 6권역 24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6개 관광권역의 24곳 관광지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열린관광지는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해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객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2배로 지원 대상이 늘었다. 선정된 곳은 강원 춘천 권역 ▲남이섬 ▲물길로 ▲소양강 스카이워크 ▲박사마을 어린이글램핑장, 전북 전주 권역 ▲전주한옥마을 ▲오목대 ▲전주향교 ▲경기전, 전북 남원 권역 ▲남원 관광지 ▲국악의 성지 ▲지리산 허브밸리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체험관 등이 선정됐다. 또 전북 장수의 ▲방화동 가족휴가촌·자연휴양림 ▲와룡 자연휴양림 ▲장수누리파크 ▲뜬봉샘 생태관광지와 경남 김해의 ▲김해가야테마파크 ▲낙동강레일파크 ▲봉하마을 ▲김해한옥체험관, 제주 서귀포의 ▲서귀포 치유의숲 ▲올레7코스 ▲서복전시관 ▲성산일출봉 등도 지원 대상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은산별신제’ 박창규 보유자 별세

    ‘은산별신제’ 박창규 보유자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박창규 보유자가 19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87세.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은산별신제 대장 역을 맡은 부친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별신제를 접했다. 은산별신제는 백제부흥전쟁 당시 전몰한 백제 군사들의 넋을 기리고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로, 196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마을회의를 거쳐 별신제 제관과 무관 등을 선출하고 음력 2월에 약 1주일간 치른다. 고인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1975년 보존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별신제에서 가장 중요한 제관직을 수행하는 화주(火主) 역할을 맡아 무형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공로로 1998년 국가무형문화재 은산별신제 보유자로 인정됐다. 유족은 부인과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충남 부여 규암농협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8시. (041)837-0180.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선 왕실서 쓰던 백자와 인장, 미국 경매서 사들여 고국 품에

    조선 왕실서 쓰던 백자와 인장, 미국 경매서 사들여 고국 품에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백자 이동궁(履洞宮)명 사각호’와 인장인 ‘중화궁인’(重華宮印)을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각각 사들여 국내에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여 온 ‘백자 이동궁명 사각호’는 19세기쯤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궁’의 이동은 현재 서울 중구 초동 일대를 가리킨다. 조선 순조의 동생인 숙선옹주가 이동으로 시집갔다는 기록이 있어, 이 백자가 숙선옹주의 거처에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단이 미국 본햄스 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중화궁인’은 왕실 개인 인장으로 짐작된다. 문화재청은 “중화궁이 현재 남아 있지 않고, 위치도 알 수 없다”면서도 “조선왕실 관련 인장은 소장 사례가 많지 않아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는 문화재지킴이 기업을 자처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북 덕후’ 위한 책 세상… 별책부록 같은 강연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받아 놓은 A3 크기 안내지도를 펼칠 새도 없이 화려한 부스들이 관람객을 손짓한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빨간색의 김영사 부스에는 유발 하라리, 재러드 다이아몬드, 프란치스카 비어만 등 대형 작가의 사진이 걸렸다. 바로 옆 해냄 출판사에서는 최근 신간 ‘천년의 약속’을 낸 조정래 작가 코너로 맞섰다. 은행나무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할 뻔한 작가들´ 같은 센스 넘치는 코너가 시선을 잡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국제도서전은 벌써 책을 좋아하는 관객들로 붐볐다. 오전 11시 개막식에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과 함께 이승엽(야구), 김병지(축구) 등 스포츠 스타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축구협회, 출판문화협회가 추진하는 독서문화진흥 캠페인 ‘책 읽는 운동선수’ 비전 선포식을 위해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智)·덕(德)·체(體)를 언급하며 “지육(智育) 없이 체육(體育)만 강조하면 머리 없이 몸만 남을 수 있다”며 운동선수들이 동참하는 책 읽기를 강조했다.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국내 313개사와 해외 118개사 등 총 41개국 431개사가 참여한다. 대형 부스 주변으로 개성 넘치는 소규모 출판사의 부스도 눈길을 끈다. 아기자기한 책 표지에 이끌리다 어느샌가 책을 사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 점심시간 전후로 방문한다면, B홀의 맛 관련 지역으로 향하는 것도 좋겠다. 올해는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비롯해 이욱정 KBS PD가 운영하는 ‘요리인류’ 스튜디오에서 맛난 간식을 준비했다. A홀과 B홀 가장자리와 구석 곳곳에는 특별기획 및 강연장이 자리했다. 19일 한강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정우성(20일), 물리학자 김상욱(21일)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들이 매일 오후 2시에 강연한다. 아시아 금서 55권의 실물을 전시한 아트선재센터의 전시회를 보며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겠다. 행사를 연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주일우 대외협력 상무이사는 특히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로 비매품 한정판 도서 증정을 꼽았다. 도서전에서 5만원 이상 사들이면 받을 수 있는 책인데, 딱 1000권만 제작했다. 주 이사는 “작가 10명이 만든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을 매일 200권씩만 풀어놓기 때문에 오전 시간을 공략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통 병풍’ 책가도·연화도, 호주로 영구 반출

    ‘전통 병풍’ 책가도·연화도, 호주로 영구 반출

    문화재 외국으로 영구 반출 허가는 처음우리 문화재가 처음으로 합법적 경로를 통해 외국에 영구적으로 반출된다. 문화재청은 근대 전통 회화병풍 작품인 ‘책가도’(冊架圖)와 ‘연화도’(蓮花圖)를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영구 반출하도록 허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책가도는 책과 문구류를 조화롭게 그린 우리나라 유일한 회화양식으로, 이번 반출하는 작품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꽃을 주제로 그린 연화도는 제작 시기가 20세기 초반으로 짐작되며, 19세기 말 화훼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두 그림 모두 10폭짜리 병풍으로 책가도가 가로 326.5㎝·세로 177㎝이고, 연화도는 가로 303㎝·세로 121㎝다. 두 점의 문화재는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내 ‘한국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실이나 일본실에 비해 한국실 전시품이 크게 부족하다고 판단한 미술관이 이들 문화재 2점을 개인 소장자에게서 정식 구매했다. 이 미술관 관계자는 구매 전 3차례나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지정·등록 문화재는 외국 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그러나 일반동산문화재의 경우 외국 정부가 인증하는 박물관이나 문화재 관련 단체가 자국 박물관 등에서 전시할 목적으로는 해외 반출이 가능하다. 다만, 문화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반출 허가는 문화재청이 최근 개청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미래 정책비전’을 실현한 첫 사례다. 오춘영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은 “책가도와 연화도가 지정문화재급은 아니고, 비슷한 그림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림을 국내에 두는 것보다는 국외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소장기관이 개인이 아닌 국립박물관이고 전시에 활용할 수 있어 공공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생충’ 누르고 ‘알라딘’ 역주행… 흥행 소원도 이루어진다

    ‘기생충’ 누르고 ‘알라딘’ 역주행… 흥행 소원도 이루어진다

    좀도둑 알라딘이 램프 요정 지니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영화 ‘알라딘’이 흥행 역주행으로 눈길을 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지난 17일 하루 관객수 13만 1239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일 관객수 1위에서 끌어내린 뒤 평일에도 정상을 이어 갔다. ‘기생충’ 개봉일인 지난달 30일 이후 2위를 달리던 ‘알라딘’은 격차를 매일 줄여 나가다 17일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전체 누적 관객수는 545만 7052명으로, 개봉 25일째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체 994만명을 기록한 ‘보헤미안 랩소디´(2018)가 개봉 29일째, ‘레미제라블´(2012)이 30일째 500만명을 돌파한 것보다 빠른 속도다. ‘알라딘’은 4DX 상영에서도 34만명을 동원하며 32만명을 기록한 ‘어벤져스4: 엔드게임’(2019)을 제치고 역대 영화 가운데 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중이다. 1위는 ‘겨울왕국’(2014)으로 48만명이다. ‘알라딘’의 약진에는 영화 속 음악의 힘도 컸다. 나오미 스콧이 부른 ‘스피치리스’는 지난 17일 음원 사이트 벅스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인 ‘어 홀 뉴 월드’와 윌 스미스가 부른 ‘아라비안 나이츠’ 등도 여러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1992년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알라딘 타이틀곡 ‘어 홀 뉴 월드’는 6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5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음악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알라딘’에 밀린 ‘기생충’은 누적 관객수로는 844만 9987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벤져스 히어로 ‘토르’ 주연 크리스 헴스워스를 내세운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은 3위로, 누적 관객수는 68만 693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사용 지침 마련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사용 지침 마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의 올바른 사용법을 담은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사용지침’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지침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만든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 6종의 구체적인 사용 기준과 내용을 담고 있다. 모두 2개 장으로 구성했으며, 제1장은 상황별로 어떤 종류의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제시한다. 예컨대 ‘방송 스태프 표준계약서’에는 근로·하도급·업무위탁 등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방송사·제작사·방송기술회사 등에서 업무상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으며 노무를 제공하는 제작진 개인은 ‘방송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근로계약서’를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제2장은 표준계약서별로 계약서 본문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핵심조항을 밝힌다. 예컨대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는 제작비, 저작재산권, 방송 스태프·작가·실연자의 임금·원고료·출연료 지급보증, 부당감액 금지 조항 등을 핵심조항으로 한다. 지침은 2017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대책’ 후속 조치 가운데 하나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콘진원 제작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제작사와 정부 지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표준계약서 사용 여부를 확인할 때, 지침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침은 문체부 홈페이지(mcst.go.kr)과 콘진원 누리집(kocca.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원서 최대 90% 할인…빅 배드 울프 북세일

    영어 원서를 정가보다 최대 9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규모 도서 할인전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은 다음 달 5~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 전시 3홀에서 도서 할인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예술, 공상과학(SF), 로맨스, 비즈니스, 건축, 요리, 패션, 아동 등 다양한 장르 신간 약 200만권을 판매한다. ‘빅 배드 울프 북 세일’이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가진 증강현실(AR) 놀이책 ‘매직북’도 선보인다. 아기돼지 삼형제,빨간 모자 등 13편의 도서를 최첨단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이 즐기면서 읽도록 했다. 행사는 24시간 내내 진행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앤드류 얍, 재클린 응 부부가 2009년 설립한 ‘빅 배드 울프’는 말레이시아 최대 서점인 사이버자야점을 비롯해 곳곳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9개국에서 할인전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 배드 울프’는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예컨대 북세일 이후 해당 국가의 저소득층 학생, 한 부모 가족 자녀 등에게 책을 기부하거나, 행사 기간 자발적으로 책을 구입해 기부할 수 있는 세션 등을 마련해 기부를 진행한다. 재클린 응(가운데)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창업자는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읽고 배우는 것은 특권층의 특혜가 아닌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평등한 기회여야 한다”며 “더 많은 나라 사람들이 양질의 영어 서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보여주 빅 배드 울프 북 세일 서울 프로젝트 파트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영어 책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누구든지 쉽게 원서를 살 수 있게 24시간 무료입장 행사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亞 금서 55권 한자리… 출판의 자유를 묻다

    전환시대의 논리·노동의 새벽 등 주목 냉전 세계관과 노동 착취 비판 서적부터 일본·태국·터키 등 부조리 고발 책까지 ‘현대판 금서 사건’ 블랙리스트 성찰도반공주의가 형형하던 군사독재 시절, 미국 중심 세계관에 맞서 비판적인 시각을 선보여 ‘불온서적’ 딱지를 받은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창작과비평사·1974).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직후 상황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 내 출판 금지 조치를 당한 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히비야출판사·1949).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아트선재센터가 공동 기획한 금서 전시회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에서 선보일 책들이다. 정치, 종교,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권력이 배포를 막거나 회수한 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아시아의 금서 실물본 55권이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객을 맞는다. 한국 금서는 31권, 외국 금서는 24권으로, 이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금서 6권을 꼽아봤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폭압적인 시대, 세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지적 해방의 단비’로 불렸다. 1974년 6월 출간 직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고, 군사정부가 급기야 1979년 판매금지 조치했다. 저자인 리영희는 책을 썼다는 이유로 1970년대 후반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겪었다.박노해의 ‘노동의 새벽’(풀빛·1984)은 군자동 섬유 공장, 청량리 공사판, 성수동 영세 공장, 안양 버스회사 등에서 일하던 스물일곱 살 현장 노동자인 저자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혹한 노동 착취의 현장을 실감 나게 묘사한 시집이다. 시집 출간 당시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린 ‘박노해’는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말에서 따온 필명으로, 본명은 박기평이다. 금서 조치에도 책은 100만부 가까이 팔리며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이용악의 ‘낡은 집’(기민사·1986)은 일제 치하 처참한 민족사를 생생하게 그려 낸 시선집이다. 초판은 1938년 삼문사에서 발간됐다. 저자는 서정주, 오장환과 더불어 1940년대 문단의 3대 시인으로 불렸지만, 한국전쟁 도중 월북해 우리 문학사에서 지워졌다. 1987~88년에 걸친 월북문인에 대한 단계적인 해금 조치로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다.나가이 다카시의 ‘나가사키의 종’은 일본 원폭 투하 당시 나가사키의료대(현 나가사키대 의학부) 조교수였던 저자의 구호활동을 그린 에세이다. 원폭 투하 지점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나가사키의대 진료실에서 피폭을 당한 저자는 오른쪽 머리 쪽 동맥이 절단된 중상에도 붕대를 머리에 감은 채 구호활동을 벌였다. 책은 피폭 당시 파괴된 나가사키시, 화상을 입은 채로 죽어가는 동료와 시민들의 모습 등을 세세하게 그렸다. 1946년 8월 출간하려다 연합군최고사령부(GHQ) 검열로 출판금지당했다. GHQ가 일본군의 마닐라 대학살에 관한 기록집 ‘마닐라의 비극’을 합본하는 조건으로 책의 출간을 허가하면서 1949년 1월 세상에 나왔다.루앙 팟퐁 팍디의 ‘니라트 농 카이’(1868)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태국의 금서다. 저자는 라마 5세 섭정왕 솜데트 차오프라야 보롬마하 스리수리야웡이 비효율적으로 군사작전을 진행한 것을 책으로 비판했다. 정부는 저자를 잡아 50번의 채찍형을 내리고 감옥에 가뒀다. 책은 모두 압수되고 나서 소각됐다. 이 책을 좌파 독립학자이자 공산주의 게릴라인 지트 푸미삭이 남은 판본을 편집해 출판했다. 그러나 1979년 10월 6일 쿠데타 이후 다시 금서로 지정됐다. 현존하는 판본은 태국 정부 예술국에서 1955년 편집, 출판한 것이다.카짐 카라베키르 ‘터키의 독립전쟁에 관한 사실들’(1933)은 터키 독립전쟁 지휘관이자 공화국 수립에 공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전우인 저자가 ‘민족투쟁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맞서 낸 책이다. 책은 1933년 인쇄 단계에서 몰수, 소각됐고 정부는 카라베키르의 집을 급습해 문서를 압수했다. 책이 온전히 출판된 것은 57년이 지난 뒤였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관해 “6권의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희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세종도서 리스트를 좌지우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은 현대판 금서 사건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전시회를 통해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돌아보고 출판의 자유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실시간 안면인식 토끼 ‘아뽀키’, SICAF 홍보대사로 뛴다

    실시간 안면인식 토끼 ‘아뽀키’, SICAF 홍보대사로 뛴다

    2565편 출품… 28개국 103편 공개 초대작 ‘청년사업가 김대중’ 선정아시아 최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이 다음달 17일 막을 올린다. 홍보대사로 디지털 캐릭터 ‘아뽀키’가 선정됐다. 서울시와 시카프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7∼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4홀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SICAF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23회를 맞은 SICAF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세계 5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홍보대사로는 토끼를 의인화한 디지털 캐릭터 ‘아뽀키’(APOKI)를 선정했다. 아뽀키는 실시간 안면 인식으로 행사장 곳곳에서 관람객과 사진 촬영, 인터뷰를 진행한다. 93개국 2565편 출품작 가운데 선정한 28개국 103편을 공개한다. 개막작은 한국 3D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다. 빨간 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 버린 주인공과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된 일곱 왕자의 모험을 담았다. 초청 상영작은 ‘헬로카봇’, ‘꼬마버스 타요’, ‘독도수비대 강치’, ‘빨간머리 앤’ 등 모두 28편이다. 초대작으로는 ‘청년사업가 김대중’을 선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사업가 시절을 다룬 웹툰이다. 이 밖에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웹툰 전시회, 웹툰 작가 토크쇼, 코스프레 퍼포먼스, 만화애니메이션 단체·기업 부스 등도 마련된다. 영화제 표는 네이버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영화제 기간 국제콘텐츠마켓(SPP), 서울상상산업포럼(Si3)도 열린다. 국제콘텐츠마켓은 15∼17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 서울상상산업포럼은 19∼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나눔관에서 각각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벌구이 전용 칸 완벽보존 고려청자 가마 구조 확인

    초벌구이 전용 칸 완벽보존 고려청자 가마 구조 확인

    초벌구이 전용 칸이 완벽하게 보존된 고려청자 가마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부안군, 전북문화재연구원은 현재 발굴 중인 전북 부안 유천리 요지 6구역 가마에서 초벌 전용 칸이 있는 고려청자 가마 2기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적 제69호인 유천리 요지는 고려 시대 최고급 상감청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를 제작한 곳이다. 이곳 6구역은 망여봉에서 뻗어나간 나지막한 구릉지대다. 가마 2기는 구릉 서쪽 경사면에 등고선과 직교한 방향에서 약 5m 간격으로 자리한다.가마는 진흙과 석재를 이용해 만든 ‘토축요’다. 바닥에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원통형 ‘갑발’과 구울 때 받쳐두는 ‘도지미’가 불규칙하게 있다. 가마 2기 중 1호는 전체적인 구조가 양호한 상태다. 전체 길이가 25m, 연소실이 1.6m, 토기를 굽는 ‘소성실’이 19m다. 특히 가마 맨 끝 부분에 석재로 만든 배연시설이 있는데, 이 시설과 맞닿은 소성실 끝 칸 마지막 바닥 면에 유물 퇴적구를 확인했다. 폐기장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에 여러 점의 초벌 청자 조각들이 집중적으로 쌓여 있었다. 가마온도가 가장 낮은 이곳을 이른바 ‘초벌 전용칸’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려청자 가마에서 초벌 칸을 운용한 앞선 사례로 강진 사당리 43호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초벌 칸과 연결된 유물퇴적구에서 초벌 청자가 다량으로 나와 가마구조의 발전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배연시설과 초벌칸, 초벌칸과 연결된 초벌청자 유물퇴적구 등은 학술 가치가 높아 사적지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천리 요지 6구역의 체계적인 보호와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부터 시작해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제피렐리 별세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제피렐리 별세

    이탈리아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15일(현지시간) 96세로 별세했다. 제피렐리 재단 측은 그가 지병 끝에 로마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차오 마에스트로’(잘 가세요, 거장)이라는 애도 문구가 떴다. 그는 한동안 폐렴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피렐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유명하다. 1923년 2월 12일 피렌체에서 태어난 제피렐리는 1967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제작비 150만 달러(약 17억 8000만원)를 들인 영화는 무려 5200만 달러(약 616억 5000만원)를 벌어들이며,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햄릿’, ‘티 위드 무솔리니’, ‘끝없는 사랑’, ‘챔프’ 등 영화 20여편을 연출했다. 1983년 소프라노 테리사 스트라타스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한 영화 버전의 ‘라 트라비아타’로 오스카상 3개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큰 명성을 떨쳤지만 몇몇 이탈리아인들은 그를 ‘할리우드 대변자’라고 비난했다. 브룩 실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1981)은 불멸의 주제가 ‘엔드리스 러브’를 남겼을 뿐, 비평가들에게는 상업성 짙은 영화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 분명한 업적을 남기면서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04년 영국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AFP통신 측은 그가 피렌체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축구하는 허재·양준혁, 英구단주 된 김수로… ‘축능’이 뜬다

    축구하는 허재·양준혁, 英구단주 된 김수로… ‘축능’이 뜬다

    ‘뭉쳐야 찬다’ 스포츠 레전드 출연 김수로, 英 13부 리그팀 인수 경영 U20 열기 이은 축구 예능 주목 대한민국이 U20 월드컵에서 처음 준우승한 가운데, 새로 시작하는 축구 예능 방송들이 U20 열기를 이어 갈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처음 방송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들이 축구팀을 꾸려 전국 축구 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에서 ‘레전드’라 불리는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한다.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반지의 제왕’으로 불렸던 안정환이다. 축구단에는 이만기(씨름), 허재(농구), 양준혁(야구), 이봉주(마라톤), 여홍철(체조), 심권호(레슬링), 진종오(사격), 김동현(격투기)이 출연한다. 여기에 개그맨 김용만과 정형돈, 방송인 김성주가 경기를 중계하며 재미를 더한다. 첫 방송에서 축구단은 조기축구팀 ‘FC 새벽녘’과의 평가전에서 0대11로 참패를 당했지만, 좌충우돌 선수들의 활약에 시청률 2.7%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 중 2위로 출발했다.오는 21일 밤 9시 50분에는 KBS 2TV에서 ‘으라차차 만수로’를 첫방송한다. 자타공인 축구광인 영화배우 김수로가 실제 구단을 인수해 경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김수로가 축구 본고장인 영국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뒤 동료들과 함께 구단을 경영하는 내용이다. 김수로가 축구 구단주가 되는 과정과 뒷얘기를 공개하며, 선진 축구 시스템을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강등 위기 속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꿈을 위해 뛰는 선수들의 드라마도 함께 펼쳐진다. 교사, 기관사, 식당 매니저 등 다양한 직업의 선수들이 축구라는 꿈 하나로 뭉쳐 성장한다. 배우 이시영과 엑소 카이, 방송인 럭키, 축구 해설가 박문성, 뉴이스트 백호가 출연해 김수로와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한국 첫 디자인 회사의 연하장

    [그 책속 이미지] 한국 첫 디자인 회사의 연하장

    0.1㎝로 싸우는 사람/박영춘, 김정윤 지음/몽스북/240쪽/1만 4900원 잘 들여다봐야 한다. 화려한 색깔의 학 날개에서 꺾인 부분이 모두 볼록하다. 학 머리 위와 아래를 지나는 빗금 선도 볼록하게 처리했다. 모든 연하장이 밋밋한 평면일 때, 이 연하장은 종이를 0.1㎝ 눌러 입체감을 살렸다. 이른바 ‘엠보싱´ 기법이다. 서울 을지로 인쇄 골목에서 다른 사람 사무실을 빌려 금속으로 글씨나 문양을 조각하는 일을 시작한 한 젊은이. 1970년 엠보싱 기법을 도입하고 ‘바른손’이라는 이름으로 연하장을 내놨다. 이 연하장은 첫해에만 무려 130만장 가까이 팔리며 ‘대박’을 쳤다. 우리나라 최초 디자인회사 바른손을 일군 박영춘 회장, 책은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하장, 88서울올림픽 카드, 금다래와 신머루, 떠버기, 당근송 등을 탄생시킨 박 회장의 50년 디자인 철학을 풀어낸다.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적당히 베껴 팔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하던 시절, 오로지 디자인으로 승부한 이야기가 생생하다. 바른손에 자극을 받아 모닝글로리, 아트박스 등 국내 팬시 문구 업계들도 생겨났다. 박 회장은 디자인의 승부처는 결국 0.1㎝의 ‘디테일’이라고 말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빈곤이라는 기생충 무관심을 먹고 큰다

    빈곤이라는 기생충 무관심을 먹고 큰다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조문영 지음/21세기북스/324쪽/1만9000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택 가족이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보다 보면 마치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상황은 웃긴데 웃을 수 없는 이유이고, 그게 바로 영화의 묘미일 터다.신간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는 너무 멀거나 너무 막연하게 생각했던 가난을 학생들 관점에서 다룬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빈곤의 인류학’ 수업에서 진행한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조 교수의 수업은 애초 ‘글로벌 빈곤’과 ‘청년 빈곤’에 맞춰졌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가난에 관한 관심이 대개 두 종류였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그 이유에 관해 “지금 청년 세대가 대한민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을 당당히 선포한 시기에 태어났기 때문”이며, “21세기 저성장 한국 사회에서의 청년들 처지의 비참함에 관한 불안감” 탓이라 여겼다. 조 교수는 지난해 가을 수업 방향을 틀었다. 학생 40명을 10개 팀으로 나눠 반(反)빈곤 활동가 10명을 인터뷰하게 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논골신용협동조합 유영우, 난곡사랑의집 배지용, 관악사회복지 은빛사랑방 김순복, 동자동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선동수, 홈리스행동 이동현, 노들장애인야학 한명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인기,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공기 활동가다. 학생들이 만난 활동가들은 한국사회 가난의 현장에서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고, 문제는 무엇인지, 가난을 없애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예컨대 10년 전 용산참사 진압과정에서 시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했지만, 결국 그 자리엔 개발의 풍경만 남았다. 이원호 활동가는 “개발에 묶인 땅은 ‘투자’의 대상으로 거듭나며 몸값을 올리지만, 그곳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은 쌓여 있던 먼지처럼 청소돼 버린다”고 했다. 유영우 활동가는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인식을 지적한다. “가난한 건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배웠고, 어렸을 때부터 경쟁하라고 배운다. 그런 사회 구조 속에서는 ‘가난’은 스스로의 문제인데, 철거싸움을 시작하고 오히려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활동가들은 가난을 대하는 정부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배지용 활동가는 “쪽방촌에 정부나 기업, 종교단체 등이 주민들한테 뭔가를 나눠주는데, 그러다 보면 받는 것에 길들여진다”고 설명한다. 이를 당연한 권리처럼 느끼면서 가난의 비인간화, 대상화가 진행된다. 반대로 정부가 부양의무제를 통해 가난을 가족에게 짐을 지우거나, 통제를 쉽게 하고자 시설에 가둬두는 문제도 짚어낸다. 장애인과 빈민단체들이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장애인 수용시설을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는 3대 적폐’로 설정하고 5년 넘게 맞선 이유다. 이들의 인터뷰 속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가난에 관심을 두고 도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마을에서 발생한 고독사를 계기로 시작한 은빛사랑방의 ‘서로돌봄 짝꿍마을 사업’은 좋은 사례다. 주민들 몇 명씩을 짝궁으로 묶은 이 활동은 주민 스스로 이웃의 소식이 뜸하면 찾아가 확인하며 연대를 키운다. 책은 반빈곤 활동가의 현장 리포트이자, 그동안 한국사회의 가난을 외면했던 학생들 이야기도 담아냈다. 학생들은 인터뷰 후 감상문을 통해 가난에 관한 자신들의 관점을 다시 생각했다. 제도 교육을 거부하고 고교 때 노점상을 위한 활동가로 나선, 자신들과 비슷한 연배의 공기 활동가를 만난 학생들 인터뷰 후기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공기 활동가는 본인의 자리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나는? 조용히 나의 존재를 지워가며 눈에 보이지 않게 그렇게 환경에 녹아들고자 했다.” 책 제목은 이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책은 가난한 이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난을 외면했기 때문에 결국 가난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영화 ‘기생충’을 보고 불편했던 이유는 아마 그래서였을 터다. 영화를 보고 ‘나는 기택 가족만큼 가난하지 않다’는 안도감으로 극장을 나서지 않았던가. 그 안도감은 결국 외면의 다른 모습은 아니었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올해 실버문화 홍보대사에 배우 이순재

    문체부 올해 실버문화 홍보대사에 배우 이순재

    원로연기자 이순재(84)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 실버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씨는 문체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진행하는 ‘어르신 문화프로그램’과 ‘실버문화페스티벌’을 홍보한다. 2009년부터 시작한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은 259개 단체가 문화예술교육, 동호회와 봉사단 지원, 마을축제 개최 등 모두 31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버문화 페스티벌은 노인을 위한 각종 공연 행사다. 오는 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21일, 22일 어린이대공원 열린무대에서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경연을 비롯해 노래, 춤, 연기 공연을 사흘 간 진행한다. 1965년 데뷔한 이씨는 63년 동안 현역 배우로 활동 중이다. 최근 영화 ‘로망’과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에 출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선정, 올해 젊은 건축가상 건축공방 박수정·심희준 등 7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건축공방(박수정, 심희준),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이승환, 전보림), 푸하하하건축사사무소(윤한진, 한승재, 한양규) 3팀의 건축가 7명을 올해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축공방은 공공건축의 제약과 한계를 사용자 중심 사고로 해결하는 유연한 작업방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는 도시 재생을 다룬 구상부터 일상적인 건축설계, 가구디자인까지 넓은 범위를 환경과 장소적 주제로 풀어냈다. 푸하하하건축사사무소는 순수성과 패기, 건축을 풀어가는 작업방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지역이나 사회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돋보이며, 지나친 작가의식을 경계하는 게 이번 수상자들의 공통점”이라 평했다. 문체부는 우수 신진 건축가를 발굴·양성하고자 2008년부터 이 상을 주고 있다. 젊은 건축가로 선정된 건축가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을 수여하고, 작품 전시회 개최와 작품집 발간, 국내외 건축행사 참여 등 기회도 준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43팀이 지원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서울에서 여는 ‘2019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위안부 문제에 무한책임…징용배상 판결 부정도 부적절”

    “日, 위안부 문제에 무한책임…징용배상 판결 부정도 부적절”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피해자들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72) 전 일본 총리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일본은 전쟁으로 상처를 받은 한국과 중국 분들이 더는 사죄를 할 필요 없다고 말할 때까지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일본에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면서 “식민지 지배에서 가해자는 피해자 쪽에서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5년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 적이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왜 일본 총리가 한국에서 무릎을 꿇냐며 분노했는데, 저는 옳은 행동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1991년 야나이 지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라는 것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 일본이 부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한국, 중국에 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경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베 총리는 방위력과 군사력을 강화해 일본이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라면서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한다. 군사력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결코 쌓아 나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평화를 지키려면 자위대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주변국과 어떻게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며 “위협을 줄이려면 상대에게 위협의 의도를 없애 주면 된다. 이것이 외교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탈대일본주의’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지론인 ‘동아시아 공동체론’을 재차 주창하며 “일본 정부가 미국의 비호 아래 군사 대국화를 꿈꾸며 헌법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나라가 돼 미국이 시키는 대로 전쟁에 협력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썼다. 또 “경제 대국의 여세를 몰아 정치대국(그레이트 파워)으로 도약하겠다는 일본인의 희망은 허망한 꿈”이라면서 “팍스 아메리카나, 팍스 차이나 대신 팍스 아시아나”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제93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시절 부인과 노모가 한류 팬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한국에 호의적인 일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 퇴임 후에도 꾸준히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동아시아공동체 연구소 이사장 및 국제아시아공동체학회 명예고문을 맡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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