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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결정 1년… 최대 승자는 獨프랑크푸르트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지 지난 23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의 새로운 거점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거점으로 지정하거나 검토 중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일본 다이와증권, 미국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독일 도이체방크 등이다. 이들 중 SC가 가장 먼저 프랑크푸르트를 새로운 EU 지사로 낙점했다. 호세 비날스 SC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 법인을 새로 만들어 EU 거점으로 삼겠다“며 “현재 독일 당국과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형 증권사인 다이와증권도 런던 외에 별도의 유럽 거점을 프랑크푸르트에 설치하기로 했다. 다이와증권은 브렉시트가 완료되면 EU 역내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만큼 이번 여름에 수백억원을 들여 프랑크푸르트에 새 유럽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에서 고용하는 6000여개의 일자리 가운데 투자 전담 부서의 1000개 이상을 프랑크푸르트로 옮길 방침이다. 1만 6000개 일자리 중 4000개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JP모건도 유럽 거점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런던 내 인력 9000명 중 4000여명을 프랑크푸르트 등에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대표적인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독일연방금융감독청,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등의 금융기관들이 몰려 있다. 금융 생태계만 따져도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는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하는 게 이상적이다. 임대료도 EU 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부동산중개업체 세이빌스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연간 3만 유로(약 3800만원)면 평균적인 근로자 1인당 사무용 임대료와 주거비를 충당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7만 유로), 런던(8만 5000유로)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스테판 윈터 UBS그룹의 독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는 “프랑크푸르트는 외국 은행을 받아들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유럽의 중심에 있고, 인프라도 최고이며, 사무실 임대료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 임차인들이 공격적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업들은 전년보다 34%나 늘어난 52만 5000㎢(약 15만 8800평) 규모의 공간을 임차했다.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킬라 업체 10억弗 매각’ 조지 클루니, 억만장자 합류

    ‘데킬라 업체 10억弗 매각’ 조지 클루니, 억만장자 합류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56)가 억만장자 반열에 합류했다.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5.3%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킬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클루니와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남편인 레스토랑 재벌 랜드 거버, 부동산 재벌 마이크 멜드먼이 2013년 공동 설립한 데킬라 업체 카사미고스를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에 인수했다. 카사미고스는 지난해 미국 내에서 데킬라 12만 상자를 판매했고 올해 판매 목표를 17만 상자까지 늘려 잡았다. 카사미고스가 디아지오에 팔리긴 했지만 클루니와 동료들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클루니는 앞서 지난 6일 부인 아말이 아들과 딸 쌍둥이를 출산한 덕분에 기쁨이 두 배가 됐다. 2014년 베네치아에서 레바논계 영국인 인권 변호사인 아말과 결혼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터미네이터처럼… 마윈 “AI발 3차대전 올 것”

    터미네이터처럼… 마윈 “AI발 3차대전 올 것”

    30년내 하루 4시간·주4일 근무…“인간, AI와 싸움서 승리할 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이 인공지능(AI)발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게이트웨이 2017’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차 기술혁명은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2차 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며 “지금은 3차 기술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각국 정부가 신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축적된 정보와 자동화 설비의 유무에 따라 돈 많은 자와 가난한 자, 근로자와 사용자 간 격차가 심화돼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의 발전과 기계화의 진전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국가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3차 세계대전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그는 향후 30년간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자동화에 따른 고통을 피하려면 교육 시스템에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그러나 인간이 AI와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는 인간과 겨룰 지혜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혜는 마음에서 나온다”며 “AI는 두뇌에 의한 것으로 기계가 지식을 배우게 할 수는 있어도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의 목표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기계가 하게 하는 것이지, 인간 같은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기계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지만 인간은 정보와 AI 물결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AI 덕분에 노동시간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시간이 30년 안에 하루 4시간, 1주일에 4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하루 16시간 들판에 나가 농사를 지으며 아주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주 5일, 하루 8시간 일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느낀다”며 “30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주당 4일만 일하고 하루 4시간 노동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한 휴가를 즐기게 될 것이라며 “요즘은 30곳 정도를 휴가로 다니는데, 30년 뒤에는 300곳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뒤집힌 ‘사우디 왕좌’

    ‘조카보다는 아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그의 아들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31) 제2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을 제1 왕위계승자로 책봉한다는 칙령을 내렸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SPA통신은 이날 열린 왕위계승위원회에서 위원 43명중 31명이 제1 왕위계승자 교체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살만 국왕이 즉위 2년 반 동안 제1 왕위계승자를 바꾼 것은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 왕세자(2015년 4월)를 폐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살만 국왕은 이날 칙령 발표와 함께 왕실과 국민에게 빈 살만 제1 왕위계승자에게 충성 서약을 요청함으로써 왕위계승 서열 교체를 공식화했다. 살만 국왕이 82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빈 살만 왕세자는 30대에 중동의 맹주이자 세계 최대 ‘석유 왕국’의 최고 지도자가 된 셈이다. 살만 국왕의 이번 조치는 카타르와 단교 등으로 페르시아만에서 높아지는 정치적 위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친아들로 왕위 계승서열 2위였지만 사우디 왕정을 지탱하는 군과 에너지 산업을 관장해 ‘실세 왕자’로 불렸다. 현재 사우디의 경제·사회 정책을 주도하는 왕실 직속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왕위 계승 1순위였던 빈 나예프 전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조카이자 빈 살만 왕세자의 사촌형이다. 살만 국왕은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 면담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보내 힘을 실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빈 나예프 전 왕세자를 제치고 차기 국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번 왕세자 책봉과 함께 내무장관을 맡고 있던 빈 나예프 전 왕세자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수면 위로 모습 드러내는 ‘왕치산 인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수면 위로 모습 드러내는 ‘왕치산 인맥’

     왕치산(王岐山) 중국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기세가 무섭다.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지난 18일 왕치산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이 미국 국적자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연일 그에 대한 비리가 폭로되는 ‘역경‘ 속에서도 왕 서기의 측근들이 중앙 및 지방정부의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SCMP)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와 당중앙기율검사위 등에서 왕 서기와 함께 일하며 친분이 깊어진 그의 측근 인사들이 중앙정부 고위직과 지방정부 지도자로 무더기로 영전하고 있다. 특히 중앙기율위 간부가 지방정부 지도자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전례를 깨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위세가 어느 정도 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중국 역사학자겸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현재 왕치산 서기의 중국 내 권력 서열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이어 2위”라면서 “대다수 간부들은 이제 시 주석보다 왕 서기를 더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왕치산 인맥’의 대표적인 인물은 장차오량(張超良) 후베이(湖北)성 당서기. 고대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이 몸을 던진 후난(湖南)성 미뤄(汨羅)에서 태어난 장 서기는 중국 금융계 거물이자 왕치산 인맥의 핵심 멤버이다. 쓰촨(四川)성 시난(西南)재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친 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교통은행 회장과 국가개발은행 부회장, 농업은행 회장,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등 중국 금융 핵심 최고위직을 지냈다. 1990년대 후반 인민은행 광둥(廣東)성 선전(深?)·광둥성 분행장을 지내며 광둥성 부성장이던 왕 서기와 인연을 맺었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진화하던 ‘특급 소방수’ 왕 서기를 지근의 거리에서 도우며 친분을 쌓았다. 그는 당시 ‘광둥성 지방 중소금융기구 및 농촌금융서비스발전위원회 리스크 처리 업무 협조 소조’의 5인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린둬(林鐸) 간쑤(甘肅)성 당서기는 2000년대 중후반 왕 서기의 베이징시장 시절 베이징시 시청(西城)구청장·당서기를 지내며 그와 ‘안면’을 익혔다. 이때의 인연으로 왕 서기가 중앙기율위를 장악한 뒤인 2014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당서기에서 랴오닝(遼寧)성 기율위 서기로 자리를 옮겨 가며 그의 반부패 척결을 측면 지원했다. 2016년 3월 간쑤(甘肅)성 부서기로 승진한 그는 한 달 만에 간쑤성장, 1년여 만에 간쑤성 당서기로 초고속 승진했다. 중국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인 천원칭(陳文淸) 국가안전부장도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기율위 직속 부하로 그를 그림자 수행하며 반부패 사정 활동을 주도해 왕 서기의 신뢰를 얻었다. 쓰촨(四川) 성 런서우(仁壽) 출신인 천 부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중국 정법계의 최대 파벌인 충칭(重慶)시 시난(西南)정법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말단인 파출소 순경으로 공직 생활을 출발해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쓰촨성 러산(樂山)시 공안국장, 국가안전청장, 인민검찰원 검찰장을 거쳐 푸젠(福建)성 기율위 서기를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2015년 국가안전부가 부패사고가 끊이지 않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그를 국가안전부 당서기로 내려보내 자정작업을 맡겼을 정도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신임이 두텁다. 당시 국가안전부는 마젠(馬健) 전 부부장과 량커(梁克) 전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장이 등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저유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직자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양샤오두(楊曉渡) 감찰부장도 왕치산 인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양 부장은 2014년부터 3년 동안 기율위 부서기로 재직하면서 최소 13명의 부부급(副部級·차관급) 이상 고위관료를 낙마시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2012년 상하이(上海)시 기율위 서기를 지내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법관 성매수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했고 최초로 중앙순시조 조장의 기율위 서기를 맡기도 했다. 기율위 부서기 출신으로 감찰부장을 지낸 황수셴(黃樹賢) 민정부장은 왕 서기의 오른팔로 통한다. 10여년 동안 기율위에서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그는 왕 서기의 반부패 개혁의 최선봉에 서며 신임을 얻었다. 황 부장은 2000년대 중후반 기율위 부서기로 베이징올림픽 감독위원회 주임을 맡아 당시 올림픽조직위 집행주석을 맡고 있던 왕 서기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리리궈(李立國) 부장과 더우위페이(竇玉沛) 부부장이 나란히 엄중한 공산당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바람에 풍비박산이 난 민정부를 되살리라는 임무를 띠고 내려갔다는 후문이다. 장쥔(張軍) 사법부장은 기율위 부서기로서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2012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왕 서기의 반부패 사정을 위한 행동대장 역할을 자임했다. 산둥성(山東) 보싱(博興) 출신인 그는 지린(吉林)성으로 하방됐다가 지린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최고인민법원 부원장 등 법원 요직을 거쳐 기율위 부서기로 옮겨왔다. 1990년부터 10권이 넘은 법률 관련서를 펴낸 학자형 관료로 원칙론자이다.  베이징시 판공청 부주임을 지낸 추이펑(崔鵬) 감찰부 부부장은 2000년대 왕 서기의 베이징시장 시절에 빼어난 일처리로 그의 눈에 쏙 들었다. 이 덕분에 2014년 왕 서기를 따라 기율위 부비서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1월에는 감찰부 부부장에 선임됐다. 양샤오차오(楊曉超) 베이징시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는 지난해 기율위 비서장으로 자리를 옮겨 왕 서기의 최고위 보좌관역을 맡고 있다. 베이징시 재정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왕 서기의 베이징시장 재임 때 감사국장·재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양 비서장은 왕 서기가 국무원 부총리로 승진한 후인 2013년 7월 베이징시 재정국장에서 부시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시 당위 상무위원으로 영전한 뒤 그해 9월에는 베이징 정법위 서기로 선임됐다.  왕 서기가 올림픽조직위 집행주석으로 있을 때 신문선전부장을 맡았던 샤오페이(肖培) 감찰부 부부장도 2014년 기율위 선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1년여만인 2015년 감찰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샤오페이의 후임으로 기율위 선전부장을 이어받은 천샤오장(陳小江)은 수리 분야에서 30여년 간 일한 수리 전문가이다. 하지만 기율위 선전부장을 맡은 지 불과 1년 만인 2016년 랴오닝(遼寧)성 기율검사위 서기, 지난 5월에는 감찰부 부부장으로 각각 선임되는 등 그의 직위는 수직 상승했다. 왕 서기와 함께 기율위에서 일했던 황샤오웨이(黃嘯薇) 전 감찰부 부부장은 2014년 산시(山西)성 기율위 서기로 나갔다가 지난해 산시성 정법위 서기, 산시성 당부서기로 고속 승진했다. 2010년부터 왕 서기와 함께 근무한 천융(陳雍) 감찰부 부부장은 지난해 충칭시 기율위 서기로, 칭하이(靑海)성 근무 시절 왕 서기와 인연을 맺은 왕링쥔(王令浚) 감찰부 부부장은 지난달 해관총서부(副)서장으로 각각 영전했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대 염정(廉政)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중앙기율검사위는 아주 폐쇄적인 조직이라 당원들이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다”면서 “중국이 이제 반부패 사정에 나섰던 당 간부들을 전면적인 통치 개혁에 활용하고 있으며 왕치산 서기가 자신의 측근들을 승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베저스, 2위 탈환… 세계 최고 부호 코앞

    베저스, 2위 탈환… 세계 최고 부호 코앞

    제프 베저스(53)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넘보고 있다. 블룸버그 백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저스의 재산은 미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마켓 인수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일(현지시간) 852억 달러(약 97조원)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900억 달러)와의 차이는 48억 달러에 불과하다. 베저스는 지난 10일 아마존의 주가 폭락으로 세계 2위 부호 자리를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그룹 회장(826억 달러)에게 내줬다. 하지만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에 사들여 그의 재산을 846억 달러로 불리면서 부자 순위는 곧바로 역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금이 베저스가 세계 최대 부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적기”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데 반해 게이츠는 200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베저스의 세계 최고 부자 ‘등극’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시리아 전투기 격추… 이란도 첫 미사일 공격

    미국과 이란이 시리아 내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IS의 마지막 거점 락까 탈환이 임박하면서 미국은 IS 격퇴 연합세력을 위협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한편 이란은 테러 보복 차원에서 IS 거점에 29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등 시리아 내전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군 주도의 연합군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부 지역 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 22(Su 22)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군의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미군은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교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SDF가 주둔하고 있는 타브까 내 자딘 마을을 폭격해 많은 부상자를 내고 SDF를 자딘에서 쫓아냈다. 이에 연합군 전투기들이 무력시위를 하며 정부군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리아 정부군의 Su 22가 SDF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하자 미군이 F18 슈퍼호넷을 동원해 정부군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킨 것이다. 이란도 미사일 발사를 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이날 서북부 쿠르디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북부의 데이르 에조르를 향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직접 군사 공격을 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국회의사당과 호메이니 묘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단행됐다. 이란은 그간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위해 군사고문단만을 파견했고 자원병 수천명이 시리아로 건너가 내전에 참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을 폭격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에 기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동 정책을 싸고 대결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은 IS 격퇴라는 목표는 공유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인정할지를 두고는 입장 차가 분명하다. 미국은 반군들과 함께 IS 격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란은 IS는 물론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군도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남중국해가 중국의 군사 요새로 돌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안 ‘실효 지배’의 명분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곳에 병영시설을 속속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中, 남중국해에 전투기 3개 연대 곧 가동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 기지인 피어리크로스 암초(永暑礁),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환초(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 건물, 통신시설 등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3개 기지에는 이미 8800피트(약 2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 내 존슨사우스 암초(赤瓜礁), 가벤 암초(南薰礁), 휴스 암초(東門礁), 콰테론 암초(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제도의 7개 암초에 매립 등의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기지화에 시동을 걸었다. 확보한 땅이 12㎢(약 3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 미스치프 환초, 가벤 암초, 휴스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특히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에는 7층짜리 건물과 고주파 레이더 시설, 대형 등대 등을 건설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하순 베트남 일간지 타인니앤 소속 기자가 선박을 타고 인공섬에 접근해 시설들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월 말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콰테론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CSIS는 콰테론 암초의 시설에 대해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남중국해의 군사 작전 환경을 상당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모두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 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미사일방어망 등 크루즈 미사일 공격 대비도” 미 CSIS 산하단체인 AMTI도 지난해 말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에 있는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예견했다.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인데,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이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에서도 중국의 병영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라셀군도 우디섬(永興島) 북쪽에 있는 노스섬(北島)에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지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라셀군도의 최대 도서로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인 우디섬에 1400명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및 전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노스섬의 군사시설은 우디섬 기지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민간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사진은 우디섬 인근의 트리섬(趙述島)에서도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남중국해 접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학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불한당’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이 무역·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며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 데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이투아바(太平島)에 기존의 대공 무기 외에 로켓포, 무인기 등을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전력 강화안을 마련해 해순서(해경)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방산연구원인 중산과학기술연구원이 독자 제작한 로켓포 시스템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20㎜ 쌍포 시스템, 중소형 무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현재 40㎜ 고사포와 120㎜ 박격포, AT4 대전차로켓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스프래틀리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 5000만 페소(약 107억원)를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제도의 콴다오쯔엉사(南?島)에서 활주로를 1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진핑은 “자국 방어일 뿐”… 트럼프 행보 주목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높여 온 만큼 현재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공산이 크다. BBC방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된 건설은 주로 민간용이며 필요한 군사시설은 주로 방어와 자위의 용도란 점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앞에서 무력과 위엄을 과시한다면 새총(彈弓)이라도 하나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불가피하게 방어시설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GE ‘DNA’ 바꾼 이멀트 회장 실적 부진에 경영 일선 물러나

    GE ‘DNA’ 바꾼 이멀트 회장 실적 부진에 경영 일선 물러나

    미국 전자업계 ‘공룡’ 제너럴 일렉트릭(GE)을 16년간 이끈 제프리 이멀트(61)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멀트는 8월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고 올해 연말까지 회장직만 유지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년 잭 웰치 뒤를 이어 CEO에 선임된 이멀트는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해 GE의 DNA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0년이 넘는 전통의 가전사업부와 플라스틱 사업, 소비자 금융부문 등을 과감히 내다 팔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정보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생명과학 등에 집중한 덕분에 GE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핵심 사업부인 GE캐피탈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데다 취임 이후 S&P500 지수는 2배 이상으로 뛰는 동안 GE의 주가는 29%나 곤두박질쳤다. 후임자는 존 플래너리(55) GE 헬스케어 부문 대표가 낙점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보수당 참패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강력한 협상권을 달라며 띄운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영국과 중국 관계에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 대한 개표(최종)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318석을 얻었다. 제1당을 유지했지만, 기존 의석(331석)에서 13석을 더 잃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현함에 따라 의석을 50~60석까지 늘려 브렉시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던 메이 총리의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62석을 획득해 기존 의석보다 30석을 더 늘어났다. 제2야당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쳐 종전보다 21석을 더 잃는 바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연정 출범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정에 따른 정치 불안정도 커져 ‘찰떡궁합’인 영국과 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와 관계는 현재 ‘밀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가입을 주저하자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앞장서서 AIIB에 가입함으로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줄 이은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영국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국은 또한 영국이 EU를 성공적으로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만큼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가 연착륙하기를 어느 나라보다 바랐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 보수당은 현재 10석을 얻은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한 남중국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한 남중국해

     남중국해가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안 ‘실효 지배’의 명분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곳에 병영시설을 속속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 기지인 피어리크로스 암초(永暑礁),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환초(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 건물, 통신시설 등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들 3개 기지에는 이미 8800피트(약 2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 내 존슨사우스 암초(赤瓜礁), 가벤 암초(南薰礁), 휴즈 암초(東門礁), 콰테론 암초(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제도의 7개 암초에 매립 등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기지화에 시동을 걸었다. 확보한 땅이 12㎢(약 3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가벤 암초, 휴즈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특히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에는 7층짜리 건물과 고주파 레이더 시설, 대형 등대 등을 건설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하순 베트남 일간지 타인니앤 소속 기자가 선박을 타고 인공섬에 접근해 시설들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월말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콰테론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CSIS는 콰테론 암초의 시설에 대해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남중국해의 군사 작전 환경을 상당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모두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 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미 CSIS 산하단체인 AMTI도 지난해 말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에 있는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예견했다.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인데,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이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 에서도 중국의 병영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라셀군도 우디섬(永興島) 북쪽에 있는 노스섬(北島)에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지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라셀군도의 최대 도서로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인 우디섬에 1400명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및 전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노스섬의 군사시설은 우디섬 기지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민간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사진은 우디섬 인근의 트리섬(趙述島)에서도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남중국해 접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학 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불한당’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이 무역·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며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데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이투아바(太平島)에 기존의 대공 무기 외에 로켓포, 무인기 등을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전력 강화안을 마련해 해순서(해경)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방산연구원인 중산과학기술연구원이 독자 제작한 로켓포 시스템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20㎜ 쌍포 시스템, 중소형 무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현재 40㎜ 고사포와 120㎜ 박격포, AT-4 대전차로켓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스프래틀리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 5000만 페소(약107 억원)을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제도의 콴다오쯔엉사(南鑰島)에서 활주로를 1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높여온 만큼 현재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공산이 크다. BBC방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된 건설은 주로 민간용이며 필요한 군사시설은 주로 방어와 자위의 용도란 점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앞에서 무력과 위엄을 과시한다면 새총(彈弓)이라도 하나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불가피하게 방어시설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테슬라 ‘포천 500대 기업’ 올라…62년 만에 車 회사 순위 추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대기업을 상징하는 ‘포천 50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1955년 포천이 500대 기업 순위를 도입한 이후 자동차회사가 추가된 것은 62년 만에 처음이다. 1955년 5개 자동차업체가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 제너럴모터스(GM·8위)와 포드자동차(10위)만 살아남았다. 포천이 7일(현지시간) 선정한 ‘2017년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테슬라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장세를 보이며 383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 865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73% 성장했다. 지난해 태양광발전업체 솔라시티와 합병한 테슬라는 ‘모델S’와 2015년 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의 순항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말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보급형 ‘모델3’ 출시를 앞둔 만큼 매출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9% 오른 359.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GM과 포드를 넘어 미국 1위의 자동차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혼 늘어 홍콩 집값 천정부지

    홍콩 집값 폭등에는 높아진 이혼율이 한몫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중국 본토인의 수요 급증과 저금리, 수급 불균형 등이 홍콩 부동산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주택정책 전문가인 리처드 웡 홍콩대 교수는 홍콩의 이혼율이 높아진 것이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6~95년 홍콩의 결혼은 80만 3072건인 반면 같은 기간 이혼은 8만 4788건, 재혼은 6만 5794건이었다. 하지만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20년(1996~2015년) 동안 결혼은 9.3% 늘어난 87만 8552건인 데 비해 이혼(32만 3298건)과 재혼(25만 6066건)은 각각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혼율 상승은 반환 이후 대륙 본토로의 여행 자유화로 홍콩 주민들이 본토에서 새 배우자를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혼이 급증하며 주택이 더 필요해졌지만, 시장과 정책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1976~95년 공급된 공공주택이 126만 7335채인 것과 비교해 1996년 이후 19년 동안의 공급 물량은 85만 7378채에 그쳤다. 홍콩에선 종전까지 저금리 기조 아래 주택담보대출이 성행했다. 여기에 이혼하는 부부가 증가하다 보니 주택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며 주택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주룽반도의 36㎡(약 11평)짜리 아파트가 500만 홍콩달러(약 7억 2000만원)에 팔린다. 아파트값은 2003~2015년 4배 올랐고 2016년 이후에도 15% 올랐다. 이에 홍콩 당국은 과열에 맞서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버블, 이에 따른 시장 붕괴 위험이 홍콩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우디 등 중동국가, 카타르와 단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동시에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가 이란을 지지하고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지원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5일 국영 SPA통신 보도를 통해 “국가 안보를 위해 카타르와의 단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도 카타르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내정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고 이집트와 UAE도 뒤따랐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인 사우디와 UAE, 바레인은 카타르 국민에게 2주 내 출국을 명령했다. 사우디와 이집트, 바레인은 해상과 항공교통을 잠정 단절했고 UAE 국적기 이티하드항공은 6일 오전부터 카타르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카타르군은 후티 반군과 싸우기 위해 예멘 내전에 파견된 다국적군에서도 축출됐다. 사우디 등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국영 카타르뉴스통신(QNA) 해킹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QNA에는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밈 카타르 국왕이 군사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란을 강대국으로 인정한다. 이란에 대한 적대정책을 정당화할 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올라왔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카타르 정부는 해당 기사가 QNA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지만, 사우디와 UAE 등은 카타르를 비난하며 카타르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카타르와 여타 아랍 국가의 분쟁은 뿌리가 깊다. 카타르는 걸프협력회의(GCC)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중동 주요 동맹국 중 하나로 활동했지만 재력과 카타르 왕가가 지원하는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매체 영향력을 활용해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사실상 중립 외교 노선을 펼치는 바람에 걸프 동맹의 결속을 해칠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 요소로 취급받았다. ‘중동판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는 종파와 국가의 입장을 가리지 않고 중동 독재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보도 성향 때문에 사우디 등의 눈엣가시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카타르 외교부는 아랍 국가들의 단교 결정이 “근거 없는 주장과 의혹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며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면서 “4개국은 단교하려고 근거 없는 거짓말과 추정(테러리즘 지원)을 완전히 조작했다”며 “이들은 카타르의 후견인 역할을 하려고 주권을 침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 칭화(淸華)대의 최연소 정교수이자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인 옌닝(顔寧·40·여) 박사가 지난달 10년 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중국 과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옌 교수는 올가을부터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직을 맡을 예정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6월 선정한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끈 ‘스타 과학자’ 10인 가운데 한 명인 옌 교수는 뛰어난 연구 실적과 함께 중국 ‘과학계의 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7년 30세의 ‘어린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박사 지도 교수로 부임했다. 중국이 혁신 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치한 유학파 최고 연구 인재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37세이던 2014년 포도당수송체 GLUT1의 결정구조를 분석하는데 성공해 세계 과학계가 50년 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6개월 만에 해결한 데다 중국 연구환경과 관료주의에 대해 과감히 비판하는 등 ‘과학 여제’로서 걸출한 명성을 쌓았다. 그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암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물리 구조를 규명하는 혁혁한 성과도 냈다. 앞서 4월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생명공학자 차이지제 교수가 독일 쾰른대 교수로 떠났다.  중국 과학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 1949년 이후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학파 인재들이 중국 낙후한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해외로 다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청년보는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중국 내 30∼40대 과학연구 인력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년 내 해외로 나가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156명(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중국 내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로 옮길 생각을 하는 과학자도 19.7%에 이른다. 특히 해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46%의 응답자들은 다시 출국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돈’이나 ‘간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력 축적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로 다시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北京)의 싱크탱크인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中國與全球化硏究中心)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으로 복귀한 해외파 과학자들 가운데 응답자의 70%는 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40%는 심각한 오염을 중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낮은 직업 만족도, 음식 안전 우려, 자녀 교육 문제, 높은 주택가격, 복잡한 대인관계, 문화적 갈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도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파격적인 연봉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국내로 불러들였다. 중국 정부는 돌아온 이공계 박사급의 우수 과학 인재에게 집과 정착금을 제공하고 연구기관을 주선하는 등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도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정착하는 인재들에게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의 후커우(戶口·호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해외유학파를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라고 부른다. 해마다 해외 유학을 마친 박사급 인재 3만 9000명을 포함한 41만 명 정도의 중국인 유학생이 조국으로 되돌아와 국가 경제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유학생취업청서’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지난해 말까지 귀국한 해외유학생 수는 무려 260만 명에 이른다. 현재 각계에서 활약 중인 해외 유학생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비롯해 위생부장을 지낸 천주(陳竺) 중국 적십자회 회장,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학기술대 총장, 장차오양(張朝陽) 써우후(搜狐)닷컴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천펑(陳峰)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류촨즈(柳傳志) 롄상(聯想)그룹 명예회장, 스이궁(施一公) 칭화(淸華)대 부총장,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경제무역 부부장,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회장, 류칭(柳靑) 디디추싱(滴滴出行) CEO, 황웨이(黃維) 난징(南京)공대 총장, 첸잉이(錢潁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 추이웨이청(崔維成) 상하이해양대 심해과학기술연구센터 주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보다 중국 과학계의 열악한 연구환경 풍토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대우가 좋지 않아 혁신 연구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항목에 “그렇다”(76.9%)고 답했다. 집중이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68.2%), 연구비 분배 불합리(61.5%), 독립적 연구공간 부족(55.5%), 평가 기준 불합리(50.8%) 등도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들이 과학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서도 “조국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2.2%에 그쳤다. 애국심에 호소해왔던 과학계 풍토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얘기다. 대신 ‘자신의 관심에 따른 자연적인 선택’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더 좋은 직업이 없어서(18.6%), 부모와 선생님의 추천(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과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사례가 옌 교수 한 개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이하이’(歸海·해외 복귀)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옌 교수가 미국행을 택하게 된 배경을 두고 중국 과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한 개인적 발전을 위한 선택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 과학계에 대한 누적됐던 불만으로 미국행을 결심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옌 교수는 2015년 프린스턴대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았다며 한 환경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태하고 무지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공산당 이론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의 환경 변화가 과학 부문에서 새로운 업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프린스턴대에서 칭화대의 국제협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쭤(張佐) 칭화대 대변인도 옌 교수 등 최고 연구자가 중국을 떠나는 것은 중국 교수들이 세계 최고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연구역량 강화를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옌 교수가 과거에 제기했던 중국 과학계의 불만들이 재조명되면서 그의 미국행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14년 옌 교수는 2014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가 프로젝트 연구비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중국 과학 연구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에 ‘포도당이 단백질을 옮기는 구조와 원리’ 프로젝트의 연구비 지급을 신청했지만 기금위원회는 별다른 답변도 없이 두 번이나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가 성공 가능성이 적은 연구에 연구비 지급을 지연시킨다”며 “성공 가능성이 낮아도 기초 연구는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옌 교수가 중국 당국의 거듭된 연구비 지급 거부 등으로 관료주의에 지칠 때쯤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영입 제의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빚 폭탄’ 째깍째깍… 금융위기 이후 100%P 치솟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 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3월 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9000억원)으로 이 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파산 위기 기업들… 금융기관 연쇄 피해 불가피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 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65%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불어나며 무려 100% 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달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경제성장 속도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中 부채 위기 부추기는 ‘그림자 금융’ 중국 부채 위기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 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 왔다.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을 10년이나 지나 뒤늦게 알아챈 중앙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허가해 이들의 자금운용을 ‘양지’로 끌어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해당 부채 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GDP 대비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이 170%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것도 문제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 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진화 나선 中 정부 “금융위기 와도 끄떡없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부채 비율은 40% 안팎이어서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이나 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로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데다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공산당이 중국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만성적인 부채 중독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결국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탄탄한데도 홍콩 증시 대표지수인 항성(恒生)지수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FT는 중국에서 최근 들어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금리가 치솟고,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며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자금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까닭에 중국의 ‘하늘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보는 이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디지털 경쟁력 세계 19위

    지식·기술 비해 미래준비 부족…국가경쟁력은 작년 이어 29위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일 올해 처음으로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기술 변화에 대한 국가별 적응력과 대응력, 기술개발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종합순위 1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IMD는 지식(새로운 기술을 이해·습득·확장·발견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디지털 혁신을 발전시킬 수 역량), 미래준비도(미래 기술개발에 대해 준비돼 있는 정도) 등 3대 분야 9개 부문의 50개 세부 항목을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지식(14위)과 기술(17위)에 비해 미래준비도(24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식 및 기술 분야는 과학기술의 수준·여건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재·규제·자본 관련 항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2위)과 고도기술 특허 승인 비중(5위), 고도기술 수출 비중(7위) 등이 점수가 높은 반면 경영진 기술 능력(51위), 기술규제 정도(44위),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력(46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준비도 부문은 신기술 등에 대한 적응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혁신을 통한 미래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4위), 스마트폰 보유비율(8위) 등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기업의 위기·기회 신속대응력(46위), 중소기업 중 혁신적 기업비중(32위), 기술이전능력(32위),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 능력(56위) 등이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 싱가포르가 이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스웨덴(2위), 미국( 3위), 핀란드(4위), 덴마크(5위)가 상위권에 들었다. 한편 한국은 국가경쟁력 분야에서 지난해와 같은 29위에 머물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프간 “카불 테러 파키스탄 직접 지시”

    아프가니스탄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불 외교단지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90명이 숨지고 460여명이 다친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다. 아프간 현지 언론인 톨로뉴스는 1일 아프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 연계 테러조직 ‘하카니 네트워크’가 테러를 실행했으며 파키스탄정보국(ISI)이 직접적인 지시를 하고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NDS는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 탈레반 부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가 이끄는 무장조직으로, 2011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수차례 테러를 자행해 미국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아프간의 주장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나피스 자카리아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도 테러의 희생자이며 아프간 평화와 안정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를 실제로 어떤 단체가 저질렀는지를 놓고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는 최근 카불에서 발생한 자폭공격 이력과 라마단 기간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향을 근거로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범아랍권 알마야딘TV는 IS가 카불 외교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31일 트위터에 올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빚더미 공포와 마주 선 중국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의 대표기업인 치싱(齊星)그룹이 지난 3월말 과도한 채무 부담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전면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산둥성 북부 빈저우(濱州)시 쩌우핑(鄒平)현에 위치한 치싱그룹은 알루미늄 강관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쩌우핑알루미늄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신소재와 금융, 부동산 관련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76억 위안(약 2조 8864억원)으로 이중 부채가 총자산의 56%인 100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싱그룹은 보유 부동산 평가액이 14억 위안에 그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9억 위안의 부채를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싱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그룹에 1억 위안 이상 대출을 해준 33개 금융기관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궈신(國信)증권은 치싱그룹에 7억 3000만 위안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부채 위기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의 총부채 규모가 지난 몇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4월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이 265%로 추산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지난해 말 256%와 비교하면 불과 6개월도 안 돼 무려 9%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총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중국 경제에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140∼150% 선을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무려 100%포인트나 치솟았다. 해마다 GDP의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끌어내리며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강등을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무디스는 앞서 24일 부채가 늘어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 건전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Aa3→A1)했다. 윌리엄 애덤스 PNC그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경제성장 속도 보다 빨랐다”며 “지난 1분기에도 중국 부채 조달은 12%나 증가하며 명목 GDP가 성장한 것 만큼 늘었다. 이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부채 위기는 이른바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이 일조하고 있다. 세계은행(WB)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중국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LGFV)가 2015~2016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채를 늘려왔다. 지방정부들은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빚을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뒤 지방정부 명의로 LGFV를 설립해 편법으로 돈을 빌려왔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들이 그림자금융으로 자금을 운용하자 이를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2015년 이후 발행된 LGFV 채권을 지방정부 채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해당 부채증가율은 2014년 22%에서 2015년 25%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22%에 이른다. WB는 “LGFV 부채가 공공 지출과 투자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방정부와 점점 복잡하게 엮이면서 분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중(徐忠) 인민은행 금융시장사 부사장(副司長)도 중국 정부부채 비율이 LGFV 등 통계에서 벗어난 빚을 더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6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2015년 기준 GDP 대비 44.4%이다.  중국 총부채에서 기업부채의 비중은 170%로 가장 많다. 선진국(평균 89%)보다 2배에 가까이 많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IIF는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빚을 내면서 특히 국유기업들의 과잉 공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 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말 현재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37%(중앙정부 16%, 지방정부 21%)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부채 비율은 2018년 40%, 2020년 45%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IIF가 예측했다.  기업부채의 급증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둔화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투자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 탓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총고정자본투자는 연평균 20.2%나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게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장기적 저성장에 빠지거나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8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조속히 기업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부채리스크가 기업 부문에서 가계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의 기업대출 축소정책으로 기업부채는 서서히 줄고 있지만, 2010년 이후 연평균 15%씩 늘던 소비자대출이 정부의 규제완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30% 급증했다는 것이다. WSJ는 “가계 부문은 소득증가율이 2015년 초까지 연평균 8%를 넘었지만 작년에는 6%대로 하락해 부채증가와 소득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다시 한 번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 위기론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 정부와 가계 부문의 부채 수준은 낮다며 우발 채무와 지방정부 자금조달 플랫폼에 있는 부채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부문의 부채율은 40% 안팎에 그쳐 국제 경계선인 60%를 크게 밑도는 만큼, 일본(200%)·미국(120%) 등 주요 경제국들의 부채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가계부문의 부채율도 40%에 그쳐 80%에 가까운 미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세계 1위인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 달러나 되는 덕분에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디스는 중국의 구조개혁조치가 역부족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신용등급 강등도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도 부채를 지렛대로 빠른 성장을 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빚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무디스가 경고를 울렸다”고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중국 당국은 도시를 만들고 제조업과 금융시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은 계속해 빚을 늘린 결과 당국은 이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거품을 빼고 정상화시켜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해외 차입에 의존해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빚 부담이 커진 중국 기업들이 자국 은행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기업들이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는 이달들어 89억 달러를 포함해 69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의 회사채 발행액(980억 달러)과 비교하면 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미국 외교가의 큰 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9세.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MSNBC ‘모닝 조’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주고 딸에게 더없이 헌신적이었던 아버지가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92) 전 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브레인’으로 꼽히는 고인은 1970년대 미 외교의 큰 그림을 그린 전략가였다. 1928년 폴란드 귀족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6년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다. 1978년 강경 대치하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를 중재하면서 중동평화 협상을 이끌어 냈고, 같은 해 미·중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카터 행정부의 뜻을 전달했다.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대응도 그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1980년 ‘5·17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을 위한 협상을 주도하는 등 한국 민주화에도 이바지했다. 브레진스키는 철저히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특히 1997년 발간한 역저 ‘거대한 체스판’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각국이 치열한 수 싸움을 펼치는 ‘체스판’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포스트 냉전시대에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체스판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내놓은 ‘전략적 비전’에서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브레진스키는 현실적인 접근의 외교 정책을 추진했으며 옛 소련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레진스키에 대해 키신저와 함께 “소련을 불신하는 마음을 지닌 외교정책의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퇴임 후에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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