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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일가 홍콩 고급주택 8채 사들여… 935억원 재산 은닉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일가 홍콩 고급주택 8채 사들여… 935억원 재산 은닉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0일 홍콩 빈과일보(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8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 채에 이른다. 이 여덟 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약 935억원)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 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 가도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 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5촌 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한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는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부인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 업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 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 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부메랑 된 美관세폭탄…亞증시도 줄줄이 하락

    부메랑 된 美관세폭탄…亞증시도 줄줄이 하락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25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72% 폭락한 2만 126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01%, 2.44% 하락하는 등 중국 본토 밖의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전날보다 2.83% 떨어진 5664.1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 상하이 증시는 이날 개장 초 2%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으로 출발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날보다 0.02% 오른 2603.8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민영기업 자금 지원과 자사주 매입 활성화 등 부양 조치가 장이 끝날 무렵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장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폭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 이상 폭락하는 등 7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41% 하락한 2만 4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9% 떨어진 2656.10에, 나스닥 지수는 329.14포인트(4.43%) 급락한 7108.40에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프라이즈’ 3분기 실적 테슬라 다시 살아나나

    ‘서프라이즈’ 3분기 실적 테슬라 다시 살아나나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분기에 역대 최고의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장폐지 트윗으로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 3억 1150만 달러(약 3548억원, 주당 1.7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이 전망한 주당 99센트의 손순실(-)을 크게 웃돌며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테슬라는 전년 같은 기간 6억 194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29억 8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6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ESJ)이 전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모델3의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를 통해 3분기와 4분기에 순이익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판매가 4만 6000 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3는 그의 승부수였다. 머스크 CEO는 모델3를 통해 틈새시장의 럭셔리 브랜드를 벗어나 주류 자동차 시장에서 당당히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이같은 비전 덕분에 테슬라 주가는 급등?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2억 달러, GM은 431억 달러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모델3의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 CEO가 튀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테슬라는 월가에 부정적인 인식을 증폭시켰다. 테슬라는 2016년 3분기 순이익 22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 달성은 월가의 이런 시각을 바꿀 수 있는 ‘서프라이즈’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 덕분에 3분기 테슬라의 잉여 현금흐름은 8억 8100만 달러로 증가했고 보유현금도 2분기말 22억 달러에서 3분기말 30억 달러로 늘었다. 뉴욕증시도 테슬라의 실적 호전을 반겼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거래시간에는 전날보다 1.9% 떨어졌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3%까지 치솟았다. 벤 칼로 로버트 W 베어드 분석가는 “강한 실적은 테슬라에 대한 시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강한 3분기와 컨퍼런스콜에서의 호의적인 전망은 주가를 상승시키는데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차량 화재’ 우려 BMW, 전 세계로 리콜 확대

    ‘차량 화재’ 우려 BMW, 전 세계로 리콜 확대

    독일 자동차업체 BMW가 차량화재 우려에 따른 리콜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BMW는 23일(현지시간) 화재를 초래할 수 있는 냉각수 누출 때문에 리콜 범위를 전 세계 160만대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한국에서 올 들어 무려 40차례나 발생한 주행 중 화재 탓이라고 AP통신이 지적했다. BMW는 앞서 한국에서 화재가 보고된 뒤 아시아와 유럽에서 48만대에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BMW가 화재 우려를 이유로 리콜을 결정한 차량은 모두 200만대를 넘어섰다. BMW는 일부 디젤 자동차에서 냉각수가 배출량 감축 체계의 일부인 배기가스 재순환 모듈에서 누출될 수 있다며 이 누출액이 고온에서 검댕과 화합해 불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에 제작된 4∼6기통 디젤엔진 장착 차량이다. BMW는 리콜의 대상이 되는 차량의 소유주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배기가스 재순환 체계를 점검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결함이 있는 부품을 모두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5만 4700대 가량이 리콜의 대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가품질명장들이 한자리에, 제18회 한국품질명장인대회 개최

    국가품질명장들이 한자리에, 제18회 한국품질명장인대회 개최

    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는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의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서 500여명의 명장 가족과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한국품질명장인 대회’(회장 형형우·한성대 교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품질명장협회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 한국품질경영학회가 후원했다. 국가품질명장은 ‘산업표준화법’에 따라 ‘국가품질명장’ 칭호를 부여하고, 명장패와 휘장, 그리고 대통령이 인정하는 증서를 수여하는 제도다. 1991년 1기 명장을 선정한 이래 지난해 27기까지 국가품질명장 1465명을 배출했다. 특히 금번 한국품질명장인대회는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국가품질명장과, 가족 그리고 품질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품질기술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품질개선활동에 대한 정보교류’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 및 품질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국가품질명장출신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인 김규환 국회의원, 김병준 비상대책 위원장,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부인 허영 여사, 김학용 국회의원,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주소령 국가기술표준원 국장, 이상진 한국표준협회장, 홍성훈 한국품질경영학 차기회장, 김해윤 한국품질경영학회 고문, 송갑호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장, 문재춘 한국산학연협회 팀장, 김홍유 한국취업진로학회 회장, 이동준 한국품질기술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형형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명장협회는 현장중심의 기술자와 품질 전문가가 존중 받는 사회, 그리고 산업현장 인재들이 무한한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능력중심의 사회를 구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산업현장의 후배 인재육성과 중소기업 지도의 사회공헌 활동은 국가품질명장의 과업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능력중심 사회 추진정책에서 품질명장이 롤 모델(Role Model)이 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고 소명”이라면서 “명장의 핵심역량을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해 유관기관과 상호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 품질경영의 변화와 혁신의 창조적 융합으로 연계 발전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차관은 “대한민국이 자동차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의 중심에는 국가품질명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우리 산업의 여건들이 어려움에도 4차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산업구조의 근본에 맞춰 주력산업의 활력 재고와 신산업을 통한 혁신성장,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경쟁력 강화, 그리고 혁신생태계 구성을 통한 일자리와 소득증대가 선순환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지난해 9월에 국가품질명장 여러분들의 환심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해서 국가품질명장 증서 수여를 대통령령으로 격상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품질명장들이 산업현장에서 품질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우리 산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美 “中, 더 고통 느껴야” vs 中 “무역전쟁 안 두렵다”

    트럼프 “무역전쟁, 시작 중의 시작 단계” 中정협 부주석 “美 합의 무시… 반격 조치” 美군함 2척 대만해협 통과… 中 강력 반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나라 지도자들이 상대의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한 자신의 관세 조치에 중국 리더들이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시작 중의 시작’에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신이 가질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은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기류가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경제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았다. 무역 회담이 아니라 정상 간의 회담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관세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시 주석과 개인적으로 재회하는 자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입장 차이가 커 당장 무언가를 진행시킬 공통의 근거가 없다는 게 미국의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중국도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지난 22일 홍콩 미 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들을 베이징에서 만나 “전략적 동반자이던 미국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그 누구와의 무역전쟁도 절대로 원하지 않지만 그런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당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일관된 입장이다. 장 부주석은 “미국 측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집하고 중국과의 수차례 회담 뒤에 합의를 무시했다”며 “중국은 그에 대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군함 커티스 월버함과 앤티텀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한 불만을 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와 관련한 전체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히 처리해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 및 안정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페이스북에서 떠나는 주요 개발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에서 떠나는 주요 개발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의 주요 개발자들이 속속 짐을 챙겨 떠나고 있다. 페이스북에 흡수 합병된 이후 경영에 참여해온 스타트업(신생 벤처) 창업자들이 잇따라 이탈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경영 방침을 둘러싼 균열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 CNBC방송 등은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사업부문에서 일해온 VR 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 전 CEO 겸 공동창업자인 브렌던 이리브가 페이스북을 떠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리브는 블로그 포스트에 “그동안 (페이스북과 함께 한) 이 놀라운 여행의 동반자가 돼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의 미래, 그리고 우리 팀을 믿으며 마크(저커버그 CEO)와 함께한 순간은 놀라웠다”고 밝혔다. 오큘러스의 또다른 공동창업자로 역시 페이스북 이사회에 참여해온 팔머 럭키도 앞서 페이스북과 인연을 끊었다. 두 사람은 2014년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약 2조 2700억원)에 매각한 뒤 페이스북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리브는 회사 매각 후에도 2016년까지 CEO를 지내다가 이후 페이스북 산하 VR 부문 책임자로 직급을 낮춰 일해왔다. 페이스북은 399달러짜리 ‘오큘러스 퀘스트’ VR 기기를 출시하는 등 오큘러스는 여전히 페이스북 VR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럭키는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에 팔고 나서 “VR 사업 차원에서는 가장 잘한 일이지만, 개인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해 앙금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VR 부분이 여전히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저커버그 CEO는 내년에 오큘러스 퀘스트 헤드셋 출시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주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9월 회사를 떠났다. 앞서 4월에는 왓츠앱 공동창업자인 얀 쿰 CEO가 페이스북을 버리고 떠났다. CNBC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올해에만 페이스북을 떠난 핵심 인력은 10명에 이른다. 10년 넘게 근무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엘리엇 슈라지가 6월 떠났고 8년간 법률 업무를 맡아보던 수석변호사 콜린 스트레치도 7월에 짐을 쌌다. 최고보안책임자(CSO) 알렉스 스테이모스, 알렉스 하디먼 뉴스담당자, 댄 로즈 부사장이 떠났고 레이철 웨트스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넷플릭스로 옮겼다. 전문가들은 이리브가 페이스북을 떠나는 것은 겉으로는 ‘아름다운 이별’로 포장됐지만 들여다보면 저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경영진과의 갈등이 내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스트롬 CEO는 지난주 한 회동에서 “누구도 자기가 하는 일이 경이적일 때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해 저커버그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페이스북 이사직을 포기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왓츠앱의 다른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액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메신저 계량화 수익모델 제안을 완전히 무시하는가 하면, 유럽연합(EU) 규제를 통과하는데 자신을 이용하기만 했다며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조5000억원 잭팟…美 전역 ‘로또 광풍’

    2조5000억원 잭팟…美 전역 ‘로또 광풍’

    미국에 복권 광풍이 불고 있다. 메가 밀리언스와 함께 미국의 양대 복권인 파워볼도 당첨자를 내지 못해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양대 복권 1등 안 나와… 당첨금 최고액 CNN 등에 따르면 메가 밀리언스는 19일(현지시간)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예상 1등 당첨금이 23일 기준으로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에서 5억 4300만 달러 당첨자가 나온 뒤 24차례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메가 복권 당첨땐 세계 1560대 부호로 파워볼은 20일 추첨에서 1등 당첨자를 내지 못했다. 200만 달러를 타는 2명의 2등 당첨자와 100만 달러를 받는 5명의 3등 당첨자만을 냈다. 24일까지 당첨금은 6억 2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첨금이 미 복권 사상 역대 다섯 번째로 많다. 25일 추첨에서 숫자 6개를 모두 맞춰 잭팟을 터뜨리는 파워볼 1등 당첨자는 미국 연방정부가 떼가는 25% 세금 등을 제하고 현금으로 한번에 3억 5400만 달러를 실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양대 복권의 누적 합계 당첨금은 22억 2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크 점심시간대 초당 200장씩 팔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산이 16억 달러가 넘는 부자는 1560여명에 불과하다. 복권 한 장만 맞으면 곧바로 거부(巨富)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셈이다. ABC방송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8일 오전에만 메가 밀리언스 570만 달러 어치가 판매됐다”며 “피크타임인 점심시간에는 초당 200장씩 팔려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당첨 액수로는 2016년 1월 파워볼 당첨자 3명이 나눠 가진 15억 8600만 달러가 가장 많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UBS 직원 중국 억류… “中 방문 자제해라”

    UBS 직원 중국 억류… “中 방문 자제해라”

    글로벌 금융업계에 ‘중국 방문 경보’가 내려졌다. 최근 멍훙웨이(孟宏偉) 인터폴 총재가 억류된 데 이어 중국을 방문한 금융회사 직원이 억류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 싱가포르 지사에서 고객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한 명이 중국 베이징 출장 중 억류됐다. 이에 따라 UBS는 일부 자산관리팀에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 베어도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을 금지했다. 중국에 억류된 UBS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 정보나 억류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직원은 현재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음주 중 중국 사법당국 관계자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의 범법 행위는 없었으며 여권 압수 등 구금에 해당하는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UBS와 줄리어스 베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은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UBS가 중국 금융 개방 정책의 첫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당국이 조기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부패 척결과 부채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금융 부문에 초점을 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중국 궈샹자산관리와 궈뎬캐피털, 중량그룹(COFCO)과의 합작법인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올 초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이 11월 외국계 회사의 금융사 지분 제한을 완화할 경우 과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2년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에서 일하는 싱가포르 직원이 중국에 3개월 간 억류된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당시 스탠더드차타드의 일부 고객이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금을 이체하고 중국을 떠나 이를 조사하기 위해 억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치킨 게임’(겁쟁이 게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5월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유출입(TIC)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 1651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부터 3개월 내리 줄어들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줄어들었고 7월에도 6월보다 77억 달러 감소하는 등 중국 미 국채 보유 규모는 3개월 동안 196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미국 국채는 미 정부 부채 중 7.9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미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5000억 달러에 육박)을 제외하고 중국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일본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감소한 1조 299억달러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이유에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화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미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미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줄었다”며 중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앞서 3월 한 경제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선택)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변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이다. 지난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4230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대미 무역흑자만도 3756억 달러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꾼다. 임금이나 대출금 상환 등 기업경영 활동에 필요한 돈을 달러화로 처리할 수는 없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역흑자로 밀려드는 달러와 위안의 수급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은행은 달러를 대거 사들인다. 인민은행 곳간에 쌓인 달러는 미 국채 매입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면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중국제품 수입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미국에서 번 돈을 다시 미국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공산이 크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 등을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안 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탓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미국은 국채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통과된 감세안 때문에 올해 세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투매를 `폭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 국채를 모두 내다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도 근본부터 흔들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최악에는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고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정부는 달러화가 무엇보다 가장 안전자산이라고 본다.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중국 정부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화 다변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해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대거 ‘엑소더스’한 탓이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더라도 미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으로서는 중국 대신 다른 나라에 미 국채를 팔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국이 판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미 국채나 주택저장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인 전력이 있다. 중국이 한 번에 모든 미 국채를 매각해도 미 연준이 경제적으로 무리야 되겠지만 달러를 찍어내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고를 소진한 게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4.5%,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4월보다는 9.51% 가량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6.95 위안까지 내려앉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외환보유고는 7~9월 309억 달러나 감소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자산을 매도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것을 방증한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고 미국의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미 경제전문 CNBC는 “채권시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지 계속 주시해왔다”면서 중국이 무역전쟁의 수단으로 국채를 파는 것이 아니라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량이 놀랄 정도는 아니다”면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지지 노력 등 금융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완연하다.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연간 6%대의 ‘중속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경제의 외부 환경 변수가 확대됐고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우리(중국)경제 운영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양호하다. 경제구조 개선 및 개혁개방 확대를 지속할 것이며 성장 목표치(6.5%) 달성 역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1∼3분기 GDP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5%)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아직 목표치을 웃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깎여나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월 이후 모두 2500억 달러(약 283조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종합적인 대책이 없는 한 경제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고무적인 사실은 역대 최저 수준의 투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와 1∼8월 증가율인 5.3%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부채축소(디레버리징)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8월 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를 독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해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 3500억 위안(약 220조원)에 이르는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잠재 부채 리스크를 키우는 후유증이 우려된다. 소비도 개선됐지만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도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하면서 전달 증가율 9.0%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감세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덕분이다. 반면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밑돌았다. 지난달 상승률 6.1%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실물 경기 둔화 흐름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과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금융계 3대 수장은 “증시 부양을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고 시중은행의 민간기업 대출 확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마이동풍(馬耳東風·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하라.”‘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92)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욕받이’ 신세인 후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주는 충고다.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나는 18년 6개월 동안 연준에 있었고, 금리를 인하하라는 무수한 메모, 약속, 요청을 받았다”며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귀마개를 끼고 듣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정치권에서 금리가 너무 낮아서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말하는 것을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대통령 등 외부 정치권의 압력은 무시하고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연준이 나의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연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압박하고 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신의 최대치적으로 내세우는 미 경제 호조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제정신이 아닌’(crazy), ‘미친’(loco), ‘웃기는’(ridiculous) 등의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연준을 거세게 공격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등 4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연준 의장을 지냈다. 그는 “파월은 1급 연준 의장”이라며 “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수년간 알아왔는데 그는 매우 능숙해서 나는 연준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경제상황에 대해 “미국 고용시장은 내가 본 중에서 가장 타이트한(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미국 기업들의 구인난이 임금과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도 그린스펀 전 의장을 거들었다. 콘 전 의장은 “연준은 독립기구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어떠한 독립기구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역성들었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는 정책을 만드는 관료를 임명하는 것이며, 그다음에는 각 관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 전 의장은 “미 경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즉 실제 숫자를 살펴보면 경제성장률과 구직률이 모두 높다”며 “연준은 기본적으로 올바른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체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준도 딱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해…韓 관찰대상국 유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며 환율 조작 문제를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미 정부는 “위안화 가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며 불씨를 남겼다. 한국은 2016년 이후 3년간 6차례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반기 환율정책보고서’에서 최근 위안화 하락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더 악화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환율 개입은 제한적이었다며 중국에 대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시장친화적 개혁에 착수해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무역상대국의 환율정책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중국의 환율 투명성 부족과 위안화 약세가 특히 우려스럽다”며 “미국은 중국의 환율 관행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비켜 갈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말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더 큰 파열음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모면한 중국은 18일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5% 오른 달러당 6.9275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을 뜻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외에 일본과 인도, 독일, 스위스가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됐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년 3월 시작하는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계획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세 가지 요건 기준에서 볼 때 경상수지와 대미 무역흑자, 외환시장 개입 규모 등이 지난번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중단 상태”라며 단기간에 진전할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로스 장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계속된 난국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협상이든 우여곡절이 있고 활동기와 중단기가 있다. 지금 중단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며 “이유는 그들이 미국에서 1년에 5000억 달러(약 567조원)를 빼앗아 간다는 거다. 이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수원, 탈원전 정책 부작용 지적한 연구보고서 발간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이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입수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발전단가 분석, 8차 전력수급계획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보고서를 보면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와 양수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비용은 약 178조 8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력판매단가는 현재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판매단가(산업용 105.2원/kWh·가정용 106원/kWh)대비 약 57.41원/Kwh가 증가해 용도별로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2030년까지 한전이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해 오는 가격인 전력의 평균정산단가는 무려 200.84원/kWh(현재 약 98원/kWh)에 육박해 국민들에게 전기요금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전력의 평균발전단가는 약 258.97원/kWh에 육박해 원전의 폐지와 신재생의 보급이 기존보다 약 97.17원의 발전단가 추가인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의원은 “전력을 판매하는 한전조차 탈원전의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앞으로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의 인상분을 추계조차 내기 어렵다고 하는 실정”이라며 “정권의 뜻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잘못된 것인 양 폄하하는 이번 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국 지방정부는 거대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중국 지방정부는 거대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지난달 3일 중국 중부 후난(湖南)성의 레이양(耒陽)시에서 만성적인 지방정부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라며 시위가 일어났다. 레이양시는 10여 년 전 빚을 내 대규모 개발에 나섰으나 5년 전부터 시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석탄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재정 수입이 급감하는 바람에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것이다.레이양시 정부는 지난 2월 교육과 건강 등 사회 복지서비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의 징후가 감지됐다. 급기야 5월에는 공무원 임금을 1주일 이상 체납하는 일도 발생해 긴급 자금을 풀어 고비를 겨우 넘겼다. 석탄사업에 투자한 레이양시의 한 사업가는 “지역 주민들이 정부의 무능력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불만이 크게 누적된 상태”라며 “시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금융 전문가이자 분석가 프레이저 하위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 큰 문제는 신뢰가 무너진 것이고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숨겨진 지방부채가 거대한 빙산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제조업 타격이 가시화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 지방정부 디폴트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 투자기관(LGFV) 부채가 30조~40조 위안(약 4800조~6500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수준이다. LGFV는 중국 지방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산하 기관이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은 대차대조표에 잡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 중국 지방정부가 몰래 숨겨놓은 부채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거대한 채무 빙산을 향해 돌진하는 ‘타이타닉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관영 세계경제정치연구소(IWEP)에 따르면 중국의 숨겨진 지방정부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23조 5700억 위안으로 추산됐고, 중국 정부가 집계한 지방정부 부채는 18조 5800억 위안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직접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들은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자금조달기관인 LGFV를 설립했다. 중앙정부가 최근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한편 장부외거래를 단속하고 있지만 지방정부들은 여전히 LGFV를 활용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S&P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 지방정부들이 민관 파트너십과 투자펀드를 이용해 다수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이는 여러 프로젝트에서 숨겨진 정부부채가 급증하는 또다른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아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 중

    올 1~5월 폐기물 규모 21만 2000t 달해 베트남·말레이시아도 강력 단속하기로 아시아가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전자 폐기물과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는 바람에 동남아시아로 그 불티가 옮겨붙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이 오는 2021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종 수크리타 태국 산업부 부국장은 “중국이 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이후 태국 쪽으로 물량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고 있다”며 “태국은 2년 안에 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플라스틱 등 수입된 재활용 쓰레기와 전자제품 폐기물 규모는 21만 2000t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량(14만 5000t)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 탓에 태국에 쓰레기 분류·재처리 기업이 수십 개가 세워지고 이들 공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미얀마나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를 고용해 쓰레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하는 전자제품 폐기물 공장아 공기·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 재활용 공장’으로 군림하던 중국은 지난 1월부터 키보드와 스크린, 전선 및 기타 부품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자제품 폐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 여파로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태국 정부는 6월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입, 재활용을 금지한 데 이어 2027년까지 기업·정부 기관의 플라스틱 쓰레기도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도 7월에 종이와 플라스틱, 금속 및 기타 쓰레기 수입 허가 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폐기물 수입업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반 쓰레기가 조금이라도 뒤섞인 폐기물의 통관도 불허하기로 해 사실상 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같은 달 말레이시아는 지역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공장 114곳의 수입 허가를 전면 취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8층 지하호텔 구경하러 오세요”

    “18층 지하호텔 구경하러 오세요”

    중국 상하이에 지하 18층짜리 최고급호텔이 건설돼 10월 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上海佘山世茂深坑酒店)라고 명명된 화제의 호텔은 상하이시 중심에서 35km 정도 떨어진 쑹장(松江)구 서산(佘山) 자락에 위치해 있다. 일제 침략시대에 채석장이었던 이 호텔 부지는 채석장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끝낸 뒤 그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해 한동안 방치돼 있었다. 동굴 자연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목표로 채석장을 인수한 스마오(世茂)그룹이 지난 2009년 8월 5성급 호텔 건설에 착공해 10년에 걸쳐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최고급 호텔로 탈바꿈한 것이다. 깊이 88m의 커다란 동굴(축구장 5개 규모)에 세워진 이 호텔은 지하에 16층이 있고 지상에는 2층만 있다. 최신 공법이 총동원된 이 호텔은 사업이 2억 2000만 위안(약 360억원)이 투입됐으며 진도 9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로 호텔의 안전성을 높였다.호텔은 모두 337개의 객실이 있으며 투숙객은 호텔을 둘러싼 폭포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호텔은 채석장을 그대로 살려 채석장의 입면을 폭포로 활용했으며, 아래 쪽에는 연못을 조성했다. 호텔 투숙객들은 마치 거대한 폭포를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와인 한 병에 6억 3200만원

    와인 한 병에 6억 3200만원

    1945년산 프랑스 최고급 와인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고급 와인 중의 하나인 프랑스 부르고뉴산(産) ‘로마네 콩티’1945년산 한 병이 13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5만 8000달러(약 6억 3200만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와인 제조에 사용되는 포도는 부르고뉴 코트드뉘 지역에서도 1만 6187㎡(약 4897평)에 불과한 포도밭에서만 수확되며 해마다 5000∼6000병이 생산된다. 이날 경매에 나온 로마네 콩티 레드와인은 1945년 생산된 600병 가운데 한 병이다. 낙찰가에 세금과 수수료 등을 더한 최종 가격은 당초 소더비 측이 책정한 예상 낙찰가 3만 2000달러의 17배에 이른다고 AFP는 전했다. 이 포도주가 낙찰된 지 불과 몇 분 뒤 또 다른 1945년산 로마네 콩티 한 병은 49만 6000달러에 낙찰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0년 23만 3000달러에 낙찰된 1869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우디 언론인 피살 진실, 그의 애플워치는 알고있다?

    사우디 언론인 피살 진실, 그의 애플워치는 알고있다?

    AP “사우디 암살팀의 고문·살해 정황 녹음 뒤 약혼녀 아이폰에 자동 동기화” 터키 당국, 사우디 총영사관 도청 의혹도 트럼프 “사우디 배후땐 가혹 처벌할 것”애플워치는 카슈끄지의 행방을 알고 있나?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의혹과 관련해 그가 찼던 애플워치가 진실을 밝혀줄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으로 떠올랐다.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이 애플워치가 미궁에 빠진 내부 상황을 밖으로 ‘전송’하는 바람에 터키 당국이 파일을 확보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신문 사바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카슈끄지는 애플워치를 찬 채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 총영사관에는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갈 수 없는 탓에 애플워치에 연동된 아이폰은 그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에게 맡겼다. AP는 “카슈끄지는 그의 죽음을 애플워치로 녹음했을 수 있다”며 “그가 총영사관에 들어갈 때 애플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 놓아 안에서 벌어진 상황이 녹음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신문, 고문, 살해 과정이 애플워치에 녹음됐고 그 파일이 아이클라우드와 밖에 있던 약혼녀가 가지고 있던 아이폰과 동기화됐다”며 “뒤늦게 이를 알아챈 사우디 암살팀이 죽은 그의 지문을 이용해 애플워치의 파일을 지웠지만 이미 동기화된 뒤였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3일 터키 당국에 카슈끄지의 피살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며 “곧 그것(녹음·녹화기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기즈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사우디는 카슈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공식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첩보영화와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애플워치가 어떻게 인터넷에 연결됐느냐는 점이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총영사관의 와이파이와 연결되거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이 지원돼야 한다. 대부분 외교공관이 보안이 취약한 와이파이를 운용하지 않지만 평소 위협을 느껴온 카슈끄지가 스마트워치의 셀룰러 데이터통신 기능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이와 별개로 터키 정보당국이 총영사관을 도·감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가 배후에 있다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사우디 무기 판매에 대해 “우리 스스로를 벌주는 일”이라고 분리 대응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에 군사장비 판매를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구입할 것”이라며 대사우디 수출 군사장비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25조원)로 국내 45만개 일자리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최고 지도부 일가의 재테크 방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전·현직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가족들이 홍콩에 고급주택을 포함해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의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이복 생질녀 장옌난(張燕南)은 1990년대부터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별도의 부동산 회사를 세워 홍콩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들이 투자한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홍콩의 고급주택 지역인 리펄스베이(Repulse Bay·淺水灣)에 있는 4층짜리 단독주택이다. 2009년 1억 5000만 홍콩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이 주택은 홍콩 부동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100%나 치솟아 시가가 3억 홍콩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9년 만에 무려 1억 50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풍광이 수려하고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고급주택은 시 주석 일가가 홍콩에 들를 때마다 머무르곤 한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일가가 여러 부동산 회사의 명의를 사용해 사들인 홍콩의 부동산은 리펄스 베이 고급주택을 비롯해 모두 여덟채에 이른다. 이 여덟채의 시가를 합치면 모두 6억 4400만 홍콩달러로 추산된다. 치차오차오와 장옌난 일가는 한때 홍콩에 거주했다가 현재 호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2012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이 치차오차오와 덩자구이(鄧家貴) 부부의 재산이 엄청나다는 폭로가 나오자 반부패를 주도해온 시 주석은 큰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다. 이에 시 주석의 어머니 치신(齊心)은 가족회의를 열고 “시 주석과의 관계를 이용해 어떠한 사업 활동이나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이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2007년부터 막대한 재산을 긁어 모았다. 블룸버그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희토류와 휴대전화 사업 분야에서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폭로한 조세 회피자 리스트인 ‘파나마 페이퍼’에는 덩자구이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후 치차오차오 부부는 시 주석의 권력가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빈과일보는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의 월급은 1만 위안(약 164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영향력이 가족을 위해 가져온 ‘치부(致富) 효과’는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부동산 투자는 시 주석 일가에 그치지 않는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딸 리첸신(栗潛心)도 2013년 1억 1000만 홍콩달러의 고급주택을 홍콩에서 사들여 남편 차이화보(蔡華波)와 함께 살고 있다. 공산당 서열 4위의 왕양(汪洋)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정협) 주석의 딸 왕시사(汪溪沙)도 2010년 36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홍콩 주택 2채를 사들였다. 홍콩 거주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2년 뒤 그중 한 채를 처분해 222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주석의 오촌조카인 후이스(胡翼時)는 일찍 재테크에 눈 떠 홍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 거주증을 취득하는 그는 2009년 홍콩의 고급주택 등을 464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그 시세가 7600만 홍콩달러에 달해 64%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후이스가 주주로 있는 부동산 회사는 2013년 은행 대출을 받아 홍콩 도심의 호텔을 4억 8800만 홍콩달러에 사들였다가 올해 8억 1000만 홍콩달러에 되팔았다. 5년 만에 무려 3억 2200만 홍콩달러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대학을 다니지 않고 상하이시 국제관광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한 후이스는 2001년 상하이훙이(鴻翼)광고공사를 설립한 뒤 이듬해 양광(陽光)위성방송과 광고계약을 따내 그해 자산을 600여만 위안으로 불려 종잣돈을 마련했다. 단순히 학력만을 놓고 보면 그가 광고업계에 발붙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빈과일보가 지적했다.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의 일가는 홍콩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의 아내 린여우팡(林幼芳)과 딸 자장(賈薔)은 일찍부터 ‘린칭’(林靑)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3년 385만 홍콩달러에 사들인 고급주택을 2001년 되팔아 153만 홍콩달러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도 주택 3778만 홍콩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택이 현재 5860만 위안을 호가하고 있어 55%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자칭린 전 정협 주석의 외손녀 리쯔단(李紫丹)은 홍콩 부동산업계의 ‘큰 손’으로 불린다. 2015년 당시 나이 24살이던 그녀는 무려 3억 8700만 홍콩달러짜리 홍콩의 고급주택을 사들였다. 이 주택 구매 당시 담보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져 홍콩 부동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딸 장샤오옌(張曉燕)은 홍콩 기업가 리셴이(李賢義) 신이(信義)유리 회장의 아들 리성발(李聖潑)과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홍콩과 중국 본토 두 곳에서 사업을 벌인 이들 부부와 그 일가는 홍콩에서 무려 20채가 넘는 주택을 보유해 이들 주택의 평가액이 8억 5700만 홍콩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민 총리’로 불려온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10월 기업 공시와 감독 당국의 기록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1992~2012년 20년 동안 그의 어머니, 아들과 딸, 동생, 처남 등의 명의로 등록된 자산이 최소 27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원 전 총리가 권력 핵심에 있던 이 기간에 그의 일가 재산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처는 은행과 귀금속, 리조트, 통신회사, 인프라 프로젝트, 부동산 등 실로 다양하게 걸쳐 있다고 NYT가 전했다. 그는 1992년부터 공산당중앙서기처 서기, 국무원 부총리 등을 거쳐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로 재직했다. 원 전 총리는 당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는 공개 편지를 보내 NYT의 부정축재 보도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위와 아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이 2006~2008년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컨설팅비로 받은 180만 달러의 입금처가 남편 류춘항(劉春航의 페이퍼컴퍼니인 풀마크 컨설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금융학박사 출신인 류춘항은 중국은행보험업관리감독위원회 통계부 주임과 연구국장으로 재직하며 인민은행장 물망에도 오른 금융계 거물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 가족의 홍콩 부동산 투자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사평론가 류샤오(劉紹)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더는 홍콩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투자 방향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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