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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새 로고… 색으로 자회사 구분

    페북 새 로고… 색으로 자회사 구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회사 로고를 공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새로운 회사 로고는 새 폰트(글꼴)가 적용된 ‘FACEBOOK’으로, 영문 대문자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디자인이다. 글자들의 색상이 파랑에서 자주와 빨강, 오렌지, 초록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색상은 이 회사의 다른 제품 브랜드를 각각 상징한다. 파랑은 페이스북, 초록은 왓츠앱, 자주와 빨강, 오렌지는 인스타그램에 해당한다. 페이스북 측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모회사를 구분 짓기 위해 새 로고를 제작했다며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의 모회사가 페이스북이라는 것도 분명히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핵협상 파기 속도 내는 이란

    美, 하메네이 측근·기관 등 제재 조치 로하니, 4단계 조처 발표하며 맞대응 미국이 ‘이란 미대사관 점거사건’ 발생 40주년을 맞은 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이 농축우라늄 생산량을 늘리며 핵협정 파기 가능성을 엿보이자 제재의 칼을 빼든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과 측근 등 정권 핵심인사 9명과 기관 1곳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제재 대상은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와 사법부 수장인 성직자 출신 호자톨레슬람 에브라힘 라이시,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인 아야톨라 무함마디 골파예가니 등 하메네이의 ‘오른팔’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이란이 농축우라늄 생산량이 두 달 사이 10배로 늘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원자력청장은 이날 “(고성능 원심분리기인) IR6 30기의 가동을 확인했다”며 “하루 농축우라늄 생산량이 5㎏에 이른다”고 말했다.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농축우라늄 생산량이 450g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을 감축하는 4단계 조처를 발표했다. 로하니는 생방송 연설에서 “내일부터 포르도 농축시설(FFEP)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기체를 주입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했다”면서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유럽의 미준수에 대응한 조처”라고 말했다. 핵합의에 따르면 포르도 농축시설에서는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플 실리콘밸리 주택난 해결 위해 25억 달러 기부

    애플 실리콘밸리 주택난 해결 위해 25억 달러 기부

    애플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25억 달러(약 2조 90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는 세 번째이자 최고액 기부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세계가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을 알기 전부터 애플은 이 지역을 고향으로 불러왔다”며 “우리는 (실리콘밸리가) 사람들이 가족을 일구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면서 살 수 있는 활기찬 지역으로 남아 있도록 보장하는 것에 대한 깊은 시민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저렴한 주택은 안정성과 존엄성, 기회와 자존심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애플은 그 해법의 일부가 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는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들이 밀집하면서 지역이 급속히 팽창하고 집값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이곳 현지 주민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은 IT 대기업들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압박해 왔다. 이에 따라 구글이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5000채 이상의 저렴한 가격 주택 공급을 위해 10억 달러를 기부했고, 페이스북도 지난달 10억 달러 규모의 금액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애플은 오랫동안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최대 고용주였다. 특히 2107년 쿠퍼티노 지역에 ‘애플 파크’가 자리잡으면서 지역 내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25억 달러 가운데 10억 달러를 주 정부가 짓고 있는 저가 주택 공급 사업을 위한 기금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다른 10억 달러는 서비스업 노동자와 학교 직원, 참전용사를 위한 첫 주택 구입자 대출 보조에 투입된다. 3억 달러는 애플 소유 부지에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데 투자되고, 1억 5000만 달러는 지역 비영리단체 ‘하우징 트러스트 실리콘밸리’의 적정가격주택 펀드에, 5000만 달러는 노숙자 문제 해결에 각각 기부된다. CNBC는 “주변 쿠퍼티노 지역사회에 대한 애매한 태도로 악명이 높은 애플로서는 이번 기부는 크고 놀라운 금액”이라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IT 기업들의 기준을 올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본토인과 동등 대우”… 대만엔 ‘당근’

    “대만 총통 선거 의식 친중 분위기 조성” 대만 정부 “당신 국민들 자유나 더 주길” 중국 정부가 대만의 기업과 개인을 우대하는 당근책을 내놨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양(汪洋)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4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교류·협력 촉진을 위한 26개 조치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왕 주석은 “이번 26개 조치는 지난해 발표된 31개 조치와 같은 맥락이지만, 대만 동포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6개 조치에 따르면 대만인은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영사 보호와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외국에서 대만인을 중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거류증이 있는 대만인은 중국에서 주택을 살 때 중국 본토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대만 운동선수들은 중국에서 축구와 농구, 탁구 등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만 기업들에 대한 혜택도 있다. 대만 기업이 주요 기술 장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 네트워크 건설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만 업체들은 중국에서 민간 항공과 테마파크에도 투자할 수 있다. 소액 대출업체를 설립할 수 있고 자금 조달과 수출신용보험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인을 본토로 더 많이 끌어들이려는 이 같은 조치가 대만의 총통 선거가 불과 2개월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 대만인은 ‘일국양제’가 필요하지 않다. 당신들 국민에게 자유를 더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우디 아람코, 세계 시총1위 예약

    中 알리바바의 2배… MS 제칠 듯 월가 “정부 추정치에 못 미칠 수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기업가치 세계 1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지난 3일 기업공개(IPO) 청사진을 발표한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318조원)로 추산했다. 사우디 왕실이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기업 아람코는 글로벌 기업 중 순이익 1위다. 지난해 매출 3559억 달러, 순이익 1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지난해 순이익(595억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그러나 월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사우디 정부의 추정치에 크게 못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아람코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1조 2200억~2조 2700억 달러, 골드만삭스는 1조 6000억~2조 3000억 달러, HSBC는 1조 5900억~2조 1000억 달러, BNP파리바는 1조 4243억 9400만 달러로 각각 추산했다. 물론 기업가치 평가액 중 최소 액수만으로도 시가총액 1위는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총 1위는 1조 900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MS)다. 아람코의 기업가치 최소 액수가 1조 2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MS의 시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람코는 또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아람코가 지분의 몇 %를 국내외 증시에 IPO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서는 5%가 가장 유력하다. 최소 규모인 1조 2200억 달러일 경우라도 5%는 61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를 조달한 기록보다 2배 이상 많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가상화폐 금지 재확인…“‘공기화폐’ 투기 방지”

    중국, 가상화폐 금지 재확인…“‘공기화폐’ 투기 방지”

    중국이 비트코인처럼 정부가 주도하지 않는 가상화폐의 중국 내 유통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인민시평’ 칼럼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함께 생겨났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가상화폐 투기와 같은 것은 아니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내재 가치가 없는) ‘공기 화폐’ 투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의 미래가 도래했지만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재산 보관과 불법 정보 전파, 불법 거래, 돈세탁 등은 엄격히 통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또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행위는 엄격히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블록체인 발전의 큰 방향에는 틀림이 없다”면서도 “중복 투자를 막고 질서 있는 경쟁 속에서 블록체인의 발전 공간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은 가상화폐 금지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블록체인 산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4일 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발언 이후 중국은 물론 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들썩였다. 시 주석은 이날 블록체인의 발전 동향을 주제로 한 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하고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가상화폐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0%나 치솟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다급히 자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과 가상화폐 발전은 전혀 맥락이 다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 상황 속에서 자국의 앞선 블록체인 산업 위상을 나라 안팎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다가 시장을 오도하는 부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자 다급히 이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화권의 한 외국 투자기관 임원은 “중국의 블록체인 산업 발전 의지가 확고해 보이지만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아니라 반대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비트코인과는 정반대로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전자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손 들어준 WTO… 미중 무역협상은 ‘온도차’

    中 “1단계 원칙적 합의” 美 “과제 남아” 트럼프 ‘표밭’ 아이오와 서명 장소 거론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둘러싸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미국은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한 데 비해 중국은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늦게 미중 양측은 서로의 핵심적인 우려를 적절히 다루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원칙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며 “양측은 다음 협의 준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협상단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전을 보았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을 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며 “차관급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환율 안정, 금융서비스 개방 등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를 마무리 짓고 있다며 합의가 완전히 완성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중은 지난달 중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해 1단계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미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접촉해 왔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다.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주최국 칠레가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취소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장소와 관련, “몇 장소를 보고 있다”면서 “아이오와에서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내 최대의 대두 집산지로, 세계 1위 콩 수입 국가인 중국과 무역협상의 민감한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내년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입장에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함께 중요한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 표밭이기도 하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미중 간 반덤핑 분쟁에서 중국이 35억 7900만 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년 부과할 수 있다고 판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산한 영국 여행사 토마스 쿡, 중국 기업에 팔렸다

    파산한 영국 여행사 토마스 쿡, 중국 기업에 팔렸다

    중국 투자회사 푸싱그룹이 지난 9월 파산한 영국 여행업체 토마스 쿡을 인수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토머스 쿡을 인수하기로 했으며 인수 금액은 1100만 파운드(약 166억 3000만원)이다. 푸싱그룹은 토머스 쿡이 보유한 호텔과 상호, 인터넷 도메인,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첸젠눙(錢建農) 푸싱 회장은 “푸싱그룹은 토머스 쿡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여행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해외여행 사업에도 탄탄한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토머스 쿡의 해외 자산과 영업 부분을 당분간 사들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푸싱그룹은 전했다. 세계적 리조트체인인 프랑스 클럽메드를 소유한 푸싱그룹은 2015년 토마스 쿡에 출자해 지분 20%를 보유했다. 지난 8월에는 토마스 쿡의 여행 부분 지분과 항공 부분 주식 25%를 취득하기 위해 4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토마스 쿡이 채무 이행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푸싱그룹은 클럽 메드 이외에도 그리스 보석 브랜드 폴리폴리, 캐나다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 등에 투자했다. 1841년 설립돼 178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마스 쿡은 막대한 부채와 인터넷 기반의 여행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결국 최근 파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軍 절대적 복종”… 시진핑 절대권력 굳힌 ‘4중전회’

    ‘홍콩 의식’ 특구 수호 법집행 체계 정비 중국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현 지도 체제에 힘을 실어 줬다. 31일 공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나흘간 이어진 베이징 4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당의 지도적 체계를 고수하고 보완해 법에 따른 집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시진핑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강조됐고 당뿐만 아니라 군의 절대적 복종까지 언급됐다. 전회는 당 중앙의 권위를 옹호하고 당의 영도가 국가 통치의 각 분야에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절대 권위를 뒷받침했다. 또 ‘시진핑의 강군 사상’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군의 최고 지휘권을 당 중앙에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5개월째 이어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사실상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진 데다 이번 사태로 일국양제를 바라보는 대만의 눈길 또한 곱지 않지만,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 대만과의 평화 통일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홍콩 시위를 의식한 듯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를 정비하기로 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중 갈등 상징’ 모란봉악단 4년 만에 中 간다

    “시진핑 참관”… 김정은 방중설도 대두 ‘북중 관계 냉각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북한 모란봉악단이 4년 만에 중국을 찾는다.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중 관계 회복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특히 모란봉악단 방중을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차 베이징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모란봉악단은 오는 12월 한 달 동안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후난성 창사 등 중국 11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2015년 공연 내용에 대한 중국 측과의 불화로 급거 귀국한 지 4년 만으로, 북한 예술단의 중국 공연은 지난 1월 북한 우호예술단의 중국 공연 이후 11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름을 지어 준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북한 대표 전자 악단이자 최고 인기 악단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모란봉악단도 관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80명 규모로 꾸려진 이번 공연에는 우호예술단의 방중 때처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공연을 참관할 전망이다. 북중은 모란봉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핵·미사일 실험으로 관계가 급랭하는 바람에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시작으로 북중 관계가 강화됐다. 북중 지도부는 양국 관계 경색의 대표적 사례인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을 성사시켜 양국관계 회복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북한 우호예술단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듯 이번에도 그가 모란봉악단 공연 때 방중해 북중 수교 70주년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블록체인 띄우는 시진핑 주석의 숨은 뜻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區块鏈) 띄우기’에 나섰다.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로 삼아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24일 열린 집권 2기 제18차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정치국 집단학습(그룹스터디)을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디지털금융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거래 등의 분야로 확대됐다”며 “세계 주요국들도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당중앙정치국 그룹스터디는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초빙해 강의를 듣고 난상토론을 벌이는 ‘열공’하는 행사다. 당의 결속과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체제가 출범한 2002년 12월 공식화돼 후 전 주석이 집권한 10년 동안 77차례 실시됐고,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열린 61차례를 포함하면 이번이 138번째 행사다. 시 주석의 엄명에 관련 당국은 앞다퉈 후속 조치를 내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블록체인 기술 확산과 관련산업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미마법’(密碼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을 크게 2종류(핵심·보통, 상업용)로 분류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핵심·보통 블록체인은 국가 기밀을 담은 정보를 처리에 해당하는 기술로 정부의 통제하에 둔다는 계획이다. 상업용은 일반인·기업을 상대로 한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리킨다. 법안은 외자기업 등 모든 블록체인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법안은 내년 1월부터 정식 발효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법제화를 통해 관련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나섰다고 평가했다. 쩡랴오위안(曾遼原) 전자과기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규정이 없을 경우 통제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저우유쥔(周友軍)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국가 보안 차원에서 블록체인 분야 관리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진작하기 위한 국유기업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State Grid) 자회사 국망전자상무(國網電子商務)는 27일 100% 출자해 국망블록체인(國網區块鏈)과기공사(국망블록체인)를 설립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전했다. 중국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망블록체인은 국자위의 증손자회사 형태다. 국가전망은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력 IoT 등 분야에 활발히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전력결산, 공급망 금융, 전기료 금융, 빅데이터 신용정보 등 핀테크(기술금융)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국망블록체인은 전력 IoT를 위한 슈퍼 네트워크, 시장 공정거래 안전 인프라, 디지털경제 신용 보장 등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인 측면보다 ‘블록체인 플러스(+)’ 즉 민생의 모든 분야에 끼치는 영향에 더 주목한다.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언급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원의 당성(黨性) 강화교육에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한 까닭이다. 인민일보의 웹사이트인 인민망(人民網)은 26일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깊이 마음에 새기다’(不忘初心 牢記使命) 당원교육 공식 웹사이트 ‘블록체인 위의 초심’(鏈上初心)를 개설했다. ‘초심’은 2017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 주석이 강조하는 말이다. 처음 공산당원이 됐을 때 가졌던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爲人民服務)는 마음을 잊지 말라는 ‘엄명’이다. 당원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기 위한 ‘툴’(도구)인 셈이다.당원이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초심’을 기록하면 ‘초심’ 블록이 생성되는데 영구히 변경되지 않는다고 한다. 당원은 한 개의 온라인 비밀 열쇠를 받으며 세 개의 선택권이 주어진다. 첫 번째는 자신이 적은 초심을 인터넷 ‘타임캡슐’에 넣어 보관하다가 자신이 입당한 날이나 공산당 창건일 등 특정한 날에 온라인 비밀 열쇠로 타임캡슐을 열어 초심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이트 내 ‘초심벽’(wall)에 직접 초심을 적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다른 당원들이 초심을 지켜보면서 나의 초심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초심을 적은 뒤 이를 미래의 나에게 메일로 보내는 방법이다. 물론 메일을 수신할 미래의 날짜를 미리 설정한다. 미래의 나에게 부쳐진 메일은 ‘인민당건운(人民黨建云)’이라는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온라인 비밀 열쇠는 필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체인 위의 초심’은 9056만 명(2018년 말 기준)에 이르는 중국 공산당원이 자연스럽게 당성을 강화하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생활 속에 접목하는 시 주석의 ‘블록체인+’ 주문은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적인 제정권을 높이라”는 그의 언급에서 보이듯 차세대 첨단산업에서 헤게모니를 거머쥐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자본유출 상황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도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에 접목되면 실시간으로 자본유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며 ”국가외환관리국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자본 유출입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2017년 가상화폐 투기 광풍 속에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규제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 초엔 중국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 간(P2P) 거래도 금지시켰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 접근이 불가능하며,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도 전면 금지된 상태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과 함께 주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 컴퓨터에 리얼타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왔다. 중국 국무원은 2016년 말 내놓은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컴퓨팅 등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신기술에 포함시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7년 2월 법정 디지털 화폐를 발행해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지난 3월 블록체인등록오픈플랫폼(BROP)도 설립했다. 올들어선 푸젠(福建)성과 충칭(重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10여 개 성·시가 블록체인 발전을 중요 업무에 포함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訊) 등 중국 인터넷 공룡기업들도 너도나도 블록체인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에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에 400만 달러(약 47억원) 투자했고 현재 식품안전과 모조품 방지, 의료정보 지원, 자선기부금 관리 등의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2016년 5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블록체인과 관련해 27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병 조건 합의”

    “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합병 조건 합의”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 조건에 합의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30일(현지시간) 양측이 합병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합병될 경우 시장가치 484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르는 세계 4번째 규모의 자동차 업체가 탄생한다. FCA와 PSA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870만대로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보다 조금 앞선다. 폭스바겐 AG는 1083만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1076만대, 토요타는 1060만대 순이다. WSJ는 푸조의 이사회는 이미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밤 열린 피아트크라이슬러 이사회도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WSJ은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법인의 CEO를 맡고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 회장인 존 엘칸이 회장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타바레스 푸조 CEO를 포함해 푸조 측 인사 6명과 FCA 측 인사 5명으로 구성될 것으며 미국과 프랑스 정부도 양사의 합병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앞서 전날 양사가 지분을 1대 1로 합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미 크라이슬러를 합병하며 피아트 크라이슬러로 몸집을 키웠으나 글로벌 자동차 자동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프랑스 르노와의 제휴를 추진했다가 결렬됐다. PSA는 프랑스에서 르노와 경쟁하며 푸조 및 시트로엥 브랜드 등을 생산해온 업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대피령, 게티센터 예술품은 예외

    캘리포니아 산불 대피령, 게티센터 예술품은 예외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명 관광지인 게티센터가 최근 화마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너무나 태연하다. 주변에 산불 대피령이 떨어진 엄중한 상황인데도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옮길 계획이 없는 것이다. 포브스 등에 따르면 게티센터 측은 29일(현지시간)까지 소장품 12만 5000여점을 반출할 계획이 아예 없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셔먼옥스에서 28일 새벽 2시 발화한 ‘게티 산불’은 강풍을 타고 405번 프리웨이 남서쪽으로 확산되면서 29일 오전까지 서울시 면적(605㎢)의 절반이 넘는 305㎢의 산림과 일부 주택가를 태웠으며 게티센터 주변에도 대피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게티센터는 최첨단 방화시스템으로 예술작품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부호 J 폴 게티가 1997년 개장한 게티센터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 마네 등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하고 루이 14세 초상화 등 유럽 왕실 소장품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 리사 라핀 J 폴 게티재단 부회장은 “모든 예술품들을 봉인했다. 아무도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다”면서 산불 발화를 인지한 순간부터 방화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말했다. 라핀 부회장은 특히 자동으로 2중 철문이 닫히고 모든 갤러리는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없는 내부 공조 체제로 바뀌어 산불 연기가 미술품을 훼손하는 일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130만 제곱피트(약 3만 6500평)의 구조물 전체를 내열 소재인 규화 화강암으로 뒤덮고 있다는 점도 화마에 버티는 이유다. 내부는 강화콘크리트 벽과 자동 방화문으로 겹겹이 차단해 갤러리로 불길이 들어갈 여지를 막는다. 게티센터는 100만 갤런의 방화수 탱크도 갖춰 놓았다. 물은 예술품에 치명적인 만큼 최후 수단이다. 그는 “우리는 아무렇게나 스프링클러를 돌리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PSA그룹 합병 가능성 논의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와 시트로엥을 합친 프랑스 PSA그룹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양사가 50대 50의 동등한 지분 보유를 조건으로 한 전면적인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합병 법인은 푸조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와 피아트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인 존 엘칸 FCA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53조 7000억원) 규모인 세계 4위의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태어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 840만대를 앞서는 수준이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각각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 공략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미 지역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아왔던 FCA는 합병을 통해 유럽 시장 강화를 노리고 있다. FCA는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이 100만대에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유럽시장의 환경규제 강화와 신사업 투자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푸조의 경우 1991년 철수한 북미 시장 재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푸조는 수년 전부터 북미 시장 재진출을 타진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정책으로 북미 진출이 사실상 가로막히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FCA의 합류로 현재 24%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폭스바겐과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이 같은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 수요 악화와 디젤차 스캔들에 따른 강력한 환경규제, 전기차·자율주행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이 겹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만성적인 수익 부진에 시달려왔다. 거대한 불황에 직면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존전략의 하나로 합병이나 제휴 형태의 짝짓기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감소로 돌아선 이후 매년 축소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합병 추진은 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나왔다. FCA는 앞서 5월 말 르노에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의 닛산·미쓰비시와 제휴관계인 르노와 FCA가 합병하면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FCA는 6월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두 그룹의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해 합병을 지지했지만 르노의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인지 소식통은 “현재 협상은 유동적이며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양사가 전면적 합병 대신 자금 제휴나 주식 교환, 일부 사업부문에서의 투자나 협력 등의 방식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양사는 이번 합병설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카고보다 아프간이 안전” 트럼프, 민주당 텃밭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후 시카고를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혹평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압도적 패배를 안긴 시카고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연설한 시카고 국제경찰청장협회(IACP) 연례 콘퍼런스에서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이 불참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존슨 청장은 트럼프의 이민정책 등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민주당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역시 존슨 지지 입장을 밝혔고 라이트풋 시장은 트럼프를 만나지도 않았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청장을 겨냥해 “그는 시민보다 불법 체류자를 우선순위에 둔다”며 “그런 가치는 내겐 불명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사람들이 시카고 얘기를 한다. 아프가니스탄이 시카고보다 안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이트풋 시장은 “혐오스러운 말로 시카고를 깎아내리기보다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라”고 되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텃밭을 매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민주당 흑인 중진의원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노숙자들이 버린 쓰레기가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행사장 바깥에서는 수천명의 반대자들이 ‘트럼프 탄핵’, ‘그를 감옥으로’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을 겨냥한 2차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미 정부가 중국 통신업체들의 장비를 구매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의 장비를 구매하는 미 기업에게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화웨이와 ZTE를 또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CC는 성명을 통해 미 기업들이 국가 보조금으로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회의를 열어 취약지역 통신 서비스 확대 보조금을 받는 미 업체들이 화웨이와 ZTE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고 FCC는 전했다. 파이 위원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며 “어떤 리스크도 떠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찬성이 반대보다 많이 나오면 이 안은 30일 이내에 효력을 발휘한다. 보조금 지급 중단이 결정될 경우 미 중소 도시의 소형 통신사를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는 중소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연방정부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FCC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통신 보안에 관련된 것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올해 초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EU, 브렉시트 3개월 연장 합의

    ‘노딜’ 피한 英, 12월 조기총선 가능성 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을 사흘 앞두고 EU와 영국이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EU 27개 회원국이 영국의 브렉시트 탄력적 연기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스크 의장은 이번 결정은 문서를 통해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당초 이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까지 또한번 연기된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로 브렉시트가 연기된 것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EU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에 합의했지만 영국 하원 승인 투표에서 3차례나 부결됐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두 차례 연기됐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EU와 영국은 지난 17일 기존 합의안을 수정한 새 합의안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국 의회가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보류해 제동이 걸렸다. 결국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EU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하고 있어 브렉시트 향방을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총선 동의안을 의회에 상정하기로 해 12월 조기 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연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3%, 동결 가능성은 7%로 예측했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27일 전했다. 미 경기의 하강 기조, 안정적인 물가 압력,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이 근거로 꼽힌다. 최근까지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인 점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장기화 우려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커지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업 지출에도 강력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일부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지만 연준은 시장의 금리 인하 욕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위원의 반대 신호에도 FOMC 지도부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융 긴축의 리스크를 계속 조율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다. 연준은 올해 7월과 9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렸다. 10월에 금리를 내리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장기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연준이 이번 FOMC를 마지막으로 중간 사이클 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당초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도 미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요인이 컸다. 파월 의장 역시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뱅크오브더웨스트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라고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거나 이상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우리 경쟁자들을 한 번 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무역전쟁·브렉시트 난항 지속 땐 “교역감소 年587조원”

    미중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 中 “美와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 협의 끝” EU 대사들, 브렉시트 연장 원칙에 합의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난항이 계속되면 글로벌 교역 감소 규모가 연간 5000억 달러(약 58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앞날은 살얼음판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쟁과 유럽연합(EU) 협정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를 옥죄는 글로벌 이슈가 현 추세대로 10년간 지속될 경우 감소하는 글로벌 교역 규모가 일본의 1년 국내총생산(GDP·2018년 4조 9709억 달러)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EU와 EU 단일시장, 관세동맹 모두 탈퇴)를 단행할 경우 영국의 교역 규모가 연간 11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I는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감소는 더 심각하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 전체에 30%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간 교역 규모 감소는 연간 39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737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양국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에서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를 기본적으로 끝냈으며 일부 농산물 규제 문제에 대해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각자의 핵심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데 동의하고 무역협상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또 미국이 중국산 조리 가금육을 수입하고 중국은 미국산 가금육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USTR도 25일 1단계 합의와 관련해 무역협상 대표들이 통화했다면서 “양측은 합의 중 일부 분야에 대한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한편 EU 27개 회원국은 25일 브렉시트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EU 주재 각 회원국 대사들이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브렉시트 시한 연장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국 EU 대사들은 28일이나 29일 다시 만나 브렉시트 연기 기간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리커창이 황급히 ‘햄버거 가게’를 찾은 까닭은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충격파로 중국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거나 사료공장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돼지 관련산업의 붕괴는 차치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의 급속한 둔화를 막는데 필요한 금리인하 카드마저 꺼내들기 어렵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6.0% 증가에 그치는 등 중국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는 마당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 카드를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ASF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영국의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돼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지난해 8월 ASF가 발생함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9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69.3%나 치솟았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자 중국 정부의 물가 억제선인 3%까지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중국의 9월 CPI 3% 가운데 절반 이상(1.65%포인트)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10월에는 중국 CPI가 3.5%, 연말에는 4%까지 높일 것이라고 중국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 23일 전망했다. 훙량 CICC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은 중립적인 통화정책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중국의 통화정책에 제약요인이 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지칭하는데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최근 이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은 당초 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온 만큼 LPR의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돼지고기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낮아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비관론이 나올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보다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급등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으로서는 홍콩시위나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은 간접적이지만 돼지고기값 폭등은 직접적으로 층격을 받는 만큼 돼지고기 가격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3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경고음이 울렸지만,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충격은 ASF 쪽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오죽하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4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중국식 햄버거로 불리는 러우자모(肉夾饃) 가게에 들러 돼지고기 가격 동향을 물어봤을까.이런 만큼 중국의 ASF 확산은 중국식 체제의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꼬집었다. 권위주의적 중앙정부에 약점을 알리기를 꺼리는 보고체계와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재정격차가 맞물리면서 ASF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지방정부가 ASF 피해 농가를 적극 지원하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를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양돈 농가가 마구잡이로 돼지를 도살하거나 감염된 돼지를 전국으로 판매하면서 ASF의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돼지를 가장 많이 기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돼지고기 파동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ASF가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반토막 난 것이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돼지를 생산할 모돈(母豚)이 대거 살처분 되는 바람에 어미돼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감한 2165만두에 불과하다. 중국 내 돼지 사육 두수도 9월말 현재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1% 감소했다. ASF 확산으로 중국에서 1억 5000만~2억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을 것이라고 서방은 추산했다. 전 세계 돼지 중 4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1~9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모두 130만t에 이른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은 ‘사료 수요 급감→사료 곡물 가격 급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급감에 돼지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간 옥수수 생산량 중 3분의 1이 돼지사료로 쓰인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DCE)에서 옥수수 선물 1개월물은 5월 이후 가격이 10% 하락해 t당 1859 위안(약 31만원)을 기록했다고 FT가 전했다. 상품 컨설팅업체 섭라인차이나인포메이션(SCI)의 저우준 애널리스트는 “돼지사료 수요가 앞으로 몇달 혹은 몇년 동안 계속 미약할 수 있다”며 ASF로 올해에만 중국의 옥수수 수요가 4000만t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옥수수 거래업체 류지아퉁펑은 올해 ASF가 양돈농가가 집중돼 있는 랴오닝(遼寧)성을 강타하면서 옥수수 수요가 반감했다고 전했다. 류한룽 류지아퉁펑 이사는 “ASF가 우리 사업에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돼지사료 공장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시(江西)성 소재 순싱사료의 레이 커진 이사는 ASF 발병 전 1만 3000t이던 돼지사료 월간 판매량이 2000t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돼지가 90% 사라진 마당에 어떻게 우리가 사료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하지만 옥수수 거래업체들은 가금류 사육농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체재로 닭고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닭 사료로도 쓰인다. 순싱사료는 올 상반기 가금류 사료 생산이 닭 사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돼지사료 감소량을 상쇄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ASF가 돼지사육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을 던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중국 정부는 ‘발등의 불’인 ASF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돼지고기 파동이 홍콩 문제와 무역전쟁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후춘화(胡春華) 농업담당 부총리에게 돼지고기 가격 안정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돼지고기 파동의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후 부주석은 각종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돼지사육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북부 접경지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남서부의 쓰촨(四川)성에 이르는 양돈농가와 도축장을 시찰하면서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자체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는 중국 인민의 주식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돼지고기의 공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돼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 부처들도 돼지고기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리간제(李干杰) 생태환경부장은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은 중대한 정치적 임무”라며 돼지고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생태환경부는 돼지 사육 금지 지역을 대폭 없애는 등 돼지고기 생산 증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교통부와 은행보험감독위원회도 뛰고 있다. 교통부는 돼지 운반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은감위도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대출을 거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시설을 확충하려는 돼지 사육농가에 최대 500만 위안(약 8억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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