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타이완 고관 ‘울상’
증권시장의 폭락 여파로 주식투자에 손을 댄 타이완(臺灣) 최고위급관리들이 엄청난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지난 2월 1만200선을 넘는 등 폭등세를 보이던 타이완의 자취안(加權)지수는 총통 선거와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출범 이후 정국불안이 가중돼 연일 급락세를 타며 20일 5,400선을 기록,반토막난 상태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천 총통을 비롯해 최고위급 관리들의 주식투자 평가손은 무려 수억위안(元)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가운데 린신이(林信義) 경제부장(우리나라의 옛 경제기획원장관)은 6,098만위안(약 22억2,650만원)을 투자 손실을 기록,가장 많은 손해를입었다.
다음으로는 톈훙마오(田弘茂) 외교부장 2,238만위안(8억1,687만원),천 총통 1,099만위안(4억113만원) 등의 순이다.특히 천 총통은 지난3년새 재산을 1억2,000만 위안(43억8,000만원)으로 2배나 불렸으나,투자 실패로 재산의 10%를 날렸다.
린취안(林全) 주계장(통계청장)은 보유한 주식 25종을 철저한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액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800만위안의 손실을 입었다.딩위저우 국가안전국장(국정원장)도 부인 얀리화(嚴麗華)가 보유한 주식 40여종이 급락,330만위안(1억2,045만원)의 주식 평가손을 기록했다.
‘외환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펑후이난(彭淮南) 중앙은행 총재는자신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지만,부인 뢰이양저우(賴洋珠)가 보유한화우컴퓨터 주가가 폭락해 313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천쯔난(陳哲男)·젠요우신(簡又新) 총통부 부비서장(청와대 비서실 부실장)도307만위안,294만위안의 평가손을 각각 입어 우리 돈 1억원 이상을 날렸다.
그러나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총리)은 2만위안(73만원),우스원(伍世文) 국방부장은 40만위안(1,460만원),옌칭장(顔慶章) 재정부장(재무부장관)은 48만위안의 손실을 입는데 그쳐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