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TO가입과 전망/ 글로벌 경제틀로 ‘개혁·개방’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의 가입은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전면적 대외개방을 통해 세계 경제의 규범 속으로 뛰어듦으로써 중국 경제 운용의 큰틀이 바뀌고 기업경영 방식에도 개혁이 불가피하다.하지만대외개방 이행기간이 길어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시장 개방=공산품의 평균 관세율은 현행 16% 수준에서 2004년까지 8.9%로 인하된다.반면 농산물의 관세율은급격한 시장개방에 따른 충격을 감안해 15% 수준으로 내린다.농업보조금은 내년부터 농업생산액의 8.5% 수준으로 떨어진다.
중국은 WTO 가입과 함께 정보통신기술협정(ITA)에도 가입함으로써 2003년 1월1일까지 대상품목중 3분의 2에 대해관세를 철폐한다.나머지 3분의 1은 2005년 이전에 무관세적용을 받는다.자동차 관세는 현행 80∼100%에서 2006년 7월까지 25% 수준으로 내린다.
중국은 지금까지 금지해온 외국인 투자기업의 대외무역을2년 안에 가능하도록 하고, 비관세장벽으로 꼽혀온 수입허가증제와 28종 245개 품목에 적용됐던 수입쿼터관리제도도 5년 뒤에는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서비스시장 개방=154개 서비스·유통업종중 84개 업종에대해 시장을 완전 개방,또는 부분 개방을 한다. 그러나 인쇄·출판,병원,영화·음악, 해운 등 70개 업종은 대외개방을 유보했다.
중국의 서비스시장 개방은 지역별·단계별로 차이가 있다.소매유통의 경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광저우(廣州)·다롄(大連) 등에 합자업체의 신설이 허용된다.도매유통은 외국기업의 중국내 제조 상품의 유통및 관련 서비스만 허용된다.
은행서비스 업무는 외환영업의 경우 상하이·톈진·다롄지역 등에 1차적으로 허용한다.이외의 지역은 5년 안으로단계적으로 확대된다.보험 업무의 경우 앞으로 5년내 지역제한 규정이 폐지되고,독자적인 외국 보험회사의 설립도가능해진다.특히 기존 외국 손해보험사의 전국 영업이 허용된다.
법률·회계서비스 부문에서는 외국계 법률사무소의 경우중국 이외 지역에서 3년 이상 영업경험이 있으면 중국 진출이 허용된다.하지만 중국계 등록변호사는 고용할 수 없다.통신서비스는 먼저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지역 등에25%의 합작을 허용하고, 3년 내 모든 지역으로 확대·적용된다.
운송서비스 업무는 2003년 1월 이전까지 도로 운송업체와창고업체 설립이 허용되고, 2004년 1월 이전까지는 외국계화물운송 업체를 설립할 수 있다. 국제운송 제한규정도 철폐된다.
◆가입 의미=13억명의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이 세계경제의 규범을 준수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은 지금까지 중앙 및지방정부의 허가 내용이 서로 다르거나 담당자들의 방침이수시로 바뀌는 바람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겪어왔다. 정책집행 과정에 명확한 룰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로서는 ‘눈에 보이지않는 혜택’을 얻게 되는 셈이다.
스광성(石廣生) 대외무역 경제합작부장은 10일 중국의 WTO 가입 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은물론 WTO 회원국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각종 경제규정이 투명해지고 WTO의룰에 맞춰 규정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WTO 가입이 개혁·개방을 가속화시켜 외국자본들이 밀려들어 기술력 향상과 수출증대 등의 효과를 얻어 고도성장에 추진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WTO 가입 후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덕분이다.
관세율 인하는 외국 기업들의 중국 이전을 촉진,세계의 무역지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가장 큰 혜택을 받는 부문은 자동차로 해외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WTO 도하각료회의…농산물 수입·수출국간 공방 가열.
[도하(카타르) 외신종합] 뉴라운드의 출범 여부를 결정할세계무역기구(WTO)도하회의의 최대 고비는 현지시간으로12일 밤(한국시간 13일 새벽)이 될 전망이다. 11일까지 도하 각료회의의 구도를 보면 크게 농업,반덤핑,환경,지적재산권(TRIPS)협정과 공중보건(의약품접근) 등에서 이견을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10일 시작된 분야별회의와 11일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룸 회의’를 거친 뒤 각국이 입장을 정하는 12일 밤을 전후해 대충 정리될 것이라는 게 도하 안팎의 관측이다.
농업 문제를 놓고 수입국 중심의 NTC(농업 비교역적 관심사항)그룹과 수출국 진영인 케언스그룹간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한국,유럽연합,일본,스위스 등 NTC그룹 6개국 각료들은 지난 10일 낮 12시(한국시각 오후 6시) 도하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NTC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성명에서는 “NTC는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그러나 획일적인 접근방법은 국가별로 다양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할수 없기 때문에 NTC 추구에 부적합하다”며 케언스그룹을겨냥했다.
수산물보조금 문제를 놓고한국과 일본이 나머지 140개국을 상대로 싸우는 형국이 돼가고 있다.미국이 어민의 소득증가를 위한 보조금이나 어로경비를 지원하는 보조금을 모두 감축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수산보조금 관련 협상이 불리하게 전개되고있다.한국의 수산보조금 규모는 연간 직접보조를 기준해 3,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