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미스터리?…5일새 4번 원인불명의 큰불
“어떻게 5일새 4번의 원인을 알 수 없는 큰 화재가 일어나죠? 정말 답답해 미치겠네요.”
중국 대륙에 불과 5일새 4번이나 큰 불이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일이 벌어져 궁금중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중경만보(重慶晩報)에 따르면 중국 중서부 충칭(重慶)직할시 창서우(長壽)구 창서우후(長壽湖)진 샹탕(響塘)촌의 한 주택에서 이달 초부터 불과 닷새 사이에 큰 불이 4번이나 발생했지만,도대체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 일어났다.
이 주택에 살고 있는 가족들은 언제,어디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이 때문에 화재가 나기 쉬운 값이 비싼 물건을 친척집에 맡기거나 마당에 내놓고 있으며,가족들은 방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당에 널평상을 내놓고 새우잠을 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터리 화재의 주택은 주인 양중취안(楊仲全·66)씨와 부인 허팅후이(何庭會),손녀 양루(楊露·10)양 등 3명이 살고 있다.지난 1996년에 지어진 이 주택은 1층은 안방과 주방 등이 있고 2층은 손녀의 공부방과 땔나무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등으로 돼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일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4일 오전 9시쯤 2층 창고에서 큰 불이 일어났다.불이 나자마자 동네 주민들이 앞다퉈 뛰어나와 불길을 잡아 겨우 진화했다.이때 가족들은 모두 1층 안방 등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어서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두번째 화재는 6일 오후 3시 30분쯤,손녀의 공부방에서 일어났다.때마침 손녀는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지 않은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침대와 책상 등 일부를 태우고 가까스로 진화됐다.
주인 양씨 부부가 화재가 난 2층 손녀방을 모두 치우고 있을 때,이번에는 1층 안방에서 불이 났다.혼비백산한 부인 허씨는 곧바로 내려와 불길을 잡아 큰 피해는 없었다.그리고 8일 오전 11시쯤 2층 손녀 방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손녀 양양의 옷가지,의자,선풍기 등을 모두 태우고 꺼졌다.
그런데 이들 가족이 답답해 하는 것은 피해도 피해지만,화재 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언제,어디서 또다시 불이 발생할지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공안(경찰)당국도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한 모범 답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먼저 누전 등 전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였으나,결과는 ‘NO’였다.전기 전문가가 집 주변의 전선을 점검했으나,누전 등의 문제가 일으킬만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화재가 발생한 시간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이고,전선과 화재가 발생한 지점이 4m 이상 떨어져 있어 큰 불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은 담뱃불에 따른 실화(失火)일 가능성도 공안 당국은 검토해봤다.주인 양씨는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 데다,불이 일어난 곳이 창문과 많이 떨어진 곳이어서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방화를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또 동네에는 불을 지르고 다닐만한 정신병 환자도 없을 뿐 더러,손녀 양양이 장난을 칠만한 어린애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이 주택에서 불이 난 원인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진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