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가 36년간 유리조각을 씹어먹는 속사정
지난달 22일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핑딩산(平定山)시 시내 중심가.머리가 히끗히끗한 50대 중반의 한 사내가 길이 10㎝,폭 2㎝,두께 0.3㎝ 가량의 유리 조각을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었다.2분도 채 안돼 그 유리조각은 모두 그의 입 속으로 사라져버렸다.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한동안 우두망찰하고만 있었다.
중국 대륙에 아주 기쁘거나 외로울 때,아니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유리조각이나 벽돌조각,돌멩이 등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유리 기인(奇人)’이 등장,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대하보(大河報)에 따르면 그 화제의 주인공은 허난성 핑딩산시에 살고 있는 둥시안(董西安·55)씨.핑딩산 석탄공사 채탄부로 일하다 최근에야 명예퇴직했다.고아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무술을 연마해 체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주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부인 한아이지(韓愛枝)씨는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남편이 유리조각이나 벽돌,돌멩이 등을 씹어먹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랍고 무서웠다.”면서 “남편이 유리조각을 씹어먹을 때는 기쁠 때나 외로울 때,스트레스를 받을 때”라고 말했다.하지만 둥씨는 유리조각이나 벽돌조각 등을 씹어먹는 것 때문에 지금까지 불편이나 이상을 느끼거나 병을 앓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둥씨가 유리조각 등을 처음 씹어먹기 시작한 것은 1971년쯤이다.당시 탄광 채탄부로 일하던 그가 하루는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아무런 생각없이 안주삼아 창틀의 깨어진 유리조각을 씹어먹은 것이 36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벽(奇癖)이 돼온 것이다.
“TV 등에 나와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 사람들의 경우 상당히 오랜기간 수련을 거친 것으로 들었는데 내 경우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자신이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 것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린 둥씨는 “처음으로 유리조각을 씹어먹은 뒤 다음날이 돼도 배속에서 아무 이상도 없어 그 다음부터 계속적으로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둥씨는 요즘 들어서도 이틀에 한번씩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다.특히 술을 먹을 때 안주 삼아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 것을 좋아한다.이때 보통 50∼100g의 유리조각을 먹는다고 한다.가끔 별식 삼아 조그마한 돌멩이나 벽돌 조각 등도 씹어 먹는다고.
“저는 위가 보통 사람보다 좀 큰 편입니다.” 혹시나 몸에 이상이 있을까 해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둥씨의 위는 보통 사람보다 60% 정도 더 크고 치아는 더 단단했고 내장기관도 모두 일반인들보다 튼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유리조각 등을 먹기 시작한 이후 몸과 마음은 더욱 편하고 강해졌다.”며 “젊었을 때는 100㎏의 시멘트 부대 등도 가볍게 들어올랐다.”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해방군 제152의원으 한 전문가는 “유리조각·시멘트조각·종이조각·돌멩이 등을 씹어먹는 둥씨가 일종의 ‘이식벽(異食癖)’에 걸린 것같다.”며 “아직까지 이 ‘이식벽’의 유발 원인에 대해 학계의 공인된 학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심리적 요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특히 “둥씨가 유리조각 등을 씹어먹는 것은 구강기관과 내장기관 손상 등의 위험한 행위”라며 “특히 사람에 따라 몸이 다 다른 만큼 일반인들은 절대로 따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