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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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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2500국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세계 최초로 프로통산 2500국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 기록은 해마다 평균 55국의 대국을 치러 달성해낸 것으로 한국보다 20여년 앞서 프로 제도가 만들어진 일본에서조차 이루지 못했다. 조 9단은 10일 일산 킨텍스 2층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경기투어’에서 Kixx팀의 4장으로 출전해 한 게임의 주장인 이영구 7단과 대결해 통산 2500국을 채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조9단은 이7단에게 219수만에 불계패했다. 1979년 9월19일 서봉수 6단(당시)과 최고위전 도전기에서 500국을 달성한 그는 1989년 5월17일 기왕전에서 서능욱 8단(당시)을 이기고 1000국을 채웠다.이후 1995년 2월24일 이창호 7단(당시)과 대왕전 도전기 4국에서 1500국,2000년 12월1일 LG정유배 예선에서 서능욱 9단과 대국하며 2000국을 돌파했다.1962년 10월 역대 최연소인 만 9세 7개월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프로생활 46년째를 맞고 있는 조훈현은 그동안 통산 최다승 1위(1770승, 승률 71.1%), 통산 최다 타이틀 획득(157회), 타이틀전 최다연패(패왕전 16년연속우승), 한국 최초 9단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위대함’에 가려진 고뇌와 방황 부각

    ‘위대함’에 가려진 고뇌와 방황 부각

    ‘미실’‘영영이별 영이별’‘논개’ 등 역사인물 소설을 주로 펴낸 작가 김별아(39)씨. 3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접고 지난달 귀국한 그가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백범’(도서출판 이룸)을 펴냈다. 백범의 개인적인 생애와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복원해낸 이 소설은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백범이 귀국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다시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백범일지’는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사, 서간도 이야기 등을 참고했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썼지만 백범의 생애를 단순히 추적하기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점이 주목된다. “위대한 애국자, 민족 영웅 등 박제화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보면 김구는 정말 ‘문제적 인간’입니다. 소설 속에서 ‘가슴에 짐승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된 것처럼 남다른 욕망과 기질을 품고 있던 그가 이 짐승을 다스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변화해 나갔던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작가는 좌우합작을 위해 잠 못 이루며 애면글면하던 백범의 모습을 그대로 불러내 그가 결코 현실 감각이 없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백범일지’를 다시 읽으면서 백범이 겪은 간난신고의 과정을 돌아보게 됐고 한없는 슬픔을 느꼈다.”며 “백범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낮은 곳에서 끝까지 싸웠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횃불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김구 선생은 어릴 때부터 사상을 떠나 인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바깥에서 주어지는 조건에 매달려 해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한계를 시험하고 그것에 맞게 자신을 바꿔 나간 것입니다.” ”소설 ‘백범’이 “김구 선생의 위인성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는 작가는 “그것이 바로 이번 소설을 쓰게 된 또 다른 목적”이라고 했다. 위대함의 장막에 가려진, 고민하고 방황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진솔하게 복원해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제시대 등 한국 근대사를 다룬 작품을 쓰고 싶다는 작가는 이전처럼 인물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작정이라고 말한다.“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현실세계에서 내가 문학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을 제대로 잡아내기가 어렵다.”는 작가는 당분간은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1만 7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 청사 손 대지 말라”

    “서울시 청사 손 대지 말라”

    현재 사용 중인 서울시 청사를 해체한 다음 리모델링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무산됐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과(위원장 이만열)는 7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서울시가 제안한 리모델링 방식을 논의한 결과 “해체한 다음 리모델링하면 문화재 원형을 심히 훼손하므로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건물 외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청사 건물을 도서관으로 사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현 청사가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온 점을 들어 이를 완전히 해체한 다음 원형대로 리모델링해서 도서관으로 활용하겠다고 문화재위에 심의를 요청했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세상앞에 드리운 커튼 찢어버리는 것이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유명한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79)의 소설에 대한 소회를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 ‘커튼’(박성창 옮김, 민음사 펴냄)이 나왔다. 소설은 무엇인가, 소설의 기능과 소설속 희극적 요소, 미학과 삶 등 다양한 사유의 세계를 펼친 이 에세이집은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 텍스트로 삼았다. 쿤데라는 소설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그는 “세상 앞에 드리운 커튼을 찢어 버리는 것이 바로 소설”이라고 정의한다. 세상은 가면을 쓴 상태인 만큼 이를 찢어내 삶의 진실한 모습을 보게 만드는 역할을 소설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설이 역사적 설명이나 사회의 묘사, 이데올로기 옹호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소설은 무엇보다 인간의 실존을 파헤치는 데 복무해야 한다는 게 쿤데라의 생각. 그는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 ‘인간의 양’을 끌어들여 이를 설명한다. 일본인 버스 승객들이 술 취한 외국 병사에게 희롱당한 사건을 다룬 이 작품에서 끝까지 외국 병사가 미국 출신이라는 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인간의 양’은 단순한 정치적 텍스트로 떨어지고 말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사회운동, 전쟁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의 관심거리가 아니다. 소설가는 역사의 하인이 아닌 만큼 인간 실존의 주위를 돌며 빛을 비추는 탐조등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설가’에 대한 단상도 담겨 있다. 쿤데라에 따르면 소설가는 자신의 영광이 영원하다는 야심을 품은 사람들이다. 소설가란 요컨대 사후에도 살아 있도록 영원한 가치를 지닌 소설을 쓰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이러한 야망 없이 글을 쓰는 것이야말로 파렴치한 일”이라고 단정한다. 판에 박힌 진부한 소설을 쓰는 작가는 경멸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그의 주장이 사뭇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1만 3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숭례문 복구현장서 지하벙커 발견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한국 전쟁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6일 숭례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석축울타리 해체 작업 도중 서울역 방향에 있는 석축 안쪽에서 깊이 2.3m, 너비 2.1m, 길이 3.3m 규모의 지하벙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석축(石築)이란 돌로 쌓아 만든 옹벽을 말한다. 문화재청은 또 “벙커 전면에는 총구가 나 있었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석축을 허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재설치한 흔적도 발견했다.”면서 벙커 안에는 군용 손전등 1개와 표지판 3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표지판에 새겨진 글 중에 ‘관리책임자로 정:전투중대장, 부:동대장’과 같은 표현이 있는 점, 벙커 지역 석축 울타리가 추가로 지어진 듯한 흔적이 보이는 점, 군사정부 시절 주요 시설물 근처에 벙커를 지었던 점 등에 비춰 한국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벙커가 문화재 지역에 걸맞지 않아 철거하기로 했다.”며 “철거 전 실측작업을 통해 숭례문 복구관련 복원서에 수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숭례문 주변에 있는 석축 울타리는 1907년부터 1909년까지 약 1년 8개월에 걸쳐 통감부 산하 탁지부건축소가 숭례문 좌우 성벽을 허물고 설치한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세계화 안목서 동서철학 융합해야”

    “세계화 안목서 동서철학 융합해야”

    “이제 유가·도가·불교 등 동아시아 철학전통을 살려 세계적인 안목에서 철학의 의미와 가치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서철학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지구가 하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철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5일 폐막한 제22차 세계철학대회 참석차 서울에 온 중국의 석학 청중잉(成中英·73) 미국 하와이대 철학과 교수를 5일 만났다. 동서철학 융합 연구의 권위자인 청 교수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하나의 고정된 시각이 아니라 종합적인 시각의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역에서부터 유·불·선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중국 철학의 현대화와 세계화’ ‘유가철학과 신유가철학의 새로운 방향’ ‘동서철학 정신을 논함’등 노작을 펴낸 미국 동양철학계의 원로다. ▶동서양철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동양철학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서양은 인간과 자연을 나누고 자연과 초자연을 또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때문에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과 초자연(하느님)을 믿는 종교는 서로 대립해 왔습니다. 또한 동양철학은 지식과 가치를 나누지 않는데 서양철학은 이를 분리합니다. 이에 따라 서양철학에서는 객관적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인식론이 발달했죠. 반면 동양철학에서는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생명가치에 주목하는 수양론이 중시돼 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주역의 본체론의 입장에서 서양 해석학과 다른 ‘본체 해석학(onto-hermeneutics)’을 주창하는데 그 내용은. ―200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해석철학자 가다머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하이데거의 존재론, 즉 현존재(Dasein)에 기초해 현상을 해석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본인은 그것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역의 끊임없이 생생(生生)하는 생명에 기초한 본체 해석학을 주창하게 됐지요. 그 요체는 바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과 사유 없이는 타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철학이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한국철학 전반에 대해 잘 모르지만, 퇴계 이황의 ‘사단칠정설’에 관해 논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퇴계는 맹자의 통찰과 주희의 논리를 종합하려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퇴계는 주자학의 입장에서 양명학을 비판했는데 이 두 가지를 아울러 종합해 보아야 합니다. 기학(氣學)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태극은 이치(理)뿐만 아니라 기운(氣)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19세기 개화사상가 최한기는 ‘기학’이라는 저서를 통해 중국의 음양오행의 기론을 버릴 것을 주장했습니다. 동양의 유기체적 기학과 서양의 과학적 사고를 종합해 새로운 철학을 창조한 것이지요. 이들의 철학은 서양과 다르고 중국과도 차별화되는 것으로 세계 철학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상이 남는 것이 있다면. ―한국에 여러 번 왔는데, 올 때마다 그 발전상에 놀랍니다. 특히 IMF 때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위기를 잘 넘긴 것은 한국인들의 쉬지 않고 노력하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유가의 전통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외환위기를 극복하였을 뿐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중시해 환경보호를 넘어 환경 미화 차원에까지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손으로 만든 따뜻한 시집

    손으로 만든 따뜻한 시집

    ‘첨단 디지털 시대에 웬 아날로그 책?’ 출판업계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납활자 인쇄 방식을 사용해 만든 책이 나왔다. 화제의 책은 시월출판사가 납활자 인쇄소 ‘활판공방’을 통해 첫 작품으로 펴낸 이근배(사진 오른쪽) 시인의 시선집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와 김종해(왼쪽) 시인의 ‘누구에게나 봄날은 온다’. 활판 인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출판 인쇄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이후 대량 고속인쇄가 가능한 오프셋 인쇄와 전자조판 등 디지털 출판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사라져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시선집 제작은 조판부터 인쇄, 제본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활판 인쇄에 맞게 주문 제작한 전통 한지를 사용해 보존성을 높이고 고서의 분위기를 풍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시선집에는 시인이 직접 고른 자신의 대표시 100편씩이 실렸다. 특히 이근배 시인은 자신의 시선집 한 권 한 권마다 책 앞에 육필로 시 구절을 적고 책의 종이를 직접 재단하기도 했다. 시선집은 각 1000부 한정판으로 제작돼 일련번호가 매겨졌다. 가격은 권당 5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시월출판사는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정진규·허영자·오세영 시인 등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시인들의 시집을 비롯,10년간 모두 100권의 시집을 펴낼 예정이다. 이근배 시인은 “현대시 탄생 100년을 맞아 시로써 활자문화를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태백산 산상서 영화피서 어때요”

    ‘태백산 산상에서 영화를 보며 무더위를 식히세요.’ 한여름밤의 산상 영화제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강원 태백시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열리고 있다.8일까지.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쿵푸팬더’‘아이언맨’‘스피드 레이서’‘인크레더블 헐크’‘겟 스마트’‘노크-낯선 자들의 방문’‘적벽대전’등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들이 잇따라 상영된다. 영화와 함께 공연, 체험전,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가 행사도 마련된다.2일 태백 셈프리 악단 공연,3일 퓨전타악 퍼포먼스 인순이 콘서트,4일 사물놀이 및 남사동 놀이공연,5일 치어리더 공연,6일 정성민의 마술쇼,7일 이 지역 태백산맥의 록 공연,8일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퓨전 퍼포먼스 등. 도립공원 내에서는 애니메이션 페이스 페인팅, 애니메이션 요술풍선, 애니메이션 포토존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인 매일 오후 5시부터 당골광장에서는 전통 탈, 나무 곤충, 꼬마 장승, 부채,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며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인 구와우 일대에서는 해바라기 축제도 열린다. 특히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열리는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은 백두대간의 울창한 숲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과 저녁 이슬로 해만 지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매일 밤 8시20분부터 시작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있다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있다

    “올여름 한국 영화의 흥행 돌풍 뒤에는 ‘반짝이는’ 조연이 있었다.” 맛깔스럽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인공을 빛나게 해줄 뿐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주고 있다. 관객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마동석,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16만명을 동원해 저력을 보여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이병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한 ‘님은 먼곳에’의 엄태웅,400만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한국 영화 부활의 버팀목이 된 ‘강철중:공공의 적 1-1’의 강신일 등이 대표적인 조연들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등장하는 수많은 ‘놈’들 중 한 명인 마동석은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나쁜 놈’ 이병헌의 부하인 창이파 넘버3인 ‘곰’ 역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폭발적인 힘을 선보이며 ‘센놈’의 전형을 그려냈다. 극중 ‘곰’은 매머드급 체구와 으르렁대는 목소리, 독특한 레게 머리와 야성적인 의상 등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강렬한 외모의 소유자다. 특히 쇠망치로 사람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가공할 파워를 갖춘 인상 깊은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병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여장 남자인 ‘안토니오’ 역을 맡아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극중에서 낮에는 금은방 사장, 밤에는 트랜스젠더 클럽 마담으로 나오는 그는 불꽃 튀는 머리 싸움을 하는 두 주인공(한석규·차승원)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배꼽을 잡게 하는 ‘웃음 제조기’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긴 치마를 입고 “어머∼ 언니!”라는 코맹맹이 소리나 새끼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린다든지, 야들야들한 몸짓은 천생 트랜스젠더이다. 그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를 단숨에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님은 먼곳에’에서 주인공 수애(순이 역)의 님인 ‘상길’역을 맡은 엄태웅은 항상 진중한 눈빛과 가슴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혼신을 다하는 열연을 보여준다.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와 동공이 풀린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광기와 참상, 인간이 겪는 극한의 공포심을 매끄럽게 연기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철중:공공의 적 1-1’에서 ‘엄반장’ 역을 맡은 강신일은 설경구 아닌 ‘강철중’을 떠올릴 수 없듯, 그가 아닌 ‘엄반장’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을 잡아끄는 마력을 지녔다. 툭하면 사고 치고 사표 내는 ‘강철중’을 호랑이 같은 눈으로 제압하면서도 따뜻한 속내를 감추지 않는 ‘엄반장’은 사실 날카로운 눈매와 사람 좋은 웃음을 지닌 강신일 인간 그 자체다. 간암 투병 중인 가운데서도 그것마저 연기로 승화시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타고난 배우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좋은 영화에는 분명히 훌륭한 조연이 있기 때문에 조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도 “조연이 주연을 보좌하는 역할인 만큼 그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당신들의 천국’ 소설가 이청준씨 별세

    ‘당신들의 천국’ 소설가 이청준씨 별세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한국 문단의 버팀목이 돼온 소설가 이청준 씨가 31일 오전 4시1분 폐암으로 타계했다.69세. 지난해 폐암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온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약물치료를 받아왔다.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단편 ‘퇴원’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1967년 ‘병신과 머저리’로 동인문학상,1969년 ‘매잡이’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등단 직후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당신들의 천국’ ‘이어도’ ‘남도 사람’ ‘잔인한 도시’ ‘자유의 문’ ‘축제’ 등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40여년간 문단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고인은 병마와 싸우는 동안에도 지난해 여름 단편 ‘이상한 선물’,11월 작품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를 내놓는 등 창작의 혼을 불태웠다.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14호실(02-3410-6914).2일 오전 8시에 발인하며, 오후 2시 장지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갯나들에서 노제를 지낸다.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자문위원이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경자씨와 외동딸 은지씨가 있다. 한편 정부는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1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31일 타계한 이청준의 삶과 문학

    31일 타계한 이청준의 삶과 문학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씨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지성파 작가로 꼽힌다. 장편 ‘당신들의 천국’, 단편 ‘벌레이야기’ 등의 작품에서 보듯 그는 40여년 문단생활 동안 인간 존재의 의미를 특유의 성찰적 시선으로 천착해왔다. 문학평론가 우찬제(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 현대소설사를 가장 빛낸 대표적인 ‘지성 작가’로 이청준 선생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현 회진면) 진목리에서 태어난 작가의 어린 시절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여섯살 때 세살짜리 아우를 홍역으로, 반년 뒤에는 형을 결핵으로 떠나보냈다. 그 이듬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이 같은 불행은 훗날 더없는 문학적 자양이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두운 다락방에서 형이 남긴 소설책과 메모, 독후감 등을 읽으며 죽은 형과 ‘영혼의 대화’를 나눴다. 이때 죽음이 결코 죽은 자와의 관계를 끊어놓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작가는 형을 대신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끝간데를 모르는 지성의 저력 광주서중에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대처(大處)’로 나오게 된 작가는 도회(都會)에 대한 동경과 절망의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됐다. 이는 그가 문학청년이 되는 동기가 됐다.“도회지의 현실에 끼어들지 못하니 문학으로라도 끼어들고 싶어 문학에 정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청준의 문학 세계는 여느 작가들이 감히 넘볼 수 없을 만큼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다양하다. 토속적 민간신앙에서부터 산업화사회의 인간 소외, 언어에 대한 탐색, 예술과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쏟아낸 지성의 저력은 끝간 데를 모른다. 문학평론가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어떤 주제든지 쉽게 넘어가지 않는 고인은 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이나 지성으로서의 작가 의식에서나 괄목할 만한 저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청준 문학의 뿌리이자 키워드는 고향과 어머니다.‘눈길’ ‘새가 운들’ ‘연’ ‘빗새 이야기’ ‘축제’ 등 많은 작품들은 바로 ‘망향가’이자 ‘사모곡’에 다름 아니다.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내 어머니로부터의 곡진한 모정을 한층 절실히 느끼게 된 작가는 산문 ‘이 나이의 빚꾸러미’에서 “내 삶과 문학에 대한 은혜를 따지면야 그 삶을 주고 길러준 고향과 그 고향의 얼굴이라 할 어머니를 앞설 자리가 없다.”고 고백했다. 심정섭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는 이청준에 대해 쓴 글에서 “그가 판소리와 남도창을 좋아하는 것은 애초부터 고향의 땅과 밭두렁 논두렁에 맺은 약속으로 인해 이뤄진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대 독문과에 입학하면서 곧바로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를 경험한 만큼 그의 초기작품에는 자유와 절망의 긴장감이 넘친다.4·19혁명에서 자유의 단초를 봤다면,5·16쿠데타에서 절망의 현실을 경험한 셈. 그런 맥락에서 ‘퇴원’ ‘병신과 머저리’ ‘매잡이’ 같은 작품은 정치의식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대신 그의 작품은 환자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상처를 위무하는 쪽으로 기운다. ●‘서편제´ 등 영화화… 대중과 더 가까이 작가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통적 장인의 세계를 파고들기 시작, 판소리의 세계를 서사화한다. 현실의 한을 소리로 풀어낸 ‘남도사람’ 연작과 ‘선학동 나그네’ ‘서편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울러 절망적인 현실을 넘어서기 위한 ‘담론으로서의 소설’을 선보이기도 한다. 말과 현실이 어긋나고 안과 밖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현실을 형상화한 ‘언어사회학서설’ 연작과 ‘당신들의 천국’ 등이 그런 경향을 대표한다. 이청준의 ‘난해한’ 문학은 영화 등 예술과 손을 잡으며 독서 대중과의 괴리감을 메워준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천년학’(원작 ‘선학동 나그네’) ‘축제’와 이창동 감독의 ‘밀양’(원작 ‘벌레이야기’) 등으로 문학에 ‘손방’인 사람들까지도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평소 가깝게 지낸 임권택 감독은 “너무나 소중한 분을 잃었다. 속상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다. 가슴 아프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소설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등 여러 작품에서 공동 작업을 하며 고인과 예술적 교감을 나눠온 화가 김선두 중앙대 교수는 “선생님은 참 예술가의 전형으로 사시다 가신 분”이라며 “선생님은 장르 간 대화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상대와 싸워 그를 넘어서라.”고까지 주문했다고 회고했다. 그림이 글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홀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인간의 죽음과 슬픔, 정서 등 내면세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길어올렸다.”면서 “고인은 김승옥씨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문단 거목이자 신사 떠나셨다”

    “문단 거목이자 신사 떠나셨다”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는 오전부터 문단 안팎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어령, 김승옥, 정현종, 황동규, 박맹호, 김주영, 김원일 등 문화계 인사들이 온종일 줄을 이었다. 소설가 김승옥씨는 “고등학생 때 각기 다른 학교 학생으로 잠시 만났다 헤어졌던 그를 서울대 동문으로 다시 만나면서 문학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면서 애통해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고인은 김승옥과 더불어 때묻지 않은 모국어로 작품활동을 한 제3세대 문학의 대표주자”라며 “제3세대가 문단 전면에 나선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역사 속에 묻혀가는 것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가장 존경하는 문인이셨다. 인간적으로도 나무랄 데 없는 신사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대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창원 전 소록도병원장도 조문했다. 그는 “묻혀질 수 있는 소록도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줘서 너무 고마웠다.”면서 “지난 3월 만났을 때 ‘5개월밖에 못 산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어서 건강히 잘 지내는 줄만 알았다.”며 슬픔을 참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들도 빈소에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한편 2일 영결식에서는 김병익 장례위원장이 영결식사, 민득영 한양대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 오생근 서울대 교수가 추모사, 김광규 시인이 조시를 각각 낭독할 예정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외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사례 한눈에

    한국인들이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48년부터 최근까지 외국 교과서 가운데 한국에 대해 잘못 기술된 사례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8월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외국 교과서의 한국 이미지 기획 전시’가 그것이다. 전 세계 31개국에서 입수한 94권의 외국 교과서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교과서와의 만남’. 대한민국 건국 60년사를 조망하는 ‘대한민국의 발자취’, 외국 교과서의 오류 유형을 소개하는 ‘도전받는 대한민국’, 이같은 오류를 수정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바로잡는 진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기술 한국의 꿈을 담은 ‘파워코리아’ 등으로 꾸며진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도전받는 대한민국’.“한국의 국교는 유교이다.”“한국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쓴다.”“한국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가족계획 정책을 실시한다.”(쿠웨이트),“한국인은 중국어를 쓴다.”“한국은 말라리아 전염국”(아르헨티나),“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는 목재이다.”(이집트),“한국은 다수의 한국인들과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터키) 등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교과서의 갖가지 오류 유형이 소개된다. 특히 후소샤 교과서(일본)는 “고대 한국에는 ‘임나일본부’가 설치됐었다.”“조선통신사는 일본 축하사절단이었다.”“일본을 침략한 외구(外寇)에는 조선인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등으로 한국 역사를 왜곡해 기술하고 있다. 지명 표기에도 오류가 눈에 띈다. 서울은 시울(쿠웨이트), 목포는 무큐(쿠웨이트), 대구는 타이주(이집트)나 티주(쿠웨이트), 부산은 부잔(이집트·쿠웨이트), 제주는 쉬주(이집트), 태백산은 티박찬(쿠웨이트)으로 오기돼 있다. 이밖에 러시아 교과서에 한국 소개 페이지를 신설한 점, 미국 교과서에서 ‘얄루강’을 ‘압록강’으로 바로잡은 점, 칠레 교과서에서 전쟁고아 사진을 삭제한 점 등도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소영 연구원은 “이번 전시는 1948년 건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외국 교과서에 그려진 한국 관련 기술의 참모습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한국 관련 기술의 왜곡 사실만을 부각하기보다 외국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의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소설가 한승원씨

    [명사들의 여름나기] 소설가 한승원씨

    “여름 휴가요. 뭐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글쟁이가 그저 열심히 글 쓰는 게 여름 나는 최고의 방법이죠.” 최근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삶을 파고든 장편 역사소설 ‘다산’(랜덤하우스)을 펴낸 소설가 한승원(69)씨.13년 전 서울을 떠나 전남 장흥군 율산리 아담한 언덕에 마련한 집필실 해산토굴(海山土窟)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그의 여름 나기 비법은 한마디로 이열치열(以熱治熱), 즉 여름 사냥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줘야 겨울철에 감기에 안 걸리고 몸도 건강해진다는 믿음에서다. “이렇게 시원한 데를 놔두고 어디로 피서를 떠나겠습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 차밭에 나가 예초기로 풀을 깎는 것도 나에게는 좋은 피서법이죠. 차밭의 풀이 엄청나게 빨리 자라나 그때그때 깎아줘야 하거든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굳이 피서를 가기보다 땀을 흠뻑 흘려 더위를 쫓아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한씨에게는 여름이 ‘수확의 계절’이나 다름없다.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글쓰기에 몰두하거나 차밭에 나가 풀을 깎기 때문이다. “이번에 펴낸 ‘다산’도 지난해 여름 집중적으로 쓴 것입니다. 글쓰기에 미치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저 멀리 달아나 있거든요.” 그래도 덥다고 느끼면 웃통을 벗고 시원한 물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글을 쓴다고 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조금씩 써오던 ‘글쓰기 비법’을 최근 탈고해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여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속이 너무 예민해 여름이 되면 배탈이 나곤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있을 때는 배탈이 너무 심해 입원까지 했다.”면서 “늘 끓이고 익혀 먹다 보니 조금 번거로울 때도 있다.”고 했다. 한씨는 서울신문 독자들에게 ‘시경’과 ‘주역’ 두 권의 책을 추천했다. “‘경(經)’자가 들어가는 책이라고 무조건 근엄하고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별로 어렵지 않아요.‘시경’의 경우 남녀의 사랑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는 만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요.” “‘주역’도 잘 풀이한 책을 사서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재미있는 책”이라는 그는 “동전 6개를 가지고 괘를 지어가며 읽으면 책을 놓기 싫을 정도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든 마음의 자양분이 되는 ‘시경’이나 ‘주역’에 한번 빠져들면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한 판 붙자”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한 판 붙자”

    올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 가운데 누가 가장 셀까.‘미이라3-황제의 무덤’ 개봉(30일)을 시작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격인 ‘다크 나이트’(8월6일),‘X파일-나는 믿고 싶다’(14일),‘헬보이2-골든 아미’(9월 예정) 등이 잇따라 공개된다. ●미이라3·다크 나이트 선두다툼 벌일 듯 이 중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는 ‘미이라3’와 ‘다크 나이트’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봉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이라3’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과 신나는 모험, 현란한 동양무술이 가미된 완벽한 모험물이라는 것이 평론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다크 나이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18일 미국에서 개봉돼 주말 사흘간 1억 5534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려 지난해 ‘스파이더맨 3’가 세운 기록(1억 5110만달러)을 넘어섰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X파일’과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헬보이2’도 무시 못할 다크호스.‘X파일’은 TV시리즈물로 국내서 큰 인기를 끈 만큼 만만찮은 관객 몰이가 예상된다.‘헬보이2’는 전편보다 미 개봉 첫주의 관객이 150%나 늘어났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작품 가운데 ‘미이라3’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코넬 가족이 저주에 묶여 2000년간 미라로 잠들었다가 악의 세력에 의해 깨어난 황제와 맞서는 모험을 그린 ‘미이라 3’는 전편들이 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에 의존한 것과 달리 1억 8000만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진시황 무덤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1편 당시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모래 폭풍을 그려낸 데 비해 이번 눈사태는 실제 캐나다 설원에서 촬영한 전경과 눈의 입자를 그대로 살려내 사실성을 높였다. 배트맨의 6번째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과 그의 영원한 숙적 조커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린 영화. 올초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히스 레저(조커 역)의 유작이다. ●X파일·헬보이2도 눈여겨 볼 만 서스펜스 스릴러 ‘X파일-나는 믿고 싶다’도 초자연 현상을 믿는 FBI 요원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과학적인 분석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스컬리(질리언 앤더슨) 커플의 컴백으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구체적인 내용이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4년 선보였던 ‘헬보이’의 속편인 ‘헬보이2’는 인간과 가상 제국의 협정이 깨진 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려는 황금 군대와 이에 맞서는 헬보이의 대결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전편보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모습의 괴물과 방대한 스케일로 돌아온 헬보이, 불을 다루는 초능력의 리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후배들 작품활동에 좋은 디딤돌 됐으면”

    “이 영화제가 젊은 영화인들이 작고한 신상옥 감독의 작품을 깊이 연구하고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8월5일부터 9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제2회 신상옥 청년영화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최은희(78)씨는 “이 영화제는 ‘춘사(나운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의 이름을 따 열리는 의미있는 영화제”라고 밝혔다. 영화제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신 감독은 예전부터 후진을 양성하는 데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며 “신 감독이 본의 아니게 공백기(1978∼86년 납북)를 가졌기 때문에 요즘 젊은 영화인들은 그의 이름은 많이 들었어도 작품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영화감독뿐 아니라 손수 제작, 기획, 촬영까지 한 유일한 분인 데다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죠. 지금 영상자료원에는 200여편의 영화가 보관돼 있습니다.” ‘신상옥 청년영화제’는 2006년 작고한 신 감독을 기리고 재능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자격은 만 16∼29세의 젊은 영화인들로 제한되며,30분 이내 단편영화들이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 특징. 이번 영화제는 500여편의 출품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칸영화제에 소개됐던 단편영화들과 신 감독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남은 인생을 신 감독이 못다한 것에 바쳐야죠.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사단법인으로 출범시켰으니, 장학사업도 하고 이 영화제를 꼭 국제영화제로 키울 겁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동북아 현대사의 블랙박스 만주

    흔히 동북3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을 가리키는 중국의 ‘만주’.17세기말 청나라와 함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 지역은 일제하 항일운동의 본산이자 중국 조선족의 본향이다. 최근엔 한국판 웨스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한석정 등 지음, 소명출판 펴냄)은 지난 수십년간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만주를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한다.1998년 창립된 만주학회 회원들이 필자로 나섰다.‘거란과 여진’등 북방민족의 요람으로써의 만주 역사부터 오늘날 탈북자들의 은거지가 된 만주의 현대적 의미까지, 만주의 실체를 살핀 18편의 논문이 실렸다. ‘중국 조선족의 현황’(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만주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한 논문. 개혁·개방 이후 동북3성 조선족의 인구변동, 한국인과 결혼인구 등을 꼼꼼하게 짚어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출산율 저하로 1980년대 전체의 40%선을 넘었던 옌볜 조선족 인구는 2000년대 초반 37%으로 떨어졌다.1990년대 ‘한국 바람’으로 한국내 불법 체류자가 6만명선을 넘어서며 조선족 사회는 심각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만주국과 오키나와의 비교사적 고찰’(임성모 연대 사학과 교수)은 태평양전쟁 당시 ‘대동아공영권´의 중심이었던 괴뢰국 만주국과 2차세계대전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패권 장악에 필요했던 일본 오키나와가 ‘공식 식민지’가 아니라 ‘간접 지배지’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주장을 편다.‘간도문제의 시대적 변화상,17∼21세기’(박선영 포항공대 교수)는 조선시대의 모호한 영토개념 이래 20세기의 간도를 둘러싼 국경문제를 살핀다. 편저자인 한석정(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제하 항일 민족운동의 본산이라는 우리 민족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만주가 ‘전설의 땅’으로 치부돼 왔다.”며 “항일운동 역사뿐 아니라 가려져 있는 만주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서술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족 중심의 중국 민족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만주가 아닌, 베일 속에 가려진 만주의 본모습을 끄집어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영어 구사능력 높이려면 5~6세때부터 몰입교육을”

    “영어 구사능력 높이려면 5~6세때부터 몰입교육을”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영어 구사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제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에 참석한 수전 로메인(57)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어 교육은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권을 제외한 유럽 등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라며 “몰입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언어습득 방법의 하나로, 학습 성취도가 높은 5∼6세 때부터 조기에 영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거나 일부 과목만을 가르치는 방법 중에서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며 “게임이나 노래 등을 통해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몰입교육을 하더라도, 모국어를 보존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며 “호랑이를 동물원에 가둬두는 것은 진정한 보존이 아니듯 언어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언어를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로 인해 자신들의 모국어가 사멸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국어를 집에서 배워서 이를 후대에 전달할 수 있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로메인 교수는 “현재 세계적으로 7000여개의 언어가 있는데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그중 50∼70%는 사멸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세대가 지나가면 한 언어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유엔이나 다른 기관에서 소수언어를 보호하는 여러 정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예컨대 하와이섬의 언어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최근 언어학자 등의 노력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링구아프랑카(lingua franca, 모국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상호이해를 위하여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로메인 교수는 “이른 시기에 한국어가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분명한 점은 영어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명콤비 영화 극장가 달군다

    명콤비 영화 극장가 달군다

    배우·감독이 환상의 콤비를 이뤄 만든 한국 영화들이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강철중:공공의 적 1-1’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님은 먼곳에’가 대표적인 작품들. 배우 설경구와 강우석 감독이 콤비를 이룬 ‘강철중’은 관객 400만명을 가볍게 돌파하며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찰떡 궁합’을 자랑해온 배우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도 개봉 첫날인 17일 관객 4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환상의 복식조’로 불리는 배우 정진영과 이준익 감독이 함께 만든 ‘님은 먼곳에’가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아 24일 개봉을 앞두고 대박을 꿈꾸고 있다. 배우 설경구·강우석 감독의 조합은 영화 ‘공공의 적1∼2’와 ‘실미도’를 함께 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강철중’은 25일만에 400만명 관객을 끌어들이며 황금콤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놈놈놈’에서 다시 만난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병헌.2005년 ‘달콤한 인생’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놈놈놈’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의 단짝은 배우 정진영이다. 정진영은 이 감독이 만든 영화 ‘달마야 놀자’로 만난 이후 그의 연출작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에서 주연을 도맡아 왔다. 신작 ‘님은 먼곳에’는 수애(순이)가 단독 주연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정진영(정만)도 주연이나 다름없다. 정만은 베트남전쟁의 와중에서도 반지빠르게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물로 등장,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강철중’의 시나리오를 쓴 장진 감독과 배우 정재영도 빼놓을 수 없는 황금 콤비이다. 장 감독이 만든 여러 작품에는 외롭고 평범한 ‘동치성’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이 ‘동치성’ 역을 맡은 것이 바로 정재영이다. ‘고래사냥’ ‘깊고 푸른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등에서 함께 일한 배우 안성기와 배창호 감독,‘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변희봉과 감독 최동훈,‘악어’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에서 손을 잡은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도 명콤비로 불리는 조합이다. 환상의 콤비가 만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배우의 경우 감독의 연출력을, 감독은 배우의 연기력을 신뢰하고 서로 호흡이 잘맞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시사회에서 정진영을 “배우이기 이전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고 불렀으며, 정진영은 “나를 어떤 여정에 데려갈까 늘 궁금해지는 감독”이라고 화답해 환상의 복식조임을 과시했다. 영화평론가 김종휘씨는 “배우와 감독간에 호흡이 잘 맞으면 서로간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내기 때문에 의사소통 비용을 줄이고 영화 신뢰도를 높이는 등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우와 감독이 너무 잘 알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복더위 예술영화로 식히세요

    복더위 예술영화로 식히세요

    ‘다양한 예술영화로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자!’ 서울 씨네큐브, 스폰지하우스, 미로스페이스, 하이퍼텍 나다를 비롯해 경기·부산·인천·대구 등 전국 예술영화 전용관 등 25개관이 25일부터 8월14일까지 ‘2008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거장을 만난다’ 등 20개의 특별기획전을 통해 22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9일∼8월7일 1990년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할 하틀리 감독의 특별전’을 열고 ‘트러스트’ ‘심플맨’ ‘아마추어’ 등을 소개한다. 필름포럼은 홍콩의 베테랑 액션 감독이자 누아르 영화의 선두주자인 ‘조니 토(杜琪峰)감독전’전을 통해 그의 작품 ‘미션’ ‘흑사회’ ‘익사일’ 등을 선보인다. 스폰지하우스 중앙점은 31일∼8월3일 ‘일본 난센스 개그의 1인자’ 미키 사토시 감독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29일∼8월5일 ‘괴수대백과전’을 열고 1967년작 ‘대괴수 용가리’부터 2007년작 ‘디워’까지 다양한 한국 괴수영화를 선보인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8월1∼14일 트로마 인 서울에서 B급 공포영화의 명가 트로마 프로덕션의 대표작 ‘엽기영화공장’ ‘트로미오와 줄리엣’ ‘톡식 어벤저’ 등을 소개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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