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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연승’

    올랑드 ‘연승’

    17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승을 거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은 개표 결과 전체 하원 577석 가운데 280석을 획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55.6%로 역대 최저치다. 같은 중도좌파 계열인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PRG)이 12석을 각각 얻는 등 ‘사회당 블록’은 314석을 획득해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계열은 지난해 9월 치러진 선거에서 상원의 과반의석(348석 중 177석)을 확보한 상태다. ‘사회당 블록’은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이나 극좌정당인 좌파전선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도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녹색당이 17석, 좌파전선이 10석을 확보해 좌파 계열의 정당들은 모두 343석을 얻었다. 이 덕분에 지난달 6일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은 의회의 지원 아래 부자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 경제정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해 올랑드 정부가 주장해 온 ‘성장정책’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직전 집권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중도파와 중도우파 정당들을 합쳐 모두 229석을 확보했다. 지난 대선에서 ‘르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후보 2명이 당선돼 1988년 비례대표 의원 이후 24년 만에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118표 차이로 분패했지만,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후보는 22세로 당선돼 하원 최연소 의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현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고 끝내 낙선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0일 1차 투표 뒤 루아얄의 경쟁자인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녀가 올랑드의 루아얄 지지에 질투해 이 같은 글을 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랑드 대통령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둔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올리비에 팔로르니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제기획] 표준시란…그리니치 천문대 0도·경도 15도마다 1시간差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영국 런던 교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그리니치 천문대는 세계인이 사용하는 ‘시간의 기준’이 되는 지점이다.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자오선회의’에서 이곳을 지나는 자오선을 ‘본초 자오선’으로 정해 경도(經度)의 원점(0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를 그리니치 표준시(GMT)라고 한다. 태양이 한 지방의 자오선을 지나는 시각, 즉 남중하는 시각은 같은 나라 내에서도 경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도가 15도 차이가 날 때마다 다른 표준시를 쓰게 된다. 경도가 15도 동쪽으로 옮겨지면 1시간 빨라지고, 서쪽으로 이동하면 1시간 늦어진다. 하지만 GMT는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시간을 산출하는 방식이어서 조수 등의 영향에 따라 자전 속도가 달라져 시간이 조금씩 부정확해진다. 때문에 1967년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세슘원자의 진동을 이용해 정확한 시간을 재기로 했으며, 1972년부터 협정세계시(UTC)로 이름을 바꿔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UTC라는 용어보다 GMT가 더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GMT보다 9시간 빠르다. GMT는 세계 48개국의 천문대에 있는 400여개의 세슘원자시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하는 평균 태양시와는 정확도가 달라 오차가 발생한다. 이 오차를 맞추기 위해 ‘초를 추가하는’(윤초)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원자시와 태양시의 미묘한 차이는 최근 위성항법장치(GPS)와 이동전화 네트워크, 첨단장비 등에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지구 자전 기준이 아니라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국제표준시(TAI)를 정하자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GMT는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국제기획] “문제는 경제야”… 지구촌 너도나도 自國 표준시 변경 바람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구도(區都) 우루무치 시민들은 낮 12시에 출근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려면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서야 한다. 반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동쪽 끝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의 여름철에는 오전 3시만 되면 먼동이 트는 탓에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새벽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경도상으로 우리나라보다 빠른 시간대라야 맞지만, 오히려 1시간 늦은 오전 4시가 되면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국토의 동서 길이가 5200㎞에 이르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같은 단일시간대를 적용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진풍경들이다. 지구촌에 표준시를 변경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시차를 없애 중국과 인도처럼 단일시간대로 묶어버리는가 하면, 사모아는 하루를 앞당겼고 러시아도 1시간 빠르게 변경했다. 영국은 1시간 앞당기기 위한 3년간 시험적응 기간을 갖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시간대를 30분 늦춘 독자적인 표준시를 시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3시간대로 나뉘어 있는 전국 표준시간대를 오는 10월 28일부터 단일시간대로 통일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기타 위르자완 무역장관은 “현재 그리니치 표준시(GMT)와 7~9시간 차이가 나는 시간대를 ‘GMT+8’ 하나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서쪽은 인도, 동쪽은 호주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국토가 동서로 5300㎞나 길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국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등과 동일시간대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경제 활력에 일조할 전망이다. 남태평양의 사모아는 표준시간대를 조정해 지난해 12월 30일 하루를 영원히 없애버리는 ‘강수’를 뒀다. 날짜변경선 인근에 모여 있는 섬나라 사모아는 최근 교역이 급격히 늘어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과 시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시를 1일 앞당겼다. 이 덕분에 지구상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나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는 나라’로 변신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9년 동안 멀리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시간대를 맞추는 바람에 거리가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와는 시차가 벌어져 영업일 기준으로 ‘2일’ 손해를 봐온 것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11시간대의 시차를 9시간대로 줄이는 한편, 서머타임(일광시간 절약)제를 적용한 뒤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결과적으로 1시간을 앞당겼다. 모스크바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계속 ‘-5시간’으로 묶였다. 이 같은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러시아는 동서 길이만도 무려 9000㎞에 이른다. 서쪽의 칼리닌그라드 시민들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동쪽의 캄차카반도 주민들은 퇴근을 서두르는 시간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시간대로 나뉘어져 있는 러시아의 표준시간대로는 국정 효율이 떨어져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5시간대로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반대가 심해 시차를 2시간 줄이고 1시간 앞당기는 절충안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시간 앞당기는 표준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자부심’인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버리는 대신 서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중앙 유럽시(CET)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영국 정부는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낮 시간이 늘어나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관광산업을 진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해돋이 시간이 늦은 스코틀랜드 등 북부 지역에서는 반발하고 있어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7년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적절한’ 자연채광 시간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표준시간대를 변경해 30분 늦췄다. GMT ‘-4시간’에서 ‘-4시간 30분’으로 변경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당시 시계바늘을 30분 뒤로 돌림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대낮에 일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표준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제기획] 표준시 변경의 정치·경제학

    “표준시를 30분 늦춘 것은 국민의 생체리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1시간 단위로 표준시를 정한 국제관례라는 것이 노동자를 착취하기 위한 자본주의 함정인 탓에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표준시를 변경하면서 내놓은 ‘이상한’ 논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미 성향의 차베스가 미국 동부 표준시(EST)와 같은 시간대를 쓰기 싫어 독자적인 표준시를 채택했다는 시각도 있다. 세계 각국이 표준시를 변경하는 것은 정치·경제적으로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다. 스페인의 경우 유럽 대륙과 같은 표준시를 쓰고 있다. 영국보다 한참 서쪽에 있는데도 오히려 영국보다 동쪽에 위치한 폴란드와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 셈이다. 네팔 왕국은 인도와 차별화하려고 인도보다 15분 빠른 표준시를 쓰고 있다. 영국 그리니치천문대의 데이비드 루니는 “스페인의 표준시간대 조정은 유럽 대륙에 통합되기 위한 목적”이라며 “무역 파트너나 정치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국의 위치와는 맞지 않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단일시간대를 쓰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에는 아랑곳없이 물리적 시공간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시차를 인정하면 분열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정치적 논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도 정치적 산물이다. 일제가 일본 표준자오선(동경 135도)에 맞춰 바꿔놓은 표준시는 해방 후 잠시 구한말 기준(동경 127.5도)으로 돌아갔다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1년 국제관례에 따른다는 이유로 부활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를 내세우는 국가들도 많다. 인도네시아·사모아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중국, 필리핀 등과 같은 시간대를 쓰게 돼 자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사모아도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와 시차를 줄여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4년 만의 유럽방문 기자회견서 수치 결국 탈진

    24년 만에 유럽 방문 길에 나선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구토를 하며 탈진하는 바람에 회견이 중단됐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외무장관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회견 도중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던 그녀는 몸을 구부리고 구토를 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수치 여사는 곧바로 보좌관들의 부축을 받아 퇴장했다. 퇴장하기 전 그녀는 “매우 힘든 여행이었다.”며 “서양으로의 비행기 여행은 무척 힘들고 조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는 예정됐던 스위스 각료들과의 만찬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첫 방문지인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치 여사는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화를 위한 친화적 지원과 투자가 착취적인 개발의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연설에서도 “국민들이 기초적인 자유, 빈곤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어떤 나라도 진정한 개발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방문 이틀째인 15일 스위스 의회 방문 일정을 소화한 수치 여사는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해 16일 노벨평화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유로 약소국 한 곳만 이탈해도 유럽은행 자산가치 58% 날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약소국 하나만 떨어져 나가도 유럽 은행의 자산가치가 반토막 난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역내 약소국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이탈하게 되면 유럽 은행 자산의 58% 수준인 3700억 유로(약 542조원)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CS는 보고서에서 재정 위기국인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가운데 어느 한 나라라도 유로존에서 제명되면 유럽 대형은행이 버티기 어렵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들 위기국이 잔류한다 해도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상 역내 은행권에 1조 3000억 유로가량의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체 여신 규모의 약 10%에 해당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 2조 유로의 여신 감축을 예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CS 보고서는 그리스의 유로화 포기(그렉시트)와 역내 다른 약소국들의 후속 이탈, 그리고 은행들이 ‘자국 먼저’를 본격화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며 이들 세 개 시나리오가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럽 은행에 최대 4700억 유로가 투입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영국 은행이 유로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겠지만 결코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으며 유로존 붕괴 시 바클레이스는 370억 유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260억 유로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CS는 그리스만 이탈하면 유럽 은행의 손실이 시가총액의 5%가량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때 프랑스 은행과 투자은행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적으로는 프랑스 협동조합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그렉시트에 따른 충격 정도를 분석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그리스가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로 회귀하면서 미치게 될 간접적인 파장은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치, 스페인 은행 20곳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틀새 스페인 은행 20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1위 은행 방코 산탄데르와 2위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12일에도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시켰다. 피치는 이들 은행 신용등급의 강등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스페인 경제의 경기후퇴 국면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피치는 앞서 7일 그리스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과 은행 부실화를 이유로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나 끌어내리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스페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국영은행 방키아의 회계 부정 혐의와 관련해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서면서 스페인 금융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방키아가 대규모 부실을 공개함에 따라 회계 부정 및 부패 혐의가 있는지 정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채무위기를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구조개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스페인에 대한 지원은 은행권의 개혁을 전제로 할 것이라며 “스페인은 이전에 구제금융이 제공된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그리스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며 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6.756%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재무 당국자들은 최근 그리스가 결국 유로존을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EU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들은 비상조치의 구체적 방안으로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인출 규모를 한정하거나 ▲자본 통제를 강화해 자금이 국경을 넘어 제한적으로 이동하게 하고 ▲26개 EU 회원국 간 비자 면제 여행을 허용한 솅겐 협정의 유예 가능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3 아랍권 방송 ‘알마야딘’ 첫 전파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위성방송에 이어 제3의 아랍권 위성TV 알마야딘이 출범했다. 알마야딘은 11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첫 전파를 내보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알마야딘은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 등이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아랍권 민주화 시위를 시리아와 이란, 이들의 동맹세력인 레바논의 시아파에 불리하게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는 수니파가 지배하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각각 재정적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일부 아랍인들은 알자지라 등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부추겨 종파 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알마야딘의 사령탑을 맡은 가산 빈 지도는 지난해 알자지라가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을 편드는 등 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한 뒤 알자지라를 뛰쳐나왔다. 300명 정도의 직원을 둔 알마야딘의 자금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빈 지도는 자금원과 관련해 어느 국가의 자금 지원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공개할 수 없는 기업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만 말했다. 알마야딘은 아랍권에서 서방 측 뉴스 전문 채널인 BBC의 아랍어 방송과 스카이뉴스의 아랍어 방송과도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버핏과 오찬 ‘40억원’ 사상 최고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먹는 점심 값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버핏과의 자선 오찬’ 가격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가 지난 3일(현지시간) 경매에 부쳐 8일 오전 10시 30분 마감 때까지 모두 106회의 응찰이 이뤄진 끝에 346만 달러(약 40억 6200만원)에 낙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최종 낙찰가는 종전 최고가보다 80만 달러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의 시초가는 2만 5000달러였다. ‘버핏과의 자선 오찬’ 경매는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돼 시초가인 2만 5000달러를 제시한 익명의 인사에게 돌아갔다. 2001년 시초가를 밑도는 1만 80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으나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2003년 25만 100달러, 2008년에 211만 100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낙찰가는 첫해에 비해 무려 138배로 급등한 셈이다. 익명의 낙찰자는 지인 7명을 초대해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을 즐기게 된다. 특히 무명의 펀드매니저인 테드 웨시러는 2010년 262만 6311달러와 2011년 262만 6411달러를 각각 제시해 2년 연속 버핏과 점심을 함께하는 행운을 누린 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담당 매니저로 채용됐다. 이번 경매에 따른 수익은 기아 어린이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시아 해커들 세계최대 비즈니스 SNS 해킹…링크드인 650만명 비밀번호 유출

    구직자와 채용자를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Linked in) 가입자 650만명의 비밀번호가 유출됐다. 링크드인은 러시아 해커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링크드인의 가입자 비밀번호 리스트를 해킹해 암호화된 상태로 러시아 온라인 포럼에 올려 놨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중 절반 정도의 암호가 풀려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텍스트버전으로 공개되는 바람에 비밀번호가 유출됐다고 CNN머니가 6일 보도했다. 링크드인은 그러나 “조사 중에 있다.”며 비밀번호 유출 경로와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링크드인은 전 세계 200여개국에 걸쳐 1억 6000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비즈니스 인맥 SNS다. 링크드인의 비밀번호는 ‘SHA-1’ 알고리즘을 이용해 암호화된다. 이 같은 방식은 매번 같은 문제에서 같은 방법으로 다른 언어로 옮겨지는 탓에 비밀번호에 다른 정보를 붙여 암호 해제를 불가능하게 하는 ‘솔트’라는 보안단계를 추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노르웨이 정보기술(IT) 업체 이브리의 페르 토르셰임 수석 보안전문가는 “솔트 없이 SHA-1을 사용하는 구조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그러나 솔트는 최소한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링크드인이 해킹됐더라도 아직 사용자명(username)이 해킹된 흔적이 없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변경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흥국 중앙은행 “유로화 일단 팔고 보자”

    유로화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채무 위기가 심화되면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투매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기존 투자관행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유로화를 대거 처분한 탓이라고 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동안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 오던 유로화를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면서 5월 들어 유로화 가치가 급락 조짐을 보이자 이들 중앙은행은 유로화를 대량 매도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리처드 코치노스 외환 전략가는 “1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국 중앙은행이 유로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유로화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지난 5월에만 무려 7%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신흥시장국들의 환율 방어도 유로화 매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최근 원화 방어를 위해 70억 달러(약 8조 2635억원) 규모의 보유 외환을 내다팔았으며,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중앙은행도 환율 방어에 개입한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자산 중 달러화 자산은 60%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는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도 성장률은 5.3%로 추락

    인도 성장률은 5.3%로 추락

    인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 루피화의 환율 상승, 외국인 투자의 부진, 재정적자의 확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인도 경제가 중국, 브라질 경제와 함께 성장세가 꺾이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2009년 9%대에서 지난해 4분기 6.1%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5.3%로 곤두박질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된 2008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6.6%를 크게 웃돌았다. 루피화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56.47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물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하는 탓에 루피화 가치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다 2010년 300억 달러에 이르던 외국인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160억 달러로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인도 경제가 이같이 비틀거리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성향과 정부의 우유부단, 만연한 부정부패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인도 특유의 관료주의 때문에 현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고, 인도 정부는 재정적자를 타개하려고 현지 외국인 기업에 대한 세금을 대폭 늘리는 무리수까지 두는 바람에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2%에서 7.1%로 대폭 낮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글렌 레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는 상황이 비교적 괜찮았던 2008년에는 경제적 관점에서 외부 충격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도의 장기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집트, 31년만에 비상사태 해제

    이집트의 악명 높은 국가비상사태법이 폐지됨에 따라 31년간의 ‘비상사태’가 해제됐다. 1981년 제정된 국가비상사태법은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통과된 2년의 연장조치가 계속 갱신돼오다 31일(현지시간) 종료됐다고 AP·AFP 통신이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 암살을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경찰에 용의자 체포와 구금에 관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다트의 뒤를 이은 무바라크의 철권통치를 이 법이 뒷받침해 왔으며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청년 그룹들의 민주화 시위에서는 이 법의 폐지가 핵심 요구의 하나였다. 이집트 군은 “비상사태가 종료됐음을 감안해 헌법 선언과 법률에 따라 국가적이고 역사적인 책임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국민투표를 통해 채택된 헌법 선언은 군에 국가를 ‘보호’할 책임을 부여했으나 국가비상사태는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의회만이 선포할 권한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의회 제1당인 이슬람 자유정의당의 에삼 에리안 부대표는 군부의 이러한 언급은 비상사태법의 연장을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美 ‘포크음악 전설’ 덕 왓슨

    ‘미국 포크 및 컨트리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맹인 기타리스트 겸 싱어 송 라이터 덕 왓슨이 사망했다. 89세. 왓슨은 29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AP·AFP통신이 병원 대변인과 그의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주 복부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후유증이 생겨 현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웨이크 포레스 밥티스트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1923년 3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왓슨은 첫돌을 맞기도 전에 눈병을 앓는 바람에 시력을 잃었다. 그가 받은 정식 교육이라곤 맹인을 위한 롤리 학교를 고작 몇 년간 다닌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불우한 환경과 장애를 딛고 왓슨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쾌하면서도 빠른 스타일의 ‘플랫 피킹’ 연주 기법을 선보이며 기타리스트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딥 리버 블루스’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 등이 대표곡인 그는 1973년, 1974년, 1986년, 1990년 등 4차례 그래미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캄포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 FIFA 부패 수사 책임자로

    오캄포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 FIFA 부패 수사 책임자로

    ‘국제 전범들의 저승사자’로 널리 알려진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59)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석검사가 고질적인 세계 축구계의 부패를 뿌리뽑는다. A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캄포 수석검사는 세계 축구계에 만연한 승부조작 등의 부패·비리 수사를 전담할 책임자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캄포는 당초 지난주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연기됐으며 수주 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행복지수’ 하위권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국의 주거, 취업, 건강, 교육, 삶의 만족도, 시민참여, 일과 생활의 균형 등 11개 항목을 종합해 점수로 환산한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2단계 뛰었으나 여전히 하위권인 24위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은 안전(9.0), 교육(7.8), 삶의 만족도(7.0), 환경(6.3) 등의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소득(2.8), 공동체(4.1), 건강(4.8), 일과 생활의 균형(5.0) 부문에서는 하위권에 속했다. 한편 세계 최고 행복 국가는 호주가 차지했고 일본은 한국보다 3계단 높은 21위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실 CDO 투자 유인… 손실” 우리銀, 美 씨티그룹 고소

    우리은행이 부채담보부증권(CDO) 투자 실패에 따른 거액의 손실을 보전하라며 미국 씨티그룹을 사기 혐의로 미 뉴욕 연방법원에 고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뉴욕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씨티그룹이 2006~2007년 부실 CDO와 관련 상품에 9500만 달러(약 1114억 1600만원)를 투자하도록 유도해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이 이들 CDO와 관련해 주택저당증권(RMBS)을 구성하는 담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잘못된 신용등급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피고(씨티그룹) 측은 원고(우리은행)가 사들인 CDO의 등급이 투자 위험성을 속인 것이라는 사실을 한번도 밝히지 않았으며,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잘못 전달했거나 감췄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그리피스 씨티그룹 대변인은 “우리은행이 주장한 것들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최선을 다해 그 주장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벼랑 끝 그리스 운명의 한 달…

    “그리스는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다.”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다음 달 17일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를 이르는 말이다. 2차 총선에서는 지난 6일 1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대가로 합의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측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이탈)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총선은 사실상 유로존 잔류냐, 이탈이냐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띤다. 선거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시리자를 제외한 주요 정당들과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얼마만큼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집한 정당대표 회의에서 2차 총선일을 다음 달 17일로 정하고, 그때까지 총선을 관리하는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행정법원장을 임명했다. 문제는 2차 총선에서 제1당과 제2당이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현지 언론들이 2차 총선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내걸고 있는 시리자가 1차 때보다 높은 지지율 20%로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의 예측이 현실화하면 ‘긴축 반대’ 목소리가 높아져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되고 그렉시트가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알렉시스 치프라스(38) 시리자 대표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긴축이라는 ‘질병’이 그리스를 덮친다면 이는 유럽 나머지 국가로도 확산돼 나갈 것”이라며 “이런 만큼 유럽연합(EU)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인들의 삶을 놓고 포커게임을 벌이는 짓을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제1당 신민당이 18.1%의 지지를 얻어 제2당으로 내려앉고, 제3당 사회당(12.2%)과 그리스독립당(8.4%), 공산당(6.5%)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응답자의 80% 이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치·경제 다 불안” 中부자들 이민 행렬

    중국 부자들 사이에 해외 투자 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경제에서마저 고도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투자 이민 신청자의 75%가 중국인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부자들의 미국·캐나다·영국 등으로의 해외 이민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투자 이민 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사건에 보듯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탓이다. 중국의 한 산업계 관계자는 “보시라이 면직 사건 이후 지난 몇 주 동안 해외 이민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투자 이민 대상국이다. 투자액이 80만 캐나다 달러(약 8억원)로 비교적 저렴한 데다 지방의 경우 5년 무이자 대출도 가능해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영주권을 받는 데 3년 이상 걸릴 정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JP모건, 파생상품에 20억弗 날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인 파생상품 거래로 오히려 엄청난 손실을 보는 바람에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에 대한 파생상품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터져 파장이 우려된다. JP모건은 신용부도스와프(CDS·채권 발행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회피하는 보험성격 상품)에 대한 투자 실패로 지난 6주간 무려 20억 달러(약 2조 294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AP·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손실 발표 직후 장외거래에서 7% 가까이 곤두박질쳤으며,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 등 다른 금융기관의 주가도 2.7~3.2% 동반 하락했다. 이번 손실은 JP모건 최고투자책임실 ‘런던 고래’라고 알려진 브루노 익살 트레이더가 CDS의 약세에 투자하는 기존 투자 패턴과는 달리 강세 쪽에 대규모 베팅하면서 촉발됐다. CDS 시장이 강세 베팅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긴급 소집한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많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포트폴리오를 털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2분기에 2억 달러 순익이 예상됐지만 이번 투자의 엄청난 손실로 오히려 1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JP모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는 탓에 ‘볼커룰’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볼커룰은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파생상품을 비롯해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이다. 칼 레빈 미 상원의원(민주)은 “납세자들이 고위험 투자 손실을 메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 당국이 강하고 효과적인 기준을 만들 필요를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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