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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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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제 순풍 타고 힘 받는 ‘금리인상론’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9월 금리 인상론이 미 경제 회복세의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현 경제 국면은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제시한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고용시장의 일부 개선,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 완화 등 두 가지가 충족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의 경우 청신호다.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에서 생산 감축 노력과 중국 우려 해소, 미국 생산 감소 전망 등으로 이틀 동안 16.5%나 급반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문제로 급등했던 달러화 강세 현상도 누그러졌다. 여기에 일부 국가는 전 세계가 이미 금리 인상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연준이 긴축에 나서는 것은 인플레가 감지되고 경제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한편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더이상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지 않는 대신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작전 세력 등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는 31일 정부의 부양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와 지난 주말보다 26.36포인트(0.82%) 떨어진 3205.99에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중국 경제] 정부 강력한 개입, 시장 통제에 한계… 내수 위주 ‘뉴노멀’ 승부수도 안 먹혀

    올해 초 중국 경제의 화두는 오랜만에 찾아온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였다. 지난해 상하이와 홍콩 증권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港通)을 앞두고 상승세의 시동을 건 중국 증시는 6개월간 60% 이상 치솟으며 연말 3000선에 안착했다. 이에 힘입어 올 들어 증시 주변에는 6000선 고지 등정도 머지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돌면서 지난 6월 5100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이것이 최고점이었다. 견고할 것 같았던 경제성장에 둔화 조짐이 뚜렷해져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백약이 무효’인 중국 증시의 널뛰기 장세로 ‘중국식 자본주의’의 민낯과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강력한 통제와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으로 요약되는 철저한 관제를 통해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식 발전 모델이 힘을 잃었다. 곤두박질치는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바람에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7주간 무려 4000억 달러(약 470조원)를 쏟아붓는 것도 모자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갖가지 부양책을 내놔도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 증시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인절 유바이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당국에 시장 변동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경제가 더이상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정부와 시장 간의 힘겨루기에서 정부가 시장에 백기를 든 형국이다. 강력한 정부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내달리며 중국을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려놓은 ‘중국식 자본주의’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중국은 사회주의와 시장경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채택해 30여년간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에 반대하고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집권 초부터 수출 위주의 양적 성장을 포기하는 대신 내수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신창타이’(뉴노멀) 노선을 도입하며 과감히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믿었던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성장률 둔화가 확연해졌다. 2년 전만 해도 8%를 넘보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6%대 추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충칭시 뜨고 동북3성 진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충칭시 뜨고 동북3성 진다

    충칭(重慶)직할시와 구이저우(貴州)성, 톈진(天津)직할시가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랴오닝(遼寧)·산시(山西)·헤이룽장(黑龍江)성은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최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31개 성(省)·시(市)·자치구 가운데 23개 성·시·자치구가 중국 전체 성장률 7%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충칭시는 올 상반기에 11%의 역동적인 성장률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본격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충칭에 국내외 투자가 집중되면서 2·3차 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데다, 산업구조 개편 등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덕분이다. 구이저우성은 10.7%로 2위를, 톈진시는 9.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 및 정보통신(IT)산업, 깨끗한 자연 등을 이용한 건강산업, 소수민족의 문화와 자연 경관을 활용한 관광산업, 첨단 농업, 신흥건축재 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톈진은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통합을 위한 국가전략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랴오닝성은 올 상반기 성장률이 2.6%에 그쳐 최하위(31위)에 머물렀다. 산시·헤이룽장성은 각각 2.7% 및 5.1%를 기록해 30위, 29위로 내려 앉았다. 랴오닝·헤이룽장성에 이어 지린(吉林)성마저 28위(6.1%)로 처져 동북3성이 모두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중국의 철강·시멘트·석탄·전력·석유화학 등 중심의 전통적인 중공업지대인 동북3성은 개혁·개방의 흐름에 상대적으로 뒤쳐진 데다, 최근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과잉생산의 늪에 빠지면서 중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몰락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전격 방문한 것도 낙후한 동북지역 경제 진흥에 힘을 실으려는 ‘내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산시성은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운동으로 고위 관료들과 기업들이 부패에 연루되는 직격탄을 맞은 데다 성장 동력인 석탄산업의 수요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쳐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상반기 GDP 총계 측면에서 보면 광둥(廣東)성이 3조 4526억 위안(약 629 조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장쑤(江蘇)성의 GDP 총계는 3조 3927 위안을 기록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들 두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3조 위안 클럽’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산둥성은 GDP 총계가 3위를 차지했으나 2조 9732억 위안에 그치는 바람에 2년째 ‘3조 위안 클럽’에 등정하는데 실패했다. 한편 중국 GDP 및 성장률 관련 통계 신빙성 문제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발표된 31개성·시·자치구의 올 상반기 GDP 총계가 또다시 중국 전체 GDP를 웃돌았다고 양자만보 등 중국 언론들이 지적했다. 31개 성·시·자치구의 상반기 GDP 총계는 32조 4527억 위안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앞서 발표한 상반기 전국 GDP 29조 7688억 위안을 무려 2조 5000억 위안을 웃돌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전승절 30개국 정상, 10개 국제기구 수장 참석

    중국 정부가 오는 9월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戰勝節·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전승절 행사의 핵심인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해줌에 따라 열병식을 참관하는 정상급 인사 등 주요 참석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밍(張明)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등 30개국의 정상급 지도자와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 등 19명의 정부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명의 국제기구 수장 명단을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방중하는 정상급 지도자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장밍 부부장은 이날 ‘기념행사에는 참석하지만 열병식에는 참석하기를 원치 않는 외국 지도자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중국을 찾는 외국 지도자들은 모두 9·3 기념대회를 포함한 중요 활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궈웨이민(國爲民)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은 “기념대회는 열병식과 같이 열린다”며 보충 설명을 했다. 지난 20일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한 박 대통령이 열병식을 참관한다는 점을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다. 이번에 참석하는 주요 정상급 지도자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탄 대통령,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국가주석, 노로돔 시아모니 캄보디아 국왕,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타우르 마탄 루악 동티모르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아마도 부두 아르헨티나 부통령,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등이다.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반 총장 외에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리융(李勇) 유엔 공업개발기구 사무총장,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회 총재 등이 참석한다. 전직 정상급 지도자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전 총리,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반면 북한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한다. 중국 정부는 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지도자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에서는 최룡해 비서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은뿐 아니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9월 방중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북한은 열병식에 군대는 물론 참관단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이날 “이번 열병식에는 11개국이 군대를 파견하고 31개국이 참관단을 파견한다”고 밝히고 관련 명단을 공개했지만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몽골, 파키스탄, 이집트, 쿠바 등 11개국이 열병식에 75명 안팎의 군인을 파견한다.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은 7명 안팎의 대표단을 보내 열병식에 참가한다.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이란, 폴란드, 베트남 등 14개국은 군대는 보내지 않지만 군 참관단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열병식 참관 여부와 관련해 “중국측과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 세부 일정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중국 측과 협의 중이며,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도 “전승절 기념행사 세부일정을 포함한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아직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그런 것이 결정이 되면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리 바게트’ 어디 없나요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주식인 바게트를 못 구해 아우성이다. 반세기 만에 여름휴가에 대한 규제가 풀린 바게트 장인들이 한꺼번에 휴가를 떠나버리는 바람에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시 당국은 최근 경기부양과 노동부문 규제완화 차원에서 바게트 장인들이 운영하는 빵집인 ‘불랑제리’의 여름휴가에 대한 규제를 철폐했다. 이에 따라 파리시 불랑제리는 7~8월 중 아무 때나 기간에 관계없이 문을 닫을 수 있게 됐는데, 바게트 장인들이 8월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파리 시내에 바게트 공급 부족 사태를 가져왔다. 프랑스는 그동안 장인들이 만들어 파는 바게트를 ‘공공재’로 여겨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이들이 쉬는 날을 미리 공표해 왔다. 더군다나 1986년까지는 바게트의 규격은 물론 가격까지도 법으로 정했다. 이번 불랑제리 여름휴가 규제 완화 조치는 성장 촉진을 위한 노동개혁의 하나로 취해졌다. 파리 빵집 전문 블로그인 ‘팽리지엔’ 설립자인 레미 엘루엥은 “파리 시민들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많은 불랑제리가 동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의 불랑제리 가운데 3분의2가 이달에 문을 닫았다고 추산했다. 파리시민 오드 디부는 “(바게트 사기가) 더 어렵다”며 “슈퍼마켓에서 빵을 많이 사는데 이건 진짜 빵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불랑제리 측은 휴가철 손님이 많지 않은 탓에 반기는 입장이다. 스티븐 캐플런 미국 코넬대 교수는 “정치적 합법성은 시민들의 먹는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프랑스에서는 빵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일종의 상징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바게트 공급난이 자칫 정치적 불만을 촉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리 바게트’ 어디 없나요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주식인 바게트를 못 구해 아우성이다. 반세기 만에 여름휴가에 대한 규제가 풀린 바게트 장인들이 한꺼번에 휴가를 떠나버리는 바람에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리시 당국은 최근 경기부양과 노동부문 규제완화 차원에서 바게트 장인들이 운영하는 빵집인 ‘불랑제리’의 여름휴가에 대한 규제를 철폐했다. 이에 따라 파리시 불랑제리는 7~8월 중 아무 때나 기간에 관계없이 문을 닫을 수 있게 됐는데, 바게트 장인들이 8월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파리 시내에 바게트 공급 부족 사태를 가져왔다. 프랑스는 그동안 장인들이 만들어 파는 바게트를 ‘공공재’로 여겨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이들이 쉬는 날을 미리 공표해 왔다. 더군다나 1986년까지는 바게트의 규격은 물론 가격까지도 법으로 정했다. 이번 불랑제리 여름휴가 규제 완화 조치는 성장 촉진을 위한 노동개혁의 하나로 취해졌다. 파리 빵집 전문 블로그인 ‘팽리지엔’ 설립자인 레미 엘루엥은 “파리 시민들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많은 불랑제리가 동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의 불랑제리 가운데 3분의2가 이달에 문을 닫았다고 추산했다. 파리시민 오드 디부는 “(바게트 사기가) 더 어렵다”며 “슈퍼마켓에서 빵을 많이 사는데 이건 진짜 빵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불랑제리 측은 휴가철 손님이 많지 않은 탓에 반기는 입장이다. 스티븐 캐플런 미국 코넬대 교수는 “정치적 합법성은 시민들의 먹는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프랑스에서는 빵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일종의 상징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바게트 공급난이 자칫 정치적 불만을 촉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임금가이드라인 발표…임금 상승폭 한풀 꺾여

    중국 임금가이드라인 발표…임금 상승폭 한풀 꺾여

    가파르게 치솟던 중국 기업의 임금상승 폭이 한풀 꺾였다. 인건비 상승으로 외국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까지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사례가 늘면서 중국 당국이 기업 비용 부담 덜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발표한 베이징·상하이시, 허베이(河北)·산둥(山東)성 등 14개 성(省)·시(市)·자치구의 기업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분석한 결과 상승폭이 전년에 비해 커진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영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기준선과 상한선, 하한선 3가지 형식으로 기업 임금 상승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구속력은 없지만 노사 협상에서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북한과 맞대고 있는 랴오닝(遼寧)성의 임금가이드라인 하향 조정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랴오닝성은 기준선과 상한선, 하한선을 8%,12%,3%로 각각 제시했다. 기준선과 상한선의 하향조정 폭이 각각 4%포인트, 5%포인트로 14개 지역 중 가장 컸다. 랴오닝성은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해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기준선의 경우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허난(河南)성이 12% 상승을 제시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기준선은 쓰촨(四川)성이 지난해 같은 수준(11%)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곤 13개 성·시·자치구 모두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한선은 톈진(天津)시와 허베이·허난·산둥·산시(山西) 등이 18%로 가장 높았다. 베이징과 상하이가 작년과 같은 수준(16%)을 유지했고, 푸젠(福建)성은 지난해 상한선을 두지 않았지만 올해 15%라는 상한선을 제시했다. 하한선은 쓰촨·산둥·산시·칭하이(靑海)성이 작년과 같은 수준(4%)을 유지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향 조정됐다. 랴오닝·허베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은 임금상승폭 하한선을 2%포인트 떨어뜨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임금 가이드라인을 하향 조정하고 나선 것은 중국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이다. 장처웨이(張車偉)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크게 줄여서 기업들의 임금상승 공간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해 5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연평균 임금인상률은 10~14%가 가장 많은 39.9%였다. 임금인상률이 20% 이상이라는 기업도 7.9%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누적 임금인상률이 50%를 웃돈 기업의 비율이 27.0%에 이른다. 또 같은 기간 2배 이상 임금이 오른 기업도 7.6%나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화 절하’ 美 9월 금리 인상 제동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판도라 상자’가 언제쯤 열릴까. 기정사실화됐던 9월 금리 인상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제동이 걸리는 형국이다. 미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 여건에 근접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 경제가 회복세를 타는 만큼 회의록에는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더군다나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상을 할 시기에 가까워졌다”며 “경제가 (금리) 정상화를 용인하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FOMC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성급하다”는 의견과 “여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미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확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경제 성장 둔화를 거론하며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판국에 중국이 12일 위안화 평가절하를 전격 단행하는 바람에 연준의 금리 인상을 ‘견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펀드매니저는 “연준이 현재 여건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도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달러화와 미 국채, 금 시세 등도 금리 인상 지연을 유도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19일 달러 지수는 0.7%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도 유로화에 대해 1% 이상, 엔화·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각각 0.4%, 0.2%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외환전략가는 “연준 회의록은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전보다 흐리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달러화를 내다 파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알리바바 주가 곤두박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이달 초 발표된 1분기(4~6월) 실적마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35달러 떨어진 주당 74.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의 사상 최고치(120 달러)보다 무려 35%나 곤두박질쳤다. 알리바바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까닭은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실적마저 악화된 탓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이 2009년 1분기(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성장률에 대해 시장이 의혹을 제기하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예비치가 48.2로 15개월래 최저치를 떨어지는 바람에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는 알리바바의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알리바바는 상장 당시 투자자들을 만나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자사의 향후 성공 기반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32억 7000만 달러(약 3조 86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가 예측한 33억 9000만 달러를 크게 못미쳐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매출 성장률(28%)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월부터 온라인 복권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알리바바가 복권판매를 중단한 것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측은 기존엔 직접 운영하던 소액대출 사업을 금융 자회사인 ANT파이낸셜에 양도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가 지난해 9월 역대 최대인 2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뉴욕 증시에 상장됐지만 당시 제기된 우려들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미국 현지 소비자를 겨냥해 만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 사이트인 ‘11메인’을 현지 업체인 오픈스카이에 매각했다. 알리바바가 미국 진출을 위해 추진한 첫 시도가 결국 실패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대만에서 자회사 사이트의 폐쇄 명령을 받고 벌금을 물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IPO에 앞서 2014 회계연도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무려 170% 늘었다. 올 1분기 회계연도 순이익도 148% 증가했지만, 영화 자회사인 알리바바픽처스를 분할해서 얻은 이익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시각도 많다.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75%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중국 내 매출과 순익에 실질적이고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고백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거래되는 ‘짝퉁 제품’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짝퉁 제품 단속을 본격화하면 중국 내 거래량이 급감해 알리바바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급해진 알리바바는 주가 방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사정은 녹록치 않다. 조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 3월말 3억 7000만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했으나 대거 처분하고 현재 알리바바 주식 시가 488만 달러어치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6일 보도했다. 소로스 측이 알리바바의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품고 일찍부터 보유 주식을 정리해 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위안화 평가절하로 희비가 엇갈린 글로벌 기업들

    위안화 평가절하로 희비가 엇갈린 글로벌 기업들

     중국이 13일 사흘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중국시장 매출 비중이 큰 애플과 BMW, 페라가모·루이뷔통 등 명품 업체들은 울상인 반면 해외 진출이나 수출에 주력하는 중국 기업들은 희색이 가득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글로벌 기업은 미국의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이 처음 전해진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5.2%나 급락하며 지난해 1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의 경우 주력 상품인 아이폰이 중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위안화 평가절하로 아이폰 수입 가격이 오르면 전체적으로 판매량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 애플의 지난 분기(4~6월)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112%나 급증했던 만큼 내상이 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과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WSJ가 지적했다. 대만은행인 푸본의 아서 랴오허는 “아이폰에 대한 중국의 수요까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을 고수할 경우 애플이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 BMW의 주가도 4.3% 떨어져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중국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19%나 된다. KFC와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미국 얌도 최근 2년간 위안화 강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액의 60%를 중국에서 거뒀지만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호주의 리오틴토와 BHP빌링턴, 브라질 발레 등 광산업체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35~40%로 높은 편이다. 이들 광산업체는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의 타격까지 겹친 상태다.  세계 2위 명품소비 대국인 중국에서 명품 소비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탓에 페라가모와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명품업체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탈리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주가는 5.5%, 프랑스 패션업체인 루이뷔통는 5.11%, 이탈리아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KER)은 3.89%가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명품업체 코치(COH)는 1.3%, 티파니앤코(TIF)는 2.1%가 각각 하락했다. 페라가모는 연간수익의 19.5%, 루이뷔통은 15.2%, 케링은 13.5%, 코치는 7.3%를 각각 중국에서 벌어들일 정도다. 중국의 명품 소비는 미국에 이어 세계 1∼2위를 다투는 큰 시장이다.  특히 중국인의 명품 소비는 절반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인들에게는 외국상품과 외국여행이 비싸지는 까닭에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프랑스, 미국 여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포천이 지적했다. 작년에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 여행에 5000억 달러(약 595조원)를 소비했다. 특히 명품업체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당국의 뇌물로 둔갑한 명품에 대한 단속으로 이미 작년부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악재까지 겹친 셈이다.  반면 수출에 주력으로 하는 중국 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의 PC 제조업체인 롄상(聯想·레노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2.9% 올랐다. 롄상은 IBM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전 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65%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기계설비공정의 주가도 최대 5.9%까지 뛰었고, 홍콩 소재 소비재 수출업체인 리앤펑(Li&Fung) 주가는 5% 상승하는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기업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중국 ‘석유 3인방’이 중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 3인방의 시가총액이 증권시장 전체의 10%에 이르는 만큼 이들 주가의 향방에 따라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공그룹공사(中國石化·시노펙), 중국신화에너지공사(中國神華·CSEC)가 석유 3인방의 주인공이다. 중국석유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1조 6969억 위안(약 314조 4500억원)으로 상하이 종합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6.57%)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석화 2.13%(5494억 위안), 중국신화 1.12%(2884억 위안)를 보태면 3인방의 증시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일삼는 널뛰기 장세로 유명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3월 20일 1993.48에 불과했으나 1년 4개월여 만인 6월 12일 5166.35로 치솟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해 무려 159%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반전돼 지난달 8일 3507.19에 장을 마감해 올 들어 최고치보다 32.1%나 곤두박질쳤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락하는 바람에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의 30일간 주가 변동폭을 반영한 변동성도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석유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말 현재 82를 기록, 세계 100대 상장 기업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상하이 증시가 전날보다 345.35포인트(8.5%) 수직 하락한 지난달 27일 중국석유는 무려 9.6%나 급락하며 상하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상하이 증시의 ‘대장주’인 중국석유가 세계 최대의 도박판으로 변질됐다며 중국의 초대형 상장사들이 투기성 자금의 행선지가 된 것은 각종 증시부양책의 부작용이라고 전했다. 투기성 자금들이 매일 정부의 증시부양 규모에 베팅하면서 석유 3인방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에 나선 탓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가 부양을 위해 정부기관과 연계한 펀드들을 하나둘 시장에 개입시켰다. 더군다나 석유 3인방의 경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증시 비중의 10분의1에 가까운 만큼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는 펀드들이 이상적인 매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26일 이후 상하이 지수가 13% 하락하는 동안 중국석유는 오히려 31%나 수직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분이다. 이때 중국석유의 시총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제치고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공사는 지난달 8일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매일 최대 18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주가 폭락 이후 증시에 투입한 자금이 1440억 달러(약 169조원)에 이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도널드 스트라즈하임 에버코어ISI 중국 리서치 부문장은 “중국 증시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으로 매일 중국 베이징(중앙정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이 석유 3인방 등 대형주에 쏠리면서 시장을 제대로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오핑주 UOB 케이 하이안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대형주 매입으로 지수를 끌어올려도 많은 소형주들이 같은 날 하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석유의 석유 매장량은 110억 배럴 수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매출액은 3340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 전 세계에 53만 4652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유기업이다. 포브스 기업 순위 세계 8위다. 중국석화는 매출액 4276억 달러, 임직원 35만 8571명, 세계 24위고 중국신화는 매출액 396억 달러, 임직원 9만 2027명, 세계 127위에 각각 올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알리바바 실적을 보면 중국 경제가 보인다”

    “알리바바의 실적을 보면 중국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지구촌 투자자들이 12일 발표되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실적이 최근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와 중국 소비 흐름의 실상을 반영하는 바로미터 역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투자분석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늘어난 33억 8000만 달러(약 3조 9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반면 순이익은 58%나 급감한 8억 42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 순이익 감소는 임직원에 대한 주식 배당과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규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알리바바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를 비롯한 비은행권 결제기관의 개인당 온라인 결제 한도를 하루 5000 위안(약 92만 8800원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온라인 상거래 규제가 알리바바와 같은 관련 업체의 실적에는 물론 민간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분야에 대해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상하이 금융 전문기관 86리서치 그룹의 장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모바일 분야와 함께 지난 6월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커우베이(口碑)를 설립하는 등 최근 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서비스) 사업에서 얼마 만큼의 수익을 거뒀는 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알리바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9%나 줄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의 만용… 말레이機 수색 조롱 만평 실어

    샤를리 에브도의 만용… 말레이機 수색 조롱 만평 실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또 구설에 올랐다.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수색 성과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9일 논란이 되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달 29일 발매된 최신호 표지에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 잔해를 소재로 삼은 만평을 실었다. 만평은 해안에서 조종사의 잘린 두 손이 코코넛 같은 여성 가슴을 잡고 있고 구경꾼 2명이 “우리는 조종사와 여승무원 일부를 찾았다”며 양손을 든 채 기뻐하는 모습을 그렸다. MH370편이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도중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된 지 17개월 만에 잔해를 발견한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잔해가 MH370편의 날개 부품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여객기는 인도양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39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결론 났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MH370편 잔해 발견을 조롱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혐오스럽다”는 등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승무원노조 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례한 만평”이라며 “가족들이 격분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이시아 화교연합회도 샤를리 에브도가 MH370편의 비극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비판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는 등 도발적인 만평을 싣는 데 반발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지난 1월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 등 12명이 숨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버핏의 ‘35조원 베팅’… 인생 최대 M&A 성사되나

    버핏의 ‘35조원 베팅’… 인생 최대 M&A 성사되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항공기·에너지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에 대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수 금액이 300억 달러(약 3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버핏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버크셔와 프리시전의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이번 주 중 버크셔가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 7일 미국 뉴욕증시 종가 기준 프리시전의 시가총액이 267억 달러였던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 금액은 3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버크셔가 사들인 기업 가운데 가장 비싼 회사는 미국 2위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로 265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프리시전을 인수하는 데 보유하고 있는 현금(666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쏟아붓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말했다. 1949년 설립된 프리시전은 보잉과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 업체나 발전소, 정유회사에 기계 부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프리시전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인 매출액의 70%를 항공 부문에서, 17%는 에너지 부문에서 각각 벌어들인다. 데이비드 롤페 웨지우드파트너스 펀드매니저는 프리시전은 버핏이 추구하는 가치주로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도의 숙련을 요하는 고강도 금속 분야는 경쟁사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항공·에너지 분야의 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프리시전의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지난 2년간 프리시전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며 인수에 공을 들였다. 지난 3월 말에는 3.1%의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 중 한 명이 됐다. 프리시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던 그는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고 유가 하락에 따른 송유관 사업 차질로 지난 분기 수익이 17%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떨어지자 행동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IT기업에 뜬 사이버경찰… “범죄 대처” vs “검열 꼼수”

    中 IT기업에 뜬 사이버경찰… “범죄 대처” vs “검열 꼼수”

    중국 정부가 사이버상의 각종 범죄 행위를 감시·단속하기 위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에 사이버경찰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지난 4일 사이버보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웹사이트와 IT 기업에 ‘사이버경찰 파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즈민(陳智敏) 공안부 부부장은 “이번 결정은 인터넷 사이트와 IT 기업 안에 사이버보안 담당 공안 요원을 배치해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사이버 테러 등 온라인상의 각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사기와 유언비어 및 포르노물 유포 등과 관련된 온라인상의 불법 행위에 대해 단속하는 한편 IT 기업들의 보안관리와 방어능력 제고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안부는 그러나 사이버경찰 파출소가 어떤 IT 기업에 설치되는지, 외국계 기업들도 그 대상에 포함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메신저 및 게임서비스 업체 텅쉰, 검색엔진 바이두 등 주요 IT 기업들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온라인상의 사기와 유언비어 유포 등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6억 5000만명에 이르는 네티즌에 대한 정부의 검열을 강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WSJ는 중국 정부가 이전까지 검열 기준에 따르지 않는 웹사이트의 서버를 직접 폐쇄하는 방식에서 사이버경찰을 파견해 관리·감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미국 자치령으론 처음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끝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로 기록된 푸에르토리코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채권자가 외국보다는 주민이 대부분이어서 파문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멜바 아코스타 페보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만기가 돌아온 푸에르토리코의 공공금융공사(PFC) 채권 원리금 5800만 달러(약 677억원) 가운데 62만 8000달러(약 7억 4000만원)밖에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부채 총액은 720억 달러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국 디트로이트시보다 4배나 큰 규모다. 푸에르토리코 채무 가운데 정부 산하기관에서 발행한 241억 달러 상당의 채권은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끝냈다. 186억 달러 상당의 일반 및 정부 보증채, 152억 달러의 세금지불보증 채권 등은 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미국 본토(5.3%)보다 높은 실업률(12%)로 경기 침체를 겪는 와중에 주민 수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미 본토로 떠나는 등 조세 수입마저 감소한 것이 디폴트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는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몇 주 전부터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디폴트를 예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장 피해를 보는 이들은 푸에르토리코 주민이다. PFC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들은 주민들로 구성된 신용조합인 까닭이다. 신용조합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푸에르토리코가 전략적으로 디폴트를 택했다고 CNN 머니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리플 악재’ 신흥국 통화가치 15년 만에 최저

    ‘트리플 악재’ 신흥국 통화가치 15년 만에 최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S&P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최하위의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중립’에서 ‘부정’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정은 12~18개월 안에 실제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질의 부패 척결 의지가 꺾이면 경제성장과 긴축조치 이행을 위협할 것이라고 S&P가 전망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07% 떨어진 달러당 3.39 헤알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7월 29일(2.23 헤알)보다 무려 52%나 곤두박질쳤다.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점증과 국제 원자재 가격 붕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기준금리 인상설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신흥국 통화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대비 주요 10개 신흥국 통화가치를 반영한 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는 연초 75를 웃돌던 것이 이날 71.6선까지 떨어졌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성장세의 둔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수요가 급감한 원유와 구리,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콜롬비아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증시 급락 사태가 중국을 둘러싼 불안감을 더 증폭시켜 반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견고해졌다. 알베르토 갈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애널리스트는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다른 위험’까지 현실화하면 글로벌 자본시장에 더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들이 우려하는 ‘다른 위험’은 FRB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으로 몰려들었던 글로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FRB의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달러 강세를 부추겨 신흥국 통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찰리 로버트슨 르네상스캐피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통화가 전방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전에도 있던 악재들이지만 달라진 건 악재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 경쟁력을 높여 주기도 하지만, 수입 물가가 오르고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탓에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신흥국의 총부채는 무려 49조 달러(약 5경 6835조원)에 이른다. 2007년 이후 늘어난 전 세계 부채 가운데 47%가 신흥국으로 몰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로존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 지속”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 정책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27일(현지시간) 유로존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도 뚜렷한 만큼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 것을 권고했다. 마무드 프라드한 IMF 유럽 담당 부국장은 “중요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2016년 9월까지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내년 9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F는 특히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0%를 밑돈다면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로존 연간 물가상승률은 0.2%로 ECB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0.6%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0년까지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ECB의 전망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로존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평균 1%를 넘어야만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유로존이) 내수 증가와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해졌다”면서 “유로존이 내년에 1.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1.5%)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수요 부족과 기업·은행의 자산구조 훼손,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유로존 경제의 “중기적 (성장) 전망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위험 요인을 피하려면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중기적 물가 목표에 맞춰 지속적인 물가상승이 이뤄질 때까지” 전면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IMF는 또 유로존이 정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요를 진작시키는 한편, 고용시장을 유연하게 하고 은행의 악성대출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이 같은 노력이 선행된다면 유럽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7%와 3.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국채와 민간 영역의 채권 등을 사들여 매달 600억 유로(약 77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72년 英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판다

    172년 역사의 영국의 세계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코노미스트그룹 이사회 및 신탁관리자들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지분 50%의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1957년 FT와 이코노미스트를 함께 인수한 피어슨은 지난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FT를 매각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피어슨은 이코노미스트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으나,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해 이사회 멤버 13명 가운데 6명만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지분은 피어슨 외에도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를 소유한 아그넬리 가문을 비롯해 슈로더·캐드버리·로스차일드 가문, 이코노미스트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FT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코노미스트 지분의 가치는 4억 파운드(약 7249억원)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아그넬리·슈로더·로스차일드 가문 등 이코노미스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이 잠재적 인수 후보라고 전했다. 1843년 창간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문제와 이와 관련된 정치 문제를 중도보수의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발행 부수는 현재 160만부이며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팔리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6000만 파운드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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