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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포식자’ 중국 안방보험의 수수께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무명소졸’ 중국 안방(安邦)보험은 2014년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157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집어삼키며 일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3월에는 65억 달러를 들여 미국 16개 고급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호텔 &리조트를 손에 넣었다. 한국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비롯해 미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라이프(FGL),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등 세계 각국의 보험·금융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는 한편 미 뉴욕 맨해튼과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등지의 상업 부동산도 무차별 사들였다. 최근에는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를 공언했다가 돌연 발을 빼 논란을 빚는 등 안방보험은 그칠줄 모르는 ‘탐욕’을 부리며 ‘글로벌 포식자’로 등장했다. 설립 10여년 만에 자산(2950억 달러) 기준 중국 내 3위 보험사로 급성장한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서방에서는 베일에 가린 지배구조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은 누가 안방보험의 실제 주인인지 밝혀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안방보험의 지난해 11월 FGL 인수건을 승인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 월가의 한 메이저급 투자은행(IB)은 안방보험 자회사 안방생명보험의 해외상장 주관사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는 까닭이다. 미국 금융당국 등이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대략 3가지다. 우선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외손녀 사위 우샤오후이(吳小暉·49) 회장을 비롯해 중국의 혁명 원로 천이(陳毅)의 막내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전 총리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등 막강한 정계인맥을 지닌 이들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또 2014년 들어 불과 6개월 만에 안방보험의 주요 주주(개인+법인)가 8명에서 39명으로 급증했다. 당시 새로 주주로 등록된 31개 법인 대다수가 ‘투자회사’라는 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 본 결과 사무실을 텅비어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기업은 모두 합쳐 지분 2%도 보유하지 않은 두 개의 국유기업이 전부라고 NYT가 전했다. 그런데도 이들 31개 주주는 안방보험의 주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75억 달러를 안방보험에 쏟아부었다. 이 덕분에 안방보험의 자본금 규모는 단숨에 4배로 불어났다. 2014년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는 안방보험의 창립멤버인 우 회장과 그의 아내 덩줘란(鄧卓苒), 주윈라이, 천샤오루 등은 주주명단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NYT는 이어 안방보험이 미 금융당국에 제출한 각종 서류와 우 회장의 고향 저장(浙江)성 핑양(平陽)현에 있는 우 회장의 친인척 및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31개 페이퍼컴퍼니의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여동생 우샤오샤(吳曉霞)를 포함한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보유한 안방보험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안방보험의 또 다른 주요 주주는 우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인 황마오성(黃茂生)이란 인물로 드러났다. 그는 친인척 4명과 더불어 안방보험의 지분 120억 달러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핑양현 주민 메이샤오징(梅小京)은 친척 두 명과 함께 이름을 주주 명부에 올라 있는데, 그녀와 친척 2명이 보유한 지분은 무려 190억 달러에 이른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왜 자신은 주요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친인척 및 지인 100여명이 주주로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주주로 내세웠는지, 그리고 이들이 안방보험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바지사장’(白手套)를 내세워 기업을 소유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기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으면 부정축재 의혹을 받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이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회사 배후에 있는 중국 권력층의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 불안을 느낀 권력층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안방보험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M&A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버·에어비앤비도 세금폭탄 맞나

    “아마존·스타벅스가 빈의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 덜 내” 글로벌 세수(稅收) 전쟁이 시작됐나? 유럽연합(EU)이 ‘세금 회피’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 추징 결정을 내리자 호주와 오스트리아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해 추가 과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호주는 2일(현지시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 등 법인세가 낮은 유럽 국가로 수익을 이전하는 만큼 추가 세금 부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해 호주 상원의 법인세 회피 관련 조사에서 호주에서 얻은 수익 중 25%를 네덜란드의 본사로 이전해 왔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호주 국세청이 1만 2000명의 우버 운전자에 대한 10%의 부가세 부과 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내는 바람에 우버는 현재 호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다. 이 때문에 EU가 지난달 30일 애플에 세금 130억 유로(약 16조 2500억원)를 더 내라고 결정한 후 다른 국가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과세에 열을 올리며 ‘세수 전쟁’이 시작됐다고 SMH가 분석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애플의 ‘더블 아이리시 더치 샌드위치’ 기법을 활용해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호주에서 100달러 운임을 받으면 네덜란드 자회사 매출로 잡고 우버 운전기사 몫과 부대 비용을 뺀 10달러의 이익이 생긴다면 9.8달러를 로열티 형태로 버뮤다 페이퍼컴퍼니로 보내고 남은 이익 20센트 중 25%에 해당하는 5센트만 법인세로 네덜란드 정부에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도 글로벌 기업이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며 세금 추징 가능성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빈의 모든 소시지 노점과 카페가 글로벌 기업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며 “이는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오스트리아에서 매출을 1억 유로 넘게 올리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인세율이 낮은 EU 회원국이 스스로 EU 구조를 약화시켰다”며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아일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을 비판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애플에 130억 유로를 추징해야 한다는 EU 결정에 불복해 항소키로 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기업에 (아일랜드) 세제의 확실성을 제공하고 회원국의 세정 주권에 대한 EU의 침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33조원 공룡 펀드, 구조조정·혁신DNA 심을까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이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전담 기관 중국국신홀딩스가 운용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300억 달러(2000억 위안·약 33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약 16조 6700억원) 규모다. 이 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각각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달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향후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 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돈 풀기 대신 민간 투자로… 부동산 과열 차단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는 까닭에 민간 차원의 펀드를 통해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이라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 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싱가포르식 모델, 중국 운영 방침 달라 성공 미지수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구글·아마존도 ‘다국적 기업 저승사자’에 벌벌

    구글·아마존도 ‘다국적 기업 저승사자’에 벌벌

    덴마크 부총리 출신 ‘여전사’… 애플에 세금폭탄도 최선봉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 폭탄을 안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48)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다국적 기업의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EU 집행위원회(EC)가 유럽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 대한 반독점 칼날을 겨눌 때마다 그가 최선봉에 선 까닭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세금 추징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베스타게르 위원은 “애플에 대한 아일랜드의 결정은 지난 20년간 EU의 규정을 위반해 애플의 세금 부담을 인위적으로 줄인 것”이라며 “애플은 그 혜택을 토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스타게르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럽인이자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구글과 아마존. 스타벅스 등 유럽에 진출한 미국 기업은 물론 가스프롬, 피아트 등 다국적 기업에 대한 조세회피 의혹과 시장독점과 관련한 강도 높은 조사를 총지휘했다. 2014년 EC에 합류해 EU 관내 공정 경쟁을 총괄해 온 그는 “정부가 자신의 몫을 지불하지 않는 기업을 내버려두는 것은 그 기업에 돈을 쥐여 주는 것과 같다”면서 다국적 기업의 세금 회피에 대해 강경한 자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EU가 구글과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잇따라 제소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글은 자사 쇼핑 서비스에 유리하도록 웹 검색 결과를 왜곡했고 가스프롬은 중부와 동부 유럽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덴마크 글로스트루프에서 태어난 베스타게르는 코펜하겐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21세 때 중도정당인 사회자유당 간부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1년 의회에 진출한 뒤 2007년 사회자유당 대표에 선출됐다. 2011년 헬레 토르닝슈미트 총리와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해 부총리 겸 경제·내무 장관에 올랐다. 하지만 미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그의 칼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재무부가 애플을 겨냥한 EC의 움직임에 보복조치를 시사한 데다 막대한 추징금 부과로 유럽에 진출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플 다음 타깃은 맥도날드·아마존

    유럽연합(EU)이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부과한 데 대해 아일랜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세금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EU의 다음 목표는 아마존과 맥도날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외국기업 엑소더스’ 우려 아일랜드가 30일(현지시간) 애플에 130억 유로(약 16조 159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라는 EU 집행위원회(E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EC의 결정을 거부하며 EU 사법재판소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애플에만 특혜를 준 것도 아니고 EC가 회원국 고유의 세정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누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아일랜드 세제는 온전하며 예외 없는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아일랜드는 여전히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국가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C가 추징한 130억 유로는 인구 460만명인 아일랜드의 지난해 예산(465억 유로)에서 26.8%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아일랜드는 그간 낮은 세율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도모해 왔다. 실제로 아일랜드에는 현재 100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애플이 5500명을 고용하는 등 아일랜드에 진출한 700여개사가 현지 인력 1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번듯한 제조 기업 하나 없는 아일랜드가 EC의 결정으로 불안감을 느낀 다국적기업 사이에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아마존 4억 유로 토해내야 할 수도 EU는 애플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EU는 두 기업이 룩셈부르크 정부와 맺은 불법적 세금 혜택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 EU는 룩셈부르크가 2003년 아마존 유럽 본사를 유치하면서 자국 내 로열티 지불시스템을 이용해 아마존에 매우 낮은 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마존은 룩셈부르크로부터 4억 유로의 세금 추징을 당할 수 있다. 아마존은 특혜를 받지도 않았으며 조세 회피가 아니라 다른 사업적 이점 때문에 룩셈부르크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EU는 맥도날드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C는 지난해 12월 맥도날드와 룩셈부르크 간의 세금 혜택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맥도날드가 2009년부터 유럽 및 러시아에 있는 체인이 지불한 로열티에 대해 룩셈부르크 또는 미국에서 단 한 푼의 법인세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U는 앞서 2015년 10월 스타벅스와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대해 각각 3000만 유로의 세금 추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애플 다음 타깃은 맥도날드·아마존

    유럽연합(EU)이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부과한 데 대해 아일랜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세금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EU의 다음 목표는 아마존과 맥도날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외국기업 엑소더스’ 우려 아일랜드가 30일(현지시간) 애플에 130억 유로(약 16조 159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라는 EU 집행위원회(EC)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EC의 결정을 거부하며 EU 사법재판소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애플에만 특혜를 준 것도 아니고 EC가 회원국 고유의 세정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누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아일랜드 세제는 온전하며 예외 없는 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아일랜드는 여전히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국가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C가 추징한 130억 유로는 인구 460만명인 아일랜드의 지난해 예산(465억 유로)에서 26.8%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아일랜드는 그간 낮은 세율을 통해 다국적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도모해 왔다. 실제로 아일랜드에는 현재 100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애플이 5500명을 고용하는 등 아일랜드에 진출한 700여개사가 현지 인력 1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번듯한 제조 기업 하나 없는 아일랜드가 EC의 결정으로 불안감을 느낀 다국적기업 사이에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아마존 4억 유로 토해내야 할 수도 EU는 애플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EU는 두 기업이 룩셈부르크 정부와 맺은 불법적 세금 혜택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 EU는 룩셈부르크가 2003년 아마존 유럽 본사를 유치하면서 자국 내 로열티 지불시스템을 이용해 아마존에 매우 낮은 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마존은 룩셈부르크로부터 4억 유로의 세금 추징을 당할 수 있다. 아마존은 특혜를 받지도 않았으며 조세 회피가 아니라 다른 사업적 이점 때문에 룩셈부르크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EU는 맥도날드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C는 지난해 12월 맥도날드와 룩셈부르크 간의 세금 혜택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맥도날드가 2009년부터 유럽 및 러시아에 있는 체인이 지불한 로열티에 대해 룩셈부르크 또는 미국에서 단 한 푼의 법인세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U는 앞서 2015년 10월 스타벅스와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대해 각각 3000만 유로의 세금 추징을 결정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바람 잘 날 없는 ‘애플’ EU·美 갈등 화약고로

    애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야심작 아이폰7을 공개하겠다고 각계에 초청장을 보낸 지 하루 만인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일랜드에서 불법적인 세금 감면 혜택을 얻었다며 130억 유로(약 16조 2100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EU의 이번 조치는 구글처럼 여러 국가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도 세금을 회피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행보에 제동을 건 충격요법이자 유럽의 ‘미국 기업 때리기’라는 평가가 상존한다. ●EU, 세금회피 美기업들 잇단 때리기 EU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역내에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 각국의 일자리 유치 경쟁을 이용해 정당한 세금을 피해간다며 벼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EU가 부과한 최대 추징액은 지난해 7월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에 14억 유로(약 1조 7400억원)를 부과한 것이다. 앞서 EU는 네덜란드가 스타벅스로부터 2000만~3000만 유로를 추가 징수해야 하고, 룩셈부르크도 피아트크라이슬러로부터 비슷한 금액을 더 걷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어떤 방식으로 세금 혜택을 받았는지 3년여간 조사했으며 이날 아침까지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애플은 유럽 지역 매출에 대해 아일랜드의 명목 법인세율인 12.5%, EU의 평균 법인세율 23%보다 현저히 낮은 1%의 세율을 적용받아 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美 “EU가 초국가적 세금 당국인가”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발표한 백서에서 EU의 애플 탈세 조사는 ‘미국 기업 때리기’라며 “EU가 초국가적 세금 당국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어 이번 결정은 본격적인 EU와 미국 간 무역 갈등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애플과 아일랜드 정부가 모두 EU의 결정에 대해 법원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향후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애플은 29일 최신 모델인 아이폰7을 다음달 7일 공개한다고 미국 언론, 정보기술(IT) 관련 애널리스트 등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애플의 관행상 행사 당일인 7일 오전 10시까지 최고위급 임원 외에는 관련 정보 접근이 불가능하고 전혀 누설도 되지 않는다. 애플 전문가인 이완 스펜스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두 가지 모델, 차세대 애플 워치가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2014년 아이폰6, 2015년 아이폰6S가 나온 것을 근거로 이번에는 아이폰7 차례라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EU “애플, 감면 세금 16조원 내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정보통신(IT) 기업 애플에 대해 11년 동안 감면받았던 130억 유로(약 16조 2100억원)의 세금을 EU 회원국이자 애플 유럽지사가 있는 아일랜드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폭탄’으로 당사자인 애플과 아일랜드 모두 반발해 향후 EU와 미국 간 무역 갈등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30일(현지시간) “아일랜드가 그동안 애플에 130억 유로에 달하는 세금 혜택을 부여했지만 이는 아일랜드가 애플로 하여금 다른 기업보다 세금을 덜 내도록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EU의 정부 지원 법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아일랜드는 애플로부터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납부하지 않은 세금으로 최고 130억 유로를 이자와 함께 추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일랜드 코크시에 글로벌 사업본부를 두면서 5500여명을 고용하고 있고 아일랜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EU 집행위는 3년간의 조사 결과 아일랜드가 거대 기업 유치를 위해 애플에 부여한 세금 혜택 때문에 2003년 애플의 유럽 이윤 가운데 1%였던 세금 부담률이 2014년에는 0.0005%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EU 집행위가 아일랜드 조세법을 무시하고 국제 조세 체계를 뒤집어 엎고 있다”며 “EU의 결정은 유럽에서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플은 앞서 EU가 세금 추징을 결정하면 EU 법원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도 성명을 통해 “애플의 세금은 전액 제대로 납부됐고 아일랜드는 납세자와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시진핑 측근 속속 지방 수장으로 …정계 지각변동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시진핑 측근 속속 지방 수장으로 …정계 지각변동

      중국 정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 인사들이 속속 지방 수장에 오르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은 29일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러우양성(樓陽生) 산시(山西)성 부서기가 산시성 성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우 부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재임중일 때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덕분에 그의 저장성 인맥으로 알려진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산시성 성장인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맏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은 양촨탕(楊傳堂) 교통운수부장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SCMP 등이 덧붙였다. 리샤오펑 성장은 전날 뤄후이닝(駱惠寧)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모 부처에서 일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부성장에서 승진한 리 성장은 곧 물러날 것으로 알려진 장이(張毅)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당서기 후임 내정설과 장이캉(姜異康) 산둥(山東)성 당서기 후임 내정설이 나도는 등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에 앞서 28일 후난(湖南)성과 윈난(雲南)성,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등 지방 당서기 3명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난성 당서기는 두자하오(杜家毫) 성장이 부서기에서 승진했고, 윈난성 당서기는 천하오(陳豪) 성장이 부서기에서 영전했다. 시짱자치구 당서기는 우잉제(吳英杰) 상무부주석이 부서기에서 진급했다. 이중 관심을 끄는 인물은 시 주석과 가까운 두자하오 후난성 당서기와 천하오 윈난성 당서기이다. 이들 두 사람은 시진핑 주석이 2007년 상하이 당서기 재임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다.  상하이 출신인 두자하오 당서기는 44년 간 상하이에서만 줄곧 근무해 시 주석과 직간접으로 연결되는 ‘상하이방’(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출신 인맥)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특히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부임할 당시 요직인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 수장을 맡아 그와 친분을 쌓았다. 이후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성장, 부서기 등 거쳐 후난성 부서기로 이동해 후난성 수장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장쑤(江蘇)성 출신인 천 당서기는 장쑤성에서 사회생활을 출발했으나 1979년 상하이로 옮겨 잔뼈가 굵은 상하이방 인물에 속한다. 그는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를 맡았을 때 상하이시 총공회 주석을 지낸 측근이라고 명보가 29일 전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1974년 시짱자치구로 하방(下放·노동개조운동) 당한 이후 지금까지 생활한 ‘시짱맨’ 우잉제 당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인맥으로 통한다. 후 전 주석이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근무할 때 시짱자치구 교육과학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며 연줄을 잡아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오고 있다. 시짱자치구를 떠나는 천취안궈(陳全國) 전 당서기는 정치국원급 자리인 신장(新疆)자치구 당서기로, 윈난을 떠나는 리지헝(李紀恒) 전 당서기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로 각각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허난(河南)성 당서기 및 성장 시절 그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핵심 측근인 천 전 당서기는 시짱자치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 가을 제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때 당중앙정치국 위원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당서기는 지난 2월 “시진핑 당총서기라는 이 핵심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한 지방 관리 중 한 명이다. 신장자치구는 장춘센(張春賢) 당서기와 전임 당서기 왕러취안(王樂泉)이 모두 정치국원으로 근무했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폭동과 테러가 빈발하는만큼 당내 핵심 권력인 정치국원을 당서기로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장춘셴 당서기는 중국공산당 당건(黨建)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아 베이징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건영도소조는 시 주석이 과거 조장을 맡은 적 있으며 현재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조장을,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조직부장이 부조장을 맡고 있는 핵심 요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신장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실린 사건의 주동자를 찾지 못한 점이 진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마존 주 4일 30시간 근무제 실험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주 30시간 근무 체제’ 실험에 들어간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이벤트 업체인 이벤트브라이트 홈페이지 채용 공고를 통해 주당 30시간 일하는 파트타임(시간선택제) 근로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주 40시간 파트타임 근로자와 같은 임금과 복지 혜택을 누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임금은 근무시간이 적은 만큼 주 40시간 파트타임 근로자 임금의 75% 수준이다. 30시간 근무 체제는 인사부의 기술 시스템을 설계하는 근로자들에게 적용한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하며 나머지 시간은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 30시간 파트타임 근로자가 원하면 주 40시간 정규직 근무로 옮길 수도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에는 현재 주 30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있지만 이번에 선발하는 팀은 팀장부터 말단까지 모두 파트타임 근로자로 구성된다”며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아직 회사 차원에서 주 40시간 근무제를 30시간 근무제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WP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와 KPMG 같은 회사들이 이미 탄력적인 주 30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주 40시간 근무제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갈린스키 가정직장연구소 설립자는 “많은 기업이 근무시간 축소에 대해 얘기해 왔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아마존 같은 큰 회사의 시도가 성공하면 근무시간 축소와 관련한 금기를 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서 김빠진 탄산음료 설탕세 덕분?

    美서 김빠진 탄산음료 설탕세 덕분?

    미국에서 비만 문제 해결책으로 도입한 ‘소다(설탕)세’ 덕분에 탄산음료 소비가 급감했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가 지난해 3월 소다세를 부과한 이후 이 지역의 탄산음료 소비량이 21%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로 해소제와 스포츠 음료의 소비량은 각각 29%, 36% 줄었고 설탕이 들어간 과일음료나 커피, 차의 소비량도 13% 감소했다. 특히 소폭의 가격 변동에도 민감한 저소득층 가구의 탄산음료 소비량은 26%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버클리시의 식수 소비량은 63% 증가했다. 인구 11만 5000명의 버클리시는 2014년 11월 주민 투표에서 75%의 찬성을 얻어 소다세를 도입한 뒤 이듬해 3월에 관련 법이 발효됐다. 이 법에 따라 지역민은 설탕 음료를 구매할 때 온스당 1센트의 소다세를 물어야 한다. 기존 2달러였던 코카콜라 2ℓ 한 병이 2.64달러로 32% 오른 셈이다. 이곳 주민 상당수는 탄산음료 소비가 많은 흑인과 라틴계이며, 연평균 소득 수준은 5만 9000달러로 미국 도시 평균(6만 5000달러)을 크게 밑돈다. 소다세 도입 후 버클리시 당국이 지난 1년간 거둔 세금은 140만 달러(약 15억 6240만원)이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시 당국이 거둬들인 세금보다 소다세 도입으로 탄산음료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점에 주목한다. 이 같은 결과는 “소다세가 탄산음료 소비를 낮춰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탄산음료 소비 감소에는 탄산음료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 등 다른 요소도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코카콜라와 펩시 등 글로벌 음료 업체들은 2009년 이후 20여개 도시에서 소다세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로비 활동을 펼치지만 소다세 도입은 확대되는 추세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도 오는 11월 버클리와 같은 1센트의 소다세가 도입될 전망이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지난 6월 설탕 음료에 1.5센트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콜로라도주 북동부 볼더에서는 설탕 음료에 2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대형 은행 4곳 ‘디지털 화폐’ 공동개발

    글로벌 은행들이 새로운 디지털 화폐 개발에 나섰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독일 도이체방크, 미국 뱅크오브뉴욕(BNY) 멜론, 스페인 산탄데르 등 세계 4대 은행은 글로벌 금융중개업체 아이캡(ICAP)과 함께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BS가 개발을 제안한 이 디지털 화폐는 ‘범용결제통화’(USC)로 불린다. 이들이 디지털 화폐에 적용할 기술은 비트코인(가상화폐)의 핵심이기도 한 ‘블록체인’이다. 온라인금융 해킹 방지가 목적인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상의 여러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보안성과 투명성이 높고 거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여러 통화로 교환 가능한 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면 금융기관이 채권이나 주식 등 증권 거래 대금을 결제할 때 대금 이체가 완료되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한 덕분에 수십억 달러를 묶어 두지 않아도 된다.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산업의 거래 중개와 결제에 들어간 비용은 연간 650억~800억 달러(약 73조~90조원)에 이른다. 훌리오 파우라 산탄데르 연구·개발(R&D) 및 혁신부문 대표는 “현재 은행과 다른 기관과의 거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라며 “디지털 화폐는 거래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화폐는 그동안 금융 사기 우려 등의 이유로 개발에 회의적이었으나 최근 막대한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은행들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씨티그룹은 ‘씨티코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세틀코인’ 기술에 대해 ‘증권 거래를 위한 암호화 화폐’라며 특허를 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MUFG코인’을 개발하고 있고, 도쿄증권거래소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에 기반한 장외 주식거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33조원짜리 공룡 구조조정 펀드 등장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유자본 벤처캐피털 펀드’(국유자본 펀드) 창립 출범식에 중국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 부주임 멍젠민(孟建民)을 비롯해 중국 광둥(廣東)성 부서기겸 선전(深圳)시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선전시장 쉬친(許勤), 중국건설은행장 왕쭈지(王祖繼), 중국우정저축은행장 뤼자진(呂家進) 등이 참석해 국유자본 펀드의 출발을 축하했다. 멍젠민 국자위 부주임은 이날 축사를 통해 “ 국무원의 승인을 거친 국유자본 펀드의 출범으로 국유기업의 개혁과 국유자본의 운용이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유기업과 국유자본에 대한 개혁을 촉진하고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공룡 구조조정 펀드가 등장했다. 중국의 뒤떨어진 제조업 기술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최대 300억 달러(약 33조 675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유자본 펀드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과 국유기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 효율화를 촉진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국유자본 펀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에 혁신 유전자(DNA)를 불어넣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산(寶山)철강과 우한(武漢)철강의 합병을 비롯해 철강·석탄·중장비 국유기업들의 구조조정 과정의 실무는 이 펀드를 통해 진행할 공산이 크다. 펀드가 당장은 국유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나중에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유자본 펀드 운용은 국자위 산하의 국유기업 자산 구조조정 전담 기관인 중국국신(中國國新)홀딩스가 맡았다. 펀드의 초기 자본금은 1000억 위안(16조 8120억원) 규모이다. 이중 중국국신이 340억 위안을 출연해 최대 주주 역할을 떠맡았다. 나머지는 중국우정저축은행(300억 위안), 중국건설은행(200억 위안), 선전시투자공사(160억 위안)가 분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전했다. 펀드 규모는 앞으로 2000억 위안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유자본 펀드는 우선 기업을 선별해 선택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공급과잉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국유자본 펀드를 조성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풀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은행들에만 자금이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펀드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선젠광(沈建光)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선임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국유자본 펀드를 일종의 부양책으로도 볼 수 있지만, 경제 시스템에 직접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자칫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에만 집중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국유자본 펀드가 1970년대 국영기업을 개혁하기 위해 출범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진행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어느정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는 테마섹을 통해 선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영기업을 도태시키고 산업적으로 중요한 회사를 키워냈다.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싱가포르 개혁 투자 방식은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운영 방침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이러한 투자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주저해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자율성이 강조되면 국유기업에 대한 통제력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탓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이미 국유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싱가포르식 국영기업 개혁 투자가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룽카이위안(龍開元)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국유자본 펀드의 계획이 성공할지는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기 위해 시장 원칙에 따라 대규모 펀드를 운용하려면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건강기록 정리 벤처 ‘그림스’ 인수

    성장세가 한 풀 꺾여 돌파구를 찾고 있는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헬스케어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개인 건강기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아이폰 판매량 21% 급감에 비상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애플이 올해 초 병원이나 약국 등에 흩어져 있는 환자의 의료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모아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그림스를 인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플은 종종 작은 기술기업들을 인수한다”고 에둘러 시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의료용 기기 개발 관련 인력을 모집한데 이어 이번 그림스의 인수는 애플이 사업영역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림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애플워치 등에 적용하면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애플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무려 21% 감소한 4040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강과 관련된 영역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팀쿡 ‘맞춤형 건강’으로 눈돌려3년 전인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그림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되 서비스와 정보공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헬스케어 업체와 소트프웨어 개발업체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5000개 이상 병원과 약국이 그림스의 건강기록에 접속해 진료를 하거나 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저장한 의료 기록 정보가 포함된 정보 저장소 헬스킷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OS)에 헬스킷과 그림스의 정보를 통합해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림스의 기술을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의 애플 기기에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장세 꺾인 애플 新무기 ‘헬스케어’

    성장세 꺾인 애플 新무기 ‘헬스케어’

    성장세가 한 풀 꺾여 돌파구를 찾고 있는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헬스케어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한데 이어 개인 건강기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까지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21% 급감에 비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애플이 올해 초 병원이나 약국 등에 흩어져 있는 환자의 의료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모아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그림스를 인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애플 대변인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플은 종종 작은 기술기업들을 인수한다”고 에둘러 시인했다. 지난해 말부터 의료용 기기 개발 관련 인력을 모집한데 이어 이번 그림스의 인수는 애플이 사업영역을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림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애플워치 등에 적용하면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실적 개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분기(4~6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무려 21% 감소한 4040만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강과 관련된 영역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팀쿡 ‘맞춤형 건강’으로 눈돌려 3년 전인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그림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되 서비스와 정보공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헬스케어 업체와 소트프웨어 개발업체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5000개 이상 병원과 약국이 그림스의 건강기록에 접속해 진료를 하거나 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저장한 의료 기록 정보가 포함된 정보 저장소 헬스킷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OS)에 헬스킷과 그림스의 정보를 통합해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림스의 기술을 애플워치나 아이폰 등의 애플 기기에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꽁꽁 언’ 세계무역 6년만에 최저… 韓수출 7위로 하락

    ‘꽁꽁 언’ 세계무역 6년만에 최저… 韓수출 7위로 하락

    원자재값 하락·전자무역 증가 탓 71개국 중 4분의 3이 수출 감소 韓 수출 감소폭 전년보다 2배↑ ‘저유가 직격탄’ 산유국 타격 커 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골이 깊어지는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 디지털 무역(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무역) 증가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볼 수 없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22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어든 14조 4250억 달러(약 1경 6244조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세계 교역량은 2010년 상반기(13조 3600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교역량은 2014년 17조 27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는 11.7%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교역량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2년 연속 감소하진 않았다. 한국의 올 상반기 수출은 2418억 달러로, 전년(-5%)의 2배 가까운 감소 폭(-9.9%)을 보이는 바람에 프랑스(2545억 달러)에 밀려 세계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이번 조사 대상 71개국 가운데 수출이 감소한 국가는 4분의3에 이른다. 상반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해 지난해(-11.0%)에 비해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 규모가 대폭 감소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도 크게 줄었다. 중국의 경우 상반기 수입이 10% 줄어든 데다 지난해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마저 감소세(-7.7%)로 전환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 폭이 -11.3%로 가장 컸다. 다음은 말레이시아(-10.2%), 싱가포르(-10.0%), 한국, 대만(-9.1%) 등의 순이다.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산유국들의 타격도 컸다.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으로 떠오른 러시아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29.3%나 급감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서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도 수출이 22.5%나 줄었다. 수출 규모 1위는 상반기 9842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다음은 미국(7112억 달러), 독일(6747억 달러), 일본(3093억 달러), 네덜란드(2778억 달러)가 2~5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순위와 변동이 없었다. 8위는 홍콩(2381억 달러), 9위는 이탈리아(2309억 달러), 10위는 영국(2052억 달러)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서방 ‘M&A 먹성’ 막겠다는 선진국 속내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왕서방 ‘M&A 먹성’ 막겠다는 선진국 속내는?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돌연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전력 공급 업체인 오스그리드가 50.4%의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계획에 반대한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기업과 정부에 중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오스그리드를 중국에 장기 임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배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청원을 제기한 데 대해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지분 취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예비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호주 재무, 전력 공급업체 지분 매각 반대 공개 성명 오스그리드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중심으로 160만채의 주택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채무를 갚기 위해 지분의 절반을 99년간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 523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호주 기업이 한 곳도 신청하지 않자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전망(電罔)공사(SGCC)와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청쿵인프라그룹(長江基建)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모리슨 장관은 SGCC와 청쿵인프라그룹에 호주 정치권 등의 우려에 대해 1주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이 떨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이 자국 안보에 위협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갑작스레 계약 중단을 선언하거나 인수전에 딴죽을 거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는 1570억 달러(약 173조 4065억원)에 이른다. 벌써 지난 한 해 기록인 109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英·美도 안보 우려에 자국 기업 中 인수 잇단 제동 영국 정부도 지난달 29일 중국 국영 중국광핵(廣核)그룹(CGN)이 참가한 ‘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남서부에 원전 시설을 건설하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와 CGN으로부터 180억 파운드(약 25조 8433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기로 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중국 참여를 발표했고, 프랑스 EDF 이사회도 사업 추진을 승인해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정식 계약 하루 전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계약 체결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정책 고문인 닉 티머시는 영국의 안보 문제가 우려된다며 프로젝트를 반대해 왔다. 중국 컨소시엄에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그룹(CNNC)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게 이유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남한 면적보다 넓은 목장기업이 중국 손에 넘어가는 것도 저지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상하이 펑신(鵬欣)그룹은 호주 최대 목장기업 ‘S 키드먼 앤드 컴퍼니’를 3억 7100만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이사회 승인까지 얻었지만, 호주 당국의 반대로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S 키드먼 앤드 컴퍼니는 호주 4개 주에 걸쳐 전체 농지의 2%에 해당하는 1100만㏊(약 11만㎢)의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 18만 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화공(化工)그룹(CNCC)의 스위스 농화학 업체 신젠타 인수를 가로막고 있다. 미국 의회가 농무부에 CNCC와 신젠타 합병에 대해 국가안보심사를 요청했다. 찰스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은 “CNCC가 신젠타를 손에 넣으면 미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27%를 올리고,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 내 사업 비중이 크다. CNCC와 신젠타는 지난 2월 463억 달러 규모의 M&A에 합의하고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반도체 사업을 내주지 않으려는 미 정부 때문에 중국의 미 기업 인수 계획이 번번이 무산됐다.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지난해 D램을 제작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후 올해에는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하다가 같은 이유로 철회했다. ●일각 “中에 자국 산업 넘겨 자존심 상한다” 시각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이나머니 경계령의 배경을 놓고 안보 문제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자국의 국가기간 산업이나 상징적인 기업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 때 정치인들이 나서서 차라리 다른 유럽 국가가 쿠카를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는 CNCC의 신젠타 인수를 밝히자 중국 기업문화 운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필부의 복수’와 ‘시정잡배의 복수’ /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필부의 복수’와 ‘시정잡배의 복수’ /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원나라 때 기군상(紀君祥)이 쓴 희곡 ‘조씨고아’(趙氏孤兒)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스테디셀러다. ‘복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 희곡은 2013년 개봉된 영화 ‘천하영웅’과 TV 드라마 ‘조씨고아’, 지난해 국내 연극상을 휩쓴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2500여년 전인 춘추시대 진(晋)나라 때 간신 도안고(屠岸賈)와 현신 조순(趙盾)에 관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도안고는 권력을 오로지하기 위해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던 정적 조순을 모함해 그와 가문을 멸족했다. 이때 태어난 그의 손자 조무(趙武)의 존재를 알게 된 도안고는 그마저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조씨 집안의 식객 떠돌이 의원 정영(程?)이 친아들을 희생시키고 천신만고 끝에 조무를 구해 낸다. 다 자라 멸문의 진상을 알게 된 조무는 마침내 도안고를 죽여 집안의 원수를 갚는다.’ ‘좌전’ ‘국어’ ‘사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에 허구를 적당히 뒤섞어 사실인 양 버무려 놓은 작품이다. 중국처럼 복수가 일상화한 나라도 없다. 중국인을 사로잡고 있는 진융(金庸)의 ‘소오강호’와 ‘의천도룡기’, 하이옌(海宴)의 ‘랑야방’ 등 무협소설은 강호의 은원을 중심으로 복수의 혼을 불어넣는다. 이를 소재로 반복 리메이크해 드라마로 연일 쏟아내는 TV 채널은 복수의 칼을 벼리게 한다. ‘역사책의 전범’으로 불리는 사기마저 정당성 여부를 떠나 자신을 총애하는 사람을 위해,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남의 부탁으로 복수에 나서는 ‘필부의 의(義)’를 보여 주는 5명의 자객을 영웅으로 묘사해 복수의 길로 인도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절치부심’(切齒腐心), ‘도광양회’(韜光養晦), ‘굴묘편시’(掘墓鞭尸), ‘이혈세혈’(以血洗血), ‘칠신탄탄’(漆身?炭)의 고사성어는 복수를 지선(至善)으로 미혹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라는 성어를 널리 전파한 사마천은 이를 통해 ‘군자는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리더라도 꼭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극대화해 복수의 화신으로 이끈다. 현대 중국인들도 걸핏하면 복수의 칼을 뽑아 든다. 힘센 미국에 대해서는 비위가 상하더라도 으름장만 놓고 끝내지만 만만한 상대에게는 가차 없이 실력을 행사했다. 2000년 중국 마늘에 관세를 올린 데 대해 한국산 핸드폰을, 2010년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한 데 대해 희토류를,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에 대해 연어 수입을 금지해 항복을 받아 냈다. 사드 배치에는 관영 언론들을 앞세워 ‘한국 때리기’에 골몰하고 비관세 장벽을 동원해 무역 보복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한국 배우의 팬 사인회를 취소하고 구멍가게 오퍼상에게까지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괴롭히는 쪼잔한 보복도 서슴지 않는다. 옛날에는 그래도 ‘의’를 앞세운 필부들의 복수라고 봐줄 만하지만, 오늘날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고 상부터 걷어차 버리는 시정잡배의 복수를 남발하는 탓에 눈 뜨고 보기가 역겨워진다. 중국이 이런 치졸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中國夢), 곧 중화민족의 부흥은 한낱 꿈일 뿐이다. khkim@seoul.co.kr
  • ‘애플 베팅’ 버핏이 옳았다

    소로스는 보유 주식 모두 팔아… 한 달 여만에 株당 14달러 올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가 애플을 놓고 정반대의 투자 행보를 보였다.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애플 주식을 사들인 반면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은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에 애플 주식 542만주를 사들여 보유 주식을 1520만주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주식 평가액은 모두 14억 6000만 달러(약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월마트 보유 주식은 5520만주에서 1500만주를 내다 팔아 4020만주로 집계됐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지분변동 공시를 통해 처음으로 애플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투자 철학으로 기술주 투자를 외면하는 바람에 보유한 정보기술(IT) 주식이라고는 IBM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애플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간 고수해 온 ‘가치투자’ 철학의 예외 적용을 인정한 셈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애플 지분을 사들인 이가 따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 주식 매수 결정은 2011년에 합류한 토드 콤스와 작년에 영입된 테드 웨슬러가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로스펀드는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3100주를 모두 팔아 치웠다. 대형 헤지펀드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도 보유 애플 주식을 17%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에 대한 투자 평가는 지금까지 버핏 회장의 선택이 옳았던 것으로 입증됐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6월 30일 기준 주당 95.6달러에서 15일 109.5달러까지 치솟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생필품 대란 베네수엘라… 휴지 사러 안데스 넘어

    생필품 대란 베네수엘라… 휴지 사러 안데스 넘어

    베네수엘라와 맞닿은 콜롬비아의 국경도시 쿠쿠타는 각종 생필품을 구하러 온 베네수엘라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들이 안데스 산맥의 험로를 마다않고 걸어 넘어오는 것은 순전히 경제가 결딴난 베네수엘라에서는 휴지조차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국경이 다시 열린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인 5만 4000명이 국경을 넘었다. 베네수엘라가 마약 밀수 등을 이유로 국경을 폐쇄한 지 1년 만이다. 이번엔 걸어서 건널 수 있는 통행로 5곳만 열렸지만 한 달 안에 차량 통행도 허용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지난달에도 국경 일부를 한시 개방했는데 당시 베네수엘라인 15만명이 쿠쿠타로 원정쇼핑을 가기도 했다. 쿠쿠타에서 만난 베네수엘라인 마리솔 사야고(여)는 “두루마리 휴지 15통과 설탕 한 봉지를 샀다”며 “베네수엘라에서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다”고 한숨지었다. WSJ는 두 나라 국경 통행이 도보로 제한돼 있는 만큼 콜롬비아에서 생필품을 얼마나 사올 수 있는지는 돈이 얼마나 있느냐보다 짐을 얼마나 많이 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재 현금 고갈로 설탕과 밀가루, 달걀의 수입 대금조차 치르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지 슈퍼마켓에선 줄을 서서 몇 시간씩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고 생필품을 노린 약탈이 횡행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10%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80%에서 700%로 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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