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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닭볶음탕과 감자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닭볶음탕과 감자탕

    을씨년스런 날씨에는 매운 양념의 닭볶음탕이나 감자탕을 먹는 게 제격일 것이다. 닭고기 찜 또는 돼지 등뼈 고기에다 고추, 파, 마늘, 생강 등 알싸한 맛의 향신료가 양껏 들어가기 때문에 속이 든든하고 후끈해진다. 감자와 들깻가루가 들어가는 것도 두 음식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런데 닭볶음탕과 감자탕은 둘 다 ‘억울한 운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제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때문이다. 진짜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닭볶음탕은 생닭을 한입에 먹기 좋게 토막을 내 매운 양념장으로 버무린 뒤 큼직하게 썬 감자와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바특하게 끓인다. 뻘겋게 졸여진 찜 요리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래 국물이 흥건해야 하는 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감자탕에는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또는 시래기, 깻잎 등이 들어간다. 매운 양념은 닭볶음탕과 비슷하다. 돼지 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자탕은 남성의 스태미나에, 여성에겐 낮은 칼로리가 필요한 다이어트 등에 좋다. 술안주로는 물론, 우거지나 시래기 덕분에 숙취 제거에도 좋다. 닭볶음탕은 과거 닭도리탕이라 부르던 것을 표준어로 바꾼 이름이다. 학계는 닭도리탕에 대해 ‘우리말인 닭+일본어 도리(とり·鳥)+한자어 탕(湯)’이 합쳐진 이상한 이름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닭볶음탕이라 바꾸며 사전에서 ‘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경우에 따라 먼저 볶다가 물에 끓이기도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닭볶음탕에는 이름과 달리 불판에 볶는 조리 과정이 없다. 자작하게 물을 부어 끓일 뿐이다. 그러자 요리업계는 우리 음식에 볶음과 탕 등 두 가지 조리 형태를 동시에 표현한 이름은 없다고 지적했다. 학계 일부에서도 도리(とり)가 일본어의 새가 아닌 ‘도려내다’에서 나온 순수 우리말이고, 닭고기를 잘게 써는 조리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후기의 평양 등지에서 도리탕을 즐겼다는 고서의 기록을 근거로 삼았다. 새로운 이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니까, 닭볶음탕이 지금도 시중에서는 닭도리탕, 닭감자탕, 닭매운탕, 닭감자조림 등 중구난방으로 불리는 게 아닐까. 우리의 닭도리탕이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듯하다. 감자탕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자탕에는 본래 감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삼국시대 호남을 중심으로 돼지 등뼈로 만든 탕을 먹었을 때나 1899년 경인선 철도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이 감자탕으로 허기를 달랠 때에도 감자는 없었다. 감자탕은 1970~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마 누군가 “감자탕에 왜 감자가 없어요”라고 하면서 결국 감자가 들어간 것은 아닐까. 그런데 감자탕의 어원에 대해서도 감자가 예부터 돼지 등뼈를 지나는 척수를 감자라고 불렀다는 설, 돼지 등뼈를 원래 ‘감자뼈’라고 했다는 설, 달착지근한 돼지고기 음식을 뜻하는 한자어 감저(甘猪)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논란이 분분하다. 이런 주장들 속에서 혹시 우리는 수천 년이 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얕보면서 그 이후 등장한 중국이나 일본, 서양 등의 것만 무작정 추종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왜곡이 방치되고 반복되면 진실은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kkwoon@seoul.co.kr
  • “다가구주택, 모든 동 합쳐서 19가구 이하 돼야”

    “다가구주택, 모든 동 합쳐서 19가구 이하 돼야”

    건축업자인 A씨는 한 동(건물)에 2~3가구씩 거주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을 건축하려고 했다. 문제는 자신 소유인 한 대지에 이런 다가구주택을 10개 동이나 신축하려는 데 있었다. 현행법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비해 규제가 적은 다가구주택의 요건에 ‘19가구 이하가 거주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19가구 이하’라는 규정의 적용을 동별 기준으로 봤고, 국토교통부는 한 필지의 대지라고 해석하면서 이견이 발생했다.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다가구주택의 신축 붐이 일고 있다. 다가구주택은 여러 가구가 거주하더라도 소유주가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구별 주택 매매는 금지된다. 따라서 전·월세용으로만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직장 은퇴자 등이 노후 수익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26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A씨의 사례에 대해 “하나의 대지에 두 동 이상의 주택을 건축할 경우 다가구주택은 모든 동의 가구 수를 합산해 19가구 이하가 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A씨처럼 한 소유주의 대지에 총 20~30가구가 거주하게 된다면 다가구주택으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령심의위는 “현행법에 다가구주택의 바닥 면적은 동별로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가구별 거주 요건에 대해선 어떤 규정도 없다”면서도 “한 대지에 수십 동을 건축하는데, 이를 단독주택으로 본다면 공동주택과 구분하는 법령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해석했다. 건축법 시행령은 주택의 종류를 단독주택은 단독주택, 다중주택, 다가구주택, 공관으로 세분했고 공동주택을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어 단독주택의 한 종류인 다가구주택은 3개 층 이하(지하층은 제외), 1개 동의 바닥 면적은 660㎡ 이하, 19가구 이하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으로 명시했다. 다가구주택은 이런 규정만 지키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과 달리 건설 입지와 기준,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 기준, 주택의 공급 절차 등에서 거의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 비교적 건축 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적은 면적이라도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 학교 주변이나 신도시 등지에서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다만 임차인은 법적 전세권을 설정하더라도 건물 외 대지에는 그 효력이 미치지 않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명품 콧대에… 개별소비세 3개월 만에 다시 인상

    지난 8월 고가품의 소비 진작을 위해 인하된 개별소비세가 실효성이 없어 3개월 만에 원상 복구된다. 정부가 세금 한도를 낮췄지만 명품 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내리지 않아 소비 효과가 반감된 탓이다.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고급 시계 등의 과세 기준가격을 개당 5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고급 가구의 기준을 조(組)당 1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개당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추도록 했다. 과세 기준이 엄격해짐으로써 사실상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3개월 전의 개별소비세법 과세 기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비 회복 등을 위해 고가의 가방과 시계, 보석, 모피 등에 대해 개별소비세 부과 혜택을 부여했으나,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개별소비세는 사치품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과세 기준 가격을 초과하는 금액의 20%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부는 아울러 내년 5월부터 대형 화재 등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피해자에게 최대 1000만원의 구호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회재난은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항공·해상사고, 화생방사고, 환경오염사고 등을 말한다. 상세한 기준은 이달 중 공포되고 그 6개월 뒤 시행된다. 태풍 등 ‘자연재난’에 대해선 이미 관련 법령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재난·안전에 대한 국민 지원을 강화하는 반면 소방안전 교육을 제때 받지 않은 다중이용업소에 부과되는 과태료를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차세대 무기 선정 추가 비위 포착… 방산 비리 특별감사 시한 1년 연장

    차세대 무기 선정 추가 비위 포착… 방산 비리 특별감사 시한 1년 연장

    방위산업 비리를 캐기 위해 구성된 특별감사단이 국방전력 증강 사업 등과 관련된 추가 비리를 포착하고 활동 시한을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했다. 감사원은 22일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의 법정 활동이 23일로 종료되지만 방산비리 합동수사단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방 전 분야에 걸친 비리를 집중 감사하기 위해 활동 시한을 내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특별감사단과 검찰을 중심으로 한 정부 합동수사단은 2025년까지 계속되는 국방전력 유지·증강 사업과 관련된 차세대 무기 선정 및 도입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위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감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활동하며 공무원 및 공기관 임직원 17명에 대해 중징계 등 조치를 취했고 6300억여원의 예산 낭비 사실을 적발했다. 또 합동수사단에 수사 자료 33건과 91명의 범죄 혐의를 제공했다. 이를 토대로 43명이 기소됐다. 특별감사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업체들이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제조원가를 부풀려 547억원을 받아 낸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를 통해 방위사업청이 미국 영세 군수업체로부터 소해함의 기뢰 제거 장비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능 미달 장비를 고가에 사들이고, 계약 과정에서 미리 지급한 선금에 대한 보증서를 작성하지 않아 680억원을 회수할 수 없게 된 사실도 드러났다. 특별감사단은 또 전투기 정비업체에서 교체하지 않은 부품을 교체한 것처럼 속여 정비대금 243억원을 가로챈 사실을 확인한 뒤 수사 자료를 합동수사단에 넘겼다. 이로써 예비역 공군 중장 등 6명이 기소된 바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첫 국가葬 26일까지 5일간 거행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가 오는 26일까지 5일 동안 국가 최고 예우인 ‘국가장’으로 치러진다. 정부 대표 분향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개정된 국가장법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첫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의결했다. 국가장법에 따른 장례위원장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관례대로 황 총리가 맡는다. 황 총리는 “고인께서 민주화 헌신 등 국가 개혁에 온 힘을 기울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고 이후 안장식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묘소는 서울현충원의 장군제3묘역 우측 능선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기간에는 공공 청사 등에 조기가 걸리고 전국 각지 및 해외 공관에 분향소가 설치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황 총리 “방역체계 개편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황 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국내 방역체계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감염병 등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 차단을 위해 철저한 출입국 검역과 24시간 감염병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연내에 중앙과 지방의 역학조사관을 확충하겠다”면서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포괄간호서비스’ 조기 확대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와 함께 “감염병 매뉴얼은 위험도에 따른 대책과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해 보완하겠다”며 “현행 매뉴얼이 해외 사례로 만들어진 만큼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 상황에 맞는 대응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안 발표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긴급상황실(EOC)을 설치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공조할 수 있는 국제 협력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3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은 일정 수의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역학조사관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 확충, 인력 확대 등을 위한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등과의 협의가 늦어지자 이날 황 총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사편찬위, 교과서 편수실 신설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에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교육부와 그 소속 기관의 직제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령안은 국사편찬위 편수부에 2017년 11월 30일까지 한시 조직으로 역사 교과서 편수실을 만들어 국정화와 관련된 지원과 연구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인원으로 공무원 4급 상당의 편사연구관 또는 교육연구관 2명과 교육연구사 2명을 증원하도록 했다. 또 각급 국립학교에서 전문 공무원(나급) 4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전문직 공무원 8명이 추후 선정되는 교과서 집필진을 보좌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금품 비위나 성범죄 등으로 내부 조사나 수사를 받다가 직위 해제를 당한 공무원은 5급 사무관 이하일 때 급여의 70%를, 4급 과장 이상일 땐 급여의 60%만 받도록 공무원 보수 규정을 강화했다. 정부는 또 의무경찰 선발시험의 최종 합격자를 공개추첨 방식으로 뽑도록 했다. 의무경찰 공개 선발시험은 1차 적성검사, 2차 신체·체력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3차 선택형 필기시험과 4차 면접시험까지 실시할 수 있다. 이로써 최종 합격자는 1·2차 시험에 합격한 중간 합격자 가운데 공개추첨 방식으로 선발된다. 아울러 용수(用水)의 부족에 대비해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은 바닷물을 민물화하거나 빗물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자원을 적극 개발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수자원 시설의 용수 공급 능력과 홍수 조절 능력 등을 재평가해 정책 수립에 활용해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8] 닭볶음탕과 감자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8] 닭볶음탕과 감자탕

     을씨년스런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 때에는 매운 양념의 닭볶음탕이나 감자탕을 먹는 게 제격일 것이다. 닭고기 찜 또는 돼지 등뼈 고기에다 고추, 파, 마늘, 생강 등 알싸한 맛의 향신료가 양껏 들어가기 때문에 속이 든든하고 후끈해진다. 또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감자와 고소한 들깨 가루가 듬뿍 들어가는 것도 두 음식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그런데 닭볶음탕과 감자탕은 둘 다 ‘억울한 운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제 이름에 대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때문이다. 진짜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닭볶음탕은 생닭을 한입에 먹기 좋게 토막을 내 매운 양념장으로 고루 버무린 뒤 큼직하게 썬 감자와 양파, 당근 등을 넣어 바특하게 끓인다. 뻘겋게 졸여진 찜 요리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다. 본래 국물이 흥건해야 하는 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오죽했으면 닭볶음탕과 사촌 관계인 안동찜닭은 탕이 아닌 찜이라고 했을까.  감자탕에는 돼지 등뼈와 감자, 우거지 또는 시래기, 깻잎 등이 들어간다. 물론 매운 양념은 닭볶음탕과 비슷하다. 굵게 썬 감자에 돼지 등뼈의 맛이 흠뻑 배어 구수한 맛을 낸다. 돼지 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자탕은 남성의 스태미나에, 여성에겐 낮은 칼로리가 필요한 다이어트에, 또 노인에겐 노화 방지와 골다공증 예방 등에 두루두루 좋다. 술안주로는 물론, 우거지나 시래기 덕분에 숙취 제거에도 좋다. ● 닭도리탕 ‘도리’는 일본어 ‘새’가 아닌 ‘도려내다’란 우리말 주장도 닭볶음탕이나 감자탕 모두가 화끈한 별미 음식인데, 어째 그 이름이 석연치 않다. 닭볶음탕은 과거 닭도리탕이라 부르던 것을 표준어로 바꾼 이름이다. 학계는 닭도리탕에 대해 ‘우리말인 닭+일본어 토리(とり·鳥)+한자어 탕(湯)’이 합쳐져 이상한 이름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닭볶음탕이라 바꾸면서 사전에서 ‘닭고기를 토막 쳐서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음식. 경우에 따라 먼저 볶다가 물에 끓이기도 한다’고 정의했다.  그러나 닭볶음탕에는 이름과 달리 불판에 볶는 조리 과정이 없다. 자작하게 물을 부어 끓일 뿐이다. 우습게도 이름이 바뀐 뒤 닭고기를 먼저 볶는 현상마저 등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요리업계는 우리 음식에 볶음과 탕 등 두 가지 조리 형태를 동시에 표현한 이름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학계 일부에서도 닭도리탕의 토리(とり)가 일본어의 새가 아닌 ‘도려내다’에서 나온 순수 우리말이고, 닭고기를 잘게 써는 조리법을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후기의 평양 등 서북 지방에서 닭도리탕과 비슷한 도리탕을 즐겼다는 여러 고서의 기록을 근거로 삼았다. 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불판에 데친 ‘외보도리’라는 전통 음식의 이름도 있다.  새로운 이름이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니까, 닭볶음탕이 지금도 시중에서는 닭도리탕, 닭감자탕, 닭매운탕, 닭감자조림 등 중구난방으로 불리는 게 아닐까. 우리의 닭도리탕이 괜한 오해를 받고 있는 듯하다. ● 감자탕 ‘감자’는 돼지 등뼈를 ‘감자뼈’라 부른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감자탕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자탕에는 본래 감자가 들어가지 않았다. 삼국시대 호남을 중심으로 돼지 등뼈로 만든 탕을 먹었을 때나 1899년 경인선 철도 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이 감자탕으로 허기를 달랠 때에도 감자는 없었다. 감자탕 맛은 근세기 이후 인천에서 완성된다.  사연 많은 감자탕은 1970~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아마 누군가 “감자탕에 왜 감자가 없어요”라고 하면서 결국 감자가 들어갈 것은 아닐까. “붕어빵에 왜 붕어가 없어요”라는 농담과 비슷한 가정이다. 우연한 조리법이었지만 돼지 등뼈 국물과 감자의 맛 궁합은 썩 잘 맞는다.  그런데 감자탕의 어원에 대해서도 감자가 예부터 돼지 등뼈를 지나는 척수를 감자라고 불렀다는 설, 돼지 등뼈를 원래 ‘감자뼈’라고 했다는 설, 그게 아니고 감자를 넣은 무명의 탕 음식에 돼지 등뼈를 넣으면서 감자탕이라고 했다는 설, 마지막으로 달착지근한 돼지고기 음식을 뜻하는 한자어 감저(甘猪)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논란이 분분하다.  이런 주장들 속에서 혹시 우리는 수천 년이 된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얕보면서 그 이후 등장한 중국이나 일본, 서양 등의 것만 무작정 추종하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학계는 우리말에 대한 면밀한 연구를 통해 혹시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왜곡이 방치되고 반복되면 진실은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조행> 조선의 문신 권벽   시골 주막 닭 울음에 일어나 촌길을 말 따라 타고 가는데 북두칠성도 그믐달 따라 지고 은하수는 새벽 구름과 함께 걸렸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정부,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 최대 3205만원 지원

    정부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에 최대 32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 현장에서 미리 일을 배우는 취업 희망자에게는 4대 사회보험(산재·건강·연금·고용 보험)이 보장된다. 황교안 총리는 13일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는 세종시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방문해 “청년들이 우수한 현장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 등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참여 기업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평균 900만원 ▲컨설팅에 300만원 ▲교사의 수당에 연 400만~1600만원 ▲인력개발 담당자에 최대 300만원 ▲채용 및 훈련 지원금으로 1인당 최대 100여만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별로는 최대 3205만원에 이른다. 학생 참여자에게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4대 보험 혜택과 함께 교육·훈련 과정 이수 때 자격·수료증이 부여된다. 정부는 아울러 공동훈련센터와 도제교육 참여 학교에는 시설·장비·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20억원씩을 각각 지원할 방침이다. 황 총리는 “일학습병행제가 정착하면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기업·학교·청년이 상생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학습병행제는 현장에서 교사가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보완적으로 학교에서 이론 교육을 시키는 제도로, 현재 4754개 기업에서 7878명의 학습 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직업훈련이 산업 현장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이 노동시장과의 부조화와 청년실업의 한 원인이 된다고 보고 일학습병행제를 핵심 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KIC 운용사 부당 선정”…안홍철 前 사장 비위 통보 요청

    감사원이 기획재정부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전 사장의 비위 행위를 공직후보자 관리에 활용하도록 인사혁신처에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 감사원은 11일 국회의 감사요구안에 따라 KIC와 기재부를 감사한 결과 26건에 걸쳐 KIC가 규정 위반 등을 하며 투자 관련 위탁운용사 등을 부당하게 선정했고, 상당액의 수수료를 잘못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부의 관련 규정은 KIC 소속 투자실무위원회 소속 위원 및 준법감시인 외 임직원이 투자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도록 했다. 그러나 안 전 사장은 투자실무위에 참석해 펀드 투자 때 특정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 증액을 요청했고, 결국 투자액은 1억 5000달러(1735억원)에서 3억 달러로 늘었다. 자산운용사로 선정된 미국 투자사는 이른바 ‘기업 사냥꾼’ 자본이었고 상당액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감사원은 또 KIC가 공사 차원에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원자재 분야에 직접투자 방식으로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발생시킨 것은 물론 실적 보고를 부풀리기 위해 공식 수익률도 허위로 공시했다고 밝혔다.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응시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을 면접위원으로 참여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IC 사장의 연봉은 4억 750만원으로 조사 대상 310명의 공공 기관장 평균 연봉인 1억 5000만원보다 2.7배나 많았다. KIC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1억 1034만원으로 다른 공공기관들의 평균 연봉 6310만원보다 1.7배 높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총선 출마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사직… 후임엔 정길영 제1사무차장 임명 제청

    총선 출마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사직… 후임엔 정길영 제1사무차장 임명 제청

    김영호(54) 감사원 감사위원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차관급인 후임에는 정길영 제1사무차장이 청와대에 임명 제청됐다. 경남 진주고 출신인 김 감사위원은 고교 동기 동창인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의 지역구인 진주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감사위원은 행정고시 27회로 감사원에서 재정·금융감사국 과장, 특별조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정 내정자는 대전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원에서 특별조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7] 맥적과 3양 불고기

     서양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적어도 한 끼니는 불고기를 먹을 것이다. 육식이 주식인 그들이 새삼스럽게 소고기 구이에 이토록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 맛의 비밀은 양념에 있다. 서양인들은 안심과 등심 등 맛 좋은 부위만 골라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스테이크로 먹지만, 가축이 귀했던 우리는 나머지 부위까지 알뜰하게 먹여야 했다. 이럴 땐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색다른 맛과 향이 배인 양념으로 잡아야 한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양념간장에 재웠다가 불에 굽는 불고기는 본래 돼지고기에 된장을 무쳐 먹던 우리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빨갛게 고추장 양념을 한 제육볶음이 생각난다. 제육볶음은 도톰하게 썬 돼지고기 목살을 고추장과 설탕,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은 양념에 재웠다가 불판에 구워 먹는다. 고기의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 맛과 매콤·새콤·달콤한 양념 맛, 그윽한 불의 향이 어우러져 푸짐한 느낌을 준다. ● 고구려 선조인 맥족이 먹던 직화구이서 ‘맥적’ 유래 그런데 이 돼지고기 볶음 구이는 고추장이 아닌 된장으로 양념한 뒤 꼬챙이에 꿰어서 직화 구이를 했던 우리의 옛 음식 맥적(貊炙)에서 유래됐다. 고대 중국은 동북방의 ‘맥족’이 먹던 이 돼지고기 구이를 신기하게 여겼으며, 맛이 좋다는 기록을 남겼다. 꼬치구이인 맥적은 돼지고기나 양고기에 된장과 마늘, 부추, 달래, 술, 꿀 등을 발랐다고 했다.  맥족은 고구려인의 선조로 한(韓)족, 예(濊)족 등과 함께 선사시대에 한국인의 형질을 구성하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고구려 병사들이 막강한 수나라나 당나라와의 전쟁에서 적군을 궤멸시킨 데에는, 밤에 불가에 모여 맥적으로 회식을 하면서 사기를 북돋은 저력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전통이 오늘날에 이어져 외국인들도 감탄하는 양념 불고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소고기 불고기의 원형은 전통 음식인 너비아니에 있다. 너비아니란 고기가 얇아서 바람에 나부끼길 정도로 너붓너붓 한데서 붙여진 말이라고 한다. 가늘게 저민 살코기를 간장과 꿀,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등으로 재운 뒤 석쇠에 구운 고기다. 다 구우면 잣가루까지 뿌린다. 우리 선조는 몽골의 영향 등으로 고려 시대까지 그런대로 고기를 먹다가 조선에 이르러 농사가 국가정책으로 장려되면서 소의 도축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소가 늙어서 죽거나 다쳤을 때나 관아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했다.  그러나 왕가에서나 양반은 눈 내리는 겨울에 설하멱(雪下覓)이라고 해서 남몰래 맛보았다. 남자 하인이 굽는다고 해서 방자구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소고기의 등심과 안심, 갈비, 사태, 양지, 차돌박이, 곱창, 양, 꼬리 등 39가지 부위를 여러 가지 요리법을 통해 먹을 줄 알았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인류학자가 “소고기 부위별로 맛을 세분해 내는 고도의 미각 문화를 가진 민족은 한국인과 동아프리카의 보디족만 있다”라고 했을까. ● 日 야끼니쿠의 원조인 한양식 불고기... 언양-광양식과 함께 ‘3양 불고기’ 불고기는 ‘3양(陽) 불고기’가 유명하다. 우선 누리끼리한 청동 불판에 각종 양념을 한 불고기를 넣고 달짝지근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는 한양식(서울식) 불고기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소고기 사육이 늘면서 당시 경성에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다. 이때 우리의 불고기는 일본으로 전해져 야끼니쿠가 된다. 야끼니쿠는 구운 고기를 양념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육식을 근세기 이전까지 수백 년 동안 금기했던 일본에선 잊을 수 없는 불고기의 맛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한양식 불고기는 서울 종로에서 강남 압구정로로 본점을 옮긴 76년 전통의 고깃집 H점이나 창경궁로에서 65년째 영업하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 W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울산의 언양식 불고기가 3양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육수가 없는 ‘바싹 불고기’다. 소고기를 배즙에 재웠다가 국간장, 설탕 등 양념으로 버무린 뒤 잘게 다져 석쇠에서 굽는다. 고기 맛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양념이 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언양에는 일제 때 대규모 소고기 도축장이 있었고, 덕분에 신선한 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점차 서울 등지에도 그 진가가 전해진다.  나머지 하나는 광양식 불고기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불에 굽기 직전에 양념을 부어 빠르게 살짝 구워 먹는 불고기다. 양념에는 그 주변에 흔한 매실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건설될 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근로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불고기다.  결국 불고기는 궁해서 통할 수밖에 없었던 혼이 담긴 음식이다. 넉넉한 서양을 부러워하기만 할 수 없었던 우리식 먹거리다. 혁신은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하든 뚫고 나가려는 의지에서 나오지 않을까.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시인 안도현   어릴 때, 두 손으로 받들고 싶도록 반가운 말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정육점에서 돈 주고 사온 것이지마는 칼을 잡고 손수 베어온 것도 아니고 잘라온 것도 아닌데...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레지던스는 숙박시설 학교 근처에 못 지어”

    제주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학교 근처에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건축할 수 있는지 정부에 법령 해석을 의뢰했다. 약칭 레지던스는 숙박용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이 합쳐진 개념으로 청소나 룸서비스, 모닝콜 등이 제공되면서도 게스트 하우스처럼 비교적 이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젊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레지던스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서 설치가 금지되는 호텔, 여관, 여인숙과 동일하다”고 결정했다. 레지던스가 주거용의 개념도 있지만 사실상 숙박용 시설과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법령해석위는 “학교 근처에서는 호텔 등 숙박용 시설의 건축과 영업을 못하게 함으로써 그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질 수 있는 윤락행위 등으로 인한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과 교육의 능률화를 보호하려는 게 기존 법령의 취지”라고 판단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 출입문을 기준으로 직선거리 50m까지를 ‘절대정화구역’으로 설정하고 호텔, 여관, 여인숙에 해당하는 행위·시설을 무조건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출입문의 200m까지는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하고 교육청의 심의를 받는 조건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법령에는 숙박용 시설을 호텔, 여관, 여인숙 등 3종만 명시하고 있다. 법제처 관계자는 “관광 진흥의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학교 주변에 사실상의 숙박업소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전국 녹지·관리지역에 대한 공장 증축 입지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1년여 만에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부처별로 규제 개혁 성과를 보고하면서 올해 1조 1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와 청년 일자리 952개를 포함해 1만 2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규제 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혁을 통해 녹지·관리지역에 공장을 증축할 때 건폐율을 20%에서 40%로 완화하면서 지금까지 전국 30개 기업으로부터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740명이 고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8월 산지에 10만㎡까지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풍력발전 공사 착공 등 675억원의 투자와 150명의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무조정실은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지적된 인증규제 203개 가운데 113개를 없애거나 개선하고 있으며, 인증 유효기간이 평균 3년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통해 3년 누적으로 4조 2000억여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했다. 중소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인증규제 제도가 1961년 도입된 지 54년 만에 대대적으로 정비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 개혁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융합제품 등 6대 첨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보고했고, 법제처는 여전히 불합리한 지방 규제에 대해선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 지방규제 신고센터를 설치해 국민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규제 개혁과 관련된 많은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에도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을 뒷받침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부디 국민과 민생을 위한다는 말이 허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들이 자동 폐기되지 않도록 조속히 심사해서 통과시켜 주는 게 이번 국회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당부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화장지 길이 따라 다른 인증 하나로… 36개 폐지·77개 개선

    화장지 길이 따라 다른 인증 하나로… 36개 폐지·77개 개선

    육류 제품의 고기 함량에 따라 축산물 및 식품 허가를 중복해서 받아야 하는 인증 규제가 하나로 통합된다. 화장지 길이에 따라 달랐던 인증 규제도 중소기업계의 건의로 단일화된다. 기업 경쟁력 약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인증제도 개선에 따라 기업의 애로와 소비자의 혼란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조정실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증제도 혁신방안 보고를 통해 중소기업 등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중복·유사 인증 36개를 폐지하고 77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수수료·시험검사비·인건비 등 1조 6260억원의 비용 절감과 2조 5890억원의 매출 증대 등 4조 2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가 표준 또는 법적 기준에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인증은 2006년 114개에서 올해 203개로 급증했으며,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도 연평균 13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2.3배 늘었다. 이에 따라 국조실은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203개 인증을 검토해 이 가운데 113개에 대한 정리를 내년 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다만, 국조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국제 협약과 관련이 있는 54개 필수 인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조실이 밝힌 인증제도 혁신방안에 따르면 돈가스 등 육류 제품의 고기 함량이 50% 이상이면 축산물 안전관리인증(해섭·HACCP)을, 치즈나 고구마 등이 첨가돼 고기 함량이 50% 이하면 식품 HACCP을 별도로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두 인증이 통합된다. 정부는 또 의료기기 품목 등급을 외국과 같은 수준인 73개로 조정하고 국내에서만 운영되는 공간정보 품질 인증을 폐지하기로 했다. 붙박이 가구에 대한 유해물질 방출량 검사를 할 때 가구를 대형 시험 기구에 통째로 넣어 검사하지 않고 앞으로는 샘플만 채취해 시험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의 총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를 ‘환경성적표지’로 통합하고, 유사한 인증인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 선정’을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으로 합쳤다. 또 현재는 화장지 길이(50m, 70m)에 따라 다른 인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길이에 상관없이 하나의 인증만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수도용 밸브제품 생산업체에 인증 비용과는 별도로 품목당 200만원씩 부과한 기본수수료(마크 사용료)를 없애는 한편, 전기용품 안전인증 정기검사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고 안전확인 유효기간을 폐지했다. 아울러 조달청은 공공 입찰에 반영되는 각종 인증평가 대상 및 가점을 축소하고 시험성적서 대체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공공 조달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신속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에서 인증 보유 여부에 따라 최대 10점이 부여돼 인증이 없는 업체는 사실상 공급자로 선정되기 어려웠다. 이번 조치로 우수업체는 인증이 없어도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 이태원 조달청 차장은 “개선안은 인증 제도가 가진 순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법제처는 정부가 규제개선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아직 정비되지 않은 불합리한 지방 규제를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의 법령·조례 원클릭 서비스와 규제정보포털(http://www.better.go.kr)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가수 효린·김태우도 ‘꿈’을 기부합니다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한 청년희망재단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6층 재단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재단이 운영하는 ‘청년희망아카데미’의 본격적인 첫 강연에는 국내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나섰다. 현판식에는 황철주(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이사장을 비롯해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이사진 7명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주요 펀드 기부자들이 참석했다. 기부자 가운데 가수 효린·김태우도 행사에 함께했다. 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청년희망재단이 각계각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재단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가 ‘희망의 원리’를 주제로 ‘융복합 스토리텔링’의 첫 강연을 했고 60여명의 취업 준비생들이 주의 깊게 경청하며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류 교수는 “기존의 현실을 따라서는 희망의 계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서비스와 콘텐츠, 시장 등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집중했을 때 밝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무료 강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이뤄지는데, 이달 강연에서는 만화 작가 변지민씨, 드라마 작가 정윤정씨 등이 재능 기부를 할 예정이다. 강연에 참가하려면 청년희망재단 홈페이지(yhf.kr)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재단은 또 모바일게임(30명), 웹드라마(30명) 등 2개 분야에 대해 인문·사회·예체능 전공 대학생 및 졸업자 중 문화 콘텐츠 사업 진출 희망자를 선발해 6~9개월간 무료로 교육하며 다음달에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 최몽룡 등 원로학자 6~7명 대표 집필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쓰일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이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를 중심으로 6~7명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대표 집필진을 비롯해 각각 ‘역사·정치·경제·사회 등 분야 중견학자’와 ‘중·고교 역사 교사’ 등 3개의 집필 그룹을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집필진은 최대 4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의 단원별로 집필이 마무리될 때마다 인터넷 등에 올려 검증을 받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정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수시로 공개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 국정교과서 집필 책임기관으로 지정된 국사편찬위원회가 4일 집필진 구성과 집필 기준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최 명예교수 등 일부 대표 집필진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나와 향후 집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사편찬위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계에서 명망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집필 참여를 요청해 왔다. 최 명예교수의 경우 상고사·고대사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3개 그룹의 집필진 및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체 집필진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은 이달 말부터 1년간 진행되며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국정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발행 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고 지난 2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았다. 5일 관보에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고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黃총리 PPT까지 동원… “고교 99.9%가 편향 교과서 선택”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黃총리 PPT까지 동원… “고교 99.9%가 편향 교과서 선택”

    정부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을 서두른 것은 현재의 정치·사회적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교과서 국정화가 ‘내년 4·13총선을 겨냥한 보수층 결집의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일부 학자들이 집필 거부를 선언하는 등 국민적 의혹과 소모적인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법령을 확정 고시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례적으로 파워포인트(PPT) 브리핑을 통해 국정화의 타당성을 설파했다. 황 총리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기존 8종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황 총리는 6·25전쟁과 관련해 “너무나도 분명한 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면서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다(두산동아)”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교과서가 있다(지학사)”며 “대한민국은 정부 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고, 북한은 국가 수립으로 의미를 부여해 북한에 정통성이 더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反)인륜적 북한의 도발’이라는 제목의 항목에선 “어떤 교과서에는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다”며 “북한의 군사 도발과 우리 국민의 희생은 최소한으로만 서술해 북한의 침략 야욕을 은폐,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기술은 교과서 8종 가운데 ‘비상교육’ ‘천재교육’ ‘리베르스쿨’ 등 3종에는 아예 빠져 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체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에 대해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8종의 교과서를 상대로 829건을 수정하도록 권고했지만 41건은 끝까지 수정되지 않았고, 6종의 교과서 집필진은 33건에 대해 법정 소송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황 총리는 “2011년 교과서 집필진 37명 가운데 28명이 2014년 집필에 그대로 참여했을 만큼 특정인들이 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검정교과서가 몇 종인지는 형식적인 숫자일 뿐이고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재판 없이 분쟁 해결 ‘중재 산업’ 육성

    정부가 재판 없이 민사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 산업’ 육성에 나선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재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중재(仲裁)란 당사자 사이의 분쟁을 번거로운 법원의 재판이 아닌 인가받은 중재인의 판정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법무부 장관은 중재 산업의 진흥을 위해 5년마다 ‘중재산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분쟁 해결 시설의 설치·운영과 중재를 하는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우리나라를 중재지 또는 심리 장소로 하는 국제 중재를 적극 유치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법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법무사법인의 설립 요건을 완화했다. 법무사법인의 필수 인원을 5명에서 3명으로, 경력직 법무사 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그러나 법무사가 보험에 가입하는 등 손해배상 책임에 대한 보장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기소를 받거나, 징계 절차에 들어간 법무사에 대해서는 지방법원장이 업무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인터넷 신문의 기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신문 사업자의 경우 취재 인력 3명 이상을 포함해 취재·편집 인력 5명 이상을 상시적으로 고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청소년보호 책임자를 지정해 공개하고, 그 청소년보호 책임자에 대해서는 청소년 유해 정보를 차단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하면 행정 조치를 받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정 한국사, 최몽룡 등 원로학자 6~7명 대표집필

     2017년부터 중·고교에서 쓰일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이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 등 원로 학자를 중심으로 6~7명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대표 집필진을 비롯해 각각 ‘역사·정치·경제·사회 등 분야의 중견학자’와 ‘일선 중·고교 역사 교사’ 등 3개의 집필진 그룹을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집필진은 최대 40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의 각 단원별로 집필이 마무리될 때마다 인터넷 등에 올려 검증을 받기로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정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수시로 공개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확정해 고시했다.  국정교과서 집필 책임기관으로 지정된 국사편찬위원회가 4일 집필진 구성과 집필 기준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최 명예교수 등 일부 대표 집필진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 나와 향후 집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국사편찬위는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학계에서 명망 있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집필 참여를 요청해 왔다. 최 명예교수의 경우 상고사·고대사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3개 그룹의 집필진 및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국정 역사 교과서 편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체 집필진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40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은 이달 말부터 1년간 진행되며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국정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발행 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고 지난 2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았다. 5일 관보에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이틀 앞당겨 이날 고시했다. 행정예고 기간 제출된 의견은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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