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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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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당선자 저서 “불티”/강삼재·이명박·홍준표씨 등

    ◎30대 직장인·중장년층에 인기 15대 총선 당선자들의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저자들은 금배지에 인세까지 챙기는 셈이다. 인기를 끄는 당선자의 저서는 20여권이다.「홍검사 당신 지금 실수하는 거요」(홍준표),「머리가 하얀 남자」(김덕용),「프로는 말이 없다.일로써 승부할 뿐이다」(추미애),「4077 면회 왔습니다」(박철언),「나의 꿈 나의 도전」(홍사덕),「새벽의 설레임으로」(강삼재),「젊은이여 네 꿈을 펼쳐라」(서한샘),「신화는 없다」(이명박)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서점마다 하루에 5∼10권씩 꾸준히 나간다.찾는 사람은 30대 직장인이나 중장년층들이다. 선거 전에는 당원 홍보용으로 하루에 1백여권씩 사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선거 이후까지 잘 팔리는 것은 서점가에서도 뜻밖이다. 지극한 내조로 화제가 된 박성범당선자의 부인 신은경씨의 「사랑이 뭐길래 정치가 뭐길래」,김민석씨와 부인 김자영씨의 공저 「뛰면서도 사랑할 시간은 많습니다」는 젊은 직장여성과 여대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반면 낙선한 후보들의 책은 잘 안 나간다.L후보의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야당 거물의 부인이 낸 「북아현동의 미소」 등이 그것이다. H당선자는 한 매장에서 하루 6권 이상씩 저서가 팔린다는 말에 『인기도 좋지만 의정활동에서도 뜨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김경운 기자〉
  • 사교육비 고민 30대가장 자살

    23일 하오 3시30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올림픽대교 북단 50m 한강에서 최성진씨(38·목공·서울 도봉구 방학4동)가 숨진 채 물 위로 떠내려오는 것을 청원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최씨는 백혈병을 앓던 부인 강점옥씨(당시 37세)가 2년전 숨진 뒤 1천만원짜리 전셋방에서 두 남매와 어렵게 살며 월 1백만원을 웃도는 사교육비 때문에 고민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형 종진씨(59)는 『월 1백50만원을 버는 동생이 중학교 1학년인 아들(13)의 야구선수 합숙비 및 초등학교 5학년인 딸(11)의 피아노 교습비 등으로 달마다 1백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가자 사채를 빌려쓰고 갚을 길이 없어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4·19기념탑앞서 30대 여 분신

    19일 하오 4시1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국립묘지내 추모탑 앞 계단에서 안미옥씨(36·여·서울 강동구 둔촌동 449의 2))가 온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2∼3도의 중화상을 입고 인근 한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김경운 기자〉
  • 「장애인의 날」맞는 13인의 장애인 택시기사

    ◎“불편한 몸이지만 「시민의 발」 큰 보람”/“40평생 탄식·좌저레 취업앞두고 잠 못이뤄/남들처럼 당당하게 돈 버는게 행복해요” 『내 다리는 불편하지만,다른 시민들의 발로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보람있는 삶을 가꾸고 있다.서울 중랑구 면목2동 138 덕수콜택시 주식회사.2백20명의 기사 가운데 13명이 2급 이상의 지체장애인이다.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움직이기도 하고 두 발을 못 쓰기도 한다.하지만 자동변속기와 브레이크를 손으로 조작,운전 솜씨는 정상인에 못지 않다. 이석팔 사장(59)은 대당 2백만원 이상을 들여 특수장비를 설치했다.장애인을 고용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해 9월.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회사의 택시기사를 보고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죄를 지은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때마침 장애인에게도 1급 운전면허가 발급됐다.그 해 11월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소개를 받아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는성우현씨(34)를 새 식구로 맞았다. 택시를 몬 지 5개월째인 윤영배씨(41)는 『40평생을 탄식과 좌절 속에서 지냈는데,정상인처럼 택시를 몰게 되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뻤다』고 말했다. 윤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쓰게 됐다.보조기를 끼고 움직이며 이를 깨물었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벽은 높았다.공장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일을 해도 적은 월급을 받기 일쑤였다. 막일과 행상도 했지만 아내와 어린 세 아이를 돌보기에는 힘들었다.지난 해 여름에는 궁색한 살림에 견디다 못한 아내가 집을 나갔다. 『술도 끊었고 한 달에 25만원씩 적금도 들었습니다.열심히 살면 아내도 돌아올 것으로 믿습니다』 교통사고로 오른 팔을 못쓰는 이태호씨(32)는 『사장님은 항상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속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라며 『남들처럼 당당하게 돈을 버는게 행복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난 달 입사한 주용기씨(36)는 15년 전 등산을 갔다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냈다.주씨는 『열심히 일해서 결혼식을 못 올린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집도 살 생각』이라며 능숙한 솜씨로 핸들을 잡았다. 장애인 기사 13명은 이사장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새 삶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너무 큽니다.모두들 너무 성실합니다.다른 기사들에게 자극도 되구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김경운 기자〉
  • 행락철 음주운전 집중단속 나서

    경찰은 16일 행락철을 맞아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음주운전은 공휴일에도 단속한다.음주운전을 더욱 엄하게 처벌하도록 관련 법규도 개정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는 6월30일까지를 대형 교통사고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 경찰관을 배치해 ▲화물차 음전운전‘▲휴게소의 주류 판매 ▲관광버스의 정원초과 ▲과속 및 중앙선 침범행위 등을 단속한다.〈김경운 기자〉
  • 지하철 전자파“위험수위”/최고 5배… 오래쬐면 암 등 유발/서울

    지하철을 움직이는 고압전선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평균 수치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자파의 기준치인 「스웨덴 권고치」에 비해 최고 5배나 높다.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되면 유방암과 백혈병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는 지난 2월부터 두달 동안 서울시 지하철 차량과 14종의 전자제품을 대상으로 전자파 방출량을 조사,16일 「극저주파 영역에서의 전자파 노출에 관한 연구조사」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4호선(안산∼당고개)의 평균 전자파 방출량은 스웨덴 권고치인 0.2 마이크로 테슬라(μT)보다 5배나 높은 1.04μT였으며 ▲1호선(수원∼신설동) 0.53μT ▲2호선(순환선) 0.48μT ▲3호선(수서∼지축) 0.23μT 등이었다. 스웨덴 권고치는 스웨덴이 유해 전자파를 규제하려고 채택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4호선과 1호선의 방출량이 높은 것은 직류보다 전자파를 많이 방출하는 교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김경운 기자〉
  • “「투표자 조사」 큰 오차/무리한 조사가 원인”

    ◎숙련인력 없이 단기간 전국 실시/표본집단 한계초과로 부실 자초 방송4사가 의뢰한 4·11총선의 「투표자조사」는 당초부터 심한 오차가 예견됐었다.2백53개 선거구 가운데 39곳에서 조사내용과 실제 개표결과가 차이가 났다. 조사의 감리를 맡았던 고려대 이재창 교수(통계학과)는 『숙련된 조사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정된 시간에 전국적인 전화조사를 함으로써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또 『유권자들이 조사에 비협조적이었던 점도 부실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조사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이다.2백53개에 달하는 선거구를 5개의 기관이 맡기에는 물량이 너무 많았다. 합동 조사기관들은 한 지역구의 조사대상을 8백∼2천명으로 잡았다.평균 1천명을 표본으로 삼아도 한 기관이 평균 50여개의 지역구에서 5만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셈이다. 3차례에 걸친 조사 가운데 판세가 확실한 지역은 빼고 전체 지역구의 30%인 경합지역만 재조사했다 하더라도 같은 날 한꺼번에 1만5천명 이상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 게다가 조사기관마다 3∼4명의 후보자로부터 개별적인 조사까지 의뢰받은 상태였다.이 개별조사들은 비교적 정확했다.즉 표본집단이 4천명 정도까지는 조사기관들이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표본집단이 이를 넘는 경우는 조사인원이 모자라,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이었다. 정확한 응답을 유도하는 숙련된 조사원도 부족했다.선거조사는 「그 때 가봐야겠다,생각 안 했다」와 같은 무응답자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사원의 자질이 중요하다.그러나 일부 조사기관은 간단한 소양교육만 받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한 조사전문가는 『선거조사는 기법이 단순해서 출구조사와 전화조사의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며 『이번 조사는 자신들의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조사기관들의 과욕 때문에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의 교훈을 위해서도 이번 결과에 대한 관계기관의 원인분석,기초자료 공개,형식적인 감리제도의 개선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시민운동 정치적 이용에 거부감/시민단체 총선후보 왜 부진했나

    ◎“경력관리위해 참여… 순수성 훼손” 비난/경실련 출신 22명 출마 겨우 1명 당선 이번 총선에서 시민운동단체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낙선했다.이에 따라 정치지향적 시민운동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협의회도 오는 18일 정기총회에서 운동기금 문제와 함께 정치참여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전망이다. 이번의 출마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출신이 22명으로 단연 1위.집행위원을 지내다 자민련의 공천으로 대전 서구을에 출마한 이재선후보만 당선되고 모두 낙선했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백용호(국제위원장),마포을 장신규(기획실장),안양동안을 송운학(부정부패 추방운동본부 사무처장) 후보 등도 한때 경실련에서 활동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서경석후보,부추본 대표 이문옥후보와 정책실장 정태윤후보 등도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모두 2∼3위 득표에 그쳤다. 정당별로 보면 신한국당 4명,국민회의 5명,자민련 1명,민주당 10명,무소속 1명 등이다.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공동대표이던 민주당의 장을병후보가 당선됐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역시 공동대표이던 홍성우후보가 강남을에서 민주당으로 나섰다가 낙선했다.여성단체연합 출신인사는 민주당 전국구로 당선된 이미경후보가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의 6·27 지방선거에서 「시민운동과 정치의 접목」이라는 명분으로 대거 후보자를 냈고 공식적으로 지원활동도 폈었다. 그뒤 통합선거법이 개정돼 「정당이 아닌 단체의 정치·선거활동이 금지」됐다.이번에 개인자격으로 입후보한 출마자들도 모두 시민운동 경력을 앞세웠으나 유권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각 단체들이 아무나 무분별하게 사람을 받아들인 잘못도 있고,시민운동의 개혁적인 성향을 일부 정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결과』라며 『각 단체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협의회의 이정수 사무차장(36)은 『일부 후보를 지원봉사 형식으로 도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력관리를 위해 시민운동의 순수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4·11총선 화제의 인물들

    ◎부천소사 김문수/재야 출신… 국민회의 대변인 눌러 호남 출신 인구가 30%를 넘어 「수도권의 호남」으로 불리는 부천 소사구에서 국민회의 최장수 대변인 박지원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신한국당 김문수 당선자(45)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이다.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부천의 전지역을 휩쓸어온데다 박후보의 지명도가 워낙 높아 선거운동 기간동안 악전고투를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낡은 정치행태를 척결하고,정의와 도덕에 의한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당선의 원동력으로 자연인 김씨의 따뜻하고 겸손한 인간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94년 민자당에 재야영입 첫 케이스로 들어온 김당선자는 노동운동 경력 때문에 한때 지역에서 「빨갱이」라는 극언까지 떠돌았으나 그의 인간미는 투쟁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민중당 노동위원장,노동인권회관 소장 등을 지냈다. ◎청양·홍성 이완구 당선자/자민련 텃밭에 「신한국 깃발」 꽂아 자민련이 「싹쓸이」한 대전·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의 깃발을 꽂은 이완구 당선자(45)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승리』라고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장에 재직하다 선거를 불가 1년남짓 앞두고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에 뛰어든 신출내기 정치인이 2선 의원에 막강한 자민련의 바람을 탄 사무총장 조부영후보를 6천여의 압도적인 표차로 잠재웠다. 『주민의 대변자로 통일과 농촌지역발전에 힘쓰겠다』는 이당선자는 지구당을 맡으면서 맨발로 표밭을 다졌다.특유의 부지런함과 뚝심으로 하루 4∼5곳씩 마을을 돌며 주민들과 일일이 만나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어느 가난한 시골여인이 손을 잡고 선거비용으로 써달라고 2만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줄 때 승리를 예감했다』했다는 그는 『공약으로 내놓은 30만 신도시건설을 이루지 못할 때는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군 장곡면이 고향인 이당선자는 성균관대 재학때 행정고시에 합격,경찰에 투신해 홍성경찰서장과 충남·북 지방 경찰청장을 지냈다.〈홍성=이천렬 기자〉 ◎관악갑 이상현 당선자/3수 끝 중진 한광옥씨에 쓴잔 안겨 『지역정서를 극복하고 인물 위주로 선택한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서울 관악 갑에서 「3수」 끝에 국민회의의 중진 한광옥후보를 물리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신한국당 이상현 당선자(51·관악 갑)는 12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감정에 기반을 둔 특정정당 후보보다는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정서변화가 승리의 원천이었다』고 자평했다.『개혁시대에 맞는 참신한 인물론도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3∼14 총선에 출마했다가 한광옥의원에게 거푸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이번에는 4천여표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했지만 개표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한국사회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정치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지난 10여년 동안 장학사업을 펴고 주부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밑바닥 인심」을 얻는데 애썼다.〈김환용기자〉 ◎성북갑 유재건 당선자/골목 유세로 3선 이철씨에 낙승 서울 성북 갑에서 민주당의 대표주자인 3선의 이철후보에게 고배를 안긴 국민회의 유재건 당선자(59)도 4·11 총선 스타의 한 사람이다.4천5백여표 차이의 낙승이었다. 「인간적 신뢰감」을 부각시킨게 주효했다는 자체 평가이다.「새로운 인물의 새로운 정치」를 호소했던 그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특별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주민들의 바람은 민원이나 숙원사업의 해결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오히려 제가 놀랐고,많이 배웠습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방송 심야토론의 진행자로 낯이 익다. 골목 골목을 누비며 주민의 애환과 바람을 듣는데 주력했다.개인유세장은 항상 대화와 토론의 광장이었다. 『투표일을 한 달 가량 남겨두고 이철후보측이 지역주민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고 확신하면서 낙승을 예감했습니다』 부인 이성수(52)와 사이에 2남1녀.〈김경운 기자〉 ◎김천 임인배 당선자/검찰 주사 출신… 전 법무장관꺾어 검찰 주사(7급)출신의 신한국당 임인배 당선자(41)는 경북 김천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무소속의 정해창후보를 꺾었다. 4천7백여표차로 여유있게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쥔 임 당선자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고 82년 공채시험을 거쳐 9급 수사관으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지난해 6월 정치를 꿈꾸며 공직을 떠났다.검찰총수를 거쳐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정후보와는 86년 대검차장으로 있을때 대검에서 1년간 함께 근무했다. 임 당선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김천고 학생회장때부터 품어 왔던 정치의 꿈을 일궈왔다.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두가게종업원,신문배달등을 했던 그는 87년 고향에 덕천장학 법인을 만들어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민심을 사왔다. 김천시 농소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5형제중 둘째로 태어나 김천고·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에서 「한국 중소도시의 발전방안」이라는 논문의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김천=한찬규 기자〉 ◎강동갑 황학수 당선자/화려한 경력의 「2선」 제치고 금배지 서민들을항상 생각해 달라며 내민 시장 아주머니의 거친 손을 끝내 잊지 않을 것입니다. 경기고교와 서울대 출신에 2선의 현역의원인 최돈웅 후보를 물리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황학수 당선자(48·자민련)의 당선소감은 남달랐다. 힘겹게 싸워야 했던 경쟁자와는 살아온 역정이 너무나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강릉에서 간신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채 신문배달을 하며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대신했다.강릉 명륜고교를 마쳤지만 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방송통신대학으로 대학과정을 대신했다. 그후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를 졸업했고 강릉대 최고경영자 과정,고려대 고위정책과정 등을 수료했다. 정치와의 인연은 13대 총선에서 당시 최각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맺어졌다.그후 10년동안 도지사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최각규씨의 분신으로 살아왔고 이번 선거에서 덕을 보았다는 분석이다.〈강릉=조한종 기자〉 ◎서대문갑 이성헌 낙선자/「포스트 DJ」 김상현씨에 “매운맛” 서울 서대문 갑은 국민회의 김상현후보의 아성이다.그에 맞선 신한국당 이성헌후보의 경우 당선보다는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가 관심사였다. 김후보는 「포스트 DJ」로 불리는 야권의 거물인 반면 이후보는 처음으로 출마한 「새내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투표가 끝나자마자 방송사가 이 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자,개표장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개표과정에서도 1백∼3백표 가량의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몇 차례 뒤집어진 적도 있다. 손에 땀을 쥐는 각축전이 새벽까지 펼쳐진 끝에 김후보는 5백91표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이후보로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셈이다.개표가 끝난 뒤에도 누가 승리자인지 구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김후보는 거물답지 않게 『흑색선전의 귀재』라며 이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혼쭐이 난 것이다. 이후보는 『안정을 바라는 40∼50대와 젊은 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은 것 같다』며 데뷔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친 김영삼 대통령의측근이다.〈박용현 기자〉 ◎강서갑 박계동 낙선자/비자금 폭로 주역… 조직력에 무릎 지난 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할 때만 해도 당선은 따논 당상처럼 여겨졌었다.「전직 대통령 2명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표지를 장식했다.서울 강서 갑의 당선자로는 누구나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을 꼽았다.그러나 3천3백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당선자는 국민회의 신기남후보.TV 토론 사회자로 한 때 활약한 변호사 출신이다.조직력을 앞세운 신한국당 유광사후보의 도전도 거셌다. 여기에다 『재선되면 여당 간다』는 마타도어에 시달렸다.장학노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축재사건이 정국을 강타했을 때 『10배의 위력을 가진 폭로를 준비 중』이라고 공언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재야 출신으로 「도덕성」을 무기로 14대 4년 동안의 의정활동도 수준급이었다.새 시대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하지만 재선의 고지를 넘지 못하고 4년을 절치부심해야하는 처지가 됐다.〈주병철 기자〉
  • 군산 을 강현욱·서울 중구 박성범/4·11 최대스타

    ◎지역벽 깨고… 아성 허물고…/서울 중구 박성범­“초년생 답게 솔직한 자세로 배울터” 부창부수의 합작품. 서울 중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신한국당 박성범(55·전 KBS보도본부장)후보는 이번 총선이 배출한 최대의 스타 가운데 한 사람이다.상대는 4선 경력의 국민회의 정대철후보.누가 보더라도 이변이었다.KBS­TV 9시 뉴스 앵커를 함께 맡았던 부인 신은경씨(38)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 스스로도 『어려운 가운데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나서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신씨와는 지난 해 결혼했다.전 부인과는 3년전 사별했다. 신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며 상을 당한 집에서는 설거지를,병원에서는 불우한 노인을 돌보았다.심지어는 목욕탕을 찾아 등을 밀어주기도 했다.너무 힘들어 이틀에 한 번 영양주사를 맞았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당선돼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아내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방송인으로서 지명도가 높았던 것도 결정적인 승인이었다.20∼30대 젊은 층을 파고 든 것도주효했다.「어제와 같은 내일은 싫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승리를 자신했다.지난 12월 자체 여론조사에서 정후보에게 9% 가량 밀렸지만 매월 격차를 3% 포인트씩 줄이다 지난 달에는 6% 정도 우세를 확보했다. 박후보는 『지난 4개월동안 매일 아침 전철역에서 하루에 5백∼6백명씩 출근길 시민들을 만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방송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리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정보통신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 초년생이므로 솔직한 자세로 두루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겸손해 했다.〈김경운 기자〉 ◎군산 을 강현욱­“행정겸험 바탕 전북 발전위해 헌신” 『위대한 군산시민의 승리입니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호남에서 유일하게 타당 후보로 당선된 신한국당의 강현욱후보(58·전북 군산 을)는 『오늘의 이 영광을 모두 군산시민들께 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으려고 14대 총선에 이어 6·27 지방선거에 도지사후보로나섰지만 지역감정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강후보는 『잇따른 낙선에도 불구하고 결코 원망스럽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주민들이 지역 감정의 벽을 깨고 올바른 선택을 해주리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사와 경제기획원·동자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출신으로 14대 총선 낙선 이후 농림수산부장관에 기용돼 쓰라린 마음을 보상받았던 그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 같다』며 시민들의 선택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역이나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절박한 의식이 시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해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강후보는 『공직생활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마감했는데도 불구하고 5·6공의 하수인으로 불리울 때 가장 비애감이 들었다』며 『이번 선거 와중에서는 젊은 층의 확고한 지지가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고 힘들었던 선거전을 되돌아 보았다. 그는 『군산과 전북은 준비된 약속의 땅,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지역』이라며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해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도시자 시절 「명도백」이라는 평판을 얻었을 만큼 처음 만나는 사람도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대인관계가 뛰어나고 말솜씨도 매끈하다는 평가.부인 박선순씨(55)와의 사이에 3녀,취미는 바둑.〈군산=임송학 기자〉
  • 한달간 공선협서 자원봉사 주보영양

    ◎“젊은층 선거 무관심 아쉬워요”/TV 공약·정책비교 보도 너무 적어 지난 한달동안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온 주보영양(23·숙명여대 정외과4)은 많은 것을 느꼈다. 전공과목인 「정치과정론」을 수강하는 주양 등 30명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네번을 감시요원으로 활동하고 리포트를 제출하게 돼 있다.담당교수도 『선거는 중요한 정치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상오에 수업을 마치고 하오 1시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선협 사무실로 향한다.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스티커를 나눠주었다. 『꼭 투표에 참가해 공명선거를 이룩합시다』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스티커와 공선협에서 만든 「후보자 채점표」를 건넨다.『됐어요』라며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무엇이 됐다는 말인지…』 속으로 되뇌며 다시 외친다. 『아마 선거운동원으로 여기나 봐요.전단을 뿌리치는 사람이 많습니다.오히려 누구를 꼭 찍으라고 당부하는 경우도 있어요.정당대표의 이름을 들먹이며 욕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언론 모니터 활동도 흥미있었다.선거관련 신문기사를 오려 내용을 요약하고,분류해 스크랩했다.방송뉴스도 모니터했다. 『TV방송에서는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공약이나 정책비교 보도가 매우 적다고 느꼈습니다.가십이나 득표전략,표밭동향 등이 대부분인데 유권자의 시각보다 후보자의 입장에서 보도한다고 여겼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하오 5시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면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한다.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누구를 찍을 것인지를 묻는다.개표방송에 참고하기 위해 방송사가 맡긴 것이다.일당은 학과 사무실로 일괄 입금된다.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쓸 계획이다.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도 아쉬워했다.『말로는 누구나 정의를 외치면서도,투표참여가 바른 정치를 이끈다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총선 막바지 맞고소·고발 사태

    ◎“털어 먼지 안나랴” 상대방 약점찾기 혈안/“고발부터 해놓고 보자” 물귀신작전 방불 총선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맞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이에는 이,눈에는 눈」 식이다.「발목 잡기에는 물귀신 작전」이라고도 한다. 고소·고발부터 해 놓고 보자는 심리가 도화선이다.상대로서는 반격의 시간이 충분치 않다 보니 자칫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준비해 둔 「비장의 카드」를 내보일 수밖에 없다.선거캠프마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려고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불법 선거운동이 늘어난 반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감정싸움까지 뒤엉켜 갈수록 이전투구 양상이다. 최근 서울 지역에 출마한 K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L후보의 운동원들이 배포하던 당보 2백30여부를 강제로 빼앗았다.L후보는 선거운동 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K후보측도 그 자리에서 L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문제의 당보 1면에 L후보의 사진과 경력사항 등을 게재했고 4면에 K후보를 비방하는 만화 등을 실었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K후보는 S후보를경력사항 허위기재 혐의로 서울 지검에 고발했다.S후보는 이에 맞서 K후보가 홍보물에 「의정활동 1위」라는 거짓 사실을 게재했다고 고발했다. 서울의 A후보는 얼마전 B후보가 지역주민 50여명에게 향응을 베풀었다고 선관위에 고발했다.B후보는 자신이 선거공보지에 가짜 통계를 인용했다는 흑색선전을 A후보가 흘리고 있다며 맞고소했다. 서울의 C후보는 D후보가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았다고 비방한 혐의로 서울 지검에 고발했다.D후보는 즉각 C후보가 지난 해 10월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고발했다. 한 후보의 운동원은 『먼지 털어 안 걸릴 후보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상대가 먼저 도발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3일까지 4백56명의 선거사범을 입건,이 가운데 59명을 구속했다.48.6%는 선거감시단체와 후보자 상호간의 고소·고발로 법망에 걸려들었다.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 김태수 간사(33)는 『우선 고발하고 보자는 심리와 너는 별거냐는 심리가 뒤섞인 추태』라고 지적했다.〈김경운기자〉
  • “결혼못한다”에 발끈 강도위장 애인 살해/20대 긴급구속

    서울 양천경찰서는 3일 결혼해 주지 않자 강도로 위장,여자친구를 살해한 장기만씨(27·노동·주거부정)를 살인 및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1일 상오 3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이은기씨(24·여·D성당 관현악단원)의 자취방에 침입,잠을 자고 있던 이씨의 입과 손을 테이프 등으로 묶고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서울 S대학 대학원생이라고 속이고 3개월여 동안 사귀었으나 사실이 탄로난 뒤 이씨가 『결혼할 수 없다』며 만나 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김경운 기자〉
  • 봇물 터진 지역감정 조장 발언

    ◎“4월11일은 충청도사람이 핫바지 벗는 날”/“정권은 유한해도 TK 애국심은 영원하다”/“경상도서 대통령 4번 했으니 이번엔 호남…”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선거문화를 바꿔보자는 국민적 기대는 안중에도 없다.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TK 자존심」 「DJ 대통령 만들기」 「핫바지론」 등 지난 해 6·27 선거에서 등장했던 말들이 그대로 재생되고 있다. 「지역색」을 벗어났다는 후보들도 다른 정당들을 「PK당」 「호남당」 「충청도당」으로 몰아붙이며 어부지리를 노린다. 충북에 출마한 자민련의 O후보는 『4월11일은 충청도 사람이 핫바지를 벗는 날』이라고 외치고 다닌다.같은 당의 C후보는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듯,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는 핫바지고 자민련 후보가 당선되면 철갑바지』라고 목청을 높인다. 대구에 출마한 신한국당 L의원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TK의 애국심은 영원하다』며 『PK와 힘을 모아 나라를 이끌어나가자』고 지지를 호소한다.같은 당의 P후보는 『된장 맛이 안 난다고 뚝배기를 깰 수는 없다』며 친여분위기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쓴다. 반면 대구의 자민련의 K후보는 『문민정부는 대구·경북을 한국병의 근원지로 취급해 왔다』고 맞받아친다.무당파의 H후보는 『충청도당(자민련)과 부산당(신한국당)이 대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여야 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전북의 합동유세장에서 민주당의 K후보가 『한 맹주의 손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하자 국민회의 W후보는 『전북의 홀로서기는 부모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불효자의 고려장』이라고 둘러댔다. 전남의 국민회의 C후보는 『지금까지 경상도에서 대통령을 네번씩이나 했으니 이번에는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며 「DJ대통령론」을 들먹였다. 대조적으로 서울의 한 신한국당 후보는 호남 출신이고 국민회의 후보는 경남이다.서로 지역감정을 조심스러워 한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지역 발전은 국회의원이 아닌 지방의원의 몫』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후보는 표로 응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약수터·시장·술집 순례는 “기본”/어느 후보의 표밭갈이 24시

    ◎목욕탕 알몸 유세… 심야엔 전화공략/명함 1천여장 배포… 5백여차례 악수 서울 강북 어느 지역의 무소속 A후보는 새벽 5시30분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약수터로 향한다.수수한 옷차림으로 장년층에 맞는 공약을 제시한다. 6시쯤엔 대중 목욕탕에서 「알몸 유세」를 펼친다.벗은 모습이 유권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피로도 풀 수 있어 일석이조다. 출근인파로 붐비기 시작하는 아침 7시는 「지하철유세」시간이다.아파트단지 주변의 환승역이라,젊은 직장인들이 대상이다. 9시쯤 한산해진 역주변에서 운동원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곧 「아파트유세」에 들어간다.경쾌한 음악으로 다소 한가해진 주부들을 모은다.공약은 주로 교육과 환경분야이다.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표를 부탁하기도 한다. 낮 12시,지역구를 벗어나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에서의 「원정유세」시간이다.점심을 먹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한 「무차별,반짝 유세」이다. 낮 1시30분 참모진들과의 전략회의,합동연설회 일정 등을 준비한다.낮 2시30분부터는 한 곳에서 1시간씩 4∼5곳을 돌며 본격적인 「거리유세」를 펼친다.풍물패들과 함께 병원과 노인정도 돈다.「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외치며 다양한 공약을 내세운다.오후 5시쯤엔 「시장유세」를 통해 주부들을 공략한다. 저녁 7시쯤부터는 퇴근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역 주변의 술점에서 「호프집 유세」를 벌인다.주인에게도 명함을 내민다. 선거법상 거리유세를 마쳐야하는 밤 11시,그래도 A후보의 선거운동은 끝나지 않는다.주민들에게 한 통화씩 건다는 원칙을 정해 「전화유세」를 시작한다.〈김경운 기자〉
  • “숨진 노군 외상없어 타살 아닌듯”/경찰,검안 결과

    ◎오늘중 부검… 정확한 사인 규명키로 연세대생 노수석군(20·법학과 2년)의 시위 도중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31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당초 30일 부검을 실시하려 했으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을 시간을 달라는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검을 연기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30일 하오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국립의료원에 안치됐던 시신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시신을 옮기는 문제를 둘러싸고 학생들과 이견을 보였으나 영안실을 방문한 송자 연세대 총장과 이송에 합의했다. 한편 경찰은 30일 서울경찰청 이도조 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중부경찰서에 설치하고 노군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중구 오장동 대현문화사 최종두 사장(36)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현장에 있었던 고려대생 김기수군(19·경영학과 2년)과 한양대생 이창호군(19·기계공학과 2년) 등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인쇄소 앞에서 시위를 진압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관계자들을 소환해 과잉진압 여부도 추궁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타살 가능성을 부인했다.〈김경운 기자〉
  • 노군 피신 인쇄소 주인 최종두씨(인터뷰)

    ◎“인쇄소안 학생­경찰 충돌 없었다”/진입하려는 경찰 학생들 몸으로 막아/“불쬐라” 건드리자 노군 옆으로 쓰러져 다음은 숨진 노수석군을 최초로 발견한 인쇄소 대현문화사 최종두 사장(36)과의 일문일답이다. ―언제 노군이 들어왔나. ▲하오 6시20분쯤 인쇄소 담을 넘어 제일 먼저 들어왔다.뒤따라 10여명의 학생이 들어왔다.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나. ▲경찰 10여명이 학생들을 뒤따라 쫓아왔다.흰색 헬멧을 쓰고 진압봉을 들고 있었다.진압봉을 휘두르지는 않았다.들어오려는 경찰을 학생들이 몸으로 막았다. ―학생들은 언제 떠났나. ▲10여분간 몸싸움을 하다가 경찰이 나오라고 소리쳤다.내가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이냐』고 항의하자 곧 모두 나갔다. ―노군을 처음 보았을 때의 상태는. ▲함께 있던 아내가 다리를 뻗은 채 고개를 떨군 노군을 발견하고 『불을 쬐라』고 몸을 건드리자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입에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밖으로 뛰어나가 학생들을 불렀고 이때 한양대 이창호군(기계공학 2년)과고려대 김기수군(경영 2년)이 달려와 인공호흡을 했다.별다른 반응이 없어 119 구급대에 연락했다. ―노군이 왜 숨졌다고 생각하나. ▲담을 넘어들어올 때 충격도 없었고 인쇄소 안에서의 몸싸움도 없었다.외부 충격이 전혀 없었다.침을 흘리고 있어서 간질병인 줄 알았다.〈김경운 기자〉
  • 10여명만 보여도 “핸드마이크”/“신선한 풍경” 즉석 거리연설

    ◎기발한 로고송으로 유권자 “유인”/멀티비전 등 동원 볼거리 제공도 「거리유세」가 4·11총선에서 가장 확실한 득표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후보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지역구를 누비다 10명정도만 모이면 핸드마이크를 잡는다.본인소개에서부터 지역개발공약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채롭다. 「얼굴알리기」에 부심하는 정치신인과 마땅한 후원세력이 없는 무소속후보에게는 이만한 선거운동이 없다.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개인연설회는 지난 94년 통합선거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됐다.전국선거로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이를 통해 「돈 안쓰는 선거」,「발로 뛰는 선거」가 정착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후보마다 「거리유세」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쓴다.독특한 내용과 형식이 없으면 유권자의 발길을 잡지 못한다. 유행가의 가사를 고친 로고송은 기본이다.멀티비전을 설치한 첨단장비의 유세차에 인기연예인도 동원한다. 서울의 경우 외곽의 아파트단지가 선거구인 출마자 가운데에서는 운동원과 함께 도심까지 진출,출근하는 직장인을 상대로 유세를 펼친다.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을 두세구간마다 갈아타며 인사하는 후보도 많다. 아이디어도 백출이다.서울 강북갑의 신한국당 정태윤후보는 얼굴에 「태윤,파이팅」이라는 홍보문구를 페인팅한 20대 운동원을 몰고 다닌다.서울 서대문갑의 민주당 박경산후보도 마찬가지 방식을 사용한다. 서울 강남갑의 신한국당 서상목후보는 흰색 티셔츠차림의 자원봉사자 10명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유세한다.서울 송파갑의 신한국당 홍준표후보는 가는 곳마다 「모래시계의 홍준표」를 외친다.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이었다는 강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송파을의 신한국당 맹형규 후보는 여당후보임에도 장학노씨의 축재사건과 관련,『역사 바로세우기와 개혁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정공법」으로 대응한다. 「거리유세」가 오히려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김경운 기자〉
  • 조선족여성 상대 신종 결혼사기/흑룡강성 최진숙씨 서울신문에 호소

    ◎한인이 위장서류결혼뒤 알선료만 챙겨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에 사는 조선족 최진숙씨(42·여)는 한국에 취업하려고 위장결혼을 했다가 돈만 뜯긴 딱한 사정을 24일 서울신문사에 편지로 호소했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의 피해자다. 최씨는 남편과 사별하자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한국행을 결심했다.인민학교 교사직도 그만두었다. 한국행 비자를 받으려면 친·인척의 초청이 있어야 한다.초청자가 없는 조선족으로선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수소문 끝에 한국 국적의 위장결혼 브로커 전명선씨를 만나 박기화씨(42)를 소개받았다.박씨는 한국의 호적 등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지니고 있었다.지난해 8월 중국 당국에 박씨와 결혼한 것처럼 신고했다. 어렵게 빌린 중국돈 4만1천위안(4백10만원)을 전씨에게 알선료로 주었다.중국의 교사 월급이 3백위안이므로 무척 큰 돈이다.한국에 가기만 하면 모두 갚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함께 한국으로 가기로 한 날 공항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그 뒤로도 영영 무소식이었다. 빚에 쫓기자 멀리 떨어진 언니 집으로 숨었다.매달 5%씩 이자는 불어난다.박씨가 나타나지 않아 이혼도 할 수 없게 됐다. 취업알선 사기범들에 당한 대표적 케이스다.위장결혼으로 국내에 취업한 조선족 여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에서 위장결혼을 알선해 주고 돈만 챙겨 달아나는 수법이다.국내 입국까지 책임지던 종전에 비해 보다 악랄해진 것이다. 경찰청의 인터폴 관계자는 『최근 이같은 정보들을 접수,현지 대사관을 통해 피해자를 파악 중이며 중국 공안당국과의 공조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경운 기자〉
  • 시내버스 임금협상 결렬/서울/인상폭 절충안 등 이견/오늘 재협상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임금인상폭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업자측은 5.1%의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측은 당초 자신들의 요구안인 기본급 14.8% 인상과 상여금 1백% 추가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에 따라 19일 다시 협상을 갖고 막바지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광주와 대전 광역시는 이날 시내버스 요금을 각각 13.1%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전국 자동차노조연맹(위원장 강성천)의 시내버스 노조지부는 이날 하오 2시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등 6대 시내버스 노조는 올해의 임금인상률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오는 20일 상오 4시부터 파업하기로 결의했었다.〈김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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