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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회담 열린다면/ 주적 포기-철도·도로 軍보장 합의 ‘주고받기’ 신중 검토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간 군사적 현안중의 하나로써 우리군의 주적론(主敵論) 폐지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짙어 관심을 끈다. 국방부는 북한의 회담 제의에 대해 26일 “일단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고 장관급 회담을 계기로 제2차 국방장관회담도 개최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국방부는 장관급 회담에서 주요 의제의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관련,이번엔 반드시 북측으로부터 ‘철도·도로 군사보장합의서’를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군사보장합의서를 받아내는 대신 국방백서에 규정된 ‘북=주적’을 폐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이미 주적론이 그 ‘실현적 가치’가 상실됐다는 저변의 판단도 함께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아울러 지난 5월 정부 일각에서 주적론 폐지 방침이 불거졌을 때 국방부는 “아무런 조건없는 포기보다는 남북 군사 당국자 회담에서 ‘양보 카드’로 제기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학계에서도 동의한 의견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론 폐지는 군사회담에서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라면서도 “이번 제의가 국방장관 회담으로 이어지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사당국자 회담이 열려도 북측이 서해교전 관련자에 대한 문책 조치를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북측의 태도를 볼때 선언적 유감 표명과 군에 대한 처벌은 별개 문제였다.”고 강조했다.북한은 무력도발에 대해 5∼6차례 유감을 표명했으나 군을 공식적으로 문책한 것은 지난 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범진열사 순국비 러서 제막

    대한제국 시절 러시아 주재 초대공사 등을 지내다 국치를 견디다 못해 자결한 이범진(李範晋·1852∼1911) 열사의 추모행사가 러시아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는 러시아 정부와 공동으로 29∼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사의 순국비 제막식과 공동학술회의 등을 연다.제막식에는 이재달(李在達) 국가보훈처장과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추모사와 함께 열사의 뜻을 기린다.순국비는 약 2m 높이로 열사의 독립운동 활동을 한글과 러시아어로 각인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열리는 추모 학술회의에는 러시아와 국내 역사학자 등이 참석,‘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과 ‘이범진 열사와 아관파천’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열사는 서울 태생으로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어명을 받고 러시아 공사와 협의,아관파천을 주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구축함 전투체계 美이지스로, 2012년까지 3조 투입

    70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Ⅲ) 3척에 장착할 통합전투체계로 공개경쟁 끝에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체계가 결정됐다. 해군은 2012년까지 총 2조 9608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에서 사업비가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전투체계에 대한 공개경쟁에서 미국과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아파르(Apar·영어식 발음은 에이파)’가 경합,해외시험평가에서보다 나은 점수를 받은 미국의 이지스가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아파르 체계는 레이더와 지휘체계,총 사업비 등에서 이지스와 대등한 평가를 받았으나,미사일 부문에서 미국산 미사일을 대신 도입하는 조건을 내걸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해군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무장통제능력 등 29개 항목과 종합군수지원 등 11대 요소에 대해 평가작업을 벌였으나 자세한 평가 결과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했다. 배형수 KDX-Ⅲ 사업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이지스는 2010년까지 총 100척에 탑재돼 향후 30∼50년간 이상 운용될 전투체계로 성능과 후속 군수지원 능력이 검증된 반면,아파르는 아직 시험단계고,네덜란드 정부에서 보증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KDXⅢ 사업은 전투체계에 대한 시험평가를 마친 직후 네덜란드측이 “한국측이 미국에 유리한 구매조건을 내걸고 시험평가를 했다.”고 불만을 제기,차기전투기(FX)에 이어 대형 무기도입 사업의 공개경쟁 방식에 대한 효용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탈레스사 관계자는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른 결과”라면서 “한국측에 시험평가 결과의 공개를 요구하며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겠다.”고 반발했다. 김경운 박록삼기자 kkwoon@
  • 차세대 구축함 이지스 선정 배경/””말라카 해협까지 작전 가능””

    2012년 한반도 3면의 바다를 책임질 꿈의 구축함에 장착될 전투체계가 논란끝에 미국의 ‘이지스(Aegis)’체계로 결정됐다.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선물한 방패의 이름으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지스 체계를 갖춘 함정을 흔히 이지스함이라고 부른다.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작업중인 한국형 구축함 KDX-Ⅲ 1번함이 취역할 오는 2008년부터 해군은 반세기 이상의 ‘연안해군'에서 벗어나 작전반경이 넓어짐으로써 ‘대양해군’을 향한 전략기동함대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및 특징- 이지스함의 큰 자랑은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에 있다.가로세로 3.6m 육면체의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D’는 4300개의 방사소자가 컴퓨터로 통제된다.최대 탐지거리는 472㎞/178㎞(대공/대함),최대 900개의 대공목표를 동시에 탐지·식별·추적한다.지난 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일본 홋카이도 근처에 발사해 놓고 시치미를 뗄 당시 일본의 ‘묘코함’이 미사일의 궤도를 100% 추적,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MK41 다목적 수직발사대에서 SM-Ⅱ급 미사일을 1초에 한 발씩 발사,최대 122개의 표적을 1분 사이에 모두 요격할 수 있다.미사일의 동시파괴가능 목표물은 각각 대공 17개,대함 2개,대잠 2개다. 이지스 구축함은 미국이 55척을 운영중이며 29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일본이 4척 보유·5척 건조계획이다.스페인이 4척을 건조중이고 노르웨이가 3척의 건조 계약을 맺고 있다.즉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을 확보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선정 배경- 미국측은 최고 성능의 요격 미사일 SM-Ⅱ블록4A를 개발,이지스함에 장착해 주기로 한 반면 미사일 기술이 처지는 네덜란드측은 “미국산미사일을 한국이 직접 구입한 뒤 가져오면 탈레스함에 장착해 주겠다.”는 열세한 조건을 내걸었다.대신 레이더,총 사업비 등을 낮춰 경쟁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개발비용 등을 문제삼아 이 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했고,네덜란드측은 이를 빌미로 사업제안서에서 미사일 조항의삭제 또는 수정을 한국측에 요구했다.그러자 미국측은 지난 5월 미 국방부유도탄방어본부장(MDA) 명의로 “SM-Ⅱ블록4A보다 오히려 파괴력이 향상된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2005년까지 개발,한국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우리 국방부는 결국 “첨단 구축함에서 레이더 못지않게 중요한 최고 성능의 미사일을 이번 기회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며 미국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일정 및 문제점- 함정 3척의 건조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서 기본설계에 착수,2004년 완료하면 곧이어 현대중공업이 1번함의 선체를 건조할 예정이다.2번함부터는 공개 입찰을 통해 선체건조 업체를 결정한다.2005년까지 미국측이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개발하면 2008년쯤 이지스 전투체계를 장착한 1번함이 취역될 예정이다.순차적으로 2012년까지 이지스함 3척이 건조돼 동해·서해·남해 등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미국으로부터 도입되는 첨단 전투체계는 130여종으로 국산 레이더 및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보이며,아울러 함정건조와 기본 탑재장비 대부분은 국내에서 제작돼 조선업계 발전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정과정에서 네덜란드측의 불만이 일부 제기돼 지난 차기전투기(FX)사업에 이어 또다시 대형무기도입사업에서 미국-유럽 업체의 공개경쟁 방식에 대한 논란이 발생,제도보완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아울러 2012년까지 3조원에 가까운 해군 예산이 소요돼 다른 분야에 대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 ■KDX-Ⅲ 언제 배치되나 신예 이지스 구축함에 여군이 배치된다. 해군은 24일 “미국의 첨단무기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갖추게 된 한국형구축함 KDX-Ⅲ(7000t급) 1번함에 일정 인원의 여군 장교를 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또 내년에 첫 임관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여군 장교와 부사관 병력도 함정 승조원으로 투입한다.현재 설계중인 KDX-Ⅲ는 2008년 취역할 예정. 해군은 이에 따라 KDX-Ⅲ를 포함,건조중인 모든 함정의 설계 단계에서 여군의 활동 공간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존 함정도 여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세면장,침실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여군 학사장교 6명을 잠수정 구조함 청해진함(4300t급)과 천지함,대청함 등 군수 지원함(7500t급)에 배치했고 ‘여군승선에 따른 함상생활 수칙’도 마련했다. 전투함의 경우는 지난 5월 진수한 KDX-Ⅱ 구축함에서 최초로 여군 장교가근무할 예정이다.미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1척에 승선하는 장병 300여명 가운데 장교,부사관,수병 등 모든 직급에서 균등하게 여군이 10%씩을 차지하고있다.해군 관계자는 “여군도 남자들과 차별없이 전투병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최첨단 전자장비가 밀집된 이지스 체계 운용에서 특유의 섬세함을 갖춘 여군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배형수 KDX사업처장 문답/“레이더 탐지 반경 450㎞” 해군 배형수(裵馨水·준장) 조함단 KDX 사업처장은 24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0년말 전투체계의 기종 결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 전문가로 편성된 시험 평가팀의 종합 평가 결과 모든 항목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KDX-Ⅲ 사업예산의 전체적인 규모는 2조 9000억원이다.이지스 체계 구축만으로는 1조 2000억원이 편성될 예정이다. ◇5월달에 평가가 끝났는데 발표를 늦춘 이유는 무엇인가.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해 보안 분야 등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의 시간을 가지느라 발표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 ◇레이더 탐지 반경은 어느 정도인가. 450㎞ 정도가 되고 공중으로는 1000㎞까지 정보 수집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2008년 이지스 체계를 장착한 함정이 건조되면 경제적으로 첨예한 이해가 걸려있는 말라카 해협까지 우리의 작전 지역으로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기준을 거쳐 이지스 체계가 아파르 체계를 누르고 선정됐나. 외교적인 문제로 비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지스 체계가 현지 해외시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데다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아파르 체계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운용 실적이 전무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정부 보증 등 우리측이 제시한 ‘요구 성능(ROC)’을 만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美 미사일방어망 구축과 무관 이지스 구축함을 둘러싼 몇가지 궁금증을 국방부와 해군의 공식 답변을 통해 정리했다. ◇미국과의 협상은 성공적이었나- 무기도입에 처음으로 대정부 구매(FMS·대외군사판매)를 도입,미 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 협상으로 평가된다.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록히드마틴사가 아닌 미 해군의 국제프로그램담당처(NIPO)와 계약을 맺는다.가격은 록히드마틴사의 최초 제시가보다 2억 7000만달러를 줄였다.최초 제시가는 9억 5000만달러(약 1조 1100억원·환율 1170원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지금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추가부담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해군측은 “미 해군이 자국 업체와 계약하는 조건과 동일한 하자보증,지체배상금,계약방식,후속지원 등을 보장받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기술이전 분야도 중형 함정의 전투체계 및 유도탄 방어 설계기술,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기술 등을 제공받아 이후에는 독자적인 전투체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제 무기인가- 미 보잉사의 F-15K에 이어,록히드마틴사의 전투체계가 선정된 것은 미국의 압력 등과 무관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이번에 도입되는 전투체계 ‘베이스라인(B/L) 7.1 버전’은 현재 미 해군조차 갖고있지 못한 최신형이다.미 해군은 이 버전을 내년말부터 탑재할 예정이다.아울러 해군은 다른 군과 달리 전투 체계와 유도탄,함포 등 모든 면에서 유럽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전투 체계의 경우 미국 제품은 이번 이지스 체계가 처음이다. ◇구축함 확보가 미 미사일방어(MD)계획의 일환인가- 일부 시민단체가 최대 472㎞에 이르는 탄도탄 요격능력을 감안,미국의 MD 구축의 일환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이지스함은 하층방어(대기권 이내)만 할 뿐이지,상층방어는 하지 못함으로써 상층방어 개념의 MD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경운기자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장갑차사건과 SOFA/양주군 적성면 르포/미군 1차조사 문제점

    ■양주군 적성면 르포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 치밀어” “지나가는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지난달 13일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경기 양주군 주변 주민들은 사건 발생 40일이 넘도록 진상규명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넘어 수도권 일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특히 대다수 주민들은 미군 부대 책임자들이 잇따라 출국하는 등 책임자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무부가 서둘러 배상금 지급 방침을 발표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듯 후텁지근한 22일 오전 의정부역 앞 마당.‘여중생 죽인 살인자,복귀·귀환이 웬말이냐’,‘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등 10여개의 현수막이 을씨년스럽게 나부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이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 주변에는 수십명이 몰려 서명을 하고 있었다.농성장 주변에는 사고 당사자인 미군 워커 마크의 얼굴이 담긴 범대위의 수배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월요일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농성장 주변에 걸어놓은 주한미군의 범죄 관련 사진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봤다.일부 시민은 분을 삭이듯 눈물을 글썽였다.의정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군시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서명에 참여한 김성수(47·회사원·의정부시 호계동)씨는 “꽃다운 생명에게 배상 운운하며 사태를 흐지부지 무마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 청년회’홍석규(30) 사무국장은 “배상은 배상이지만 형사재판관할권은 여전히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한 한·미행정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두 여중생이 숨진 양주군 적성면 효촌2리 마을 입구에는 미군을 비난하는 현수막 10여개가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누군가가 갖다 놓은 흰국화 꽃 한다발이 시든 채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고(故)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46)씨는 “법무부로부터 배상액수를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딸을 잃은 마당에배상액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울먹였다.신씨는 “양주군청이 경기도 제2청사에 ‘미 군피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동안 숨겨졌던 미군의 크고 작은 범죄가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주민 김창보(60)씨는 “배상금으로 억만금을 준다 해도 부모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겠느냐.”면서 “미국으로 도망간 부대 책임자들이 조속히 돌아와서 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주(67)씨는 “매년 이때쯤이면 마을 전체가 ‘장승제’와 ‘복날잔치’로 시끌벅적했는데 올해는 사고의 여파로 ‘유령마을’처럼 한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부대인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동두천 일대는 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아 어수선했다.수십명에 불과하던 시위대는 금방 수백명으로 불어났고,초등학생과 임산부까지 시위에 가담하고 있었다. 주민과의 마찰을 우려한 듯 미군 부대들은 장병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행동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날 동두천에서 만난 미2사단 그라함(19)일병은 “장갑차 사고 이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부대를 벗어나지 말고 부대 밖에 나갈 경우 짝을 지어 다니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3년째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30·여)씨는 “최근 부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미군의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귀띔했다. 양주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미군 1차조사 문제점/ “신변보호”피의자 신상도 공개 안해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처음에 미군측의 사고조사 결과 발표가 너무 엉성하고 납득할 만큼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이 유족들의 반발을 사면서 문제가 커졌다. 주한미군측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상황을 설명했고,19일 ‘한·미군경합동조사단’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그러나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는 뒤늦게 2차조사에 나섰다. 유족 등의 가장 큰 불만은 미군측이 피의자인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지나치게 감싸고 돈다는 점이다.미군측은 14일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신상공개 요구에 대해 신변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유족들에게는 현장 검증을 18일 하겠다고 통보한 뒤 일방적으로 그 하루 전인 17일 피의자들을 데리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유족 등은 사고 당시의 정확한 목격자가 없는데다 피의자들이 사고 직후 주민들에게 “전방의 여중생들을 보았다.”고 말했던 점 등을 들어 이들과의 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장갑차의 속도에 대해서도 사고직후 우리 경찰에는 ‘시속 30∼4 0㎞’로 통보했다가 14일에는 ‘16∼25㎞’로 정정했고,19일에는 ‘8∼16㎞ ’로 더 줄였다.이 정도 속도면 피의자들이 “오르막이라 속도를 냈고,이 때문에 추돌 직후 급제동을 했으나 궤도가 밀렸다.”고 진술한 부분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또 운전통제병이 30m 전방에서 여중생들을 발견하고도 운전병 이 장갑차를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에서는 “장갑차의 소음이 너무 커서 운전병이 통제병의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밝혔으나 부대 헌병사령관은 “훈련중 다른 무선이 들어와 운전통제병의 지시교신을 못 들었다.”고말했던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한미군측이 조사결과 발표 때 사실과 달리 도로의 폭을 장갑차보다 크게 그리고,여중생들이 갓길이 아닌 도로 가운데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으며,사고 직후 우리 경찰에 신고를 안한 점 등에 대해서도 유족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미군범죄 즉각 통보 초동수사 한국 참여

    앞으로 주한미군이나 미군가족 등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보호를 받는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한국 경찰에 즉시 통보돼 초동수사부터 우리측이 참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군범죄 발생시 즉시 통보 의무조항’과 ‘한국 경찰의 초동수사 단계 참여’를 SOFA 한·미 합동위원회 합의사항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미측에 제시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경기도 양주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사고를 계기로 추진중인 이 방안이 SOFA합동위 합의사항으로 명시될 경우,향후 유사 사건 처리시 전례가 된다. 이와 관련,한·미 양국군은 여중생 장갑차 압사사고에 대해 이르면 29일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조사경위를 설명하고 유사사고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황의돈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한국 국방부의 제안으로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과 대니얼 자니니 미8군 사령관이 지난 16,20일 두차례 종합대책회의를 가졌다.”면서 “내주초 합동기자회견에는 한·미군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부 관련부처 당국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한국측으로 재판권을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SOFA는 태생적으로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고 “29일 발표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황 대변인은 또 의정부 지청이 미군측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번주중 사고 재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측은 후속대책과 관련,주한미군이 야외기동훈련을 할 때 현재는 이동시간과 장소 등을 지역주민 대표(이장)와 치안책임자(파출소장)에게만 알리도록 하고 있으나,앞으로는 해당지역 군·면·읍사무소에 대해서도 통보를 의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미군범죄 재판관할권의 한국측 전면이양 등 SOFA의 전면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살인·강간을 저지른 미군 피의자를 우리 정부가 체포시부터 구금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난해 2차 SOFA개정에도 불구하고,미군범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SOFA규정의 전반적 추가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불평등한 SOFA 개정 국민행동' 김판태 사무처장은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과 같이 공무집행 중 발생한 미군 범죄에 대해서 한국이 재판권을 갖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미군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재산·신체에 피해를 준 모든 미군 범죄에 대해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SOFA가 재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조현석기자 kkwoon@
  • 3년이상 장기 근속자 우선 전보, 국회사무처 인사원칙 밝혀

    국회 사무처는 19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취임후 사무처 직원의 전보인사 원칙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20일 단행하는 정기인사 대상자 130명을 상대로 사전에 보직변경 희망원을 받았으며,실 근무연수 3년 이상인 자를 우선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보직에 발령내기로 했다. 강용식(康容植) 국회사무총장은 “인사 원칙을 사전공개주의로 바꾼 것은 장기근무로 인한 조직의 침체를 막고,창의적인 직무수행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사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로 직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술집종업원 40억 돈벼락

    대구에 사는 맥주집 종업원 박모(34)씨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운영하는 제6회 플러스플러스 복권 40억원에 당첨됐다.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1000원짜리 복권 20장을 구입,이중 5장이 1·2·3등에 연속적으로 걸리는 행운을 안았다.이 복권은 1등(1장) 당첨금이 10억원,1등 번호의 앞뒤 번호인 2등(2장)이 각 8억원,또 1등 번호의 전전·후후 번호에 돌아가는 3등(2장)이 각 7억원이다. 박씨는 이들 5장의 번호가 모두 연결돼 이 복권의 최고액인 40억원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제1회 슈퍼코리아 연합 복권에서 나온 복권사상 최고 당첨금인 55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정씨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공단 이사장실에서 당첨금 40억원 가운데 세금 22%를 뗀 나머지 31억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중국군사대표단 첫 한국 방문

    중국 인민해방군 친선 군사대표단이 23일부터 28일까지 5박6일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지난군구(軍區) 정치위원인 장원타이(張文臺) 중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군 대표단은 베이징과 지난·란저우·랴오닝 성 군구의 소장급 군 인사 등 8명으로 이뤄져 있다.중국군 대표단은 방한기간 이준(李俊) 국방장관과 김판규(金判圭) 육군참모총장 등을 예방하는 한편,월드컵 경기장과 경복궁,용인민속촌,제주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 美 “침몰 고속정 인양 협력”라포트사령관, 이국방 예방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18일 오후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의 부임 후 첫 예방을 받고 서해교전 후속조치 및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사망사건등에 대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다짐했다. 이 장관은 “지금 어려운 시기에 서로 중책을 맡고 있다.”면서 “양측의 당면 과제인 서해교전 당시 침몰한 고속정 인양작업과 여중생 사망사고가 원만하게 처리되도록 한·미동맹 정신을 살려 협력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라포트 사령관은 “고속정 인양작업에 가능한 미국측의 장비 등을 동원,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부대 근무 오누이 박노환·박미진하사

    오누이가 한 부대에서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9월 공군 부사관후보생 182기로 입대한 여군 박미진(朴美珍·20) 하사와 이보다 2년 앞서 176기로 임관한 뒤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헌병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노환(朴魯煥·23) 하사다. 여동생 박 하사는 임관 직후 오빠가 있는 같은 부대의 보급대에 배치됐으나 그동안 오누이 사이라는 것을 숨기고 지내다 우연히 알려지고 말았다.두 사람이 부대 식당에서 마주치면 다정스럽게 식사를 하는 모습 등이 자주 여군동료들에게 눈에 띄어 “혹시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게 되자 오누이 관계를 실토한 것이다. 오빠 박 하사는 여동생 내무반의 고장난 세탁기를 수리해주고 여동생이 좋아하는 떡볶이 등을 사다줘 여군들 사이에서 ‘최고의 오빠’로 통하게 됐다.박 하사의 동료들은 차분한 성격의 오빠와 활달한 여동생을 빗대 오빠는 ‘머리 짧은 여군’,여동생은 ‘머리 긴 남군’으로 놀린다.그러나 평소 부대에서 여동생을 대할 때에는 헌병 부사관으로서 엄한태도를 보인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오누이가 나란히 공군이 된 것은 아버지 박장래(朴璋來·47)씨의 영향.아버지 박씨는 공군 사병 261기 출신으로 오누이에게 어릴 적부터 공군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자주 했다.그래서 1남1녀 중 딸마저 공군이 되겠다고 했을 때 “14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이 여성으로서 쉽지 않겠지만 오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복무하라.”고 격려했다. 여군 박 하사는 “오빠와 함께 공군 제복을 입고 나란히 부모님 앞에 설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라면서도 “오빠가 아껴주는 것은 고맙지만 입대 이유가 여자로서 대접받기보다는 유능한 공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서인 만큼 매사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오빠 박 하사는 “여동생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모범적인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포항해병대 훈련캠프 입소하는 장애인 324명

    “귀신잡는 해병대 훈련을 정상인들처럼 받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심신이 부자유스러운 장애인들이 18일부터 2박3일 동안 경북 포항시 해병 1사단에서 마련한 해병대 여름훈련 캠프에 입소한다. 훈련을 받는 장애인들은 시각·지체·청각·언어장애,뇌성마비,정신지체 등 324명과 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 209명 등 533명.뜻밖에 참가를 원하는 장애인들이 많아 ‘장애 정도가 심한’이들을 위주로 선발됐다. 장애인 등은 내무반에서 생활하며 기초레펠과 외줄도하훈련,유격훈련,상륙전훈련 등을 받는다.특히 입소 첫날 받는 상륙전훈련 때에는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타고 해안가로 돌진하고,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장애인들은 상륙용고무보트(IBS)를 타고 노를 저어 상륙하는 체험도 한다.19일 저녁에는 해병 장병들과 어울려 초청가수들의 위문공연도 관람한다. 해병 1사단은 장애 정도가 심한 1급 지체장애인도 40명이나 포함되는 만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교관과 조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훈련보조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 1사단 신한철 소령은 “장애 때문에 멋진 군 경험을 못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심경을 달래주고,병사들에게는 ‘해병은 항상 약자를 돕는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캠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해병훈련을 신청한 지체장애인 정재연(鄭在娟·28·여)씨는 “진짜 사나이들만이 받는다는 해병 훈련을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받게 돼 꿈만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서해교전 장병 성금 24억 전달

    동료 장병들을 포함해 각계 각층에서 보내온 성금 24억여원이 16일 서해교전 순국장병 및 실종자 유가족 등에게 전달됐다. 장정길(張正吉)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서해교전 유가족과 부상장병 가족들을 초청,해군본부에 접수된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16일 현재 해군본부에 접수된 성금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 16억여원과 개인 및 단체성금 8억여원 등 24억여원.해군측은 전사와 실종,부상 정도에 따라 성금을 차등 분배,곧 절차를 밟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윤영하(尹永夏) 소령 등 전사자 4명의 유족과 실종된 한상국(韓相國) 중사의 가족에게 각각 2억 70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 [오늘의 눈] 히딩크와 차세대 구축함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사랑은 참으로 순수하게 느껴진다. 히딩크 감독의 고국 네덜란드가 가보고 싶은 나라로 우선 손꼽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네덜란드에서도 한국 붐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 국방부는 그 네덜란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012년까지 2조 9608억원을 들여 7000t급 차세대 구축함(KDXⅢ) 3척을 구비하는 국가방위 사업에서 미국과 각축을 벌이는 나라가 네덜란드이기 때문이다.무기산업의 ‘골리앗’미국을 ‘다윗’네덜란드가 당당히 누른다면 월드컵에서 선전한 한국 축구처럼 보기 좋은 일일테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차세대 구축함은 곤충의 눈과 같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춰 최대 472㎞ 안의 목표물 900개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다.최대사정 240㎞에 이르는 미사일 ‘SM-2블록4A’를 64개나 장착할 수 있다. 국방부는 국산 함정에 장착할 통합전투체계를 놓고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동안 미국의 이지스(AEGIS) 체계와 네덜란드의 아파르(APAR) 체계를 비교·시험평가했다.그 결과 아파르는 이지스에 비해 가격과 레이더 성능은 비슷했으나 미사일 부문에서 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5월 예정대로 평가결과를 발표하려다 갑자기 ‘더 나은 협상조건’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발표를 6월 중으로 미루더니 또다시 무기한 연기했다.덜컥 미국의 손을 들어주자니 국민의 반미 감정을 자극해 ‘제2의 차기전투기(FX)사업’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고,월드컵 후에는 국민적 영웅 히딩크의 모국에 몹쓸 짓을 한다는 시선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엄청난 세금이 드는 일이라 국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하는 데서 국방부의 고민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문제는 간단하다.과거 율곡비리처럼 양심에 걸릴 것이 없다면 솔직하게 일을 처리하면 될 것이다.오히려 엄청난 세금이 들기 때문에 이런저런 눈치 보지 않고 국익을 위하는 선택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김경운 정치팀 기자 kkwoon@
  • 정책 제언/ 국방예산 연구개발비 늘려야

    서해교전을 계기로 국방예산 가운데 군사무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국방부는 최근 ‘미래를 대비한 한국의 국방비’라는 제목의 39쪽짜리 국방예산 분석자료집을 발간,정부부처 등에 배포했다.이는 서해교전 결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내년도 예산확보 시기에 맞춰 군사전력 극대화에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되지만 군사분야 연구개발이 뒤처져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관심을 모은다. 국방부는 자료집에서 “우리 나라는 안보위협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데도 올해 국방예산은 국민총생산(GDP)의 2.8%로 세계 평균인 3.8%에도 못 미친다.”면서 “특히 독자적인 첨단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국방비 대비 4.7%에 불과한 연구개발비를 1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7092억원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1조 1502억원으로 우리의 1.6배,영국은 4조 7832억원으로 6.7배 등이며,미국은 우리의 69배나 된다. 연구개발비를 늘려야 하는 근거로 국방부는 “미국·프랑스 등 무기개발 선진국은최근 첨단기술의 해외이전을 극도로 기피하고 있으나,이를 연구·개발할 우리의 방산업체 가동률은 예산부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전력투자비가 적다 보니 ▲F-15K 전투기 60대에서 40대축소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목표 8년에서 무기한 연기 ▲214급 잠수함 6척에서 3척으로 축소 ▲대공유도탄 160기에서 114기로 축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세기 들어 한반도 주변 중국·일본·러시아 등의 군사력 첨단화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첨단 국산무기 개발은 10년,20년 단위의 안정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장기 개발연구에 국가적인 관심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침몰 고속정 인양작업 北방해땐 단호히 대응,전군 작전지휘관회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3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주재로 전군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북한군의 해상·공중 도발이 재발하면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각 군사령관과 작전사령관 등은 서해교전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이번 교전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해군 장병들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작전이었음을 재확인하고,침몰 고속정의 인양 작업 때 북측의 방해 공작이나 도발을 단호히 차단하기 위해 3군합동 및 한·미 연합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교전상황땐 정치논리 배제 교전규칙따라 명쾌히 대응”이국방 밝혀

    이준(李俊·사진) 국방장관은 12일 서해교전과 관련,“앞으로 군사적 차원의 대응은 정치 논리와는 별도로 명쾌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전상황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염려는 합참의장과 국방장관 등이 할 고민이고,현장 지휘관 등은 정해진 교전규칙에 따라 명쾌하게 행동하면 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이남신(李南信) 의장이 주재하는 전군 지휘관회의를 열고 새로 변경된 합참 작전지침에 따른 도발 상황을 가정해 그에 맞는 지휘관 및 장병의 전술 등에 관해 토의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친절한 민원처리에 감동받았어요”

    “국민의 신성한 의무인 군 복무를 장교로 마치고도 행정착오로 30여년간 불편을 겪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지난 11일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최돈걸(崔燉傑) 병무청장 앞으로 낯모를 편지 1통이 도착했다.편지는 부산 부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정병우(58)씨가 편지지 4장에 빼곡히 적어 보낸 사연으로,정부청사내 ‘병무민원상담소’기능직 여직원 안순임(安順任·사진·37)씨의 헌신적인 업무수행으로 속썩이던 병적 민원을 깔끔하게 처리하게 돼 고맙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편지 봉투에는 10만원 수표 한장도 함께 들어 있었다.정씨는 그 10만원에 대해 “청장님,적은 돈이지만 안순임씨에게 큰 도움을 받았으니 차나 한잔 사주시면서 칭찬 좀 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여직원 안씨는 최근 정씨로부터 “병적증명서가 잘못됐는지 가끔 예비군 훈련통지서를 받는 등 매우 곤혹스럽다.”는 전화상담을 받았다.점심식사마저 포기하고 사연을 들은 뒤 관할 지방병무청과 육군본부 등의 확인을 거쳐 병적증명서를 완벽하게 정리해 주었다.정씨는 지난 68년 경희대출신 학군사관후보생(ROTC) 6기로 입대,외과병원약사장교로 복무했다.정씨는 편지에서 “요즘 병적이 사사건건 문제가 되는데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진행 사항을 전화로 알려주는 친절함에 감동받았다.”며 고마워했다. 병무상담소에는 15년이상 경력의 고참 직원 70명이 전화(1588-9090) 및 인터넷을 통해 하루 평균 6000여건의 병무상담을 하고 있다.병무청은 12일 10만원을 정씨에게 돌려주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軍 장갑차사건 진실은/ 통학로 통행 사전통보규정 어겨

    주한미군 공병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미군측과 우리 경찰의 1차 조사결과가 미흡했던 탓에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의문점을 지적받았다.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미군측의 해명으로 풀어졌으나 몇가지 중요한 점은 아직도 명쾌하지 못하다.남은 의문점들을 군 전문가와 당시 정황을 토대로 구성했다. ◇운전병의 시야가 가려졌다- 사고 장갑차는 M-60전차를 개조,포탑을 떼어내고 앞에 도저 블레이드를 부착한 궤도차량이다.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이 얼굴을 반쯤 내밀 수 있는 해치는 왼쪽에 치우쳐 있고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의 해치는 그 오른쪽에 있다.운전병 해치에서는 구조상 오른쪽 갓길을 걷던 여중생들이 차량의 2∼3m 전방까지 다가오면 볼 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른쪽에 있는 니노 병장은 여중생들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다.더구나 조종수석의 워커 병장 눈높이는 180㎝ 정도인 반면 효순양의 키는 155㎝, 미선양은 158㎝인 점도 주목된다.즉 운전병 워커 병장은 추돌 순간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장갑차 폭보다 좁은 도로에서 교차운행 했다- 사고지점의 편도 1차선 도로의 폭은 3.7m,장갑차 폭은 3.65m다.반대 차선에서 접근하던 브래들리 장갑차의 폭도 3.6m다.따라서 두 장갑차가 교차하려면 중앙선에서 약간 떨어져야 하고,결국 1m 안팎의 갓길로 조금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실제로 사고지점의 갓길에서 아스팔트가 장갑차 궤도에 뭉개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도로는 평소 효촌초등학교 등 학생들의 통학로이면서도 군 부대의 전차가 자주 지나던 길이다.전차가 지날 때에는 주한미군 복무규정에 따라 사전에 지역주민 대표(이장)와 치안책임자(파출소장)에게 통행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그러나 러셀 어너레이 미 2사단장은 지난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AP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사전에 통보했다.”고 대답했다가 그 자리에 함께있던 마을 이장이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자 “다음부터 잘 하겠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반대차선에서도 장갑차가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좁은 도로를 교차 운행하도록 한 것은 작전상의실수였거나 운전병들이 작전계획을 무시하고 운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당시 훈련은 전술평가훈련으로 기동시간도 평가대상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운전병이 정차 지시를 못 들었다- 1차 조사에서 운전병 워커 병장은 운전통제병 니노 병장의 두차례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니노 병장과 여중생들과의 거리는 30m.니노 병장의 세번째 고함 소리를 듣고 장갑차를 세웠으나 시속 8∼16㎞의 속도(유족은 16∼24㎞라고 주장)의 8∼9초 순간이라 추돌했다는 것이다.워커 병장은 당시 상급부대와 무선교신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전병 워커 병장이 규정대로 기갑헬멧을 쓰고 있었다면,니노 병장의 지시를 바로 들었을 것이다.운전병의 헬멧은 통제병으로부터 무선이 오면 다른 교신음은 자동으로 끊어진다. 만약 워커 병장이 임의로 헬멧을 벗고 있었다면 엄청난 장갑차 소음 때문에 니노 병장의 지시를 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왜 피하지 못했을까- 갓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던 여중생들이 소음을 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뒤에서는 7대의 장갑 차량이 오고 있었고 앞에서도 땅이 흔들리는 소리를 내며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오고 있었다. 즉 양쪽에서 굉음이 들려 주위가 산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의정부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정황을 따져보면 여학생들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 갓길을 따라 앞에서 오는 장갑차 행렬에 신경을 쓰고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주한미군측 입장 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은 사건이 수습되기는 커녕 한국내 반미감정이 확산돼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측은 지난 3일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미군 형법(134조)에 따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거에 비해,‘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이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주한미군들은 최근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회를 가진 뒤 유족들에게 전달할 2만 2000달러 성금도 모금했다.특히 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규정상 의무조항이 아님에도 의정부 지청의 조사에 응하기로 했는데도 이러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 법무감실,SOFA 사무국등은 반미 감정 악화를 우려,사태를 조기에 매듭짓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 2사단은 최근 부대의 철조망 절단 사건 등의 반미 분위기에 따른 피의자의 신변위협 때문에 의정부지청의 조사에 끝까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커 병장 등은 지난 10일 의정부지청에 출두했다가 이내 돌아갔다. 미군측은 법무부의 재판권포기 요청으로 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 1인당 1억 9000만원 정도의 손해배상액을 조속히 지급하는 등 유족 및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등과 사태 수습을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주한미군의 법적인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으로 지난 67년 체결됐다. 91년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전향적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불평등한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22조3항(형사재판권)에서 ‘공무집행중의 범죄’에 대해 1차 재판관할권을 미군측이 갖도록 규정했다. 다만 어느 한쪽이 재판권 포기를 요청하면 다른 쪽은 ‘호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사건처리 전망 ◇발생-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달 13일 오전 9시40분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56번 지방도로 덕도리 삼거리 방향 언덕길에서 친구 생일을 축하하러 길을 가던 여중생 2명이 기동훈련중이던 미 2사단 44공병대 부교운반용 장갑차(AVLM)에 치여 그 자리에서 모두 사망했다. 숨진 여학생들은 의정부 S여중 2학년생 신효순(14)양과 심미선(14)양이다.사고를 낸 주한미군 운전병은 마크 워커 병장,운전통제병은 페르난도 니노병장이다.워커 병장은 급히 AVLM을 후진시키고 미군 의무진을 불렀으나 신양 등은 머리 일부와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진 상태였다. 사고는 AVLM을 비롯한 공병차량 7대가 왕복 2차선 언덕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오른쪽 갓길을 걷고 있던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이때 반대 차선에서도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접근하고 있었다. ◇경과 및 전망-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같은 달 19일 주한미군측과 의정부경찰서는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미군측은 “비극적인 사고지만 고의적인 잘못이 아닌 만큼 미군 형법에 따라 사고자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애매한 조사결과에 대해 유족들이 반발했고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상임의장 단병호 등) 등 시민단체가 가세,수사 및 재판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연일 규탄시위가 이어졌다.문제가 커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3일 미군 검찰은 피의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고,이튿날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육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미군측은 ‘공무중 사고증명서’를 의정부경찰서에 보내 재판권이 미군에 있음을 재확인했고,우리 검찰의 출두요구서를 초상권과 신변위협 문제를 들어 거절했다.미군과 한국 검찰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던 사건은 결국 법무부가 10일 SOFA 체결후 처음으로 1차 재판권 포기 요청을 미군측에 보냈다. 미군측은 SOFA 규정에 따라 28일 이내에 법무부의 요청에 대한 가부를 결정,통보해야 한다.14일 연장도 가능하다.미군측은 자체적으로 2차 조사를 진행중이다.하지만 “일본 등 다른 미군주둔 국가에서도 공무중 사고에 대해서는 재판권을 포기한 전례가 없어 우리의 요청을 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법무부 관계자의 예상처럼 상황은 불투명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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