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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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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감사 결산·반응/ ‘혹시 했더니 역시‘ 정치감사로 마무리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가 5일 운영위의 대통령경호실 등을 끝으로 362개 기관에 대한 감사 일정을 마친다.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등과 겹쳐 ‘정책 감사’가 아닌,수박 겉핥기식 ‘정치 감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병풍과 대북지원설-초반은 민주당의 병풍공세가 주도했다면 후반부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이 국감장을 뒤덮었다. 민주당은 국방위와 법사위를 중심으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와 귀향증,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는데,추태의 하이라이트는 지난달 17일 국방부에 대한 감사장에서 일어났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과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헐뜯기를 주고받다 “인간 말종”“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간다.”등의 험한 말과 몸싸움을 해 눈총을 받았다. 병풍이 시들해진 지날달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정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등은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을 제기했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권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당황했으나,결정적 증거는 안 나와 감사기관의 조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료제출 거부,증인채택 논란-한나라당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병풍공세에 맞서 공적자금 국정조사로 맞불을 놓았다.감사원 등에 대한 방대한 양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이 기관들이 난색을 표시하자 이를 민주당이 거들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비리를 감추기 위해 고의로 응하지 않는다.” “무리한 요구로 국감 파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소모적 정쟁을 주고 받았다. 증인채택 문제도 부딪쳤다.한나라당은 특위와 일부 국감장에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등을 요구한 반면,민주당은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장,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 등을 신청해 마찰을 빚었다. ◆기억에 남는 지적들-예년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초선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국립대병원 군 면제진단서 남발’과 이미경(李美卿) 의원의 ‘국어교과서 오류 무성’,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의 ‘공무원범죄 기소율 저조’ 등의 지적이 돋보였다. ◆국감제도 개선요구-한국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정치학) 교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이 미약했고,대선 후보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여 국민에게 더 많은 정치 불신감을 심어주었다.”고 아쉬워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鄭昌洙) 팀장은 “시민단체들이 곧 연대모임을 갖고 파행 국감과 정책부재 선거운동을 비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국감을 선거운동의 장으로 만들어 행정기관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국정감사를 상시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석수 총리인준 청문회/ “그만하면 무난”우호 분위기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 때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국정수행능력 검증과 재산증식 등에 대한 의혹을 캐려고 노력하는 듯했지만,실제 의욕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체로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에 큰 하자가 없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특위 간사인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도덕성에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다.심규철(沈揆喆)·안영근(安泳根)·이승철(李承哲) 의원 등도 “큰 부정이나 비리는 없는 것 같다.”,“큰 흠결이 없다.”는 등 긍정적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김 서리는 비교적 원칙을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호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특위 간사인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으로 국정운영 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인준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성순(金聖順)의원은 “개혁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 서리 인준안은 5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입장을 정할 방침이지만,당론반대보다는 자유투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 서리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감을 사는 요인이다.민주당은 당론으로 찬성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민련은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방침이다. 한편 거듭된 국회 인준안 부결로 3번째 총리서리에 대해 실시된 이번 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어지러운 각 당의 사정에다 국정감사마저 겹쳐 의원들의 청문회 준비가 매우 미흡해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할수 있는 치밀한 질문보다 의혹만 부풀리거나 형식적인 내용의 물음,소속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이 많아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취지를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olive@
  • 김서리 인준안 통과될듯, 5일 국회 본회의 표결

    국회는 2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갖고 김 서리를 포함,증인·참고인 15명을 상대로 재산증식 과정의 의혹과 국정수행능력 등을 질의,검증했다. 국회는 오는 5일 본회의를 열고 김서리의 총리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김 서리는 청문회에 참여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인사청문특위 위원 13명 등으로부터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전 서리에 비해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아 인준안 통과 전망을 밝게 했다. 김 서리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설,경의선 준공식과 관련,“그 시기가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석수 총리인준 청문회/ 쟁점별 문답

    1. 기업 사외이사 ◆(원유철·민주당)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실권주 500주를 받았다.상법 위반과 도덕성 논란이 있는데. 상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권주가 소화되지 않으면 회사 운영에 지장을 초래해 임원에게 일괄적으로 배정된 것으로 안다. ◆(송광호·자민련) 실권주를 배당받고 ‘타워팰리스’를 분양받은 것이 위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법의 형식보다 법의 정신으로 살아왔다.”는 후보자의 말과 배치된다. 실권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받았다.그러나 만약 앞으로 사외이사가 되면 실권주 배당을 절대 안 받겠다. ◆(김성순·민주당) 공직자윤리위원장을 겸하면서 삼성전자 실권주를 받았다는 오해가 있는데. 99년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하고,공직자윤리위원장은 지난 5월 말부터 해왔다.겸직하면서 실권주를 받은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실권주 배정에 대해 “찬성·반대 표시 없었다.”,“이사회 결정사항인지 몰랐다.”고 애매하게 얘기하다가 입장을 바꿨는데. ‘확인하고 얘기할 것을….’이라고 지금 후회하고있다. ◆실권주 배정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제한한 것은 아닌가. 독립성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그렇게)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본다. ◆(심규철·한나라당) 사외이사들이 실권주를 받는 것은 특별 이해관계가 있는 거래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당시 삼성전자 시세가 12만 6000원인데 6만 9900원에 배정받았는데. 솔직히 말해 시세도 몰랐다.실권주 배정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4회에 걸쳐 있었다. ◆(김학송·한나라당) 삼성전자 실권주 매각 차익 1억 1350만원을 수재민에게 희사할 용의는. 인생의 정리단계가 되면 모든 재산을 어떻게든 적절히 처리하겠다. ◆실권주 매입금액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삼성전자에서 보증을 해줬나. 삼성전자 주선으로 개인명의로 돈을 빌렸다. 2. 아들 병역·稅탈루설 ◆(배기운·민주당) 장남이 ‘중추신경퇴행성변화’라는 병으로 군에 못 갔다고 하는데 솔직히 못 갔나,안 갔나. 장남이 공부도 잘 하고 해서 군에 가길 원했고,본인도 육사시험도 치고 했는데 이런 일로 군에 가지 않아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안영근·한나라당) 장남의 미국 주유소 운영권 재산신고를 누락한 것은 병 때문에 병역면제되지 않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 미국에서 주유소 영업을 시작한 것은 9월 초이며,주유소 영업권은 2년 임대료를 한꺼번에 내는 권리금이라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돼 신고대상이 아니다. ◆차남은 직업이 없는데. 둘째는 현대자동차와 한성자동차를 거쳐 외환위기 직후 물러난 뒤 정비사자격을 얻어 세차장을 운영하고 개인 업체에서 경차를 정비하고 있다. ◆99년 소득이 없었음에도 지금은 예금이 상당액이 있는데. 둘째의 4000만∼5000만원 예금은 (본인이) 노력해서 저축한 것이다.실직한 뒤에는 생활비를 월 100만∼150만원 주었다. ◆증여액이 3000만원 넘어가면 과세한다.한 달에 그 정도씩 주면 3000만원이 넘는데. 둘째는 실직한 지 3,4년 됐다.논란 이후 계산해 보니 4000만원이더라.증여세 대상이 되면 낼 생각이다. ◆(문석호·민주당) 취업한 적이 거의 없는 장남의 재산이 97년 3486만원에서 최근 1억 4000여만원으로 증가했는데. 장손이라 집안에서 도움을 받았다.집사람이 장남 명의로 저축했다.(장남이) 돈을 안 써서 모은 것 같다. ◆(송광호·자민련) 의사인 차녀는 3년간 소득신고액이 7000여만원에 불과한데 5년 만에 2억 5000여만원이 증가한 것은 편법 증여로 가능한 것 아니냐. 병원에서 받은 것을 저축하고 학비는 내가 대주었다.집사람이 용돈도 주었다.이 돈을 증여로 간주한다면 증여세를 내겠다. 3. 재산증식 ◆(송광호·자민련) 공직퇴임 이후 5년 동안 재산이 16억원 이상 증가한 이유는. 실권주 차익과 골프회원권 증가,부동산에서 4억원의 차익에 예금 이자도 있다. ◆퇴임 후 배우자의 재산은 3억 4000만원으로 4배 늘었고,장남은 1억원 이상 증가했고,차남 부부가 5년여 만에 모은 돈이 3억 2000만원인데,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번 것이 아니라는 의혹이 있다.증여세를 냈는가. 증여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으면 증여세를 내겠으나 증여로 보면 억울하다.연금과 변호사 수입,사외이사 수당은 전부 집사람 통장으로 들어가고 집사람이 생활비로 쓴다.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사서 5억원의 차익을 남겼는데. 차익에 대해서 잘 모른다. ◆(김성조·한나라당) 최근 3년간 재산증가액이 16억원인데 수임료로 5억 2000만원을 벌었다는 것 등을 인정해도 8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가족 6명의 생활비는 어디서 나왔는가.재산신고를 누락한 것 아닌가. 절대 누락한 것이 없다. ◆변호사 개업 후 해외여행을 77번 갔으면 1회 100만원씩만 해도 총비용이 7700만원인데. 공무로 간 것도 있고,회사일로 간 것도 있다.개인적으로 쉬러 간 것은 일본과 중국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후보의 월 수임료가 1억원이라는 데 대해 의심한다. 87년 개업하자마자 87건,4억 2000만원을 신고했다. ◆(이승철·한나라당)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변호사 수임이 300여건이라면(한 건당 수임료를 평균 1000만원으로 볼 때) 30억원의 수익이 산술적으로 나온다.변호사 총수익이 19억 2000만원이라고 하는 것은 수익을 축소한 것 아닌가. 동의할 수 없다. 4.하동 땅 의혹 ◆(김덕배·민주당) 상속받았다는 하동 땅이 6차례에 걸쳐 매매한것으로 돼 있다.증여·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닌가. 당시 4개 특별조치법에 따라 정리한 것으로 안다.서류관계는 사촌동생이 했다. ◆처음 등기를 낸 65년에는 판사로 재직중이었다.사촌동생이 해서 모른다는 것은 도덕적 책임 회피가 아닌가. 물려받은 재산을 한 푼도 팔지 않고 갖고 있다가 특별조치법에 따라 등기했다. ◆하동군에 갖고 있는 논 2필지는 등기부상 장남이 4살 때 할머니로부터 매입해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경지 정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농지개량조합에서 등기를 다시 했다.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김학송·한나라당) 당초 장남 앞으로 돼 있다가 최근 김 서리 앞으로 된 땅도 있는데. 착오라기보다 최초 신고는 정리가 제대로 잘 안돼 있어 등기 미필·분할중 등의 주를 달아서 신고했다.등기 안 된 것도 다 찾아서 신고했다. ◆주민등록상 하동군에 언제까지 있었나. 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돼 있었다.법관 이후에는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았다. ◆(심규철·한나라당) 63년 이후하동에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데도 매입한 농지가 6건이나 된다. 선대부터 갖고 있던 것을 부동산특별조치법에 따라 등기한 것이다. ◆특조법에 따르더라도 농지매매증명이 필요한데 어떻게 등기가 됐나. 소유관계는 분명한데 매매 당사자가 돌아가셔서 없을 경우는 농지매매 증명이 필요 없었다. ◆하동땅 농지는 지금 누가 경작하나. 어머니께서 사실 때에는 어머니가 했고,지금은 사촌이 경작한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稅탈루·소득신고 누락”제기, 김서리 청문회‘상속땅 매입기록’도 따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李協)는 1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세금탈루 의혹과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문제,장남의 병역면제 의혹 등을 따졌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변호사로서 소득을 신고한 97년부터 5년 동안 맡은 사건 305건의 평균 수임료를 957만원으로 계산할 때 소득신고 누락규모는 12억 4000여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정의화(鄭義和)의원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보수 1억 6800만원,실권주 배당차익 1억 1300만원,‘타워팰리스’ 분양 시세차익 4억원 등 3년반 만에 6억 8000만원을 벌어 40년 법관생활에서 모은 7억 1800만원에 버금가는 돈을 벌었다.”면서 “지난 5월 공직자윤리위원장에 임명됐을 때 사외이사를 그만둬야 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경남 하동군 9595평을 선친에게서 상속받았으나 등기부 등본에는 1965년부터 95년까지 5차례에 걸쳐 등기를 한 것은 증여세나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 서리는 삼성전자 실권주 배당에 대해선 “실권주 액수가 정해졌고 실권주가 소화되지 않으면 회사운영에 지장을 초래해 임원에게 일괄적으로 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차남과 차녀에게 준 생활비와 용돈 등에 대해선 “증여세 대상이면 내겠다.”고 말했다.하동 땅 문제와 관련,“물려받은 재산을 팔지 않고 갖고 있다가 특별조치법에 따라 등기한 것”이라며 세금탈루 의혹을 부인했다. 김경운 조승진기자 kkwoon@
  • 의문사위 이달중 재가동 법사위, 법개정안 마련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르면 10월중에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30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의문사위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국회 법사위에서 재구성 방안을 조속히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양 당은 다음주쯤 국회 법사위를 열고 관련법의 개정안을 마련한 뒤 10월말쯤 2차 활동시한을 규정한 법개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비밀지원 논란 새국면/ ‘新북풍’ 청와대로

    4억달러 대북지원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새로운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이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당국이 조사에 나서면 사실 관계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30일 열린 고위 선거대책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 문제는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건전하게 진행하는 것과는 별개로,여야간 정쟁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제 대통령이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고 대통령을 겨냥한 뒤 “며칠 지나도 정부가 아무 얘기도 않고 있는데 이는 은폐와 입막음을 위한 시간벌기”라고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현대에 대한 계좌추적을 거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 추악한 밀실거래의 실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현대상선측이 당좌대월 4000억원을 승인 즉시 인출해 간 사실이 산업은행 박상배 부총재의 증언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상선측이 그동안 이를 부인한 이유 ▲금감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 조작 이유 ▲분식회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이날 총무회담에서 ‘대북 뒷거래’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단독으로 국조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이날 한나라당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는 데 주목하면서 전면 대응은 일단 자제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무분별한 정치공방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관련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4일 동안과 달리 이날 아무런 대책회의도 열지 않고 반박 논평도 일반적인 내용의 1건을 내놓는 데 그쳤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등이 문제를 제기한 뒤 5일이 지나도록 단하나의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날마다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정치공세만 펴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정치공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이 대변인은 또 “구체적인 지원 내용도 엄호성(25,26일)·김문수(27일)·이재오(29일) 의원 등이 모두 다르다.”면서 “한나라당이 누구에게 들었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하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국가정보원과 통일부,현대상선 등이 한나라당 주장에 대한 반증 근거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 내부적인 논의는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그동안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신속한 규명’쪽으로 입장이 다소 바뀌고 있다.정 의원측은 “정부가 조사에나서 결과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국정조사를 포함해 어떤 방법이 좋은지 국회에서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같은 입장은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경우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데다 반대할 경우 연루 의혹만 증폭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운 조승진 박정경기자 redtrain@
  • 국감 중계/ 산자위·교육위·정무위

    ***“석탄公 낙하산 임원­부실경영”“서울대 지역할당 경쟁원칙 훼손” 국회는 30일 교육·산자·법사 등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소관부처 및 산하기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정책 난맥상을 파헤쳤다. ◆산자위-대한석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낙하산 인사’를,민주당 의원들은 부실경영 등을 집중 거론했다.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신임 유필우 사장은 민주당 인천시 남구갑 지구당 위원장으로,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내편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따졌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8월말 현재 석탄공사의 누적결손금이 2628억원이며,총차입금은 9250억원에 달하나,2005년 이후 경영플랜이 강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철저한 구조조정,민영화,일시 청산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위-서울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지역할당제는 자유경쟁 원칙을 훼손하고 이미 실시중인 농어촌 특별전형과의 차이점이 모호하다.”면서“지역할당제는 오히려 서울대 줄세우기를 공고히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도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인재들마저 수도권으로 몰려 지방 대학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고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국감장에 도착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시간과 다투는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서 왼손잡이 수험생들이 오른손잡이용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이번 입시 때부터 서울대에 왼손잡이용 책상을 비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올해 국감 첫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참석,질문없이 10여분간 머물렀을 뿐 지금까지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고 질의를 던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무위-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18묘지,4·19묘지,국립묘지 등에 대한 관리운영 부처가 제각각 달라 운영 효율면에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달(李在達) 보훈처장은 “4·19묘지는 서울시로부터 이미 관리업무를 이양받았고,5·18묘지도 올해 광주시로부터 넘겨받아 국립묘지로 승격시켰다.”면서 “아직 인수가 안된 국방부의 국립묘지와 문화관광부의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일원화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北 비밀지원설/ 가열되는 정치공방

    ■한나라 강공 - 國調 강수… 병풍 견제구 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태세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29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의 30일 회담에서 이 사안과 관련된 국정조사 실시를 강력 요청하고,민주당이 거부하면 이번 주 초에 우리 당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실시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단독 국정조사 불사 방침을 세운 배경에는 일단 이번 사안의 경우 사실관계 규명에 들어간다 해도 밀릴 게 없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이 사건 진상규명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4000억원이 수표로 인출된 곳은 산업은행 본점 영업부와 구로지점,여의도지점 등 3곳”이라고 산업은행 최초 인출계좌를 전격 거명한 뒤 “정부의 대응에 따라 단계적으로 밝혀나가겠다.”며 추가 폭로 의사를 시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실제로 당 주변에서는 정부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많은 제보가 축적돼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또 이번 사안의 영향력이 ‘병풍’ 등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공세를 압도하는 등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하다. 실제로 이 사건 폭로 이후 ‘병풍’ 등 민주당의 공세가 크게 약화됐을 뿐아니라,최근 신당 창당을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견제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각 정당의 합의가 필요한 국정조사의 특성상 실질적인 조사활동이 이뤄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선 전까지 의혹 제기를 통한 ‘이슈 끌고가기’만으로도 선거전에서 충분한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한나라당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검찰 등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보다,확인되는 사례마다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노린 조치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민주·국정원 맞불 - 색깔론 비화 차단막 치기 민주당은 ‘대북 비밀지원설’에 대해 한나라당이 단독 국정조사 방침을 세우자 “국정조사를 하려면 이회창 후보 관련 병역비리 의혹도 함께 조사하자.”고 맞공세를 펴는 한편 북풍의혹이 대선 정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내부에선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가 ‘병풍공세를 피하며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세로 연결하려는 도입부’라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의혹의 조기진화를 위해 ▲한나라당 주장의 논리적 모순 지적,허구성 입증 ▲4억달러 지원설과 정부의 기타 대북지원사업의 분리 강조 ▲정부 등에 적극적인 해명 요청 등의 세부 대응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29일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당좌대월 4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같은 해 6월에,나머지 3000억원은 7,8월에 만기도래 어음 상환에 사용했다고 밝힌 것 등을 근거로 한나라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4900억원을 지원받아 북에 송금했다고 주장하나,이 회사사장이 7월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문제 없다.’고 밝혀 당좌대월 4000억원은 7월 초까지도 현금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의 모순을 지적했다.그는 또 “외환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 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환율이 크게 출렁거렸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거짓 주장을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이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2000년 봄에 그 정도의 외화가 빠져나갔다면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나타났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의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국정원은 “(한나라당은)막연히 국정원측에 넘겨줬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언제,어떤 방법으로 넘겨주었는지 밝혀야 하고,세탁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정원은 대북정책 관련 개별기업의 금융이나 자금거래 등 경제행위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민·형사상 대응방침을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비밀지원설 파문/ 민주당 총반격 “선거 단골메뉴”

    민주당은 27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대북 비밀지원설’은 선거때마다 제기되는 북풍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총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이번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진위 여부를 떠나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판도마저 바꿀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은 사흘째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졌다.김원길(金元吉)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북풍공작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대해 역공세도 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여당이 돼서도 야당의 공작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상선이 자신들이 안 쓴 돈을 왜 갚겠느냐.”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공작정치’로 몰았다.김원길 의원은 “산은에서 대출하면 모두 기표가 된다.(한나라당 주장처럼) 국가정보원에 넘겨줄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햇볕정책의 성과가 나타나자 한나라당이 음모적 공작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아니면 말고’식의 이회창(李會昌)식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회창은 더러운 전쟁주의자”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현대상선이 관련된 폭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도위기의 현대가 북한에 거액을 보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5억 5000만달러가 움직였다면 당시 환율과 외환보유고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5가지 의문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5개언론사 여론조사 분석/ 후보 지지율 고착화 조짐

    추석 이후 쏟아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일정한 수준에서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한동안 추세가 굳어질 듯하자 대선후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SBS 등 5개 언론사가 지난 23일 이후 파악한 민심(民心)의 향배는 5자 대결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31.6∼34.7%,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27.1∼31.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14.4∼21.8%로 묶어 두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도 각각 2%와 1% 안팎을 오르내렸다. 통합신당 후보로서 정몽준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양자 대결을 한다면 정몽준 후보가 근소한 차로 앞서지만 노 후보가 나서면 대체로 뒤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영남에선 단연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데 반해 호남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추석 이전부터의 추이를 따지면 이회창·권영길·이한동 후보는 거의 변화가 없고 정몽준 후보는 약간 상승세인 반면 노 후보는 소폭 하락세인데,모두 큰 의미를 두기어렵다는 지적이다. 지지율 고착화에 대한 고민은 선두를 달리는 이회창 후보에게도 크다.‘고정 지지층’은 안정돼 가는 분위기지만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마땅치 않고 각종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5자 대결에서 정몽준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오차범위 이내라 안심할 수 없다.특히 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무현 후보가 적당한 지지율을 확보해주는 편이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후보는 정책여당의 국민경선 후보로서 위상이 흔들릴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민주당 내분의 원인이 되고 있다.TV토론과 인터넷 선거운동을 통한 제2의 ‘노풍(盧風)’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으나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민주당 안에서도 나온다. 정몽준 의원도 가혹한 정치적 검증을 아직 받지 못한 처지에서 거북이걸음같은 상승세를 그저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다.공식 출마선언 등 단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질 조건인데도 5자 대결에서 여전히 이후보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지율 분포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정 지지층의 두께를 반영하기보다는 아직도 상당한 가변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남은 대선기간 중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현재의 수치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하는 출발선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김형준(金亨俊·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부소장은 “여러가지 변수가 남았지만,대선이 임박할수록 각 후보가 TV토론과 정당조직의 대(對)국민접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화갑대표의 고민 “민주내홍 해법 어디 없소”

    민주당 안에선 요즘 “한화갑(韓和甲)대표의 마음이 아침에 출근할 때,점심을 먹으며,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3번 바뀐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당 내분을 둘러싸고 수시로 생각이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뜻은 하나인데 그 만큼 머릿 속이 복잡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생각이 어지러우니 “애매모호한 처신으로 내분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당 내분 문제와 대통령후보에 대한 생각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분명해 보인다.그는 입버릇처럼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민주당의 대통령후보는 노무현(盧武鉉)후보다.”라고 말하고 있다.다만 당 대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지난 12일 김원길(金元吉)의원 등 중도세력의 탈당추진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모든 사심을 버리고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내분수습에 강한 의지를 보이다가 그 이후엔 “노 후보의 선택에 따를 뿐이다.”라며 한풀 꺾였을 뿐이다.노 후보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일단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그럼에도불구하고,후보단일화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한화갑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분당 세력은 겉으론 노 후보의 허약성을 트집잡고 있으나 속으론 카리스마가 없는 한 대표를 겨냥한 당권 다툼”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대업씨 ‘병풍모의’ 증언 녹취””, 홍준표의원 ‘공작설 증언’테이프 2개 공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지난 8월 의혹을 제기하기 전 검찰 인사와 민주당 의원,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병풍공작’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며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23일 서울지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김대업씨를 잘 아는 선모씨로부터 민주당과 청와대의 병풍공작을 입증할 수 있는 증언을 녹취했다.”면서 면담보고서와 녹음테이프 2개를 공개한 뒤 검찰이 김씨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선씨는 지난해 말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김씨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부로 자주 불려나와 김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선씨는 김씨가 거짓말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데 분개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배포한 1,2차 ‘면담보고서’에 따르면 김대업씨는지난해 11월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검사 방으로 찾아온 민주당 설훈 의원과 보좌관을 만난 뒤 “설 의원이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증거를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평소 잘 알고 있다.”고 했으며,천 의원의 주선으로 “박 실장을 만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영관 부장은 “김씨를 처음 본 것은 지난 6일이고,설훈·천용택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고,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청와대 김기만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 자제의 병역문제는 한나라당과 김대업씨의 고소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일뿐 청와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은 김대업씨를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업씨도 공작설을 제보했다는 선씨는 마약사범이라 접촉할 수도 없으며 알지도 못하는 인물이라며 신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진환 서울지검장은 이날 답변에서 “‘병풍’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은 모두 14건으로 현재 병합 수사중”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수사 인력을 보강한 뒤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를 종결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와관련 검찰 일각에서는 병풍수사가 국감이 끝난 뒤 늦어도 10월 말쯤 매듭지어져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경운 강충식기자 kkwoon@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 兵風수사 속도·대상 공방

    23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쟁점이 된 것은 검찰의 병역수사와 관련,▲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거취문제 ▲김대업(金大業)씨 수사참여 ▲민주당·청와대의 공작수사 의혹 등이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 8월2일 수사착수 이후 46일 동안 73명 소환,10여명 출국금지,33명 계좌추적 등 수사를 확대해 놓고도 지금까지 뚜렷한 결론을 못내리고 국민적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면서 신속한 수사종결을 촉구했다.같은 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수사종결 시점을 답변 못한다면 10월 중순쯤에 중간수사 결과라도 공개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이번 사건은 김대업씨뿐만 아니라 14명의 관련 사건과 연관되었고 수사인원도 27명이 매달려 있는 민감한 사건이므로 신중하게 진행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김대업씨를 잘 아는 마약사범 S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김대업씨는 2001년 9월부터 박영관 부장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청와대 실세 등을 두루 만나면서 치밀하게 짜여진 병풍공작을 모의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홍 의원은 또 “병풍수사와 달리 최근 검찰의 연애인·PD 관련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에는 수사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여자 탤런트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아니냐.”고 몰아세워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표에 부모로 기재된 이회정,정경희씨는 부모도 아닐 뿐더러 병적기록표가 최초 작성되기 8년 전인 1976년부터 미국 국적자였다.”면서 “장남 정연(正淵)씨뿐만 아니라 차남 수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를 해야 하며,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직접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같은 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정연씨는 3차례나 병역면제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1차는 90년 11월쯤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같은 시기 병무청 직원 송두봉씨를 통해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97년 3차시도에서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 김도술씨와 헌병대 변재규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 국회회담 합의, 방북 국회대표단

    김태식(金台植·민주)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국회 방북단이 6박7일간의 북한 방문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회 대표단 자격으로는 분단 이후 처음 평양을 방문한 방북 의원단은 지난 2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이른 시일안에 국회 회담 개최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배기선(裵基善·민주) 문화관광위원장은 “남북국회회담 개최와 이를 위한 실무준비위원회 구성을 북측에 제의,김영남 위원장이 동의함에 따라 21일,22일 두 차례 남북 양측이 회담을 갖고 남북 국회회담을 위한 실무준비위원회구성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우리측 방북단과 만나 “6·15 북남공동선언을 충실하고 철저히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김성호(金成鎬·민주) 의원이 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민주 내분 이번주 고비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추석연휴가 끝난 만큼 선거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탈당 및 반노(反盧) 세력은 연대 행동을 모색하기로 함으로써 당 내분 사태는 이번주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 후보는 오는 27일 현판식을 겸한 선거대책위 출정식을 갖고 12월 대선을 겨냥한 선거체제 가동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의 탈당파,최명헌(崔明憲) 의원 등의 구당파,원유철(元裕哲) 의원 등의 반노파 등 노 후보에 반대하는 3대 세력은 23일 저녁 대표자 모임을 갖고 탈당과 신당추진 등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동시에 공동연대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추석 연휴기간을 통해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의회’(가칭)라는 독자 협의기구 발족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 국감 중계/ 행자위 “정치관계법 개정 갈팡질팡”

    18일 재경·국방·건교 등 12개 상임위별로 24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종 정책의 난맥상을 파헤치는 한면 이른바 병풍 등 쟁점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방위-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시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에 대한 여야간 의혹 공방으로 얼룩졌다.특히 김대업(金大業)씨는 국감장 방청 신청이 무산되자 병무청 앞에서 철저한 병역수사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973∼97년 세 차례에 걸쳐 특수층 자녀 병역특별관리제도가 시행됐는데 당시 대법관 두 아들의 병적기록표에는 규정과 달리 견출지 등이 부착되지 않았으며,특히 장남 정연(正淵)씨 병적기록표 작성자인 종로구청 장모씨의 글씨체가 아니어서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창성(姜昌成) 의원은 “정연씨와 수연씨가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각각 91년 2월과 90년 1월로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을 때”라고해명했다. 양당 의원들은 양심적병역거부자 문제와 산업기능요원 특례제도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행자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는 최근 선관위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계법 개정의견과 민주당의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 등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개정의견 가운데 후보자 기탁금을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도록 한 것은 돈으로 피선거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고,후보자 거리연설회 폐지로 현장 사정을 모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확성장치없는 거리연설만 허용하기로 하는 등 갈팡질팡했다.”며 선관위측을 비판했다. 민주당 송석찬(宋錫^^) 의원도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서는 기탁금 인상보다 추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뒤 “선거방송연설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방송토론회를 실시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것이 분명하고 일부 출마자들의 토론 참여를 제한할 경우 불공정 편파 시비까지 제기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뭐냐.”고 따져물었다. 한편 윤경식(尹景湜)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질의에서 “민주당이 당사 안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벌이고 있는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며 선관위측에 단속을 요구했다.중앙선관위 임좌순(任左淳)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지지 비방으로 보기 힘든 데다 서명도 당내에 국한돼 있어 현재로선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복지위-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진흥원의 높은 이직률과 연구중단에 따른 예산낭비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복지위는 이날 참조가격제와 관련,이태복(李泰馥)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1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한나라당측이 의약분업 평가명목으로 이 전 장관외에도 차흥봉(車興奉) 최선정(崔善政) 김원길(金元吉) 전 장관의 증인채택을 요구하자 민주당측은 “이회창 대통령후보도 부르자.”고 응수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연구과제중 지난 2000년부터지난 6월까지 19개가 중단,총지원비 32억 9700만원중 3%인 1억 455만원만 회수되고 나머지는 온데간데 없다.”면서 “진흥원은 지난 99년에도 13개 과제 중단으로 8억 5000만원을 낭비,지적을 받았는데 시정이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최영희(崔榮熙) 의원은 “지난 2000년 10%였던 진흥원 직원들의 이직률이 지난해에는 12.5%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도 11.5%에 달한다.”면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경운 조승진 홍원상기자 kkwoon@
  • “”병역 유예기간에 신체검사 정연씨 유학기록 조작 의혹”” 민주당 국감서 주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正淵)씨의 해외유학과 관련된 병적기록표상의 날짜가 서로 맞지 않아 이번엔 유학기록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이 18일 국방위 병무청 국정감사장에서 배포한 정연씨 병적기록표 복사본에 따르면 정연씨는 미국으로 유학가기 위해 1983년 3월15일∼84년 3월24일 ‘국외여행 입영 및 신체검사 유예’ 판정을 받았으나 유예기간 중인 3월18일 1차 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유학 출국일은 신검을 받은 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5월4일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예 기간 중에 신검을 받으면 언제 입대통지서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신청도 하지 않고 신검을 받았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다.”면서 “누군가 나중에 병적기록표 날짜를 조작하다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훈(金正薰) 이회창 후보 법률특보는 “병적기록표상의 3월15일이라는 기록 중 ‘15’라는 숫자도 불분명하고,당시 정연씨는 유학과 관계없이 통지서가 나온 대로 신검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유학을 가려고 처분받은 입영·신검 유예기간에는 신검을 받지 않는 사례가 흔하지만 본인이 꼭 받고 싶다면 안 될 이유도 없으며 불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日정상회담/ 北, 日人납치 인정 파문/충격의 日열도 “용서못할 만행”

    [도쿄 황성기특파원] ‘4명 생존,6명 사망,1명 불명’ 북한측이 17일 평양을 찾은 일본측에 전달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8건 11명에 대한 생사 내역이다.북측은 이들 외에도 일본측이 요구하지 않은 2명도 사망했다고 추가 통보했다. 일본 열도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전해진 충격적인 내용에 경악했다.납치 피해자의 상당수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북한의 잔혹한 납치행위의 불행한 결말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라는 큰틀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향배에 따라서는 교섭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파장 일파만파-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존재로 생존해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와 요코타 메구미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본인들은 경악하는 모습이었다.북측은 사망자의 경우 병이나 재해로 숨졌다고 통보했으나 사망 경위가 불분명해 의혹을 사고 있다. 1983년 유럽에서 실종된아리모토의 경우 생존해 있다면 42살.1988년까지 생존이 확인됐다.삿포로(札幌) 출신으로 1980년 실종됐던 일본인 I씨가 평양에서 고향으로 보낸 편지에서 아리모토의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사이에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사진을 동봉한 것이다. 아리모토의 부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와 사진을 일본에 보냄으로써 북한 당국에 의해 공개 총살을 당한 것 아니냐.”고 살해설을 제기했다.아리모토 납치에 관여했던 야오 메구미(八尾惠)도 “아리모토가 병이나 재해로 죽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측은 아리모토의 딸은 생존해있다고 통보했다.생존해 있는 것으로 통보된 하쓰이케 가오루(蓮池薰·1978년 실종·당시 20세)는 데이트하던 중 함께 실종된 오쿠도 유키코(奧土祐木子·당시 22세)와 결혼,한 연구소에서 번역일을 하고 있으며 자식이 2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 봇물- 이날 총리 관저와 일본 외무성 등에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의내용은 주로 “납치 피해자 중 사망자가 예상을훨씬 뛰어넘는 4명에 이르는 데다 사망 과정에 의혹이 있는데도 너무 쉽게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합의한 것 아니냐”,“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그렇게 나올 때까지 무엇을 했느냐.”는 것.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도 “납치 피해자 사망자가 그렇게 많은 것이 사실이냐.”,“국적을 바꾸고 싶다.”,“조총련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등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또한 하라 다다아키(사망)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신광수(辛光洙)가 북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했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생존해 있는 납치 피해자의 경우 본인의 의사 확인을 거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6명이다.유족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이 이들의 납치 경로,납치 후 사망까지의 과정이 불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북한 당국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사망 원인 규명을 둘러싼 북·일간 줄다리기와 진통이 예상된다. marry01@ ■‘납치' 국제법적 파장 - 피해자 손배요구가 쟁점으로 북·일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본인 납치 사건과 관련,북한측이 쉽게 ‘납치’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근거는 ‘인정’자체가 몰고 올 국제법적 파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7일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0·80년대에 북한의 특수기관에는 영웅주의,망동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국가책임문제로 이어지는 ‘국가기관’의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국가기관이 행했거나,사주했거나,또는 국가기관의 인지하에 일어난 범죄는 단순히 정상간 정치적인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국가간 책임 문제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국가 책임에서 해제되는 방법에는 사과와 원상회복,손해배상 등 세 가지.김 위원장의 이날 사과로 한 가지는 해결됐지만 나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원상회복도 살아 있는 사람은 귀국하면 되지만 사망한 6명의 가족들,그리고 생존자 4명이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둘러싼 여론이 향후 양국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손해배상을 신청하고,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 정부는 ‘외교적 보호권’을 발동해 나서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납치 개입 북한軍 - ‘청와대 습격' 특수8군단 유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사실을 공식인정함에 따라 납치를 감행할 수 있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관심을 끈다. 북한군에는 항공륙전대(공수부대),해상륙전대(해병 수색대),저격여단,경보부대(특공부대) 외에 흔히 ‘특수8군단’으로 알려진 특수부대가 있다.특수8군단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쉬리’에서 여주인공의 살벌한 훈련장면이 묘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부대는 청와대 습격,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사건을 일으킨 ‘124군부대’가 모태가 돼 69년 창설됐다.80년대 초 ‘경보교도지도국’으로 이름을 바꾼 뒤현재까지 10만명의 특수병력을 양성하고 있다.육전대 등에서도 전투력이 우수한 사병·하사관을 선발해 주요시설 파괴,요인 암살 및 납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5㎏ 모래배낭을 메고 10㎞ 주파 등의 혹독한 훈련을시킨다. 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은 이들 특수요원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던 것으로 최근 확인돼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특수요원에 대한 훈련과 관련,“특수기관에서 일본어를 훈련시켜서 일본인 신분으로 위장,남쪽에 잠입한다.”고 밝혀 대남공작에 조총련의 연계 가능성을 암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감 중계/ 법사위 “서리제 법제 정비를”

    17일 법사·국방 등 14개 상임위별로 34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틀째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은 임기말 정부의 정책혼선을 추궁하는 한편 쟁점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방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허준평(許準坪) 의무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의 답변을 듣는 도중 의원들 사이에 고함이 터졌다.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은 질의도중 “이 사건의 증인으로 나와야 할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면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을 지목하자 천 의원은 고함을 지르며 “1998년 국방장관 당시엔 이회창이 안중에도 없었다.”면서 “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 간다.”면서 하 의원의 멱살을 잡았고,국감장은 정회됐다.이에 앞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16일에 이어 “차남 수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날짜가 90년 1월8일인가,11일인가.”라고 허 사령관에게 묻자 “확인결과 부대 입소일은 8일이 맞는데 정밀 검사를 받았다면 퇴소일은 상식적으로 11일이 맞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97년 ‘차남이 입대후 일주일 뒤에 집에 왔다.’는 발언이나 한나라당 김정훈 법률특보가 최근 ‘8일 입소해 당일 퇴소했다.’는 말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군화에 대한 질향상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해 “미군 군화 품질 이상의 새 군화를 제작,오는 11월부터 1년간 시험평가한 뒤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법사위-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법사위에서는 ‘서리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서리제의 위헌소지를 지적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잇따른 서리 임명을 비판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위헌소지를 막기 위한 법제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 관행이므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법제처의 유권해석이지만 이는 헌법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잘못된 법률해석으로 대통령의 위헌적 총리서리 임명을 방조하고 있다.”며법제처를 질타했다.김용균(金容鈞) 의원도 ‘국무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헌법 86조를 들어 “김 대통령은 국회 동의가 있기도 전에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며 절차상 잘못을 지적했다.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서리제도를 둘러싼 위헌 지적과 논란이 있는 만큼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관련 법제를 정비하자.”고 주장했다. ◆농해수위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의원들은 미국의 우리 굴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된 해양수산부의 미흡한 대처 방식과 구멍뚫린 수산물 검역 시스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은 “미국측의 수입중단 조치로 지난해 12월 내려진 일본측의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면서 “미측 조치가 예견됐고,일본의 전례가 있는데도 지정해역 주변에 뒤섞여 있는 어장의 위생관리를 위해 해수부가 직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미 식품의약청(FDA)은 굴 양식장이 있는 지정해역에서 인분과 항생제가 대미 수출 굴의 위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해수부에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면서 “이런 지적은 99년부터 제기된 만큼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해양수산부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한·중위생협정에서 중국산 활어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포함시키지 않는 바람에 올해 상반기에만 수입산 활어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이나 납·카드뮴 등이 50t이나 검출됐다.”면서 “문제의 협정을 즉각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운 조승진 김재천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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