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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분야별 정책 전망

    1.정치 국민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는 노 후보가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청산하고 숙원이던 국민통합을 이룰 최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영남 출신이면서도 호남을 근거지로 하던 당에서 대선 후보로출마,이전의 어느 후보보다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런 노 당선자의 특징은 과감한 정치개혁 공약으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다. 국민경선제도를 정착시키고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정당의 체질을민주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이미 당명 개정과 인적청산 의지도내비친 바 있다.정치자금 문제에 있어서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자유로울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당선 전 거리 유세 때마다 “나는 계파도 없고 측근도 없다.”고 강조했고,유력한 경쟁 상대였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낡은 정치’세력으로 몰아세우기도 했다.그의 강렬한 정치개혁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국회의 행정부 견제기능도 강화한다고 약속했다.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정례화를 통해 국회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국회가권위를 찾음으로써 정당의 싸움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심산이다.책임총리제 도입에 대해선 공약 실현이 주목된다.후보단일화를 통해 결과적으로일등공신이 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와 어떤 식으로 권력분할이 있을지도 관심대상이다. 정치개혁 의지만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대처할 것을 장담했다.검찰총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와 대통령직속 비리조사처의 설치 등이 눈에 띈다.부패방지 관련 법안의 신설 또는 강화도 비중있는 공약이다. 대통령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는 단순히 재산 내역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 형성과정도 밝히기로 해 청렴하게 반평생 이상을 산 사람만 고위직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특히 노 당선자 스스로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인사정책을 실정으로 비판했던 만큼 새 정부의 인사 정책은 신중하고 사려깊을것으로 기대된다. 지방행정 개선의 백미는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다.선거기간 중에 엄청난 국민적 논란을 불러온 공약인 만큼 취임 1년 안에 국민투표를 부쳐 세부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대 정권도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했으나납득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당선자 자신의 의지와 국민적 성원이 공약 실현 여부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2.경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유세장이나 혹은 정책토론장에서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체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의 경제공약 중에 관치경제적 시각을 반영한 대목들이 눈에 띈다.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공정한 자율경쟁을 해치는 조세정책의개선 및 재벌 등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대답했다. 경제정책의 기조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재벌정책 등에선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규제 대책을 유지 또는 강화한 편이다. 조세정책에서도 기업활동을 적극 돕기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긴 하되 대기업은 예외로 했다.재벌을 겨냥해 상속·증여와 관련된 재산 증식의 징후가 보이면 증가액 모두를 세금으로 물리는 ‘완전 포괄주의’를 채택할 방침이다.재벌 규제책에는 이밖에도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집단소송제 도입 등이 있다. 그러나 건전한 기업활동에 대해선 정부의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인·허가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한 준조세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해외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높이면서도 신규 일자리를 5년간 250만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그러면 7%대의 고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노 당선자는 특히 동북아 경제의 중요성을 유세 때마다 강조했다. 그는 “10년 안에 세계 경제의 중심이 동북아가 될텐데 이를 대비해 동북아의 중심이 한반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았다.정부가 직접 동북아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동북아 특수’를 통해 21세기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노 당선자는 행정수도를 이전하기로 약속한 2010년까지 세계무역 8대강국,4대 산업강국, 4대 과학기술강국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특히 그 자신이 정보통신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높은 이해와 기대를갖고 있다.이는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반영될 전망이다.의지대로 실천만 된다면 우리는 제2의 코스닥 붐을 기대해도 좋을지도 모른다. 노 당선자의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보급 정책도 확고한 편이다.2003년부터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주택보급률을 2006년 100%,2007년 110%를 달성한다는 포부다.그러나 엄청난 물량의 주택보급 정책은 경제사회적 환경과 관련이 커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김경운기자 3.통일.외교.안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대북정책은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기조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노 당선자는 그동안 “대북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와 지속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냉전희구세력이 힘을 얻게 된다면 다시 한반도 정세는 강대국이 주도하는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미·일 3국은 모두 상호 긴밀히 협의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다만 ‘햇볕정책’의 명칭 및 추진과정은 현 정부와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보인다.노 당선자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남남 갈등을 유발한 국민적 합의의 부족으로 보고 야당과의 합의절차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명칭도 ‘햇볕정책’ 보다는 ‘남북화해협력’또는 ‘평화번영정책’을 선호해 왔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대외정책에서는 ‘주도권’이라는 단어가 화두(話頭)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동맹관계를 중시하되 한국과 협의없는 미국의 일방적인 대북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자주적인 한·미관계를 강조해 왔다.또 동북아시아 새 질서의 형성과정에서 한국의 주도권 확보여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및 선진국 진입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운영체제의 개선도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노 후보는 이와 관련,“대통령이되면 제일 먼저 불평등한 SOFA를 고치겠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나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가감없이 전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일반 현역병 복무기간을 일차적으로 24개월,점진적으로 22개월까지 단축하는 것을 비롯,예비군 복무기간도 5년으로 단축할 것을 약속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4.사회 .복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서민·중산층의 권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는 그동안 자신을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의 바람은 노 당선자의 대선공약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여성분야에선 보육료 50%의 국가 지원,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 도입 등을 통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여성의원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확대,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도 밝혔다.또 노인예산을 1%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노인문제도 제도적으로 다룰방침이다. 농어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농업 예산 10% 확보,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 등도 약속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 등‘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해선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대입수학능력시험 제도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는“장기적으로 대학의 자율성 강화와 학생들의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대입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제하면서 “현행 수학능력제도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도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노 당선자는 “기업의 규모나 여건에 따라 유예기간을 두거나 또는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언론도 일대 변화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언론개혁에 대한 노 당선자의 원칙과 소신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는 “우리 언론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사주 스스로 소유와 경영을분리하고 편집권에 간섭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 鄭지지철회 파문 “女대통령 꿈꾸는 추미애의원도 있고 흔들릴때 도와준 정동영의원도 있다”

    16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18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대선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노 후보로서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가 적지 않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이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정 후보단일화였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지지 철회는 이날 서울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이 발단인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두 사람간의 불신이라고 볼 수 있다.민주당과 통합21이 17일간 지루한 정책조율작업을 벌인 것도 사실상 이같은 불신감을 좁히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특히 국정협력에 있어서 노 후보는 정 대표에게 확실한 약속을 보장하지 않았고,이에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왔다. 지난 13일 노 후보와 정 대표가 극적으로 국정협력과 선거공조에 합의했지만 이같은 정 대표의 불신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결국 18일 노 후보의“대선후보가되려면 추미애,정동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요지의 ‘우발적 실언’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정 대표가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승부는 한층 예측불허의상황으로 내닫게 됐다.‘정몽준 충격’이 어느 정도 득표에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세기간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노 후보로서는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잇따른돌출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동안 불안정하다는 공격을 받아온 노 후보로서는 선거 직전 또다시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지지철회 전말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단은 18일 저녁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정 공동유세였다. 노 후보의 연설 도중 한 청중이 ‘다음 대통령후보는 정몽준 대표’라는 피켓을 들었다.이에 노 후보는 “국민통합21에서 온 분 같은데 속도위반하지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여기에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추미애 의원도 있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도와주던 정동영 의원도 있는데,이런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후보는 그냥 주는 게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후보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정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유세가 끝난 뒤 통합21측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인근의 한 음식점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1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노 후보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고,참석자들도 잇따라 노 후보를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우리측 비서진이 명동 유세 후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묵살했다.”면서 “노 후보가 종로 유세에서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더높였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알고 서너 시간을 참지 못해 속마음이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이용 다 해먹었으니 어쩌진 못할 것이라고 얕잡아본 것”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회의 모두에정 대표가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래서는 정책공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정 대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양당간 정책차이가 드러났는데 이를 그대로 안고 가면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냐.”며 사실상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종로 유세에 앞서 가진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등의 요지로 언급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노 후보는 서울 평창동 정 대표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앞서 한 대표와 정 위원장,정범구·조배숙 의원은 통합21 당사를 방문,수습을 시도했으나 통합21측이 거절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21의 분위기는 두가지가 공존했다.‘대표의 자존심 문제’라는 측근들과 ‘그래도 하루는 참았어야 되지 않나.”라는 일반당료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당 반응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유세 도중 버스 안에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로부터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온 전화를 통해 지지 철회소식을 전해듣고,겉으로 흥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노·정 단일화는 원래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깨질 게 깨진 것이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당사를 지키고 있던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목적 달성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야합을 하고 배신을 밥먹듯 하는 행태를 다시 한번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지지를 철회한 것은 노무현 후보의 신의없고 경박한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이어 노 후보를 겨냥,“이번 일은 ‘입으로 흥한 자입으로 망한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노 후보의 무자격,무자질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후보단일화가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풍토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지운오석영기자 jj@ ◆민주당 반응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선대위 본부장들과 당직자들은 소식을 듣고 뛰다시피 속속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8층 후보실로 몰려들었다.노 후보는 이날 저녁 9시20분쯤 고개를 숙인 채 굳은 얼굴로 당사에 도착,본부장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갔다.노 후보는동대문에서 가진 선거기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던 중 후보차량 안에서 지지철회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노 후보는 통합21측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노 후보는 당사에 들어서며 “그런말을 못한다는 게 공조 합의에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감추지 못했다. 회의에는 정대철(鄭大哲)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추미애·정동영·신기남의원과 신계륜 비서실장,염동연 특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한화갑 대표와이상수·조배숙·김성호 의원 등 4명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가 밤 10시40분쯤 근처에 있는국민통합21 당사로 가서 관계자들과 숙의했다.결국 이날 밤11시35분쯤 노 후보와 정대철 위원장,이재정 유세본부장 등 3명은 급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정몽준 대표의 자택으로 갔으나 4분 정도 문 앞에서 기다리다 “정 대표가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는 전갈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盧, 鄭자택 방문 ‘면담 불발’

    민주당은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이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함에따라 노 후보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통합21 정 대표에 대한 직접설득을 시도했으나 정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노 후보와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이재정(李在禎) 유세본부장은 정 대표의 지지철회 번복을 요청하기 위해 평창동 자택으로 정 대표를 방문했으나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며 정대표측이 면담을 거부했다.면담 불발 후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자정쯤 논평을 내고 “오늘 유세과정에서오해가 있었다면 풀 것이며 양당의 선거공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이번 일을 원만히 극복하고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에 대해 “노·정 단일화 합의는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유세를 마치고 옥인동 자택에서 정 대표의 대선공조 파기 선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표된 이유를 보니 정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생각 않고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이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로써 소위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도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와 관련,“공조파기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 대표와 노 후보는 국민 앞에서 공조파기의 진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오석영 이두걸기자 kkwoon@
  • 선택2002/‘보수 후보’ 장세동 사퇴 각 캠프 득실계산 분주

    ‘핵무기 개발’‘조직폭력배 소탕’‘국가보안법 보완’ 등 강력한 보수성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았던 장세동(張世東·무소속)후보가 18일 돌연 출마를 포기해 그 배경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나름대로전국을 돌며 부지런히 선거운동을 하다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한 데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최근엔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출마직후엔군소 후보로선 놀라운 2%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남은 6명의 후보측은 장씨의 사퇴로 인한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바빴다.장씨는 보수층의 대변자를 자임했기 때문에 그의 사퇴는 비교적 보수적인 이회창·이한동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회창 후보측은 “유력 후보들과 지지도 차가 워낙 커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담담해 했고,이한동 후보측은 “우리 후보와 공동유세 등을 모색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면서 보수진영의 결집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후보측은 “출마도,사퇴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상의했을것이며 파장은 없다.”고 일축했으나 별로 달가운 기색은 아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선택2002/한나라 민주당 막판 난타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막판 판세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상대편의 온갖 흑색선전과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폭로하며 무차별 공세를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정부의 대(對)언론 홍보계획을 담은 재경부 문건을 공개하는 등 관권선거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IMF 5년 계기 홍보추진 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들어 “현 정부의 경제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청와대와 재경부가 중심이 돼 언론을 교묘하게 관권선거 도구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 문건은 지난 10월 재경부 경제홍보기획단에서 작성된 내부문서로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IMF 5년 특집’를 다루도록 관련 자료를 집중 발간하고장·차관의 TV·라디오 출연을 늘리는 등 언론보도를 유도하려는 계획을 담고 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통계청이 선물을 돌리고,재경부가 정권치적 홍보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등 교묘하게 못된 짓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연희(崔鉛熙) 사무부총장은“이회창 후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맨 강성범,이병진,김대희,탤런트 김인문,방송인 박철씨 등이 사전통보없이 출연,방송정지를 당한 반면 노 후보 지지자들은 그대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막판 판세 뒤집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정치의 음습한 버릇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대변인단을 총동원,맞공세 논평을 퍼부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거리낌없이 선거법을 짓밟고 있다.”면서 업무를 빙자한 선거지원·후보 지지요청·정당행사 참석 등 지방단체장 20여명의 불법 관권선거 사례를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그는 특히 한나라당이회창 후보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이 후보가선관위의 자제요청도 듣지 않고 관공서를 선거운동에 이용함으로써 후보 자신과 충남도지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사법당국과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도청사실을 인정하는 국정원 모 국장의 허위 양심선언과 병무비리 폭로가 조작이라는 김대업씨의 역폭로를 유도하려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부동표 잡아라” 막판 총력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7일 부동표를 잡기 위한 막바지 유세전을 펼쳤다.각종 여론조사에서 20%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부동층 중 상당수가 선거일을 1∼2일 앞두고 지지후보를 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막판 부동층 공략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이날 대전·청주·천안 등 충청권을 방문해 유세한 것은 이 곳의 부동층이 어느 지역보다도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도 부동층이 많은 편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노 후보는 일산에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공동유세를 했다. 한나라당은 탄탄한 조직을 가동하고,노무현 후보의 불안하고 돌출적인 행보를 강조해 안정을 바라는 계층을 결집시키면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 핵심 당직자는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150만표”라고 강조했다. 충북에 이어 충남에서도 우세를 보이기 시작한데다 경기에서도 지지율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승리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 후보가 5∼7%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행정수도 논란이 나오면서 수도권에서 약간의 출렁거림은 있었으나 큰 변화없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민주당내에서는 젊은층의 투표참여율이 높아져 전체 투표율이 84∼85%로 될 경우에는 100만표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노 후보가 수도권에서 무난히 앞서는데다 충청권에서도 약간 우세를 보이고 있어 최소한 60만∼90만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태헌 김경운기자 tiger@
  • 두 후보 회견...한표 호소/李 “수도이전 충청인 기만” 盧 “현정권 부패·失政 문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7일 각각기자회견을 갖고 전략지 유권자를 겨냥,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충청권 주민을 상대로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의 허구성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호남권을 의식한 듯,민주당의 전면 개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은 5년 전에는 내각제와 농가부채 탕감으로 두차례 속이고 이제 수도이전으로 세번째 속이려 한다.”면서 “서울이전 공약은 이정권이 충청인을 다시한번 속이려는 무책임한 졸속공약”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또 “수도이전 공약은 권력 실세들과 결탁,정보를 미리 빼낸 외지의 투기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 뻔하며 충청도를 땅 투기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 나라를 불안하고 급진적인 세력에 나라를 맡기느냐,안정되고 합리적인 세력에 맡기느냐를 선택하는 선거”라면서 지지를호소했다. 이와 함께 대전과학기술 수도 건설 등 충청권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앞서 서울의 한 파출소를 방문,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를 언급하며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 독자적인 수사권과 범위를 인정해 나갈 필요가있다.”면서 경찰의 중립성 보장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민주당부터 대개혁,취임전에 가시적 성과를 끌어내겠다.”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재창당 또는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 낡은 정치가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개막될 것임을 선언한다.”면서 “새 정치를 위해 젊고 유능하며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새로운 인재들을 적극 영입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전국 통합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있는 세력과 인사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그들이 새 정부의 국정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새 정치의 실현을 위해국민 여러분에게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나라, 민주당 유력인사 영입 경쟁

    제16대 대선이 종반들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구도로 자리잡히면서 양측이 각계 유력인사를 경쟁적으로영입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사는 연일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하러온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9일 ‘개혁파 검사’ 심재륜(沈在淪) 전 부산고검장과‘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 경북대교수의 이 후보 지지선언을 시작으로세불리기에 포문을 열었다.특히 이날 비운동권 출신 전·현직 대학총학생회장 모임인 ‘전국대학 총학생회장 연대회의’ 100여명의 지지선언을 얻어내‘젊은피’까지 수혈한 상황이다. 또 지난 12일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이 자민련의 이 후보 지지에 불을 댕겼다.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15일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의 ‘친정’격인 법조계의 중량급 인사들도 대거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박우동(朴禹東)·정귀호(鄭貴鎬)·박준서(朴駿緖) 전 대법관,김두희(金斗喜) 전 법무장관 등 650명법조인들은 지난 11일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선언을 한 유력 인사로는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와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 통일부총리,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한성대 총장을 꼽을 수 있다.김호진(金浩鎭)전 노동부 장관과 이기택(李基澤)전 민주당 대표,신상우(辛相佑)전 국회부의장도 최근 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특히 이 전 총리는 노 후보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서명요구에 불응한 점에 대해 “득표의 손실을 무릅쓰고 반미와 미군 철수에 부화뇌동하는 사람과 판이한 노 후보의 떳떳한 행로에 신뢰가 깊어졌다.”는 편지를 보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학계에선 김경원 서원대 교수 등 충북지역 학계·종교계 인사 176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법조계의 경우 주로 이 후보가 변협소속 변호사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반면 노 후보는 민변 소속 변호사 156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李 “안정對불안” 盧 “평화對전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5일 각각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후반전 2대 쟁점인 북한 핵문제와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 “안정·불안의 선택”(이 후보)” “전쟁·평화의 선택(노 후보)”이라고 주장하며 상대 후보를 각각 ‘불안’‘전쟁’의 상징으로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실패한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와,지난 5년간 한·미 관계를 최악의 불신 관계로 만든 민주당은 핵문제 해결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꾸는 민주당과 노 후보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퍼주고 끌려다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뿐”이라며 노 후보 등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대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즉흥적으로 발표한 수도 이전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빚을 내 집을마련한 서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고 공세를 취했다.반면 노 후보는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불안이 조성돼 외국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말했다.이어 북한핵 해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각자의 전제조건을 일보씩 양보할 것을 설득,중재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서울은 동북아 금융·비즈니스,경기도는 첨단산업·국제교역·기술개발,인천은 물류·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면서 “행정수도 건설은 10여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경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행정수도 이전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경기 수원·안양,서울 동작구에서,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경기 안산·군포·안양 등에서 수도권 공략에나섰다. 또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과 통합21 정 대표도 각각 충청·강원 지역에서 기자간담회 또는 거리 유세를 갖고 두 후보의 대리전을 펼쳤다. 김경운기자 kkwoon@
  • 盧·鄭 “국정 공동운영”대전서 첫 공동유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대선 선거 공조 및 집권시 국정운영공조에 합의했다. 정 대표는 노 후보와 만난 뒤 민주당사로 직행,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첫 공동선대위 회의를 진행했으며 오후 대전으로 내려가 노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와 정 대표는 단독회동 직후 공조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5개항으로 정리,발표했다.5개항은 ▲선거·정책·국정운영 공조에 대해 폭넓게의견을 교환함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함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5년간 국정 동반자로서 끝까지 손잡고 국정 전반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짐 ▲초당적 국정운영을 통해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추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정례적 대화를 통해 긴밀히 협의하고 양 당과 정부가 함께 하는 당정협의회 개최 등이다. 한편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 표명한 뒤 오후대전방문을 시작으로 이 후보 지원 활동에 나섰다.이 총재대행은 “이번 대선에서 급진세력의 등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할 뜻임을 내비쳤으나 직접적인 지원유세에 대해선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선택2002/한나라 “盧·鄭공조 제2 DJP야합”

    한나라당은 1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의 공조 합의를 ‘권력 나눠먹기’라고 맹비난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울산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는 공조를 위해대북 현금지원 중단과 재벌개혁에 관해 정몽준 대표의 정책을 지지할 방침이라고 한다.”면서 “목적을 위해 왔다갔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야합은 5년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DJP야합과 너무나 똑같다.”면서 “부패권력과 특혜재벌의 추악한권력 나눠먹기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노·정 야합으로 몸통은 민주당과 노무현이지만,머리는 통합21과 정몽준이라는 희한한 괴물이 태어났다.”고 비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자,‘노·정 공조’라고 말하면서 공약을 무더기로 바꾸는 국민 기만극까지벌이고있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은 노·정 연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파괴력은 별로 없을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DJP 야합에 이은 제2의 추악한 ‘권력나눠먹기’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현재 노 후보의 지지율에는 단일화의 효과가 대부분 포함된 것”이라며 “출신 배경과 생각 등이 이질적인 노·정야합으로 노 후보의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의 한 특보는 “자민련 이인제(IJ) 총재권한대행이 한나라당을 사실상 지지한 것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IJ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높여 50만∼100만표의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IJ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더구나 이날 대전에서 정 대표가 성공적으로 노 후보를 지원 유세함으로써 IJ영향력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태헌 김경운기자tiger@
  • 선택2002/행정수도 이전 연일 공방 - 李 “수도권 서민 죽이는 길”盧 “수도권·충청 다 사는길”

    ◆한나라당 “이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지난 5년간 우리는 엎드려 이날을 기다렸습니다.지난 5년간 우리는 온갖 수모를 견디며 이날을 기다렸습니다.지난 5년간 우리는 가시밭길을 걸으며 이날을 기다렸습니다….” ‘노풍(盧風)’ 차단을 위해 12일 다시 부산·경남(PK)지역을 찾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유세 때마다 연설시간의 상당부분을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간절한’ 멘트로 채웠다.종전과는 사뭇 달랐다.이번 대선들어 세 번째 이 지역을 방문한 그는 아침에 서울에서 비행기편으로 경남 진주에 도착,마산 양산 부산을 차례로 돌며 밤늦게까지 모두 10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믿을 수 있는 대통령론’을 집중 부각시켰다.가는 곳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처럼 미숙하고 불안하고 급진적인 사람에게는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주시 남강 둔치 유세에서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전남도청 이전비용만 2조 5000억원이 든다는데 노 후보가 수도를덜컥대전으로 옮긴다니,순진한 충청도 사람을 속여먹는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말했다. 부산역 앞 광장 유세에서는 “나는 서울을 엉뚱한 곳에 옮기겠다는 거짓말같은 약속은 안한다.이제 부산은 제2의 도시로서 해양물류의 중심수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약속했다.이 후보는 PK지역 유세에 앞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청와대까지 옮기면 해외공관,언론사,대기업,금융기관들도 모두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서울과 수도권 위성도시 주민들의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생업이 위태롭게 된다.”고 수도권 서민들의 생존권 위협을 거론했다. 부산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2일 대선 후반전 태백산맥을 타고넘는 토끼뜀 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는 이날 하루 사이에 충주·원주·제천·사북·태백·삼척·동해·강릉·양양 등 9곳에서 거리 유세를 거뜬히 소화했다.버스로 이동하면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잠깐씩 눈을 붙이기도 하면서 힘겨운 강행군을 했다. 노 후보는 충주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권도 좋고 수도권도 좋은 30년계획의 산물”이라면서 “충청을 정치·행정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액의 비용 문제나 수도권 공동화현상 등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강원도 원주에선 “우리 국민은 전쟁이 날까,IMF와 같은 경제위기가 또 올까,노사분규로 사회가 어지러울까 등 세 가지 걱정을 안고 있는데 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이 모두를 해결할 수 없는 분”이라면서 이 후보에 대해 한층 매서운 공세를 폈다.특히 북한 화물선의 스커드 미사일 운송 적발 사건과관련,“북한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 때에도 무기를 수출했다.”면서 “한나라당 주장처럼,이 정부가 현금지원으로 무기수출을 지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계적으론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과 관련,중앙당 차원의 공세도 한층 강화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이 안보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그렇게 안보를걱정하시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고 비난했다.이어 “이 후보는 수도권의 집값,땅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제,“수도권 아파트 값을 30% 내리겠다고 공약한 이 후보가 집값,땅값 하락을 걱정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충주·원주 김경운기자 kkwoon@
  • 선택2002/盧 ‘새정치’ 구체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낡은 정치 청산과 새정치 실현’이라는 집권시 정치개혁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오후에는 인천,제주,충북 청주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노 후보는 회견에서 현 정부의 실정으로 지적되는 인사 및 부패 문제에 대해 국민통합을 위한 인사 대탕평책과 부패인사의 엄격한 공직 배제 원칙을밝혔다.또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 등 보완책을 제시하면서 현 정부와의 차별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민주당의 대혁신을 위한 구상의 일단도 제시했다.즉 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2월25일 취임 전까지 민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환골탈태,새 시대에 맞는 21세기 정당으로 전면 재정비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처럼 노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새 정치 구현 의지를 천명한 것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망설이는 여론 지도층이나 영남지역 부동층을 흡수하려는 전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 후보는 이어 인천 한 호텔에서 인천지역 목회자 평화정책 세미나에 참석,“미국에 대해 할 말을 하고,아닌 것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추진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리고 인천지역 유세에선 논란이 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시 서울 집값 폭락 주장과 관련,“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행정수도를 옮기면 수도권의집값이 안정되고,폭등은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어 그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래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아 중문단지 감귤선별장을 방문,“제주도를 동북아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면서 “제주에서 국제적인 평화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특히 제주지역의 민감한 현안인 4·3사건 해결방안과 관련,“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된 후 국가 최고책임자의 사과가 있어야 하며,보상·명예회복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서귀포 월드컵거리 유세에서는 “이 지역 농민 여러분이 반대하는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을 전면 백지화,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노 후보는 저녁에는 비행기편을 이용,청주로 이동해 득표 활동을 하고,12일에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충북과 강원 등지에서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노 후보는 주말에는 처음으로 호남권순회유세를 한 뒤 부산·경남지역을 세번째 방문,최대 전략지로 부상한 이지역 표심잡기에 나선다. 이춘규·제주 김경운기자 kkwoon@
  • 불법… 탈법… 대선 맞고발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서로 상대편이 대대적인불·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고발 난타전을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0일 선거전략회의에서 “광주에서 유세차량이 벽돌로 박살나고 차량의 외부가 칼로 도려지고 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특정세력이 다른 당 후보의 선거흐름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이는 실정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행위로 철저히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오마이뉴스’ 관계자 4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은 또 ‘휴대전화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조순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30억원을 들여 일반 국민 3000만명의 휴대전화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일제히발송하는 불법선거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중앙선관위의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개인정보를 매매한 증거를 포착했으며,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이날 오후 법원에 불법 문자메시지 발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다수의 지지자들이 정당연설회장이나 거리유세장소 등에서 희망돼지 저금통을 흔드는 것은 선거법에 위반된다.”면서 “위반 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희망돼지 저금통을 흔들면서 후보자를 연호하거나 이를 유도하는 행위는 정당의 전화번호나 구호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게재돼 있지 않더라도 표지물을 휴대하여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 제105조(행렬 등의 금지) 2항 규정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관위가 선거법의 문구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 것같아 안타깝다.”면서 “일단 선관위의 조치를 존중하지만 이번 해석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고,한나라당은 “선관위가 민주당의 돼지 저금통에 대해 불법 판정을 내렸으나 이미 자행된 불법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묻고 노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선택2002/양당 홍보성적 중간평가

    ◆한나라당-긴장 지난 4일 오후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이 급히 충남으로 떠난다.현지 유세중인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만나기 위해서다.이날은 전날 첫 TV토론이후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날.지지도가 생각처럼 오르지 않은판세에 위기감을 느낀 이 후보는 이렇게 윤 의원을 찾았다. 이번주 들어 윤 의원은 사실상 당의 ‘임시 홍보사령탑’을 맡고 있다.선거기간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보와 미디어 업무 등도 실질적으로총괄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이후 홍보와 관련,안팎의 비평이 끊이지 않았다.특히 매번 민주당과 비교돼 지지자들의 항의 전화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점은 ‘사공이 많은’ 공룡 조직에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민주당이 ‘자갈치 아지매’편을 내놓자 ‘보통 아줌마’의 출연을 결정하는 등 TV 찬조연설 일정도 뒤엉켰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디어를 통한 홍보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대선 중반전까지의 평가는 각종 선거광고 및 방송연설에서 민주당이 감성적인기법으로 홍보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때문에 한나라당은 중량급인사를 홍보지원에 투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대선기획단의 한 인사는 신문 광고문구까지 손수 작성,그대로 출고할 것을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당사 벽면에 ‘이회창의 10가지 약속’이 빼곡히 적힌 플래카드를 내건 것도 상층부의 작품이라는 전언이다. 윤 의원의 주 임무는 이렇듯 단계마다 체증을 빚어온 의사결정 구조를 간결하게 하는 데 있는 듯하다. 그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결정과정이 단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항공모함 조직이라 움직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말로 그간 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의원과 함께 최병렬(崔秉烈) 의원도 선거대책회의 핵심에 복귀했다.최의원은 대구에서 이회창 후보와 긴급 독대를 한 뒤부터 선거대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최·윤 의원팀은 그간 ‘부제(副題)’급에 해당했던 ‘안정이냐,불안이냐.’는 구호를 새 간판으로 선택키로 해 그 효력이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희색 “괜찮았어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김경재 홍보본부장은 만나는사람마다 어제 나간 방송·신문 광고에 대한 반응을 묻고 고칠 점을 찾는 것이 버릇이다. 그의 노력 덕분인지 노 후보측 광고에 대한 자의·타의 평가는 “적중했다.”로 모아진다.김 본부장은 제15대 대선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변신을 성공시킨 주인공. 지난달 27일 처음 나간 방송광고 1탄 ‘눈물’은 ‘인간 노무현’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영화 ‘킬링필드’의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이 흐르면서 흑백 화면을 가득 채운 노 후보가 객석에 앉아 슬그머니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10월 어느 행사장에서 “노 후보가 피멍이 든 채 다 찢어진 민주당 깃발을 혼자 들고 서 있다.”는 방송인 문성근씨의 연설을 듣고 노 후보가 감격에 젖었던 장면이다. 2탄 만화가 박재동(朴在東)씨의 애니메이션 ‘유쾌한 정치반란’은 톡톡 튀는 재치가 돋보였고,3탄 ‘기타 치는 대통령’은 40대 민주화 세대의 가슴을 자극했다고 자평했다. 방송광고가 ‘이미지광고’라면 신문광고는 일종의 ‘전술 광고’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내보낸다.후보 부인들 기사가 신문 지면을 장식하면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대통령을 관두겠습니다.’,TV합동토론 직후엔 ‘누가 당당한 대통령감입니까.’라는 광고가 나왔다.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가 있던 날엔 작은 촛불과 함께 ‘이 시대의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라고 했다. 김경재 본부장은 “이제 네거티브 전략의 시대는 갔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성적인 컨셉트로 노 후보가 진정한 국민 후보라는점을 부각시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선택2002/군소후보 4인 “나좀 보소”

    “우리도 주목해 주세요.” 유력한 대선 후보들의 그늘에 가려 눈길을 끌지 못하는 군소(群小) 후보 4인도 나름대로 전략 지역과 계층을 설정해 바쁜 ‘유세 걸음’을 재촉하고있다.이들은 별도의 TV합동토론회 개최를 요구해 오는 12일 밤 시간을 배정받았다. ‘보수정치와 국가안정’을 기치로 내건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68) 후보는 6선 의원,국무총리,국회 부의장 등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지녔으나 기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그러나 안정을 원하는노장층을 겨냥해 수도권 일대를 돌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 후보는 9일 경기 하남 덕풍장과 성남 모란장,분당 초현역 등지에서 거리 유세를 했다.그는 최근 반미감정 고조 현상과 관련,“두 여중생의 희생은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대선 후보들이 표만을 의식해 ‘반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한 처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유력 후보들을 질타했다.그는 이날 우리겨레당 김옥선(金玉仙)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사회당 김영규(金榮圭·56) 후보는 ‘돈세상을뒤엎어라.’라는 구호 아래친노동자·반미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순천·함평의 파업노조 현장과 영세 상인촌 등을 방문해 “부의 공정한 분배와 적극적 복지”를 주장하며 지지표를 호소했다.최근 유력 후보들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김 후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SOFA 폐기 및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있다.불교 승려의 신분으로 출마한 호국당 김길수(金吉洙·54) 후보는 합천 해인사와 경주 불국사 등을 돌며 “영세민을 위한 좋은 세상 완성을 이루겠다.”면서 “정치인이 아닌 종교인이집권하면 부패한 사회구조를 청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어 화제를 모았던 무소속 장세동(張世東·66) 후보는 강원 춘천과 화천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집권 1년안에 전면적인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를 재편한 뒤 부패 없고 힘 있는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장 후보는 “이 나라에 진정한 보수 지도자가 없다.”며 보수층을 파고 드는 전략으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끌어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선후보 오늘 2차 TV토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1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동안 MBC 공개홀에서 경제분야 TV합동토론회를 갖는다. 2차 토론은 1차 정치분야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자 고려대 염재호(廉載鎬·행정학) 교수가 후보에게 주제별 질문을 한 뒤 후보자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공중파 TV 4개사와 주요 라디오가 생중계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선후반전 부동층 공략 총력/李.盧휴일 유세 SOFA개정 촉구

    제16대 대통령선거가 후반전에 돌입함으로써 이번 주가 판세 흐름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8일 최근 고조된 반미(反美) 감정을 겨냥,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거듭 촉구하는 등 부동층 흡수와 전략지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회창 후보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부시 미 대통령의 직접 사과 ▲SOFA 즉각 개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접 문제해결 등을 주장했다.이 후보는 이날 강원지역 유세가 폭설로 연기되자 경기도 양주 여중생 효순·미선양의 집을 방문했다. 노무현 후보는 지방순회유세 나흘째를 맞아 대구·경북과 충청권 일대를 돌며 “대통령이 되면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대미관계에서 국민의 자존심이상하지 않도록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노동자대회에참석,표심을 다졌다.8일 현재 이회창·노무현 후보의 지역별 판세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선노 후보가 우세한 반면 대구·경북,부산·경남에서 이 후보가 앞섰고,강원·제주는 호각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후보는 여러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열을 다투고 있어 앞으로 남은 두 차례 TV토론과 거물급 인사 영입 및 연대,폭로 및 대북 변수 등이판세 역전 또는 굳히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민주당과 정책·선거 공조를 선언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는 지난 7일 울산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5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노 후보와 정치를 함께하겠다.”면서 “정책조율이 마무리된 만큼 이른 시일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던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을 새삼스럽게 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운기자 kkwoon@
  • “넷票를 잡아라”온라인 정치참여 ‘뜨거운 인터넷’

    “온라인 선거참여 열기가 오프라인의 공백을 메운다.” 최근 각 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하루 평균 접속건수가 수십만에서 수백만 건에 이르자 각 후보 진영에선 선거일을 10여일 앞두고 홈페이지를 다시 정비하고,참신한 콘텐츠를 신설하느라 부산하다. 지난 5일 밤 모 방송국에서 주요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심야토론을 벌인 직후 각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사이버 논객들의 정치토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주요 대선 후보 인터넷 사이트에는 2∼3시간 사이에 수백건에서 수천건까지 관련 글이 올랐다. 이날 토론에 참여했다는 서울 여의도 S증권회사 직원 김모(33)씨는 “업무를 마친 뒤 저녁 1시간 정도는 각 후보의 사이트 방문이 하루 일과”라고 소개했다.후보가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동영상으로 살펴보며 게시판에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충고하는 것이 요즘 사는 재미라고 말했다. KT측은 6일 “한 방송인의 인터넷 찬조방송을 개설 한달반만에 43만 1000여명이 보았다.”고 밝혔다. 사이버선거 전문가들은 1997년 제15대 대선과 다른 점이 우선인터넷 정치사이트 이용자가 20대에서 30∼40대 초반까지 확대된 점이라고 지적했다.요즘 ‘정치적 네티즌’은 30대의 도시생활 봉급자라는 것이다.후보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콘텐츠보다 게시판이 훨씬 인기가 높아 여론 형성을 주도한다.‘노사모’ ‘붉은악마’ 등의 예에서 보듯,‘네티즌은 투표를 하지 않고오프라인 활동을 외면한다.’는 통념도 깨질 분위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홈페이지의 하루 최고 방문객 275여만명을 붙잡아두기 위해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홈페이지 개·보수 작업에 착수했다.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플래시 애니메이션(동영상 코믹만화)’ 코너를 신설하고 ‘후보 24시’도 정비할 계획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도 인터넷을 통한 모금액이 13만명 48억원에이르자 “인터넷 선거혁명이 들어맞았다.”면서 한껏 고무됐다.신해철,이정연 등 유명가수의 생방송 라디오와 게시판 우수글 모음인 ‘베스트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온라인 선거열기만큼 사이버 비방전도 심각한 문제다.중앙선관위가검찰에 고발 또는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한 글이 하루 평균 200여건.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7200여건을 처리했다.정부는 이날 김석수(金碩洙) 총리주재로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보비방,지역감정 조장,편파 문건 게재 등 사이버 선거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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