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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외국인 투자 작년의 절반

    올해 1·4분기의 외국인 국내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4%나 감소,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장설립 등의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은 이라크전쟁과 북핵문제,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투자 보다는 자산매각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가 4일 발표한 ‘1·4분기 외국인투자 실적(잠정)’에 따르면 신고액 기준 투자액은 지난해 1분기 21억 4900만달러에 비해 48.4% 감소한 11억 800만달러에 그쳤다.반면 건수는 554건으로 지난해 1분기 504건보다 9.9% 늘었다.신고액 기준 실적은 외환위기 발생 다음해인 1998년 1·4분기의 5억 7200달러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지난해 2분기 26억 3500만달러에서 3분기 24억 5900만달러,4분기 18억 5800만달러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졌다. 미국인들의 투자는 71.7% 감소한 3억 5600만달러에 그치면서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의 58.5%에서 올 1분기에는 32.1%로 낮아졌다.기계,화공,전기·전자 등 부품소재업을 중심으로 투자한 일본은 6.1% 증가한 1억 5600만달러로 비중도 6.8%에서 14.1%로 높아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끝나면 투자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을 포함한 투자유치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나무 1그루가 4인 산소량 공급”산림청 ‘나무와 숲’ 발간

    “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양의 산소를 만듭니다.” 산림청은 제58회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나무와 숲에 대한 바른 상식,잘못 알려진 상식’을 모아 책자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했다.인간에게 나무와 숲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기 위해서다.내용을 간추린다. 나무 한 그루는 공기 1ℓ당 7000개의 먼지 입자를 감소시켜준다.하루에 379ℓ의 물을 지하에서 끌어올려 공중으로 발산한다.나무는 50년간 자라면서 3400만원의 산소와 3900만원의 물을 생산하고,6700만원에 해당하는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특히 도심의 나무는 농촌지역의 나무보다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능력이 10배 정도 더 높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일생동안 평균 41㎥의 목재를 소비한다.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해마다 5그루 이상씩,평생 373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창문을 통해 나무를 볼 수 있는 환자는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병 회복 속도가 빠르다.방풍림이 있는 농경지는 농작물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다.축사에 있는 가축의 중량 감소를 더욱 잘 막아준다는 점이 각종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나무 심을 곳이 없다.”는 말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100억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에 성공은 했지만 도심 등에는 아직도 식목이 필요한 곳이 많다. 학교 주변의 자투리 땅,아파트 화단,난지도 매립지 등이 이에 해당된다.산지도 나무의 종류를 바꿀 때가 됐다.우리나라의 나무는 평균 나이(수령)가 30년쯤 되는데 20년쯤 뒤 일제히 수확기에 접어들면 산이 다시 헐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윤진식 산자부장관 “對日적자 해소 총력”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3일 “악화되고 있는 무역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보다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무역업계 조찬간담회를 갖고 “수출보험 인수 규모를 지난해 41조원에서 올해 50조원으로 늘리고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의 무역금융비율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나라는 열심히 수출해 번 돈을 일본에 갖다 바치는 대일 종속적 교역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대일 적자를 해결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가 살 길은 결국 수출 뿐이며,이제는 기존의 수출방식보다 한차원 높은 새로운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해외전시산업 포털사이트 구축 ▲전자무역거래 촉진 종합계획 수립 ▲무역인력 양성계획 수립 ▲원산지 표시 강화 ▲경제단체 역활 강화 등을 약속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수출용TV 디지털로 세대교체

    우리나라 컬러TV 수출액 가운데 고가인 디지털 제품의 비중이 저가인 아날로그 제품을 앞질렀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2월 컬러TV(완제품 기준) 수출은 2억 2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 3900만달러에 비해 수출액이 59.0% 늘었다. 이 가운데 디지털 제품은 1억 2000만달러로 185.7%나 늘어난 반면 아날로그 제품은 1억 100만달러로 3.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디지털TV가 전체 컬러TV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30.2%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54.3%로 급상승,아날로그에서 디지털 TV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디지털TV 수출의 디스플레이별 비중을 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37.2% ▲프로젝션TV 30.0%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23.6% ▲브라운관(CRT)TV 9.2% 등으로 LCD·프로젝션·PDP 등 고가품의 비중이 90%를 넘었다.지역별 수출비중은 유럽이 48.2%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디지털TV가 수출 주력품목이 된 것은 2001년 10월부터 시작된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으로 내수시장에서 품질 기반을 확보한데다,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디지털TV 방송을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특히 같은 기간에 국내에서도 고급형 아파트에 대한 대량공급 등에 힘입어 프로젝션 125.3%,PDP 251.3% 등의 높은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핵심부품인 PDP,LCD패널의 가격 하락으로 디지털TV의 수출단가가 떨어진 점도 시장확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디지털TV 세계시장은 지난해 67억달러에서 2006년 341억달러로 5배 정도 커질 전망”이라면서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디지털데이터방송 수신용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무역적자 석달째

    이라크전쟁에도 불구하고 월간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고(高)유가에 따른 원유수입액도 폭증,무역수지가 올들어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월의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돈 것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월간 마지막날(31일)에 적자(1억 28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155억 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억 5100만달러에 비해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지난해 3월 119억 9000만달러에 비해 32.9% 증가한 159억 34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3억 62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3월까지의 무역수지 누적 적자 규모는 1월 1억 200만달러,2월 3억 7500만달러 등 8억 4000만달러로 늘었다. 3월 수출액은 종전 최대치인 2000년 6월의 152억 5100만달러보다 3억 2100만달러 많았다.수입액도 역대 기록인 지난해 12월의 144억 5200만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反美중동’ 한국상품 반사이익

    이라크전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으나 일부 한국 상품의 경우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일 코트라(KOTRA)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접경국 쿠웨이트에선 전쟁소식을 다룬 TV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디지털 위성수신기 판매가 30% 가량 급증했으나,위성수신기 시장을 독점하던 미국산 유명제품 ‘에코스타’가 아랍계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틈새를 이용,한국제 완성품 ‘휴맥스’와 주문제작품 ‘수퍼맥스’‘태크노스타’ 등이 80%에 이르던 재고가 소진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현지 무역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위성수신기 유통시장의 75%를 국내 제품이 점유했다고 전했다. UAE의 한 TV방송은 최근 미국산이 독점하다시피한 가족용 다목적차량(MPV) 등의 자동차부품도 한국산으로 대체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송은 “곧 우수한 성능의 한국산 자동차가 아랍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이란에선 산업용 디젤발전기의 중동지역 시장을 이끌던 미국산 ‘캐터필러’와 영국산 ‘브로드크라운’가 외면을 받고 대신 국내 무역업체에 바이어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카타르와 바레인에선 장기적인 원유수급의 안정대책을 위해 원유저장 시설을 최고 30% 확충키로 하고 국내 일부 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유럽과 일본 무역업계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에 한국 업체가 강세를 보일 품목으로 발전기기,건설중장비,의료기기,가스배관용 파이프,절연전선 및 케이블,가구 및 문구류 등을 꼽았다.특히 KOTRA는 이라크의 주택난을 해결할 조립식 주택의 매출도 크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 상품은 지난 2월말 이집트에서 열린 카이로국제박람회에서 기대밖으로 상담액 7000만달러,계약액 1100만달러 등의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돼지콜레라와의 전쟁...방역체계 ‘구멍’… 전국 44곳 발생

    돼지콜레라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지난 18일 전북 익산시에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경기·충남·경북·경남·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농림부와 자치단체,양돈농가들이 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다시피 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농가는 늘고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늘도 무심” 농가 깊은 시름 “하늘도 무심하네요.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한센병’으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구덕리 주민들은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140여 농가가 집단으로 11만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이곳에서 올들어 처음 돼지콜레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애지중지 기르던 어미돼지와 씨돼지,갓 태어난 새끼돼지 등 5000여마리를 모두 전기차에 태워 살처분하고,중장비를 동원해 땅에 묻어야 했던 송모(37)씨 등 이 지역 6개 양돈농가들은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아직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은 인근 농장 주민들도 언제 병마가 덮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이동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판로도 막혔다.불어나는 사료값과 과잉사육에 따른 비규격돈 생산 등 어려움이 겹쳤다.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지역은 물론,전국의 모든 양돈농가들은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돼지 940마리를 살처분한 경북 경주시 서면 천촌리 정모(44)씨는 “자식 같은 돼지를 땅에 묻고 나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돼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탄식했다. 3600여마리를 살처분한 박모(48·경북 상주시 화개동)씨도 “돼지를 살처분할 때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7억원의 빚을 청산할 길이 막막하다.”고 허탈해 했다.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강모(45)씨도 “3400마리를 살처분했으나 정부에서 보상에 대한 명확한 얘기가 없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없어 30일 현재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농가는 전국적으로 44곳.경기 10곳,충남 6곳,전북 8곳,경북 9곳, 경남 10곳,전남 1곳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6만 6000마리가 살처분됐다.하지만 한번 확산되기 시작한 돼지콜레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봄철 기후도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어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1년 12월1일부터 우리나라 전역을 돼지콜레라 청정지역으로 선언했다.그러나 청정지역을 선언한 지 5개월여만에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경기도 강화,김포,이천 등지에서 잇따라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특히 감염경로 추적결과 경기도 김포시 S농장에서 전국으로 나간 씨돼지들이 모두 돼지콜레라를 퍼뜨린 주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방역체계가 엉터리였다는 방증이다.전국에서 발생한 44농가의 돼지콜레라 가운데 33곳이 모두 S농장에서 분양받은 돼지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국내 양돈기반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100㎏짜리 돼지는 적어도 15만 6000원을 받아야 최소한의 사육비를 건질 수 있다.하지만 수출이 막히고 소비가 급감할것으로 예상돼 돼지값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돼지콜레라 발생지역은 돼지이동도 금지되기 때문에 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농가들이 홍수출하를 할 경우 심각한 돼지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점 및 대책 돼지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허술한 방역체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일선 자치단체들이 전문인력 부족으로 중앙의 방역방침과 시책을 모두 수행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1998년 이후 자치단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시·군에는 행정수의사가 없는 곳도 많다.전북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5곳에 수의사가 없다.예방백신 비축량이 충분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전북도 차용복 농림수산국장은 “시·군마다 수의사를 배치해 질병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축질병으로 인한 농가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피해 농가 농업인들은 “양돈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shlim@ ◈김영진 농림부 장관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30일 돼지콜레라 확산과 관련,“씨돼지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종축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가축질병에 대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농가를 직접 둘러보셨는데 지난 해에 이어 돼지콜레라가 재발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상심한 농민들이 차단 방역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조속한 원상복구다. ●왜 재발했나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의 한 종돈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이곳에서 올해 분양한 씨돼지가 원인인 것 같다.피해 농가 44곳중 33곳이 이곳에서 씨돼지를 분양받았다.우선 4월15일까지 전국 방역을 마친 뒤,5월10일까지 예방접종을 끝내겠다. ●방역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인데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는 소독만 철저히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축산업·종축업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종축장에 대해선 정기검진과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겠다. ●돼지고기 값 폭락 우려는 없나 산지 돼지가격은 현재 100㎏당 15만 8000원선으로 폭락 조짐은 전혀 없다.가축이동 제한조치로 결국 출하물량이 부족해지겠지만 행락철 돼지고기 소비가 늘더라도 홍수출하나 투매는 없을 것이다. ●보상 대책은 시가를 기준으로 살처분 보상금을 곧 지급한다.생계곤란을 겪는 농가에는 6개월동안 가구당 100만∼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입식비 저리 융자,정책자금 상환연기,중고생 학자금,건강보험료 감면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살처분 돼지 매몰지역엔 환경문제도 있을 텐데 발생농장 현장에 살처분한 돼지를 분산해 묻고 있다.구덩이 바닥에 비닐과 생석회를 깔고,매몰지에 괸 침출수는 간이집수조에 모아 주기적으로 수거,처리하고 있다.소독약을 뿌리고 발굴금지 경고판도 세웠다.악취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진원지 경기 김포 S축산 씨돼지 공급으로 돼지콜레라의 전국적인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S축산은 지난 24일사육중인 922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폐업 위기에 몰렸다.김포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여서 재기 의욕마저 완전히 잃었다.농민들에 대한 보상후 정부가 구상권 행사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번진 것은 관계당국의 허술한 방역망과 농장의 안일한 대처가 불러온 ‘합작품’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김포시 관내 4곳의 축산농가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을 때다.이 농장은 콜레라 발생농가에서 20㎞ 이상 떨어졌다는 이유로 위험지역(3㎞ 이내) 및 경계지역(10㎞ 이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방조치가 전혀 없었다.또 같은해 12월 김포 전역의 돼지콜레라 백신접종시 이 농장에선 일부 돼지만 예방주사를 맞았다.돼지청정화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게 이유였다. 농림부 지침에는 종돈장의 경우,백신접종이 ‘의무’가 아니라 ‘농장주의 판단’에 따르도록 돼 있다.강제 사항이 아니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 농장은 일부 돼지들이 유사 콜레라 증상을 보였는 데도 관계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에서 발생한 뒤에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이동경로 추적과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로소 이 농장의 돼지들이 콜레라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이라크전 장기화 수출차질 급증 한은, 올 성장률 4%대로 내릴듯

    이라크전쟁이 장기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 불황의 터널이 끝이 안보이는 형국이다.무역수지는 이라크전쟁에 따른 수출차질로 지난 1·2월에 이어 3월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외국계 증권사 등은 앞다퉈 올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춰잡기 시작했다.한국은행도 4월 중순쯤 성장률과 경상수지 및 물가 등 3대 거시지표를 수정할 계획이다. 3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수출차질 누적액은 454건,5953만달러로 집계됐다.전쟁발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229건,4283만달러로 급증했다.유형별 수출차질은 ▲상담 중단 69.6%▲선적·하역중단 22.6%▲수출대금 회수지연 6.4% 등이었다.이에 따라 28일 현재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관련기사 20면 ●3·4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 전망 한국은행은 30일 내놓은 ‘최근의 수입동향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둔화로 3·4월 무역수지는 1·2월(월평균 2억 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에너지수입 규모가 내수용 수입의 감소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한은은 다만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인 배럴당 25달러 안팎을 유지하면 4월 이후 무역수지는 균형 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 투자금 700억달러 빠질수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등 700억달러가 국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외환보유액이 1200억달러를 넘어 숫자상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는 단기 외화자산의 대부분이 국내기업에 빌려준 돈이어서 사실상 신속한 회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부분적인 외화유동성 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성장률 속속 낮춰 한은은 올해 경제전망 예상치를 공식 수정하기로 했다.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은 당초 연간 5.7%였으나 4%대로 낮춰잡을 가능성이 있다.경상수지는 20억∼30억달러 흑자에서 소폭 적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서 4%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다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국내경제는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성장률 등의 경제전망치를 다음달 중순쯤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한은의 기존 경제전망은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2.8%,세계 교역량증가율 6%,유가 배럴당 연평균 25달러(두바이산 기준),환율 1200원선을 전제로 한 것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4일자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5%로 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앞서 HSBC증권도 지난 13일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을 반영,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4%로 낮췄다.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연평균 1290원으로 수정했다. JP모건은 성장률을 6.2%에서 5.7%로,ING는 5.5%에서 4.9%로 각각 낮췄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3가구 중 1가구 2차량

    승용차를 보유한 세가구중 한가구꼴로 2대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8월 기준,차량을 보유한 전국 3000가구를 표본으로 승용차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승용차 보유가구중 2대 이상을 갖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1993년 10.2%에서 지난해 33.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407만여대에서 943만여대로 122.2% 늘었다.1가구 2차량이 많다보니 승용차 1대의 연간 평균 주행거리는 93년 1만 8286㎞에서 지난해에는 1만 5547㎞로 15% 감소했다.평균 주행거리가 짧아진 것은 도로 정체가 극심해지고 주5일 근무 등이 늘면서 승용차 이용빈도가 준 원인도 있다.승용차 1대의 연간 평균 연료소비량도 1873ℓ에서 1593ℓ로 14.9% 줄었다. 출·퇴근길의 평균속도는 93년 시속 29.7㎞에서 2002년에는 32.0㎞로 7.7%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간선도로 건설 등의 도로확충과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출·퇴근에 드는 시간도 평균 30.9분에서 26.8분으로 줄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동발전 경영권매각 중단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민영화가 추진된 남동발전의 경영권 매각이 전면 중단된다.이는 새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 속도를 늦추거나 재조정하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져 향후 다른 민영화 조치가 주목된다. 또 5개사 총 주식의 10%를 한데 묶어 1조원 규모의 ‘발전회사 민영화펀드’를 마련,발전회사 근로자 등 일반에 매각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전은 다음달 1일 최종 입찰서 제출을 앞두고 남동발전 경영권 매각 입찰에 참여한 P사 등 4곳이 28일 오전 입찰 불참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이날 오후 남동발전 입찰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남동발전의 조속한 재입찰 추진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입찰을 중단하고 당분간 발전회사 민영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주인을 찾아주는 민영화 원칙’은 변함이 없으며 소유구조 분산과 경제력 집중 완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총 주식의 10%를 차지할 ‘발전회사 민영화펀드’는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환매청구권 부여 및 최저배당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민영화에 대한 사회 저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펀드 규모의 20%를 발전회사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저리 융자를 통해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발전산업노조는 “민영화방침 철회를 주장한 발전노조로선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정부와 회사의 후속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부 새 취재시스템 발표 안팎 - ‘언론지침’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

    브리핑룸 운영 등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이 확정·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개방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취재 제한으로 결국 국민들의 알 권리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가 하면,잘못된 취재 관행을 방치하다가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새 언론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과 주도세력,그리고 고민하는 정부부처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등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본다 ●누가 밀어붙이나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곳은 어디이며,주도세력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발표했던 기자실 운영방안 및 홍보방안이 27일 40개 부처·청 공보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공식 확정되자 언론계와 관가 등 각계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이 당초 밝혔던 기자들의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취재실명제 도입 등과 같은 안에 대해서는 언론주무 부서장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마저 처음에는 부정적인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환경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력(動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 개혁은 대통령과 공감대가 있다.”면서 “언론관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의 분신’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개인적인 언론 개혁의지라는 의견도 있다.이 장관은 영화감독시절 특정 언론이 주관하는 영화제에 출품 거부를 공언할 정도였다.특히 문화부의 홍보방안 발표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도 “대통령과 이견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취재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노사모’가 이같은 정부 안을 주도한다는 얘기도 떠돈다.언론사의 정보 접근을 ‘공평’하게 하겠다는 원칙은 ‘안티 조선’운동을 해온 문성근·명계남 등 노사모 핵심 멤버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언론 취재환경 변화는 예고돼왔다.”면서 “홍보처도 언론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어 시스템 변화 장치마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자율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취재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몰라서 공보관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정홍보처장이 ‘꼬리’내린 이유 “공무원들이 기자를 만난 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19일 기자간담회) “방문 취재는 브리핑룸제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취재보고서 작성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27일 공보관회의 브리핑)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과 관련,열흘도 안되는 동안에 이처럼 말을 완전히 바꾸었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 처장이 내놓은 정부의 취재개편안이 정부의 당초 방침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언론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오히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발표한 ‘문화부 홍보방안’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조 처장이 언론계 출신으로서 다소 완화된 취재방식을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 ‘코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입장을 슬며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조 처장의 원래 생각은 이 장관과 같은데 언론계의 기류를 떠보기 위해 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주도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화부와는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정부의 중앙·과천·대전청사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은 주로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의 공보관실이다. 과천청사는 중앙청사나 대전청사에 비해 공간이 비좁은 편이다.때문에 대규모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만들 여력이 없다.경제부처의 성격상 브리핑 제도가 지금의 기자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4만 4952평 규모의 과천청사엔 11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다른 청사보다 밀도가 30∼50% 가량 더 높다. 재정경제부 공보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브리핑 제도로는 현안에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과천엔 브리핑룸을 만들 별도의 공간도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우리는 정부정책을 널리 알릴 일이 많은 반면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무분별한 취재활동으로부터 보호할 일이 많을 텐데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11개 부처 출입기자 수백명이 한데 몰려 취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국정홍보처 발상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의 효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실도 마찬가지다.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자료가 783건에 이를 정도로 언론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며,때론 정책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언론의 협조도 받아야 할 처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문제점을 감안,과천청사 공보관들은 별도의 회의를 다시 열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자실 개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기자실을 기사송고실로 활용하고 대형 브리핑룸을 갖추는 방안,청사별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금감위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국장들이 브리핑룸에 주간 단위로 들러 간담회를 갖는 ‘순회 브리핑 아워(Hour)’를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새 제도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박은 것은 없다.”며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어긴다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광숙 김경운 이종수기자 bori@ ◆장.차관 정례 브리핑 잘될까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그 대안으로 내놓은 장·차관들의 주 1회이상 정기 브피핑은 각 부처의 현재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또 현행 기자실을 폐지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기사송고실 등을 만들고 별도의 통합 브리핑룸을 만들 경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안’을 전해들은 각 부처 공보관계자들은 장·차관 정례 브리핑은 부처별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치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브리핑할 내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브리핑이 활성화되더라도 질높은 기사가 나오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보관계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장·차관이 할 수 있는 브리핑이란 기껏해야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은 각 부처별 정책이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묶여 나오는 데도 이를 따로 브리핑한다면 행정낭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의 생리상 브리핑에서 똑같이 공개되는 내용은 기자들이 취재의욕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부처의 경우 기자 없는 브리핑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실제로 지난 14일 가장 먼저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룸제로 전환한 문화부는 지금까지 브리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브리핑할 게 없어서다. 기자실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중앙청사 기자실의 경우 총리실,교육부,행자부,통일부,외교부 등의 기자실을 한층에 125평 규모로 한곳에 통합한 뒤 부처별로 5개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브리핑룸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별관으로 옮기면서 중앙청사에 생긴 공간에 여성부와 국정홍보처가 들어오는 데 드는 수리비가 2억 3600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통합브리핑룸 설치와 각 부처 기자실 수리 비용을 포함해 중앙청사 한곳에만 3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공무원들 '언론 어떻게 대하나' 곤혹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새로운 취재 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공무원들은 앞으로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이후에는 기자들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기자들이 전화로 취재를 해올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언론 대응에 관한 세부시행계획이 다음달 10일쯤 발표된 후에야 행동지침을 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언론의 취재에 아예 입을 ‘닫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결국 참여정부 초기에 언론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만 집중부각돼 정부의 정책홍보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누구보다도 언론의 취재원으로 노출되기를 싫어하는데 취재과정에서 실명이 밝혀진다면 누가 얘기를 하겠느냐.”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양쪽 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더욱이 그는 “면회소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여기에 응할 공무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기자들이 정부의 발표가 미진해 전화를 통해 취재를 해오면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공무원들의 처신만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취재가 점심·저녁식사 등 근무시간 이외에 이뤄지게 돼 언론사들의 과잉취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정부부처 공보실 직원은 “부처별로 정책결정과정이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다지만 부처에 유리한 자료만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새 취재시스템의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처럼 현실성이 떨어져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운 환경은 공보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공보관은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장·차관을 대신해 부처의 명실상부한 ‘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보통 초임 국장이 공보관을 맡던 전례에서 유능한 고참 국장이 공보관에 임명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100만t 매장 가스전 발견

    올해 12월부터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인 경남 울산의 동해-1 가스전 근처에서 새로운 가스전이 발견됐다. 한국석유공사는 26일 동해-1 가스전의 생산정 시추작업 도중 최근 발견된 새 가스층에 대해 평가시추 작업을 한 결과,기존 가스층 오른쪽 밑에서 100만t의 추가 매장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동해-1 가스전의 매장량은 기존의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었다.동절기를 제외한 국내 하루평균 가스사용량이 4만 5000t(동절기 최고 8만t)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0일 정도의 사용량이다.새 가스전 발견으로 천연가스 수입대체액도 총 10억달러에서 12억 5000만달러로 늘어나 2억 5000만달러의 수입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1 가스전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수심 150m의 대륙붕에 위치하고 있으며,올해 12월부터 생산에 착수,울산·경남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이와 함께 동해-1 가스전 북동쪽 15㎞ 해역의 ‘고래7구조’에서도 가스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5월 말까지 탐사시추 작업을 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부도어음대출 급증… 中企 ‘흔들’

    올들어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에 긴급 지원되는 ‘1호 대출(부도어음대출)’을 신청하는 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경기침체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도업체수 역시 급증하고 있어 미·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업체 등의 도산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앙회 공제기금의 1호 대출 규모는 77건,46억 7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건,27억 4600만원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70.2% 증가했다. 올 1월에는 37건 21억 3600만원,2월에는 40건 25억 3800만원이었다.3월의 대출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호 대출은 주로 섬유업·기계업·수출무역업종 등이 많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출은 거래업체의 갑작스런 부도로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중소기업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경우 긴급 투입되는 자금이다.대출 신청 기업은 중소기업공제조합으로부터 최고 4억 2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는데 신청 자격은 공제기금을 7회 이상 낸 실적이 있어야 한다.이자가 없는 대신 대출금의 10%를 대손보전준비금으로 내야 한다. 공제기금에는 1호 외에 2호(어음·가계수표 할인대출),3호(단기운영자금 대출) 등이 있다.현재 기금 총액은 3690억원에 이른다. 올들어 2월까지 중소기업을 포함해 부도를 낸 전체 업체는 79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3곳에 비해 87.9% 증가했다.특히 연말 특수 영향으로 기업운영에 여유가 있어야 할 1월에 411곳이 부도를 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가깝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1·2월에 간신히 부도를 면한 기업들도 이라크전쟁 여파로 내수가 위축되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올 1·4분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중소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제유가 급락·관세인하불구 국내 휘발유 ℓ당 1.96원 인하

    국제유가의 급락과 석유수입부과금 및 관세 인하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의 석유가는 크게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21일) 전국 주유소의 무연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351.44원으로 그 전주(10∼14일) 1353.40원에 비해 불과 1.96원 떨어졌다.서울은 1392.32원으로 3.89원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21일 두바이유 기준 23.74달러로 8일째 하락했다. 정부가 부과하는 석유수입부과금은 2차례에 걸려 ℓ당 10원,원유 수입관세는 2%포인트 인하됐다.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체의 추가 인하조치가 불가피하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사람/ 도핑 걱정없는 ‘헛개나무’ 강장식품 개발 산림청 박사 나 천 수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경기력을 높일 수 있으면서도 도핑테스트에도 안전한 강장(强壯) 식품은 없을까?”-스포츠계의 ‘숙원' 을 해결할 수 있는 신물질이 개발됐다.신물질은 우리나라 특용작목인 헛개나무에서 추출됐고,개발자가 나무를 사랑하는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산림청 임업연구원 나천수(羅千洙·50)박사.그는 산림청 공무원이자 벤처회사인 ‘㈜생명의 나무’ 대표이사다. 나 박사는 인터뷰를 산림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했다.“소득작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10여년을 가꿔 수확기를 맞았으나 종자나 묘목을 공급한 회사는 사라지고,농가만 피해를 보는 사례를 보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산림농가의 어려운 현실이 그를 고부가가치 상품에 눈을 돌리도록 했다.나무를 이용해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 박사는 먼저 민간치료제 개발의 거목인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1902∼1992)선생의 명저인 ‘신약(神藥)’을 탐독했다.그의 눈길을 붙잡은것은 ‘간 질환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는 벌나무’.민간 의학에서 말하는 벌나무가 무슨 나무일까를 연구하다 마침내 벌나무가 갈매나무과 낙엽교목의 ‘헛개나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10㎏의 헛개나무에서 10g의 다당체(polysaccharide)를 추출,간 독성제거와 혈액내 LDH(젖산분해효소) 수치를 빠르게 떨어뜨려 피로감을 억제시키는 신 물질을 찾아냈다. 이어 기술을 인정한 농림부·산업자원부로부터 연구지원금을 받은 뒤 임상실험에 들어갔다.실험용 흰쥐 5마리에 신 물질을 투여하고,다른 5마리는 그대로 소형 풀장에 빠뜨렸다.물질이 투여된 쥐와 보통 쥐들의 수영대회가 열린 셈이다.30분쯤 지나자 보통 쥐들이 지쳐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으나 물질을 투여한 쥐는 10분정도 더 견뎠다.쥐들의 체내 피로물질을 측정한 결과 관찰 결과와 일치했다.이어 고등학교 남자하키 선수들을 3개월동안 두개조로 나눠 체력을 측정한 결과 투여 그룹은 잘 지치지 않는 등 경기력이 최고 30% 향상됐다는 결론을 얻었다.대 성공이었다. 그는 지난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으로부터 공인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컨트롤센터로부터 안전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았다. 나 박사는 헛개나무의 효능을 확인한 뒤 2000년 전남대에서 ‘헛개나무의 약리활성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공무원 최초의 실험실 창업허가를 받았고 본격 연구를 위해 임업연구원을 휴직했다. 그는 창업을 한 뒤 출원한 특허가 16건이나 된다.헛개나무 특허만 8건으로 이제 다른 사람은 헛개나무를 건드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연구개발의 목표가 될 옻나무 약리작용에 대한 특허도 4개국으로부터 등록을 완료했다. 나 박사는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겁없이 덤볐다.”고 겸손해 했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를 보면 그가 단순히 돈만을 위한 사업가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생명의 나무 직원은 모두 24명.이들 가운데 관리·생산직 직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은 모두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다. 글 김경운기자 kkwoon@ 사진 이언탁기자 utl@
  • 전국 모든 돼지 백신접종, 콜레라 이천·화순지역 확산

    돼지콜레라가 급속 확산됨에 따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돼지 890만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농림부는 21일 돼지콜레라 발생농장 중심의 살처분과 제한적 예방접종만으로는 더 이상 돼지콜레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전면적인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돼지콜레라는 지난 18일 전북 익산에서 첫 발생한 데 이어 이날 경기도 이천·평택·화성지역과 전남 화순,경북 성주지역에서 돼지콜레라 증세가 보고되는 등 6개 시도,13개 시군의 21개 농장으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이들 농장의 대부분이 경기도 김포의 S축산에서 씨돼지를 들여온 것이 특징이다.S축산의 일부 돼지는 지난해 김포지역에 콜레라가 발생한 이후에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은 돼지콜레라가 콜레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콧물·침·분뇨 등에 다른 돼지가 접촉함으로써 옮는 점을 감안,분양된 씨돼지가 교배 과정에서 흥분해 다량의 침과 콧물을 흘리면서 감염 위험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경운·김포 김학준기자kimhj@
  • 국제유가 안정적...단기전 기대… 걸프전과 판이

    최근의 국제유가 등락 추이는 12년전인 1991년 걸프전 당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걸프전 때와 달리 유가가 안정적이다. 이번 이라크전은 미국의 공격개시일 1주일전 고(高)유가 추세가 꺾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반면 걸프전 당시엔 공격일 하루전에야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격 당일의 두바이유 가격은 걸프전 때가 이번 이라크전의 절반에 불과했다. 또 이번에는 2개월전쯤부터 고유가 행진이 시작돼 1개월전쯤 최고점인 배럴당 31.19달러에 이르렀다.장기전 양상을 띤 걸프전 당시엔 공격일 8개월전쯤부터 유가가 오르기 시작,5개월전에 37.04달러로 정점에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중동 수출피해액 2430만弗,피해업체 대출기간 연장·부도유예

    미국·이라크전으로 우리나라는 대 이라크 수출차질로 발생할 손실액보다 전후복구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1월 들어 7만 7000달러,2월에 92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3월에 들어서는 수출이 중단됐다. 1,2월 이라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6%나 줄었으나 이는 이라크의 상황이 불투명해 수출선을 인근 나라로 돌렸기 때문이다.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끊겼다. 이라크 수출은 2001년엔 7300만달러,2002년엔 86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수출품목은 직물,자동차,가전제품 등에 집중됐다. 쿠웨이트 등 주변국엔 현대·LG·대림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덩치 큰 플랜트 시공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이라크엔 일찌감치 진출을 포기해 피해를 면했다. 문제는 이라크에 대한 수출차질이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의 수출피해가 더 크다는 점이다.19일 현재 중동지역의 수출지연·차질액은 61건 2430만 달러로집계됐다.수출상담 지연에 따른 피해액이 191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이라크전의 피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 ▲대출 기간연장 ▲대출한도 증액 ▲부도 유예 ▲수출환어음 만기연장 및 부도유예 기간연장 ▲수출결제대금 입금 지체료 면제 등의 편의를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건설·플랜트 승인액 11억 200만 달러,이행성 보증 17억 달러이며 현재 이에 대한 지급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중인 사업에 대출액은 36억 2000만 달러인데 이라크 전 발발로 이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거나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 등으로 확전될 경우 상당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 재건시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코트라(KOTRA)는 종전후 1∼2년의 연간 수출액이 3억달러를 넘고,연 10억달러의 건설공사 및 플랜트 수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3∼5년엔 규모가 더 늘어 연간 5억∼6억달러 수출,10억달러 이상의 건설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예상되는 이라크의 현금결제능력을 보완해주기 위해 진출업체에 대한 수출보험 및 수출금융 지원프로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대규모 복구 프로젝트에는 정부 주도로 외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공사 수주에 참여할 방침이다. 김경운 김유영기자 kkwoon@
  • 부시의 전쟁/ 단기전땐 건설특수 기대

    미·이라크 전쟁은 국내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정부는 20일 발발한 미·이라크 전쟁이 1개월 이내의 단기전에 그친다면 우리 산업 전반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중·장기전으로 접어들면 수출과 내수에서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산업연구원(KIET)과 함께 ‘이라크사태에 따른 국내산업 영향’을 분석한 결과,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면 전쟁 직전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국내 경제에 별다른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가 중동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수출 감소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전후 복구사업으로 중동의 건설특수가 생기면서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반전되고,국내 건설경기도 활황이 예상된다. 다만 석유업종에서는 불안정한 국제 유가 영향으로 인한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생산에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중동에 대한 수출비중이 7.3%인 섬유업종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쟁이 1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자동차는 수출 7.5%,내수 20% 감소 ▲조선은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량 감소 ▲전자는 수출이 700억달러에서 660억달러로 감소,내수는 72조원에서 68조원으로 감소 ▲반도체는 업종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월 2억∼3억달러의 수출감소 ▲철강은 소비둔화·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다 복구작업 때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정부가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경유승용차의 국내 시판 조기 허용 등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미·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화재 KS규격 만든다...섬유·플라스틱등 인화성 측정 기술표준원 총76종 등록 추진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재에 대한 한국표준규격(KS)이 생긴다.표준 규격이 완성되면 우리 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화재 규격’을 갖게 될 전망이다. 화재의 표준규격은 불꽃이 섬유·플라스틱·건축물 등에 옮겨붙을 때 어느 수준의 화력에서 화재로 이어지느냐를 측정해 소재마다 인화성 표준 기준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구체적인 시험결과를 토대로 KS규격집에 수록하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담뱃불이 침구류에 떨어졌을 때를 가정해서 가로·세로 10㎝의 섬유에 불을 붙인 담배를 올려놓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담뱃불이 어떻게 되는 지를 관찰한다. 흔히 속옷용 면이나 스웨터용 아크릴 섬유는 자기소화성(自己消火性)이 있어 담뱃불을 제거하면 섬유에 붙은 불꽃이 스스로 꺼진다.그러나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인화성이 높다. 이와같은 시험 결과를 토대로 산업자원부는 특정 제품엔 특정 소재를 사용하도록 업체에 권장 또는 규제하게 된다.인천공항으로 열결되는 지하철의 전동차에는 새 KS규격에 따라 화재에비교적 안전한 소재를 채택할 예정이다. 기술표준원은 올해안에 24종의 새로운 화재규격을 마련한 뒤 내년 상반기에 9종을 추가하기로 했다.규격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공학박사들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여러가지 발화시험을 일일이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제정될 화재 규격 33종과 기존의 소재 규격에서 화재관련 규격 43종을 보태 76종의 화재 규격이 KS규격으로 등록된다.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모두 1만 5176종의 KS규격을 갖게 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대구 지하철을 조사한 결과,사고 전동차의 내부에 화재위험이 높은 소재들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세계 최고의 화재규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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