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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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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부재 한 달… 국정 공백 ‘시름’

    국무총리의 부재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정 공백에 대한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 구조의 특성상 대통령을 대신해 각종 국가행사에 참석하거나 외빈을 맞아야 할 총리의 부재 상태가 길어지면서 이런저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총리실에 따르면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에 총리 대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게 되면서 정부 비판이나 행사 차질, 돌발 상황 발생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광주시의회는 “정부가 민주화의 상징적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기념식에 여전히 대통령의 참석이 불투명한 가운데 총리마저 공석”이라며 ‘대통령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해마다 광주에선 5·18 기념식에 대통령의 참석을 요구했고, 총리만 참석하는 데 못마땅한 입장이었지만 그런대로 수긍했던 참이다. 그런데 올해는 총리마저 공석이어서 현지에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사석에서 “우리나라 총리는 행정부 통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 대신 국가적 행사에 참석하거나 국빈을 영접하고 외국을 순방하는 역할도 막중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총리의 장기 부재가 자칫 ‘국격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완구 전 총리의 사표는 지난달 27일 수리됐지만, 사의는 일주일 전인 20일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번 주 중반이면 사실상 총리 공백 한 달을 맞는 셈이다. 이후 국무회의 등은 최 부총리가 주재하고 있으며 표면적으로는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고 있다. 지난 15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당·정·청 고위급 심야회동에도 최 부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총리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데 따른 국정의 부담감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직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여 동안 5차례나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나 다음주에 후보자가 지명돼도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7월 가까이 될 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농어촌공사 채용 절차 무시…인맥으로만 504명 뽑았다

    농어촌공사 채용 절차 무시…인맥으로만 504명 뽑았다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공기업의 인사채용 관련 부조리는 여전했다. 감사원은 한국농어촌공사에 대해 기관운영감사를 한 결과 부적절한 인사 등 21건을 적발하고 관련자 파면 등 징계를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사는 2012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규정된 공개경쟁 절차를 무시한 채 389차례에 걸쳐 정규직 및 계약직 신입사원 504명을 채용했다. 인맥을 통해 미리 입사가 내정된 지원자를 신청서만 받은 뒤 1배수 면접을 통해 뽑았다. 공기업은 공공기관 운영법에 따라 다수인을 상대로 공개경쟁 및 제한경쟁을 거쳐 사원을 선발해야 한다. 퇴직한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은 업무도 마땅치 않은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공사는 퇴직자 7명을 2004년부터 산하 연구원에 임기 1~2년의 상근 전문연구위원으로 위촉한 뒤 1인당 평균 9214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이들의 처우는 대학 부교수 수준의 책임연구원(평균 연봉 36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하는 일은 단순한 자문역이었고, 출퇴근 관리나 업무 실적도 뚜렷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공사는 농업정책, 해외사업 등 명목으로 48명의 고문·자문 위원을 운용하면서 본사 비상임이사와 동일한 수준인 월 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자문 등 업무 실적은 월평균 1회도 안 된다. 공사는 2013년 모두 212명에게 사장 표창을 하면서 카지노 출입, 운영경비 문제로 각각 징계를 받은 2명을 표창자에 포함시켰다. 인사 규정에 따라 징계자는 최장 3년 6개월 동안 표창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10년 전쯤 한 대학병원 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나이 여든을 앞둔 노 원장은 “50여년 의사 생활에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세 가지 원인으로 죽는 것 같다. 하나는 세포의 문제, 또 다른 하나는 혈관계 질환, 나머지는 교통사고다. 허허…”라고 말했다. 세포 문제란 암, 뇌종양, 백혈병 등을 말하고 혈관계 질환이란 뇌출혈, 심근경색, 고혈압 등 혈류가 고장 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둘은 유전을 통한 가족력의 영향이 매우 크고, 웬만해선 둘 다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 삼촌이 암으로 돌아가셨다면 본인도 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뇌출혈 걱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 기자가 혈관계 질환으로 급사했다. 앞서 그의 친족 상당수도 같은 유형으로 사망했는데, 정작 후배는 암보험만 두 개나 들어 둔 사실을 알았다. “보험금 탈 일도 없을 것을 … 내가 미리 그 말을 전하기만 했더라도….” 후회가 밀려왔다. 현재 우리 정국은 세포와 혈관에 모두 문제가 생긴 듯하다. 중요한 어느 부위가 썩었고, 동시에 흐름도 막혔다는 말이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현직 도지사에 이어 위세 당당했던 총리마저 검찰에 소환된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그들이 설령 불기소 처분을 받더라도 마구 검은돈을 뿌린 한 기업인과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실망하고 불쾌하다. 야당도 똑같은 부류라 여기는 민심은 지난 4·29 재보선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치권 선거자금보다 금융권 뇌물이 더 구조적이고 대가성이 분명한 비리인 만큼 수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는 사이 공무원연금 개혁은 아직도 헛돌고 있다. 용케 여야가 논의 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뤘는데, 주무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뒤늦게 “안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당·청 간의 간극을 메워야 할 청와대 정무수석은 “몰랐다”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또 공무원 노조의 향방을 잘 주시해야 하는 인사혁신처 장관은 법외 노조위원장보다 존재감이 없고, 복지부와 인사처를 관할하는 사회부총리는 중요한 시점에 아예 지역에 내려가 모임만 챙겼다. 잘못된 것이라면 합의 이전에 지적했어야 옳다. 어딘가 막혀도 한참 막힌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단히 중병에 걸려 대수술이 필요한 응급실 환자와 다름없다. 연금 등 복지 문제를 개혁하려면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그동안 인심 쓰듯 퍼주다가 돌연 뺏는데, 누가 좋아하고 따르겠는가. 그러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어코 밀어붙였다. 요즘 우리는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인은 큰일(연금 개혁)은 하나도 못 하면서 오로지 반일(反日)밖에 모른다”는 조롱을 받을 만한 꼴이 됐다. 옛 조선의 왕조 역사에서 미천한 태생의 그가, 제 자식마저 참혹하게 죽인 그가, 결국 강력한 개혁 군주로 기억되는 것은 제21대 영조다. 우리에겐 현실 타파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반세기의 노력과 발전이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공직자 부패 신고 포상금 1억 → 2억, 내부고발자 누설땐 과태료 500만원

    공직자 부패 신고 포상금 1억 → 2억, 내부고발자 누설땐 과태료 500만원

    정부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부패신고자 포상금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인상한다. 만약 내부고발자를 누설하면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징계뿐만 아니라 금전적 제재도 받게 된다. 정부는 13일 내놓은 ‘공공부문 부패신고 활성화 및 신고자 보호·보상 강화 종합대책’을 통해 부패신고자에 대한 비밀보장 의무를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고, 위반할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신고 취소를 강요하거나 신고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에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지금까지는 신고자에 관련된 별다른 제재 규정이 없었다. 특히 내부고발자가 조직 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당 기관은 ‘불이익 재발 방지 이행계획’ 등을 수립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또 내부고발자가 보복 행위로 인해 치료를 받거나 이사한 경우 구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부패신고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은 부정부패 신고로 부정한 자금이 국고로 환수됐을 때 환수액에 비례해 지급하는 돈이고, 포상금은 국고 환수액과 상관없이 지급하는 돈이다. 정부는 보상금 상한액을 현행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올렸다. 또 현재 보상대상가액의 4∼20%로 규정하고 있는 보상금 지급 기준을 4∼30%까지로 상향했다. 정부는 또 포상금 상한액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이고, 권익위가 아닌 다른 조사기관에 부패 행위를 신고했을 때에도 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부패신고자 보호·보상 등 지침’을 제정해 시행하도록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재난위험’시설도 ‘양호’ 판정… 구멍 뚫린 학교 안전

    안전관리 대상인 학교 시설물 3만 3303개 동 가운데 지은 지 4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 14.2%(4723개 동)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2일 교육부와 5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학교 안전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개선이 필요한 21건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학교 시설물 가운데 664개 동을 추려 정밀 점검한 결과 28개 동(4.2%)은 재난위험 수준인 D등급인데도 실제로는 ‘양호’ 수준인 A∼C등급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의 경우 별관 건물이 E등급 판정을 받아 즉각적으로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도 담당자의 업무 미숙으로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심의위원회를 열어 철거 조치를 했다. 학교 안에 설치된 옹벽에 대한 관리도 부실해 한 고등학교에서는 신축 현장에 설치돼 있던 가로 100m, 높이 12m 규모의 옹벽이 붕괴되기도 했다. 경북교육청은 한 초등학교의 교사동과 급식동의 연결 통로를 신축했다가 정밀 안전진단 결과 지반 침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사용을 중지했다. 그럼에도 전국의 학교 안전 업무 담당자 1만 1000여명 가운데 80%에 이르는 8800여명이 전문 지식 없이 육안으로만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었다. 낡은 시설이 많아 교육환경개선 예산을 증액해야 하는데도 관련 예산은 2011년 1조 5140억원에서 지난해 8830억원으로 41%나 줄었다. 이런 결과로 학교 안전사고에 따른 어린이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4.3명(2012년)으로 독일(2.9명), 이탈리아(2.9명), 영국(3.1명)보다 높다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꼼수 외교·주재관 무더기 적발

    우리나라를 대표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교관이나 주재관이 자녀 학비수당마저 빼먹는 꼼수를 부리다 들통이 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외교부와 미국 주재 대사관 등 18개 해외공관에 대해 감사한 결과 27건의 부적절 운영 사례를 적발하고 소속 기관에 해당 공무원들의 징계 처분을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자녀학비보조수당’(학비수당)을 착복했다가 걸린 사례도 있다. 주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 앞서 2013년 11월 현지 학교 10학년인 자녀의 한 학기 학비수당인 5979달러(약 649만원)를 신청했다. 귀국할 경우에는 학비수당을 신청해선 안 되고, 만약 받았다면 반납해야 한다. 학비수당은 본래 수업료를 먼저 납부한 뒤 영수증을 제출하면 지급되지만 부득이한 경우엔 ‘납부영수증 제출 확약서’를 작성하면 우선 지급되기도 한다. A씨는 확약서를 제출한 뒤 귀국 후인 지난해 2~7월분의 학비수당을 착복했다. A씨는 그동안 4개 학기의 학비수당으로 총 2만 5120달러(약 2730만원)를 지원받았다. 주필리핀 대사관의 전임 공사를 지낸 B씨는 현지 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육성회비 명목으로 3900달러(약 423만원)를 받았으나, 그사이에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했다. 학교에선 그 즉시 육성회비를 환불해 주었으나 B씨는 규정대로 환불받은 학비수당을 정부에 반납하지 않았다. B씨는 이후 유럽의 한 대사관으로 임지를 옮겼다. 필리핀 대사관에는 B씨와 같은 꼼수를 부리다 적발된 사례가 16명이나 됐다. 각각 외교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소속인 이들에 대한 육성회비 명목의 학비수당은 1인당 1950~3900달러로, 모두 4만 7242달러(약 5135만원)였다. 한편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교부 직원들은 무단으로 대학교수를 겸직하거나 외부 강연, 연구용역을 하면서 두 주머니를 차고 있다가 들켰다. 공무원은 영리 목적의 겸직을 하지 못하는데, 필요하면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립외교원 소속인 C씨는 지난해 2월까지 모 대학에서 6학기에 걸쳐 강의했고, 그 대가로 1542만원을 받았다. 같은 소속의 D씨는 지난해 10월까지 근무 시간 중에 모두 73건의 외부 강연을 하면서 8200만원을 따로 챙겼다. C씨처럼 대학교수를 겸직한 외교부 직원은 외교안보연구소 소속이 8명, 국립외교원 소속 3명 등 모두 11명이었다. 이들은 국제협상론 등 한 강의에 각각 140만~350만원을 받았다. 또 D씨처럼 부수입을 올린 외교부 직원은 9명으로, 이들은 260차례에 걸쳐 2억 4142만원을 벌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서울시 인사 공정성 훼손 등 66건 적발

    감사원, 서울시 인사 공정성 훼손 등 66건 적발

    감사원은 6일 서울시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인사 공정성이 훼손된 사례 등 66건을 적발하고 공무원 74명에 대한 징계 요구 또는 징계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2년 8월부터 2년 동안 결원이 없는데도 승진 인원을 과다하게 산정한 뒤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승진 임용했다. 이로써 승진된 공무원은 3급 29명, 4급 112명에 이르며 승진 업무를 담당하는 전 인사과장 자신도 승진했다. 시는 또 2014년 12월 기준으로 법령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은 기구 11개를 불법 설치했다. 3급 정원은 3명이 초과됐다. 시장 비서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5급인 정무수석 비서관에 대해 1급 예우를, 4급인 정책수석 비서관과 5급인 미디어수석 비서관에게는 3급 예우를 하며 업무추진비와 업무공간을 제공했다. 2010~2014년에는 업무추진비 지급 대상이 아닌 팀장 및 비서관에게 34억여원을 지급하고, 불법적으로 설치해 3급 이상 직원이 운영한 기구에 2억 7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52억여원의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시는 2013년 3월 당시 안전행정부로부터 음주운전 적발 당시 공무원 신분을 은폐한 A씨 등 52명의 명단을 접수했으나 이 가운데 43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승진 임용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아울러 시는 2013~14년 25개 자치구에 노후관 조사비를 지원하면서 노후관이 가장 많은 송파구에 대해서는 조사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고, 송파구 역시 비용상의 이유로 노후관 조사를 하지 않았다. 송파구에선 가장 많은 860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감사 절차에 따라 서울시의 소명 기회를 가졌으며 감사원 지적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30만㎡ 이하 그린벨트 시·도지사가 직접 푼다

    30만㎡ 이하 그린벨트 시·도지사가 직접 푼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3차 규제개혁 장관 회의 및 민관 합동 규제개혁 점검 회의’를 열고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2단계 규제개혁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소규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30만㎡) 해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이양함으로써, 편의시설이나 공장의 허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1971년 그린벨트 내 개발제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국토교통부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린벨트 안에 지역특산물의 소규모 가공시설뿐만 아니라 가공판매장도 들어선다. 마을 공동으로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2000㎡ 규모에서 숙박·음식 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자율주행자동차를 법령으로 인정함으로써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의 발전을 이끌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도로 6곳에서, 2017년 서울~호법 간 고속도로에서 시험 주행이 가능해진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量→質로 현장체감형 규제 개선… 11개 분야 4222건 선정

    量→質로 현장체감형 규제 개선… 11개 분야 4222건 선정

    정부가 6일 열린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강조한 사항은 ‘현장체감형’ 규제 개선이다. 지난해 1단계 규제개혁이 개선안 숫자에 중심을 둔 ‘양적 규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 개혁은 파급력이 큰 규제 혁파를 위한 ‘질적 규제’에 무게를 둔 셈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방행정 규제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등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3∼4월 경제단체와 릴레이 간담회를 했으며, 43개 지방기업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조사했다. 이로써 올해 안에 총 11개 분야의 불합리한 규제를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이들 가운데 국토·산업·농업·환경·행정자치 분야의 규제 4222건을 1단계 규제 개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또 새 규제를 만들 때 기존 규제를 폐지·완화하는 ‘규제비용총량제’ 시범사업을 현재 14개 부처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5대 개선 과제로 ▲파급력이 큰 핵심 분야 규제 개선 ▲지방규제 집중 개선 ▲기업 현장규제 혁파 ▲지속적인 규제 시스템 개혁 ▲국민과 함께하는 규제개혁 강화 등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개발제한(그린벨트) 구역의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그린벨트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개발제한구역법 등을 개정해 그린벨트의 해제 절차가 간소화되고, 그린벨트 내 축사 등 훼손지 복구도 촉진된다. 또 무인자동차 개발을 지원하고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스마트 기기와 연계된 건강관리 제품을 의료 기기와 분리해 관리하고,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심에 첨단물류단지를 신설하기로 했다. 외국인투자 기업의 국내 투자 제한을 철폐하고 외국인 고용 비율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에 항공법·특허법·외국인투자촉진법·화장품법·약사법·석유사업법·위험물안전관리법·법인세법·소득세법 등 9개 법률의 개정이 추진된다. 정부는 아울러 지방 규제 가운데 상위 법령과 일치하지 않거나, 상위 법령이 위임한 범위를 일탈한 지방 조례나 규칙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개혁신문고’와 ‘규제정보포털’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2차 규제 개혁 장관회의를 열어 경제 규제 감축, 인터넷 경제 활성화, 도시 및 건축규제 혁신,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등 1단계 규제 개혁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 관련 규제 9876건 가운데 10.1%인 995건에 대해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세월호 시행령 통과… 특조위 “독자적 개정안 낼 것”

    정부가 6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가운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이에 반발해 독자적인 개정안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위가 반대해온 시행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지금 단계에서 출범을 논의할 수는 없다”면서 “시행령이 특별법에 맞게 제정되고 인적 구성 등을 갖추게 될 때 비로소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통과시킨 시행령안은 핵심 보직을 파견 공무원으로 배치해 특조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업무 범위를 타당한 근거 없이 축소해 특별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시행령이 모법인 특별법에 위반되는 게 많기 때문에 굳이 그것에 구애받진 않겠지만, 시행령이 의결됐기 때문에 활동 근거를 명확히 하려고 위원회 규칙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도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위의 생명은 정부 등 조사대상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면서 “오직 특조위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만이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의결했다. 수정안은 정부 원안에서 문제가 제기된 ‘기획조정실장’을 ‘행정지원실장’으로, 담당 업무를 ‘기획 및 조정’에서 ‘협의 및 조정’으로 바꿨다. 또 ‘43명 대 42명’이었던 민간인과 파견 공무원의 비율을 ‘49명 대 36명’으로 고쳐 파견 공무원 수를 줄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리 사슬’ 특별사면 제한 착수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사면 제도 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면권 행사를 위한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주현 법무부 차관, 홍윤식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사면법 개정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법조계 등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서둘러 수렴하기로 했다. 법무부에는 관련법 개정과 외국 사면 제도 조사를 위한 실무작업반이 설치된다. 법무부는 현재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제출한 사면법 개정안을 참고해 개선 초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9대 국회 들어 대통령 사면법 개정안이 11건 발의돼 있는 상태다. 추 실장은 “사면은 그동안 민생사범 석방 등을 통해 국민 화합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일부 힘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혜인 것처럼 비춰져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정치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사면이 비리사슬의 고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사면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사면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 재산 강탈” “일반인은 돈 안 버나”

    “공무원 재산 강탈” “일반인은 돈 안 버나”

    정치권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합의안이 나온 뒤 정부 인터넷 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공무원들은 주로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다. “왜 공무원들만 못살게 하냐”는 조금 거친 항변부터 볼멘소리, 보완적 제안 등이 쏟아진다. 4일 인사혁신처가 홈페이지와 연계해 운영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사이트에는 2~3일 60여개의 글이 쇄도했다. 공무원들은 노조단체 외에는 연금 개혁에 대해 말을 아꼈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공간이어서 평소 한가했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아이디 ‘애통하다’는 “비운의 날, 부자들까지 공짜 복지하는 나라가 공무원의 재산을 강제로…”, ‘본질’은 “왜 공무원들 봉급에서 뜯어다가 국민연금에 주나, 일반인들은 돈 안 버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개혁에 찬성한다. 하지만 여당 정권 40년, 야당 정권 10년 동안 이 지경을 만든 정치권의 사과가 먼저 아닌가”라는 항변도 있다. ‘공무원’은 “현직 107만명, 전직 40만명이면 그 가족까지 600만명인데, 공무원은 자기 집만 있어도 부자라고 생각하는 가난한 사람인데…”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자신을 “수당까지 합쳐야 130만원 받는 9급”이라고 소개한 글은 “전세대출금 30만원 빼고 이달엔 건보료 많이 빠져서 60만원 남는데 6만원씩 더 내고 연금을 18만원씩 깎는다니,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됐는데…”라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퇴직자들 5년간 연금 동결은 10% 이상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연금액에 따라 단계적으로 동결 시점을 적용해 달라”, “정년연장 시기를 2023년으로 하면 정년연장도, 연금도 안 된다”며 대안을 요구하는 글도 올랐다. 이에 대해 자신을 “9년 후(64세)에 직장인 국민연금 85만원을 받는다”라고 소개한 글은 “꼭 기억하라, 누가 개혁에 반대했는지”라며 공무원들에 핀잔을 주었다. “공리를 우선해야 하는 신분임에도 국가재정을 좀먹는 연금 구조를 고수하고 단체행동과 정치권 압박을 서슴지 않는 공무원노조에 분노한다”라는 글도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정치권 합의 위한 합의…실행 과정 보완 필요”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에 참여했든, 안 했든 국민적 기대에 비해 아쉽고 미진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이는 실행 과정에서 부분적 보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실무회의에서 여야 합의안의 초안을 만든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구조 개혁을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재정절감 목표를 완성한 점에는 만족한다”면서 “또 공무원연금 개혁이 오직 공무원의 희생에 달렸을 뿐, 어떤 반대급부도 없도록 한 것도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의 재정 절감분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연관된 점에 대해 “공적연금 사각지대 해소는 본래 국가 책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불가피성을 내비쳤다. 역시 실무의회에 참여한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도 “공무원 동의를 얻기 위해선 국민연금 연계에 정부·여당도 동의해야 한다”면서 “이는 양보만을 강요당하던 공무원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는 “공무원연금은 전체 지급률 가운데 일부분에만 소득재분배 기능을 도입하는 반면 국민연금은 전체 지급률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재분배 효과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에 대해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서울신문 2014년 1월 13일자 1·5면>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정부는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 간섭을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실무기구 논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상태에서 정치권이 합의를 위한 합의를 이룬 게 아닌가 싶다”면서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 때도 10년 이상의 재직자는 개혁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교묘하게 삽입함으로써 제도 왜곡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현직의 부담은 극히 일부이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긴 부분에 대한 비판이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연금은 속성상 평균수명의 연장에 따라 수시로 보험료 부담과 급여에 대해 수지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조정된다”면서 “그런데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평균수명이 급상승한 것을 간과했고, 이는 나중에 재논의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장은 “공무원의 보험료 납부 기한이 현행 33년에서 36년으로 늘어나, 공무원 입장에서는 1년만 더 가입하면 자기 소득의 1.9% 정도 연금액이 늘게 됐다”면서 “1년에 1.9%이니 3년이면 6% 정도여서 실질적으로 깎이는 게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재정이 부실하게 된 이유가 공무원이 일을 안 하고, 연금만 많이 받아내서가 아니라 과거 외환위기 등 당시에 공무원연금에서 많이 빼 쓴 탓도 있지 않느냐”면서 정부 책임에 대한 부분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서울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관 심의 피해간 中 제주 투자사업 적발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루디(地)그룹이 제주도 서귀포에 만들고 있는 제주 헬스케어타운이 담당 공무원의 묵인 아래 경관 심의를 받지 않고 사업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한 결과 27건의 부적정 행정 사례를 적발하고 직원 2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루디그룹은 2013년 상가 시설의 건축물을 높이고 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의 부지를 넓히도록 개발사업시행 계획을 변경했다. 관련 규정은 개발 사업 과정에서 축조 행위나 토지 형질 변경이 있을 경우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제주도 담당 공무원인 A씨는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며 책임을 회피했고 루디그룹은 경관 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임의로 판단해 경관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다.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사업부지 153만 9000㎡ 가운데 77만 8000㎡에 연구·개발(R&D)센터, 휴양문화 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2년 10월 루디그룹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감사원 지적에 따라 이 시설은 절차대로 경관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제주도청 소속 B씨는 서귀포 인근 가파도에 풍력발전기 보강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술진단 결과 설비 용량이 부족해 정상 가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도 설치비 1억 80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원은 또 도가 임시 기구를 무분별하게 설치하고 근무 성적 평정을 임의로 작성해 인사에 반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부 직원을 부당 승진시킨 사례도 적발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부정부패 신고자 ‘신분보장제’ 도입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올해 안에 바로잡아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2015년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신규 과제로 25개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 과제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등 부패 관행 근절’이다.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방안으로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령을 제정해 금품 수수 기준과 신고 처리 절차를 마련하고 공직자 행동 매뉴얼 지침을 제작해 전 행정기관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 부패 신고자에 대한 신분보장제를 도입해 제보자를 더 철저히 보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직자의 퇴직 사유를 금고형에서 벌금형으로 강화하는 등 성범죄 또는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공공 분야 입찰 담합 행위 ▲친환경 위장제품 ▲다운계약서 작성 관행 ▲하도급 분야 불공정 거래 관행 등을 근절할 방침이다. 정부는 새로 선정한 25대 과제를 포함해 100대 과제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공공부문 개혁 25개, 법질서 확립 30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구현 39개, 국민 안전 확보 6개 등이다. 앞서 추 실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 부처가 제출한 과장급 이상 공무원의 최근 3개월간 출장 기록 가운데 일부에서 악성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지속적으로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 실장은 또 세월호 피해 가족 등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안 폐기 요구에 대해 “이번 수정안을 통해 세월호 피해자 가족 등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시행령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제 식구 감싸기’ 사전 차단

    감사원은 29일 혁신위원회를 열고 내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징계위원회에 민간인이 절반 이상 참여하는 징계 규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직사회를 감사하는 감사원이 내부 직원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오히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논란이 나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강남 접객업소 성매매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직원 2명에 대해선 이 같은 규칙을 처음 적용해 징계위를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징계위원 7명 가운데 4명 이상을 민간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민간위원의 자격 요건은 10년 이상 법조계 경력자, 법학이나 행정학 부교수 이상 교직원, 인사나 감사 업무 경력자 등이다. 감사원은 또 감사관의 자격 요건도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신규 직원이 2개월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감사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 동안 교육 훈련을 받고 역량 평가를 통과해야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최경환, 국정개혁 리더십 시험대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 최경환, 국정개혁 리더십 시험대에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로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떤 국정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받고 있다. 최 부총리는 새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까지 한 달 가까이 총리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 당·정·청 협의회 파트너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9일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당 안팎의 분위기를 수습해야 할 상황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뜻하지 않게 최 부총리가 국정 운영의 무거운 짐을 사실상 홀로 져야 하는 셈이다. 최 부총리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산업기술단지 지원 특례법 등 상정된 안건 18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전 총리의 사의로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처음 주재하기는 했다. 그땐 장관들 앞에서 모두 발언을 생략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최 부총리는 “국정이 상당히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잘 보좌해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통해 경제와 외교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외교부 등은 정상외교 후속 조치를 통해 실질적 결실을 이끌어 내도록 하라”고 분명한 어조로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헌법에 명시된 행정 각부 통할권, 중앙행정기관 감독권, 국회 출석·발언권, 총리령 발령권 등 총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이 전 총리가 챙기던 공공기관 개혁 점검, 규제 개혁, 지방예산 절감 등과 함께 공무원연금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의 본래 업무인 경제장관회의 주재와 경제·민생법안 처리 등도 소홀히 다룰 순 없다. 지난 2010년 당시 윤증현 기재부 장관도 정운찬 총리의 사퇴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낙마로 두 달 가까이 총리를 대신했다. 2006년 한덕수 부총리, 2004년 이헌재 부총리 등도 같은 무대에 섰다. 윤 전 장관 당시 기재부 공무원들은 장관의 퇴청 길목에서 업무보고와 결제를 처리하며 “장관님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볼멘소리를 했다. 현재 최 부총리는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하루에 많게는 세 차례나 오가는 ‘강행군’도 해야 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업무 끝난 시간에 퇴임식… 李 총리 “진실은 밝혀질 것”

    [성완종 리스트 파문] 업무 끝난 시간에 퇴임식… 李 총리 “진실은 밝혀질 것”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공무원들의 업무 종료 시간 이후인 오후 6시 10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제43대 총리 이임식을 갖고 70일간의 짧은 총리직을 마감했다. 제6대 허정 총리(재임 65일) 이후 두 번째로 단명한 총리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로써 이 총리는 삼청동 총리공관을 떠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 머물며 국회의원 신분으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조사와 소환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총리는 이날 이임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 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려 했으나 소임을 다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일(성완종 사건)과 관련해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고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짧은 메시지를 던졌지만, 국민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함으로써 국민과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의 수사를 의식한 듯 자신의 결백도 끝까지 내세웠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남짓 총리공관에 칩거하다 피로 누적과 정신적 중압감에 지병까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지난주 하루 중 잠깐 병원에서 지병 상태를 검진받으며 링거액을 투여받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많이 호전됐으나 다시 적혈구 수치가 떨어지면서 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이임식을 끝내자마자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마치 검찰 수사를 피하려 한다는 추측을 낳을 수 있어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퇴임 초읽기 李총리…29일 재·보선 전 사표 수리될 듯

    퇴임 초읽기 李총리…29일 재·보선 전 사표 수리될 듯

    이완구 국무총리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귀국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며 퇴임 준비와 검찰 수사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밤 사임 의사를 대통령에게 전한 뒤 공관에 일주일 가까이 칩거하고 있는 이 총리는 그동안 총리실 주요 간부들로부터 필요한 업무보고만 받았으나, 주말과 휴일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또 지난주에는 한때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충남지역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상황이나 지역의 민심 동향 등을 묻고 지시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만큼 오는 29일 국회의원 재·보선 이전에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사표가 수리되면 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검찰 소환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그는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증언과 정황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성 전 회장의 비자금 1억원을 받은 측근의 실체가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와 3000만원이 든 음료 박스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온 이 총리 중 한 명이 리스트상의 다른 인물보다 먼저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총리의 취임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의 역할을 대행하게 되지만, 28일 국무회의는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커버 스토리] ‘허울뿐인 No.2’ 대한민국 국무총리

    [커버 스토리] ‘허울뿐인 No.2’ 대한민국 국무총리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흔들리고 있다.’ 현직 총리가 취임 2개월여 만에 검찰의 칼날 앞에 섰다. 마땅히 후임 총리감이라고 여길 만한 인물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남짓 만에 총리 2명이 국론을 뒤흔든 사건으로 물러나고 총리 후보자 3명이 구설에 휘말려 낙마하는 지경에 이르자, 인사청문회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생겼다. 과거에 총리직 제안을 간곡히 고사했다고 알려진 한 원로는 “(신상털기 청문회 때문에) 가족들이 만류해서…”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총리의 의전서열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관,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행정부 각료들의 좌장이며 대통령 궐위 시 대통령의 업무를 대행하는 사실상 국정 2인자의 막중한 자리다. 24일 국무총리 비서실에 따르면 연봉도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1억 5896만원이고 업무추진비는 8억 3600만원에 이른다. 또 서울 종로구 삼청동(대지면적 1만 5014㎡)과 세종 어진동(2만㎡)에 집무실과 숙소를 겸한 국무총리 공관이 제공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던 옛 재상(宰相)보다 위상도 떨어지고 권한도 크게 줄었다. 현재의 사전적 의미로는 ‘독자적인 권한을 갖지 못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기관으로서의 지위만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다가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총리를 보면서 ‘사정(司正) 총리’가 사정(事情)을 비는 총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총리 운영제에 대한 개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헌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총리의 권한과 역할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특히 현재 대한민국은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바쁜 대통령을 대신해 국빈 영접과 외국 순방 등을 해낼 ‘의전 총리’의 역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지친 민심을 달래줄 ‘서민 총리’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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