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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버린, SK주식보유 목적 변경 수익창출 →경영참가

    SK㈜와 경영권 다툼을 빚어왔던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주식의 보유목적을 ‘수익창출’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소버린은 또 ㈜LG와 LG전자에 대해서도 경영참여를 위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라 5% 이상 주식 대량보유자의 보유목적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다시 보고받은 결과 외국인 71명, 내국인 1454명 등 총 1525명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공시했다. 재보고자의 투자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688개사, 코스닥시장 897개사 등 모두 1585개사로 집계됐다. 소버린은 SK㈜(지분율 14.85%) 외에 ㈜LG(7.0%)와 LG전자(7.2%)에 대해서도 주식 보유목적을 수익창출에서 경영참가로 재보고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바우포스트는 현대약품(12.59%), 경동제약(10.94%), 삼일제약(12.88%), 일성신약(8.75%), 삼천리(5.79%), 한국폴리올(8.90%), 삼아약품(9.32%), 환인제약(11.11%) 등 8개 제약사에 대한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 보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빅5’ 대기업들은 전체 상장 제조업체 순익의 4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출기업-내수기업, 대기업-중소기업 등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순익은 늘고 부채는 줄고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사 576개사 중 비교 가능한 531개사(금융사 10개 포함)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49조 5239억원으로 전년(24조 6114억원)에 비해 무려 101.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08조 4104억원으로 17.05%, 영업이익은 58조 894억원으로 45.07%가 증가했다.521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565조 6970억원으로 17.10%, 순이익은 46조 9970억원으로 71.34%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8.68%)보다 높은 9.69%를 기록했다. 물건을 1000원어치 팔았을 때 97원 정도 이익을 남긴 셈이다. 기업들은 늘어난 이익을 설비투자 대신 부채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쓴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전년 103.91%에서 지난해 역대 최저인 91.26%로 감소했다. 코스닥의 768개 12월 결산법인들도 정보기술(IT)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47조 3975억원에서 56조 4278억원으로 19.05%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3조 980억원으로 29.19%, 순이익은 1조 6667억원으로 134.14%가 각각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의 확장세 지속 ▲저금리에 따른 금융부담 감소 ▲IT 장비·부품의 경기호조 등을 실적호조의 이유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첫 10조원대 순익 지난해 기업성적표는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매출액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2.24% 증가한 57조 6323억원을 기록,2위인 현대자동차(27조 4724억원)를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LG전자(24조 6593억원)와 한국전력(23조 5999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순이익에서도 삼성전자는 10조 7867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10조원의 벽을 돌파하면서 상장 제조업체 전체 순익(46조 9970억원)의 22.95%를 가져갔다. 이어 포스코(3조 8260억원), 한국전력(2조 8807억원), 현대차(1조 841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LG전자·㈜SK 등 외형기준 ‘빅5’의 순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4.47%에서 41.71%로 확대됐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이 2680억원으로 전체의 16%에 달했다. ●기업간 양극화 심화 우려 지난해 기업들은 체질강화를 위해 외형보다 내실위주 경영에 치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순익 증가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역대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혹독한 경쟁 속에 업종별, 기업별, 기업규모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운수창고업종의 순익은 해운업 호황 덕에 1조 8867억원으로 무려 1538.79%나 늘었다. 화학업종(5조 8049억원)과 전기전자업종(16조 7260억원)의 순익도 각각 석유정제마진 상승과 반도체·휴대전화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152.36%와 132.2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내수부진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섬유·의복업종은 순익이 78.11%나 줄었고 유통업(-38.87%), 음식료업(-11.57%)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 편중현상도 더욱 심해졌다.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10대 그룹의 매출비중은 47.4%, 순이익비중은 54.1%에 달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매출(89조 1918억원)과 순이익(12조 721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와 24.4%에 달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높은 실적이 났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면서 “올 1분기에도 기업환경이 나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간당 정비료 ‘1만5000원 vs 2만5000원’ 줄다리기

    손해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적정한 수준의 정비요금을 두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정비업체들은 “지난 8년동안 정비요금에 대한 보험금이 한번도 오르지 않아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가입자를 대신해 정비요금을 지불하는 보험업계는 “보험료는 인상되어도 정비요금은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비요금이란 사고 차량을 고칠 때 부품가격 등을 제외한 인건비 명목의 공임비로, 시간당으로 매기는 용역비다. 판금·도장·탈부착 등 주요 공임비는 시간당 1만 5000∼1만 6000원. 이를 정비업체들은 시간당 2만 5000∼2만 8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2002년 회계법인이 공증한 결과, 시간당 1만 5482원이 적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연합회 정영일 전무는 “공임비가 비보험 일반요금(시간당 2만 3000∼3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고, 보험료에서 정비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4∼15%에 불과한 만큼 정비요금을 현실화해도 보험료 인상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업체가 주장하는 정비요금 산출은 주먹구구식이고, 전국 3700여개의 정비업체가 과당경쟁을 하면서 빚어진 부실을 보험사에 떠넘기려 한다.”고 되받았다. 양측은 현재 1만 8000원(4.0%)에서 2만 3000원(10.5%) 사이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타협안이 나오면 오는 15일 자동차정비의 적정 요금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맞춰 이를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보험소비자단체들은 “정비업체의 주장대로 정비요금이 현실적으로 낮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자신들이 보험금을 허위·과당 청구하는 현실에 대해선 개선하겠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정비업체쪽을 비판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경영적자 등을 이유로 보험료는 올려도 정비요금은 올려주지 못하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서 “정작 보험료 인상부담을 떠앉게 되는 고객들을 위해 정비업체에 서비스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양측이 취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엄정한 감시를 통해 부당성을 지적하고 편법적인 인상은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술렁대는 보험업계

    술렁대는 보험업계

    보험업계에 보험가입자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체국보험 가입자들은 억울하게 ‘금리 피해’를 봤다며 국가기관인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보험소비자단체들은 오는 7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제 밥그릇 지키기’식의 이해다툼을 벌이고 있는 보험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에 대해 소비자의 권익보호도 함께 보장돼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른바 ‘우체국보험 피해자 모임’은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보험 피해자 34명은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00년 보험계약 때 확정금리형으로 알고 보험에 든 가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변동금리를 적용해 낮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보험금 차액 1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덕수측은 보험가입자 24만 7000여명(보험계약액 4조 3770억원) 가운데 보험금을 받지 못한 가입자가 9만 1318명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가 추가 접수되는 대로 2∼3차례 연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보험계약액이 2조 3000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상품 집단소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측은 “보험모집인으로부터 확정금리 9.5%를 보장하는 사망·장애 보험으로 소개받았다.”면서 상품안내장에도 ‘5년 만기 48.6% 수익률 보장’‘금리가 오르면 이익배당금도 지급’‘나이와 이율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만 있지, 금리연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약관은 아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만40세 남자가 1000만원짜리 상품에 가입했을 때 올해 1096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우정사업본부측은 이제 와서 말을 바꾸며 133만원이 줄어든 963만원만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측은 “일부 우체국에서 확정금리형으로 오해할 수 있는 안내장을 만들어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지만 처음부터 금리연동 상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금리가 9차례나 떨어져 원금보다 보험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금융담당 책임자는 “본부측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판매 잘못을 물어 우체국 직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해 피해자들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회장은 “가입자 대부분이 우체국 직원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인데, 직원들에게 변상토록 한다면 국가기관이 피해자들을 두번 울리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상품은 2001년 5월 폐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연동 상품은 적용금리 등을 반드시 고시해야 하나, 안내장에 고지는커녕 금리확정형이라고 잘못 표현된 점을 발견했다.”면서 “가입자들이 증거만 제시하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전자 효과’ 또 오나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가 21일만에 일단 멈췄다.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지는 않았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4132억원어치를 팔고 4402억원어치를 사들여 2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일부터 이어진 순매도 행진은 역대 3번째인 20일 연속 기록으로 끝났다. 외국인들은 이날 LG필립스LCD(139억원), 한국전력(98억원),SK(74억원), 삼성전자(66억원) 등을 집중 사들였다.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회수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한국에 재워놓고 있다는 점에서 곧 2차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에 예상밖의 선전 삼성증권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장사들의 총 순이익은 11조원대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12조 7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4분기의 9조 5000억원보다는 15% 정도 높은 수치다. 이같은 실적 회복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강한 매도세를 보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 4000억∼2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2조 2000억원)에 비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실적이 전분기보다 못할 것이라는 당초의 비관적 전망을 뒤집는 예상치다. ●4월에 본격 상승 기대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2조 1345억원의 순매도액 가운데 상당액을 달러로 바꾸지 않고 원화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속 순매도 기간에 원·달러 환율은 2.3%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타이완의 상황과 비교할 때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본격 전환되는 시점은 4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1분기 실적 발표가 4월초부터 시작되고 미국의 달러 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 7개국(G7)회의가 중순에 열리기 때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변액보험·적립식펀드…‘묻지마 가입’ 주의보

    변액보험·적립식펀드…‘묻지마 가입’ 주의보

    최근 증권시장 호조로 변액보험, 적립식펀드 등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속아 가입하는 상품이 보험인지, 펀드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묻지마 가입’에 대해 경계령이 떨어졌다. ●보험인지, 펀드인지 헷갈려 29일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자영업자 김모(33)씨는 A생명보험사 설계사로부터 “1년 전에 가입한 종신보험, 저축보험 등을 해약하고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는 매월 100만원씩 내는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김씨는 “100만원씩 60세까지 납입하면 최고 연 9.5%의 투자수익률을 적용받아 적립금이 10억 8000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보험사의 상품안내장에도 ‘수익률 7.5% 보장’‘사망보험금 3억원 보장’‘연금전환시 매년 1265만원 보장’ 등이 적혀 있었다. 그는 “지금 주식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기는 하는데 직접 투자하면 위험하니까 보험을 겸한 고수익 펀드에 가입하라.”는 말에 속고 말았다. 김씨는 그러나 해약한 종신보험 등은 거의 원금을 되찾을 수 없고, 변액보험은 펀드가 아니고 보험이기 때문에 사업비 등을 떼고 나면 월 70만원만 주식 등에 투자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특히 보험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보장할 수 없고, 반대로 보험이면서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해약하려니까 몇개월 동안 불입한 보험료를 사실상 한푼도 건질 수 없었다. ●10조원대 인기에도 함정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변액보험과 은행, 증권사 등이 판매하는 적립식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변액보험의 자산규모는 2조원대, 적립식펀드의 수탁고는 10조원대를 넘었다. 변액보험에는 매월 2000억원의 신규자금이 몰리고 적립식펀드 가입자는 120만명을 넘었다. 변액보험은 매월 보험료의 일정액을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올리는 수익을 나중에 지급될 보험금에 얹어 주거나 만기환급금으로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일정한 불입액을 주식 등에 투자해 가입자의 수익금을 불리는 상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우선 변액보험은 가입기간동안 월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 보험사 직원의 급여 등 사업비 20∼25%를 우선 뗀다. 여기에 투자운용 수수료 0.3∼1.0%를 더 뗀다. 보험료가 월 100만원이라면 10%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도 7만 5000∼8만원에서 운용수수료를 제외한 돈이 수익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이면서도 수익증권, 해외펀드와 함께 간접투자자산업법의 실적배당상품으로 묶여 원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익률을 확정해 광고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수익증권의 일종인 적립식펀드도 마찬가지다. 적립식펀드는 만기가 없기 때문에 투자기간의 수익률 관리를 본인이 하면서 최적의 환매시점을 찾아야 한다. 그대로 둔다고 적금처럼 무작정 돈이 불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투자수익률이나 투자금의 1.5∼3.0%에 이르는 수수료가 펀드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가입할 때 각별한 주의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무리한 수익률 예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간접투자상품의 광고문안은 자산운용협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으나 112개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 이를 지키는 상품은 1개도 없다. 지난해에 다른 종류의 수익증권이나 해외펀드 670건이 심의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적립식펀드를 취급하는 은행, 증권사 등 68곳과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등 17곳에 공문을 보내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판매자의 허위광고 등) 행위에 대한 주의사항을 환기시켰다. 보험소비자단체들도 피해 사례 수집과 실태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와 변액보험 판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으며 원금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수익률을 확정형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사의 자율 노력을 지켜본 뒤 전면적인 시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대 최병규 교수는 “자칫 문제가 되면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충분히 공시를 해야 하며, 유럽처럼 원금보장형 변액보험 등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自保料 요율조정범위 폐지 개인차 커진다

    다음달 1일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고르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자동차보험의 규제 완화를 위해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 현재 ±25%로 제한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요율 조정범위를 없애기로 했다. 또 연간 1회 이내로 한정된 요율 조정주기도 분기별 1회 이내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가입경력, 성(性), 결혼 여부, 차량의 에어백 장착 여부 등 가입자의 특성에 따라 보험료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보험상품을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상품이 차별화되면 가입자는 특성에 맞는 저렴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또 보험사들의 판매경쟁으로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가격담합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손보사들이 분기에 한번씩 요율을 조정하면 이를 사후에 제출받아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손보사들은 지금까지 요율조정 범위가 ±25% 이내면 관계없지만 이를 초과하면 금감원에 사전 신고해 사실상 승인을 받아야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국인 ‘값싼 달러’ 산다

    ‘외국인들이 국내 보유주식을 연일 팔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최근의 환율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삼성전자 등의 실적악화 우려 등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793억원어치를 사고 4010억원어치를 팔아 21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지난 3일 이후 19일 연속 총 1조 8829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보유비중은 42%대를 유지했다. 순매도의 연속 일수와 누적액수를 따지면 지난 1992년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나란히 3번째에 해당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순매도 이유가 분명하고 국내 기업실적 등 증시 여건이 좋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안팎으로 떨어지자 한국에 투자한 주식을 처분, 달러화로 바꿔 본국에 송금했다. 환차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율이 1100원에 머물 때와 비교하면 가만히 앉아서 10%의 환차익을 거둔 셈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은 외국인들이 주식처분 대금 송금에 따른 달러화 환전 수요가 늘고 있는 요인도 있다. 환율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증시의 호재라면 금리는 악재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7개월만에 3배 가까이 오르면서 그동안 싼 금리를 이용해 한국 증시 등에 흘러들었던 단기자금이 본국의 회수 압박을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종목이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가격제한폭이 7년만에 12%에서 15%로 확대된 첫날인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최대 99%에 이르는 코스닥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투기장으로 변할 우려도 적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량만 소폭 증가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25일)보다 3.66포인트(0.80%) 오른 459.81을 기록,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15% 한도까지 등락을 보인 상한가는 35개, 하한가는 23개가 쏟아졌다. 오른 종목은 541개, 내린 종목은 281개를 기록했다. 온라인의류업체 데코가 전날 900원에서 이날 135원(15%)이나 오른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벤처업체 이노셀도 하루 최대폭인 900원이 올라 4715원에 마감됐다. 인터넷포털업체 NHN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조 3950억원으로 하나로텔레콤(1조 3860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6곳이 선정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60여개의 DMB 테마주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YTN, 지어소프트, 에이스테크 등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신라수산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산주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 거래량은 4억 2만주로 6.98%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1조 1068억원으로 1.74% 줄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활력을 기대 정부는 지난해 말 벤처기업 활성화대책의 하나로 벤처투자의 산실인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격제한폭이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당일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최대의 가격변동 범위를 말한다. 지난 1988년 시장 개설 당시에는 가격 등락의 범위가 주가에 따라 200∼3000원에 묶여 있었다.96년 정액제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제한폭을 8%로 정했다가 98년 12%로 1차 확대했다. 시가총액이 큰 유가증권시장은 계속 15%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는 별도의 제한폭이 없어 가격조정기구에서 감시한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늘려 시장의 역동성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8%에서 12%로 확대했을 때에는 전월대비 1개월 평균 거래량이 86.6%, 거래대금은 71.6%로 크게 증가했다. 또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을 줄여 합리적인 투자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고의로 상한가 주문을 내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불공정 세력에게는 매수 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전에는 호재나 악재에 대한 주가 반영폭이 적어 며칠씩 상한가나 하한가가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형태가 있었다.”면서 “제한폭의 확대로 정보반응 속도가 빨라지면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작전세력의 먹잇감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동전의 양면성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즉, 특정한 주가가 하루 동안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들었다면 투자자의 최대 손실률도 30%까지 확대된다. 투기성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단타매매와 테마주 위주의 ‘묻지마 투자’가 상존하는 코스닥에서 변동성 확대를 노린 투기자금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 하한가가 빈번하게 나오는 소형주는 주가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한탕을 노리는 작전주에 말리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실적 호전주, 업황 기대주 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 유경오 부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특정주식 5%이상 매입때 취득자금 내역 구체적 공시

    29일부터 경영참가 목적으로 특정 주식을 5% 이상 매입했을 경우 취득 자금의 조성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보고자가 법인이나 단체면 최대주주에 관한 사항과 함께 의사결정기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들이 국내 기업의 주식을 사면서 상당부분 혼란을 겪었던 펀드의 실체나 주식매입 배경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주식을 매입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론 등을 통해 흘린 뒤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 사례들이 사전에 걸러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주식 대량보유 목적을 명확히 밝히도록 한 개정 증권거래법이 29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5% 보고서식과 유가증권 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을 이같이 개정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29일 이후 경영권 참가를 위해 주식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뒤 당국에 이를 보고할 때는 취득자금을 자기자금, 차입금 및 기타의 경우로 구분해 세부 조성내역을 제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자금의 경우 증자, 자산매각, 투자이익, 상속, 증여 등으로 자금의 조성 경위 및 원천을 기재해야 한다. 차입금은 차입형태, 차입처, 차입기간, 이자율, 담보제공 여부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타의 경우는 당해 주식 등을 상속·증여·대물변·교환 등 매수자금 없이 취득한 경우로 그 원인 및 계약 내용을 기재하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 상품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적립자금은 증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증시의 안정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2일)만 제외하고 지난 25일까지 17일 동안 1조 74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46.06포인트(-4.53%)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덩치가 큰 증시 대표주들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금의 일부를 떼어 중·소형 우량주를 전체 발행주식의 5% 이상씩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 증시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17일동안 현대자동차(3995억원),LG전자(3713억원), 삼성전자(3074억원) 등을 순매도한 반면 시가총액 20위권 밖의 국민은행(744억원), 강원랜드(719억원),STX조선(4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주말까지 10조 4650억원으로 이달 들어 7150억원이 늘었다. 과거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나 최근엔 이와 관계없이 하루에 300억∼400억원씩 쌓이고 있다. 일정한 소액이 적립돼 주식에 투자되는 주식형펀드의 자동이체 비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험료를 일부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보험금을 늘리는 변액보험도 순자산이 지난해말 2조 2975억원에 달했다. 변액보험 규모는 올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한국 등에 투자되는 외국인 펀드도 주가하락 시기인 지난 17일부터 1주일동안 4억 4400만달러가 유입돼 9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계속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하락를 부추기고 있지만 내·외국인 모두 증시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외국인 매도 17일째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7일째 주식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가 ‘급등 직후 급락’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4월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950선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1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기록인 지난해(11월22∼12월14일)와 같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 연중 최고점(1022.79)을 찍은 뒤 급락,23일까지 55.98포인트(966.81)나 떨어졌다. 지난해 4월23일에도 최고점(936.06)에 오른 뒤 6일만에 73.21포인트(862.84)가 빠졌다. 동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는 5월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매도의 정점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량 축소 가능성과 IT(정보기술)주 실적 개선에 힘입어 95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상승의 양대 축인 내수경기 회복 및 국내 투자금 유입 등의 호재도 건재하다고 진단했다. 우리증권 박성훈 선임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단기적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기술적 분석상 반등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쯤에서 반등하면 1000선을 과감하게 넘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경우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지고, 환율안정 기조도 자리잡아 금융주, 수출주 등이 모두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 금융시장 빗장 풀렸다

    삼성화재가 중국 내 단독법인 설립에 성공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외국 금융회사를 통틀어 중국에서 법인 설립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상하이지점의 법인전환 인가를 통보받고 24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3억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상해보험 상품 등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다른 외국보험사들에는 합작법인 설립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외국보험사 지점들은 중국에 있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다. 외국은행이나 증권사는 합작법인만 허용된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중국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2억달러로 한국(174억달러)에는 못미치지만 2007년에는 한국을 추월하고,10년 뒤에는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200만대에 이르는 자동차가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18개국 124개 외국보험사들이 설립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측이 신청 4개월만에 신속하게 인가를 내준 것은 삼성화재의 ‘인적교류’ 노력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금융외교’, 중국인들의 ‘반일(反日)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화재는 10년 전 베이징에 첫 지점을 개설한 뒤 대학에 보험연구소를 열고 바둑, 탁구, 축구 등 체육대회를 꾸준히 후원했다.2년 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에는 본사 직원들까지 모금운동에 참여해 3000만원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 지점 임직원과 가족들은 감염을 우려해 즉시 철수한 일본인들과 달리 끝까지 중국인들과 함께 지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윤 위원장도 친분이 있는 중국 보험감독위 고위 관계자를 만나 삼성화재,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의 법인설립 인가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본 손보사 3곳도 인가를 신청했으나, 중국 정부는 일본의 신사참배와 역사왜곡에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황제주 vs 귀족주’ 승부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이른바 ‘황제주’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귀족주’로 일컫는다. 거래가격이 1주당 각각 100만원,10만원선을 넘을 때 붙는 별칭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두 회사 주식의 거래상황이 증시의 향방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을 끈다는 얘기다. ●덩치는 작아도 몸 값은 두배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1만 7000원(1.76%) 오른 98만 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500원(0.50%) 상승한 49만 8500원으로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108만 2000원을 기록, 증시 사상 두번째 100만원대 주식으로 등극했다. 비록 7일까지 불과 4일간만 황제 자리를 지키다 98만원대로 내려왔으나 증시가 나아지면 언제든 다시 뛰어 오를 수 있어 현존하는 유일한 황제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었으나 10분1로 액면분할을 하면서 스스로 황제주에서 물러났다. 롯데칠성은 1977년부터 28년 연속 주주들에게 흑자 배당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몸값(주가)에선 롯데칠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덩치는 롯데칠성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시가총액은 롯데칠성보다 73배(73조 600억원), 주식발행수는 110배(1억 4729만주)나 된다. 매출액도 43배(43조 7370억원), 종업원수는 12배(6만 167명)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롯데칠성이 0.27%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는 16.21%나 된다. 롯데칠성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내 최대 음료 회사라면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무역흑자의 3분1을 거들고 있는 세계 속의 국가대표 기업이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롯데칠성의 주가는 2년 전인 2003년 3월에는 48만 9000원에 불과했으나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강세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전 28만 4000원에서 지난달 28일 52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40만원대 후반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서 미끄러진 뒤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롯데칠성은 올여름에 10년만의 더위가 찾아온다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10주씩이 아닌 1주씩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 점이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대주주와 계열사가 분산 보유한 45.8%의 지분과 외국인이 보유한 42.66%를 빼면 유통물량은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급여건의 개선은 호재가 된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을, 미국 증시에서 수십년동안 고가의 주가가 거의 꿈쩍도 하지 않는 코카콜라와 비교한다. 두 회사 모두 식음료 업종에서 독보적인 선두이고, 경기침체기에도 망할 리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에 견주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스닥지수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의 대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발표된 기업실적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를 함께 끌어올리는 위력을 발휘해 ‘마이크로소프트 효과’에 빗댄 ‘삼성전자 효과’라는 칭송을 들었다. ●외국인의 새로운 관심 외국인들이 몇해 전부터 롯데칠성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에도 증시에서 매수할 수 있는 물량이 워낙 적어서 그렇지, 대체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투자비중을 낮출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대조를 이룬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4월(55만 7000원)의 최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데도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은 이제 한국 증시를 이끄는 주력 종목이 다양해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외국인이 팔아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할 수 있어 증시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삼성전자의 경우 오래 전부터 50∼6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은 2000년 15.90%,2001년 31.90%,2002년 38.25%,2003년 42.66%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국내 증시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새롭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현재로선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대신증권 박재홍 선임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증시에서 주식거래가 거의 없어 국내 전문가들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던 종목이었으나 최근 여러가지 기대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음식료 업종의 평균치와 비슷해 지금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등에 비해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주식가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亞증시 악재” “경기확장 도움” 논란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인상되자 국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1.38%) 떨어진 966.81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7.77포인트(1.68%) 하락한 452.91을 기록,2개월만에 지수 450선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거래 초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막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0.80원 내린 100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조정 이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적 견해가 엇갈렸다. 비관적 견해를 보인 전문가들은 미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국제자본의 흐름을 위축시켜 아시아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화증권은 “미 금리인상 발표문에 물가불안(인플레이션) 문제가 새로 언급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당분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이 아닌 기업실적 등 차기 동력을 찾기 위해 기간 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 김지환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를 딛고 경기회복으로, 그리고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 상향조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동성 축소의 충격은 단기적이지만 경기확장의 영향은 장기적이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그동안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국내 증시는 일찌감치 조정을 받아왔고, 인상 발표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2일(현지 시간)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6월(1%) 이후 7번째 인상이다. FRB는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예측 가능한 속도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는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통해 3.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상장폐지 유예기간 6개월로 코스닥 퇴출기준 엄격히 적용

    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의 상장폐지 유예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드는 등 증시퇴출 조건이 엄격해진다. 반면 코스닥 진입 기준은 완화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같은 내용의 코스닥시장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코스닥 진입요건 가운데 부채비율은 ‘동업종 평균 부채비율의 1.5배’에서 ‘1.5배 미만’으로 완화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이 인정되는 벤처기업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경상이익 요건을 면제했다. 반면 퇴출요건 가운데 관리종목은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경상손실이 2년 연속 지속되면 지정되고,3년 연속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시가총액 퇴출 요건도 ‘10억원 미만’에서 ‘20억원 미만’으로 강화된다.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은 현행 12%에서 15%로 확대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生保 가입전 알아야 할 5가지

    ●위험이 큰 순서대로 가입 보험가입의 목적이 노후를 대비한 것인지, 사고 대비인지 결정한다. 건강, 질병, 사망, 장애, 노령, 교육비 등 자신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충격이 가장 큰 순서를 정해 차례차례 대비한다. ●나이가 적을수록 보험료 저렴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사고의 위험이 커지므로 보험료가 비싸진다. 보험나이는 가입 당시의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되, 남은 달수가 6개월 이상이면 1년으로 간주한다. ●자동이체를 신청 일반 보장성보험의 경우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1% 정도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다.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보험의 경우 보험가액이 3000만∼5000만원 이상이면 고액 할인혜택이 적용돼 1.5∼1.4% 절약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가입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10∼20% 할인된다. 부부형에 가입한 경우 만약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이후에 남은 배우자의 보험료는 면제된다. ●담배를 끊어라 종신보험과 CI보험의 경우 담배를 끊었고, 혈압·비만지수·심전도 등이 일정한 조건을 갖춘 건강한 사람이라면 보험료가 5∼10% 할인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생보료 최고30% 오른다

    생보료 최고30% 오른다

    생명보험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면 이달 안에 서둘러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사에 따라 빠른 곳은 오는 29일부터 생명보험료를 많게는 30%나 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험료 인상은 기존 가입자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얼마나 오르나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와 외국계를 망라한 전 생명보험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예정이율을 0.5∼1.0%포인트씩 낮추기로 결정했다. 예정이율이란 가입자에게 지급될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말한다. 이자율이 높아지면 보험사의 보험료 운용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료는 낮아지고, 반대로 이자율이 낮아지면 보험료 부담은 늘어난다. 생보업계는 보험관리 비용 증가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예정이율이 1%포인트 인하되면 가입자의 나이와 보험료 납입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월 보험료가 종신보험 20∼30%, 건강보험 20∼25%, 암보험 25∼30% 등으로 오르게 된다. 만 30세 남자가 사망보험금이 1억원인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현재 월 13만 9000원인 보험료가 다음달부터는 4만 1000원(29%) 늘어나 18만원을 내야 한다. 납입기간이 20년이라면 총 984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험료 인상일은 회사별로 오는 29,30,31일 등으로 달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지혜롭게 대처하자 보험컨설팅업체 인스밸리(www.insvally.com)에 따르면 보험 해약은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예정이율이 계속 인하되는 추세기 때문에 과거 높은 예정이율을 적용받았던 보험계약을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기존 가입자들은 보험료 인상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몇달동안 내지 못해 보험금 혜택이 정지된 사람이라면 보험료를 다시 납부해 보험금 혜택을 살려두는 게 좋다. 또 이번 기회에 기존에 가입한 보험상품들을 조목조목 따져 보면서 보험혜택이 중복되지 않았는지, 납입기간은 적정한지 확인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요즘에는 인스밸리 등 인터넷보험컨설팅들이 가입 진단을 무료로 해준다. 새로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여러가지 보험을 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럴 경우에는 종신·연금보험 등 보험료 인상 폭이 큰 상품부터 먼저 가입하고 나중에 암보험 등 저렴한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장금리와 예정이율이 계속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변동이율형보다 확정이율형 상품이 낫다. ●이런 점에 주의하자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험 설계사들이 4월 이전에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판매경쟁을 하면서 일부에서 과당 경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사는 박모씨는 Z보험사 소속 ‘아줌마 설계사’의 부탁을 받고 월 130만원짜리 5년형 적금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 설계사는 “보험증권은 나중에 전해주겠다.”고 박씨를 안심시킨 뒤 박씨가 선택한 적금보험을 권유 수당이 많은 보장성보험으로 멋대로 바꾸었다. 박씨로부터 받은 첫회 보험료 130만원을 자신의 월간 실적을 감안해 80만원,50만원씩 2개월치로 나눠 회사에 입금시켰다. 박씨가 2개월째부터 보험료 납입이 어렵다고 하자 또다시 멋대로 박씨 명의로 ‘카드깡’ 대출(275만원)을 받아 일부는 보험료를 내고 나머지는 유용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보험설계사가 하는 설명중에서 다음과 같은 말은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서명만 해라. 알아서 해준다.▲건강 이상을 보험사에 알리지 말라.2년이 지나면 무조건 보장이 된다.▲더 좋은 상품이 나왔으니 해약하고 다시 들자.▲적금식 투자형 상품이다.▲보험료는 나한테 보내라.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감원, 헤르메스 英본사 조사

    유럽계 자산운용사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영국 런던의 헤르메스 본사를 방문, 현지 조사를 마쳤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병용 조사2팀장 등 직원 4명이 지난 14일 헤르메스 본사에서 관련자들을 면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한국 언론에 흘린 뒤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방문조사 내용을 분석해 빠른 시일내에 최종 결론을 내리고, 헤르메스의 시세조종 및 불공정행위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조사는 금감원과 외국 금융감독기관 사이에 ‘상호협력을 위한 약정(MOU)’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 금융감독원(FSA)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 금감원은 2003년 3월에도 외국에 계좌를 개설한 뒤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검은머리 외국인’의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홍콩에서 현지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현지조사에 나서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해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제화시대에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서는 국내 법을 따라야 하며, 한국 시장이 무시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퇴출위기 코스닥기업 살아남기 ‘은밀한 변신’

    퇴출위기 코스닥기업 살아남기 ‘은밀한 변신’

    주가지수 조정기에 증시퇴출 위기에 내몰린 코스닥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기업간의 주식 맞교환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작은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부풀리는 현상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린다 해도 경영위기를 완전히 벗은 게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밸브업체인 국제정공은 오는 5월 제대혈업체 라이프코드와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국제정공의 최대주주는 라이프코드의 주요 주주가 되고, 라이프코드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는 국제정공의 최대 주주가 된다. 국제정공은 지난해 매출 1억원에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 전액잠식, 경상손실, 매출액 30억원 미만 등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국제정공은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신 어떻게 해서라도 코스닥에서 살아남기로 했다. 라이프코드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증시에 진출,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국제정공의 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는 등 관리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셋톱박스업체 에이디티, 휴대폰키패드업체 텔레윈도 각각 콤텔시스템, 캔디글로벌 등과 주식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몸집을 줄이고, 부풀리고 일부 업체는 자본금을 줄여 주가상승을 노리는 감자(減資)를 선택하고 있다. 교육소프웨어업체 솔빛미디어는 주가가 지난 1월27일부터 30일 이상 액면가의 40%(200원)를 밑돌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이후 90일동안,10일 연속 주가의 부진이 계속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결국 경영진은 20대 1의 감자를 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가 기준 미달과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아 관리종목에 편입된 넥스텔도 감자를 선택했다. 신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곳도 있다. 인터넷교육업체 인투스는 지난해 매출 8억원에 1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온라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중국어 교육업체 차이홍듀오를 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피혁 생산업체인 대륜도 KT바이오시스의 지분 51% 이상을 인수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실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몸집이 작은 코스닥 기업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 가능성 퇴출 위기 속에서 회생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주가 등락이 매우 심하다. 국제정공의 주가는 지난해말 550원에서 21일 현재 2475원으로 3개월 사이 35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도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고 있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31일까지 50%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달말 상장 규정을 개정, 자본잠식률 50% 초과 상장기업의 증시 퇴출 유예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따라서 퇴출위기 기업의 주가상승에 현혹돼 섣부른 투자를 한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인터넷업체 J사,H사 등은 최근 유상증자 물량이 전량 실권처리돼 자구에 실패한 경우에 속한다. 증권사의 한 코스닥 담당은 “장외업체들이 대주주가 된 코스닥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실적만 확보되면 주가상승의 여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합병후 실적, 업황 전망, 외부감사인 의견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투자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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