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경운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00
  • 총리·부총리 3인 협의회 133일 만에 재가동

    총리·부총리 3인 협의회 133일 만에 재가동

    황교안 국무총리가 잠정 중단된 지 133일 만에 총리·부총리협의회를 처음 주재한다. 총리와 경제·사회 부총리가 정책 현안의 방향을 논의하는 3인 협의회는 당초 정홍원 전 총리 시절에 티타임 성격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완구 전 총리 때 연금 개혁, 노사정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일괄 정리하는 최고 협의체로 운영하려다 성과도 없이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13일 총리실에 따르면 황 총리는 14일 국무회의를 마치자마자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자리를 할 예정이다. 사전에 정해진 공식 안건은 없지만 12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선언, 광복절 사면 등에 관한 정부 입장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임기 반환점(8월 29일)을 앞두고 하반기 국정 과제가 민생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업 등에 집중돼야 한다며 후속 대책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청와대가 주문한 공직 기강 확립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총리는 지난달 18일 취임 후 거의 매일 메르스 회의와 현장 방문, 가뭄·태풍 상황 확인 등으로 촘촘히 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은 민생 행보 차원에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한 중소기업을 찾아 수행 공무원들에게 “지난 9일 대통령이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강조된 수출 및 벤처 창업 대책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LA 다저스 투자’ 한국투자공사 감사 착수

    감사원이 국가 보유 외환을 운용하는 국부 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1일 국회가 감사요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예비감사를 거쳐 지난 6일부터 KIC 현장에서 ‘실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쟁점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구단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KIC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또 수익성과 리스크는 충분히 검토됐는지 여부다. KIC는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다저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구단주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투자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감사원은 또 KIC가 추진한 각종 부동산 투자와 안홍철 사장의 호화 출장 논란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안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사이 24차례의 해외 출장에 모두 2억 1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오는 21일까지 감사를 마치면 적발 사항에 대한 KIC의 소견을 듣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10월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KIC는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등 기업 자산만 노리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엘리엣과는 한국 투자를 허용하는 불법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5억 주식 보유자에 생계비… 복지 지원금 줄줄 샌다

    정부가 해마다 복지 재정을 늘리고 있지만 현장에선 그 지원금이 줄줄 새고 있다. 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국민 세금으로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감사원은 8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20개 정부기관을 상대로 복지사업 재정 지원 실태를 감사한 결과 부당 지급액 4461억원을 적발하고 52건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회복지 관련 지출은 106조원으로 전체 정부 예산(355조원)의 30% 가까이 차지한다. 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하면서 비상장 주식 관련 자료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로써 기초연금 수급자 2만 5000여명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 1조 2000억여원을 소득인정액 산정에서 누락했고 6200여명에게 기초연금 38억여원을 잘못 지급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비상장 주식 5만주(액면가액 5억원)를 보유한 사람에게 기초연금 192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또 기초생활급여 수급자 7686명이 보증금 799억원 상당의 임차보증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보증금 2000만원 이상의 수급자 중 467명에게 33억원이 잘못 지급됐다. 심지어 서울 강남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기초생활급여 846만원이 부정 지급되기도 했다. 또 감사원이 고용·산재보험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직장이 있는데도 기초생활급여를 받고 있는 수급자가 1만 8000여명에 이른다. 대구에서는 매월 보수로 136만원을 받고 있는 수급자에게 생계·주거급여 2300만원 등 총 4400만원이 지급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관리 소홀로 공익법인 등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데도 등록금을 초과해 이중으로 국가장학금을 지급했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이중으로 지급된 국가장학금은 308억원, 학자금 대출은 144억원이었다. 특히 초과한 지원액을 환수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중 수혜자 5만여명이 442억여원을 반납하지 않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전국 228개 자치단체 규제 정비율 40% 그쳐

    전국 228개 자치단체 규제 정비율 40% 그쳐

    “정부가 소방안전교부금을 시·도로 내려보냅니다. 진짜 쓸 곳으로 오지 않고 말이죠. 과연 안전을 위해서인지 묻고 싶어요. 이런 것부터 고치는 게 개혁이 아닐까요. 올해가 지방자치 20돌인데 잘못하면 앞으로 또 20년을 헛발질로 허비할 것입니다.” 조충훈(62·전남 순천시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은 8일 “모처럼 마련된 자리인데 질의할 시간을 빼앗겨 아쉽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들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설명회를 겨냥해서다. 설명회엔 기초지방자치단체장 226명 가운데 217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선 행정자치부,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장·차관이나 실장이 핵심 업무를 소개하고 정책 현장 최일선인 기초지자체에서 관련 업무가 제대로 구현돼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당초 예정했던 30분간의 질의응답은 청와대 오찬 등의 일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한 구청장은 “정책을 실현하려면 직접 국민들을 상대하는 시·군·구에서 잘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정작 해결할 문제점에 대해서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왜 단체장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국정설명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서민 경제를 옥죄는 지방 규제의 사례를 손꼽았다. 경북의 한 지방도시 전통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가 시청에 1년 점용료를 내고 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불경기 탓에 6개월 뒤 장사를 접을 처지에 놓였다. 시청 공무원에게 사정을 전하고 남은 6개월치 점용료의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억울한 심정에 수소문한 결과 환불 불가를 규정한 해당 시의 조례가 법령에 근거가 없고, 인근 시에서는 똑같은 조례가 지난해 규제 완화 차원에서 폐지된 사실을 알았다. 국무조정실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규제 개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지자체 평균 정비율은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정부가 1단계 정비 대상으로 선정한 건축, 국토, 산업, 농업, 환경 분야의 규제 개선 과제는 4222건이었으나 지자체는 1722건(40.8%)에 대해서만 입법예고, 의회 제출, 공포·시행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국 228개 자치단체(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포함)를 지방규제 정비 진행률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했을 때 최우수인 S등급은 대전 중구, 대구 달서구 등 12곳이었다. A등급은 경기 광주시 등 63곳, B등급은 전남 고흥군 등 86곳, C등급은 인천 강화군 등 52곳, 정비율 0%인 D등급은 광주 광산구 등 15곳이었다. 광역시·도별로는 대구시와 대전시가 60%를 넘었고, 세종시는 50% 이상 정비됐다. 경기도는 정비 대상이 702건으로 가장 많은데도 42.7%의 비교적 높은 진척도를 보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유라시아를 봐야 내일이 보인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유라시아를 봐야 내일이 보인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우리나라 벤처 신화의 1세대 기업인이자 석학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가 강연 등에서 재미있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 한국 교수들은 국제회의에 참석하면 외국인 교수들 앞에서 ‘3S’일 뿐이라고 비꼰 것이다. 3S란 사일런트(침묵), 스마일(미소), 슬리핑(잠)이란다. 즉 외국인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유연하게 어울리지 못한 채 한쪽 구석에서 입을 다물고 있거나 억지 미소나 짓다가 잠시 후 꾸벅꾸벅 졸기만 한다고 했다. 그는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내일의 사회를 강조하면서 과거 세계 역사에서도 산업과 무역이 만나는 곳에서 문명이 발생했다고 설파한다. 지금 우리 현실은 답답한 상태지만 유라시아 루트 진출을 통해 조상들처럼 활발한 소통의 길을 열자고 주장했다. 세계사는 영토를 더 차지하는 경쟁에서 지식을 소유한 자에게 굴복하고 마는 체제로 이어지다가 이제는 누가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가에 따라 흥망과 성쇠가 갈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양이 르네상스를 거쳐 대항해 시대를 열고 뒤이은 산업혁명으로 앞서간 것은 당시의 동양보다 이성적 지식을 귀중하게 여긴 발전의 동력이었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반도의 지형적 특징을 잘 이용해 예부터 중국 대륙은 물론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과의 교역을 통해 주고받는 것의 중요함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복잡한 상거래에 필요한 복식부기 작성도 베네치아보다 고려가 200년쯤 앞섰다. 다만 조선은 관념적 명분을 앞세우고 실용을 뒤로 미루면서 한때는 화폐제마저 폐지했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던 시대 발전에 뒤처졌던 측면이 있다. 지금도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이 그 ‘봉건 왕조’와 비슷한 듯하다. 말없이 졸고 있는 교수들도 조선 때 물려받은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에 야심차게 추진하려던 유라시아 철도 연결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이 아쉽다. 유라시아 루트는 역사 시대부터 17세기까지 끊임없이 인류 발전의 통로 역할을 했다. 이후 400년 정도만 끊어졌을 뿐이다. 이 길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28개국에 얽혀 있는 철로만 지구 둘레를 7바퀴(28만㎞)나 돌 정도다. 이 긴 철로에서 유일하게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구간만 끊겨 있다. OSJD 회원국 대다수는 한국이 이를 연결해 주길 원한다. 그러면 부산에서 영국 런던까지 논스톱으로 열차가 달릴 수 있다. 유라시아 루트의 기착점인 중앙아시아는 광물 자원의 보고(寶庫)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일군 세계 5대 산업 제조국이라는 영예의 타이틀을 우리 뒤를 쫓는 국가에 넘겨줄 처지에 몰렸다. 이제는 자원 가공과 관광 유치 등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변신을 꾀할 시점이다. 요즘 정치권은 민생 경제의 회복과 상관없는 정쟁으로 시끄럽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나라에 큰일이 난 것처럼 다투는 모습이 국민의 눈에는 솔직히 내년 4·13 총선 공천권을 놓고 싸우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정 운영은 경제와 청년 일자리에 집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서민과 젊은이의 처지가 딱하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연임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연임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역발전위원회 제2기 위원장에 이원종(73) 현 위원장이 연임됐다. 7일 지역발전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지난 임기 3년 동안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발전 방향을 적절히 설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2기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실질적 변화를 실행할 수 있는 원로 인사라는 청와대 측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출신으로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발전위는 아울러 최병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등 민간 위원 30명을 새로 구성했다. 민간 위원은 지역 대표성과 함께 학계, 연구기관, 경제계, 지자체 등 여러 분야에서의 지역 발전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선임됐다. 그동안 지역발전위는 ‘지역 발전 5개년 계획’(2014~2018년)을 수립하고 전국을 63개 생활권으로 나눈 뒤 지역별 발전 과제 1500여건을 선정해 범정부 차원에서 실행되도록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사무총장 외부인사 영입 추진

    감사원 사무총장 외부인사 영입 추진

    청와대가 공직사회 쇄신과 사회 전반의 개혁을 위해 감사원 사무총장에 외부 인사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은 차관급으로 감사 업무를 일선에서 지휘, 감독하는 자리다. 감사원 관계자는 6일 “김영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3~4명의 인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된 것으로 정치권에서 말이 들린다”고 전했다. 사무총장 후보에는 대검 감찰1과장, 창원·대전지검 차장 등을 지낸 이완수(56) 변호사, 이욱(56)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정길영(53) 감사원 제1사무차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 변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경북 영덕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는 고교(대구고) 동기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검사장 직전에 검찰을 떠났으며 2007년 삼성 특검 때는 삼성 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이 전 본부장은 2013년 5월까지 감사원에 재직했다. 감사원 사무총장에 외부 인사가 기용되면 1990년 군 출신인 성환옥 대통령경호실 차장 이후 25년 만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달 21일 임기가 끝나는 김병철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13 총선에서 경남 진주을 출마도 예상됐지만 4년 임기의 감사위원에 임명되면 출마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 김 사무총장은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2년 2개월째 재직하면서 이미 최장수 사무총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혁신안 ‘메르스 감사’ 첫 적용

    감사원, 혁신안 ‘메르스 감사’ 첫 적용

    감사원이 조직과 운영의 폐쇄성을 벗어나 변신을 꾀하는 ‘혁신 모드’에 돌입했다.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마련된 혁신 방안의 첫 적용은 정부기관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에 관한 특별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황찬현 감사원장의 자문기구로 출범한 감사혁신위원회는 6차례 회의와 심포지엄을 통해 ▲운영의 투명성 ▲과정의 효율성 ▲결과의 공정성 ▲인력의 전문성과 청렴성 ▲현장 소통 및 참여 등 혁신 방향과 14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혁신위에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정재황 성균관대 교수와 김응권 우석대 총장,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처음 ‘감사계획’ 단계부터 감사가 진행되는 전 과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피감 기관의 부담을 덜기 위해 감사 기간을 현재 평균 204일에서 140일로 3분의1 단축한다. 결과에 대한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대심제’(對審制)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또 신규 감사관의 교육 기간을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종합역량평가의 탈락자는 감사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감사관에 대한 자격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내부 비리를 다루는 징계 위원 7명 중 4명을 민간이 담당한다. 아울러 감사 현장에선 규정 이행 여부만 따지지 않고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정을 구분할 방침이다. 결과의 이행 실태도 연 2회 점검한다. 감사원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혁신 방안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상대로 감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감사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직접 대상이 아니지만, 관련성을 감안해 대처할 방침이다. 따라서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책임만 면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지켰다고 해도 공익에 반하는 ‘소극 행정’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면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질병 안전에 관한 위기 대응력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정 총장은 그동안 회의를 통해 “합법적 규정(합규성)만 따지는 감사는 경직성 탓에 각 부처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 행정에 대해선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감사의 전 과정이 공개돼야 운영에 있어서 독립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감사 결과에 신뢰을 얻으려면 감사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와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국방연구개발 사업도 부실·부정 ‘얼룩’

    방산 비리에 이어 국방연구개발 사업도 부실과 부정으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각 군 본부를 상대로 국방연구개발 추진 실태를 감사한 결과 관련자 문책 요구 등 25건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고 2일 밝혔다. ADD는 민간 업체로부터 80억 3000만원 규모의 전차 장비를 납품받아 검사하면서 내부 피해계측 장비에 진동 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정상 작동이 어려운데도 기술검사 성적서에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했다. 또 이 업체로부터 전차 자동조종 모듈 7세트를 납품받았으나 11세트를 받은 것으로 관련 서류를 부실하게 작성했다. 내부 피해계측 장비는 전차 내부의 진동과 충격 등 피해를 측정하는 장치로 부실 장비는 승무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육군은 혹한기에 전지의 지속 시간이 입증되지 않은 1.5V 알칼라인 상용전지와 3.7V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해 훈련과 전시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해군은 일부 함정에 대함 레이더와 항해 레이더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신형 레이더 개발을 완료했는데도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레이더 장착을 계획했다. 방사청은 세계 최장의 전술 교량을 만들기로 하고 민간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업체의 자체 시험 과정에서 교량이 6차례나 전복됐다. 방사청은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로 인해 전술교량 전력화가 4년 이상 지연됐다. ADD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취득한 특허 10건을 민간 업체들이 자사 소유권으로 무단 등록했는데도 이를 방치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공무원 정근수당 지급 착오라도 5년 지나면 청구권 소멸된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민간 기업으로 옮기려는 A씨는 자신의 근무 연수가 행정 착오로 잘못 기록된 탓에 정근수당을 덜 받고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 6년 전 다른 임지로 발령받았을 때 서무가 10호봉을 9호봉으로 산정해 월 봉급액의 50%가 아닌 45%로 계산한 것이다. A씨는 근무 연수 정정은 5년이 지나면 소용없다는 말에 최근 서둘러 정정을 신청했다. 인사과 직원은 지급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준일이 정근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날부터인지, 근무 연수를 정정한 날부터인지 헷갈렸다. 1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가 전문가 회의를 열고 ‘추가 지급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산일은 정근수당 지급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A씨는 정근수당을 적게 받기 시작한 날로부터 5년이 지났기 때문에 나머지 돈을 못 받게 됐다. 그는 억울하지만 민사소송도 포기했다. 현행 국가재정법은 금전의 급부에 대해 다른 법률 규정이 없는 한 5년을 초과하면 시효 만료로 했다. 민법도 급료에 관한 채권이 3년을 넘으면 청구할 수 없게 돼 있다. 법령심의위는 “정근수당이 과소 지급되는 것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청구권 행사에 제한을 둔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법률상 권리 행사의 장애란 기간의 미(未)도래, 조건 불성취 등의 경우로 한정하기 때문에 이 사례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근수당은 근속을 보상하기 위해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지급하는 돈으로, 근무 연수가 1년 미만일 때 월 봉급액의 5%를 받은 뒤 1년 단위로 5%씩 오르다가 10년 이상이면 50%를 받는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황교안 총리, 취임 인사차 이희호 여사·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릴레이 예방’

    황교안 총리, 취임 인사차 이희호 여사·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릴레이 예방’

    황교안 국무총리가 29일 방북 의사를 재차 밝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오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30일로 예정된 방북 실무협의가 성과 있게 진행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전직 대통령과 총리를 예방하는 일정에 따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이 여사를 만나 방북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예전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금강산 관광으로 남북이 만날 수 있었는데, (현 정부도) 그 같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굶주리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2013년부터 모자를 만들었고, 이것 때문에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내일 실무협의를 하면서 몇 명이 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총리는 “협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황 총리는 이어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과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잇따라 찾았다. 황 총리가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13년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재산 환수 관련 수사를 해 이날 대화에 관심이 쏠렸으나, 의례적인 인사와 당부만 오갔다. 황 총리는 강남구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도 예방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개정안 내용 불명확… 행정입법권 침해 소지”

    “개정안 내용 불명확… 행정입법권 침해 소지”

    제정부 법제처장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은 내용이 불명확하고 행정입법권과 사법심사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으며, 정부의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며 앞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부 입장을 전했다. 제 처장은 “국회 상임위원회가 행정입법(시행령 등)에 대한 수정이나 변경을 요청하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 여부가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법안 내용이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 요청을 정부가 의무를 진 것처럼 그대로 따른다면 헌법상 정부의 고유 권한인 행정입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 국회법 개정안이 헌법상 법원의 권한 역시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헌법은 법원에서 명령·규칙이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시로 행정입법이 수정되면 정부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정책이 자주 바뀌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법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고,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행정입법이 바뀌어 예상치 않았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제처는 구체적인 사례로 현재 야당이 병원의 부대사업으로 수영장업, 체력단련장업 등을 규정한 의료법 시행규칙의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면 이미 부대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손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감사원 변호사 고위직 자녀 특채 의혹

    감사원이 내부 변호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감사원 고위직 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학무 변호사 등 일부 법조인들은 25일 감사원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 감사원 고위직 자녀가 특혜를 받았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직 감사원 사무총장의 아들과 전직 감사원 국장의 아들,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특별채용된 바 있다. 청구인들은 1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응모했지만 이들 3명이 선발됐기 때문에 채용 절차상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이들 변호사는 정당한 채용 과정을 통해 선발됐다”면서 특혜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살처분 가축 매몰지 전염병 전파 우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 살처분한 가축을 묻은 매몰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전염병 전파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환경부와 농축산식품부에 대해 ‘가축 매몰지 주변 오염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개선 방안 마련 등 14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과 세종, 제주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 산재한 가축 매몰지 4949곳(구제역 4583곳·AI 366곳)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매몰지와 가까운 지역은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노로 바이러스 등에 의한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은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의 지하수(관정 4만 6948개) 수질을 조사하면서 침출수에 의한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분석법을 적용해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매몰지 401곳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으나, 경북 안동의 매몰지 등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큰 17곳을 유출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분류했다. 또 경기 이천의 매몰지 등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59곳에 대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113개 지방자치단체는 매몰지 후보지를 아예 선정하지 않았고, 7개 지자체는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89개 필지를 후보지로 선정했는데도 농식품부는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 또 농식품부는 소결핵병, 브루셀라병 등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전염병에 걸린 가축을 살처분한 매몰지 37곳의 현황을 환경부에 통보하지 않아 마땅한 환경오염 조사와 대책이 수립될 수 없도록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투자활성화 규제 개선 기업 체감도 여전히 낮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이 대부분 이행 완료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를 포함해 전체 ‘등록규제’ 실적으로 따지면 성과가 상당히 미흡해 기업들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11곳과 경기 파주시 등 지방자치단체 15곳이 지난해 정부에 보고한 투자 활성화 관련 규제 개선 대책을 전수 조사한 결과 320건 가운데 302건(94.4%)이 이행 완료 또는 정상 추진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규제개혁장관회의 등을 통해 마련된 규제 대책의 실적이 일부 공개됐으나, 이번에는 이를 직접 확인 조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등록규제 차원에선 개선 사례가 1만 5311건 중 1153건(7.5%)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업 투자와 관련된 창업·입지 부문에 남아 있는 4개 유형의 불합리한 규제 27건을 개선하라고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 유형별로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법령에 따른 규제 ▲법령에 근거 없는 숨은 규제 ▲개선 뒤 후속조치 미흡 ▲소극적 업무 처리에 따른 규제 등이다. 실례로 현행법은 비료 등 유기농업자재와 방향퇴치제 등 천연식물보호제를 생산하는 화학제품 제조시설에 대해서도 쌀겨, 숯 등 천연소재만을 원료로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또 지목(땅의 용도)은 산지로 분류됐지만 3년 이상 농지로 쓰인 땅을 사정에 따라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면 이중의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울산시는 우정혁신도시개발사업을 승인하면서 개발부지 13만㎡의 산지를 전용한 것에 대해 대체산림자원조성비 6000만원을 물리고도, 그 산지가 사실상의 농지라는 이유로 농지보전부담금 5억 8000만원을 또 부과했다. 인체용으로 정부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를 동물용으로 전환하려면 동물적합성 등 추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이처럼 중복 허가를 받은 75건을 비교한 결과 용어만 ‘환자’에서 ‘환축’으로 바뀌었을 뿐 형상, 성능, 사용방법 등이 똑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보다 가축이 더 대접받는 셈이다. 농림지역 내 임업용 보전산지는 전용 허가를 통해 공장 설립이 가능한데, 공장이 세워지면 그 땅은 산지관리법상의 산지가 아니라 국토계획법의 적용을 받는 농림지역이 되면서 공장 증축이 금지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콜비 청구 택시앱은 불법

    A씨는 늦은 밤 서울 시내에서 택시를 잡는 데 애를 먹자 일전에 가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를 불렀다. A씨는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 회신비(추가금) 1000원 지불 등을 입력했고 이 앱의 회원인 운전기사 B씨가 이를 확인했다. A씨와 B씨 모두 택시 요금에 만족했으나 B씨는 부당 요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20만원을 낼 처지에 몰렸다. 21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최근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모바일 앱 콜택시가 현행법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8조는 ‘국토교통부 또는 시·도지사가 정한 기준과 요율의 범위에서 사업자가 운임이나 요금을 정하고 신고’하도록 했다. 또 택시운송사업 발전법 16조는 ‘부당한 운임 또는 요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령심의위는 “규정된 운임, 요금을 벗어난 추가금은 택시 승차 전에 약정된 것으로 사실상 운임, 요금의 불법 인상에 해당하고 모바일 앱을 통한 택시 유료 호출은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의 이용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법령 해석문 중 ‘사인(私人) 간의 자율적인 계약에 의해 정해지는 외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손님이 택시에 오른 뒤 택시 기사의 추가적인 수고에 웃돈을 준 경우는 법령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황교안 총리 인준] 국회 문턱 넘자 또 문턱, 문턱, 문턱

    [황교안 총리 인준] 국회 문턱 넘자 또 문턱, 문턱, 문턱

    “검사 시절을 회상하면 그는 법치 의식, 균형 감각, 조정 능력을 골고루 갖춘 스마트한 인물입니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과거 서울지검 부장검사 재직 당시 수석검사였던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 대해 ‘생각은 신중하지만 행동은 과감한 후배’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 통합진보당의 해체를 꼼꼼히 기획하고 밀어붙인 뚝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황 총리는 총리 공백 52일 만인 18일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통과하자마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담 병원인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달려갔다. 이어 중구보건소를 방문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를 잇는 영상회의를 통해 메르스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메르스 발병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그간의 비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메르스 현장 상황을 점검한 뒤에야 오후 6시 서울청사에서 제44대 총리 취임식을 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메르스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감염 차단 및 방역 진행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분간은 메르스 사태 수습에 진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총리의 눈앞에 놓인 과제는 메르스만이 아니다. 19일부터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야당 공세가 다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인사청문회 때는 야당의 공세가 과거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되면서 국회법 문제는 가렸지만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서 위헌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등 거부권 정국을 풀어야 할 난제를 안고 있다. 다음주에 국회 대응에서 한숨을 돌리고 나면 극심한 가뭄 대책도 챙겨야 한다. 북한강 다목적댐의 전력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더 급한 농업·생활용수로 돌리는 문제도 결정을 해야 한다. 본래 정부는 하반기에 민생경제 회복을 핵심 과제로 삼았는데, 이번에 메르스 사태가 소비경제와 관광산업마저 주저앉히면서 황 총리의 행보가 더욱 숨 가쁘게 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세월호 참사 잊었나…자격미달 업체에 수상안전 검사 위탁

    세월호 참사 때 해양수산부의 선박 검사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선급의 부정이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국가사무 민간위탁 기관들의 부실 운영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탁 기관들과 감독관청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공생 관계도 여전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모두 22개 중앙행정기관에서 804개 민간 수탁기관에 맡긴 1535개 국가사무 가운데 70개 기관의 업무를 감사한 결과 개선 방안 마련 등 37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환경부 공무원 122명은 최근 3년 동안 6개 수탁기관이 주관하는 교육에 출강한 뒤 강사료 1억여원을 받았다. 한 고용노동지청의 공무원 8명은 3년 동안 외부강의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수탁기관이 주관하는 교육에 46차례 강의를 하고 761만원을 받았다. 한 공무원은 사업자에게 14차례 공문을 보내 자신이 출강하는 협회에서 강의를 듣도록 했다. 전 해양경찰청은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설립을 주도한 뒤 이 단체가 검사장비 구비 등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했음에도 동력수상레저기구 안전검사 등 2개 사무를 위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계 법령에 근거가 없는 데도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가공용 쌀 매입업체 추천과 부정유통 점검 사무를 위탁했다. 이 협회는 쌀 매입업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한 뒤 3년 동안 회비 명목으로 53억원을 징수했다. 본래 이 위탁 업무의 권한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전 점검 인력 7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지 못해 법정 요건에 미달한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를 놀이기구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 협회가 안전 점검 인력을 미자격자 포함, 8명으로 보고했는 데도 요건 심사를 소홀히 했고, 나중에 알고도 제재 규정마저 없어 수탁기관이 독점적 권한을 누리도록 방치했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공측량 성과심사 사무를 대한측량협회에 위탁하면서 이 협회가 심사 인원을 실제로 필요한 1만 1507명보다 많은 1만 5653명으로 산정한 뒤 국가 예산에서 지급되는 심사 수수료 18억여원을 과다하게 책정했는데도, 이를 묵인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병원 가기 겁나는 요즘… 전화로 처방전 부탁하면?

    A씨는 십수년째 단골 병원의 의사 B씨로부터 혈압약을 처방받았으나 갑자기 병원을 방문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겨 B씨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3개월치 처방전을 끊어 동네 약국에 팩스로 보내 달라는 부탁이었다. A씨의 딱한 처지와 질환 상태를 잘 아는 B씨는 이 사례가 ‘원격의료’에 해당되는지 의료 당국에 문의했다. 14일 법제처에 따르면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전문가 회의를 열고 논의한 끝에 ‘전화를 통한 처방전 발급’은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처방전 사본으로도 약을 살 수 있지만 A씨 또는 그 보호자가 병원을 방문해야만 처방전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심의위는 “현행법은 간단한 문진(問診)일지라도 대면(對面) 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원격의료도 환자 진료가 아닌 의료인끼리의 정보 전달에만 국한했다”고 밝혔다. 법제처 관계자는 “이 법령 해석은 지난 4월의 결정이었지만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라 병원 방문을 꺼리는 질환자 등에게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메르스 비상] 각 부처 장·차관 40여명 주말 민생경제 현장 방문

    각 부처 장·차관들이 이번 주말 메르스 확산으로 위축된 민생경제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선다. 정부는 12일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범정부 메르스 일일점검회의’에서 각 부처 장·차관들이 이번 주말을 기해 소관 분야 현장을 찾아 메르스 사태로 인한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정부부처가 먼저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각 부처 장·차관들은 메르스로 인한 부정적 영향과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 장·차관 40여명은 13~14일 이틀 동안 현장을 찾아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소관 분야에 대한 불편사항 등을 점검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축산관광농원 및 수출업체 현장을 점검하고 윤상직 산업자원부 장관은 유통업체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군부대를 각각 방문한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충남 아산의 한 병원을 찾아 메르스 격리자에 대한 전담관리제 실태를 살필 예정이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메르스와 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 평택의 농장을 방문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