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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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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비자·마스터에 지급된 로열티 2000억원 넘어

    지난해 비자와 마스터 카드 측에 지급된 로열티가 2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해외 결제망과 상관없이 국내에서 사용했는데도 지급한 수수료가 1000억원대였다.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실에 제출한 ‘국제 브랜드카드 발급 및 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비자·마스터 카드와 제휴를 맺은 국내 카드사들이 지급한 수수료가 2041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자와 마스터가 찍힌 해외 겸용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해 낸 수수료가 1246억원이었다. 해외 사용 수수료는 295억원이었고, 카드 발급 유지 명목으로도 500억원이 지급됐다. 로열티 명목의 수수료가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0년 1395억원이었던 수수료는 2011년 1644억원, 2012년 1818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에도 970억원의 수수료가 지급됐다. 김 의원은 “국내에서 순전히 국내 망을 이용해 결제하는 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수수료 증가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수수료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뱅크월렛카카오 50만원 수취 한도 풀겠다”

    “뱅크월렛카카오 50만원 수취 한도 풀겠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수취 한도 50만원 제한이 정부 규제 때문이라면 (이를) 고치겠다.” 6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다음카카오에서 열린 ‘뱅크월렛카카오’ 시연식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 초 출시될 손안의 결제 방식인 뱅크월렛카카오는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고, 하루에 받을 수 있는 한도는 50만원이다. 전자금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연식에서 카카오톡 측은 친구에게 송금하는 방식과 화면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처음 소개했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카톡 친구로부터) 송금 받기를 거부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또 많은 카톡 친구들이 송금할 경우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물어본 뒤 수취 한도 제한이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면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관계자는 “선불과 소액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한도를 적게 설정했다”면서 “보안 문제나 규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로 이어진 정보기술(IT)과 금융 융합 촉진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는 지급결제 방식이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 위원장은 “제2의 지급결제 혁신의 물결은 비(非)금융회사와 같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주도할 것”이라면서 “전자 금융과 관련해 앞으로 세세한 규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액티브엑스(Active-X)를 강제하는 보안프로그램 설치 의무 등을 폐지하겠다”면서 “앞으로는 금융회사가 보안 수단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측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후 규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현재는 인터넷으로 금융 거래 때 사용자 컴퓨터에 방화벽과 키보드 보안, 백신 프로그램 등 3종 보안 세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신 위원장은 “기본 원칙과 필요한 조치만 규율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전자금융 규제를 대거 풀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신 “정보 보호에는 소홀히 하지 않는 양방향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금융서비스의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손병두 금융서비스 국장은 “보안성 심의는 현재 반드시 받아야 한다”면서 “지금 당장 다 풀 수는 없지만 향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제도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IT·금융 융합 민관협력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과 시장 참가자가 시장과 산업 지향점을 공유하고 발전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LG유플러스, 삼성전자, 한국사이버결제, 한국스마트카드 등 IT·전자금융업체들이 참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국인, 굿바이 코스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팔자’로 나서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주요 30개국 증시 대표지수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찍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의 원인이었던 달러화 강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도 반등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3주 동안 1조 425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총 14거래일 중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나타낸 날은 나흘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1일(1967억원)과 지난 2일(3858억원)엔 6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틀 동안 코스피는 43.93 포인트(2.17%) 하락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 폭이 커졌다”면서 “다만 현재 시점에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 2062.61에서 지난 2일 1976.16으로 4.19% 하락했다. 거래소가 관리하는 30개국 대표지수 가운데 이 기간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높았던 것은 신흥국 대표지수 5개에 불과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이 기간 동안 5만 9108.19에서 5 만2858.43으로 10.57% 급락,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러시아 RTS 지수가 1190.10에서 1114.26으로 6.37%, 그리스 종합지수가 1131.84에서 1062.09로 6.16% 떨어져 하락률 2,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 대표지수는 대체로 코스피보다 양호한 수준울 보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2.05%)와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1.43%)는 코스피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증권사 ‘빅5’ 3년간 매도 리포트 0건

    지난 3년여간 국내 5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팔자’는 매도 의견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10대 증권회사 및 주요 외국계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 ‘빅5’(대우·우리투자·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가 2011년부터 2014년 7월까지 낸 2만 7003건의 보고서 중 ‘매도 의견’ 보고서는 한 건도 없었다고 2일 밝혔다. ‘중립 의견’ 보고서는 2842건(11%)이었고, 나머지 2만 4161건(89%)은 전부 ‘매수 의견’이었다. 국내 10대 증권사로 확대하면 같은 기간 총 4만 8762건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가운데 ‘매도 의견’은 대신증권에서 낸 3건이 전부였다. 4만 4578건(91%)은 ‘매수 의견’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증권사는 모두 ‘매도 의견’을 한 차례 이상 냈다. 같은 기간 14개 외국계 증권사는 총 2만 1222건의 보고서를 발간했고, ‘매도 의견’은 1867건(9%)이었다. 김 의원은 “매도 의견을 내면 해당 회사가 그 증권사의 기업 탐방을 거절하고, 회사채 인수업무를 의뢰하지 않는 등의 압박 조치를 취한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출금리 올린 4곳, 이달부터 인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25% 포인트) 에도 거꾸로 은행 대출금리가 올라간 것과 관련, “13개 은행의 대출금리가 낮아졌고 4개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상승했다”면서 “이달부터는 (4개 은행의) 금리가 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10월 1일자 1·5면> 신 위원장은 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출금리 동향과 조치 방향’을 보고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예금금리는 바로 인하되지만 대출금리는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인하되면서 ‘오비이락’이 됐다”면서 “금리가 올라간 은행에 지난달 가산금리가 적절했었는지를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은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올렸다. 우리은행은 자체 신용등급 평가를 통해 제멋대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제조업체는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과 다르게 우리은행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에서 4단계나 떨어졌다. 신 위원장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금리와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는데 정부가 직접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비교공시 강화와 시장 압력 등으로 금리와 수수료가 적절히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신 위원장은 경제활성화와 관련, “10월 중으로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안이 수반되는데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여신금융사 울고 저축銀 웃고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캐피털과 리스, 신기술사업금융 등 61개 여신전문금융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7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71억원)보다 15.7% 급감했다. 반면 저축은행은 순손실이 절반 이상 줄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사의 총자산이 88조 8000억원으로 1.4% 늘었지만 순이익은 888억원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유형자산 처분손실과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 폐지, 금리 인하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다. 금감원은 업황 평가에서 “금융환경 변화로 영업 경쟁이 심화되고 새로운 수익기반 발굴이 마땅치 않아 여전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저축은행은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87개 저축은행의 결산 실적(2013년 7월~2014년 6월)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손실은 49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252억원)보다 56% 줄었다. 저축은행의 재무 현황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4조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88억원(26.3%)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3%에서 18.8%로 2.5% 포인트 하락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1990선마저 위협받는 이유는 강(强)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팔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외 악재와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1일 낮 12시 47분쯤 2000선을 내준 이후 낙폭을 키워 1990선도 간신히 지켜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의 출구전략이 선반영되면서 달러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외국인들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순매수 포지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의 모멘텀 악화, 미국 테이퍼링(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종료 임박,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됐다”면서 “특히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유럽계 단기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여파로 포스코가 3.35% 내려앉았고, 현대모비스와 LG화학, KB금융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2%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2.36% 급락한 115만 6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060원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기본적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온건파)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강세 속도가 빨라지자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엔화 약세 지속에 달려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엔선을 돌파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그림자 규제’ 풀고… 업계는 경쟁 제한 관행 개혁을

    위기의 보험산업을 극복할 해법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규제 완화, 보험사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꼽는다. 문제는 알면서도 이를 풀어나가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국내 보험시장은 이미 선진국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 가구 가입률은 90%를 넘었고, 개인 가입률도 80%를 웃돌고 있다. 앞으로 1990년대처럼 고성장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자연 재해와 안전 사고와 관련된 신상품을 발굴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또 이런 상품들이 나오려면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최근 규제 완화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업계의 입맛에 쏙 와 닿지는 않는다. 업계는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해놓고, 물밑에서 선을 긋어놓는 ‘그림자 규제’에 대한 불만이 많다. 가격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도 할 말은 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물가 상승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가격을 시장에 맡길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부원장은 1일 “그럼에도 그림자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보험사가 건강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리스크를 고려해 요율을 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너무 높은 요율을 책정하지 마라’고 하면 상품을 개발할 수 없으며, 설사 상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리스크가 큰 상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격 왜곡이 보험사의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과 악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가 올 상반기에 손해율을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면서 “그 결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대형 보험사로 고객이 옮겨가면서 시장점유율이 바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을) 시장 자율에 맡겨도 함부로 인상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 “(정부가) 시장 가격을 왜곡하면 시장 질서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보험사의 낮은 경쟁력도 보험산업을 위기로 몰아간 측면도 없지 않다. ‘금융당국에 규제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기 전에 스스로 경쟁력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현 상명대 교수는 “업계가 ’요율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하는데 이에 앞서 반성할 점이 적지 않다”면서 “예를 들어 기업보험 공동인수에서 나타난 나눠먹기를 포함해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담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업계의 관행부터 먼저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보험업계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이준섭 보험개발원 이사는 “보험사들이 미래를 보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초기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산 운용에 제약이 많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7) 보험

    드러난 경영 실적과 달리 한국 보험업계에 잿빛 전망이 드리우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특히 향후 5년 내 획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7개의 보험사가 잇따라 파산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역마진’(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대 덩치를 키우기 위해 고금리 확정상품을 쏟아낸 것이 ‘저금리 시대’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밖으로는 재정건전성 강화가 대세여서 자산 운용에 제약이 많다. 역마진은 보험업계에 떨어진 발등의 불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5%로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4.9%)보다 0.4% 포인트 낮다. 1000원을 투자해 45원을 벌어 고객에게 49원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운용자산 이익률 4.6%,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 5.1%)는 격차가 0.5% 포인트로 손해보험업계(0.0%)보다 더 크다. 생명보험업계의 역마진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1990년대 고객에게 돌려줄 7% 이상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쏟아낸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 6월 말 현재 금리연동형 상품이 91.7%(모두 4%대 미만)이지만 생보업계는 54.6%에 그친다. 나머지는 금리확정형 상품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7% 이상 금리확정형 상품은 21.7%나 된다.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저축은행 금리도 요즘 3%대인 현실을 감안하면 생명보험업계가 얼마나 많은 이자를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운용자산 이익률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채권(대부분 국공채) 투자 비중이 57.1%인데 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국고채(5년 만기) 금리는 지난 5년간 4.8%에서 2.5%로 반토막 났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이사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장기 투자상품이 많지 않아 자산 운용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국공채의 수익률 하락으로 지급 여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0년 보험가격 자유화가 도입됐지만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보험료가 오르는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1990년대 저금리 시절에 예정이율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997년 닛산을 시작으로 도호, 교에이 등 7개의 보험사가 연쇄적으로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예정이율은 고객이 미래에 받을 보험금을 가정해 상품가입 당시 적용하는 이율로 보장성 보험에 적용된다. 예정이율(3.5~4.0%)이 은행 예금금리(2% 초중반)보다 훨씬 높다.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되는 ‘공시이율(3.7~3.9%)도 높은 편이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된다. 역마진 피해가 덜한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상승으로 골치가 아프다. 지난 8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로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77%)보다 15% 포인트 높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이어서 손해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등에서 이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환경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재정 건전성 강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강화와 2018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보험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국내 도입은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과 RBC 비율 하락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생보사들의 평균 RBC가 10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RBC 권고 수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2018년 130%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3조원가량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돈은 더 쌓아야 하고, 수익률은 떨어지고, 고객에게 돌려줄 돈은 갈수록 늘어나는 3중고에 직면했다. 올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보험업계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에 희망퇴직과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한화생명은 직원 300명, 교보생명도 480명을 명예퇴직했다. ING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도 직원 150명과 100명을 각각 구조조정했다. 1990년 영업 개시 이후 단 한 번도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던 신한생명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3%(48명)를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문제는 보험업계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반기엔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원·달러 환율 급등… 코스피 2000선 붕괴

    코스피가 ‘강(强)달러 충격’에 2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062.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55포인트(1.41%) 급락한 1991.5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4일(1993.88) 이후 다시 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장에 충격을 준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060원대로 치솟았다. 달러가 강세이면 외국인들은 환전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주식 매수에 부정적이다. 외국인들은 원화 약세와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19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학자금·햇살론 연체 6만여명 원금 30~70%·이자 전액 감면

    학자금과 햇살론 대출이 연체된 청년층과 저소득층 6만 2700여명에 대해 원금의 30~70%와 이자 전액을 감면하는 채무조정이 이뤄진다. 1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지원과 서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체출 채무 연체자 5만 8592명과 햇살론 연체자 4120명의 연체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들의 채권 원금은 학자금 대출 3031억원, 햇살론 대출 204억원 등 모두 3235억원이다. 이들 연체자는 지난해 2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된 상태이며, 신용대출 채무원금은 1억원 이하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연령과 연체기간, 소득, 채무액, 보유 재산 등 상환 능력을 감안해 이자 전액과 채권 원금을 감면키로 했다. 일반 채무자는 감면액이 30~50%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초고령자 등 특수 채무자는 최대 70%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용평가 입맛대로…은행 대출금리 횡포

    신용평가 입맛대로…은행 대출금리 횡포

    제조 업체인 A기업은 최근 만기대출을 연장하려고 우리은행을 찾았다. 8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려 이번엔 대출금리(4%대 후반)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순진한 착각이었다. 우리은행은 되레 대출금리를 5%대로 올리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우리은행의 자체 신용등급 평가에서 ‘BB’로 떨어졌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A기업은 여전히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에서 신용등급 ‘A’를 받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재무구조가 악화되거나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다. A기업 관계자는 30일 “담보를 제공한 대출인데도 은행의 자의적인 평가로 신용등급을 갑자기 4단계나 떨어뜨려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은행의 횡포”라고 말했다. 결국 A기업은 대출 연장을 포기했다. 은행들이 기준 없는 자체 신용등급 평가로 금리를 맘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내려가지 않고 오르는 것은 은행의 자체 신용등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자체 신용등급 평가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용대출) 비교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5.83%(기준금리 2.64%, 가산금리 3.19%)에서 9월엔 5.97%(기준금리 2.57%, 가산금리 3.40%)로 0.14% 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0.07% 포인트)를 소폭 내렸지만 가산금리를 0.21% 포인트 올려 전체적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올랐다. 국민은행(7.64%→7.69%), 하나은행(5.21%→5.43%), 수협(5.77%→5.88%), 전북은행(7.24%→7.50%) 등 상당수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올리는 ‘꼼수’로 전체 금리를 올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불법 계좌조회’ 신한은행 임직원 150명 무더기 제재

    불법 계좌조회로 신한은행 임직원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는다. 제재 대상자만 150명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이 불법 계좌조회로 인해 받는 징계만 세 번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가까웠던 전·현직 직원과 가족,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 조회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전·현직 임직원 20여명의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징계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관인 신한은행도 ‘기관주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은행에 조치를 의뢰한 직원까지 합치면 총 제재 대상자는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전 사장의 지인 계좌와 무관한 본인 가족 계좌를 무단 조회한 직원 130명에 대해서는 사안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릴 정도로 중하지 않다고 보고 신한은행 측에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금감원의 징계 방침으로 신한은행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판하거나 신 전 사장과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계좌를 불법 조회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금감원은 이달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은행 불법 계좌조회가 이번주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현재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의 기관제재 강화 방침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신한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300회가 넘는 고객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2012년에는 재일교포 주주 계좌를 무단 조회하고, 직원 50여명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정보를 총 1621회나 불법 조회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무면허·음주운전 사고 본인 부담 커진다

    무면허·음주 운전자에게 사고 한 건당 청구할 수 있는 보험사의 구상금(보험계약자의 자기부담금) 한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무면허·음주운전자 사고 한 건당 청구할 수 있는 구상금 한도와 관련해 대인피해의 경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물피해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무면허·음주운전자에 대한 보험사의 구상금액 한도 규정은 2004년 신설됐다. 그러나 기준이 고정돼 있어 규제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찰이 지난해 처리한 교통사고 21만 5000건 가운데 음주에 따른 교통사고는 2만 6000건(12.3%)이었다. 무면허 사고도 2010년 8999건으로 전체 사고 중 4.0%를 차지했다. 보험업계는 음주와 무면허 운전으로 매년 10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앞서 보험업법이 개정되면서 무면허·음주운전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손해보험사들은 현재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77%)을 모두 초과하고 있다. 적정 손해율은 사업비로 들어가는 비용을 빼고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이 같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의미한다. MG손해보험(146.0%)과 흥국화재(103.0%), 악사다이렉트(95.0%), 메리츠화재(94.4%), 현대하이카다이렉트(93.9%), 동부화재(93.5%), 한화손해보험(93.4%), LIG손해보험(92.9%), 롯데손해보험(92.6%)의 지난달 손해율은 큰 편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표준이율’ 시중금리 반영…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

    내년 1월부터 보험료 산정 기준인 ‘표준이율’(계약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쌓아두는 책임준비금에 적용하는 이율)의 산정 방식이 바뀌면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되는 ‘공시이율’의 조정 범위도 확대된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발표한 ‘보험혁신 및 건전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이런 내용으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책임준비금에 적용되는 표준이율의 산정 방식이 시중금리 추이를 반영하도록 바뀐다. 현재 표준이율은 3.5%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표준이율을 내리면 보유해야 할 책임준비금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상승한 만큼의 비용을 더 축적해야 한다. 이는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표준이율이 시중금리와 큰 격차를 보여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리스타팅’ 500여개 혁신 실행… 공기관 정상화 앞장

    [공기업 특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리스타팅’ 500여개 혁신 실행… 공기관 정상화 앞장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 공공자산관리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캠코는 올해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홍영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스타팅(Restarting) 캠코 혁신대회’를 열어 500여개의 혁신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또 인재 채용과 관련해 학력과 전공, 어학점수 등 스펙 중심의 서류 전형을 폐지했다. 그 결과 55명 모집에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62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공공기관 정상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캠코는 정부의 공공기관 보유자산 매각에 힘써 공공기관이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업 금융에서는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을 통해 1조 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채무불이행 중소기업에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28일 “정책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중소기업 지원 과정에서 파생된 채권으로, 경제 논리가 아닌 공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위탁 업무에서도 ‘국가자산 종합관리기관’으로서 국가재정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 연체채권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지난 7월부터 국가채권 중 연체채권 회수 업무에 들어갔다. 또 효율적인 국유일반재산 관리 일원화로 지난해 9471억원 규모의 국고 수입을 늘렸다. 국내 채권관리 업무에 주력했던 캠코는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실채권 정리 시장에서도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유관기관에 지식자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유한회사(소수 유한책임 사원으로 구성된 회사)라는 그늘에 숨어 외부감사와 규제를 피해 왔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회사들이 내년부터 주식회사에 준하는 회계 감독을 받는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잇따라 전환한 외국계 회사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형 비상장사도 상장회사에 준하는 회계감독 규율이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을 포함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을 이번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연내에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회계투명성 제고를 회계제도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유한회사는 그동안 소수 출자자를 위한 기업 운영이라는 취지에 맞춰 각종 규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유한회사의 사원 수(50인 이하)와 지분양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주식회사와 비슷해졌다. 다만 기업경영의 폐쇄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을 의무가 없고, 회계 처리 때 적용하는 회계 기준도 임의 선택이 가능하다. 기업공개 의무인 재산목록이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영업보고서, 이익배당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외부감사 회피를 목적으로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는 ‘이상 현상’이 속출했다. 회사 설립도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를 선호했다. 2012년 말 유한회사의 수는 1만 9513개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2009년 대비 20%나 급증했다. 2007~2012년에는 외부감사 대상인 주식회사 85곳이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루이비통코리아(2012년 변경)를 비롯해 휴렛패커드(2002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2006년) 등이 유한회사로 전환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또 애플코리아와 샤넬, 에르메스 등 외국계 기업 상당수가 이번 조치로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대상 기준을 주식회사와 동일하게 자산 120억원 이상으로 할지, 이보다 높은 자산 500억원 이상으로 할지는 시행령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총액을 120억원 이상으로 정하면 유한회사 1500여곳이 내년부터 외부감사를 받는다. 대형 비상장사도 앞으로 상장사와 동일하게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 회사가 외부감사인을 부당하게 교체할 수 없도록 3년 연속 ‘동일 감사인 선임 의무화’가 적용된다. 선정 기준은 자산 5000억원, 혹은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해 호텔롯데, 한국지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건설, 홈플러스, 삼성토탈, 오비맥주 등이 해당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3인방’ 시총 11조 6000억 증발

    ‘현대차그룹 3인방’의 최근 시가총액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낙찰받은 값(10조 5500억원)보다 더 많이 줄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개사의 시가총액은 한전부지 낙찰 발표 전날인 지난 17일 99조 955억원에서 이날 87조 4985억원으로 집계됐다. 7거래일 만에 11조 5970억원이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가 48조 202억원에서 41조 1917억원으로 6조 8285억원이 빠졌다. 현대모비스가 2조 3363억원(27조 1589억원→24조 8226억원)이, 기아차가 2조 4322억원(23조 9164억원→21조 4842억원)이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도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네이버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렸다. 기아차는 SK텔레콤과 신한지주에 뒤지며 10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현대차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0만원까지 카톡 송금·결제 ‘뱅크월렛카카오’ 새달 말 출시

    카카오톡으로 10만원까지 송금·결제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다음달 말 출시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뱅크월렛카카오의 보안 수준을 당초보다 높이는 작업이 이달에 끝날 예정”이라면서 “테스트만 거치면 보안성 심사 절차가 모두 종료된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 주도로 국민·신한·우리를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이 참여한다. 당초 상반기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금융 사기 등의 우려로 출시가 늦춰졌다. 뱅크월렛카카오의 주요 기능은 소액 송금과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이용 등이다. 기존 은행계좌와 연계한 뱅크월렛이라는 가상의 전자지갑을 만들어 최대 50만원을 ‘뱅크머니’로 충전해 쓸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업종별 국내 1등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덩치(시가총액)가 커서 되레 코스피 하락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1등 기업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하락이 예견됐지만 하락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당초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에서 5조원대, 다시 4조원대로, 최근엔 3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동양증권은 24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3조 9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3분기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81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 술 더 떠 내년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반도체 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의 실적 둔화로 반도체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조 8000억원으로 IM사업부 영업이익(2조 2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내년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15만원으로 전일보다 1만 1000원(0.95 %) 떨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천문학적인 한전 부지 매입가격(10조 5500억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는 외국계 투자기관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9% 가까이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23일 기준)는 24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월(30만 5000원)보다 5만 7000원(18.7%)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대외 환경도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이슈(엔화 약세), 통상임금과 노사 문제, 기대 이하의 신차 효과 등도 악재다. 현대차 주가는 오전 한때 18만 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양사의 증시 영향력도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1214조 6865억원)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169조 3942억원)와 현대차(42조 2930억원)의 비중은 17.43%였다. 2011년 10월(17.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52주 신저가(8만 4200원)를 찍었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도 17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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