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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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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올 상반기 9500명 채용

    공공기관이 올 상반기에 신규 인력 9500명을 뽑았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올 2분기까지 신규 인력 9482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714명)보다 8.8% 늘었다. 올해 목표치(1만 7000명)의 55%를 달성한 셈이다. 상반기 채용 추세로 미뤄 연말에는 신규 채용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공공기관 임직원 수는 2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63명 늘었다. 공공기관별로 임직원 수를 보면 101~500명이 118곳으로 가장 많았다. 임직원이 3000명 이상인 곳도 21곳이나 됐다. 유형별로는 공기업 평균이 3452명, 준정부기관 896명, 기타 공공기관은 498명이었다. 올해 2분기까지 모두 4만 2455명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25%가량 늘었다. 유연근무제 가운데 시차출퇴근형(2만 9983명)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했다. 시간선택제(5323명)와 근무시간선택형(5317명)도 활용도가 높았지만 재량근무형(99명)과 집약근무형(328명)은 미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밤에 안 보이고 깨지고… 사람 잡는 과속방지턱

    밤에 안 보이고 깨지고… 사람 잡는 과속방지턱

    서울 시내도로의 제각각 과속방지턱이 되레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생활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375곳의 반사 성능과 규격,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해 16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370곳(98.7%)에서 도색이 벗겨지거나 옅어져 재도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알을 섞어 자동차 불빛을 반사하는 과속방지턱의 최소 반사 성능 기준은 흰색의 경우 100밀리칸델라(mcd/㎡·Lux)이며 노란색은 70밀리칸델라다. 그러나 재도색이 요구된 과속방지턱의 평균 반사 성능은 흰색이 28.7밀리칸델라, 노란색이 15.3밀리칸델라로 최소 기준의 30∼40%에 그쳤다. 특히 야간 반사성능이 기준치 이하인 과속방지턱은 155곳으로 전체의 41.3%나 됐다. 그럼에도 과속방지턱의 위치를 알려줘 사전에 속도를 줄이게 하는 교통안전표지판은 총 17곳(4.5%)에만 설치됐다. 규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과속방지턱도 많았다. 원호형 과속방지턱 327곳 가운데 203곳(62.1%)은 설치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도로폭 6m 이상의 도로에는 길이 360㎝, 높이 10㎝여야 한다. 6m 미만의 도로에는 길이 200㎝, 높이 7.5㎝로 설치해야 한다. 깨지거나 변형돼 보행자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에 위협이 되는 원호형 과속방지턱도 134곳(41.0%)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인체 모형(더미)으로 실험한 결과 비규격 과속방지턱은 차량이 시속 60㎞로 지나갈 때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머리와 무릎을 다칠 우려가 있다”면서 “과속방지턱과 관련된 피해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추진력 기대 컸지만 ‘밥상 올릴 반찬’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뒤치다꺼리’가 걱정될 정도로 벌려놓은 것은 많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세간의 냉정한 평가다. 정권 실세 부총리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구조 개혁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사자를 잡겠다”던 ‘말잔치’는 ‘빚잔치’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최 부총리 재임 1년 동안 가계부채는 60조원 이상 늘어 1100조원에 육박한다. ‘경제인 최경환은 안 보이고 정치인 최경환만 보였다’는 아픈 지적도 나온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15일 “최 부총리가 정치인이다 보니 말(言)로 분위기를 잡는 데 강점이 있다”면서 “행동이 따라줘야 하는데 이게 없다 보니 시작만 요란하고 정작 밥상에 올릴 반찬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푹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제 수장에 오른 최 부총리의 추진력은 경제주체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성역’처럼 여겨지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단번에 풀어버렸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버금가는 ‘46조원+α’의 재정 보강책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에도 올인했다. 하지만 뒷심이 따라주지 않았다. 재정 보강책이 돈을 직접 ‘꽂는’ 게 아닌 간접 지원이 대부분인 데다 그마저도 막판에는 제대로 집행이 안 돼 ‘재정 절벽’을 야기했다. 지난해 3분기 0.8%로 반등했던 성장률이 4분기에 0.3%로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올해는 더 잿빛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타격이 예상보다 크면서 추경(12조원) 편성에도 불구하고 3%대 성장률 사수가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추경 효과를 반영한 올해 성장률을 2.8%로 보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0.4%에 그치면 지난해 2분기(0.5%)부터 5분기 연속 0%대 성장이다. 돈과 규제를 풀다 보니 늘어나는 것은 빚이다. LTV·DTI 완화로 지난해 4분기에만 가계빚이 28조원가량 급증했다. 사상 최대치다. 나랏빚도 만만찮다. 2013년 489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530조원을 찍은 뒤 올 연말 5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에는 6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에는 대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선택에 따른 효과(경기 부양)는 미약하고 대가(부채 증가)는 혹독하다는 데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위적인 부양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과 재정 적자가 우리 경제의 진짜 문제”라면서 “초이노믹스의 한 축이었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쏙 들어가면서 가계부채 부메랑이 돌아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4대 구조개혁 첫발을 떼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활력이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구조개혁은 뒷심이 따르지 않고 자산시장은 빚으로 떠받친 것이어서 걱정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이 조금 살아났다고 해서 내수가 더 진작된 것도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빚으로 집을 사다 보니 소비 여력이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 부총리가 잘 이끌어 왔다고 보지만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성과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성과가 있었던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면서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젖먹던 힘까지 다한 1년”이라고 소회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월 메르스 직격탄 취업자 증가세 둔화

    취업자 증가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둔화됐다. 통계청이 15일 내놓은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6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9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엔 37만 9000명이 늘었다.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일용직 부문의 취업자 수는 각각 14만 1000명, 4만 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 증가폭(17만 8000명, 13만 6000명)과 비교하면 각각 3만 7000명, 8만 9000명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일주일간 1시간도 일하지 않았지만 취업 상태인 ‘일시 휴직자’는 모두 36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6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은 모두 올라갔다.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포인트 올라갔다. 청년실업률(15∼29세)은 10.2%로 6월 기준으로 1999년(11.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실업률은 11.3%를 기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월에 늘어난 일시휴직자 중 최소 6만명 정도가 메르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여름휴가 국내로 가세요” 공공기관 등에 ‘내수 촉진’ 권장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여름휴가 국내로 가기’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시설을 휴가와 체험활동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관련 시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보유한 체육·문화시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선박,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센터, 한국천문연구원의 천문관측시설 등이다. 여름휴가철에 특화된 공공기관의 여행·관광 프로그램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 알리기로 했다. 공공기관별로 휴가철 사진 콘테스트와 여행 후기 공모전 등 휴가를 장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입경정은 장밋빛 경제 전망 탓 대규모 추경 불용 사태는 없을 듯”

    “세입경정은 장밋빛 경제 전망 탓 대규모 추경 불용 사태는 없을 듯”

    추가경정예산(추경)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는 정부의 추경사업이 급조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고 기획재정부는 ‘잘 모르면서 지적한다’고 맞받아쳤다. 제각각 입맛대로 해석하려다가 충돌한 셈이다. 추경 논란의 진실과 거짓을 짚어봤다. Q 세입경정은 경기 악화 탓인가, 장밋빛 경제 전망 탓인가 A ‘장밋빛 경제 전망’이 더 타당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이 아니어도 올해 세수 부족은 예견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세입경정을 한 이유는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면서 “해마다 성장률을 장밋빛으로 전망하니 세수 펑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정처는 정부가 이번 추경 편성에서 세수 부족분을 다 털고 가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정처 측은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의 1% 포인트 하락 대비 세입경정 규모를 보면 2013년 4조 6000억원, 올해는 2조 7000억원으로 1조원 안팎이었던 과거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는 경기 하락에 따른 세수 차질을 시정하는 것을 넘어 당초 낙관적인 전망으로 과대 계상된 세입 예산을 수정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세제실에서 내놓는 세수에 대해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성장률에 맞춰 세수를 미세 조정했다는 얘기다. Q 메르스·가뭄 추경에 SOC 사업 끼워 넣기는 총선용(?) A 확대 해석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목적에 경기침체 대응이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경기 보강에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이 메르스와 가뭄을 위한 맞춤형 추경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메르스는 사회적 재난으로 법상 추경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Q 추경 사업 4건 중 1건은 ‘부실 추경’인가 A 부실 추경사업도 있다. 하지만 4건 중 1건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하다. 정부가 예정처의 지적에 발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예정처가 부실 추경사업으로 꼽은 항바이러스제(리렌자) 구매와 관련해 ‘잘 모르면서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예정처는 내년 교체 물량을 이번 추경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비축 물량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내년 교체 물량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Q 예산정책처의 지적은 당연한 얘기(?) A 그렇지 않다. 예정처의 비판에 대한 정부의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해석된다. 예정처는 추경에 포함된 ‘청년취업 아카데미’ 성과가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협약기업 취업률이 2011년 26.4%에서 2013년 14.2%로 떨어졌다. 굳이 사업 효과가 떨어지는 곳에 추경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다만 연내에 돈 풀기 목적에는 부합할 수 있다. 예정처는 ‘공연티켓 1+1’ 이벤트도 업계의 사재기 가능성을 제기했고 정부도 이에 대한 부작용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Q 정부 말대로 추경 집행은 연내에 가능한가 A 정부 목표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추경안이 제때 국회를 통과해도 남은 기간은 4~5개월이다. 2013년 추경은 4월에 편성됐음에도 연내까지 다 쓰지 못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일부는 불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규모 불용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재부 ‘졸속 추경’ 비판에 발끈

    기획재정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비판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격하게 발끈했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은 13일 “추경사업 4건 중 1건을 ‘부실 추경’이라고 하는 것은 (예정처가) 부실과 졸속을 얘기하려는 ‘도그마’에 너무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면서 ”예정처의 (추경안) 검토 자체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처가)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예정처의 비판에 이렇게 거칠게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송 실장은 부실 추경 언급과 관련해 “예정처가 지적한 사항들이 대부분 별 의미 없는 사항이거나 사실을 호도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대표적으로 항바이러스제 비축 물량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예정처는 2016년 11월에 교체되는 사업을 왜 이번 추경에 포함했나라고 하는데 2016년 교체는 내년 예산에서 진행하고 이번 추경에는 25%인 비축 물량을 선진국 수준인 3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예정처가 잘못 지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인 추경집행 계획이 없다는 예정처의 지적에 대해서도 “어느 병원에 얼마나 줄지가 결정이 안 됐지만 이것은 신청과 실사를 통해 추후에 판단할 사항”이라면서 “그렇다고 사업계획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예정처를 비꼬는 듯한 발언도 나왔다. 송 실장은 “예산처의 지적 중 타당한 내용들도 있는데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예컨대 ‘추경은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마치 큰 내용인 양 부풀렸다는 의미다. 송 실장은 “당연히 (집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지적을) 인정한다. 연내 집행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나 이 지적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번 추경에 포함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세입추경(5조 6000억원)에 대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만 추경에 포함하고 경기를 위한 SOC와 세입은 추경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추경의 법령 요건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세입 추경 반대를 ‘법을 모르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기재부의 격렬한 반응으로 ‘속도전’이 관건인 이번 추경이 적기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야당은 추경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따질 건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추경의 ‘골든타임’만 흐르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50조원 국고보조사업 절반만 ‘정상’

    한 해에 나랏돈 50조원이 들어가는 국고보조사업 가운데 절반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업은 즉시 없애거나 단계적 폐지·감축, 통폐합 등의 손질을 거쳐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 평가’에 따르면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올해 평가 대상에 오른 1422개 국고보조사업 중 734개 사업(51.6%)만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고보조금은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특정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중앙정부가 내주는 나랏돈이다. 정부 융자금과 달리 갚을 필요가 없다. 올해 국고보조사업은 2502개 사업에 58조 4000억원 규모다. 평가단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올해 예산 1213억원을 받아 간 65개 국고보조사업을 당장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대상에는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외국전문인력 지원 사업(22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새만금 국제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비롯해 국고보조금 2833억원이 들어가는 75개 사업은 ‘단계적 폐지’ 판정을 받았다. 단계적 감축 대상에는 275개 사업(6조 7091억원), 통폐합 대상에는 71개 사업(1조 3337억원)이 포함됐다. 사업 방식 변경이 권고된 사업은 202개(7조 8763억원)였다. 성과가 저조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음식 관광산업화 사업’(20억원)과 국고보조율이 지나치게 높은 국토교통부의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지원 사업’(35억원)에 대해서는 단계적 사업 규모 감축이 권고됐다. 평가단은 권고안대로 국고보조사업을 폐지하거나 줄이면 내년에 8000억원, 2017년 이후에는 1조원 등 모두 1조 8000억원의 보조금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2016년 예산 편성에 반영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KDI “고령층·자영업자 개인 워크아웃 성공 가능성 낮아”

    50대 이상 고령층과 자영업자일수록 ‘개인워크아웃’(파산 신청에 앞서 채무를 일부 탕감해 주거나 만기를 연장해 신용회복의 기회를 주는 제도)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가계부채의 주요 문제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 콘퍼런스를 10일 개최한다. 오윤해 KDI 연구위원은 9일 내놓은 ‘한국의 사적 채무조정제도’라는 주제 발표 자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인 2007∼2009년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의 채무조정 실패 여부를 추적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오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고령층과 자영업자일수록 채무조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07년 채무조정 신청자 가운데 50대 비중은 11.6%, 60대는 3.2%였지만 2013년에는 23.2%, 7.3%로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실패 위험이 제일 높았다. 사업 확장을 위해 돈을 빌렸다가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한 자영업자는 2008년 16.8%에서 2013년 26.4%로 늘었다. 또 고금리채무 비중이 높고 연체 기간이 길수록, 특히 소득 대비 월 상환액이 클수록 워크아웃의 성공 확률도 낮아졌다. 오 위원은 “악성 부채가 축적되기 전 채무자가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취업알선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한국의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LTV 규제 상한이 60%에서 70%로 확대되면 주택 가격은 0.8% 오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2.5%(37조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재건축 때 인접한 땅 용적률 사고판다

    재건축 때 인접한 땅 용적률 사고판다

    재건축할 때 붙어 있는 땅끼리 용적률을 사고파는 거래가 가능해진다. 백두대간 등 일부 산악지역을 뺀 대부분의 산지에 골프장과 콘도, 호텔 등 관광휴양시설이 허용된다. 모두 116조원 규모의 민관 자금을 동원해 부진한 수출 살리기에도 나선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투자 활성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재건축할 때 인접한 땅의 용적률을 사고파는 식으로 한쪽 땅의 용적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결합 건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도로변에 붙어 개발 가치가 더 높은 땅의 용적률을 끌어올려 도심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건설 경기도 부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악관광진흥구역’ 제도를 도입해 전국 산지의 70% 지역에 관광휴양시설 조성이 가능해진다. 산림녹화 정책에서 관광개발로 패러다임이 아예 바뀌는 것이다. 산악관광진흥구역에는 골프장과 콘도, 호텔, 리조트 등이 조성된다. 다만 난개발을 막기 위해 3만㎡ 이상의 대규모 시설을 조성할 때만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장 대기 프로젝트 5건에 1조 2000억원, 건축투자 활성화로 4조 4000억원 등 2년간 ‘5조원+α’의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엔 관광·벤처·건축 분야의 제도 개선에 따른 간접투자 효과를 포함하지 않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후 건축물과 공공 건축물의 개발, 장기 방치 건축물의 공사 재개로 건축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면서 “30년 이상 된 건축물이 39%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450조원에 이르는 잠재적 재건축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째 뒷걸음질 치는 수출에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91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도해 수출 주력 품목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2018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연구개발(R&D)비 6조 8000억원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성장 지체 ‘오너스 시대’ 가장 빨리 온다

    경제성장 지체 ‘오너스 시대’ 가장 빨리 온다

    우리나라가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2060년에는 부양해야 할 생산가능인구보다 부양을 받아야 하는 고령(65세 이상)·유소년(0~14세) 인구가 더 많아진다. 4%대인 잠재성장률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고 경제 활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오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8일 내놓은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2060년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49.7%, 고령인구 40.1%, 유소년인구는 10.2%가 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2060년 인구 1000만명 이상인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가장 낮고 고령인구 비중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늙어 갈 것이라는 얘기다. 2060년에 일본은 생산가능인구 50.4%, 고령인구 36.9%, 유소년인구 12.8%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회’가 된다. 고령인구 급증은 필연적으로 젊은 세대의 부담을 수반한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몇 명의 고령인구를 부양하는지를 보여 주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17.9명에서 2060년 80.6명으로 4.5배가량 급증한다. 노년부양비는 올해 세계 54위에서 2060년 3위까지 치솟는다. 유소년인구까지 포함한 ‘총부양비’는 올해 37.0명에서 2060년 101.0명으로 증가한다. 지금은 생산가능인구 1명이 고령·유소년인구 0.37명을 책임지지만 2060년에는 1명이 1명을 책임지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의 크기 순으로 일렬로 세워 반으로 나눈 연령)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해는 40.8세이지만 2060년에는 57.9세가 된다. 세계 평균(37.3세)보다 20세 이상 높다. 탈출구는 ‘통일’이다. 남북한 인구를 합치면 인구 절벽 충격이 완화된다. 남북한 통합 인구는 올해 7600만명에서 2030년 7900만명, 2060년에는 7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남북한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올해 71.8%, 2030년 64.8%, 2060년에는 54.4%로 감소한다. 고령인구 비중도 올해 11.9%, 2030년 20.2%, 2060년 32.8%로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늘어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연금 등의 고정 지출을 늘려 정부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킨다”며 “정부가 출산율 제고와 이민정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 클릭] ■인구 오너스(Onus)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 ‘인구 절벽’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을 뜻한다. 반대어로는 생산가능인구가 늘어 성장을 이끄는 ‘인구 보너스(Bonus)’가 있다.
  • “한국 노인 비중 2060년 세계 2위”

    15년 뒤에는 국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2060년에는 이런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중이 40%를 넘어 세계 2위가 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총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 쇼크’가 올 것으로 예측됐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이 1명대에 그치는 저출산이 20여년 지속되면서 ‘인구절벽’이 발등의 불로 다가온 셈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3.1%에서 2030년 24.3%, 2060년 40.1%로 급증한다. 세계 순위는 올해 51위에서 2030년 15위, 2060년에는 카타르(41.6%)에 이어 2위로 껑충 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간선택제 기업 만족도 “좋아요”

    시간선택제 기업 만족도 “좋아요”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기업 만족도가 평균 4.05점(5점 만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지원금을 받은 업체 510곳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05점이었다. ▲피크타임대 업무 분산 4.25점 ▲인력난 해소 4.21점 ▲인력 운영의 효율화 4.17점 ▲일·가정의 양립 지원 4.15점 등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510곳 중 앞으로 6개월 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새롭게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58.2%로 집계됐다.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계획이 있는 업체도 26.7%였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 사업에 참가한 인원은 올 1∼6월 76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7명)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센터에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출한 사업장은 1년 전보다 4배 많은 6964곳으로 조사됐다. 시간선택제 지원자의 월평균 임금은 2013년 99만 6000원에서 지난해 120만원, 올 상반기에는 133만 7000원으로 올랐다. 시간당 임금도 2013년 7557원에서 지난해 8747원, 올 상반기 9439원으로 증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추가경정예산(11조 8000억원) 편성이 마무리된 뒤에도 기획재정부 내에 묘한 ‘뒤끝’이 흐르고 있다.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1차관실 라인은 ‘울고 싶은 데 뺨을 맞았으니 다행’이라는 정서가 엿보이는 반면 예산실을 책임지는 2차관실 라인은 ‘진짜 뺨만 맞았다’는 억울함과 불만이 팽배해 있다. 특히 주형환 1차관과 방문규 2차관까지 신경전에 엮이면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뉘었던 옛날이 좋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이번 추경으로 예산실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가뜩이나 내년 예산을 한창 편성해야 할 시점에 ‘추경 폭탄’을 맞아 일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추경과 관련 있는 국토와 국방, 안전, 고용, 문화, 복지 등 6개과는 3주 내내 새벽까지 강행군을 하며 밤샘 작업을 밥 먹듯이 했다. 그렇다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느림보 추경’과 ‘깜깜이 추경’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예산실 관계자는 7일 “기재부 내에 각자의 역할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 속이 편치는 않다”면서 “한 번에 2년치 예산을 짜는 거여서 죽을 둥 살 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예산 1차 심의가 끝나고 2차 심의에 앞서 휴가를 가곤 했는데 올해는 날샜다”고 하소연했다. 경제정책국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추경 가능성은 거의 없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2%대 수정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추경 편성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성장률 ‘3%대 사수’를 할 수 있었다. 사실 6개월 만에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2%대로 수정한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엉터리 전망’을 자인하는 꼴이어서 한동안 비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밋빛 경제 전망에 따른 ‘설거지’는 예산실이 맡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추경을 편성한다면 성장률을 3%대에 맞춰야 한다’는 1차관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반대 명분으로 재정건전성 악화 등이 거론됐지만 최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나 있을 때만 강력하게 해야 하냐, 다음 사람들(차기 부총리)도 나눠서 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최 부총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장률 2%대는 부담스러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 차관이 지난달 추경 규모(10조원+α)를 새누리당에 보고한 뒤 이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1차관실과 2차관실도 이상 기류가 감돌고 있다. 2차관실은 주 차관이 확정도 안 된 추경 규모를 공개해 혼선을 빚었다는 점에서 씁쓸해했다. 2차관실에서는 ‘주 차관이 너무 싸게 팔아먹은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기도 한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기획재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진단이다. 예전에는 기획예산처의 주된 업무가 재정경제부의 재정지출 요구에 대해 퇴짜를 놓는 것이었다. 2차관실 관계자는 “통합 이후 1차관실에서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밀어붙이면 예산실이 거부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국세청의 우리銀 고강도 세무조사 배경 뭘까

    국세청이 최근 재벌그룹 비자금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 우리은행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정기 세무조사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재벌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이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에 직원들을 투입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업계는 우리은행의 세무조사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이후 다시 ‘부정부패와의 전쟁’에 고삐를 죈 정부가 재벌그룹의 비자금 조성 등의 불법행위를 캐내기 위해 전방위 세무조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정기 세무조사라고 하지만 (국세청이) 나와서 보고 싶은 것은 다 보고 갈 것”이라면서 “최근 이슈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우리은행으로 그칠지 금융권으로 확산될지도 핵심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매각 방안 발표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다섯 번째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려면 은행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불법행위가 포착되면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앞서 CJ그룹이 2009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300건의 자금세탁 의심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 등을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직원 징계와 20억원가량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2009년에도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에 연루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년에 한 번씩 나오는 정기조사로 은행 내부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세청이 재벌그룹의 비자금을 수색하려면 우리은행이 아니라 그룹사를 먼저 뒤졌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나이 따라 다른 계절별 물가 고통… 20대 5월, 40대 3월, 60대 1월

    나이 따라 다른 계절별 물가 고통… 20대 5월, 40대 3월, 60대 1월

    20대는 5월, 40대는 3월, 60대는 1월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초에 적용되는 세금 인상분을 빼면 30~50대 가구는 신학기 시작으로 교육비가 늘어나는 봄(3월)에, 60대 이상 가구는 계절적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여름(8·9월)과 독감 유행으로 보건비 부담이 커지는 겨울(1·2월)에 물가 부담이 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5일 내놓은 ‘계절과 물가’에 따르면 40대를 뺀 모든 세대에서 1월 물가가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는 6.1%, 30대 6.8%, 40대 6.8%, 50대 7.2%, 60대 이상은 9.2%로 조사됐다. 이는 2000~201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율’(전월 대비 상승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산출한 것이다. 계절로 놓고 보면 60대 이상 가구는 상대적으로 여름(8월 6.2%, 9월 6.1%)과 겨울(1월 9.2%, 2월 5.3%)에 물가 부담이 컸고, 30~50대 가구는 교육비 탓에 봄(3월) 물가가 가장 높았다. 3월 물가는 20대 이하의 경우 3.8%, 30대 5.3%, 40대 7.8%, 50대 5.7%, 60대 이상이 3.7%였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60세 이상 가구는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식료품과 보건비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여름과 겨울에 물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가구의 식료품 지출은 전체 소비 지출에서 20.6%를 차지해 모든 연령층 평균(14.0%)보다 6.6% 포인트 높았다. 보건비도 11.3%로 모든 연령층 평균(6.8%)을 웃돌았다. 20대 이하는 계절이 바뀌면서 의류비 지출이 늘어나는 5월(1.8%)과 12월(3.2%)에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경환 “경제 엄중해 여의도 복귀 생각할 겨를 없다”

    최경환 “경제 엄중해 여의도 복귀 생각할 겨를 없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여의도(새누리당) 조기 복귀설과 관련해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어서 여의도로 돌아갈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MBC TV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 부총리가 여의도로 조기 복귀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셈이다. 다만 최 부총리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면서도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고 단서를 붙여 복귀 가능성 자체를 닫지는 않았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추경 12조원 등 모두 22조원 규모의 재정 보강이 이뤄지는데 (추경이 없었던) 작년 재정 보강(41조원+α)보다 2~3배 강도가 높은 것”이라며 “정치권이 추경 처리를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국민적으로 큰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 “공공과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분야의 구조 개혁도 반드시 이뤄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 분석] 22조 돈 풀기…문제는 속도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등에 허덕이고 있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총 22조원의 돈을 푼다. 이 가운데 약 10조원은 사실상 돈을 찍어 충당한다. 어떻게든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하지 않도록 떠받치겠다는 의도이지만 야당이 ‘졸속 돈 풀기’라며 제동을 걸고 있어 국회 통과 시점이 불투명하다. 돈 쓸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부양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약 22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의결했다. 우선 추가경정예산을 11조 8000억원 편성한다. 이 가운데 5조 6000억원은 세수 결손분을 메우는 데(세입추경) 쓰이고 메르스 피해 지원 등 지출 용도(세출 추경)로 6조 2000억원이 쓰인다. 메르스로 큰 타격을 입은 공연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티켓 1장을 사면 덤으로 1장을 더 얹어주는 ‘1+1’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용도로만 300억원이 배정됐다. 추경 외에 정부 내 기금 변경(3조 1000억원)과 공공기관·민간 투자(2조 3000억원), 정부 출연과 출자를 통한 지원금(4조 5000억원)도 있다. 총 21조 7000억원이 경기 부양에 투입되는 셈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연 1.75%→1.5%)에 이어 ‘쌍끌이 부양’으로 경기 하강을 막겠다는 의지다. 정부는 이번 돈 풀기로 올해 성장률이 0.3% 포인트, 내년 성장률이 0.4%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 일자리 6만 6000개를 포함해 총 12만 4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당장 물리적인 시간이 빠듯하다. 2013년의 경우 올해보다 훨씬 빠른 4월에 추경(17조 3000억원)을 편성했음에도 미처 돈을 다 쓰지 못해 4조원 가까이 남았다. 야당은 6조원대의 자체 추경안을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추경안이 언제 국회를 통과할지 불투명하고 설사 8월쯤 통과되더라도 돈 풀 시간이 넉 달밖에 남지 않아 (경기 부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원식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세입 추경 5조여원은 나라곳간 메우는 데 쓰이는 돈이어서 실제 경기 부양에 투입되는 실탄은 15조원 남짓인데 이 정도로 성장률을 0.3% 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추경 재원으로 9조 6000억원어치 국채를 발행하기로 한 점도 ‘미래 세대에 빚 떠넘기기’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5개월 내 다 써야 올 3%대 성장

    돈의 힘으로 올해 성장률을 0.3% 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까.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등 22조원을 풀어 올해 3%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자면 올해 안에 추경을 모두 써야 한다. 쓰겠다고 해 놓고 미처 못 써서 ‘불용예산’이 생기거나 펑크 난 곳간을 메우기 위해 5조원대 추경을 편성했음에도 또 세수가 부족하면 ‘추경 약발’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무엇보다 ‘시간’이 별로 없다. 정부 목표대로 이달 안에 국회가 추경안을 처리해 주고 다음달부터 집행한다고 쳐도 4~5개월밖에 없다. 그런데 야당은 추경 규모가 6조원이면 충분하고 사용처도 좀 더 따져 봐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2013년만 하더라도 4월에 추경(세입 12조원, 세출 5조 3000억원)을 편성했음에도 3조 9000억원가량을 불용예산으로 처리했다. 8개월 동안 5조 3000억원(세출 추경)을 다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는 4~5개월 동안 6조 2000억원을 써야 한다. 2013년에 세수 결손분을 메우기 위해 세입추경을 12조원이나 편성했지만 그해 세수는 8조 5000억원이나 펑크 났다. 지난해는 추경에 맞먹는 ‘46조원+α’ 규모의 재정 보강과 정책금융 패키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성장률은 정부 전망치(3.9%)를 크게 밑도는 3.3%에 그쳤다. 세수 결손액도 10조 9000억원이나 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을 이왕 하려고 했다면 1분기 직후가 ‘골든 타임’이었다”면서 “4~5개월 안에 실탄을 다 써야 하는데 아무래도 지출 용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 부양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2차관은 “추경 사업을 선정할 때 연내 집행 가능성을 최우선순위로 본 만큼 불용예산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르스 사태 전까지 세수 진도율도 예상보다 좋아 4년 연속 세수 결손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축산농가 울린 ‘사료 짬짜미’

    4년간 가축사료 가격을 짬짜미해 축산 농가의 등골을 빼먹은 국내 굴지의 사료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가축사료 시장에서 담합한 11개 업체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총 773억 34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담합에 참여한 업체들은 카길애그리퓨리나(카길), 하림홀딩스, 팜스코, 제일홀딩스,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홀딩스, 한국축산의희망서울사료, 우성사료, 대한사료, 두산생물자원 등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4년여간 모두 16차례에 걸쳐 돼지와 닭, 소 등 가축 배합사료의 가격과 적용 시기를 담합했다. 가격인상 담합은 11차례 이뤄졌다. 카길 등 매출액 상위 업체가 사전에 합의한 범위에서 먼저 값을 올리고 나머지 업체들이 며칠 뒤 따라가는 식이었다. 골프장 등에서 ‘사장급 모임’을 통해 가격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석자들은 사료협회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대학 선후배 관계이거나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원재료 값이 폭등하던 2006∼2008년에는 이런 담합으로 국내 사료 값이 60%까지 뛰었다. 반면 값을 내려야 할 때는 인하 폭을 적게 유지했다. 이 업체들은 공정위 조사에 대비해 서로 전화로만 일정을 주고받았을 뿐 논의 결과에 대한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주도면밀했다. 신영호 카르텔조사국장은 “소나 돼지의 경우 사료에 드는 값이 축산 농가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과징금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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