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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이란 방문] 체험 홍보·상담·포럼… 한국기업 ‘이란 마케팅’ 봇물

    [박대통령 이란 방문] 체험 홍보·상담·포럼… 한국기업 ‘이란 마케팅’ 봇물

    ‘김치 만들기’로 농식품 관심 상승 무역협 ‘경제인 비즈니스포럼’도 ‘경제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소비자 체험 홍보와 상담회, 포럼 등을 열며 현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통 관심사를 합의한 양해각서(MOU) 체결뿐 아니라 일종의 사전계약에 해당되는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이란 전력 기관들과 전력 분야 4대 협력사업을 포함해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란전력공사와 손잡고 전력망 효율 향상을 위해 756kV 송전망 도입 타당성 조사와 테헤란 지역의 노후 변압기 교체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 그리드’(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도입을 위해 호르무즈섬과 테헤란 공장 지대에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설치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발전소인 ‘반다르아바스’ 발전소를 대상으로 성능 복구 시범사업도 하기로 했다. 여기에 잔잔(500㎽)·네이자르(500㎽)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사업비만 각각 5억, 10억 달러 규모다. 한전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란 발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란 지사도 개설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란은 2022년까지 신규 ‘IPP’(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력판매계약으로 장기 운영되는 사업) 분야에서 매년 5000㎽씩 발전 용량을 증설하고 1만㎽에 이르는 28개의 노후 발전소도 교체하거나 성능을 복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란은 그야말로 에너지 시장의 신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란 식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통합 마케팅 행사를 가졌다. aT 측은 “이란 경제 개방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농식품 마케팅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이란 소비자들이 한식을 직접 만들고 먹어 보면서 우리 농식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김치 만들기’라는 소비자 체험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집된 참가자들은 이란에서 시청률 90%에 육박한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접한 김치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aT는 또 이란의 대형 유통업체인 ‘레파 슈퍼마켓’(Refah Supermarket), 수입바이어 ‘골리즈 네가르 퀘심’(Golriz Negar Qeshm Co.,Arad Group of Company)과 유통정보 교환, 상품 개발, 수출업체 알선 등의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우리 농식품 수출업체 7곳과 현지 바이어 18곳을 연결시키는 수출 상담회도 가졌다. 수출업체들은 홍삼과 쌀 가공식품, 간장 등 한국적인 농식품과 함께 음료, 스낵 등 이란 소비자들도 익숙한 품목을 소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테헤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인 비즈니스포럼’을 열고 이란 경제인들과 스킨십 확대에 나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총 8000억대 성장한 YG엔터, 8년 만에 고강도 세무조사

    사옥 투자금 160억 출처도 확인… YG “정기 조사 성실히 받을 것” 가수 싸이와 배우 강동원 등이 몸담고 있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지만 빠르게 성장한 터여서 YG엔터테인먼트의 해외 거래 내역과 사옥 부지 매입, 자회사 설립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8년 만에 시가총액 8000억원대의 회사로 성장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간 거래 내역과 세무·회계 자료 등을 토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국내에서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화장품과 패션의류, 외식 프랜차이즈,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사옥 확장을 위해 16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에 대한 자금 출처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자회사와 관련해 해외 외환거래에서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일본 매출액 342억원, 다른 해외 매출액 520억원으로 해외에서만 총 8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매출액(628억원)을 이미 앞질렀다. 국세청은 해외 송금 액수와 실제 취득자산을 비교해 자산을 부풀려 해외에 자금을 유출한 혐의가 있는지, 해외 공연과 관련해 외환을 과다하게 송금한 혐의가 있는지, 일본과 중국 등 자회사 및 합작사 설립 등과 관련해 지분 투자가 적정한지, 해외 수입 금액에 대한 소속 연예인들과의 수익 배분이 투명한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YG 관계자는 “중견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2국의 사전 통지를 받았고 현재 정기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정기 세무조사에서 28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과 함께 검찰 고발을 당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월 수출, 나타난 수치보단 선방

    4월 일(日)평균 수출액이 18억 2000만 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액은 41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2% 줄면서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돌아섰다.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1.5일)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4월 수출이 ‘드러난 수치’보다 ‘선방’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전년 동월 대비 -11.2%), 수입 322억 달러(-14.9%), 무역수지는 88억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월 -19.0%, 2월 -13.0%, 3월 -8.1% 등 올 들어 수출 감소 폭이 줄다가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최장 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났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출은 질적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19억 3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조업일수가 1.5일 적었다는 것은 총수출로 보면 6.2% 포인트 감소 요인”이라면서 “만약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면 수출 감소율은 사실상 5%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량도 지난 3월(-1.9%)과 다르게 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32척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G5와 갤럭시S7 등 신제품 수출 호조에 힙입어 3.2% 늘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도시가스 요금 내일부터 5.6% 인하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주택용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이 지금보다 월평균 1415원(4.3%·기본요금 1000원 및 부가세 제외 기준) 내려간다. 산업용 등을 포함한 전체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5.6% 인하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분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 결과라고 29일 밝혔다.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전국 1660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요금은 기존 3만 3842원에서 3만 2427원으로 1415원가량 절감된다. 지난 1월(9.0%)과 지난달(9.5%) 인하에 이어 올 들어 세 차례 연속 인하됐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2.1% 인하된 수준이다.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연동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도 4.58% 인하된다. 가구당(전용면적 85㎡ 가구 기준) 월평균 2400원의 난방비가 줄어든다. 정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고 있다. 2개월마다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는 구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5월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 월 1415원 내린다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주택용 요금(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이 지금보다 월평균 1415원(4.3%·기본요금 1000원 및 부가세 제외 기준) 내린다. 산업용 등을 포함한 전체 도시가스 요금은 평균 5.6% 인하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분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 결과라고 29일 밝혔다.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전국 1660만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요금은 기존 3만 3842원에서 3만 2427원으로 1415원가량 절감된다. 지난 1월(9.0%)과 지난달(9.5%) 인하에 이어 올 들어 세 차례 연속 인하됐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2.1% 인하된 수준이다.  도시가스 요금 조정에 연동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도 4.58% 인하된다. 가구당(전용면적 85㎡ 세대 기준) 월평균 2400원의 난방비가 줄어든다.  정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을 조정하고 있다. 2개월마다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는 구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농수산대학 ‘보복 인사’ 진실게임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 출신인 김남수 한국농수산대 총장과 대학 노조 간 갈등이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는 28일 ‘김 총장이 보복성 갑질 인사를 했다’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김 총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수요일마다 탁구대회를 열며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요. 그 사연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탁구대회였습니다. 지난달 9일 수요일 오후 한농대 직원 한 명이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당시 김 총장은 이를 보고받고도 학생들과 탁구를 쳤고, 사망 소식을 듣고도 경기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이후 대학노조는 ‘김 총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총장도 이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이대로 끝날 것만 같았던 일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은 2주 뒤 있었던 전보 인사였습니다. 대학은 노조원 6명이 포함된 일반행정 직원 8명을 농식품부 산하 기관으로 전보 조치했고, 대학 노조는 ‘보복 인사가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인사와 관련해 “2009년 이후 교류 인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과 동시에 교류 인사를 하다 보니 시점이 공교롭게도 ‘총장 사과’ 이후였고,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대학 관계자는 “인사 교류가 없다 보니 조직의 역동성이 떨어졌고,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이 팽배했다”면서 “묵은 숙제를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정된 인사였는데 노조가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는 “대학 측은 보복 인사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기획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으로 볼 때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농수산대는 농식품부 소속 기관 중 교류 인사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일반행정(25명) 직원 10명 중 3명꼴로 ‘밖으로’ 내보내졌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이번 인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지 궁금합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9~10월엔 ‘쇼핑+관광+한류’ 축제

    9~10월엔 ‘쇼핑+관광+한류’ 축제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는 9~10월 쇼핑과 관광, 한류가 만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이번엔 지난해 따로 진행했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할인 폭은 지난해보다 커지고 축제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한류와 함께하는 2016년 쇼핑관광 축제’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축제 기간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우선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와 다르게 제조업체가 참여하면서 할인 폭이 더 커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 가동률이 낮아져서 일부 품목은 ‘빅 세일’이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정상 제품의 경우 30%, 이월 상품은 40~50% 할인했는데 올해는 제조업체의 참여로 이보다 할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민관합동 전담팀(TF)을 꾸려 업체 측에 높은 할인율 제공을 유도하고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기대하는 대표 할인상품 베스트10’을 선정해 특별 프로모션을 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쇼핑몰 참여도 늘린다. 해외 쇼핑객을 유인하고 평일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판 사이버먼데이’와 ‘요일별 특정상품 온라인 특가전’ 등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에 국제 배송비도 내리기로 했다. 외국인 맞춤형 코리아그랜드세일(10월 1∼31일)을 열어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다. 숙박과 교통, 쇼핑, 미용, 엔터테인먼트 상품에 외국인 특별 할인(일부 품목 50% 이상)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국 8개 공항에서 입국 외국인 환영 이벤트를 열고, 국내외 여행사와 공동으로 한류 관광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주요 쇼핑 거점과 공항 등에는 ‘관광정보 안내 종합센터’가 설치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수원 경주시대… 1000억 협력기금

    산업장관 “방폐장 유치에 화답” 한국수력원자력은 27일 경주 청사에서 본사 이전 기념식을 갖고 ‘경주 시대’를 열었다. 한수원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슬로건을 ‘뉴&클리어(New&Clear) 에너지 실크로드’로 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경주종합발전계획인 5대 프로젝트 및 10대 체감형 사업을 발표했다. 또 경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협력대출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종합발전계획은 시민들이 경주의 경제, 문화, 복지, 교육 발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한수원은 경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실상부한 경주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곳 경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역 시민의 결단으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했고 정부는 이에 화답해 한수원 본사 이전을 비롯한 여러 사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정부는 양성자 가속기와 특별지원금 3000억원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했고, 남은 사업도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방산 대기업, 조세회피처 유령회사와 거래”

    “터키 중개업체와 거래했을 뿐” 삼성테크윈·현대로템 해명 방위산업 대기업들이 무기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의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와 거래한 계약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은 2001년 터키에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2009년 터키에 K2 흑표전차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각각 조세회피처의 유령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내용은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서 드러났다. 당시 삼성테크윈과 계약한 회사는 2001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코오롱 리미티드’, 현대로템이 계약을 체결한 회사는 2003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KTR 리미티드’였다. 이 유령회사들은 모두 한 회사로, 터키 현지의 무기중개 업체인 KTR 리미티드다. 이 회사는 1987년 설립돼 코오롱의 탄약 수출 과정을 중개했고, 그 뒤 지속적으로 한국 방산업체들과 관계를 맺어 왔다. 뉴스타파 측은 “이 회사가 버진아일랜드에 자신과 동명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는데, 모 회사의 이름을 딴 유령회사 두 개를 만든 것”이라며 “계약서를 작성해 준 곳은 터키 KTR의 법률 대리인인 모색 폰세카였다”고 밝혔다. 또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이 계약을 맺은 유령회사들은 모두 스위스 UBS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주주는 무기명으로 돼 있고, 회사 이사는 차명 서비스에 전문으로 이름을 빌려주는 인물들이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들은 수천개 회사에 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회사의 주소도 수천개 회사가 등록된 버진아일랜드 아카라빌딩이었다. 앞서 공개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유령회사가 등록된 곳과 같은 빌딩이다. 뉴스타파는 삼성테크윈과 현대로템에 이와 관련된 질의를 했지만 두 기업 모두 터키의 KTR 리미티드와 거래했을 뿐 조세회피처에 있는 유령회사와 거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산 5조’ 대기업집단 기준 완화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현행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27일 “대기업집단 지정에 신생 벤처기업들이 포함되면서 제기된 여러 문제를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해 왔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실에 맞게 필요한 부분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하게 공정거래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원용한 60여개의 법률이 있어서 이것들도 검토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대기업집단 지정제도는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소속 금융·보험사가 가진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도 제한받는 등 30개 이상의 규제를 새롭게 받는다. 자산 총액 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정보기술(IT)을 포함한 신산업 업종의 경우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아예 빼자는 의견도 나온다. 또 2000년대 초 출자총액제한 집단 기준(6조원)과 상호출자제한 집단 기준(2조원)을 다르게 둔 것처럼 대기업집단도 지정 기준을 차등화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구제역·AI 전국 이동제한 27일 낮 12시 기해 해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공주, 천안, 홍성, 논산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경기 이천, 광주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라 취해졌던 전국 이동제한을 27일 낮 12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경우 기존에 발생했던 논산의 한 축산농장에서 지난 4일 추가로 임상 증상이 확인돼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고, 고병원성 AI는 지난 5일 경기 광주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기경보는 구제역·고병원성 AI 특별대책 기간이 운영 중인 다음달까지는 현행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전북과 충남의 돼지농장에서 총 21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3만 3073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 이천과 광주에서 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등 1만 2014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전국 이동 제한이 해제된 후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까지 전국 축산농가에 대한 구제역 일제 소독 캠페인을 벌이고, AI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6월까지 공동방제단 459개반을 동원해 가금농가 소독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낙하산’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온다/김경두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낙하산’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온다/김경두 경제정책부 기자

    최근 사석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나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비판했다. 기업별로 옥석을 가려서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하는데 마구잡이로 하다가 문제가 생기니 정부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대출·보증→구조조정 지연→건전성 악화→정부 출자’와 같은 과거의 악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책금융기관을 둘 이유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 기관들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국민 혈세로 생색내고 이들의 빈 곳간을 다시 국민 혈세로 메워야 한다면 그런 정책금융기관은 존재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현대상선 등에 13조원에 육박하는 대출과 보증을 해 줬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도 9%대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수준(15%)보다 훨씬 낮다. 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조선·해운 업종에 노출된 위험액이 8조 4000억원이나 된다. 자기자본비율이 14% 수준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부실 여신이 많아 10%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런데 이 모든 책임을 단순하게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물어야만 할까. ‘낙하산 인사’를 CEO나 감사로 내려보낸 것이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정책금융기관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CEO에게서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것 자체가 희화적이다. 그 결과가 수조원대가 될지, 수십조원대가 될지 모르는 국민 혈세 투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3조원대 분식회계 등을 메우기 위해 세금이 쓰인다고 생각하면 몸에서 천불이 나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런 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이다. 최근 공공기관 인사에 큰 장(場)이 섰다. 임기가 끝난 CEO와 감사가 꽤 있었지만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고 뛰쳐나간 분들이 적지 않다. 현재 CEO가 공석인 공공기관은 코레일과 대한법률구조공단, 지역난방공사 등 8곳이나 된다. 특히 연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을 포함하면 90곳이 넘는다. 전체 공공기관의 28% 수준이다. 아니나 다를까. 청와대 전·현직 인사가 아리랑TV 사장으로, 국민은행 감사로 내려간다는 ‘낙하산 하마평’이 기정사실처럼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전력 임시 주주총회에서 낙하산 인사인 이성한 전 경찰청장이 상임감사로 선임됐고,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은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한전 자회사인 발전사들도 줄줄이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를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낙천된 여권 인사들이 이곳저곳에 줄을 댄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 눈높이나 총선 민심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그야말로 공공기관 개혁을 빙자한 ‘자리 챙겨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golders@seoul.co.kr
  • 국세청 홍보대사에 배우 최지우·조인성

    국세청 홍보대사에 배우 최지우·조인성

    국세청은 26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배우 최지우씨와 조인성씨를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세정 홍보 포스터 모델로 활동하는 등 성실 납세 문화 조성에 앞장선다. 국세청은 “최지우씨와 조인성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 스타”라면서 “꾸준한 활동과 함께 성실하게 납세한 두 분을 홍보대사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소녀들 울린 ‘악마의 편집’ 계약서 불공정 약관 OUT

    소녀들 울린 ‘악마의 편집’ 계약서 불공정 약관 OUT

    ‘K팝스타’와 ‘프로듀스101’, ‘위키드’ 등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방송사의 의도적인 ‘악마의 편집’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이의 제기조차 하지 못했던 불공정 약관이 수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서바이벌 오디션 형태의 프로그램 출연 계약서상 불공정 약관 조항 12개를 발견해 고치도록 했다고 밝혔다. SBS와 CJ E&M은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계약서에 촬영 내용의 부당한 편집 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출연자는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해 왔다. ‘악마의 편집’으로 네티즌과 주변인으로부터 비난에 시달려도 출연자들이 항의할 수 없었던 셈이다. 이번 불공정 약관 시정에 따라 앞으로 출연자들은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판단했을 때 방송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됐다. 자작곡 음원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그동안 출연자들의 자작곡 관련 저작권은 독점적으로 방송사에 이전됐지만, 이제 방송사와 출연자가 별도의 합의를 통해 권리관계를 정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임의로 출연자들의 자작곡이나 안무 등을 이용했던 방송사들은 앞으로 저작권에 대한 대가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프로듀스101’의 경우 출연자가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손상하면 계약을 해지하되 일률적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3000만원보다 손해가 크면 그만큼을 더 배상해야 하는 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출연자로 인한 피해를 방송사가 입증해야 출연자가 입증 손해액만큼 배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주변인에 대한 인터뷰를 출연자가 보장해야 한다는 부당한 계약 조건도 수정됐다. 다음달 방송 예정인 ‘K팝스타 시즌6’과 오는 6월 예정인 ‘프로듀스101’의 후속작인 ‘소년24’에는 바뀐 출연 계약서가 적용될 예정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들러리 세워 나눠 먹기… 건설사 3516억 과징금

    들러리 세워 나눠 먹기… 건설사 3516억 과징금

    대형 국책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탱크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 13곳이 담합하다가 적발돼 3500억원대의 과장금을 물게 됐다. 다만 건설사들이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 이 건에 대한 사면을 신청해 공공공사 입찰 참여에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가스공사가 2005∼2012년 발주한 통영·평택·삼척 LNG 저장 탱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13개 건설사에 과징금 3516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과징금은 액화석유가스(LPG) 담합(6689억원)과 호남고속철도 담합(4355억원)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건설사들은 2005∼2006년, 2007년, 2009년 총 세 차례에 걸쳐 낙찰 예정자를 미리 정해 두고 12건의 LNG 저장 탱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LNG 저장 탱크 건설공사는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시공 실적이 있는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한 담합이었다. 건설사들은 공사별로 미리 낙찰 예정자와 들러리 참여자, 투찰 가격을 정해 출혈 경쟁을 피했다. 물량도 고르게 ‘나눠먹기’했다. 정해진 낙찰 예정자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 내역서를 쓴 뒤 그보다 조금씩 더 높은 가격으로 들러리사의 입찰 내역서를 대신 작성해 건네는 방식을 썼다. 실제로 초기부터 담합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8개 건설사의 수주 금액은 3085억∼3937억원으로 비슷했다. 발주처가 LNG 탱크 공사의 입찰 참가 자격을 완화해 참가 가능 업체가 늘어나자 기존 담합자들은 새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들까지 포섭했다. 13개 건설사가 담합을 통해 수주받은 공사의 금액은 모두 3조 2269억원(부가가치세 제외)이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 과징금이 73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692억 700만원), 현대건설(619억 9700만원), 대림산업(368억 2000만원), GS건설(324억 9600만원)이 뒤따랐다. 한국가스공사는 13개 건설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가루 조미료보다 액상 조미료

    가루 기피 이유 63% “건강 우려” 액상 판매액 2년새 45.7% 껑충 우리 국민들이 건강을 우려해 가루 형태의 조미료를 갈수록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자연 원료로 요리 맛을 살리는 ‘액상 조미료’를 많이 찾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조미료 소매시장 판매액은 2012년 1866억 7300만원에서 2013년 1642억 9600만원, 2014년 1572억 3900만원으로 줄었다. 연평균 성장률이 -8.2%였다. 복합 조미료(-10.4%), 발효 조미료(-6.8%), 자연 조미료(-6.2%)가 모두 역신장을 기록했다. 가구당 연간 조미료 구매금액도 2012년 9235.9원에서 2014년 7587원으로 1648.9원(-17.9%) 감소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조미료의 대명사인 MSG(L-글루타민산나트륨)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한 것이 감소 이유로 꼽혔다. MSG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에도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aT 측은 “자연·액상 조미료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 226명을 조사한 결과 63.3%가 발효·복합 조미료를 잘 쓰지 않는 이유로 ‘건강상 우려’를 꼽았다”면서 “다만 업소용 시장에서는 발효 조미료와 복합 조미료가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액상 조미료의 시장은 커지고 있다. 국내 액상조미료 판매액은 2012년 14억 1100만원에서 2013년 88억 1800만원, 2014년 128억 4800만원으로 2년 새 45.7% 늘었다. 액상 조미료는 발효 조미료(미원·미풍), 복합 조미료(맛나·다시다), 자연 조미료(맛선생)에 이어 ‘4세대 조미료’로 불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전 감사 이성한·조전혁 내정 ‘낙하산’ 논란

    한전 감사 이성한·조전혁 내정 ‘낙하산’ 논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 수사 책임으로 옷을 벗은 이성한(왼쪽) 전 경찰청장이 한국전력 상임감사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올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선 감사도 안홍렬 전 변호사로 이번 20대 총선(강북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낙하산 인사였다. 조전혁(오른쪽) 전 새누리당 의원도 한전 비상임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오는 25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되고, 조 전 의원은 비상임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임감사와 비상임감사위원은 한전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상임감사는 정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1억원대 연봉을 받고, 성과급의 경우 기본 연봉의 100%까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사마다 전문성이 떨어져 임기만 때우고 간다는 점이다. 특히 이 전 청장은 2014년 8월 유 전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에서 물러났다. 조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인천 남동을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한전 관계자는 “조 전 의원은 이미 비상임이사인 만큼 이번에 새롭게 자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왕서방 모셔라… 한·중·일 면세점 삼국지

    왕서방 모셔라… 한·중·일 면세점 삼국지

    지난 19일 오후 2시 일본 도쿄의 최고 번화가이자 쇼핑 장소로 유명한 긴자. 수백 미터에 이르는 거리 곳곳에서 중국말이 왁자지껄하게 들렸다. 한쪽엔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려는 관광버스의 불법 주차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특히 중국계 자본으로 설립된 전자제품 판매장 ‘라옥스’ 앞에는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그것도 모자라 양손 가득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라옥스 매장 방문이 중국 관광객의 도쿄 여행 필수 코스로 포함되면서 곧잘 보이는 모습이다. 이들을 피해 무심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본 직장인들이 묘한 대조를 보였다. 라옥스는 소비세(8%·우리의 부가가치세)만 빼 주는 이른바 ‘택스 프리 숍’이다. 그럼에도 라옥스는 중국인 관광객의 ‘폭매’(폭풍 매입)에 힘입어 빠르게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3년 전 11곳에 불과했던 매장 수가 이미 34곳으로 늘었다. 긴자에만 3곳이 있어 중국인 관광객을 싹쓸이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1조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왕서방’을 모시기 위한 일본과 한국, 중국 간 면세점 사업 경쟁이 불붙었다. 3국이 면세점 확대 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 내고 있는 것이다. ‘고성장 시대’를 마감한 중국도 자국민에게 해외에서 관광만 하고 중국으로 들어올 때 ‘입경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라고 할 정도다. 라옥스를 비롯한 택스 프리 숍의 성공을 지켜본 일본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소비세뿐 아니라 관세(5~30%)까지 면세해 주는 ‘시내면제점’(Duty Free Shop)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은 국제공항마다 소유 구조가 제각각인 데다 ‘개미’(국민)들도 지분을 보유해 시내면세점 허가가 쉽게 날 수 없는 구조다. 면세점을 하려는 사업자도 일 진행이 복잡하고, 각 공항공사도 기존 면세점 공간을 없애고 ‘인도장’(시내면세점에서 돈을 지불한 뒤 공항에서 면세품을 넘겨받는 곳)까지 내주며 사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이 난관을 뚫고 지난 1월 도쿄 긴자의 미쓰코시백화점 8층에 ‘시내면세점 1호’가 들어섰다. 이날도 손님 태반이 중국 관광객이었다. 판매 사원들은 누가 지나가거나 물건을 쳐다보면 바로 “닌하오”(?好) 인사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도쿄 최고의 미쓰코시백화점이 아니라 베이징 한복판에 있는 듯했다. 긴자 도쿄플라자 7~8층에 들어선 ‘시내면세점 2호’인 롯데면세점도 비슷했다. 개장한 지 20여일밖에 안 돼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다니는 ‘중국인 단체 고객’은 드물었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나홀로 중국 관광객들이 꽤 됐다. 롯데면세점의 한 판매사원은 “주말엔 중국인 관광객들로 면세점이 바글바글하다”고 설명했다. 이성철 일본롯데면세점 판매본부장은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중국 관광객)들이 최근 3년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올해 매출 목표인 150억엔(약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에서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이 한국(400~500달러)보다 떨어지는 것이 다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유통업계도 시내면세점을 막 시작한 미쓰코시와 롯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시장 상황에서 시내면세점 사업이 ‘제2의 황금알’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본부장은 “지금은 일본 유통기업들이 시내면세점의 성공 여부에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돈이 된다고 판단하면 바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이에 앞서 선발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에 간사이공항공사와 합작해 오사카에도 시내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추가로 시내면세점 2~3곳을 더 낼 계획이다. 일본 정부도 면세점 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다. 해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데 면세점만 한 것이 없는 데다 바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세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귀현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일본 정부가 라옥스처럼 소비세만 면세해 주는 유통 판매장을 앞으로 2만개가량 더 늘린다”면서 “침체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면세점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각, 한국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본의 ‘택스 프리 숍’을 본떠 부가가치세(10%)와 개별소비세를 매장에서 바로 돌려주는 ‘사후면세점’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시내 사전면세점(Duty Free Shop)도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려는 주변국과 달리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업체마저 탈락시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다음주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과 신규 업체 수, 신청 절차 등이 발표된다.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2~4곳을 추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기업들은 경쟁력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해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는 만큼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최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한류 열풍’에 불을 지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달 문을 여는 두산면세점이 드라마 주인공인 송중기를 모델로 계약해 한류 스타 마케팅에 나선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은 9조 1983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이 올린 매출은 6조 1000억원(66.5%)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200달러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단어인 세계의 공장 ‘메이드 인 차이나’가 바야흐로 세계의 소비자 ‘유커’로 바뀌어 가자 중국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입국하는 국민들에게 면세품을 살 수 있는 ‘입경 면세점’ 19곳(공항 13곳, 항구 6곳)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내수 시장을 키워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중국의 새로운 조치인 셈이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여행객이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1조 2000억 위안(약 211조 5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면세점 신설로 소비재 판매가 1%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인당 면세구매 한도는 기본 원칙인 5000위안(약 88만원)으로 하되 입국 면세점에서는 3000위안(약 53만원)을 더 늘려 최대 8000위안(약 141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내수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인터넷) 면세점까지 활용하고 있다. 하이난 리다오의 면세점은 지난 2월부터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고 있다. 상품구매 예약과 온라인 결제, 수령지 선택 등이 가능하다. 고객들은 물품 수령 시간 단축과 쇼핑 시간 단축 효과를 얻는 셈이다. 신설 면세점도 온라인 운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아 중국 면세점도 ‘온라인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주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이 내수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한국 면세점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쇼핑 환경을 개선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애플의 ‘수리 갑질’ 이젠 더이상 못한다

    애플측 부품주문 일방 취소 금지 배송 지연 땐 애플코리아에 책임 수리업체엔 대체 부품 거부 권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애플의 ‘수리 갑질’이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지난해 아이폰 고장을 수리해 주는 공인 서비스센터 6곳의 불공정거래 약관을 고쳤는데도 갑질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코리아와 수리업체 간 불공정계약에 대한 직권 조사를 벌인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21일 애플코리아와 국내 6개 공인 수리업체(유베이스, 동부대우전자서비스, 피치밸리, 비욘드테크, 투바, 종로맥시스템) 간 위·수탁 계약서에서 나타난 불공정 약관 20개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약관 시정으로 애플은 수리업체의 부품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게 됐다. 그전엔 주문을 수락한 이후에도 배송하지 않으면 일방적인 취소가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주문을 받으면 부품을 배송해줘야 한다. 애플은 그동안 수리업체에 부품이나 ‘리퍼 제품’(중고품을 수리한 재생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배송이 늦어지거나 제품을 확보하지 못해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합리적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주문 일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며 배송 지연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수리업체도 애플코리아가 자의로 대체 부품을 공급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했지만, 앞으로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애플과 수리업체 간 수리위탁 계약은 국내법이 적용되는데도 계약서를 영문으로 작성했고 한국어로 번역도 안 됐다. 이 조항도 한국어 번역이 가능하도록 고쳐졌다. 민혜영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애플과 서비스 업체 간 불공정 약관이 고쳐진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면서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수출도 흐림… 20일간 13.4% 뚝

    수출이 4월에도 감소세를 이어 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8.2%)보다 감소폭이 더 좁혀질지, 아니면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36억 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다. 이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이달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최장기 마이너스 기록이 16개월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관세청은 국제 유가의 하락 여파로 석유 제품에서 수출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선박 수출도 감소세(-5.7%)로 전환됐다. 다만 전자집적회로(-28.8→-12.5%)와 승용차(-42.7→-28.0%)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수출 감소 낙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4월은 지난달보다 개선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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