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中투자 급가속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코오롱 등 대기업들은 중국을 제2의 산업 전초기지로 선택,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특히 반도체 등 첨단업종부터 할인점에 이르기까지 업종에 관계없이 투자 열풍이 거세다.이에 따라 지난 8월말 한국의 대중국 투자액은 9억 754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투자액 9억 6040만달러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투자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데다 비용절감과 거대시장 덕분에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대규모 투자 공세
삼성은 내년 중국에서 100억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아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모듈,CDMA(다중코드접속방식)휴대폰,노트북PC,광케이블 공장등 4개 이상의 생산법인을 신설한다.연구개발(R&D),인력,판매 등에서도 중국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현재 삼성의 중국내 생산법인은 LG와 마찬가지로 10개다.
중국에 진출한 삼성 계열사들의 올 매출 예상치는 75억달러로 내년에는 이보다 35% 늘어난 100억달러를 목표로잡았다.
이날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공업원구에서 TFT-LCD모듈 조립공장 기공식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쑤저우 공장에 추가 건설된 D램 및 S램 등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이달말부터 본격 가동한다.이달말 선전에 CDMA 휴대폰 공장을 착공하고 연말에는 쑤저우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노트북PC 공장과 하이난(海南)성의 광케이블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삼성은 현지 R&D 강화를 위해 반도체부문 총괄연구소를 설립,현재 1000명선인 R&D 인력을 내년에는 2000명,2006년에는 45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유통도 중국 투자 봇물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 신세계이마트 상하이(上海) 매장을 열 계획이다.특히 중국에서 외국인이 지분 50%이상을 가질 수 있는 2005년 이후에는 중국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고,2010년까지 점포수를 4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대중국 투자에 활발하다.북경현대기차는 올 연말까지 기차 생산 2000대를 시작으로 내년 3만대,2005년 20만대,2010년까지 50만대로 생산을 늘릴예정이다.
현대차는 초기투자비 1억달러를 포함해 2005년까지 4억 3000만달러,2010년까지 모두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코오롱도 중국 난징시(南京市)에 연산 5000t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지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4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golders@
■이윤우 삼성 반도체부문 사장 “中쑤저우 전자단지에 삼성전자 5억弗 투자”
“중국은 세계 노트북PC와 휴대폰 생산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LCD와 반도체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원가절약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삼성전자 이윤우(李潤雨) 반도체부문 총괄사장은 25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洲)에서 TFT-LCD 모듈공장 기공식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LCD 부문의 중국사업을 확대,오는 2006년까지 42억달러의 매출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사장은 “TFT-LCD 모듈공장과 함께 현재 가전공장을 건설중이며,내년 7월말 가동 예정인 노트북PC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쑤저우 전자단지에대한 5억달러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부문별로는 TFT-LCD 모듈공장에 3억달러,반도체 라인증설에 1억 4000만달러 등이 투자된다.특히 시장상황에 따라 2기,3기 사업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는 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사장은 특히 “우수인력 확보와 현지 연구개발체제 구축을 위해 DS(디바이스 솔루션 네트워크)총괄 중국연구소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 핵심대학과 연계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1000명 수준인 반도체 사업부문의 현지인력을 2006년까지 450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는 중국 투자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의 공동화현상 우려와 관련,“범용제품은 어쩔수 없이 해외로 나가야 하지만 핵심사업은 계속 국내에 둘 것”이라며 일축했다.
쑤저우 박건승특파원 k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