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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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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의 전쟁/ 기업 3단계 비상체제 돌입

    재계의 대책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자 국내 기업들은 미리 짜둔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비상시나리오 가동 대부분 기업들은 20일 오전 일제히 비상회의를 갖는 한편 비상대책팀을 가동했다.이라크전 예상 시나리오를 단기전(1개월 전후),중기전(2∼3개월),장기전(4∼6개월) 등 3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대응체계 운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또 주요 투자 및 영업전략을 재점검하고 비용절감,현금확보 등 안전위주의 보수적 경영기조로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다.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주재원들의 안전.삼성·LG·현대건설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미 이라크 주변 지역의 주재원들과 가족들을 귀국시키거나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등 역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안전지대로 피신한 직원들의 귀국을 위한 항공권도 확보했다. LG전자는 당초 대피 예정지였던 두바이도 불안하다고 판단,주재원 일부만을 남겨놓고 전원 남아공 지사로 이동시키기로 계획을 바꿨다. ●전자·자동차업계 환리스크 축소 총력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비상대책반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는 주재원들의 안전대책 점검과 함께 이라크전의 전황 및 현지 분위기 등을 본사에 시시각각 보고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슬람권 수출 비중이 4%,이라크 인접국가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환리스크 축소 등의 시나리오 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본부장 등 최고경영층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준비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 7만 7500여대로 적지 않은 규모여서 수출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북미 및 유럽지역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노선 감편 운항 정유업계는 원유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원유수입 도입선 다변화에 총력을 쏟는 한편 원유거래소의 주재원들과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가동,24시간 유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SK㈜는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현재 65% 수준인 원유 장기 계약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에서 원유 수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서아프리카와 북해,남미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LG정유도 장기 도입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원유공급 중단 가능성이 큰 이라크 주변국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축소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대한항공은 이미 인천·김포공항 항공유 급유시설의 비축량을 최대한 늘렸다.동남아 등 다른 노선의 감편 운항도 적극 검토 중이다.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신규 투자 동결,경비 10% 절감 등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유가변동이 있더라도 일정한 가격으로 항공유를 공급받는 헤지 전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빅딜의 비극...인천정유 청산 기로… 25일 최종결정

    자산 1조7000억원,부채 2조원,하루 생산 가동률 30%…. 인천정유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4년만에 달성한(?) 경영실적이다. 1999년 정유업계 사상 대규모 빅딜로 탄생한 인천정유가 수익성 악화와 과다한 부채로 빅딜 기업 가운데 청산 1호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은 최근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청산 절차와 함께 정유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키로 했다.인천지방법원은 오는 25일 인천정유 청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빅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 인천정유는 사실상 ‘빅딜의 사생아’로 출발했다.당시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프라자를 자산·부채 이전방식으로 3조원에 인수했다.그러나 현대정유는 수도권 일대에 1100여개의 주유소를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프라자만 흡수·합병했고 한화에너지는 인천정유로 이름만 바뀐채 독자법인으로 운영하게 했다. 공급과잉 해소를 목적으로 한 빅딜 의도와 전혀 다른 구도인 셈이다.합병을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클린 컴퍼니’를 기대했지만 한화에너지가 주인만 바뀐채 시장에서 퇴출이 안됐다는 설명이다.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밀어부쳤기 때문이다. 인천정유는 한화에너지의 당시 부채 2조 5000억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게다가 2000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화가 약세가 돌아서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결국 인천정유는 해마다 막대한 금융비용으로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현대에 버림받은 인천정유 인천정유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간 것은 현대오일뱅크의 판매망 봉쇄.현대측이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자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인천정유의 물량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인천정유는 당시 하루 생산량 9만배럴 가운데 5만배럴을 현대측 주유소를 통해 판매해왔다.하지만 이마저 막히면서 국내 수입상에 헐값으로 처리하면서 채산성 악화가 더욱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매각 협상 불발 인천정유의 과도한 부채가 매각 협상을 거듭 좌절시켰다.지난해 석유제품 수입사인 타이거오일이 컨소시엄을 구성,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손을 뗐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투자의향서만 제출했을 뿐 자칫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매각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각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지만 세계 경기 침체와 미·이라크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뜻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겠느냐”며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생존 변수는 있나 인천정유는 법정관리 기간이 연장되면 매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관계자는 “일부 외국 컨소시엄이 북핵사태,경제안정 등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 의사는 밝혔다.”면서 “미·이라크전이 단기간에 끝나고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 매각 협상은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청산 결정을 법원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인천정유는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두산重 ‘불도저DJ’ 기대감,김대중사장 등기이사 선임

    ‘DJ의 역할은 뭘까.’ 노사 갈등으로 두달 이상 홍역을 치른 두산중공업이 김대중(사진) 두산 테크팩BG 사장을 21일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내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업무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류업계의 ‘히트상품 제조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두산이 성공작으로 꼽는 ‘그린소주’‘산소주’‘청하’‘설중매’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그런 그가 민경훈 두산중공업 부회장 대신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사내 안팎에서는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나돌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민 부회장이 건설부문에 전념하기 위해 중공업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 사장이 대신 들어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부까지 개입하는 진통끝에 최근 가까스로 봉합된 두산중공업 사태와 이번 인사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김 사장의 그룹내 ‘무게’나 스타일로 미뤄볼 때 ‘자리 지키기’에 그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테크팩BG 사장직과 중공업 등기이사를 겸하면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세녹스 석유사업법과 무관” 생산업체 법적대응 추진

    유사휘발유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지면서 ‘세녹스’ 생산업체인 프리플라이트와 판매업체인 지오에너지가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리플라이트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자원부가 세녹스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조정명령을 내린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며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리플라이트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상 조정명령은 석유정제업자와 석유수출입업자,석유판매업자에게만 발동할 수 있다.”며 “프리플라이트는 자동차연료 첨가제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부당한 조정명령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에너지측도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정부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업체가 돌풍을 일으키는 세녹스에 대해 한뜻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음모를 실행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가세녹스의 원료공급을 차단함에 따라 당장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 포스코 이구택회장·강창오사장 체제 출범“안정보다 성장”

    “이제는 성장 드라이브다.”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구택(李龜澤) 회장의 취임 일성(一聲)이다.포스코의 경영기조가 기존 안정에서 성장으로 옮겨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신임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에 주력해 왔지만 이제는 성장쪽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밝혔다.이는 유상부 전 회장이 보수적 경영으로 일관한데 따른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 경영 ‘드라이브’ 이 회장은 성장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뒤 “업무혁신(PI)과 6시그마 등 관리기법을 더욱 발전시켜 ‘전세계에서 포스코만이 가졌다.’고 할 만한 고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 인수와 관련해 이 회장은 “시급한 현안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사회에서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관계설정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임을 천명했다.그는 “국가 산업정책의 큰 틀 속에서 기업의 역할도 있다고 보지만 원칙 만큼은 계속 지켜나갈것”이라고 밝혀 원칙에 입각한 경영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옥상옥(屋上屋)’시비까지 불러왔던 회장제 유지와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회장제의 필요성은 회사 구성원이 가장 잘 아는 것 아니냐.”며 “이를 존속키로 한 것은 회사의 판단이었으며 정부와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구택·강창오 체제 의미 포스코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과 함께 강창오(姜昌五) 부사장을 새 사장에 선임했다.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 승진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포항제철(포스코 전신) 공채 1기 출신으로 철강 전문가인데다 유 전 회장 밑에서 5년간 경영수업을 쌓았다.강 사장은 신망이 두텁고 업무 추진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채 출신 1기가 회장직에 오름에 따라 그간 논란을 빚었던 정부 간섭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를 차단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특히 이 회장은 수출,경영정책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고 철강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추진해 온 경영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경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회장과 강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2년 임기의 상임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상임이사로서의 임기는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한편 주총에서는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토록 하는 정관변경안을 승인하고 70%(중간배당 10% 포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지난해 31억 5000만원에서 35억원으로 늘리는 이사보수한도 승인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종합무역상사 경제 ‘뇌관’

    ‘수출 첨병’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종합상사가 분식회계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한국경제를 좀먹고 있다.1999년 옛 대우그룹의 대규모 분식회계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대외 신인도가 SK글로벌로 인해 또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SK사태로 그동안 투명경영을 외쳐왔던 기업들의 자정 다짐은 결국 ‘공염불’로 끝난 꼴이 됐다.종합상사는 오너의 비자금 조성이나 부실 처리의 창구임이 또 다시 확인됨으로써 ‘비리의 핵’으로 떠올랐다. ●왜 종합상사인가 종합상사는 업종 특성상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데다 오너일가의 지분 비중이 커 회계 조작이 쉽다.그래서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매출을 부풀리고 부채를 감출 수 있는 최적의 곳으로 꼽힌다.그룹의 모기업이 종합상사인 경우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1조 5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난 SK글로벌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회사에서 출발했다.몰락한 옛 대우그룹의 ㈜대우도 모기업으로 당시 23조원대의 분식회계 규모 가운데 ㈜대우가 15조원대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무역업이 주력인 종합상사가 가장 투명한 경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의 그룹구조 속성상 ‘구정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종합상사”라고 단언했다.이어 “정밀하게 회계조사를 한다면 분식회계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 ‘무용론’ 대두 수출환경 악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분식회계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종합상사들의 입지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한때는 그룹의 ‘맏형’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다 SK글로벌마저 경영정상화가 요원해 종합상사업계는 더욱 빠른 속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종합상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매출도 최대 80% 가량 줄어들게 된다.또 SK글로벌 파문으로 채권단의 자금지원과 신용등급 하향 등 어느 때보다 고달픈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종합상사의 영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정 서둘러야” 경제 전문가들은 종합상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회계조작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모델의 취약성이 누적되면서 적자 폭이 늘어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회계조작의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란 설명이다.여기에 일부 계열사의 부실까지 떠안으면 분식회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회계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이 많다.특히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해외 지점의 부실부터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G경제연구원 이승일 연구위원은 “종합상사는 부실덩어리를 숨길 수 있는 조건이 다른 업종보다 좋기 때문에 외부 감사가 대폭 강화되지 않을 경우 제2의 대우,제2의 SK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유상부 포스코회장 사퇴, 경영에 ‘정부입김’ 세질듯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포스코는 13일 유 회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시비가 회사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유 회장의 연임 포기는 사실상 외부 압력에 의한 것이어서 앞으로 ‘신관치 인사’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포스코의 경영권이 정부 ‘입김’에 휘둘릴 공산이 더욱 커졌다.그동안 유 회장은 정부 간섭이 민영화된 기업에 대한 월권행위라며 반발해 왔다. ●왜 물러났나 지난해 타이거풀스 사건 연루 등 개인적 약점보다는 정부의 강력한 연임포기 설득에 굴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총회를 통해 심판을 받겠다는 유 회장이 자신의 약속을 뚜렷한 이유없이 저버릴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특히 최근의 주주 동향은 유 회장에게 유리하게 전개돼 왔다.포스코 내부에서도 끝까지 표대결을 해서라도 민영화된 포스코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자는 분위기였다.그러나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의 포스코 회장직은 ‘옥상옥’이라는 비난과 함께 정부의강력한 ‘딴지 걸기’가 계속되면서 유 회장은 연임 문제에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노무현 대통령도 전경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영화된 공기업 중에서 일부 CEO들은 누구도 손 못 댈 위치에 있다.”면서 공기업 CEO들의 전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사회를 앞두고 정부 관료가 이사회 연기와 유 회장 용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사회에서 유 회장을 이사후보로 재추천하자마자 김종창 기업은행장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유 회장의 결심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최근 정부측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면서 재차 사퇴 압력을 받자 자진 사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체제 어떻게 되나 포스코 회장직이 ‘옥상옥’ 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회장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포스코가 10개가 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정관을 바꾸지 않고는 회장제를 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장제가 존속된다면 현재로서는 이구택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이 사장은 유 회장밑에서 4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철강 전문가로서 포스코를 이끌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대표이사가 누가 되든 정부의 경영간섭이 점쳐져 자립경영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두산重 타결 이모저모/ 활기찾은 공장… 출근길 ‘웃음’

    노조원 분신으로 불거진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 달여 만인 1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회사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정상조업은 하면서도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경남 창원시 귀곡동 창원공장의 근로자들은 이날 분규 타결 소식을 모르고 출근했다가 회사분위기가 정리된 것을 보고 매우 반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민경훈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대표단이 고 배달호씨 시신이 안치돼 있는 냉동차 옆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면서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회사 관계자는 “합의과정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더러 있었음에도 파국을 막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사태가 잘 해결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김종세 부사장은 “일련의 사태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따른 산고로 여기고 더욱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노조측도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에 적극 협력하는 건전한 노동운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측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두 달 넘게 계속돼 회사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올들어 1,2월 두 달 동안 해외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선에 그쳤다.”며 “해외수주에 전력을 쏟아야 할 형편”이라고 걱정했다. 노조측도 나름대로 성과가 적지 않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노동자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 등 새로운 노조탄압 방식과 이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게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타결로 이끈 노동부장관에게 감사한다.”며 노동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원지역 상공업계는 “그동안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 두산중공업사태가 타결돼 다행스럽다.”며 “이번 사태에 노사가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분신사망대책위원회는 사태해결에 따라 장례대책위로 바꾸고 고 배달호씨 장례식을 14일 오전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 ◆재계 반응 재계는 두산중공업의 사태 해결을 반기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양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핵심 쟁점사항인 해고자 복직 및 징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지난해 불법파업 기간 동안 무단결근 처리로 인한 순손실분의 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이 노조의 불법투쟁에 자칫 책임을 부과하지 못하는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업의 개별 사건에 외부 노동단체가 지나치게 개입해 사태를 장기화,폭력화 시켰다.”면서 “더구나 사측의 엄청난 피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또 정부가 노조의 ‘손’을 노골적으로 들어주면서 불법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사용한 개인 및 조합비 손배·가압류 등이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노조의 ‘억지’를 사측이 받아들이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올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의 강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LG화학 사장단 이공계 살리기...연세대 화공과 120명에 강의

    ‘LG화학 사장단이 연세대로 가는 까닭은?’ LG화학은 연세대에 올 1학기 ‘미리 경험하는 화학회사’라는 CEO 강좌를 개설,노기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급 10명이 차례로 강의에 나선다. 화학공학과 학부생 120명을 대상으로 노 사장과 배윤기 사장,유철호 부사장 등이 테마별로 강의를 한다. ‘이공계 살리기’의 하나로 기획된 강좌는 일방 전달식 강의에서 탈피,경영활동 사례 연구와 실습 위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식으로 진행된다. LG화학은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축적된 전문지식과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는 한편 비즈니스 과정을 미리 경험하고 공학도로서 자부심 확립과 비전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두기자
  • 한컴 신임사장 정이만씨 “광고대행사 자산은 사람뿐 인재육성 모든 역량 쏟아요 ”

    한컴 신임 정이만(51·사진) 사장은 한화그룹내에서 ‘꾀돌이’로 불릴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1주일에 책 한권을 꼭 읽는다’는 다짐을 20년간 실천한 독서광으로도 유명하다. 홍보팀장을 지내며 재계 ‘마당발’로 널리 알려진 그가 최근 계열사 광고대행사인 한컴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광고대행사의 자산은 책상 등 집기를 제외하면 사람밖에 없다.”며 “인적자원을 키우고 활용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연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해외 각종 광고대회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보낼 계획이다.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기부여도 확실히 해줄 작정이다. 그는 올해를 ‘소수 정예화’ 원년으로 삼고 직원들의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정된 자원으로 선발 회사를 앞지르려면 먼저 1대1 대결에서부터 이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여기에 조직의 조화만 이뤄진다면 1등 회사도 부럽지 않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정 사장은 창조적 마인드에 대해 “광고회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만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충실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고 주장했다. 한컴의 약점도 서슴지 않고 지적했다.그는 “한컴은 그룹내 일정한 일감을 맡는 탓에 현상에 안주하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체질이 계속된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치솟는 환율… 기업 ‘생존비상’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불투명해지면서 환율이 달러당 1230원대에 육박하자 대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부품·원재료 수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당초 경영계획을 속속 수정하는 등 생존프로그램 마련에 착수했다. 삼성은 올해 경영계획 수립 당시 달러당 1090원을 ‘최악의 상황’으로 세웠지만 환율이 1200원대를 훌쩍 뛰어 넘자 원료수입 비중이 높은 화학계열사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계획을 짜느라 부산하다. 관계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 이라크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할 때 한차례 경영계획을 수정했지만 이번에는 ‘환손실’ 가능성까지 높아진 탓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등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계열사들의 경우 환율급등이 수출 채산성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매출증가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현재의 고환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부품단가의 상승 등 수출업체로서도 부담스러운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무팀 등을 중심으로 환율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규 투자를 동결하고 광고·판촉비 등에서 10%를 절감키로 했다.올해 기준 환율을 1225원으로 높게 책정한 만큼 최근의 평균 환율이 위험 수위까지 치솟지는 않았지만 불필요한 경비는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대한항공도 항공기 도입 등을 위해 19억 5000만달러의 외화부채를 안고 있어 환율 급등에 따른 환손실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기준 환율을 1200원으로 설정해 모든 사업계획을 짰기 때문에 실제 환율이 목표치보다 50원 높아지면 975억원의 환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비상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중에 있다. 관계자는 “올해 평균 환율이 1200원 미만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환차손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환율 급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올해 목표치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도 환율이 10원 오르면 840억원의 환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환율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구매후 적절한 시점에 되파는 방안 등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다.특히 내부적으로는 연초에 준비한 시나리오별 경영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환율 상승이 수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당초 달러당 환율이 1150원 상태에서 예상했던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총 수출액은 146억달러였다.”면서 “자동차 부품 국산화율의 경우 대형차가 95%,소형차가 100% 등 국산차 부품수입률이 워낙 낮아 환율상승이 차 업체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이번 환율 급등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북핵문제 등 정치적·안보적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북핵사태가 해결되고 이라크전쟁이 끝나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들은 미리 대비책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 스포츠토토 매각협상 난항

    로또 광풍이 몰아치는 요즘 스포츠토토는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지난해 10월 전용회선 사용료 32억원을 체납함에 따라 발매가 중지된 스포츠토토는 현재 수익 자체가 전무한 상태다.특히 로또 여파로 기존 대리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판매망마저 붕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각협상을 벌였던 오리온그룹이 연초에 재협상에 나서면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오리온은 지난달 스포츠토토 인수를 위해 300억원의 증자대금을 입금시키기도 했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를 인수,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하지만 부채문제가 최근 최대 쟁점사항으로 떠오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리온측은 스포츠토토의 부채 1100억원을 상당폭 이하로 탕감되지 않을 경우 인수 계획을 백지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총 부채의 67%인 740억원을 갖고있는 LG-CNS는 이자만 탕감이 가능할 뿐 원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더욱이 두번째 채권단인 KT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협상이 무산되면 모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채무조정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두 회사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토토는 기존 판매망을 활용한 로또 발매 협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 조정위원회로부터 로또 발매를 공식 승인받았지만 로또 사업자인 국민은행이 전산통합과 기술적 문제를 들어 아직도 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LG정유 223억 투자 캄보디아 유전 개발

    LG칼텍스정유가 유전개발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정유는 총 1800만달러(223억원)를 투자,캄보디아 해상의 블록A광구 탐사권을 소유한 미국 세브론텍사코사의 지분 15%를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캄보디아 A광구 개발사업은 LG정유 외에 셰브론텍사코 55%,일본 미쓰이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앞으로 생산될 원유 및 가스는 지분 비율에 따라 소유권을 갖게 된다. LG정유는 2004년까지 탐사를 통해 정확한 채굴 가능한 매장량을 확인한 뒤 200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LG정유 관계자는 “캄보디아 A광구에는 원유 4억배럴,가스 3조 입방피트 가량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1년 이후에는 투자비를 회수하고 모두 6억달러 정도의 수익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석탄 액화에너지 ‘솔렉스’ 새달 시판

    유사 휘발유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자동차연료 첨가제 ‘세녹스’를 판매하는 지오에너지는 오는 12일 이른바 석탄액화에너지인 ‘솔렉스’의 제품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오에너지는 7일 솔렉스가 첨가제인 세녹스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 석탄 추출물이어서 휘발유 대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격은 ℓ당 1000원 수준으로 휘발유보다 400원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석탄 추출물을 약간 첨가했을 뿐 자동차연료 기준과 안전에 문제가 있는 가짜 휘발유로 보인다.”며 “정확한 성분 검사를 해보면 금방 들통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도 “판매전 성분검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에너지인지 유사 휘발유인지 여부가 곧 판명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지오에너지측은 충분한 검사와 안전 진단을 거쳐 내놓은 제품으로 대체에너지라는 것에 전혀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현대상사 완전자본잠식

    현대종합상사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사는 최근 회계감사에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833억원과 2001년분 부실채권 및 지분법 평가에 따른 손실 780여억원 등을 반영한 결과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현대상사의 총 자본금은 3695억원,2001년 잔여 자본금은 1110억원이었으며,당기순손실 등 1617억원을 회계에 반영한 결과 현재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5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 두산重 휴업 위기

    두산중공업이 오는 12일을 전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어서 두산중공업사태가 휴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두산중공업 김상갑(金相甲)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노총 ‘1000인 결사대’가 12일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로 들어올 경우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휴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12일 ‘1000인 결사대’를 파견하는 데 이어 오는 20일을 전후해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에서 연대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양측은 갈등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실력 행사’로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 ‘힘에는 힘’ 김 사장은 이날 노조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는 ▲개인가압류 해제 ▲조합비 가압류 40% 적용 ▲법원 판결 후 해고자 선별 복직 ▲무노동 무임금 손실분 50% 지원 등의 노동부 중재안에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밝혔다.다만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7일부터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막판 타협 여지는 남겨뒀다. ●노조 “끝까지 간다”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 중재안을 거부하며 요구 사항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예정대로 12∼14일 ‘1000인 결사대’를 파견하는 등 민주노총과 연대해 총력전을 펴겠다는 입장이다.노조는 이날 오후에도 부분파업을 벌였다.박유호 노조 언론팀장은 “‘1000인 결사대’를 핑계로 노조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는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제주 내국인 면세점 ‘불야성’ ‘불꺼진’ 기존상권과 대조적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이 차츰 가시화되면서 제주도는 개발 특수에 따른 ‘빛과 그림자’가 교차되고 있다. 골프장과 면세점,각종 개발공사에 따른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지역 기존 상권과 환경은 죽어가고 있다.또 부동산 투기꾼이 지난해 한바탕 휘쓸고 간 제주도는 부동산 거품만 잔뜩 끼여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투자유치 가시화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한 투자 유치 규모는 11조원에 이르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미국과 홍콩 등 4개기업과 생태·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테마파크에 10억달러(1조 2000억원),첨단과학기술단지 4억달러(4800억원),공항자유무역지역 2억 5000만달러(300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관광개발 분야에 개발사업예정자로 지정되거나 신청한 업체는 모두 8곳으로 9500억원에 이른다.특히 투자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5곳,5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양중인 중문관광단지내 15만평 부지와 시설 투자가 미국 SCI사와 25억달러(3조원)에 협상이진행중이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선도프로젝트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투자 유치가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권 ‘휘청’ 내국인 면세점 개장으로 제주도의 기존 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기념품판매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50%이상 감소했다.이에 따라 문닫는 업소도 속출하고 있다.기념품판매조합 53개 회원사 가운데 3곳이 사업을 접었고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업소들도 10여곳이 넘었다. 공항 입주 토산품매장들까지 매출이 최고 70% 가까이 줄었다.면세점측이 ‘토산품 및 농산물을 팔지 않는다’는 대형 광고문구를 내걸어도 매출 감소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중문관광단지도 ‘면세점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하루 평균 매출액이 50만원에서 2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인근 컨벤션센터에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서면 타격은 더욱 클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특히 “관광객대부분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계획이 많아 대책이 없는 한 이같은 매출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과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신제주 기념품 가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캐릭터와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최모(42)씨는 “30% 세일을 해도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내기 힘들다.”며 “문닫는 업소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시 연동에 토산품 가게를 내고 있는 이모씨(48)는 “하루 매출액이 1000원 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한경구 기념품판매조합장은 “이번주안에 이사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국인 면세점은 ‘불티’ 지난해 12월 24일 내국인 면세점 3곳이 개장되면서 면세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면세점 이용객수는 현재 20만명이 넘어섰고 매출액도 150억원을 돌파했다.따라서 개발센터는 내국인 면세점에 연간 163만명이 입장해 1100억원 매출에 2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안에 제주 중문 컨벤션센터에 4번째 내국인 면세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50만 시대 ‘득과 실’ 지난해 4월 골프장 그린피가 3만원 가량 인하되면서 골프장 이용자가 대폭 늘고 있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이용자는 내외국인 합해 모두 47만 3627명으로 전년보다 24% 가량 늘었다.반면 외국인은 7만 1253명으로 전년 대비 5000여명 감소해 ‘안방잔치’에 그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골프장 건설이 환경파괴와 지하수 고갈의 주범이라며 반대에 나서고 있다.골프장 1곳이 사용하는 월평균 물의 양은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1만 7918t)보다 많으며,골프장을 짓거나 승인 절차가 진행중인 곳이 18개로 향후 지하수 부족이 현실화 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농약 과다 사용 뿐 아니라 지하수 고갈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골프장 허가만 남발하고 있다.”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먼저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김경두기자 golders@
  • [맞수기업,맞수CEO] 제약업계-유한양행,동아제약

    ◆유한양행 김선진 사장 제약업계의 양대 산맥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70년 전통에 빛나는 국내 몇 안되는 장수 기업들이다.그렇지만 경영철학과 기업구조면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적지 않다.동아제약이 오너 출신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면,유한양행은 30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모험보다 안정,상책보다 중책,넘침보다 모자람을 택하고 싶습니다.” 김선진(金善鎭·61) 유한양행 사장은 전형적인 ‘유한맨’이다.1968년 입사 이후 오직 ‘한 우물’만 파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된 회사로 지난 30년간 전문 CEO들이 경영을 해왔다.”며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산성 향상에 큰 힘을 준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역대 전문 CEO들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사원부터 부장,상무,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이르기까지,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정신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한양행은 무리해서 기업이익을 내기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유한양행만큼 창업주인 고 유일한(柳一韓) 전 회장의 사진이나 어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회사도 없다.”면서 “이는 직원들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기업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그는 “사람중에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주위를 돕는 이가 있듯 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창업 77돌을 맞는다.무모한 사업확장을 피하고 내실 경영을 다진 덕분에 지난 77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현재 회사 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올 매출액은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강한 브랜드 파워,종업원들의 신뢰와 자긍심이 서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도 이같은 실적에 한몫했다.특히 콘택600,안티프라민,삐콤씨 등은 장수상품들로 ‘신용의 상징,버들표’ 이미지를 구축하고있다. 김 사장은 “오리지널 신약을 확보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유한양행은 이에 맞서기 위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비도 제약업계 평균(3∼4%)을 웃도는 5∼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강문석 사장 동아제약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화다.지난 35년간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까닭이다.‘박카스’를 팔아 떼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그래서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로 마음 먹었다. 동아제약 공격 경영의 선봉장은 강문석(姜文錫·42)사장.조부인 고 강중희(姜重熙) 창업주와 부친 강신호(姜信浩) 회장에 이어 지난 1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열었다.제약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아제약은 1932년 서울 중학동 ‘강중희 상점’이라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시작,지난 47년 제약업체로 탈바꿈했다. 61년에는 ‘박카스’를 선보였다.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에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 있던 술과 추수의 신‘바커스’ 석고상을 본 뒤 우리말 어감에 맞게 지은 것이다.당시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본떠 제품이름을 지은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박카스는 ‘대박’을 터뜨렸다.지난 70년에는 박카스 광고비로 무려 3억원을 쏟아부었다.그해 한국 총 광고비가 12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운 투자였다.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카스는 1년만에 드링크제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카스의 기록적인 신장은 지난 65년 이후 더욱 빛이 났다.판매량이 65년 980만병에서 66년 3100만병,70년 7600만병으로 뛰었다.이 덕분에 지난 67년 이후 국내 제약회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카스는 2002년까지 137억 7510만 9000병을 팔아 누계 매출액이 2조 4724억원에 달했다.지금까지 팔린 박카스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41바퀴 돌고도 남는다. 강 사장은 젊은 경영인답게 야심찬 청사진을 모색중이다.톱 브랜드 육성과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생산성 향상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수준의 제약업체로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올해는 회사 71년의 전통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어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제약회사는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작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재벌개혁 타협안 내겠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정부의 재벌개혁 과제와 조세개혁에 대해 타협안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명관(玄明官)전경련 부회장은 28일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재벌정책에 협력을 하되 필요하면 내용을 수정하거나 제도 시행 연기를 건의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현실과 실물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데이터를 누구보다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총론보다 각론 부분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전경련 경영인 대상 수여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은 27일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6명의 기업인에게 경영인 대상을 수여했다. 제4회 전경련 국제경영원 경영인대상 수상자는 ▲대기업 부문에서 최우수경영인상 문국현(사진) 유한킴벌리㈜ 사장,우수경영인상 정문호 동국산업㈜ 사장 ▲중견기업 부문에서 최우수경영인상 신용웅 ㈜원림 사장,우수경영인상 조성환 신성산건㈜ 사장 ▲벤처기업 부문에서 최우수경영인상 이환성 ㈜세라젬의료기 사장,우수경영인상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등이뽑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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