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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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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취 감춘 옛 家臣들 / 이익치·김충식씨 빈소 안찾아

    ‘자취 감춘 가신들 빈소 올까.’ 한때 현대그룹의 2인자로 위세를 떨쳤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조문 이틀째인 5일에도 서울아산병원 정 회장의 빈소에 끝내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또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2000년 3월 ‘왕자의 난’에서부터 올 특검에 이르기까지 정 회장과 악연이 있었던 가신그룹이다.같은 가신 출신으로 2000년 이 전 회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박세용 INI스틸 전 회장이 지난 4일 빈소를 찾은 것과 대비된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지만 조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2001년 3월 정주영 전 명예회장 타계 당시에는 조문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정 회장의 자살이 대북송금 특검과 150억원의 비자금 의혹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이 전 회장은 150억원의 비자금을 최초로 발설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현대 주변에서는 그간의 행적으로 봤을 때 이 전 회장이 빈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사장은 정 회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크게 없어 조문을 위해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 전 사장은 2001년 10월 계열사 지원과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정 회장과 갈등을 빚어 섭섭한 마음은 있었지만 올들어 특검 수사를 앞두고 이를 모두 털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몽헌 회장 자살 /“캄캄”경영권 향방 예측불허

    ‘선장’을 잃은 현대그룹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부재는 지배구조는 물론 그룹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현대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경영권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룹 형태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앞으로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고 정 회장이 대북사업에만 전념해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룹의 지분구조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현대상선,현대아산,현대엘리베이터 등 총 8개사.현대건설은 이미 채권단 소유로 넘어간 상태다.정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2곳에 불과하다.그러나 현대상사는 지난달 주총에서 정 회장의 지분 1.2%를 완전 감자키로 해 사실상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상선 4.9%밖에 없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 회사는 현대상선과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18.57%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은 현대상사(6.23%),현대증권(16.63%),현대정보기술(4.84%),현대아산(40%),현대택배(30.11%),현대투자신탁증권(1.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 독립경영 가속화 고 정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장모의 도움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해왔다.지배구조상 ‘오너’없이 최대 주주만 있는 셈이다.그나마 정 회장이 현대그룹의 후계자로서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재무구조 악화로 느슨한 그룹 형태만 유지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유고’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장기적으로는 경영권 향배에 따라 그룹이 해체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특히 지분 연결구조가 허약한 현대투자신탁증권,현대증권 등은 매각을 통해 조만간 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현대상사는 진행 중인 감자가 마무리되면 계열사에서 분리된다. 현대아산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유동적이다.김윤규 사장이 당분간 현대아산과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정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나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려온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대 관계자는 “그룹의 향후 진로는 경영권 승계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계열사간 이어진 ‘끈’이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체감경기 더 얼어붙는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4로 조사돼 향후에도 기업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3일 발표한 8월 BSI는 3개월 연속 100을 밑돌며 경기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하며,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7월 실적 BSI 역시 79.1을 기록,지난 2001년 8월 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고 있어 기업들의 경기가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최근의 내수 및 투자 위축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고,이는 가동률 저하,출하감소,재고증가,서비스활동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계경기 예측의 어려움,내수 부진 지속,기업 투자의욕 침체,주5일 근무제 등에 따른 노사갈등 등도 경기침체를 지속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출자총액제한제의 재검토,수도권 규제의 개선,법인세율 인하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특소세 면제범위 확대,신용카드 소득공제율 및 한도액 상향조정 등을 통해 소비확대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문화를 확립하고,주5일 근무제 논의를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별 BSI는 제조업 92.9,비제조업 87.6을 기록해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컸으며,중화학공업(94.9)은 조립금속 및 기계,자동차 및 트레일러,조선을 제외한 전 업종이 100 미만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SK, 12일이후 2차이사회 개최 SKG 8500억 출자 입장정리

    SK㈜가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2차 이사회 개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SK㈜ 관계자는 1일 “SK글로벌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되는 오는 12일 이후 2차 이사회를 개최해 지난 6월 결의한 8500억원의 출자전환에 대해 전제조건 충족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전제조건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하는 작업을 편법적으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특히 공시까지 이미 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 이사회를 거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정확한 이사회 개최 일시는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이 마무리된 뒤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3600만원 對 700만원/ 해외진출 기업 국내외직원 임금비교 국내생산직 연봉 해외직원의 5~10배

    해외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의 국내 생산직 평균 임금이 해외 임금의 5∼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1인당 국민소득 대비 임금총액 비율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1일 내놓은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국내외 임금비교’ 조사 자료에서 국내와 해외의 생산공장을 함께 가동중인 6개 기업의 21개 생산현장(국내 6개,중국 6개,기타 9개)을 조사한 결과,6개 기업의 국내 생산직 평균 연봉은 약 36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중국 현지공장 생산직 평균 연봉은 약 340만원,중국을 포함한 해외 전체공장 생산직은 약 700만원(미국 현지공장 제외할 경우 560만원)에 불과,국내 직원들의 연봉이 중국 직원의 10배이상에 달했다. 특히 가전의 경우 국내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3442만원인데 반해 중국 현지공장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99만원으로 국내의 8.7%에 불과했다.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은 160만원으로 4.6%에 그쳤다. 자동차의 국내 생산직 평균연봉은 4430만원이지만 터키공장은 1003만원,인도는 438만원으로 각각 국내의 22.6%,9.9%에 불과했다. 또 1인당 국민소득(GNI)과 비교한 임금수준(국민소득배율:연간임금총액/1인당GNI)은 국내의 경우 3.2배,중국 및 해외 전체평균은 각각 2.9배,2.8배로 나타났다.이는 국내 생산직의 임금이 절대적인 수준뿐 아니라 해당국의 국민소득 수준과 비교한 상대적 수준에서도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한경연은 특히 미국(평균 연봉 3345만원)과 멕시코(504만원)의 경우 생산직 임금이 1인당 국민소득의 0.8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반도체 무역적자 17억弗‘사상최악’

    올 상반기 반도체 무역수지의 누적적자가 16억 96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82억 59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99억 5500만달러로 무역적자 규모가 17억달러에 육박했다.지난해 연간 누적적자 8억 4500만달러의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의 연간 적자 12억 8800만달러를 4억달러 이상 초과한 것으로 지난 2000년 60억 8300만달러의 흑자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같은 적자 확대는 연초 D램 가격 하락과 세계적인 IT경기 침체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입은 휴대전화,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 호조로 관련업체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적자 규모가 10억 76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4분기에는 6억 2000만달러로 상당폭 줄어들었다. 수출의 경우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가 33억 5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0%를차지한 반면 수입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77억 6600만달러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설명은 ‘꿀맛’ 계약후엔 ‘쓴맛’ / 프랜차이즈점 38% “업종전환 고려중”

    CD자판기 체인점 창업을 준비하던 이모(42)씨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설명을 듣고 나서 서둘러 가맹계약을 했다.그러나 본사의 가맹사업 준비 부족으로 개업일이 계속 지연되자 계약 해지 및 가맹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거부 당했다. 칼국수 체인점을 운영하던 박모(28)씨는 본사가 공급하는 식탁용 휴지,나무젓가락 등의 부자재값이 지나치게 비싸 자체 구입을 시도했다.하지만 본사로부터 가맹사업에 들어가는 모든 부자재를 공급받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가맹 사업자들의 불만이 높다. 29일 프랜차이즈사업협회에 따르면 본사와 가맹사업자간의 분쟁 사례는 지난 6개월 동안 122건이 접수됐다.이 가운데 64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방문이나 전화상담도 한달 평균 70∼80건이나 된다.인터넷 상담은 이를 웃돈다. 분쟁조정위원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사업자는 “프랜차이즈라는 이름아래 많은 가맹 사업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계약때 말만 믿고 도장을 찍는 순간 완전히 인간 이하의 대접과 본사의 횡포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계명대학교 뉴비즈니스연구소가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 172곳을 조사한 결과,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55점에 그쳤다.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항목은 본사의 대외적 이미지(65점),본사의 신용도(64점),상품·로고 디자인(63점),해약시 보증금 환불제(62점),본사의 매뉴얼 제공(61점) 등이었다.그렇지만 이 항목들도 낙제점을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반면 본사의 세금·금융제도의 정보 지원(45점),입점시 인테리어·설비 지원(46점),본사의 물품 공급 신속성(47점),본사 지원 물품가격(48점),경쟁사 정보 지원(49점),새로운 디자인 개발(51점),입점시 전문가 파견(53점),계약서 조건(53점) 등은 매우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의 38.3%는 현재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31.4%만이 현재의 업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문 뉴비즈니스연구소 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가운데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 뿐 아니라 창업 윤리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 “가맹점과 본사간의 관계 재정립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갈등 해결 지름길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면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협의회를 적극적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가맹사업거래와 관련한 분쟁은 주로 법원이 해결했지만 가맹 사업자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이를 꺼려왔다.그러나 분쟁조정협의회는 당사자의 비용없이 최대 60일내에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분쟁조정협의회는 당사자가 협의회에 직접 서면으로 조정을 신청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쟁을 의뢰하면 이를 조정하는 기구로 공정위 위원장이 위촉한 9명의 전문조정위원(공익대표 3인,가맹본부대표 3인,가맹점사업자 3인)들이 활동한다. 분쟁조정협의회 염규석 박사는 “지난 1월 설치된 분쟁조정협의회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맹 사업자들의 피해사례 접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불황여파 폐업컨설팅·땡처리 호황 / 돌아온 ‘하이에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폐업 혹은 정리 비즈니스라 불리는 이 사업은 부도업체,폐업체 등 쓰러지거나 업종전환을 하는 업체 및 업소의 사무용품과 자산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비즈니스다.문닫는 업체들은 자산처리가 쉽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은 싼값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요즘같은 불황속에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이에나 비즈니스의 발전사 중고매매 업체들이 명맥을 이어오다 1993년 쓰레기총량제가 실시되면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기초가 잡혔다.구청별로 중고매매센터를 설립,중고 상품의 거래를 활성화시켰다.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며 부도업체들이 속출하자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알뜰세상 중고나라 관계자는 “쓰레기총량제 실시가 기반을 닦았다면 외환위기는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 줬다.”면서 “지난해는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를 떠나 쏟아지는 물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의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단순한 중고상품 업체나 ‘땡처리’ 업체들이 재활용센터로자리를 잡은데 이어 자산매각을 도맡아 처리해 주는 폐업컨설팅까지 쏟아지고 있다.폐업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미리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줄여줄 뿐 아니라 창업도 알선해 준다.일반기업에서는 주로 회계법인들이 담당했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폐업을 돕는 컨설턴트가 등장한 것이다. 이태섭 폐업컨설턴트는 “재활용센터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컨설팅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컨설턴트 중에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업체는 현재 900곳이 넘고 있다.특히 재활용센터를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5000개의 업체가 폐업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업종도 세분화되고 있다.다루는 업소에 따라 ‘상가 하이에나’,‘공장 하이에나’,‘오피스(사무용품) 하이에나’ 등 다양하다. ●올해가 ‘전성시대’ 불황 속에 빛나는(?)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올해 ‘제철’을 맞고 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폐업건수는 80만건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64만건)보다 16만건가량 늘어났다.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향후 전망이 경기불황을 타고 매우 밝다는 뜻이다.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상담업체 10곳 가운데 4곳이 자산매각 처리나 창업에 따른 중고물품 구입”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즈 관계자도 “매출 성장세가 월마다 달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5월 1억 5000만원 수준에서 지난달은 4억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서울 은평구 재활용전시장 관계자도 “예전보다 고객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이는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에 약한 소규모 업체나 벤처기업들이 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면서 “세일즈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도전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장점과 주의할 점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업계 관례상 환불이나 반품이 없다.서비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해 자금 회전이 바로 된다.이와 함께 무점포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입지조건이 중요하지 않아 창업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상품의 이익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단시일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품을 오래 보유할수록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상품을 파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매입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쿠웨이트 3억弗규모 담수화공사 싸고 투서·헐뜯기 / 국제망신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이 해외 수주를 둘러싸고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여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낙찰이 확정된 쿠웨이트 사비야 담수화 설비 수주가 두산중공업의 방해 로비로 1년 이상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에 조정명령권 발동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중, 두산 물타기 비난 현대측은 지난해 6월 3억 4200만달러로 낙찰받았지만 3억 6000만달러로 응찰해 2위를 차지한 두산중공업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쿠웨이트 예산승인 기관인 AB(Audit Bureau)에 경고성 탄원서를 발송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두산중공업측이 기술력 부족이라는 악소문을 퍼트리며 로비력을 총 동원했지만 쿠웨이트 기술자협회(KSE)는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에 대해 아무 문제없다는 보고서를 내놓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전무는 “두산중공업의 행위는 업계 상도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공정 행위의 시정과 향후 유사한 부당행위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아전인수' 반면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을 호도하고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산측은 지난해 8월 쿠웨이트 수력청(MEW)이 자사를 적격 업체로 선정,발주처인 중앙입찰위원회(CTC)에 추천됐지만 현대측의 역로비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지 대리인의 소송은 개인적 판단으로 두산중공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두산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불리해지자 현대측이 급히 산자부에 조정명령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뒷다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그야말로 상도의에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와 관련,양사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상반돼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패널을 구성,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양사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 자칫 쿠웨이트 정부가 재입찰에 나설 경우 국가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익에 반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른 시일내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사비야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는 산자부의 조정명령에 수주 업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비야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공사비 4억달러 규모로 하루 22만t의 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쿠웨이트 최대 규모의 담수화 설비 공사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불황 도미노 현실화에 기업들 투자축소 / 경기회복 예상보다 더디다

    정부가 아궁이에 마른장작(추가경정예산 편성),불쏘시개(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 등 땔감(경기부양책)을 잔뜩 집어넣었지만 방안에는 냉기가 가득하다.기업들이 성냥(투자)을 켜지만 화력이 약해서인지 불이 잘 지펴지지 않는다.연기만 자욱하다.가을(3분기)이 되면 구들장이 달궈질 것(경기회복)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겨울로 넘어갈 것 같다. ●경기 바닥,3분기까지 이어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고,정부도 5조원대의 추경을 편성했으며 세제(稅制)를 개선하는 등 전방위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어 4·4분기부터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총재의 이같은 전망은 연말이나 내년 초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재정경제부의 분석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 ‘최악’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38%,순이익은 41%나 줄었다.LG전자도 휴대전화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2%를 겨우 넘겼다.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 불황의 여파는 부품업체들에까지 밀려들고 있다.전자부품 전문업체인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448억원에서 18억원으로 격감했다.전자부품 업체의 실적이 향후 수개월간의 정보기술(IT) 경기를 예측케 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세계 IT경기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인 것 같다. ●2분기 바닥은 ‘허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수치상으론 점차 나아지겠지만 잠재성장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경기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지적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센터장도 “상반기 경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5·23조치로 냉각되면서 하반기 성장 동력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투자축소’ 투자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투자를 축소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삼성전기는 4200억원으로 예상했던 올해 투자액을 3200억원으로 25%가량 하향 조정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연초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설비 투자액 500억원마저 10% 정도 줄이기로 했다.두산중공업도 노사문제로 수주 및 실적이 저조,대규모 설비 투자보다는 수리 및 노후 설비 대체에만 투자할 방침이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장사치로 거듭 나겠다”현대상사 박원진 사장

    현대종합상사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8.9대 1의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또 현대상선 지분 6.23%와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 지분 1.22% 등 대주주 보유주식 547만주를 완전 감자함으로써 정씨 일가와 완전 분리하게 됐다. 박원진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는 현대그룹 그늘에서 벗어나 진짜 ‘장사치’로 거듭나겠다.”고 잘라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졸 취업난 하반기 ‘숨통’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올 하반기부터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채용 미정인 기업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데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에 따르면 236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64%(151개 기업)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했다.이는 지난달 112개 업체보다 16.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왜 늘어났나 채용정보업체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우선 꼽았다.미 주식시장의 회복세와 경기부양 정책,감세안 등이 실물경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또 정부가 강력하게 압박한 것도 채용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인크루트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달 30대 기업들에게 하반기에는 채용 규모를 50% 가량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모든 기업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출이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도 한몫했다.GM대우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내수가 부진하지만 앞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200명에 이어 이달에도 12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 회복은 시차상 국내에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채용 시장은 오는 10∼12월쯤에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채용은 감소…대졸 공채는 증가 스카우트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정된 기업은 80곳으로 총 1만 193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지난해 하반기 1만 2587명보다 5.2% 감소했다. 그러나 대졸 공채는 채용인원이 늘어나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하반기 대졸 공채 계획을 세운 기업은 63개사로 지난해보다 398명 늘어난 376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스카우트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많이 뽑는 유통업체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려 전체적으로 채용 규모가 줄었다.”면서 “그러나 대졸 공채가 늘면서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취업에 좋은 호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현상은 다른 기업들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기업들이 뽑나 지난해 하반기 채용이 없던 한국델파이는 10∼11월에 30∼40명의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기계와 전기,전자 전공자를 우대한다. 지난해 40명을 채용한 LG마이크론은 올해 사업 확장을 계기로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00% 가량 늘린다.상반기 50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30명을 더 뽑는다.동아제약은 다음달과 11월에 각각 50명과 70명을 충원한다.CJ시스템즈도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늘려 잡았다. LG텔레콤은 10월쯤 100여명을 채용한다.대우정보시스템도 10월 중순 20∼50명을 뽑는다.동양시스템즈와 남양유업은 30명,한화건설은 50명을 충원한다. 이밖에 해태유통이 다음달과 10월에 각각 30명씩을 채용한다.200명 안팎을 계획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10월에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동원증권이 11월에 30∼40명,LG투자증권이 15명 내외,교보증권이 20∼30명을 각각 채용한다.기술신용보증기금도 11월에 5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통일비용 240조원 통일걸림돌 안돼”이영선 연대교수 주장

    정부가 국민총생산(GNP)의 4% 정도를 10년간 통일비용으로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문제가 통일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같은 정부 부담 통일비용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600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240조원 정도가 된다.한국경제연구원과 연세대 통일연구원은 22일 미국 컬럼비아대학 한국법연구센터 및 독일 뮌헨대학 응용정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발간한 ‘한반도 통일 핸드북’ 한국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한반도 통일비용과 조달방법’이란 논문에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남한의 60%까지 끌어올리고,통일비용 중 70%는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해결한다고 가정할 때,우리 정부는 매년 남한 국민총생산의 4% 정도를 10년간 통일비용으로 쓰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포스코, 자사주 182만주 소각

    포스코가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주가 부양을 위해 181여만주(243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2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10월 전에 중국 지주회사(浦項中國投資有限公司)를 설립,새로 추진될 번시 냉연합작사업과 기존의 칭다오 스테인리스 냉연사업,쑤저우 프로세스센터에 각각 10% 지분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장자강포항불수강,순더포항강판,다롄포금강판 등 3곳의 현지 합작법인 지분 10%씩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의 초기 자본금은 3개 프로젝트 투자비 3120만달러와 기존 중국본부의 사무실을 비롯한 현물자산 380만달러 등 총 3500만달러이다. 중국 지주회사는 기존 투자사업을 지원하고 향후 중국내 신규 투자사업의 출자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주당 1000원(시가 0.82%)의 중간 배당과 함께 발행주식의 2%에 해당하는 181만 5640주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소각키로 결정했다.자사주 소각 금액은 22일 종가(13만 4000원) 기준으로 2432억원어치에 달한다.이밖에 그동안 보유해 온 SK텔레콤 주식 중 170만주를 대상으로 5년만기 교환사채를 발행,해외에 매각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 한화 제투증권 인수 ‘복병’

    제일투자증권(제투) 매각을 둘러싼 CJ와 한화그룹의 신경전이 푸르덴셜그룹의 가세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영업용 순자본 비율 하락으로 경영난에 빠졌던 제투가 최근 대주주인 CJ와 푸르덴셜의 출자전환(664억원)으로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특히 제투에서 발을 빼려던 푸르덴셜은 이번 출자전환으로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이 올 초부터 몸집을 불리기 위해 추진했던 제투 인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싼 값에 인수하기 위해 시간을 끌다가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한화증권은 지난 5월 제투의 사전 실사가 끝난 뒤 제투와 푸르덴셜간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돼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뒤늦게 인수협상의 전제조건을 들고 나온 것이다. CJ측은 이에 대해 인수 가격을 후려치기 위해 한화가 상도의를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CJ 관계자는 “한화측도 제투와 푸르덴셜의 기존 관계를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실사 뒤에 돌연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며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화측은 여전히 “(제투 인수)판이 깨진 것은 아니다.”면서 “제투와 푸르덴셜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인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투의 지분구조는 CJ가 31.88%,이재현 CJ회장 6%,우리사주조합 10%,푸르덴셜이 8.46% 등을 갖고 있다.여기에 푸르덴셜은 후순위전환사채 550억원어치를 갖고 있다.문제는 전환사채가 내년 6월 보통 주식으로 전환되면 푸르덴셜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양측은 2001년 투자 계약 때 제투의 경영 실적에 관계없이 전환사채 가격을 1주당 8000∼1만 4000원으로 합의했다.그러나 푸르덴셜은 제투의 경영 여건이 극도로 악화돼 8000원 미만으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반면 CJ측은 계약대로 8000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양측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치열한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푸르덴셜측은 현재 조건만 맞는다면 제투의 나머지 지분도 인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韓·日 ‘로봇전쟁’ 조짐

    한·일간 로봇 전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에 대한 덤핑 의혹을 제기하며 일본의 화낙,야스카와,나치 등 4개 업체를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는 차세대 성장엔진인 로봇산업을 둘러싸고 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철강과 반도체 등 한국과의 악연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일본측 의지와 이를 극복하겠다는 한국 기업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제소가 정부의 조사 방침으로 확대될 경우 한·일간 무역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본 ‘싹을 미리 잘라라’ 현대중공업은 일본 업체들이 일본내 내수가격 보다 40∼60% 가량 싼 가격으로 수출,국내 로봇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현대자동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투입할 산업용 로봇 공개 입찰에서도 일본의 화낙사에 수주권을 빼앗겼다.또 GM대우나 쌍용차,르노삼성차 등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체에도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오연택 수석위원은 “로봇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모터나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일본 업체와의 가격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걸음마 단계 한국의 로봇산업은 2000년 기준으로 생산액(1114억원) 세계 6위,로봇 보유대수(3만 3656대) 세계 5위 수준이다.그러나 기술 수준은 ‘유아기’를 겨우 벗어난 단계다. 산업용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삼성전자,두산메카텍 정도.게다가 부품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2000년 일본제 수입 비중은 전체 83.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이 세계 로봇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특히 산업용 로봇은 생산량·수출 등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선박해양기술연구소 한용섭 이사는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10년 정도로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은 매우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로봇산업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로봇으로 나뉜다.그러나 서비스 로봇은 아직 미미한 수준.산업용 로봇이 시장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연구소의 로봇산업 예측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의 규모는 930억달러.2005년에는 1640억달러로 연 평균 11%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1가구 1로봇 시대가 도래하는 2020년께는 약 1조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신성장 산업으로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했지만 아직은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박사는 “자체 설계능력을 갖춘 대기업들도 수입 물품이 훨씬 싸기 때문에 개발을 안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盧 대선자금 회견 / 재계 “왜 기업에 떠넘기나”

    재계는 21일 노 대통령이 대선 자금을 경제계가 자발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결같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서는 “(대선자금 문제를)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결국 기업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사건이 정치자금과 관련해 투명해지는 계기가 된다면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재계의 자발적 공개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가 계속 경제의 주름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기업의 대외 신인도 하락에 영향을 안주는 쪽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등 법과 제도가 투명해지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대선자금을 자발적으로 공개할 기업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기업을 연관시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설사 공개를 한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에서 증빙 자료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막말로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서로 다른주장을 하면 의혹만 더욱 증폭될 뿐이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L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에 먼저 자백하라는 얘기인데,과연 누가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개별 기업이 아닌 재계 차원에서 중지를 모아서 공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S사 관계자는 “해묵은 정치자금 문제로 또다시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논란을 일으킬 바에야 차라리 앞으로는 기업들에 매출이나 이익의 일정 비율을 정치자금으로 중앙선관위 등에 내도록 한 뒤 여야가 똑같이 나눠 쓰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수사를 해도 자금을 제공한 기업이나 기업인은 철저히 비공개 쪽으로 선을 그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stinger@
  •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순항 38억5000만弗 규모 외자유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한 외자 유치가 순항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미국의 컨설팅사인 SCI사와 중문단지 개발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총 투자유치 규모는 토지(15만평) 매각을 포함한 30억달러.호텔,카지노,위락시설이 들어선다. 관계자는 “실무협상이 마무리되고 있어 다음달까지 계약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로써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문단지 개발이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7대 선도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유치도 가시화되고 있다.개발센터는 홍콩,호주 등 개발업체들과 생태·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테마파크와 첨단과학기술단지,자유무역지역 조성사업,쇼핑아울렛 개발사업 등 총 8개 사업 38억 5000만달러 상당의 투자의향서를 접수,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청은 이와 함께 15개 업체(2조 3816억원)를 관광개발 예정자로 지정하고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센터 관계자는 “홍콩 GI사 회장이 지난 18일 생태·역사공원 개발예정지를 방문했다.”면서 “선도프로젝트와 관련한 첫번째 투자 유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 김경두기자
  • “스크린쿼터 축소없이 BIT 어려워”허버드 주한 美대사

    “스크린쿼터 축소 없이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은 어렵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 19일 제주도 중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28차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스크린쿼터제는 미국의 진정한 투자증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면서 “미국은 영화를 포함한 보다 많은 자국의 제품들이 한국에서 팔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BIT와 스크린쿼터 문제를 분리하자는 입장이다. 또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미국 비자발급 강화와 관련,허버드 대사는 “안보 문제 때문에 인터뷰를 확대했지만 신청자의 95%는 비자를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기업추천프로그램(BRP) 등을 통해 사업차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순조롭게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RP 대상에는 미국과 정기적으로 교역을 하는 기업과 미국기업의 한국인 직원 등이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 방식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참여한 다자회담이라며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어 “북한 난민문제는 국제사회가 더욱 검토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이민법에 따라 북한인을 한국인과 별개로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미국이 인도적인 문제를 정치·외교적인 사안과 결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 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에 대해 허버드 대사는 “미군의 재배치는 대북 방어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하지만 한강이북에도 일부 미군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경두기자 golders@
  • “새정부에 6개월 허니문기간 줘야”박용성회장‘盧비어천가’ 눈길

    평소 정부에 독설을 퍼붓기로 유명한 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이 이번에는 ‘노(盧)비어천가’를 외쳐 관심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최고경영자대학’ 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지 4개월밖에 안됐는데도 너도 나도 ‘제몫 찾기’에 나서면서 정부를 흠집내고 있다.”고 비판한 뒤 “최소한 (새 정부에) 6개월 정도의 ‘허니문’ 기간을 줘야 할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지 벌써 10여 차례인데 그때마다 (노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의 노사 관계를 정립하려면 최소한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대통령이 친노조 성향이 아니라고 그렇게까지 말하고 있는데 이를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주5일 근무제는 찬성하지만 대신 법정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1년에 12일가량의 법정 공휴일을 갖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정리해고가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정규직 노조도 일정 부문 책임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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