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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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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종기 인수 막판 신경전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이 막판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14일 최종 입찰 마감을 앞두고 대우종기 공대위와 팬택계열의 공동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로템의 입찰 포기,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가치 하락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또 테렉스와 칼라일,JP모건스 등 외국 업체들의 ‘주당 2만원 베팅설’까지 나돌면서 치열한 신경전마저 전개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종기의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공대위)와 팬택 컨소시엄간의 대우종기 공동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최종 입찰에서 공대위·팬택 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분할 매각시 강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현대차그룹의 로템이 KAI 지분 끼워 팔기에 반발,방산부문 인수에서 중도하차한 데 이어 ㈜한화도 입찰 불참을 검토하는 등 일부 분할인수 업체들의 이탈 조짐도 가시화되고 있어 분리 매각보다 일괄 매각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현재 일괄 인수를 추진하는 업체는 팬택 컨소시엄과 효성,두산 등 3곳이다. 그러나 방산 부문(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디자인리미트)과 민수 부문(칼라일,테렉스,JP모건스)의 분할 인수업체들은 일괄 매각을 기정 사실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베팅을 추진하는 일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과 효성도 “팬택측이 분위기를 탄 것 외에는 액면가에서 유리한 조건이 없다.”며 최종 입찰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두산과 효성은 자금력과 중공업 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팬택은 오는 13일 대우종기 입찰 등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대우종기 매각에 관한 비밀유지 협정서에 입찰 업체들이 공식 인터뷰 등 일체의 언급을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매각 입찰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최근 모든 입찰 업체에 이에 관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면서 “단지 공대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상황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판세는 일괄 매각이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외국 업체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팬택 컨소시엄과 효성,두산간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경제살리기 매진을”

    재계 총수들이 현재의 경제상황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경제 주체들의 경제살리기 노력을 촉구했다. 또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안에 ‘부품소재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키로 했다.전경련 회장단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최근 우리 나라 경제가 좀처럼 국면전환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경쟁력 저하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회장단은 “6월 이후 무역수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4개월 연속 악화되고 있다.”면서 “4·4분기 이후 수출 둔화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 첫 90나노 D램 양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90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에 돌입,본격적인 ‘나노 D램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9일 최첨단 300㎜ 라인에서 90나노 공정을 이용한 512Mb(메가비트) D램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첫 90나노 2기가 난드 플래시 메모리의 양산에 나선 데 이어 D램 제품에서도 차세대 나노급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90나노 공정은 기존 공정보다 생산성이 40%나 높아 제품 원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90나노 공정으로 양산하는 D램 제품은 512Mb DDR 400㎒와 DDR 333㎒로 90나노 D램으로는 업계 최초로 인텔 인증을 획득했다.삼성전자는 연내까지 90나노 DDR2 제품도 양산을 시작하는 등 D램 전 제품으로 90나노 공정을 확대할 전략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서울신문 김경두기자|‘악재 뒤집어 보니 전화위복(?)’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일부 대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예상과 달리 밑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향후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형의 자산까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업계 초유의 파업을 겪었지만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정유는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성과도 적지 않다.우선 파업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했다.또 매년 단협 타결 이후 직원(2500명)들에게 지급했던 200%의 성과급과 1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올해는 파업 때문에 생략했다.LG정유의 연간 성과급은 450% 수준이다. 가장 큰 소득은 향후 노사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파업을 내세워 해마다 사측을 압박한 노조에게 명분 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시킨 사실이다.매년 사측의 일방적 양보로 단협을 타결시킨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정유가 유가 강세라는 기회 비용을 날려버린 측면이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손익을 따졌을 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0자 의견 ●배부른 노조를 비난하다가… 아이 옹호자님 기업가들과 주주들 배만 불려줬잖아.나같음 차라리 배불러 터진 노조에 먹을 걸 주겠다. ●솔직이 rivaldo님 대기업 생산직에 들어가고 싶다.정말이지 대졸이라는 경력을 속여서라도 가고 싶다. ●기업의 성장력 대비 임금상승은 이미 포화상태 해커님 이젠 임금의 격차를 줄여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 복지를 개선해야지 귀족노조들의 횡포에 힘 없는 노동자와 국가경제가 망가져선 안됩니다. ●빈익빈 부익부를 양산하는 시장원리 반대 포도님 사장과 임원,관리자들의 능력(?)이 있다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관리하는 능력이겠지요. ●포도님 참 답답하군요 hsnsk730님 기업 임원은 능력과 시장원리에 의해 연봉을 받습니다.그러나 귀족노조들은 시장원리가 아니라 집단적 힘에 의해 임금을 받는 것 아닙니까? ●결론이 뭐냐 dogssegi님 파업하면 항상 교섭하지 말고 공권력 투입해서 때려잡자 이 말이냐?
  • “다윗 정신으로 골리앗 키운다”

    ‘다윗의 정신으로 골리앗을 키운다.’ STX 강덕수(54) 회장과 대한전선 임종욱(56) 사장의 ‘경영 행보’를 두고 하는 얘기다.중견 기업 가운데 최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두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짭짤한 기업들을 손에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5위 벌크선사 꿈꾸는 강덕수 회장 “범양상선을 2010년에 벌크분야 세계 5위,2020년에는 전분야에서 세계 5위로 끌어올리겠습니다.” 범양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 강 회장은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엔진·해운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군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범양상선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현재는 조선이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5년,10년 뒤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운 업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중공업(현 STX엔진) CEO에서 불과 4년 만에 매출 5조원대의 중견그룹 오너 회장으로 탈바꿈했다.당시 쌍용중공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뒤로하고 적극적인 지분 매입과 M&A로 현재의 STX그룹으로 키운 것이다. 강 회장은 “STX엔진의 내년 매출은 1조원으로 예상되며,조선은 2006년 1조 5000억원으로 세계 6위의 조선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세차례나 유찰됐던 STX에너지(구 산단에너지)도 연간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음을 밝혔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M&A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당 부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한 전략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범양상선도 인적 투자 등을 늘려 세계적인 해운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유관분야로의 사업 확대가 철칙이었다.”며 “시장상황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잇단 대어 사냥 성공한 임종욱 사장 임 사장은 제조업 확대와 투자사업을 양 축으로 대한전선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그는 무주리조트를 시작으로 올해 쌍방울 등 굵직한 M&A 대어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또 선박용 전선시장 신규 진입을 위해 진로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대한전선은 현재 LG전선과 함께 진로산업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지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한전선은 최근 YTN미디어에 20억원을 출자해 뉴미디어 방송 콘텐츠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또 네크워크 통합(NI)업체인 인네트의 지분 21.32%를 인수해 소프트웨어분야에도 관심을 내비쳤다. 임 사장은 국내 소주 1위업체인 진로 인수를 추진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각종 說 說 說…새 카지노에 ‘의혹의 눈초리’

    각종 說 說 說…새 카지노에 ‘의혹의 눈초리’

    특정업체 낙점설,허가 과정의 졸속성,중개인의 바람잡기설…. 신규 카지노 유치를 위한 호텔업계의 물밑 행보가 분주해지는 가운데 카지노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서울 2곳,부산 1곳에 카지노를 새로 허용한다는 정부 방침은 지난 7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뒤 2개월도 채 안 돼 일사천리로 결정됐다.이 과정에서의 여론 수렴도 한 차례의 토론회에 그쳤다.게다가 서울·부산의 특급호텔을 포함해 카지노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20여곳 가운데 비교 우위에 있는 장소가 몇 곳 되지 않아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여기에 전부터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인 특정 호텔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리인의 사전 분위기 조성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의혹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같은 점 때문에 특혜시비 해소와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카지노 운영권을 한국관광공사와 그 자회사에 맡기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호텔은 이를 뒤집기 위한 ‘암중 행보’에 들어갔다.그렇지 않으면 장소만 제공하는 임대 사업자로 전락해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이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 대한 로비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겉은 ‘정중동’,속은 ‘작업 한창’ 호텔업계는 예전과 달리 겉으로는 ‘정중동’이다.카지노 신규 허가설이 나올 때마다 부정적 여론으로 물거품이 된 것을 교훈 삼아 드러나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물밑 작업은 한창이다.카지노 신규 허가의 분위기 조성과 여론몰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등장한 ‘외국인전용카지노 개혁추진연대(외카련)’는 마치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카지노 사업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실제로는 일부 호텔이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미 정치권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카지노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호텔롯데와 전원산업의 리츠칼튼,한무컨벤션의 오크우드 등이 서울의 카지노 유치 후보업체로 떠오르고 있다.부산에서는 벡스코와 부산호텔롯데 등이 유력업체로 부각되고 있다.오크우드는 2000년 카지노사업을 추진했던 공간을 그대로 두고 있으며,잠실 호텔롯데도 카지노 장비 및 시설을 보존하고 있다.리츠칼튼은 호텔 개장 때부터 카지노사업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내정설마저 제기되고 있다.신라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 등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카지노사업 유치 신청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영권은 어디로 호텔업계는 앞으로 ‘공기업이 사행산업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관광공사의 카지노 운영 불가론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드러나지 않게 여론 형성에 개입하거나 로비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 과정에서 관광공사가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카지노업계의 특성을 공기업 마인드로 감당하기에 벅차다는 점과 카지노 경영 노하우 부족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관광공사는 정부의 갑작스러운 카지노 신규 허가 결정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관계자는 “신설 법인을 설립해 직접 운영을 할 것인지,아니면 위탁 경영으로 나설 것인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카지노추진계획단(가칭)을 설립해 이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카지노 운영은 공기업과 성격이 맞지 않다.”면서 “특히 이를 막기 위한 호텔업계의 은밀한 불법 로비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카지노는 적자에 허덕 국내 카지노 사업장은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3곳 가운데 11곳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또 사업장 가동률은 전국 평균 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규 카지노 허가가 기존 고객의 나눠먹기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카지노 사업장이 밀집한 제주도는 카지노 업체간 휴·폐업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급 호텔과 컨벤션(국제회의실)의 부속시설로 들어서는 ‘도심형’ 카지노 사업장보다 대규모 리조트형 카지노가 관광수익 증대 등 정부의 목적에 더욱 부합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제조업 1곳 늘면 73명 고용창출”

    제조업체 한 곳이 새로 생기면 해당 지역에 7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산업생산액이 8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내놓은 ‘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 한 곳이 생기면 평균적으로 취업자수는 73명,산업생산액은 77억원,지역내 총생산(GDRP)은 58억원 증가했다.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 등 16개 시·도별로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제조업체수와 산업생산액,취업자수,GRDP 등의 증감 추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제조업체수 증가율에 따라 지역별 경제환경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조업체수가 연평균 10% 이상 늘어난 울산,광주,인천,경기 지역의 취업자수는 연평균 4.3%,산업생산액은 10.5%,GDRP는 9.1%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체수 증가율이 연평균 5% 미만인 전남,전북,부산,대구 등에서는 취업자수,산업생산액,GDRP의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1.3%,7.0%,6.4%에 그쳤다. 제조업체 증가율 상위 지역에서는 기업의 지역 경제성장 기여도(해당 지역 GDRP에 대한 산업생산의 기여도)가 평균 14.8%인데 비해 하위 지역에서는 기여도가 6.4%에 불과,제조업체 증가율에 비례해 기업의 지역경제성장 기여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시대 “더 싸게 더 빨리”

    고유가와 자재난으로 기업들간에 ‘조달 전쟁’이 치열하다. 인력과 자재를 얼마나 신속하고도 싸게 조달하느냐에 기업의 경쟁력이 달렸기 때문이다.조달조직을 확대하거나 선진국 시스템의 조달체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해외 공사현장에서는 값싸고 숙련된 인력 조달을 위해 담당자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해외건설 현장서도 인력수급 비상 리비아에서 차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말리타에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가스플랜트 ‘NC41’현장.현대건설은 총 7억달러 규모인 이 공사를 2억 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수주 당시 현대건설은 이탈리아 스남프로게티,네덜란드 ABB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기자재 구입능력을 기준으로 공사를 배분했다.가스처리타워는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싸게 먹혀 현대건설이 맡았고,터빈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스남프로게티에 넘겼다.자재조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자재뿐이 아니다.이미 고임금 대열에 든 한국의 인력으로는 해외에서 공사를 할 수 없어 해외현장마다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 인력을 데려다 쓴다. 필리핀인은 기술숙련도가 높지만 임금이 비싸다.리비아 뱅가지 화력발전소 확장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한때 중국이나 수단 등의 아프리카 인력 도입을 검토했으나 기술숙련도 문제로 포기했다.LG건설은 해외에서 중국 조선족 동포를 쓰기도 한다.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유업계도 값싼 원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LG칼텍스정유는 값이 비교적 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중립지대에서 나는 라타이원유 수백만배럴을 지난달부터 도입 중이다.또 아프리카 적도 기니산 원유 100만배럴도 최근 구입했다. SK㈜는 기존 공급선인 두바이유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7월 이라크에 2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을 보냈다.이라크산 원유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달러 싸기 때문이다.SK는 이라크 원유를 한번 들어올 때마다 200만달러의 가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진국 조달시스템 도입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근 플랜트 전문 구매팀 구성에 나섰다.비중이 커진 플랜트의 공사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전문팀을 운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인력 수급을 위해 필리핀,태국,인도,방글라데시,네팔 등에 15개 인력대리점을 운용하고 있다.현대건설은 플랜트 부문의 인원보강도 계획하고 있다.중국 자재를 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상 상무는 “국내에서는 자재부를 지원부서쯤으로 생각하지만,선진국에서는 원가절감에서 품질관리까지도 담당케 하고 있다.”면서 “자재부의 기능을 확충,가격경쟁력과 품질관리에 보탬이 되도록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플랜트 영업본부내에 조달부를 별도로 둬 싼 가격에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인원만 40명에 달한다.대한항공도 최근 10여명으로 이뤄진 연료관리팀을 상설 조직으로 개편해 유가관리 및 절감에 나서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김병국 삼성전자 부사장 ‘인텔’로 자리 옮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수장인 김병국 부사장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사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김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광고 대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새로운 브랜드 전략 준비를 마치는 대로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그의 후임은 수석 마케팅 담당인 그레고리 리가 맡을 것으로 전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 내에서 ‘S(슈퍼)급 인재’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또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을 통합하고 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삼성의 S급 인재는 대부분 해외 명문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학위를 받은 뒤 세계 일류 기업에서 임원급의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특히 김 부사장은 S급 인재로 지난해 사임한 전명표 전 부사장의 뒤를 이어 디지털솔루션센터장을 겸직,삼성전자가 세계적인 IT(정보기술)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데 진두진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랜드 컨설턴트업체인 인터브랜드사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현재 126억달러로,김 부사장이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00년 3월의 52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같은 점을 반영,2002년 전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인 15인에 김 부사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천재급 인재’에 목말라했던 삼성전자에서 김 부사장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미국 시민권자인 김 부사장이 오랜 객지(국내) 생활에 따른 외로움을 사임의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한편 김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UCLA 대학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하버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팬택 ‘박병엽 성공신화’ 계속될까

    [재계 인사이드] 팬택 ‘박병엽 성공신화’ 계속될까

    ‘신화는 계속될 것인가.’ 6일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위한 대우종기 공동대책위원회와 팬택계열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 합의가 알려지면서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종기 노조가 박 부회장을 파트너로 삼은 배경에는 그의 경영 철학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크게는 ‘직원들의 희생과 정경유착으로 기업을 키우지 않는다.’는 박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좁게는 대규모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대세인 상황에서 ‘완전 고용’을 보장한 점이 노조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사석에서도 오늘날 재벌로 성장한 오너 경영과 나는 다르다는 점을 줄곧 강조한다.그만큼 떳떳하고 투명경영을 했다는 자부심에서다.이는 2001년 12월 적자에 허덕이던 현대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문 현대큐리텔 인수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 부회장은 현대큐리텔을 인수할 당시 ‘수많은 점령군’ 대신 여직원 1명만 데리고 ‘입성’한 선례를 갖고 있다.또 현대큐리텔 임직원 1100명의 고용을 100% 승계한 데 이어 인수 첫해 임직원 급여를 무려 30%나 인상하며,직원 사기를 북돋는 경영 끝에 올 한해 매출 3조원을 바라보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번 대우종기 입찰은 또다른 시험대.노조와의 ‘코드’가 일치했다는 점에서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본시험’인 최종 입찰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업계 주변에서는 박 부회장이 대우종기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주인이 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국내 재벌그룹과 다른 재벌을 꿈꾸는 박 부회장에게 대우종기 인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인 만큼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또 기계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CEO(최고경영자)에 베팅한 대우종기 노조의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은 물좋은 기업 사냥터”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359개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입니다.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는 의미입니다.외국인들에게 이 만한 먹잇감을 갖춘 시장이 어디 있겠습니까.”(대신증권 김동욱 연구원) “소버린자산운용과 SK의 경영권 분쟁은 한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적대적 인수·합병(M&A)이 실패하더라도 얼마든지 ‘단물’을 빼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셈입니다.모방 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대우증권 성종률 M&A컨설팅부 부장) ●적대적 M&A에 노출된 기업들 한국이 ‘기업 사냥터’로 떠오르고 있다.‘소버린 사태’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적대적 M&A를 언급할 정도다.이에 따라 외국자본에 의한 적대적 M&A 첫 성공사례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계 골라LNG는 그동안 투자 목적으로 밝힌 대한해운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사했다.골라LNG는 현재 대한해운 주식의 21.1%를 보유하고 있다.또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펀리폰즈ASA증권과 피델리티펀드도 각각 6.3%와 5.7%를 갖고 있다.반면 대한해운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3.3%로 골라LNG측의 우호지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M&A 바람을 타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상승률이 무려 54%에 이르렀다.대신증권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집중 매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치 작전 세력이 동원됐다고 여길 정도의 큰 폭의 상승”이라고 말했다. 세양선박도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적대적 M&A 논란에 휩싸였다.지난달 29일까지 3.8%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은 현재 10%를 넘어섰다.인터파크와 금호석유화학,동양메이저 등도 M&A 논란이 분분하다. ●첫 적대적 M&A 나올까 외국 자본의 공격적인 지분 매집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M&A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아직까지 외국 자본에 의한 적대적 M&A는 성공한 적이 없다.또 미도파에 대한 롯데의 적대적 M&A 시도나 KCC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에서 보듯이 국내 기업간에도 적대적 M&A 성공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지분 5% 이상의 외국인 대주주가 있는 상장사는 지난달 말 33개사에 이르고 있다.또 상장사의 외국인 비중(시가총액 기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 43%를 웃돌고 있다.특히 국내 기업들의 자산 증가와 취약한 지배구조,줄줄이 엮인 지분 보유 계열사 등은 공격 대상으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삼성증권 이재호 팀장은 “설사 적대적 M&A가 실패하더라도 주주 가치를 반영시킬 수단이 많은 만큼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사냥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파업이 보약된 기업들

    ‘악재 뒤집어 보니 전화위복(?)’ 노조의 전면 파업에 따른 일부 대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예상과 달리 밑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향후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무형의 자산까지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업계 초유의 파업을 겪었지만 노조의 ‘백기 투항’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정유는 파업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으로 유·무형의 손실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그러나 성과도 적지 않다.우선 파업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했다.또 매년 단협 타결 이후 직원(2500명)들에게 지급했던 200%의 성과급과 100만원 안팎의 격려금을 올해는 파업 때문에 생략했다.LG정유의 연간 성과급은 450% 수준이다. 가장 큰 소득은 향후 노사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파업을 내세워 해마다 사측을 압박한 노조에게 명분없는 파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지시킨 사실이다.매년 사측의 일방적 양보로 단협을 타결시킨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정유가 유가 강세라는 기회 비용을 날려버린 측면이 있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손익을 따졌을 때 큰 타격은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달 이상의 장기파업 사태를 겪은 코오롱은 LG정유보다 더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구조조정에 따른 흑자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코오롱의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이후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를 내는 사업체.폴리에스테르 원사부문은 지난 1·4분기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 60%였다.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냈다.그러나 노사 협상에서 사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돼 내년부터 구미공장은 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관철시켜 130억원 안팎의 인건비를 보전,파업에 따른 특별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게 됐다.더구나 노조가 주장한 임금(6%)과 상여금(100%) 인상안을 각각 동결시키는 덤마저 얻어 ‘흑자 파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노후설비 교체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성과인 반면에 해외바이어 이탈 등은 보이지 않는 손실”이라고 말했다.지난 4월 KTX(고속철도) 출범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항공업계도 별다른 손실을 내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김포∼부산·대구·광주 등 국내선 하루 14회를 감편했으며,아시아나항공도 하루 18회를 줄였다.그 결과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 국내선 사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선에서 1400억원,아시아나항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적자노선을 감편하면서 운항에 따른 경비가 줄었을 것”이라며 “특히 탑승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아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투명경영 ‘말뿐’ 소비자 우롱

    ‘고유가 수혜’ 기업들의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유가를 틈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 중인 정유·석유화학업종의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를 우롱할 뿐 아니라 고사 위기에 놓인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제 마진 숨기려는 노림수 비판도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석유제품공장도 가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관계자는 “공장도 가격과 실제 주유소의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정유업계가 최근 고유가를 틈타 ‘정제 마진’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되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만큼 따가운 여론으로부터 벗어나자는 노림수가 엿보인다.또 최근 들어 매주 가격 인상을 발표,소비자로부터 ‘또 올리냐.’는 비난을 받은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 경영의 하나로 해온 석유제품 가격 발표를 중단한 것은 기업의 입맛에 따라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공장가동 줄여 ‘돈 되는’ 장사 주력 수요업체로부터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받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이번에는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수요 부족에 따른 가동률 축소가 아니라 ‘돈 되는’ 에틸렌 판매를 위해서다. SK㈜는 최근 필름과 플라스틱,포장지 등의 원재료가 되는 합성수지(LDPE·HDPE) 공장 가동률을 10%정도 줄였다.삼성아토피나도 최근 공장 가동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에틸렌의 수지타산이 합성수지보다 낫기 때문이다.에틸렌에서 합성수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0∼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가격은 에틸렌과 비슷하다.에틸렌의 중국도착도가격은 현재 t당 1198달러.반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1208달러,고밀도폴리에틸렌(HDPE) 1122달러,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은 1146달러다. 특히 플라스틱 등 중소 수요업체로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면서 석유화학업계는 가격 조정도 쉽지 않은 상태.이 때문에 마진율이 높은 에틸렌에 ‘올인’하고 있다.에틸렌 판매는 t당 300달러 가까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 축소를 애써 감추려 하고 있다.수요업체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여론이 무섭기 때문이다.여기에 ‘우리는 아니다.’며 다른 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 맞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 “기업이 마진율 높은 제품에 주력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하반기 2만1707명 채용

    기업 하반기 2만1707명 채용

    삼성과 LG,현대차,SK 등 10대 그룹(59개사)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8698명으로 지난해(7357명)보다 18.2% 늘어난다.한국도로공사·토지공사·수자원공사 등 19개 공기업의 채용 규모는 2137명으로 전년(1841명) 대비 16% 가량 증가한다.반면 이들 기업을 제외한 상장·등록사(338개사)의 채용 규모는 1만 872명으로 지난해(1만 2164명)보다 10.6% 줄어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10대 그룹과 공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가 최근 813개 상장·등록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내놓은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416개사(51.2%)가 총 2만 170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지난해(2만 1362명)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업체당 평균 52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 셈이다.51.3%의 기업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인력을 충원한다.또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35.5%(289개사),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도 13.3%(108개사)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600명이 늘어난 2000명을 채용하며,이미 1200명을 채용한 LG필립스LCD도 올 하반기에 600명을 추가로 뽑는다.지난해 하반기 1000명을 채용한 LG전자는 700∼1000명을 채용한다.대우일렉트로닉스도 15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는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7064명)▲조선·기계·자동차·철강(2632명)▲정보통신(2354명)▲외식·음료(2036명) 등이 대규모 채용을 준비한다.또 ▲금융(1742명)▲유통·무역(1152명)▲건설(1404명)▲제조(1087명) 등도 1000명 이상의 신규 인원을 충원한다.제약(828명)과 운송·물류(560명),석유화학(464명) 등은 소폭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리아리크루트가 매출액 상위 22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채용계획’에서는 52개사가 지난해(7419명)보다 15.3% 늘어난 8522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후판값 인상’ 포스코의 고민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수요업체인 조선업계가 2002년 저가 수주분의 도래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포스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는 처지.국제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포스코의 국내 후판 가격과의 격차가 20만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포스코의 t당 후판가격은 57만원 선으로 동국제강(75만원)보다 18만원가량 싸다.이 때문에 조선업계 내에서도 포스코의 물량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조선용 후판 공급은 포스코가 40%,동국제강 30%,일본 철강업체가 30%를 맡고 있다. 가격 인상 여건도 무르익고 있다.조선업계가 최근 일본 철강업체와 올 4·4분기 및 내년 1·4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600달러로 합의했다.지난 3·4분기(420달러)보다 33% 비싸진 것으로 사상 최고가다.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실정이다.관심은 시기와 인상 폭.포스코 주가는 후판 가격 인상 기대치에 힘입어 1일 종가가 16만 50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5000원 올랐다. 반면 조선업계는 포스코의 가격 동결을 바라고 있다.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특히 조선업계의 올해 수익성은 최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 4조 3572억원,영업이익 697억원,순이익 7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58.8%,순이익은 33.5%나 줄었다.특히 현대자동차 지분(320만주)을 1305억원에 판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 매출 2조 2373억원,영업이익 293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포스코는 조선업체에 최대한 성의 표시를 했다는 판단이다.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유관홍 사장과 조선용 후판 공급 물량확대를 논의했다.그 결과 포스코는 내년 중 후판 대체용으로 공급하는 열연강판의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연간 40만t 이상을 국내 조선업계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대우증권 양기인 팀장은 “포스코의 조선업체 봐주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면서 “후판 가격은 열연코일 인상 금액인 5만 5000원 선에서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R&D센터·IT업종 수도권러시 예상”

    “삼성전자 화성공장 증설 허용으로 2010년까지 600억달러의 투자가 발생하고,1만 8000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됩니다.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 증설도 올해 3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가능하고 2007년까지 5000명 이상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됩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가 풀리면 수도권내 투자·고용 창출 효과가 만만찮을 전망이다.공장 증설을 대기 중인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기아차 경기 광명 소하리공장과 하이닉스 이천공장,삼성SDI 수원공장 등은 이미 공장 증설을 추진하다 규제에 묶여 백지화됐다.또 평택 LG전자와 안산 대상·삼보컴퓨터,인천 대우일렉트로닉스 등도 증설 후보군에 올라 있다. 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공장 신·증설 허용에 따른 파급 효과는 추정하기가 어렵지만 R&D(연구개발)센터 건립과 IT(정보기술)업종의 수도권 러시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호재”라고 설명했다.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도 “수도권 공장총량제는 지방 투자효과를 살리지도 못하고 기업들의 적기 투자를 상실시킨 규제”라면서 “특히 첨단업종은 인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수도권내 둥지를 틀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기업도 수도권 투자 대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또 중국으로 나가려는 국내 기업의 수도권 유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상공회의소 박동민 차장은 “앞으로 규제가 풀린다면 중단된 투자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간 갈등 심화와 기존 정책 혼선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규제를 풀면 정부와 재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기업도시 자체가 성립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김승연회장 한화 지배력 강화 ‘올인’

    [재계 인사이드] 김승연회장 한화 지배력 강화 ‘올인’

    지난 14일 귀국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로 경영 행보 복귀의 첫발을 내디뎠다.지난 8개월간의 미국 칩거 생활에서 다듬어진 김 회장의 ‘그룹 마스터플랜’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화는 최근 자사주 850만주 가운데 262만주를 김 회장의 아들 3형제인 동관(22)씨와 동원(19),동선(17)군 등에게 매도한다고 공시했다.금액은 237억 6340만원.장남인 동관씨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며 동원과 동선 군은 국내에서 각각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3형제의 주식 매입 대금은 김 회장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동관씨는 지난해 10월 ㈜한화 지분 150만주(1.99%)를 사들인 바 있다. 이로써 ㈜한화의 지분구조는 김 회장 22%,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14%,자사주 8%,외국인 23%,기관·개인투자가 34%로 이뤄지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김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한화를 그룹의 지주회사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지분율 25.58%)과 대한생명(26.30%),한화개발(52.32%),한화국토개발(50%),한화건설(100%),한화기계(100%)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 주주.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11%에서 23%로 늘어난 만큼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김 회장의 그룹 계열사 지분은 ㈜한화를 빼고 거의 없는 실정이다.후계구도 포석도 엿보인다.자사주 지분을 계열사에 넘기는 것보다 아들들에게 넘기는 것이 상속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또 ㈜한화의 주가 상승 여력도 감안한 것으로 점쳐진다.계열사 가운데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대한생명이 상장되거나 배당을 실시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뛸 수밖에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K, 中지주회사 10월 설립

    SK㈜가 중국 베이징에 현지 투자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SK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한다. SK(주)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15일 설립될 이 회사에 총 346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유정준 SK(주) R&I 부문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SK중국투자유한공사는 에너지,석유화학,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현지 투자법인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이에 따라 이미 중국에 설립된 SK차이나는 SK아이캉병원·인큐베이션센터 등 그룹 차원의 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바뀌고,SK중국투자유한공사는 SK㈜가 운영하는 판매법인과 에너지 개발 등의 신규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재기뒤 高마진…철강 도매상 ‘흡혈 폭리’

    사재기뒤 高마진…철강 도매상 ‘흡혈 폭리’

    P건설업체 자재담당 최원우 과장은 최근 부족한 강교(철판다리)용 후판을 사기 위해 한 철강업체 J대리점을 찾았다.그러나 t당 78만원이라는 견적서를 받고 아연 실색했다.포스코와 직거래(t당 61만원)할 때보다 무려 17만원이나 껑충 뛴 탓이다. 최 과장은 “주문용 제품이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팔더라도 가공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데도 대리점이 수급 불균형을 무기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공사를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제조하는 S업체의 강상모 사장은 최근 유통상으로부터 제품을 구입하면서도 뒷맛이 매우 씁쓸했다.지난 6월 스테인리스 가격이 잠시 하락할 때 물건을 사뒀던 유통상들이 다시 오른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다음달부터 11% 가량 오른다는 ‘소문’을 덧칠해 싸게 판다고 생색까지 내니,기분이 썩 개운치 않았다. “스테인리스는 t당 385만원으로 철강제 가운데 매우 비싼 편이어서 마진을 5%만 잡아도 t당 19만 2500원의 이문을 챙기게 됩니다.더구나 지난 6월에는 전달보다 가격이 6% 가량 떨어졌으니 최소한 t당 40만원을 앉아서 버는 것 아닙니까.” 고유가·원자재 대란을 틈타 ‘대박’을 좇는 이들이 있다.다름 아닌 철강제 유통상(도매상)들이다.이들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이득을 중간에서 가로채 ‘배’를 채우고 있다.보통 20%의 마진을 챙겨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유통구조마저 왜곡시켜 상거래 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 ●마진폭리 어떻게 가능한가 철강제 가운데 유통상들이 마진 폭리를 가장 심하게 취하는 것은 후판과 냉연판재류.공급은 달리고 수요가 넘쳐나니 유통상들이 부르는 게 값이다. 이들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배경은 철강업체의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이 주요 요인이다.현재 포스코의 후판 기본 가격은 57만원선.동국제강은 71만 5000원이다.포스코는 후판의 원자재인 슬라브를 자체 생산하지만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부터 폭등한 슬라브를 수입하는 만큼 단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1년전에는 양사의 가격 차가 5000∼1만원에 불과했다. 또 유통상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 물량 확보에 나서 수급을 조절한다.즉 ‘수요 폭발→원자재값 상승→제품 물량 확보→제품가 인상→되팔기’ 등의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남긴다.여기에서 사재기와 물량 안풀기 등은 유통상들이 써먹는 전형적인 유통구조 왜곡 수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 제품이 동국제강 제품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제품은 포스코이지만 가격은 동국제강 수준이다.수요업체들은 이를 알면서도 물량 확보가 우선인 탓에 눈감아 주고 있다.대리점(도매상)들만 20% 이상의 고마진을 속속 챙기는 것이다.여기에 유통상의 동국제강 철강제 마진도 보통 10%를 넘는 수준이다. E기업 철강 담당 문성식 상무는 “철강업체 대리점에서 t당 20만원씩 남기고 판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혔다.또 K건설업체 자재 담당 김기수 차장도 “지난 3월 1차 원자재 대란 때 유통상들 사이에 ‘수년간 지을 농사 3개월 만에 끝났다.’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포스코 제품은 단골 외에는 잘 팔지도 않을 뿐 더러 사려면 웃돈을 더 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상들도 이런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그야말로 ‘쪽박 신세’를 면키 어렵다.물건 확보 차원에서 대부분의 유통상들은 투자에 ‘올인’을 하기 때문이다.지난 3월 고철값 폭등으로 한 몫 단단히 챙긴 철근 유통상들은 요즘에는 죽을 맛이다.B스틸 김경안 사장은 “건설경기 냉각으로 물건을 처리하지 못해 돈이 묶였다.”며 “마진없이 팔려고 해도 수요가 없어 큰 일”이라고 말했다. ●부담은 고스란히 중소업체에 가뜩이나 고유가·원자재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유통상들의 마진 폭리 취하기에다 물량 확보마저 여의치 않아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철강업체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유통상들의 일방적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상들의 배짱 영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현금 거래가 아니면 물건을 안주는 것은 기본이다.H건설업체 이성민 과장은 “포스코 제품이 싸게 나오면 뭐 합니까.대리점과 유통상들이 과실을 다 챙기는데….”라며 혀를 찼다. 가전 부품기업인 I업체 장석수 부장도 “하루 일과를 자재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유통상들과 가격 씨름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리점은 수요업체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건비·가공비·재고 보관비 등 핸들링 비용이 추가로 든다.”면서 “가격 결정은 대리점에서 하고 있지만 마진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짠물경영’ 몸에 밴 CEO들

    “직원들은 최고경영자(CEO)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내수 불황과 고유가 여파로 ‘짠물 경영’이 대세인 재계에서 평소에 이를 몸소 실천하는 CEO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 CEO는 자신부터 근검절약에 나서 직원들에게만 강조하는 다른 CEO들과 사뭇 다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1년 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낸다.패션 전문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이탈리아나 미국 등 해외 패션쇼와 전시회를 수시로 찾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출장 비행기 좌석은 줄곧 이코노믹클래스.올 매출 2조 2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대기업 총수로서는 파격적이다.또 특급 호텔에서 당연히 숙박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박 회장은 깨끗한 일반 호텔을 찾는다.잦은 출장과 나이를 감안하면 불편함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박 회장은 남 신경쓸 시간에 자신에게 충실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박 회장의 실천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그의 출·퇴근 전용차는 6인승 ‘밴’ 종류다. 박 회장은 자신에게 철저하지만 이를 직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직원들이 알아서 따라올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대신 박 회장은 직원의 문화 체험에서만큼은 ‘자린고비’가 아니라 ‘통 큰’ CEO다. 이랜드는 올해부터 박 회장의 아이디어로 CJO(Chief Joy Officer) 임원을 두고 있다.CJO는 즐거운 직장 문화를 책임지는 임원으로 공연 섭외나 임·직원 단합 대회 기획을 담당한다.올해는 직원 2500명에게 뮤지컬 맘마미아와 오페라 카르멘을 단체 관람시켰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실상 경영’을 중시한다.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세를 싫어한다는 의미다.그래서인지 김 회장의 해외 출장에는 수행원이 없다.또 매출 7조원이 넘는 그룹에서 회장 전담 비서도 없다.그룹내 두명의 비서 직원은 7개 경영 부문을 책임지는 부회장들과 고문단,김 회장의 스케줄을 동시에 챙긴다. 매일유업 김복용 회장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CEO다.결재 서류가 이면지가 아닐 경우에는 아직도 호통을 치곤한다.매일유업은 1969년 창립이후 전세살이를 전전하고 있다.부동산에 쓸 돈이 있으면 공장 하나 더 짓는 것이 낫다는 김 회장의 지론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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