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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전업체 ‘호화경품 전쟁’

    가전업체 ‘호화경품 전쟁’

    가전업계에 또 ‘마케팅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이번에는 LG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와 외제 승용차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초호화 선물을 내놓는 이벤트가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판촉 행사까지 나왔다. 이같은 과도한 경품 행사는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나 사행심 조장, 출혈 경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가 요구되지만 업계는 눈앞의 ‘판매 실적’에 급급해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4일부터 서울과 부산 등 5개 도시에서 ‘해피웨딩 혼수박람회’를 연다. 참가 고객에게는 추첨을 거쳐 다이아몬드 예물 세트(귀고리·반지·목걸이)를 준다.LG전자는 또 주방 가전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디오스’의 홍보를 위해 ‘현금 1억원’을 비롯한 고가의 경품 행사를 열고 있다. 다음달까지 디오스 컬렉션 코너가 설치된 LG전자의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1등(1명)에게 1억원을 지급하고,2등(5명)에게는 800만∼900만원 상당의 디오스 컬렉션 전제품을 나눠준다. 또 디오스 컬렉션 5개 제품군을 모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0만원 상당의 바바리 상품도 준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 DLP 프로젝션TV를 홍보하기 위해 벤츠(E350)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놓았으며,‘부부의 날’을 기념하는 ‘러브레터 페스티벌’을 열고, 추첨을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줬다. 가을철 김치냉장고의 출시 봇물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낳게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경품과 보상 판매를 미끼로 주부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까지 ‘하우젠 다고내’ 출시를 기념, 추첨을 통해 1등에게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준다.LG전자는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12만∼15만원 상당의 김장 비용을 주며, 대우일렉도 이달 말까지 자사 또는 타사 김치냉장고를 가져오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올 초에도 드럼세탁기의 판매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의 보상판매를 벌여 ‘제살깎기’식의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 때문에 고객 경품 행사를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특히 치열한 내수 경쟁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벤트는 규모면에서 지난 상반기 때보다 다소 작아졌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세탁기 새달 나온다

    ‘공기로 빨래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기를 이용해 세탁물에 붙어 있는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는 ‘하우젠 은나노 에어세탁기’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어세탁기는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컨버터블 에어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물빨래를 할 수 없는 이불속이나 쿠션, 양복, 코트 등에 공기를 쏘아 냄새와 먼지, 세균,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컨버터블 에어시스템은 옷감에 맞게 공기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습도와 공기 순환방식을 정밀 제어해 세탁하는 기술이다. 에어세탁기는 물세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측은 “공기세탁 기술이 냄새와 진드기 제거, 침구 살균 성능을 인정받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살균, 탈취 인증마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0kg 용량 제품이 140만∼170만원대,12kg 제품은 160만∼200만원대.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千법무, 이건희회장 강제송환 시사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22일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수사를 피하려 오랫 동안 귀국하지 않으면 국제 사법공조를 통해서라도 송환할 뜻을 비쳐 파장이 일고 있다. 천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천 장관은 이 회장과 홍 전 대사의 귀국 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이)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기대와 다른 방식이 이루어진다면 (검찰이)외국 당국과 사법공조하는 방법 등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 앞에 특권이나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면서 “수사가 필요한 경우 피의자나 참고인 누구든 부를 수 있고 현재 검찰은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의 발언이 “만약 조사를 해야하는 데도 협조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삼성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이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통원 검진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검진 결과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검진을 마친 데다 허리케인 ‘리타’가 텍사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삼성측은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김경두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실탄’확보 구본무 회장 신규사업 추진여부 촉각

    구본무 LG 회장의 추석연휴 이후 경영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와 만남을 가진 데 이어 현금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뭔가 중대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보유중인 오티스LG엘리베이터 주식(159만 2000주·지분율 19.9%)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 매각 대금은 무려 3330억원에 달한다.㈜LG측은 이 대금을 무차입 경영을 위한 채무 상환에 쓰겠다는 방침이다.LG의 부채비율은 24% 수준으로 차입액 규모는 4300억원 정도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LG의 통신사업 강화나 인수·합병(M&A),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LG의 현재 상황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만족할 만한 여건이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GS그룹을 분가시킨 이후 줄어든 사세와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이 어우러지면서 LG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 회장은 올 들어 경쟁없는 신사업(블루오션) 추진을 경영 화두로 내세운 데 이어 지난 7월 이후 진 정통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남중수 KT 사장 등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구 회장이 잇따라 재계 인사들과 회동을 가진 것은 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구 회장이 잘 짜여진 퍼즐을 향해 한 단계씩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실탄’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LG전자의 LG필립스LCD(LPL) 지분 매각설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증시에서는 지난 7월 LPL의 지분 2.8%를 4억달러에 매각한 LG전자가 최대 8%의 추가 지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G전자가 확보하게 될 자금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LG 관계자는 “시장에서 온갖 ‘설’들이 나돌지만 이번 매각 대금은 무차입 경영을 위해 사용될 것이며,LG전자의 LPL 지분 매각은 현재 계획이 없다.”면서 “하지만 축적된 현금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성장 기회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신규 사업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체류 이회장 문병 이재용 서울서 입열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최근 정밀 진단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을 방문하고 돌아와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상무의 이번 방문은 일단 문병으로 보이지만 최근 이 회장의 출국과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는 시점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상무는 휴스턴 MD앤더슨 암센터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을 문병하고 지난 18일 서울로 돌아왔다. 이 상무는 한 방송사 기자가 병원 앞에서 이 회장의 근황에 대해 묻자 “서울 가서 얘기할 건데….”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성측에서 조만간 이 회장의 건강 상태나 거취 표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발표가 계획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주치의인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CD업체 ‘빛좋은 개살구’

    LCD업체 ‘빛좋은 개살구’

    ‘LCD는 외형만 번지르르(?)’ 세계 액정표시장치(LCD)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투자 대비 성과가 시원찮다. 급기야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감안한 LCD 투자의 ‘속도 조절론’을 내비쳤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터뷰 기사에서 “삼성전자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면 LCD의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LCD 1위업체인 삼성전자가 투자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기(氣)를 못 펴고 있다. 삼성전자 LCD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밑바닥 수준인 0.8%에 불과하며,LPL은 아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LCD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6520억원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4분기 0.3%를 기점으로 올 1·4분기(1.2%),2·4분기(0.6%) 등 3분기 연속 1% 안팎이다. 반면 매출액은 지난 7월 첫 9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이면 월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처지여서 경쟁 심화로 인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LPL의 상황은 더하다.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105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1·4분기 1345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4분기엔 294억원의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시장에서도 LCD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앞으로 30%를 넘나드는 호황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 1·4분기를 바닥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엔 독일 월드컵 등의 호재를 타고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약간의 ‘엄살’을 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CD사업은 게임의 성격이 짙어, 다른 곳이 안 할 때 내가 투자하면 큰 재미를 볼 수 있지만 내가 할 때 남들도 같이하면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자가 향후 8세대 라인부터는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권 하반기 2000명 채용

    금융권 하반기 2000명 채용

    금융기업 5곳 가운데 2곳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갖고 있으며, 채용 규모는 2000명을 웃돌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금융기업 86곳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전망을 조사한 결과,42.0%(36곳)가 하반기 대졸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50.0%(43곳)는 아직 채용 여부나 계획·규모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8.0%(7곳)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채용 규모는 20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0명)보다 22.1%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사가 623명의 신규 인력을 뽑아 지난해 같은 기간(364명)보다 71.1% 늘어난다. 보험사도 지난해(744명)보다 19.6% 늘어난 890명을 뽑는다. 반면 은행권은 515명으로 지난해(552명)보다 다소 줄었다. 기업별로는 광주은행이 이달 말 20여명을 충원한다.10월엔 대신증권이 100여명을 뽑고, 동부화재(100명),LG화재(50명), 동부생명(20명), 동양종합금융증권(50명), 동부증권(25명), 코리안리재보험(20명) 등도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건희회장 가치 11조원”

    증권 포털사이트 팍스넷의 여론조사에서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가치를 약 11조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넷은 지난 8일부터 5일간 홈페이지에서 ‘최고 경영자의 가치는 해당 기업 주가의 몇 % 수준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이같은 답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팍스넷은 조사에 참가한 1150명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건희 회장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13.7%를 기여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주가 약 60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8만원이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약 11조원에 달한다고 팍스넷은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주가에 기여하는 부분이 1∼5%라는 답안이 40.2%의 표를 얻었고,26∼30%라는 항목도 27.8% 나와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국내 가전1위 쟁탈 ‘루키 힘겨루기’

    [우리는 맞수 CEO] 국내 가전1위 쟁탈 ‘루키 힘겨루기’

    전자업계의 국내 영업 부문은 이른바 ‘총성없는 전쟁터’다. 신경전이 난무하며, 얼굴도 붉히고, 때로는 험악한 성명전도 오간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정된 파이에서 내가 살자니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국내 영업을 책임지는 장창덕(55) 부사장과 LG전자의 국내 마케팅을 맡고 있는 강신익(51) 부사장. 이들은 영업 최전선을 누비며, 칼끝을 경쟁사에 겨누고 있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적지 않다. 장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영업의 수장이 된 ‘루키’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영업 노하우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해외에서 한가닥씩 해본 솜씨들이다. 장 부사장은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꽉 잡은 러시아 시장에 ‘애니콜 신화’를 심어놓은 장본인이다. 삼성전자를 러시아의 국민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강 부사장도 미국에서 ‘Life’s good’ 등으로 LG 브랜드를 키워놓은 ‘아이디어맨’으로 통했다. 때로는 양사의 자존심과 과욕이 관계를 삐걱거리게도 했다. 진정한 라이벌로서 서로를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꼭 무너뜨려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한 대목이 올 상반기에 적지 않았다. ●치열한 1등 경쟁 올 초반엔 장 부사장의 공격에 강 부사장의 수비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강 부사장의 공격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장 부사장의 올해 영업 목표는 매출 10조원 돌파와 가전 시장에서의 선두 탈환.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지난 2·4분기 가전 실적에서 3년 만에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국내 영업 매출은 4조 1000억원 수준.LG전자 매출과 비교하면 1.5배 가량 많다. 장 부사장은 “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에어컨은 80%, 지펠과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은 3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엔 PC 교체 수요로 노트북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휴대전화시장점유율도 50% 이상 확보를 자신한다.”면서 올해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약진에 LG전자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강 부사장은 지난 7월 한국마케팅 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휴대전화의 영업 강화를 위해 ‘싸이언팀’을 신설했고, 유통 현장과 마케팅 조직의 유기적 연결을 위해 ‘마케팅 전략지원실’도 만들었다. 최근엔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존 양문형 냉장고 브랜드인 ‘디오스’를 주방가전 통합브랜드로 내놓기도 했다. 강 부사장은 “올 상반기 실적은 고객관리 강화와 매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제품별로는 에어컨이 77%, 냉장고 6%,TV 11%,PC는 94%나 늘었다.”고 설명했다.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에선 여전히 1등이라 것이다. 지난 2·4분기 LG전자의 가전 매출은 1조 6211억원, 영업이익은 1621억원을 올렸다. ●날카로운 신경전은 여전 장 부사장과 강 부사장이 보는 경쟁사는 어떨까. 둘 다 부담스러운지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강 부사장은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 뭐라고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세계 가전과 IT 시장을 이끌어 가는 업체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그룹에서 알아주는 기획 및 전략통이다. 다만 장 부사장이 철저한 현장주의자로 유명한 반면 강 부사장은 튼튼한 기본기를 강조한다. 또 장 부사장이 삼성 문화와 달리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대단하다면 강 부사장은 친근하고 세련된 스타일이다. 장 부사장의 주량은 소주 1병. 골프 핸디는 14 수준이다. 일주일 가운데 3일은 1시간씩 조깅하는 것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술을 썩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맞출 수 있는 수준. 시간이 나면 수영과 테니스, 골프, 스키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전자 강신익 부사장 ▲1954년 경북 봉화생 ▲1972년 경동고 졸 ▲1977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 ▲1976년 효성 입사 ▲1986년 LG전자 입사 ▲1992년 그룹 회장실 V-추진본부 과장 ▲1995년 제니스 지원팀 부장 ▲1996년 캐나다 법인장 ▲1998년 미국 시카고 제니스 재무담당(상무) ▲2001년 미국법인 브랜드 담당(상무) ▲2005년 한국마케팅부문장(부사장) ■ 삼성전자 장창덕 부사장 ▲1950년 서울생 ▲1969년 중동고 졸 ▲1974년 성균관대 사학과 졸 ▲1976년 삼성전자 입사 ▲1997년 전자소그룹 기획팀장 ▲1998년 정보가전 영상사업부장 ▲2000년 디지털미디어총괄 디지털영상사업부장(전무) ▲2001년 독립국가연합(CIS) 총괄(전무) ▲2004년 독립국가연합(CIS) 총괄 본부장(부사장) ▲2005년 국내영업사업부장(부사장) 겸 삼성전자 스포츠구단 구단주 대행
  • 이건희회장 돌연 미국行

    이건희회장 돌연 미국行

    삼성에 대한 검찰과 정치권의 압박 강도가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이 회장이 폐암 치료에 따른 검진에서 정밀 진단 소견을 받고,4일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휴스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진 직후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미뤄볼 때 뭔가 의심할 만한 점이 발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옛 안기부의 ‘X파일’ 사건 이후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정치권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이 회장이 전격 출국함에 따라 상당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삼성은 이런 논란 자체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감 증인을 피하기 위해 건강 문제를 핑계로 댔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용오 前 두산그룹 회장 전경련 관련 직책 모두 반납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 의장직과 한·타이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 등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한 직책을 모두 반납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최근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통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으로 APEC CEO 서밋 의장직 등 전경련 관련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 전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직과 함께 한·타이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직, 전경련내 금융조세위원회 위원장직도 모두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 전 회장측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마음을 모두 비웠으며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전경련 관련 모든 직책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뜻을 전경련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어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더 좁아진 공기업 입사

    더 좁아진 공기업 입사

    올 하반기 공기업의 취업문이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데다 채용 규모 축소, 학력·연령 폐지 등과 맞물려 하반기 공채 경쟁률이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4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49%인 24개사만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공기업 17곳(34.7%)은 아예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일정을 확정한 공기업의 채용 규모는 13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8명)보다 23.6% 줄었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도 8개사(16.3%)에 달해 이들이 공채에 나서더라도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전력이 다음달 150명 미만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400명)보다 대폭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0명의 신규 인력을 뽑기 위해 14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한국산업은행도 이달 20∼23일 원서접수를 거쳐 7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200명을 채용했던 한국수자원공사와 올 상반기 200여명을 뽑은 한국토지공사는 하반기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삼성 ‘시련의 계절’

    삼성이 시련의 연속이다.‘X파일 후폭풍’이 눈덩이처럼 확산되면서 3개월 만에 고개를 납작 숙였다. 그렇다고 해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숨만 내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건강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삼성으로서는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곤혹스럽다. 또 이 회장의 출국 시기가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답답함을 더한다. 검찰과 정치권이 이 회장을 타깃으로 할 조짐을 보이자 건강을 핑계 삼아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시중에 돌아서다.●김용철 前법무팀장 한겨레行 여기에 김용철(변호사) 전 삼성 법무 팀장이 반(反)재벌 논조를 펴온 한겨레행(行)을 택해 삼성으로서는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김 변호사는 도청테이프로 삼성을 협박한 재미동포 박인회씨를 수차례 만나 당시 삼성의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이다.또 그는 1997년부터 삼성의 각종 법적 현안을 다루면서 삼성의 치부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상 삼성에서 ‘팽’을 당한 처지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인재 스카우트의 대명사인 삼성이 거꾸로 당한 꼴”이라며 “김 변호사의 한겨레행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의 확대도 삼성의 고민거리다. 지난달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소환 조사에 이어 최근엔 삼성의 ‘금고지기’인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사장도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삼성에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더구나 김 사장은 검찰로부터 세풍 수사기록을 토대로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검찰이 사실상 도청테이프의 내용을 근거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검찰, 李회장 겨냥 수순 밟기? 검찰은 이뿐 아니라 참여연대가 고발한 삼성의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도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이 결국 이 회장을 겨냥한 수순을 하나씩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말 삼성에버랜드의 지분변칙 증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과 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에게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의 대(對)삼성 강경 입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를 겨냥한 금융산업구조개편에관한법률(금산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룰 예정이어서 삼성은 이래저래 시달리는 신세로 바뀌었다. 삼성이 향후 이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창조적 생각과 가족 사랑 빼곤 모두 ‘플래시 메모리’에 맡겨라”

    “50나노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개발은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대용량의 디지털기기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플래시 러시’ 현상을 보여줄 것이며, 앞으로 디지털 페이퍼 시대를 열 것입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마다 메모리 용량(집적도)이 2배로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황의 법칙)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2010년이면 32기가급 플래시 메모리 하나로 인간의 기억을 24시간씩 일주일간 생생하게 저장할 수 있게 된다.”면서 “창조적인 생각과 마누라와 자식에게 정주는 일을 뺀 나머지는 모두 플래시 메모리에 맡겨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경영 실적과 관련,“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은 지난해 41억달러에서 올해는 64억달러로 늘어나 모든 경쟁업체들의 낸드 플래시 매출을 합한 것의 1.7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사장은 도시바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와 관련,“50나노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개발은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인텔과의 격차는 점차 줄여가고 있으며 언제쯤 이길지에 대해 내부 목표는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건설의 추가 계획에 대해 “해외 반도체 공장에 대한 얘기는 아직까지 말할 수 있는 정도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여러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입지뿐 아니라 인력과 장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P3 8000곡 저장… 모바일 혁명

    MP3 8000곡 저장… 모바일 혁명

    삼성전자가 12일 내놓은 50나노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인간 유전자의 모든 정보(12.16기가비트)를 담고도 남는 용량으로 앞으로 휴대가 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를 플래시메모리가 차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1849년 미국의 ‘골드 러시’에 비견되는 ‘플래시 러시’를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50나노 양산 기술의 확보는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뿐 아니라 기존 8기가와 4기가 플래시메모리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해 2010년까지 총 3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 페이퍼 시대’ 개막 16기가비트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최대 32기가 바이트의 메모리카드 제작이 가능해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이나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16기가비트 플래시메모리 하나만으로 2시간짜리 고화질급 영화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 네비게이션용 지도로 미국과 캐나다 지리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이는 플래시메모리가 단일 저장매체로서 문자와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손톱만한 칩 안에 저장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필름과 테이프,CD, 하드디스크(HDD) 등 휴대 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는 궁극적으로 플래시메모리가 완전히 대체해 플래시메모리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이는 종이 개발에 이은 정보전달 매체 변화의 두 번째 전환점으로 인류는 지금 ‘디지털 페이퍼 시대’를 경험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애플사는 최근 하드디스크 대신 삼성전자의 4기가,2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아이팟 나노’를 선보여 가격과 성능, 디자인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플래시메모리는 MP3 플레이어에 이어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등의 하드디스크를 빠른 속도로 교체해 나갈 전망이다. ●삼성 플래시메모리 매출 매년 2배씩 증가 삼성전자는 2001년 100나노 기술을 처음 상용화한 데 이어 5년 연속 각 세대별 나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번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지난해 개발한 60나노 8기가 플래시보다 용량은 2배로 커졌지만 크기는 25%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50나노 기술 확보 때문이다.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1m)는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1에 해당하는 굵기다. 황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50나노 기술은 16기가뿐 아니라 기존 8기가,4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며,2010년까지 총 300억달러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은 1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2001년(14억달러)보다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단일 메모리로는 D램에 이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메모리 매출은 2001년 4억달러,02년 11억달러,03년 21억달러, 지난해 41억달러 등 해마다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가운데 용량이 크고 쓰기 속도가 빠른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 등에 주로 쓰인다. 쓰기 속도가 빠른 노어(NOR) 플래시메모리보다 비중이 낮았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낸드가 노어 플래시메모리 시장(지난해 84억달러)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하드디스크 대체 시작됐다

    하드디스크 대체 시작됐다

    낸드 플래시메모리 하나로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를 완벽하게 저장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과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도 있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8기가 낸드 플래시를 개발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16기가 낸드 플래시를 개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낸드 플래시의 저장 용량을 1년 만에 또 2배 높인 것이어서 세계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1년 만의 메모리 용량 2배 증가’ 기록 행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 수단으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플래시메모리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면 크기나 가격, 디자인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2일 세계 최초로 50나노 기술을 이용한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 플래시메모리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해 개발된 60나노 8기가보다 용량은 2배, 크기는 25%가량 작아졌다.8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2시간짜리 영화 가운데 1시간가량만 저장할 수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로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대용량 낸드 플래시가 디지털 저장기기 분야의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6기가 낸드 플래시는 미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물론 노트북의 HDD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최대 32기가 바이트의 메모리카드 제작도 가능하다. 이는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이나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16기가 낸드 플래시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장 규모는 2010년까지 14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0나노 기술을 8기가와 4기가 낸드 플래시에 확대 적용하면 시장 규모는 무려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금호아시아나그룹 (2)지분·경영권 ‘교통정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형제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두산그룹이 형제간 분쟁에 휩싸이는 등 재계 일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친족간 지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잡음없는 형제경영은 박인천 창업주 회장이 생전에 그룹경영 원칙을 세우고,2세들이 이를 충실히 따른데서 비롯됐다. 박 회장은 2세들의 지분 분배와 관련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면 분란이 생기기 쉬우므로 남자들에게만 상속하고 ▲4자(5남 가운데 4남 종구씨를 제외한 성용·정구·삼구·찬구씨)합의 경영 형태로 형제간 합의아래 회장을 선임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4자 합의가 최우선이지만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 원칙에 따르고 그래도 결정나지 않으면 가장 손윗사람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동생에게 물려주겠다” 1984년 그룹 총수에 취임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동생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형제경영 실천의지를 보였다. 박 명예회장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실제로 65세가 되던 1996년 그룹창사 50주년을 맞아 동생 정구 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이후 정구 회장이 65세이던 2002년 폐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뜨자 3남인 삼구 현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결국 그룹의 두 형제는 65세에 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는 전통이 우연히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61세인 삼구 회장이 65세가 되는 2009년에 회장직을 4남인 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에게 넘겨줄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룹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동생 찬구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양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10대 기업으로 키워내 성용 명예회장은 박인천 창업회장의 49재를 지낸 1984년 8월3일 제2대 그룹 회장으로 조용히 취임했다. 선친이 타계한 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성격대로 요란한 취임행사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경영전략 발표도 일절 갖지 않았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던 박 명예회장은 일찍부터 그룹 경영을 자문해 왔다. 그러다가 1973년 10월 부친의 ‘명령’에 따라 교단을 떠나 금호실업 사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시작했다. 이후 1979년 10월 그룹 부회장을 거쳐 10년만에 그룹 총수를 맡게 된 것이다. 성용 회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경영이론에 밝은 ‘총수’였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당시 3회 이상 논문 게재시 노벨상 수상도 가능하다던 세계적인 논문 권위지인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에 두 차례에 걸쳐 논문이 실리는 등 미국에서 계량경제학자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박정희 대통령 당시 해외 고급두뇌 유치정책에 따라 1968년 귀국행 보따리를 쌌다. 성용 회장은 부친의 권유로 정부에 몸담게 된다. 창업주 회장이 버스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요금인상 문제로 당시 알고 지내던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학렬 경제수석을 만나 성용 회장을 소개했고 그 자리에서 비서관으로 채용케 했다. 그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부총리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하다 1971년 평소 원해 왔던 학계로 다시 옮겼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며 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등과 함께 경제학계의 탄탄한 학맥인 ‘서강학파’를 형성했다. 이 때 교단에서 만난 제자들을 회사에 입사시키기도 했다. 박상환 금호생명 부사장 등이 박 명예회장의 ‘애제자’들이다. 이러한 박 명예회장의 독특한 경력은 당시 재계의 2세 경영인 중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이 오히려 그룹을 경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 광범위한 인맥들을 형성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이 취임한 1984년 그룹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1980년 초 일어난 삼양타이어 분리파동과 때마침 불어닥친 경기불황의 여파 때문이었다. 그는 경제이론의 대가로서 현실 경영인으로서는 결심하기 힘든 단안을 내린다. 한보철강의 전신인 극동철강과 금호섬유를 매각하고, 삼양타이어와 금호실업을 통합해 상호를 ㈜금호로 바꿨다. 흑자기업인 광주고속은 금호건설을 합병했고, 금호화학과 한국합성고무를 합쳐 금호석유화학으로 재탄생시켰다. 취임 당시 9개사인 계열사를 4개로 줄이고, 비주력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등 경영내실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석유화학분야를 그룹 주력 업종으로 성장시켰다. 당시에는 ‘구조조정’이라는 말 대신 ‘합리화’라는 표현을 썼다. 박 명예회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국경제의 최대 화두였던 구조조정의 선구자인 셈이다. 박 명예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를 국내 1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세발 먼저 앞서간 이상적인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현실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상적인 경영관을 실현하려고 애썼다. 지금은 누구나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집앞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회사의 성공을 예견했다.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명예회장님이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인터넷을 능수능란하게 다뤄 임원들에게 이메일로 지시사항을 보내놓고 답신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셨다.”면서 “어떤 전자서류는 새벽 2,3시에도 결재하셨다.”고 회고했다. 박 명예회장의 이상적인 경영스타일은 음악, 미술 등 문화사업으로 이어졌다.1990년 금호 현악4중주단을 창단하고, 고가의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사들여 한국을 빛낼 가능성이 높은 연주자에게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비수익사업에 힘을 쏟는 박 명예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 기업도 미국의 카네기재단이나 일본의 소니그룹처럼 사회문화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당장은 돈이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룹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 명예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1998년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2002년 통영 국제음악제 이사장을 맡는 등 문화·예술 사업에 전념했다. 19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2002년에는 기업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박 명예회장의 예술사랑 덕분에 지난 5월 장례식에서는 예술인들이 그의 죽음을 누구보다 더 애통해 했다. 박 명예회장의 친구인 이승윤 전 부총리는 “박 회장은 단순히 선친으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기업인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지닌 뛰어난 전문경영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발로 뛰는 경영인 박 명예회장은 1993년부터 동생 고 박정구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미국 CEO들은 환갑만 지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동생에게 총수직을 맡아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형의 요구를 고사하던 정구 회장은 1996년 그룹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 박 명예회장이 “65세에 회장직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자 회장직에 올랐다. 순조로운 경영권 이양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는지는 몰라도 정구 회장의 형에 대한 예우는 남달랐다. 성용 명예회장은 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화·예술 사업 등 이상적인 아이디어를 곧잘 제기했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철저히 따르는 동생 정구 회장으로선 형의 제안이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시죠.”라며 무조건 따랐다. 그러나 정구 회장은 형과는 사뭇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였다. 경제 이론을 중요시했던 형과 달리 본능적인 감각과 불도저식 추진력을 발휘하는 현장중심의 경영방식을 택했다. 이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자마자 22세에 광주여객 영업과장으로 회사에 몸 담으며 철저히 경영수업을 받아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정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아주생명을 인수, 금호생명으로 변경해 보험업에 진출했다. 강원 설악과 전남 화순, 경남 충무, 제주 남원에 잇달아 콘도를 개장, 미래의 유망분야인 관광·레저사업 부문을 확대했다. 정구 회장이 재임때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중국 진출이었다. 항공·타이어·고속버스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정구 회장의 불도저식 경영은 1997년 이후 IMF 위기에서도 발휘됐다. 계열사간 합병·지분매각·청산 등을 통해 한계사업과 비주력사업부문을 과감히 접었다.1997년 당시 32개였던 계열사를 2001년 15개로 축소했다. 자본유치,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97년 말 966%에 달했던 그룹 부채비율을 2001년 말 360%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대부분의 그룹 임직원들은 3대 정구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의리를 앞세우며 선 굵은 경영을 펼쳤던 경영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폭탄주’를 즐기던 정구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IMF 파고를 넘었지만 2002년 폐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셋째아들 정구 회장에 이어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5남3녀중에서도 아버지 박인천 회장을 가장 닮은 아들로 꼽힌다. 수리에 밝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것이 젊어 ‘영원한 39(삼구)세’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높은 결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한번 결정하면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성격은 그룹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는 업적을 이뤄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약관 22세의 나이에 한국합성고무를 차릴 정도로 경영인으로서의 ‘끼’를 발휘했다. 그룹 총수이면서도 재무·관리·세무회계 등에 정통해 그룹의 세세한 재무상태까지도 훤히 꿰고 있다. 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은 “회장님이 업무면에서는 섬세하고 치밀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지만 형님들을 모시거나 동생들을 보살피는 데는 넓은 포용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형들을 생각하는 박 회장의 정성은 극진했다.2004년 박성용 명예회장이 세계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독일의 몽블랑 문화재단으로부터 ‘몽블랑 예술후원자상’을 받자 밤 11시에 형에게 달려가 깜짝 축하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웬만한 주요 행사에는 바로 아래 동생인 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을 반드시 동행토록 해 사소한 의사결정때도 동생의 의견을 듣는다. 삼구 회장은 잔정이 많다는 게 그룹 임직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1998년 당시 아시아나 사장이던 삼구 회장은 IMF를 맞아 전년도 입사자들이 1년간 무급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는 행사장에서 5분간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눈물만 흘린 사실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룹 제2의 중흥기 맞아 2002년 9월2일에 4대 회장에 취임한 삼구 회장은 IMF 이후 2004년까지 4조 9961억원의 구조조정 실적을 이뤄내는 자구노력으로 기업을 회생시켰다. 이 구조조정 기간에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직원 감축없이 그룹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4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8조 5447억원, 경상이익 8140억원을 달성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항공·고속 등 운수분야와 타이어, 석유화학 계열, 관광·레저, 금융 등의 기존 사업분야는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물류·레저사업을 상호 연계,2010년까지 재계 5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4남 4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과를 졸업해 수치에 밝고 경제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시 형인 삼구 회장에게 누가될까봐 뒤에서 묵묵히 돕고 있다. 전공을 살려 회사내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찬구 부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는 비전경영실의 사장을 겸직하며 그룹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 사안들을 일일이 챙겼다. 그는 유연한 조직체계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 금호석유화학을 합성고무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세계 4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문 CEO 아시아나항공 박찬법(60) 사장은 2001년 1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대규모 흑자 전환, 세계 최대의 항공제휴망인 ‘스타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성과를 올렸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 금호타이어 오세철(58) 사장은 1974년 금호타이어 입사 후 연구·생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 출신이다.‘현장중시’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금호산업 건설사업부 신훈(60) 사장은 지난 2002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2004년 상장사 중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이뤄냈다. 금호산업 고속사업부 이원태(60) 사장은 그룹내 손꼽히는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의 중국사업 전진기지인 북경대표처에서 근무하며 타이어, 항공, 고속 등 그룹의 중국 진출을 이끌었다. 금호석유화학 김흥기(59) 사장은 1973년 금호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한 뒤 재무담당임원을 두루 거친 그룹내 재무전문가다. 금호피앤비화학 류명렬(59) 사장은 비상경영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흑자로 전환시켰다. 금호폴리켐 기옥(56) 사장은 재무통으로 금호타이어 경리부에서 출발해 회장부속실 근무중 아시아나항공 설립과 함께 직원 1호로 발탁되기도 했다. 금호미쓰이화학 김성기(61) 사장은 오랜 기간 미국 법인과 금호 미국 현지법인에서 수출·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미국 전문가다. 금호렌터카 김성산(59) 사장은 1960년 광주고속에 입사하여 40년간 장기근속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산증인이다. 금호페이퍼텍 이삼섭(55) 사장은 종합무역상사인 금호실업에 입사, 금호건설을 거친 후 비전경영실부사장을 지냈다. 타이어, 항공, 고속, 건설, 화학 등 그룹 전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IDT 박근식(59) 사장은 IT출신이 아니지만 2003년부터 그룹 IT전문회사인 아시아나IDT대표를 맡고 있다. 사이버대학 IT관련 학과에 다니는 노력 끝에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복합물류 김종호(57) 사장은 외국어에 능통해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등 타이어 해외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인천공항에너지 류병률(59)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서울지점장과 여객담당 임원 등 영업에서만 10년이상 근무한 영업통이다. 금호생명 박병욱(58) 사장은 한양대에서 ‘회사 시책이 보험설계사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이론과 실무에 능한 수재형 CEO다. 금호종금 이기수(56) 사장은 30여년간 경리·자금분야에서 실무와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나CC 김창규(52) 대표이사 상무는 금호산업 레저사업부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 오남수(57) 사장은 현재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실무 총괄 책임자다.1997년 시작한 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에 줄곧 몸담아 왔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와인 애호가 및 전문가로 최근에는 ‘어너더 와인, 어너더 테이스트(Another Wine,Another Taste)’란 제목의 와인 가이드 포켓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jrlee@seoul.co.kr ■ 재벌 혼맥의 허브… 삼성·LG등 사돈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와 2세인 5남3녀는 자식들의 혼사에 각별히 신경써 화려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家)는 2,3세들의 혼인을 통해 삼성,LG, 대우, 대상그룹과 사돈을 맺는 등 ‘재벌가 혼맥의 허브’로 부상했다. 박 창업주 회장의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아들 재영(35)씨를 구자훈 LG화재 회장 3녀인 문정(30)씨와 결혼시켰다. 재영씨의 장인인 구자훈(58)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손밑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3남이다. 박 명예회장과 구 회장이 자식들의 혼사로 인해 ‘사돈’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가의 장손인 재영씨의 처고모부인 박용훈(63)씨는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산그룹과도 혼맥으로 연결돼 재계 명문가의 위상을 이어갔다. 박 부회장은 박우병 전 두산산업 사장의 장남이다. 2남 정구 회장의 장녀 은형(35)씨도 김우중 전 회장의 차남 김선협(36·포천아도니스CC 사장)씨와 혼인해 일가를 이뤘다. 금호아시아나가의 혼맥은 뭐니뭐니해도 3녀 현주(52)씨를 통해 빛을 발한다. 현주씨는 임창욱(56) 대상그룹 명예회장에게 시집갔다. 또 큰 딸인 임세령(28)씨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37) 삼성전자 상무와 결혼시켰다. 세령씨와 이재용 상무간의 결혼은 호남 집안인 금호아시아나가와 대상그룹, 영남집안인 삼성가가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재계의 화제가 됐다. 또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그룹이 혼맥으로 합쳐졌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세령씨는 시어머니인 홍라희(60) 여사가 보광그룹의 장녀여서 홍석현(52) 전 중앙일보 회장과 홍석규(49) 보광그룹 회장을 시외삼촌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박현주씨는 금호아시아나가가 남자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친정에서는 경영참가가 원천 봉쇄됐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전문 경영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박씨는 대상그룹 계열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어 9월13일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등기임원에 선임될 예정이다. 옥중에 있는 남편 대신 시댁의 회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jrlee@seoul.co.kr ■ 3대째 이어지는 원칙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장자승계 원칙이 일반적인 다른 그룹과 달리 창업 2세 가구별로 똑같은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 등 금호 경영에 참여한 4형제는 공교롭게도 아들을 1명씩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4일 고 박 명예회장이 보유해온 계열사 지분 전량을 장남인 재영(35)씨가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성용-정구-삼구-찬구로 이어져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경영 체제가 3세에서도 이어질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분구조는 특이하다.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기준으로 창업 2∼3세들의 지분구조가 9.24%로 똑같다.2세 경영인 중 회사 경영과 무관한 5남 종구(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씨를 빼고는 4명의 형제가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다. 2세들이 작고하면 이 지분은 고스란히 3세 경영인들에게 상속돼 지분구조를 둘러싼 분란이 생길 틈이 없다. 재영씨는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36만 2512주와 우선주 8만 3251주, 금호산업의 보통주 35만 5000주, 금호종합금융의 보통주 3만 9070주, 금호페이퍼텍의 보통주 2585주와 우선주 4만 1087주를 받았다. 이로써 재영씨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24%를 소유하게 됐다.2002년 작고한 정구 회장의 장남 철완(27)씨도 부친 지분 9.24%를 그대로 상속받았다. 이로써 사촌지간인 재영씨와 철완씨는 나란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주주로 떠올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주주는 자사주 19.8%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고 재영, 철완씨는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이들은 금호산업과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똑같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은 42.49%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최대 주주로 있으며 재영, 철완씨가 1.87%씩 갖고 있다. 두 사람은 금호종합금융의 지분도 1%씩 보유했다. 이처럼 철저한 동등지분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창업 2세 형제들이 그룹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형제경영을 하는 것처럼 3세도 이같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에서다. 금호아시아나가(家) 3세들의 경영참여 시점도 관심거리다. 재영씨는 미국 LA에서 경영과는 동떨어진 영화 공부를 하고 있고, 철완씨는 국내에 있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는 “재영씨와 철완씨가 지분 승계로 대주주가 됐지만 당분간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LCD-PDP 40인치대 TV 가격경쟁

    LCD-PDP 40인치대 TV 가격경쟁

    40인치대 LCD TV와 PDP TV의 가격 경쟁이 앞으로 볼 만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LCD TV의 가격이 100만원가량 떨어지면서 같은 크기의 PDP TV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대형 디지털 TV시장의 지존이 누구인지 40인치대에서 1차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40인치와 46인치 LCD TV 모델 가격을 각각 90만원,119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출시한 40인치 LCD TV의 가격은 58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지난 2월 모델은 550만원에서 46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46인치 가격은 799만원에서 680만원으로 싸졌다. LG전자도 이달들어 42인치 LCD TV를 모델별로 80만∼90만원씩 인하했다. 이른바 지능형 LCD TV로 알려진 ‘멀티 메모리 슬롯’ 적용 모델은 600만원에서 520만원, 일반형 모델은 58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낮췄다.37인치 모델도 470만원(멀티 메모리 슬롯 적용 모델)에서 430만원으로 내렸다. 그동안 중견 TV업체들이 LCD TV 가격 하락을 주도해 온 가운데 디지털 디바이스가 지난 7월 40인치 일체형 HD급 LCD TV를 359만원에 출시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0인치대 LCD TV 가격을 대폭 떨어뜨린 것은 파격적이다. 이같은 가격 정책은 LCD TV 수요를 큰 폭으로 늘려 시장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0인치대 TV시장을 놓고 LCD와 PDP간의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PDP TV(42인치) 가격은 최고급형이 440만원 수준.40인치 LCD TV와 2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LG전자도 42인치 PDP TV(400만원)과 LCD TV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40인치대에서 LCD-PDP TV의 가격 격차는 삼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300만원(LCD TV 900만원-PDP TV 600만원), 올 상반기 160만원(550만원-390만원)으로,LG는 지난해 하반기 345만원(880만원-535만원), 올 상반기 180만원(580만원-400만원)으로 줄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역시나’ 로 끝난 전경련 회의

    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엔 아무래도 역량이 모자라는 모양이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과 두산가(家)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뒤숭숭한 재계 분위기를 반전시킬 묘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8일 전경련 회장단회의는 알맹이 없이 ‘역시나’로 끝났다. 특히 회장단의 참석률이 올들어 가장 저조해 재계 안팎에 악재가 겹치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재계 총수들 특유의 속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전경련 회장단은 ㈜두산의 대표이사 교체에 따라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을 회장단에서 뺐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두산이 최근 박 전 회장 대신 유병택 부회장으로 대표를 교체한 것을 통보해 왔다.”면서 “내년 총회에서 유 부회장을 전경련 회장단으로 공식 포함시키기 전까지 두산 출신의 부회장 몫은 공석으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의 APEC CEO 서밋 의장직 퇴진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회장단 회의를 열고 경기 회복을 위한 투자 활성화와 대·중소기업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또 미국의 카트리나 태풍 피해와 관련해 2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재계 안팎의 ‘핫 이슈’인 X파일이나 두산가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또 ‘투자 카드’를 꺼내는 것에 대해 안쓰럽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몸통은 나둔 채 애써 곁가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재계의 ‘몸사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반기업정서가 팽배해진 현 시점에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회장단 회의는 올들어 참석률이 가장 저조했다. 매번 12∼15명의 총수가 참석했던 것과 사뭇 달라졌다. 통상 9월 회장단회의는 7,8월 휴회 뒤에 열리는 회의여서 보통 총수들의 출석률이 높은 편이었다. 재계의 ‘빅4’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모두 불참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삼양사 김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회장단 ‘단골 손님’ 8명만이 참석했다. 지난 6월 회장단회의에 삼성 이 회장과 현대차 정 회장,SK 최 회장을 비롯한 많은 총수들이 참석하면서 재계 화합을 다졌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X파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이런 썰렁함은 회장단회의 진행에서도 드러났다. 전경련 회장단은 회의가 끝난 뒤 보통 외부 인사를 초청해 저녁 식사와 함께 해온 간담회도 이번엔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열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하반기 36조 푼다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하반기 36조 푼다

    대기업의 올 투자계획 규모는 총 66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2001년 이후 4년 연속 투자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이 가운데 36조원을 하반기에 푼다. 그동안 지적돼온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투자 양극화도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내놓은 ‘올 하반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600대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난 36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66조 8000억원…작년보다 21% 늘어 이를 상반기에 집행된 투자액(30조 2000억원)과 합치면 올해 연간 투자액은 총 66조 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55조 509억원)보다 21.4%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 보면 벤처 붐으로 기업 투자가 활발했던 2000년(24.3%)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 점쳐진다. 연간 투자계획 대비 상반기의 투자 집행률은 45.2%에 그쳐 하반기에 기업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25%·서비스업 16% 증가 30대 그룹의 하반기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어난 20조 6000억원으로 600대 기업 투자액의 56.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은 17조 7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4대 그룹은 11조 9000억원(26.5% 증가)을 하반기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6%, 서비스업이 16.2%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투자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산업간 투자 양극화 분위기도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컴퓨터, 자동차·운송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부 경공업과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 투자는 하반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야별로는 올 하반기에 신제품 생산과 타업종 진출, 연구개발(R&D)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가 42.6%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내용도 견실해졌다. 반면 기존 시설의 확장과 유지, 보수를 위한 대체투자는 16.2% 늘어나는데 그쳐 상반기(28.8%)보다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부품소재 국산화 강화” 전경련은 “대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핵심 부품소재의 국산화와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정부도 추경 편성을 통해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금리를 당분간 현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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