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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경험은 더 큰 성공의 초석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단순한 업적관리에 치우치는 것보다 공과(功過)를 냉철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년을 준비하자’는 제목의 ‘10월의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흔히 한 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해의 업적을 드러내느라 애쓰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적절한 업적관리는 필요하며 성공사례는 조직 전반에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실패 사례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 사례들은 미흡하거나 잘못됐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묻히는 경우가 많지만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라며 “길게 보면 실패 그 자체는 회사에 해가 되는 것도,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바란다.”며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으며, 가장 심각한 사람은 실패 경험도 없고 성공 경험도 없는 사람으로 이는 곧 아무 것도 도전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개인적으로도 무의미한 삶을 사는 것이고 회사 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졸신입 평균연봉 2767만원

    대졸신입 평균연봉 2767만원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평균 2767만원이며 기업별 연봉 격차가 최고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와 연봉 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는 대기업 263개사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공동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2766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대졸 초임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대림산업으로 3800만원인 반면 가장 적은 곳은 1800만원으로 격차가 2000만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의 평균 연봉이 31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외식·음료 업종(2359만원)과 797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전기·전자의 평균 연봉이 2890만원, 건설 2850만원, 조선·중공업·기계·철강 2836만원, 정유·석유화학 2835만원, 제약 2777만원, 자동차 2768만원, 정보통신 2765만원, 유통·무역이 2617만원 등이었다. 기업별 연봉 격차가 큰 업종은 건설과 제약, 조선·중공업·기계·철강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최고 연봉이 3800만원, 최저 연봉은 2200만원으로 차이가 1600만원이나 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편법증여’ 유죄] 삼성 “무죄 확신했는데…” 당혹감

    [삼성 ‘편법증여’ 유죄] 삼성 “무죄 확신했는데…” 당혹감

    법원이 4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증여는 불법이라고 선고하자 삼성그룹은 큰 충격에 빠져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허태학, 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과 삼성 관계자들은 충격을 받은 듯 재판이 끝난 뒤에도 텅빈 재판정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허 전 사장과 박 사장은 고개를 떨구거나 천장을 쳐다보며 10여분간 말이 없었다. 허 전 사장 등은 삼성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법무팀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지시한 적은 없다.”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법원을 떠났다. ●삼성 당혹 속 대책 마련 고심 삼성은 검찰 수사가 이건희 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삼성은 일단 법원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입장이지만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갖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으로 볼 때 삼성이 항소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삼성 관계자는 “무죄를 확신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무척 당혹스럽다.”는 말로 회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특히 시민단체 등에서 이재용 상무 등의 삼성가 3세들의 에버랜드 CB 인수를 통한 경영권 승계를 더욱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실권 관련 이사들 고발 검토” 반면 참여연대와 기업구조개선 운동을 펼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최한수 팀장은 “이번 판결은 삼성의 편법적 경영권 승계가 타 회사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친 것을 인정한 첫 판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팀장은 “검찰은 약속한 대로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나머지 임원을 수사해 기소해야 한다.”면서 “당시 삼성 에버랜드 CB를 포기해 실권하도록 한 제일모직 등 다른 삼성 계열사의 이사들도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정책국장은 “이번 판결은 삼성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온 편법증여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이 삼성뿐 아니라 상속을 목적으로 불법을 저질러온 다른 기업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에버랜드 등 경영진의 불법 행위로 손해를 본 계열사 주주들의 소송도 잇따르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집중 법정 북새통 에버랜드 사건의 1심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423호 법정에는 취재진과 방청객, 삼성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피고인석에 검은 양복을 입고 나란히 선 허 전 사장과 박 사장은 이혜광 형사 25부 부장판사가 주민등록번호 등을 묻자 힘없이 답했다. 재판부가 이 선고에 앞서 두 피고인에게 “판결 이유를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앉아서 들으라.”고 말하자 법정 안에는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재판부가 약 40분간 판결 내용을 읽어가며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등 법적 쟁점들에 대해 “변호인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를 밝히자 법정 곳곳에서 짧은 탄식이 나왔다. 재판부가 결국 피고인들의 배임죄를 인정하자 결과를 예상치 못한 듯 메모하는 삼성 관계자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삼성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세게 나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경두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입 다문’ 경제5단체

    경제단체의 ‘입’이 쏙 들어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최근 재계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지만 경제단체들은 견제와 방어 논리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일손을 놓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재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목청을 높였던 경제단체들의 예전 행보와 비교하면 꽤 이례적이다. 경제5단체는 지난해 기업도시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비정규직 관련 입법안을 놓고 툭하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경제불안 심리를 내세우며, 기업규제 완화 요구는 경제5단체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과 두산가(家)의 형제의 난,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입법안, 기업 총수들의 무차별적인 국감 증인 채택 등 일련의 악재로 재계의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할 말’을 해야 할 경제5단체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경제단체 마저도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심지어 예정된 경제5단체 행사도 취소했을 정도다. 경제5단체는 지난 7월 규제 완화, 경제 회생과 관련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시쳇말로 ‘나설 분위기가 아니다.’는 것이 이유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경제단체의 이런 무기력을 놓고 “맷집이 세진 것인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는 비아냥마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제5단체도 입을 열고 싶지만 열 수 없는 처지여서 곤혹스럽다. 경제단체의 발목을 잡고 있는 ‘회장님 악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전경련은 사실상 ‘전투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그나마 재계 옹호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전경련 차원의 공식적인 성명이 아닌 조건호 부회장을 비롯한 개인 의견 차원이다. 지난 2월 ‘강신호-조건호’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제 코가 석자’다.‘형제의 난’에 직격탄을 맞은 대한상의는 박용성 회장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박 회장의 부도덕한 처신 탓에 재계에 ‘말 발’이 서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조만간 경영권 분쟁으로 검찰 소환이 예고돼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김용구 회장 탓에 ‘구정물’을 뒤집어 썼다. 지난 중기협 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의 금품살포 행위가 적발돼 회원사 보기가 난감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계 차원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각종 이슈에 재계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1)-창업주 故조홍제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효성그룹 (1)-창업주 故조홍제 회장家

    효성의 입사 면접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예컨대 ‘한강의 물 무게는 얼마나 되나, 대한민국 바퀴벌레의 총 수는.’등의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대략, 약, 수준,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불확실한 답을 내놓는다면 효성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효성은 숫자에 관해 근거 없는 ‘적당주의’를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이는 효성 창업주인 고 만우 조홍제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떤 사항이든 계수화해서 보고 받기를 좋아했으며, 그래야 납득을 했다. 만우 회장도 중요한 경영상의 결재를 할 때는 철저히 계수에 입각해서 처리했다. 특히 신규 사업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마저 계산에 넣고 사업을 추진했을 정도다. 시쳇말로 “1년간 지급하는 로열티와 그 기술을 이용해 얻은 이익을 금액으로 계산해 향후 10년간의 수지계산서를 만들라.”고 한다면 요즘 실무진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것이다. 그러나 만우 회장은 40년전에 이를 당연하게 지시했으며, 당시 효성 실무진도 이에 익숙했었다. 그의 이같은 ‘계수 경영’은 그만의 독특한 성냥개비 계산법을 낳았다. 그가 계산하기 위해 손가락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슬슬 돌릴라 치면 실무자들은 계산이 혹시 틀리지 않았을까 긴장하곤 했다고 한다. 그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은 창업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효성의 주력 사업으로 훗날 나일론을 선택하기에 앞서 만우 회장은 공학과와 경제학과 출신의 엘리트 10여명을 뽑아 당시엔 생소한 기획부를 구성, 무려 2년간 20여종의 유망 업종을 검토하게 했다. 오늘날 효성의 제조업 전통과 실속 우선주의, 심사숙고형 기업 문화, 철저한 계산으로 돌다리도 두드리는 사업 풍토 등은 만우 회장이 효성에 남긴 유산들이다. 또 꼬장꼬장하고 대쪽같은 그의 성격은 효성을 늘 정치권과 거리를 두게 했으며, 생전에 2세들의 분가를 마무리한 것은 ‘돈 만큼은 가족이라도 철저해야 한다.’는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최근 재계의 불미스러운 일련의 일들을 보면 만우 회장의 혜안이 놀랍기만하다. ●늦되고, 어리석은 만우(晩愚) 만우 회장은 모든 게 늦었다. 신학문을 접한 것이 17세였고, 고보(중·고등학교)에 들어간 것이 약관(弱冠)을 앞둔 19세였다. 또 대학을 졸업한 것이 이립(而立·30세)이었으며,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 불혹(不惑·40세)을 넘어서였다. 그리고 효성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독자 사업을 시작한 것이 이순(耳順·60세)을 앞둔 56세였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는 스스로 늦되고, 어리석다는 뜻으로 호를 ‘만우(晩愚)’로 지었다. 그러나 출발이 늦었을 뿐 그의 성취는 작지 않았다.1960년대 부실기업이었던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정상화시켰으며, 현재 나일론 세계 4위, 타이어코드 세계 1위인 동양나이론(현 효성)을 설립했다.70년대엔 효성금속과 효성기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한때 총 24개 계열사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40∼50대를 받쳐 삼성 성장에 일조를 했던 만우는 56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 불과 10년 만에 효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 놓은 것이다.1981년 포천이 뽑은 500대 기업 속엔 만우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효성과 삼성이 나란히 포함됐다. ●진정한 가장은 애처가 늦었던 만우 회장이 빠른 것도 있었다. 그는 15세 때 집안 뜻에 따라 진주 하씨가의 차녀 정옥(작고)씨와 결혼했다. 당시 하씨가는 진주에서 쌀 2000섬 규모의 부호로 개화한 집안이었다. 부인 정옥씨는 신학문을 깨친 신식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교 생활이 몸에 밴 만우였지만 아내 사랑만큼은 각별했다고 한다. 만우는 무슨 일이든 아내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엔 ‘팔불출’ 소리를 들을 만한 행동이었다. 회사에 있다가도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열 일을 다 제쳐놓고 들어왔다. 또 틈을 내 여행도 같이 자주 다녔다. 사업에서 물러났을 때엔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창경원 산책을 취미로 삼았으며, 함께 시장에 나가 장을 보는 것도 즐겼다. 특히 만우 자신도 말년에 몸이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내의 병수발을 자식 몫으로 두지 않았다.78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만우는 아내의 상청(혼백을 모시는 제단을 마련하는 일) 돌보는 일을 1년간 직접 했다. 당시 만우 자신도 간병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심한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만우는 사람을 고를 때도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사람을 쓸 때 세가지를 봤다. 첫째가 반골 유무, 둘째가 지론 출중이며 셋째가 진정가장(眞正家長)이었다. 반골 유무와 지론 출중은 누구든지 고려할 만한 요소이겠지만 진정 가장은 꽤 이채롭다. 만우는 가정이 제대로 서야 사회와 국가가 제대로 선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직원 중에 바람을 피우거나, 첩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내치라고 했다. 실제로 부장급의 한 직원은 여자 문제로 이혼을 하게 되자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 “가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회사를 어떻게 다스리겠나.”이것이 만우의 생각이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동업 만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1945년 해방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이병철 삼성물산 사장에게 자금을 빌려준 계기로 동업을 시작했다. 만우 회장은 어린 시절 호암(고 이병철 회장의 호)의 친형인 병각씨와 지기여서 두 사람은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만우와 호암의 동업은 사실상 삼성이라는 대그룹의 출발점이었다. 고 이 회장의 기획력과 만우 회장의 꼼꼼한 일처리는 자산규모 1700만원의 삼성물산을 설립 3년 만에 48억원이라는 순이익을 올리게 했다. 삼성물산의 성공은 제일제당(현 CJ그룹)과 제일모직 등의 제조업 진출로 이어졌다. 특히 제일모직은 만우 회장이 자금 마련부터 기계설비 발주, 기술 숙련 등 모든 과정을 진두 지휘했다. 제일모직의 당시 ‘골덴덱스’는 영국제와 마카오 복지를 대체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조·이 투톱 체제는 불과 10년 만에 삼성을 명실공히 한국 제일의 재벌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 회장은 돌연 만우 회장에게 동업 청산을 요구했으며, 만우도 ‘이쯤에서 재산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동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안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점차 깊어갔다. 이 과정에서 만우는 4·19와 5·16 군사 쿠데타로 이어진 급변하는 정국에서 삼성 대표로 부정 축재자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고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정국이 점차 안정되면서 호암과 만우는 다시 재산 분배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옳다, 그르다 싸우기만 하면 자기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만우는 결국 3억원을 받는 것으로 삼성과의 모든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56세였다.15년간 대주주이자 경영인으로서 삼성을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키우는 데 일조를 했지만 그 ‘끝’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만우는 ‘나의 회고’에서 당시 이 결정을 이렇게 밝혔다.“오늘날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수많은 어려운 결단 가운데서도 가장 현명한 결단이 아니었나싶다. 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분배받을 재산에만 연연했더라면 내 독자사업은 시작도 못해보고, 재산은 재산대로 찾지 못한 채 끝나게 되었으리라.” 그러나 만우와 호암의 결별에도 양가의 인연은 대(代)를 이어 지속됐다. 만우 회장의 장남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호암 회장의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다. 또 조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61) 여사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3세로 내려오면 인연은 더 깊고 다양해진다. 조 회장 차남인 조현문(36) 효성 전무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친구 사이다. 장남인 조현준(37) 부사장과 이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같이 공부했다. 삼성가인 이재현 CJ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인 김재열(이건희 회장 사위) 제일모직 상무 등도 조 회장가(家)의 3형제(현준·현문·현상)와 잘 어울린다. 조 부사장은 “같은 또래인 데다 어린 시절부터 잘 어울려 요즘에도 운동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했다. ●사돈들의 활약 효성은 재벌가 가운데 사돈들의 활약이 유달리 두드러진다. 특히 만우 회장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아들 후견인의 역할을 사돈들에게 맡겼다. 장남인 조석래(70) 회장의 장인인 송인상(91) 한국능률협회 회장은 만우의 지기이자 조 회장의 후견인이었다. 송 회장은 재무부 장관과 한국수출입 은행장을 두루 거친 경제계의 거물로 조씨가와 사돈을 맺기 전부터 만우와 친분이 두터웠다.78년 만우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엔 사위를 도우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송 회장은 80년부터 16년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으며, 지금은 효성 고문으로 있다. 차남인 조양래(68) 한국타이어 회장에겐 처남들의 경영 참여가 눈에 뛴다. 외환은행장을 지낸 손위 처남 홍용희씨가 고문으로 활약했으며, 또 다른 손위 처남인 홍건희 한국타이어 부회장도 경영에 참여할 정도로 한국타이어는 한때 ‘조·홍’ 공동 경영체제를 이뤘다. 삼남 조욱래(56) 동성개발 회장도 장인인 김종대 전 대전피혁 회장의 경영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만우 회장은 77년 대전피혁을 28세에 불과한 욱래 회장에게 맡기고 난 뒤, 사돈인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에게 아들의 뒷일을 맡겼다. 경험이 부족한 아들의 단점을 김 전 장관에게 보완해 달라는 뜻에서다. 김 전 장관은 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나섰다. ●양말 빠는 회장님 만우 회장은 자식들이 혹시나 ‘부잣집 아들 병’에 걸릴 것을 몹시 경계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엄하게 대했을 뿐 아니라 확실한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용돈 예산을 짜게 했다. 또 아들들이 유학을 떠날 때는 유학 기간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소 경비를 한꺼번에 쥐어주며 돈이 남든지, 모자라든지 간에 더 이상의 용돈을 보내주지 않았다. 덕분에 2세들은 유학 시절에 툭하면 접시 닦이를 해서 학비를 벌어야 했다. 그러나 만우가 늘 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번은 중학교에 다니던 양래가 영어책을 잃어버려 난감해 할 때 친구에게 그 영어책을 빌려오게 한 뒤, 밤새 직접 필사를 했다. 또 장남인 석래가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사업차 방문한 만우는 장남의 하숙집에 널려 있던 양말을 깨끗이 빨아 놓을 정도로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그는 공석에선 자식이라도 하대를 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선친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선친은 자식을 키운다고 할까, 믿어준다고 할까 하는 점이 굉장히 강해요. 당시 일반적인 가정과 달리 아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하고, 자식들의 결정을 무척 존중해 주셨습니다.”실제로 만우 회장은 조 회장이 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하기를 바랬지만, 공학을 전공하겠다는 아들의 뜻을 존중해 주었다. 만우는 “재산이라는 것은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없다가 들어오기도 한다. 자식에게 재산보다는 스스로 일해서 생활해 나갈수 있는 능력을 꼭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화려하게 뻗은 2세 혼맥 조씨가(家)의 혼맥은 여느 재벌가 못지않게 사통팔달로 뻗어 있다. 전직 대통령가(家) 뿐 아니라 정·관·재계 골고루 인연이 닿아 있다. 만우와 부인 하 여사는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장녀와 차녀인 명숙(작고)씨와 명률(78)씨는 만우가 고향인 함안 군북에 있을 때, 인근 대지주 집안에 시집보냈다. 장녀 명숙씨는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진양 대지주인 허정호(8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 의대) 학생이었던 정호씨는 신한병원 원장을 지냈다. 둘째 딸 명률씨는 산청 대지주인 권동혁가(家)의 장남인 병규(80)씨와 인연을 맺었다. 병규씨는 한때 효성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효성의 혼맥은 장남인 조석래 회장의 결혼으로 정·재계 중심부로 들어간다. 학업 때문에 결혼이 늦은 조 회장은 그의 나이 32세 때, 송인상 회장의 3녀 광자씨를 평생의 배필로 맞아들였다. 조 회장은 처가를 통해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과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과 동서지간이 된다. 또 신 전 회장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연결되며, 이 회장가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연이 닿아 있다. 차남인 조양래 회장은 66년 지인의 소개로 법조계 원로인 홍긍식 전 변호사협회 회장의 차녀인 문자(64)씨와 혼례를 치렀다. 조 회장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사돈지간이다.3남인 조욱래 회장은 경기여고 교장인 손영경씨의 중매로 김종대 전 농림부 장관의 딸인 김은주(50)씨와 결혼했다. 김 전 장관은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의 부친인 고 신덕균 전 신동방 명예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조씨가의 혼맥은 방계도 만만치 않다. 만우 회장의 동생인 고 조성제 대전피혁 사장은 5남 3녀를 통해 관·재계의 명망가를 사돈으로 맞아들였다.3남 경래(73)씨는 홍재선 전 전경련 회장의 딸 애수(68)씨와 결혼했으며,4남 익래(70)씨는 원용필씨의 딸 정선(68)씨와 결혼했다. 원용필씨는 원용석 전 경제기획원 장관의 친형이다. 장녀 장숙(68)씨는 정종철 전 서울시장의 아들 창순(70)씨와 결혼했다. golders@seoul.co.kr ■ 조석래 회장의 ‘명문 처가’ 조석래(70) 효성 회장의 처가인 송인상(91·효성 고문) 한국능률협회 회장의 가계도를 들여다보면 화려하다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다. 송씨가(家)는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 가문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한국 상류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가와 사돈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관·재·법조계에 이르기까지 ‘그물망 혼맥’으로 촘촘히 엮여 있다. 송 회장 본인도 일제시대의 식산은행을 시작으로 재무부 이재국장과 한국은행 부총재, 부흥부장관, 재무부 장관, 룩셈부르크 대사,EC대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동양나이론(현 효성) 회장 등 관·재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슬하에 1남4녀를 둔 송 회장과 최연순(91) 여사는 딸을 모두 국내 대표 집안에 시집보냈다. 특히 손주들의 통혼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집안과도 연결된다. 장녀 송원자(66)씨는 이봉서(69) 전 상공부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장관은 경기고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나왔으며, 현재 부동산임대업체인 단암산업 회장이다. 이 전 장관의 부친 고 이필석옹은 상업은행장과 국제화재 회장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의 3녀인 혜영(33)씨는 1997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정연(42)씨와 화촉을 밝혔다. 두 사람은 정연씨의 친구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혜영씨는 숙명여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정연씨는 현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송 회장의 차녀 길자(63)씨는 신명수(64) 전 신동방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 전 회장과 길자씨는 2남 1녀를 뒀으며, 장녀인 정화(36)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40)씨와 결혼했다. 재헌씨는 미국 조지타운대를 나와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나라당 이 전 총재와 노 전 대통령은 송 회장가(家)를 통해 ‘사돈의 사돈’인 셈이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송 회장가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 김승연 한화 회장과도 이어진다. 3녀 송광자(61)씨는 조 회장과 67년 결혼해 현준-현문-현상 3형제를 뒀다.4녀 송진주(59)씨는 주관엽(61)씨와 혼인했다. 진주씨는 서울대와 예일대(박사)를 거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예산 샌님’ 조홍제 前회장 만우 조홍제 전 회장의 별명은 샌님과 구두쇠였다. 만우의 고향 사람들은 그를 그냥 샌님도 아닌 ‘예산 샌님’이라 불렀다. 미리 예산을 꼼꼼하게 짜놓고 융통성 없이 그대로 집행하는 데서 비롯됐다. 당시 도움을 받기 위해 만우 회장의 사무실 문턱을 넘는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만우가 배정해 두었던 예산이 바닥나기 일쑤였다. 그러면 만우는 “올해 예산이 떨어졌으니까 내년에 보자.”고 했다고 한다. 만우의 먼친척 동생인 조영제씨의 회고는 이렇다.“사회봉사도 회사 경영과 마찬가지로 예산 집행을 한다 이겁니다. 요즘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40년전에 그런 경비를 예산짜서 집행하는 기업가가 대한민국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만우는 구두쇠로도 유명했다. 그냥 구두쇠가 아닌 ‘통 큰’ 구두쇠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신발장에 남은 것은 밑창이 다 닳은 구두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일화다. 그는 내의도 해진 것을 기워입었으며, 양복 역시 다 떨어져 못 입게 되기전까지 새 양복을 맞추는 법이 없었다. 그의 근검절약 정신은 가족들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자식들에게 용돈을 줄 때는 늘 빠듯하게 줘 낭비하는 버릇을 갖지 않게 했으며, 손자에게 주는 세뱃돈도 천원짜리 한 장으로 때우곤 했다. 만우는 자신이 먹고, 쓰고, 입는 데에는 한없이 검소했지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믿는 일엔 수십억원을 내놓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쓸 때는 쓰고, 쓰지 않을 때는 쓰지 않는, 그런 구두쇠였다. 만우가 돈을 아끼지 않은 곳은 교육 사업이었다. 대학시절 은사 권유로 교수가 될까 했던 만우는 1950년대부터 영남장학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고향 함안군의 몇몇 학교에 시설을 마련해 주었다.76년엔 운영 부실로 재정난에 빠진 동양학원의 이사장을 맡아 대규모 채무를 해결해줬으며,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당시로서는 거금인 25억원을 내놓았다. “나는 학교에서 돈 한푼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선생님들은 오직 좋은 교육만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만우 회장이 이사장으로서 원했던 유일한 소망이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LG , 폴란드에 ‘제2구미공장’

    LG , 폴란드에 ‘제2구미공장’

    ‘폴란드는 제2의 구미’ LG가 국내 전자 계열사의 ‘심장부’인 구미 공장을 폴란드에 재연시키기 위해 ‘투자 올인’에 나서고 있다. 3일 LG에 따르면 LG전자와 LG필립스LCD(LPL)는 2011년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므와바에 순차적으로 총 7억 3000만달러(7500억원)를 투자, 연산 1000만대 규모의 TV와 냉장고 50만대, 액정표시장치(LCD)모듈 1100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PDP TV의 유럽 판매 1위와 2007년 LCD TV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는 LG전자의 디지털 TV 3공장과 백색가전이 들어선다. 백색가전 공장이 유럽에 설립되는 것은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최초다. 내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억 300만달러가 투자되며, 연간 LCD TV 350만대와 냉장고 5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LG전자는 일단 내년 상반기에 공장 건설에 착수, 내년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럽의 가전시장 규모는 지난해 420억달러에서 올해 7% 성장한 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시장 규모의 3분의1 수준이다. LPL도 이달 초 브로츠와프에 4억 2900만유로(5억 1500만달러)를 쏟아부어 LCD 모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디지털 TV 3공장과 연계한 LCD TV의 현지 완결형 체제를 갖추게 된다.2007년 300만대 규모의 모듈 양산을 시작으로 2011년엔 110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와 130㎞ 떨어진 므와바에는 기존 LG전자의 TV 1공장과 2공장이 있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되는 TV 2공장은 2010년까지 1억 1000만달러가 순차적으로 투입돼 PDP TV와 LCD TV를 생산하게 된다.LG 관계자는 “2007년엔 유럽의 디지털 TV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폴란드 공장은 국내 구미와 창원을 뺀 명실상부한 제3의 공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1년의 폴란드 공장은 임직원 6000여명과 PDP TV를 비롯해 LCD TV, 프로젝션 TV,CRT TV, 냉장고 등의 생산 품목을 갖추게 된다. 규모는 TV가 1000만대,LCD 패널 1100만대, 냉장고 50만대 수준이다. 또 매출액은 올해 10억달러 수준이지만 므와바 TV 2공장의 투자가 완료되는 2010년엔 30억달러, 특히 브로츠와프의 백색가전 공장과 TV 3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2011년에는 4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세계최대 ‘반도체밸리’ 조성

    삼성, 세계최대 ‘반도체밸리’ 조성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화성 반도체 단지에 향후 7년간 총 330억달러를 투자, 제2단지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2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단지내 미개발 부지인 29만평에 화성 제2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등 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2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날 발표한 반도체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2012년까지 총 330억달러를 투자해 8개의 신규 라인과 50나노급 이하의 미래형 반도체 개발을 위한 12인치(웨이퍼 300㎜) 연구개발(R&D)라인 1개 등 총 9개의 라인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2012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은 61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실리콘 밸리’ 뜬다 삼성전자가 2012년 화성 반도체 2단지의 9개 라인을 완공하면 ‘기흥(43만평)∼화성(48만평)’을 잇는 총 91만평 규모의 한국형 ‘실리콘 밸리’가 탄생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흥 단지내 메모리-시스템LSI(비메모리) 11개 라인과 기존 화성의 5개 메모리 라인을 합해 총 24개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차세대 나노기술 등의 미래형 반도체기술 확보를 위해 R&D 전용의 1개 라인(NRD·New R&D)도 가세한다. 기존 5개의 R&D 라인을 포함하면 총 6개의 R&D 라인을 갖추게 된다. ‘NRD 라인’은 총 860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3만 5000평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연구시설로 조성되며, 연구원 5000명이 투입된다. 8개 신규 라인과 함께 화성 2단지에 들어선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R&D와 생산, 영업, 지원시설 등의 모든 유관 부서를 한 곳에 갖추게 됐다. 특히 신규 단지에 ‘삼성E-Park’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친환경적인 단지로 육성한다. 녹지율을 30% 수준으로 늘리고, 단지내에 1000평 규모의 대형 호수도 만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 주변에 국내 장비·재료 업체들도 유치할 계획이어서 반도체 관련 전산업이 집결하는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1만 4000개 창출 330억달러 투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197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조를 위한 과감한 베팅으로 ‘차-차’세대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로 분자 크기 수준의 첨단 30나노급(머리카락 굵기의 약 3300분의1) 공정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32기가비트(Gb),64기가비트(Gb) 이상급의 반도체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우선 1단계로 내년 상반기까지 15라인(12인치 메모리 라인인)의 건물 건설을 끝내기로 했다. 연구 인력을 포함한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2012년까지 신규 인력 1만 4000명을 채용해 첨단 나노기술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배구조 개선’ 삼성의 고민

    ‘지배구조 개선’ 삼성의 고민

    금산법 개정안을 놓고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삼성 태도’ 지적과 이건희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삼성으로서는 금산법(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의 표시’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강경한 시민단체의 금산법 개정안을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다. 그럴 경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상당폭 불가피한 데다 삼성전자의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금산법 시나리오’ 최선책인 재경부의 금산법 개정안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삼성의 입맛에 맞는 개정안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선 삼성이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문제를 분리 처리하는 일종의 ‘딜’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삼성카드 보유 지분(25.64%) 외에도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충분한 데다 삼성전자의 지분 변동도 없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혹시나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1997년 금산법 제정 이전의 것도 포함시키는 금산법 수정안 청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지분 매각에 대한 유예기간 확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의 금산법 발의안과 참여연대 입법 청원안의 큰 차이는 금융계열사의 5% 초과 지분에 대한 매각 유예기간이 6개월(참여연대)과 5년내(박영선 의원)라는 점이다. 유예 기간 5년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는 데다 앞으로 예측 불허의 변수가 적지 않아 삼성이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출자총액제한제가 향후 폐지될 경우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과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7.26%)을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 얼마든지 매각할 수 있다. 금산법 개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도 예측할 수 있겠지만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M&A 가능성 삼성이 금산법 개정에 ‘법대로’를 고집한 것은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순환출자 고리가 느슨해지면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9월 현재 시티뱅크(9.57%)를 포함해 54% 수준. 반면 이건희(1.91%) 회장과 부인 홍라희(0.74%)씨, 삼성생명(7.26%), 삼성물산(4.02%), 삼성화재(1.26%)를 비롯한 우호세력 지분은 총 16.08%다. 여기서 금산법 개정에 따른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삼성생명 보유의 삼성전자 지분 2.26%(5% 초과분)를 매각해야 한다면 우호세력 지분은 13.82%로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적대적 M&A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신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사례처럼 경영권 분쟁은 예측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90조원(보통주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큰 데다 M&A에 따른 시장의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오너가의 지분율이 낮더라도 적대적 M&A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반기 ‘파격공채’ 붐

    하반기 ‘파격공채’ 붐

    하반기에는 학력과 연령 등을 파괴하는 ‘열린 채용’ 바람이 거세진다. 입사 희망자들은 한국전력, 삼성전자,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세계를 업종별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고 있다. 인크루트가 최근 상장사 447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조건 변화’를 조사해 27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4곳이 채용조건을 폐지 또는 완화했다. 채용조건을 폐지 또는 완화한 기업은 176개사로 전체 39.1%였다. 학력과 연령 등의 파괴 채용이 지난해 9개 공기업으로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돼 열린 채용 기업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이 30개사(17.0%)로 가장 많았다. 금융이 25개사(14.2%)로 뒤를 이어 공사와 금융권이 열린 채용을 주도했다. 가장 많이 폐지 또는 완화된 채용 조건은 연령과 학력. 연령 제한을 없앤 곳은 101개사(36.1%)나 됐으며, 학력 제한을 없앤 곳도 72개사(25.7%)였다. 어학(39개사)과 전공(31개사), 인·적성(직무)검사(24개사) 등의 채용조건도 폐지·완화됐으며, 학점·성별 제한을 없앤 기업도 있었다. 이는 명문대 출신이나 어학만점 등의 서류형 인재가 곧 우수인재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간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전력과 삼성전자,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세계 등이 입사 희망자가 꼽은 업종별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랐다. 채용포털 커리어가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와 함께 구직자와 직장인 5000명을 대상으로 업종과 기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가장 일하고 싶은 업종으로 21.5%가 공기업을 꼽았다. 이어 전기·전자와 인터넷이 각각 9.2%를 차지했으며, 백화점·유통(8.9%) 등이 뒤를 이었다. 각 업종 진출 희망자를 상대로 입사 희망기업을 3곳까지 선택하게 한 결과, 공기업에선 한국전력(67.8%)이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도로공사(47.4%)와 인천국제공항공사(40.0%), 한국가스공사(36.4%), 한국공항공사(34.6%) 순이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77.0%)가 1위를 차지했다.LG전자(49.2%)와 삼성SDI(45.1%),LG필립스LCD(37.3%)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58.4%)과 SK커뮤니케이션즈(51.8%),NHN(42.3%) 순이었다. 백화점·유통업에서는 신세계(66.7%), 롯데쇼핑(48.4%), 현대백화점(48.0%) 등의 순으로 선호했으며, 은행업은 국민은행(67.3%), 신한은행(50.4%), 우리은행(40.8%) 순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G수뇌부 대거 파주에

    LG 수뇌부가 ‘1등 LG’ 달성 의지를 다지기 위해 파주 LCD공장을 찾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27일 경기도 파주 LG필립스LCD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공장을 방문,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사를 차질없이 마무리해 파주LCD 공장이 명실상부한 LG의 1등 사업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LG필립스LCD 파주공장 건설현장 방문에는 이수호 LG상사 부회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정병철 LG CNS 사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여종기 LG화학 사장(CTO), 이희국 LG전자 사장(CTO) 등 30여명의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했다. 51만평 규모의 파주 LCD 산업단지 건설현장에는 매일 1만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생산라인이 설치되는 공장은 축구장 6개가 들어설 수 있는 1만 3600평의 넓이에 20층짜리 일반 건물과 비슷한 63m 높이의 규모다. 파주LCD공장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가동되면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42∼47인치 대형 TV용 LC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게 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손보기? 윈윈전략?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삼성의 공정거래법 헌법소원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그 직후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전격 채택함으로써 파장이 더욱 커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재벌 총수의 국감 ‘소환’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여권핵심부가 삼성과의 밀월관계에서 ‘삼성 때리기’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와 삼성이 생존할 수 있는 ‘윈-윈전략’에서 나온 해법이라는 분석도 더욱 그럴 듯하게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꼭 개인적으로 봐준다, 안 봐준다 하는 문제를 떠나 원칙적 입장에서 봐도 정부가 이 문제를 칼로 무 자르듯이 싹둑싹둑 잘라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삼성 편들기’라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감안해 삼성의 현실적인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국민의 정서와 삼성의 경영권 방어라는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서 나온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타협적 대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데 실려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삼성 관계자도 이날 노 대통령의 언급에 이어 이 회장의 증인채택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국회 (금산법) 논의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특히 신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 중인 이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실제로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한 것도 이 회장의 불출석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검찰 고발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으나, 건강상의 사유가 참작되면 고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회장의 증인 채택은 실제 출석보다는 상징적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박정현 김경두기자 jhpark@seoul.co.kr
  • 盧 “삼성태도 문제있다”

    盧 “삼성태도 문제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위반 문제에 대해 “그동안 삼성의 대응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규범은 동의하든, 안 하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중앙언론사 경제부단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규제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 법리적인 논쟁을 들어 버티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 6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규정을 놓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하지만 이 문제를 일도양단으로 해결하면 삼성의 경영권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의 위신도 세우고 삼성의 경영도 살리는 묘안을 위해 서로 한발씩 물러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금산법 안이 ‘삼성봐주기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정부가 한 기업을 위해 예외를 만든 것처럼 한 것은 법의 신뢰나, 정부의 신뢰를 위해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 “(당시에는) 상속세가 합법적이었다 하더라도, 세금을 적게 낸 건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서 “포괄적인 타협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은 정치구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3당 합당”이라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은 이 부채를 언젠가 벗어야 하고, 그것은 역사의 부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경두기자 jhpark@seoul.co.kr
  • LG전자, 폴란드에 가전공장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유럽 가전공장을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년부터 2011년까지 1억 300만달러를 투자한다. 연간 냉장고 50만대,LCD TV 350만대를 생산한다. 내년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서쪽으로 343㎞ 떨어진 브로츠와프는 최근 LG필립스LCD가 총 4억 2900만유로를 투자해 LCD 모듈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한 곳으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LG전자는 현재 동유럽 중 헝가리·체코·루마니아에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폴란드에는 TV 생산법인을 갖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 LCD매출 월10억弗 돌파

    삼성 LCD매출 월10억弗 돌파

    ■ LCD매출 월10억弗 돌파 삼성전자의 LCD(액정표시장치) 월 매출액이 업계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판매량과 매출, 대형 LCD 부문 등 모든 부문에서 수위에 올랐다. 이는 LCD 파트너인 일본 소니사가 ‘표준화 적군’ 진영인 37인치 LCD TV를 생산키로 하는 등 일련의 악재 속에서 터진 낭보로 삼성전자의 40∼46인치 표준화 주도권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탤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LCD 전체 매출액이 10억 6800만달러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계열사별 사회활동 특화키로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추진해 온 사회공헌활동을 중복되지 않도록 정비해 ‘1사 1대표 사회공헌활동’ 체제로 전문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사회공헌 전문화 체제는 28일부터 시행되는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부터 적용키로 했다. 계열사별로 삼성전자 DM(디지털미디어)부문은 지역사회인 수원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화성 문화재 지킴이’, 삼성SDI는 시각장애인 무료 개안수술 지원, 삼성코닝은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 개설, 삼성중공업은 청소년 유해업소 개선 사업, 삼성테크윈은 소외 노인 무료 영정사진 제작 등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는 1995년부터 실시됐으며, 올해에는 삼성 관계사의 2370개 봉사팀에 속한 임직원 12만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째주는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봉사에 나서고, 둘째주는 임직원 가족·협력업체·고객이, 셋째주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주민이 참여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식갑부 1위 정몽구 차세대 갑부 1위 이재용

    주식갑부 1위 정몽구 차세대 갑부 1위 이재용

    재계의 차세대 주식갑부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현재의 주식 부호 1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또 연초 대비 주식으로 가장 짭짤하게 재미를 본 이는 차세대에선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재계 총수 중엔 현대차 정 회장이 각각 꼽혔다. 반면 부자간 주식 보유액을 합치면 이건희·재용 부자가 총 2조 325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몽구·의선 부자가 2조 70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재용 상무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무려 5769억원으로 조사돼 재벌 후계자 가운데 주식보유액이 가장 많았다. 정용진 부사장은 주식 평가액이 신세계와 신세계건설, 광주신세계 등에서 총 4644억원으로 지난 1월3일 이후 1842억원이나 늘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주식 평가액이 현대차 5억원과 기아차 739억원을 포함해 총 744억원으로 지난 1월3일(7억원) 이후 9개월만에 무려 2만 692%나 폭증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현대차 지분 6445주만을 보유했지만 지난 2월7일부터 3차례에 걸쳐 기아차 주식 350만주(1.01%)를 장내 매수하면서 보유액이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기아차 주가가 ‘정의선 효과’로 66% 급등, 평가차익도 덩달아 늘었다. 재계 총수 중엔 정몽구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다시 제치고 한국내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 932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1% 급증하면서 1조 7489억원(증가율 33%)에 그친 이 회장을 앞질렀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7.93%)와 현대차(5.21%),INI스틸(11.69%), 현대하이스코(10.0%)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대비 평가액 증가분에서도 651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1.41%)과 삼성전자(1.91%), 삼성증권(0.10%), 삼성화재(0.31%) 등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평가액 증가분만도 4363억원으로 주식부자 3위인 구본무(4633억원) LG 회장의 전체 보유지분 가치에 버금갔다. 이들 회장 다음으로는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지분가치가 4539억원으로 4위였고, 한화 김승연 회장(3694억원), 롯데 신격호 회장(2911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 ‘엇갈린 행보’

    재계 빅4의 최근 분위기와 행보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각각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속을 들여다 보면 삼성은 움츠리다 못해 이제는 침울하기까지 하다. 현대차는 ‘잘 나갈 때 미리 미리….’가 엿보인다.LG는 GS의 분가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SK는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며 나홀로 전진이다. ●삼성 “납작 엎드려라” 지난 23일 저녁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길. 민주노동당의 길거리 연설회를 앞두고 민노당 당원과 삼성측이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바로 잠잠해졌다.“이건희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이제는 삼성이 세게 나온다.”고 민노당원들이 거칠게 항의하자 삼성측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삼성의 현주소다. 재계의 온갖 악재들이 삼성을 피해가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삼성에만 달라붙은 모습이다. 여기에 ‘동네 북’ 신세로까지 떨어져 재계의 ‘맏형’으로서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검찰은 옛 안기부 도청사건인 ‘X파일’ 수사로, 정치권은 이건희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추진으로, 청와대는 ‘금산법 봐주기’ 의혹 조사로 삼성을 옥죄고 있다. 마치 ‘지뢰밭 존’에 둘러싸여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뚜렷한 해결책도 없어 오직 ‘시간아, 빨리가라.’거나 누군가의 중대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답답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지금은 ‘입’을 굳게 닫았다. ●현대차 “이참에 싹∼ 정비” 계열사 늘리기에 맛들였던 현대차가 최근엔 내부 정리에 들어갔다. 바깥 시선이 삼성에 쏠려 있는 이참에 ‘정의선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고, 키운 덩치에 알맞게 내실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또 한번 ‘깜짝 인사’를 단행해 내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현대차는 최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5명을 새로 임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비롯한 옛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출신의 ‘창업 1세대’들이 현역에서 물러난 점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후계 체제를 염두해 둔 사실상 ‘물갈이형’ 세대교체로 받아들여진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만이 정몽구 회장의 1세대 가신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내부 정리에 이어 내부 전열도 강화했다.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를 찍고, 충남 당진을 거쳐 3년 만에 울산 공장을 찾았다.‘잘 나갈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는 MK(정 회장) 특유의 힘 실어주기 행보로 보인다. ●LG “관심을 꺼주세요” LG는 GS 분가 이후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평가속에 차세대 추진 동력을 암중모색하고 있다. 사실 요즘 LG 안팎에서는 ‘1등 LG’의 구호가 외침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줄어든 외형과 악화되는 수익성, 마땅한 신규 사업의 부재 등이 어우러지면서 일종의 절박감이 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LG는 어수선한 재계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여론의 관심엔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이를 두고 ‘신성장 작품’을 내놓기 위한 산고로 해석하는 이도 없지 않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7월부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재계 총수들과 가진 만남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또 계열사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도 LG가 ‘대작품’ 만들기에 나선것이 아니냐는 심증을 굳히게 하고 있다. ●SK “돌격 앞으로” 재계 분위기가 뒤숭숭해도 ‘분위기 메이커’는 있다. 요즘의 SK가 그렇다.4대그룹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이른바 ‘SK 사태’로 한동안 움츠린 것을 비춰 보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매도 먼저 맞았으니 더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맞은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앓던 이’였던 소버린자산운용마저 쏙 빠졌으니 경영 행보에 거침이 없다. 이는 공격 경영에서 잘 드러난다.SK㈜는 지난달 인천정유를 인수키로 하고, 총 3조 2000억원을 들여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또 가스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SK엔론의 미국 엔론측 지분도 인수키로 했다. 이를 위한 자금 마련책으로 서울 서린동 본사를 판다. 일이 술술 풀려서 그런지, 최태원 SK㈜ 회장도 행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봉사 활동부터 생산 현장, 해외 경영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얼굴을 내미는데 꽤 적극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소니 ‘밀월’ 깨지나

    삼성·소니 ‘밀월’ 깨지나

    그동안 ‘찰떡궁합’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가 처음으로 ‘마찰음’을 내기 시작했다. 대형 LCD 부문에서 ‘40-46인치’를 표준으로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소니가 37인치 LCD TV 생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 소니의 LCD TV 라인업 확대 전략은 TV 부문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지난 22일 발표된 ‘경영혁신계획’과 맞물려 주목된다. ●소니 ‘TV명가 재건´ 행보 가속화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타이완 AUO사와 26,32인치와 함께 37인치 LCD 패널 구매 계약을 체결,37인치 제품군을 추가로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에 37인치 제품이 출시되면 소니의 LCD TV는 37인치와 삼성과의 합작사인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는 40인치가 공존하게 된다.37인치는 LG필립스LCD, 샤프, 타이완의 AUO·CMO 등 6세대 LCD 진영의 주력 제품으로, 이들 업체는 ‘37-42-47’로 이어지는 ‘+5인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5세대에서 곧바로 7세대로 직행한 삼성전자는 32인치에서 37인치를 건너뛴 채 곧바로 40인치로 넘어가 40,46인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니 역시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으면서 대형 LCD TV를 40인치로 일원화했었다. 소니마저 37인치로 돌아섬으로써 삼성전자는 LCD 표준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도 이미 37인치 LCD TV를 유럽시장에 내놓으며 자사 LCD총괄의 표준 전략을 거스른 바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LCD 패널 합작에 이어 2008년까지 2만여건의 특허공유, 공동 연구개발, 메모리카드, 차세대 DVD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밀월’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 시절 이뤄진 것으로 지난 6월 ‘긴급수혈’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트링거 회장은 직원 1만명 구조조정,11개 공장 폐쇄 등 극단적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디지털TV 사업 확대를 통한 TV명가의 재건을 천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소니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소니는 또 37인치 제품 출시와 함께 올 들어 단종한 42인치 재출시 여부를 검토중이고 LCD 패널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CD 부문에서 삼성 의존도를 낮추고 라인업 및 공급처 다변화 전략 등을 통해 LCD 부문 독자행보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TV 부문 최강자로 군림했던 소니는 올해 2·4분기 전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주고 마쓰시타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삼성 “패널 공동 개발 등 협력 이상 없을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37,42인치 LCD TV 출시 여부는 최종적으로 소니가 판단할 문제”라면서 “‘S-LCD’ 합작 및 패널 공동 개발 논의 진행 등 양사의 협력전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부그룹

    국내 10대 그룹이 대부분 1930∼1940년대 출범한 것과 달리 동부는 이보다 한 세대가량 늦은 산업화시대인 1969년, 대학생인 김준기 회장이 세운 후발기업이었다. 선발 창업 기업은 사업참여 기회가 많았지만 동부는 후발기업이어서 사업참여에 어려움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율산 등 60년대 말을 전후해 함께 등장했던 기업들이 부실 문제로 몰락한 것과 달리 동부는 성장과 안정을 기치로 삼아 꾸준히 사세를 키워 현재 재계 순위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사우디 최초·최대의 사업단지인 주베일에서 신화를 창조하다 “나는 죽고 싶었다. 아니 죽으려 했다. 공사도 시작하기 전에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는 죄스러운 마음에서 눈앞이 깜깜했다. 중동 진출 꿈은 날아가고 동부건설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서 양주를 한병이나 마셨다. 이 탑에 올라가 뛰어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으려니 그동안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다. 이탈리아 말도 모르면서 이탈리아 귀신들 속에서 고생할 것 같다는 쓴웃음도 나왔다. 그리고 죽더라도 고국에 돌아가서 죽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죽기로 마음 먹으니 다시 한번 부딪쳐 보자는 각오가 섰다.” 1974년. 동부의 중동 진출 시발탄인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를 내정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입찰받자 회사와 국가에 큰 손해를 끼치게 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김 회장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유복한 집안에서 고생 없이 자란 덕에 김 회장의 창업은 밥벌이와 무관했지만 그렇다고 그룹을 이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죽는 대신 죽을 각오로 다시 일어섰다. 발주처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재입찰을 성사시키면서 동부의 중동시대를 본격 개막했다. 김 회장이 현장 반장이 되어 섭씨 50도가 넘는 사막을 전세 택시로 오가며 말뚝을 박고 공사를 지휘했다. 사우디 최대의 산업단지인 주베일에 한국 건설 업체로서는 최초로 동부건설이 대형 복합공사(4800만달러)를 따냈고, 그 이후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제다 해군기지, 사우디 국방부 청사, 리야드 국제공항 등 중동지역 공사를 잇따라 따냈다. 그 때 벌어들인 돈이 오늘날의 동부를 일군 종자돈인 일명 ‘오일 머니’다. 건설사 창업 10년도 안돼 도급 순위가 1978년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강한 미국에서 착안한 기업가의 길 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로 직원 셋을 데리고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군제대 후 선진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40일간 미국을 돌아보고 그는 자본주의의 위대성과 시장경제체제의 합리성에 눈뜨게 된다. 좋은 기업을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젊은 포부에서 동부의 창업 이념은 ‘좋은 기업’이다. 건설업은 리스크가 크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나 설비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창업 업종으로 삼았다. 당시 회사 이름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는 뜻의 ‘미륭’. 오늘날 동부의 전신이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여러 친지들을 설득해 간신히 꾼 돈이다. 아버지 김진만(87) 전 의원은 대학 재학중인 어린 아들이 사업하는 것을 반대했다. 1954년 제3대 민의원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한 아버지 김 전 의원은 김 회장이 창업한 1960년대 후반, 여당의 당 4역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동부의 창업 과정에 아버지의 후광 이야기가 운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7선 의원인 김 전 의원은 지금도 민족중흥동지회장이란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았겠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치는 후광으로 가능하지만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평가받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항명파동으로 당권의 핵심에서 멀어져 간 인물이고, 오늘날 동부그룹을 이룬 결정적 기반은 1975∼1983년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였기 때문이다. 1980년 전두환 군부 정권은 권력에 의존해 축재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조사, 재산을 몰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으로 인해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연루된 적도 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 동부건설 계열 3사가 직면한 일대 위기였지만 결과적으로 동부의 창업 과정과 김 전 의원이 무관하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당시 미륭)를 창업한 1969년 당시 이미 600여 선발 업체들이 포진한 상태였고 도급 순위에 따라 수주 한도가 정해졌기 때문에 미륭은 정부 발주 공사는 넘보지도 못했다.”며 후광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그래서 요즘 말로 우리만의 틈새시장인 이른바 ‘블루오션’을 개발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국대사관·독일문화원·용산미군기지와 같은 주한미군 공사·연세대 이공대 건물 등 외국인 및 민간 발주 공사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는 국제적인 공사 표준이 엄격하게 요구되던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계획된 사업다각화로 재계 10위권 진입 5남3녀 가운데 장남인 그는 서울 경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 일가는 경기고와도 인연이 깊다. 광복후 청년운동을 펼쳤던 그의 숙부 고 김진팔씨가 경기고 27회, 김 회장이 60회, 그의 아들 김남호(30)씨가 90회 졸업생으로 3대가 경기고를 졸업했다. 지난 6월 말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에는 김 회장 재학 당시 화학 선생님이자 남호씨의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송길상씨가 주례를 맡기도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 사업을 가장 크게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김 회장이다. 동창들은 김 회장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도 잘했지만 술·담배는 물론 주먹도 무지 센 친구였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 중에는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 최경원 전 법무장관, 원정일 전 법무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양수길 전 OECD 대사, 한남규 전 중앙일보 부사장, 손욱 전 삼성SDI 사장, 이연수 전 외환은행부행장 등 쟁쟁한 유명인사가 많다. 동부그룹에서는 김 회장에 대해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 라고 정의한다. 일을 위해 그 좋아하던 술·담배도 끊고 걸음걸이까지 바꿨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즐기고 골프는 거의 치지 않는다. 주요 사업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때까지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벌인다. 논리에서 밀리지도 않고 지독하다 싶을 만큼 마음 먹은 일은 꼭 이뤄내고 마는 성격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건설·운송사업에 머물던 동부가 10위권 그룹으로 거듭난 것도 동부가 중동신화를 창조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강한 집념, 탁월한 전략, 추진력, 리더십의 결과라는 평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중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부실 기업들을 속속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킨 주인공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다각화는 초기부터 큰 밑그림을 갖고 계획적으로 추진되었다. 예컨대 1984년 ‘장영자 사건’ 여파로 부도가 난 일신제강을 인수,4000여억원을 투입해 민간 최대의 냉연강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이어 1998년 1조 3000억원을 들여 아산만에 제2 냉연공장을 건설, 오늘날 동부제강을 세계적인 냉연철강회사로 탈바꿈시켰다. 80년대에는 울산석유화학·영남화학을 인수, 양사를 합병해 동부화학(현 동부한농화학)으로 출범시켰고,1983년에는 만년 적자인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해 오늘날 손해보험업계 ‘빅3’인 동부화재로 거듭나게 했다. ●형제들의 화려한 혼맥 어머니에 대한 사랑도 일에 대한 열정만큼 극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어머니 고 김숙자씨의 묘소 옆에 별장을 지어놓고 수시로 다녀가고 있다. 사업 구상이나 고민에 빠질 때도 그가 찾는 곳은 늘 어머니 곁이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 명성여학교에서 유학, 일제시대 삼척 송정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최초의 여교사다.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 평이다. 동부는 80년대 중동 경기가 악화되기전 이미 중동에서 철수했다. 사우디에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회사를 속속 설립, 인수하면서 그룹 시대를 열었고 몇 안 되는 친인척들은 이무렵 동부그룹에 들어왔다. 정치인 아버지 슬하에서 이뤄진 혼사들이라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연애 결혼도 이외로 많다. 누나인 김명자(63)씨의 남편인 임주웅(65)씨는 결혼과 함께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해 한국자동차보험 이사, 동부생명보험 사장 등을 지냈다. 누나 김명자씨는 김 회장을 대신해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매형인 임 전 사장의 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치약 제조회사였던 동아특산약화학의 창업자인 고 임형복씨다. 임 전 사장의 형인 임주용(71)씨는 동국제강 고 장상태 회장의 막내 동생인 장복혜씨와 결혼했으며 중앙투금 부사장을 지냈다. 임 전 사장의 아들 준석(37)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흥아해운 창업주인 고 윤종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큰 동생이자 김진만 옹의 차남인 김택기(55)씨는 90년대 동부화재 사장을 지내면서 만년 적자이던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흑자 전환시켰다. 그러나 정계 진출을 위해 사표를 내고 2000년 4월 16대 민주당 의원(강원 태백 정선)으로 당선됐다.17대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그룹으로 돌아올 계획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요즘은 강원대 초빙교수로 출강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버지의 정치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은 동생 택기씨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부친과 절친했던 이철승(83) 전 의원의 딸인 이양희(49)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와 결혼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52)씨는 80년대 초반 동부그룹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상무, 동부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0년대 말 벤처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지금은 IT전문 경제지인 서울디지털경제의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약 중이다. 성격이 호방한 데다 주량이 세고 입담이 뛰어나 그룹 내에서는 일명 ‘핵무기’로 통했다. 자유연애로 만난 부인 이지은(46) 씨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서울대 문리대 학장을 지낸 고 이종진씨의 딸이다. 친구의 소개로 만났으며 금실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재계 정상에 오르다 동부는 창업에서부터 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족·친지·동업자의 동반없이 사업을 했고, 창업자 단독으로 그룹을 일궈낸 보기 드문 사례다. 그룹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때 일했던 매형과 동생들은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남아 있는 사람은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동서지간인 윤대근 동부아남반도체 부회장과 제조부문 회장을 지낸 외삼촌 김형배(71) 고문 둘뿐이다. 김형배 고문은 상공부(현재의 산업자원부 전신)에서 기획관리실장, 경공업 차관보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쳐 1994년 김 회장의 권유로 동부에 합류했다. 동부제강, 동부한농화학, 동부전자 등 동부 주력 제조업체들의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동서인 윤 부회장은 문교부(현재의 교육부 전신) 장관과 서울대 총장을 지낸 고 윤천주씨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부인인 김정희(57) 여사의 여동생 김정림(56)씨의 남편이다.70년대 초반 미국 유학 당시부터 그룹 일을 도와 가장 먼저 그룹에 참여한 친·인척으로 꼽히기도 한다. 측근들은 김준기 회장과 윤대근 부회장은 코드가 통해 지금도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냄비에 눌어붙은 누릉지를 긁어먹길 좋아하는 등 두 사람의 소탈함이 닮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윤 부회장에 대해 “인척관계를 떠나 사업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정이 돈독하다. 김 회장과 윤 부회장의 장인은 고 김상준 삼양염업사 명예회장이다. 고 김 명예회장은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형이다. 고 김 명예회장의 2남3녀 중 둘째 딸과 셋째 딸이 나란히 김 회장과 윤 부회장에게 시집간 것이다. 지난 7월 김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결혼식 당시 식장 맨 앞에 있던 신랑 가족석 옆에 삼양그룹 사람들을 위한 별도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9월 고 김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당시 두 사람이 시종 빈소인 고려대병원을 지키기도 했다. 김 회장의 결혼은 친지의 중매로 이뤄졌다. 동부 관계자는 “창업 이후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던 김 회장에게 중매가 들어왔는데 신부 후보가 알고 보니 김 회장과 중·고등학교 동기인 김병휘(현 한양대 수학과 교수)씨의 동생이었다.”면서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인지 자연스런 만남이 지속됐고 혼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세대 기악과 출신의 김정희(57)씨는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중 차녀다. 주례는 당시 동아일보 고재욱 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다른 형제들은 그룹에 관여한 경험조차 없다. 여동생 김명희(58)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맴버로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성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평우(60) 변호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변호사의 양친 모두 유명한 소설가인 고 김동리 선생과 고 손소희 여사다. 김평우 변호사는 김준기 회장과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김흥기(46)씨는 여동생인 희선(45)씨의 소개로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오남선(46)씨를 만나 연애 결혼했다. 흥기씨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지금은 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75) 회장의 둘째 며느리이자 신동윤(47) 율촌화학 사장의 아내다. 이화여대 음대 재학시절 자신이 소개해 오빠의 부인이 된 오남선씨의 주선으로 남편 신 사장을 학교 축제에서 만나 결혼했다. 막내인 김현기(39)씨는 부산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상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서인 윤 부회장과 외삼촌인 김 고문 이외에 다른 어떤 친인척도 동부그룹에 몸담고 있지 않다.” 면서 “다른 재벌들과 달리 동부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핵심경영인들 김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 김준기 회장은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 묘비명에 적힌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을 부리다가 간 사람, 여기 누웠노라.” (Here lies a man who was able to surround himself with men far cleverer than himself.)를 자주 인용한다. 대학 시절 카네기의 ‘부의 복음’을 읽고 그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묘비명이 자신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경영자의 참모습을 간결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사람’중심의 경영철학 및 인재관에 관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2001년 입사한 이명환(61) 현 ㈜동부 부회장의 경우 김 회장이 여러 차례 만나 자신의 기업관 등을 설명하며 동부 합류를 끈질기게 설득해 영입한 케이스. 이 부회장은 67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종합기획실장, 삼성 비서실 인사담당, 삼성SDS 사장 등을 지냈다. 효성 생활산업 사장, 현대건설이 출자한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단 사장도 역임했다. 이미 70년대부터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백호익(62·건설·물류분야) 부회장, 윤대근(58·소재분야) 부회장은 물론 90년대 말 이후 합류한 장기제(금융분야) 부회장, 신영균(61·화학분야) 부회장 등 오늘날 동부를 이끄는 핵심 전문경영인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밖에도 2004년 6월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전 삼성화재 부사장), 같은 해 12월 임종성 동부아남반도체 부사장(전 삼성전자 전무), 지난 2월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전 삼성SDS 사장) 등이 삼성에서 영입됐고, 지난 3월 GS건설 출신의 황무성 부사장이 동부의 토목부문 사장으로,4월 GS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용화씨가 개발부문 사장이 됐다. 이어 5월에는 세계적인 반도체회사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 대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하진태 동부건설 부사장, 대림산업 출신인 김용식 동부건설 부사장 등이 영입된 바 있다. jhj@seoul.co.kr ■ ’후계자’ 김남호씨 MBA 유학중 동부의 후계구도는 단순 명확하다.김준기 회장의 승계자가 1남1녀 중 아들인 김남호(30)씨로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180㎝나 되는 건장한 체구에 겸손한 태도가 눈에 띈다. 남호씨는 최근 부인 차원영(26)씨와 함게 미국으로 건너갔다.내년 1월부터 뉴욕대학에서 MBA과정을 밟기 위해서다.원영씨는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차광열 포천중문의대 교수 딸)로 지난 6월 남호씨 누나인 주원(32)씨 후배의 소개로 만난지 1년만에 결혼에 골인했다.남호씨는 MBA과정을 끝낸 뒤에도 서울로 돌아오는 대신 한동안 일본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귀국해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AT커니 한국지사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수학과를 나온 재원.그룹의 예비 안주인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향후 남호씨 뒷바라지에 전념중이다. 2,3세에 대한 지분 이양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일부 재벌들과 달리 동부의 경우 온전히 증여세를 내고 정당하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분 이양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남호씨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그룹측에선 진단한다. 동부그룹측은 “남호씨 본인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데다 김 회장도 평소 남호씨에 대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국제적인 안목을 쌓길 바라고 있다.”면서 “경영 참여는 전혀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은 진작에 끝났다.김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2년에 이르기까지 아들 남호씨에게 꾸준히 지분을 넘겼고,그 결과 지난 2002년 10월 남호씨가 동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부화재 최대주주가 됐다.동부화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인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투신운용 등 금융계열사들과 동부건설 및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영권도 확보하고 있다. 또 2004년 8월 김 회장이 아들 남호씨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동부정밀화학 지분을 증여함으로써 남호씨는 동부정밀화학,동부증권,동부제강 등 주요 계열사에서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사실상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딸 주원씨는 동부화재,동부정밀화학,동부제강 등에 대한 지분을 일부 갖고 있으나 경영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룹측 설명이다.친구 소개로 만나 1997년 9월 당시 해동화재 김동만(96) 회장의 손자인 김주한(35)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지금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두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김주한씨는 메릴린치증권 애틀란타 지사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한·일 가전시장 ‘철옹성’ 깨지나

    한국과 일본 가전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로 악명(?)이 자자하다. 자국 브랜드가 시장의 90% 이상을 싹쓸이하는 탓에 외국 브랜드의 시장 착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진입조차 쉽지 않다.●LG전자, 日 프리미엄 TV시장 도전장 LG전자와 중국 하이얼사가 ‘철옹성’인 양국 가전시장에 교두보 확보와 입지 강화를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아시아 1,2위의 프리미엄 시장인 한국과 일본을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말 HD급 일체형 LCD TV를 내놓고 난공불락의 일본 프리미엄 TV시장에 뛰어들었다. 외국 브랜드 가운데 일체형을 내놓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일본의 방송 전송 방식이 미국과 유럽식이 아닌 제3의 방식인 탓에 일본 시장엔 그동안 일본 브랜드만 일체형 TV를 내놓았으며,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셋톱박스를 별도 설치하는 분리형만 선보였다.이 때문에 세계 디지털 TV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은 소니와 마쓰시타, 샤프 등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였다. 외국 유명 가전업체들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일본 브랜드의 ‘들러리’로 전락한 것.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등 부품 위주로 일본 시장을 개척했을 뿐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진출을 꺼렸다.●하이얼, 특판점·방문판매 조직 구축 LG전자는 향후 LCD TV라인 전체를 일체형으로 전환하고, 일본 현지 가전매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또 내년 초부터 일본 1위의 이통사업자인 NTT도코모에 3G(3세대) 휴대전화를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열도 공략에 나선다. 한국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중국 하이얼도 유통망 강화를 통해 입지 강화에 나선다.주로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망에 의존했던 하이얼은 내년엔 오프라인의 ‘틈새’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특판점과 방문 판매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하이얼 관계자는 “올해가 브랜드를 알리는 해라면 내년엔 전문상가나 멀티숍 등을 통해 더욱 많은 하이얼 제품을 소비자에게 알렸으면 한다.”면서 “여건이 된다면 하이얼 전시장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 46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한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도 로봇청소기 등의 틈새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내년까지 국내 5대 브랜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세탁기 새달 나온다

    ‘공기로 빨래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기를 이용해 세탁물에 붙어 있는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는 ‘하우젠 은나노 에어세탁기’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어세탁기는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컨버터블 에어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물빨래를 할 수 없는 이불속이나 쿠션, 양복, 코트 등에 공기를 쏘아 냄새와 먼지, 세균, 진드기 등을 제거한다. 컨버터블 에어시스템은 옷감에 맞게 공기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습도와 공기 순환방식을 정밀 제어해 세탁하는 기술이다. 에어세탁기는 물세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측은 “공기세탁 기술이 냄새와 진드기 제거, 침구 살균 성능을 인정받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살균, 탈취 인증마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0kg 용량 제품이 140만∼170만원대,12kg 제품은 160만∼200만원대.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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