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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P특허 침해” 소송 제기

    삼성SDI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마쓰시타와 자회사인 파나소닉에 대해 PDP 관련 특허 9건을 침해받았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1년간 마쓰시타와 9차례에 걸쳐 특허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 됐다. 미국 연방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국이 디지털 TV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인 동시에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국의 판결이 특허침해 여부에 대한 공정성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앞서 삼성SDI는 2003년 PDP 원천기술 침해 문제로 일본 후지쓰를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크로스 라이선스’(상호특허공유)를 체결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경련 연말모임 ‘명암’

    재계를 대표하는 연말모임 2개가 6,7일 잇따라 열린다. 한 해를 마감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모임이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대조적이다.●400여명 참석한 경제인의 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서울 청담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경제인의 밤 음악회’를 열고 이웃사랑과 나눔정신을 함께했다.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김대환 노동부장관, 강대형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전경련 회원사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점자 정보단말기 1241대를 기부했다.●`빅4´ 불참한 총수 송년회 전경련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및 고문단 송년회를 갖는다.한 해를 마무리 짓는 재계 총수들의 모임이지만 최근의 재계 분위기를 반영하듯 저조한 참석률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는 갖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LG,SK 등 재계 ‘빅4’의 총수들은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현 동양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 그룹을 빛낸 ‘대외 수상자 초청 만찬회’ 관계로 각각 불참을 통보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선약과 해외 출장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송년회는 김준기 동부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총수 7∼8명만 참석할 전망이다. 고문단을 포함해도 10명 남짓이다. 전경련은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자 연례행사였던 언론의 포토타임도 생략하기로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해 ‘경영 키워드’는 이것!

    ‘올해의 경영 키워드는 뭘까.’ LG경제연구원은 6일 내놓은 ‘돌아보는 2005 경영키워드 7’ 보고서에서 “올해는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한 한 해였다.”면서 “블루오션 신드롬과 M&A, 합종연횡, 지수 1000, 명품 마케팅, 트리플 악재(삼중고),‘1조 클럽’ 기업 증가 등을 올해 경영의 최대 화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국내 경제성장률이 4% 안팎에 머물자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에 나섰고, 이를 위한 사상과 방법론으로 ‘경쟁을 피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을 찾자.’는 블루오션 전략을 앞다퉈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M&A를 통해 성장하려는 시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생존을 위한 ‘적과의 동침’도 올해 경영의 두드러진 추세로 지목했다. 삼성과 IBM의 비메모리반도체 협력,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낸드플래시 합작 진출 등을 합종연횡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증시 활황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좋아진 점, 제품과 브랜드에 고급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명품’ 마케팅을 펼친 점, 환율 하락-국제유가 상승-국제금리 상승 등 3개 악재가 겹친 사실 등도 올해의 주요 화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SK㈜,LG전자 등의 순이익이 1조원(2004 회계연도 기준)을 웃돌아 ‘1조 클럽’ 멤버가 12개로 늘어난 것도 의미있는 사건으로 평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텔·마이크론 합작해도 삼성전자 당하지 못할것”

    미국 반도체회사 AMD의 헥터 루이즈 회장은 5일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합작 생산하더라도 삼성전자를 당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 32,64비트 겸용칩을 개발해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루이즈 회장은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즈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AMD 한국지사에서 열린 AMD 한국기술개발센터 개소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낸드플래시 부문은 삼성전자가 워낙 강자여서 양사가 합작 생산을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훨씬 강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 “플래시메모리 기술은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편재된 기술로 매력적인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아주 강력한 기술력과 제조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즈 회장은 독일 인피니언과의 협력을 통한 낸드플래시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인피니언은 파트너이자 좋은 친구”라며 “지금으로서는 그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CEO 홈피’ 보면 기업분위기 안다

    ‘CEO 홈피’ 보면 기업분위기 안다

    ‘기업 분위기를 알려면 CEO의 홈페이지를 봐라.’ 재계 총수들의 ‘사이버 얼굴’인 개인 홈페이지(이하 홈피)가 기업의 현재 분위기나 사기를 묘하게 투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감성경영의 하나로 최고경영자(CEO)마다 ‘홈피 붐’이 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엔 기업이 처한 사정에 따라 방치되거나 계속 업데이트되는 홈피들로 뚜렷히 구별된다. 예컨대 적극적인 행보로 재계 화제의 인물로 곧잘 등장하는 총수들은 홈피에서도 이런 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구설수에 오르거나 기업에 악재가 많은 총수들의 홈피는 업데이트 없이 ‘구문(舊聞)’과 옛 사진들로 차 있어 대조를 이룬다. 재계에서 ‘홈피 경영’이 가장 활발한 총수는 현정은(hyundaigroup.com/ceo) 현대그룹 회장. 자신의 심경이나 경영 결정 등도 홈피에 소개할 정도다. 언론에 소개된 기사나 최근 행보 등이 바로바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최태원(taewonchey.pe.kr) SK㈜ 회장은 홈피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근 ‘홈피 공사’에 들어갔다. 자신의 취미와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소개했던 이전의 홈피와 달리 경영인과 자연인 등 입체적인 모습을 새 홈피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그동안 최 회장 관련 내용은 그룹 홈페이지(sk.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LG에서 분가한 GS CEO들의 홈피 경영도 활발하다. 허동수(hurdongsoo.pe.kr) GS칼텍스 회장의 홈피에는 경영철학과 활동 등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웅열(leewoongyeul.com) 코오롱 회장도 홈피 경영에 많은 신경을 쓴다. 홈피 최신 뉴스에는 이 회장이 임직원 자녀에게 보낸 수능격려 편지가 올라와 있다. 이밖에 김쌍수(kimssangsu.pe.kr) LG전자 부회장과 허태학(hertaehak.pe.kr) 삼성석유화학 사장 등은 홈피를 개인 PR뿐 아니라 임직원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곧잘 활용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일 홈피에서 공개한 ‘12월 CEO 메시지’에서 “올해를 ‘어려운 한 해’로 규정하고 다시는 어려움을 겪지 말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반면 업데이트가 늦은 CEO 홈피도 적지 않다. 지난 상반기까지 다채로운 글과 적극적인 행보를 소개했던 A회장은 지난 7월의 뉴스가 아직도 홈피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다.B회장과 C회장의 홈피도 업데이트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교보생명-故신용호 창립자家

    “이 사통팔달, 한국 제일의 목에 방황하는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줍시다. 와서 사람과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합시다. 이곳에 와서 책을 서서 보려면 서서 보고, 기대서 보려면 기대서 보고, 앉아서 보려면 앉아서 보고, 베껴 가려면 베껴 가고, 반나절 보고 가려면 반나절 보고, 하루종일 보고 싶으면 하루종일 보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고 사지 않아도 되고, 사고 싶으면 사 들고 가도 좋습니다.”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대산(大山) 신용호’라는 평전에서 당시 세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금싸라기 땅인 종로 1가 1번지 교보빌딩 지하에 교보문고를 세운 일에 대해 이같은 논리로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래를 모토로 만든 교육보험에도 청소년들의 지적 수준과 나라의 성장은 비례한다는 확신이 담겨 있다. 창업 이념도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다. ●독립운동 집안에서 태어난 다섯째 아들 신 창립자는 1917년 8월 전남 영암군 덕진면 노송리 솔안 마을에서 부친 신예범 선생과 모친 유매순 여사의 6남 중 5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며 잦은 옥살이를 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가장 노릇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곱살 때는 폐병에 걸려 죽는다는 선고도 받았다. 열살 즈음 병이 나았지만 학교를 가진 못했다. 형편이 어려운 데다 형들이 각종 애국 운동으로 집안을 돌보지 않아 어린 마음에도 그가 살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는 대신 ‘책속에 길이 있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밤에는 책을 읽었다. 동생의 책은 물론 주변에 보이는 책은 닥치는 대로 가져다 보았다. 겨울엔 잠과 싸우기 위해 방에 불도 때지 않고 책을 읽다 동상에 걸리기 일쑤였다. 당시 ‘천일독서’를 목표로 각종 위인전, 철학서, 고전, 사서를 섭렵했다. 비록 학교 문턱에는 가지 못했지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독서철학으로 스스로 내실을 다졌다. 함께 교보생명 창업을 도운 막내 동생 신용희(83) 전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은 대부분 애국운동에 몸담았다. 큰형인 고 신용국옹은 일제시대에 항일운동을, 광복 후에는 청년 노동운동을 했다. 그 큰아들인 신동재씨가 2000년까지 교보의 부동산관리 전문 자회사인 교보리얼코의 회장을 지냈다. 둘째 형 고 신용율씨도 항일운동에 몸담았으며, 그의 둘째 아들 신평재(67)씨가 현재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일은행 상무로 재직하다 1991년 제의를 받고 교보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셋째 형 신용원옹은 도쿄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항일음악가로 활동하다 납북했다. 넷째 형 고 신용복옹은 일제 당시 조선생명지사장을 지냈다. 막내 동생 신용희 전 회장은 목포상고를 나와 산업은행에서 일하다 한국전쟁 이후 줄곧 신 창립자를 도와 함께 일했다.1967년 교보생명 창립 이후에는 30년간 교보에 몸담으며 부사장, 회장 등을 지냈다. 그의 아들인 신인재(39) 보드웰 인베스트먼트 사장(8%)과 함께 교보생명 지분을 13.25% 갖고 있다. 신 사장은 고 신 창립자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큰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길을 고집했다. 신 사장은 최근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무선인터넷솔루션 회사인 필링크의 대표이사 직함도 얻게 됐다. ●교육열을 사업으로 연결한 기지…교육보험의 탄생 문학가를 꿈꿨지만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사업에 뜻을 세웠다. 약관이 되던 해에 서울로 갔고 이어 1936년 중국에서 양곡 수송 사업을 벌였지만 광복과 함께 10년간 닦은 기반을 버리고 빈손으로 귀국했다.1946년. 귀국후 첫 사업으로 전북 군산에 ‘민주문화사’란 출판사를 냈으나 외상 책값이 회수되지 않아 간판을 내렸다. 그렇게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한 뒤 문득 중국에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논 한 뙈기 없어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강한 교육열이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무형원자재인 것이다.‘생·로·병·사’중 유일하게 보험이 빠져 있는 ‘생’ 부문에 교육보험을 끼워넣어 상품화하기로 했다. 당시 보험에 대한 인식은 형편 없었다. 일제시대 보험은 수탈 방식이자 보신(保身) 방편이었다. 더욱이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도 미치지 못해 보험에 들 여유가 없었다.1954년 정부가 보험업을 재개시켰으나 기존 생명보험 회사들이 대부분 휴면상태에 있을 만큼 보험업은 쑥대밭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험난해서인지 국민의 80%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그의 재기가 번뜩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찾아가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을 들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설득한 것이다. 창업 당시에는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지 못했다.1958년 종로1가 60번지 2층짜리 건물에서 직원 46명과 함께 먼저 ‘태양생명보험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교육보험이란 업종상 생명보험으로 분류돼 상호에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넣을 수 없었다. 교육열을 자원으로 만든 상품이었고 당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도 열악해 ‘교육보험’이란 이름을 포기하지 않았다.1958년 1월 창업한 뒤 관계 공무원을 끊임없이 설득, 같은 해 7월 상호변경 승인을 얻어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을 출범시켰다. ●슬하 2남2녀의 혼맥 1943년. 중국에서 한창 양곡수송 사업을 크게 벌이던 신 창립자는 당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급히 귀국했다. 도착해 보니 아버지는 건강한 모습으로 그를 맞아주셨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일 모레가 네 장가가는 날이다.”는 아버지의 한마디. 결혼을 시키려고 거짓 소식을 보낸 것이다. 당시 남자 26세는 혼기를 놓친 나이였지만 그는 벌인 사업 때문에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고 여겼다. 도망칠 마음까지 먹었다고 고백하며 배려를 바랐으나 아버지가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 바람에 결혼식을 치렀다. 부인 유순이(81)씨는 당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전수학교까지 마친 명문가 출신 규수. 사업에 전력을 쏟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남편을 탓하지 않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묵묵히 2남2녀를 길러냈다. 자녀들의 혼사도 그와 비슷하다. 막내 아들을 제외하고 모두 중매 결혼이다. 명문 대가와의 정략 결혼은 눈에 띄지 않는다. 큰딸 신영애(56)씨는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마취과학교실 교수 함병문(58)씨와의 사이에 현진(32), 지훈(31), 세훈(25) 등 2남 1녀를 두었다. 신영애씨는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지분 평가로 지난 2004년부터 단번에 350억원대 자산을 보유, 연말마다 언론에서 선정하는 여성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둘째 딸 신경애(54)씨는 법조인에게 시집가 1남1녀를 낳았다. 남편 박용상(61)씨는 서울대 법대에서 박사까지 마친 뒤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고등법원 등에서 판사로 활약한 뒤 방송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변호사박용상법률사무소를 운영중이다. 박용상씨의 큰형 용설씨는 내외빌딩관리㈜ 대표, 동생 용삼씨는 내외엔지니어링 대표다. 고 신 창립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큰 아들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은 부인 정혜원(48) 봄빛여성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중하(24)·중현(22)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신 회장은 불혹이던 지난 1993년 교보에 발을 들여놓은 뒤 현재 직계 중 유일하게 교보에서 일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막내 신문재(44)씨는 이정숙(44)씨와의 사이에 딸 혜진(18)을 두고 있다. 형제들 중 유일한 연애 결혼이다. 미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91년부터 2005년 8월까지 광화문 교보문고내 문구 액세서리 음반 팬시용품 등을 판매하는 400여평 매장의 문보장을 비롯해 전국 6개 교보문보장을 운영해 왔다. 교보문고가 직접 문보장을 운영하기 위해 신씨로부터 지난 8월 문보장 사업권을 회수했다. 현재 새 사업을 구상중이다. ●지독한 완벽주의와 파격 인사 고 신용호 창립자는 지독하다 싶을 만큼 완벽하고 집요하다는 평을 받는다. 땅을 고를 때도 좋은 날, 궂은 날, 비온 다음날 등 두루 살피는 완벽주의자다.77년 명예회장,85년 창립자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1990년대 후반까지 신입사원 면접에 직접 들어왔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도 실적이 저조해 본사 부장, 실장, 중역까지 나서 손을 들라고 권하자 그들을 나가게 한 뒤 ‘급료는 후불로 주겠다.’는 광고를 통해 간부 사원을 다시 구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창업 10년 만인 1967년 회장으로 물러난 뒤 2000년 아들 신창재씨가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하기까지 33년간 무려 사장이 19번이나 바뀌었다. 평균 수명이 1.7년이었다. 경영 안정을 위해 최고경영진을 쉽게 바꾸지 않는 업계의 관행과는 다른 것이다. 교보의 임원 인사는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하고 파격적이란 평이 나오는 이유다. 신창재 회장의 인사 스타일도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취임한 장형덕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사장직을 폐지하는 형식으로 취임 10개월 만에 퇴임시켰다.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과적이라며 사장을 없애고 대신 부사장 3명을 임명해 집단경영체제로 개편했던 것. 그때부터 ‘대표이사 회장’ 밑에 ‘대표이사 사장’ 없이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가고 있다. 이어 지난 2004년 2월 박성규 부사장을 선임,‘집단경영체제’는 다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맨손으로 생나무를 뚫어라’ 고 신용호 창립자는 ‘죽고 나면 손해’란 보험에 대한 당시 인식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보험 1호인 ‘진학보험’을 세계 처음 내놓았다. 죽어야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돈을 적립해 자녀가 초·중·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학자금을 주는 상품이다. 먼저 단체들을 공략했다. 군인 단체 저축성 보험인 일명 ‘화랑계약’을 고안했다. 잦은 군의 이동에 탈락계약이 늘어 성과는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군 이동에도 추적·관리되는 시스템을 도입,1967년 육군과 170억원의 단체 계약을 맺었다. 파죽지세로 해군·한전 등 대형 단체들과 꾸준히 계약하는 개가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판매 창구도 강화했다. 종로기독청년회관(YMCA)에서 대학생을 모아 보험강좌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대학지부를 설치, 대학생도 판매 채널로 끌어들였다. 지방유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상품에도 그의 기지가 엿보인다. 암 상품은 그가 처음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성인병도 하나씩 보험상품으로 만들었다. 보험업계 전산화 발상을 추진한 최초의 인물도 바로 그였다.1974년 학자금 선지급 업무를 처음 전산화했고 “컴퓨터를 모르면 간부가 될 수 없다.”며 전 사원을 상대로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인증제’도 실시했다. 그가 인생을 이야기할 때 전반은 ‘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는 과정’이고 후반은 ‘생나무 뚫는 것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인 과정’이라 비유했다. 인생은 장애의 연속이지만 강한 정신력만 있다면 아무리 높고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만의 철학이다. 이같은 열성과 집념으로 1958년 당시 6대 생보사 중 막둥이로 태어난 교보생명은 창립 5년 만에 보유계약 56억원으로 업계 3위,1964년엔 보유계약 100억원 돌파로 업계 2위에 오른 뒤 1967년 설립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섰다.‘맨손가락으로 생나무를 뚫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의 다른 한 축…교보문고 교육 보험은 대세가 아니었다.80년 들어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시절이 오면서 보험만으로 교육비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변하는 고객 욕구에 따라 양로보험, 종합보장생활보험 등 일반 생명보험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 교육보험만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1995년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삼성생명의 약진으로 교보는 1974년부터 업계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계열사도 속속 설립했으나 모두 보험으로 맡긴 고객의 돈을 운용하기 위한 금융 계열사였다. 부동산관리 전문회사인 교보리얼코(1979), 교보증권(1994) 등 총 9개 자회사를 세우면서 교보를 오늘날 35조원 규모의 금융 자본으로 성장시켰다. 그 중 금융과 동떨어진 업종이 하나 있다. 바로 교보문고(1980)다. 교육을 통한 민족부흥을 창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만큼 따지고 보면 업종의 본질은 같다는 설명이다. 1980년 종로 1가 1번지에 사옥 교보빌딩이 세워지자 그는 지하에 서점 설립을 제안했다. 온갖 연줄을 동원하며 지하아케이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던 때였다. 간부들은 채산성이 약하다며 서점이 들어서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냈고, 손해가 나면 보험회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당시 허가관청인 재무부도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 회사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 자리에는 당연히 으리으리한 고급상가를 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 값진 땅에 책방을 크게 열어 청소년과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한다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 상상해 보시오.” 손해가 나더라도 청소년의 정신역량을 키우는 일인 만큼 자신이 떠맡겠다고 설득했다.1985년에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학자들을 위해 80만종의 세계 논문도 공급했다. 지방사옥이 세워질 때마다 학생과 시민들이 교보문고 지점 설치를 요구했을 정도다. 대전, 성남, 대구, 부산, 부천, 강남 등에 속속 지점을 열었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찾는 고객 수는 일평균 4만 5000여명, 연간 1500만명에 달한다. 삶의 두 축이 교보생명과 교보문고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애착도 컸다. 그러나 말년을 맞아 또다시 병마가 찾아 왔다.77세가 되던 1993년. 회사 정기건강 검진에서 간 기능에 석연치 않은 증후가 발견됐다. 담도암이었다. 의사들은 그에게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기운 있을 때 여행을 다녀오라는 처방을 내렸다. 사형 선고였던 셈이다. 그는 암과 싸우며 여생을 보내느니 살든 죽든 결판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불가능하다는 담도암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후 그는 중환자실에서 목에 구멍을 뚫고 2개월이나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 중환자실에서 나온 뒤 재활물리치료 반년 만에 골프장에 다시 나갈 수 있었다. 근력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90년대 후반까지 업무를 보고받는 등 경영에 관여했다. 그러나 8년 뒤 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몸이 약해졌다. 결국 2003년 9월 19일 오후 6시1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86세였다. jhj@seoul.co.kr ■ 신창재회장과 정혜원 여사 “내조만 하며 살아온 탓에 사회공헌 사업은 꿈도 꿔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제의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게 됐지요. 내조와 아이들 뒷바라지에도 벅차지만 소명으로 여기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의 부인 정혜원(48)씨는 요즘 사회활동에 바쁘다. 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온 전업 주부였다. 남편 신 회장으로부터 사회공헌 사업을 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2004년 4월 성매매 피해여성 보호단체를 지원하는 봄빛여성재단을 창립,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순전히 남편 신 회장의 사재로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서울 종로구 적선동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면서도 아이들이 완전히 홀로서기할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걱정이 많다. 그는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 사회 활동은 하고 있지만 언론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그는 소탈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중매를 통해 남편을 만났다고 밝혔다. 평범한 집안에서 데려온 며느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고 신용호 창립자의 수수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남편 신 회장이 양복도 맞추러 갈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고 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아버지의 유업인 교보문고와 교보생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아버지만큼 골프를 좋아하지만 교보로 옮긴 이후 거의 필드에 나가지 못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0년 5월 신 회장 취임과 함께 ‘질´경쟁을 선언하면서 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뒤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교보문고는 교보생명이 증자해 전자책 등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식문화 전문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출판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보문고는 현재 부채비율이 416%로 은행으로부터 신규 여신이 어려운 처지다. 교보생명은 기존 주주가 여력이 없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5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다른 생보사보다 상대적으로 지급여력비율(160%)이 낮다. 자기자본 확대가 이유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문제다. 자산관리공사 소유·관리지분(41.26%)의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상태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협조해야 증자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신 회장이 과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한 임원은 신 회장에 대해 “아버지를 닮은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경기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살아오다 불혹이던 지난 1993년 아버지 고 신용호 창립자의 뜻에 따라 그간 배운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교보생명에 발을 들여놓았다.1996년 11월 교보생명 부회장,2000년 5월 교보생명 회장으로 취임한 뒤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삼고 전력 질주 중이다. 박성규 교보생명 부사장은 “과연 의사 출신이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를 보면 답이 나온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답게 깊은 통찰력과 분석력을 갖춘 데다 책을 많이 읽는 덕분에 멀리, 넓게 보는 안목이 있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황혼기에 허리띠 더 조인다

    한국인들은 50대 이후 인생의 황혼기에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 증가와 노후 불안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자녀의 결혼비용 부담, 유산상속 등의 한국적인 문화도 황혼기의 저축을 늘리는 요인으로 보인다.그러나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서 ‘시니어’의 저축률 상승은 만성적인 소비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내놓은 ‘50대 이후 저축률 상승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연도·연령별 가계 저축률 통계를 이용해 1969년 당시 가구주의 나이가 25∼29세였던 가계의 저축률을 30년 이상 추적한 결과,50대 이상의 저축률이 20∼30대의 저축률을 앞섰다고 밝혔다. 현재 가구주 연령이 60세를 넘어선 가계의 저축률은 25∼29세 연령대에서 9.2%,30∼34세 13%,35∼39세 25.7% 등으로 높아진 뒤,40∼44세 21.6%로 떨어졌고 45∼49세에는 18.9%까지 낮아졌다. 이는 40대에 결혼과 육아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저축 여력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저축률은 50대를 기점으로 ▲50∼54세 28.1% ▲55∼59세 22.9% ▲60세 이상 32.9% 등으로 높아져 오히려 20∼30대의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고령층의 활발한 저축 현상은 이같은 ‘가상의 가계’의 연령대별 추이뿐 아니라 여러 가구를 연령대별로 같은 시점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N’자형 연령별 저축률 곡선은 한 개인이 청·장년기의 저축을 중년 이후 헐어쓴다는 ‘생애주기 가설’이나 미국의 ‘역(逆)U’자형 연령별 저축률 곡선과 크게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하 연구원은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가구주가 중·장년기에 접어든 뒤 가계 저축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나라처럼 40대 중후반에 저점을 찍고 저축률이 다시 상승하는 형태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이 자녀교육비 지출 일단락, 자녀 결혼비용 부담, 노후불안, 강한 유산상속 의지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디지털TV ‘가격전쟁’

    국내 디지털 TV시장을 놓고 업체간 가격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소니와 중국 하이얼 등의 가격 공세가 최근 심상치 않은 데다 국내 ‘터줏대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기를 저울질하며 가격 인하에 나설 태세다. 국내 TV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중·일의 치열한 경쟁이 가격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앞서 대형 TV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이번 연말·연시를 노려볼 만 하다.●‘내리는’ 소니·하이얼 가격 전쟁의 포문은 소니와 하이얼. 양사는 국내시장 착근을 위한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브라비아’ 40인치 LCD TV(499만원)를 70만원 가량 내린 430만원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32인치 LCD TV는 기존 299만원에서 270만원으로 팔고 있다.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가 460만∼490만원,LG전자의 42인치가 490만∼520만원이므로 국산 프리미엄급 LCD TV 가격보다 싸다. 북미시장에서 소니의 40인치 LCD TV가 3499달러, 삼성전자 40인치 3299달러,LG전자의 42인치가 3299달러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소니의 가격 할인은 파격적이다.●‘저울질하는’ 삼성·LG전자 지난 9월 동시에 LCD TV 가격을 인하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인하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맞춰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소니의 가격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가격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7세대라인의 수율이 높아지면서 LCD TV의 가격 인하엔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늦어도 내년 초에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전자측도 “경쟁 업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시장 구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TV시장의 환경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판매 주력 제품이 브라운관 TV에서 PDP·LCD TV로 옮겨진 것. 하이마트에 따르면 자사 PDP·LCD TV판매율이 지난 3·4분기까지 43%였지만 지난 10월엔 53%, 지난달에는 58%까지 치솟았다. 업계는 올해 PDP·LCD TV 판매량이 35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11만대 수준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까지 50인치 PDP TV와 40,46인치 LCD TV 구입 고객에게 상품권 50만원을 제공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으며,LG전자도 LCD,PDP TV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10만∼100만원의 상품권을 나눠줬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상파DMB시장 50% 점유”

    12월1일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DMB시장 창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DMB 사업전략 발표회’를 갖고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에 DMB 기기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에 기반한 다양한 지상파DMB 단말기를 앞세워 내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DMB 단말기시장 선점을 위해 지상파DMB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독일 월드컵을 앞둔 내년 초에는 전국적인 로드쇼도 개최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지상파DMB 수신기 내장형 노트북 2종을 선보인 데 이어 곧 컴퓨터 USB포터와 연결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초소형 지상파DMB 수신기를 비롯해 퍼스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MP3플레이어에 기반한 복합단말기,4인치와 7인치 전용단말기 등 7종의 단말기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독일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DMB 관련 세계 표준화를 주도해 세계 DMB 단말기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병률 디지털비디오사업부장(전무)은 “향후 2∼3년내로 1인당 1개의 DMB단말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한국 지상파DMB가 표준화될 경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FTA 대상 美·中·EU 선호”전경련 세미나 득실 분석

    국내 산업계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상으로 거대경제권인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FTA 추진과 산업별 득실분석 세미나’를 열고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과 아세안을 제외하고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석유화학, 섬유, 철강 등 6대 수출산업별 FTA 득실을 분석한 결과, 미국, 중국,EU를 FTA 추진 대상 1순위 그룹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은 중국과의 FTA 추진을 1순위로 들었다.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EU와 미국을, 섬유산업은 미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의 FTA 체결 1순위 그룹은 EU, 미국, 중국 등으로 나타났다.▲전기·전자는 중국, 멕시코,EU ▲기계는 EU, 미국, 중국, 멕시코 ▲석유화학은 중국, 인도 ▲섬유는 미국, 캐나다 ▲철강은 중국, 인도가 꼽혔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칠레, 싱가포르 등과의 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FTA 정책 기반을 어느 정도 조성한 상태”라면서 “정부의 FTA 정책은 미국과 중국 등 거대경제권과의 FTA 체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M&A논란 재점화

    삼성전자 M&A논란 재점화

    “삼성전자의 주주명단을 들여다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릴 만한 헤지펀드가 사실상 없다. 또 주총방어의 마지노선이 지분율 34%(3분의 1초과)인데 자사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28% 수준.M&A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실행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본다.”(대우증권 M&A컨설팅부 김기영 팀장) 삼성전자의 적대적 M&A는 가능할까.‘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5%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삼성전자의 M&A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260억달러면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M&A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과장된 목소리’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가능성과 실행은 엄격히 다르다는 것이다. ●‘모래알’ 외국인 대주주 2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2000년 말 1955명이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주주(대부분 펀드 등 법인)는 올해 6월말 현재 289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2000년 말 54.16%에서 올 6월 말에는 53.68%로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주주 1명당 평균 지분율이 0.028%에서 0.0187%로 떨어진 것이다. 경영권 위협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대규모 지분 보유자들도 줄고 있다.2001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삼성전자 지분 대량 보유 보고서를 제출했던 미국의 투자회사 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와 퍼트넘,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은 지분을 모두 5% 이하로 낮췄다. 반면 5% 이상의 지분 보유 보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최대주주는 씨티뱅크로 지분 9.57%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잠재적인 원군’ 삼성전자의 지난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건희(1.91%) 회장과 부인 홍라희(0.74%)씨, 삼성생명(7.26%), 삼성물산(4.02%), 삼성화재(1.26%)를 비롯한 대주주의 지분은 16.08%. 여기에 자사주 11.6%(1700만여주)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율은 총 27.68%에 이른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탓에 경영권 방어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우호적 기관투자가나 제3자에게 팔면 의결권은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주주의 ‘숨은 카드’인 셈이다. 또 삼성전자의 미등기 임원 678명이 보유한 지분(111만 8608주·0.76%)까지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28%를 웃돈다. 대신증권 투자분석팀 김동욱 애널리스트는 “적대적 M&A 가능성보다 경영권 간섭 시도에 대한 경영진의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동양은 국내 재벌가(家)에서 최초로 사위가 승계한 그룹이다.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45년 북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데다 이관희(76)여사 사이에 딸만 둘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창업주의 차녀인 화경(49)씨가 일찍이 경영에 참여해 현재 오리온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양의 ‘경영 대권’은 맏사위인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에게 돌아갔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한 만큼 이 창업주가(家)의 혼맥도는 정·관·재계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단순하다. 또 이 창업주가 딸들의 통혼을 통해 사돈가(家)의 후광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유업을 이어갈 사위들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혼맥의 단순함을 더했다. 특히 오리온 담 회장의 집안이 화교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설탕왕·시멘트왕’ 이양구 창업주 동양 창업주인 서남(瑞南) 이양구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부친 이교흠(작고)씨와 모친 김성자(작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면서 서남의 어린 시절은 힘겨운 생활로 점철됐다.15세의 늦은 나이에 보통학교 졸업장을 받은 서남은 상급학교 진학 대신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료품 도매상에 취직했다. 서남은 훗날 이곳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8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남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6·25전까지 수차례의 회사를 세우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향에 수십만평의 토지와 1억원에 가까운 거금도 삼팔선과 전쟁으로 잃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시의 특수 경기와 생필품 부족이 거꾸로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서남은 부산과 마산, 대구 등에서 이른바 ‘설탕왕’으로 불렸다. 서남은 당시 국내 유일하게 설탕을 생산했던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가까운 사이였다. 서남은 1955년 삼성 이 창업주와 풍국제과의 배동환씨 3인의 공동 출자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풍국제과의 경영에도 참여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또 동양제당이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서남은 자연스럽게 시멘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서남은 1957년 삼척시멘트를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노후시설 교체와 증산을 통해 한때 시멘트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규 업체의 대거 진입으로 시멘트가 남아돌았고, 정부의 금융 긴축정책으로 동양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서남이 훗날 ‘운명의 날’이라고 밝혔던 1971년 9월10일 법원에 회사보전신청을 제출해 세인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살아났다. 정부의 사채동결조치가 사실상 동양의 구명줄이었으며, 평상시 쌓아온 정직과 신용도 큰 도움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 서남과 이관희 여사의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6·25가 이들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거제도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했다. 6·25 발발로 3년 5개월만에 공군 소속으로 귀향한 서남은 모친의 부탁에 이관희씨와 약혼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관희씨는 당시 함흥의 명문인 영생고녀(永生高女)를 나와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의 전쟁 개입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산으로 내려온 서남은 가족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뒤늦게 피란선을 타고 월남해 거제도에 머물던 관희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 여사는 현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 남편의 유업을 기리고 있다. 서남과 이 여사는 슬하에 장녀 혜경(53)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이화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혜경씨는 평소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고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중매로 1976년 현재현 회장과 결혼했다. 현 회장은 당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3학년 때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혜경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회장의 집안은 전형적인 선비 가문이다.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알려진 고 현상윤 총장이 그의 조부이며,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고 현인섭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고 현 교수의 3남2녀 가운데 셋째다. 첫째는 고려대 대학원장인 현재천(61)씨이며, 둘째는 현재민(59) KAIST 교수, 장녀는 현재희(51) 세종대 교수, 차녀는 현재란(49) 의사로 현재 이화의원 원장이다. 현 회장과 이 고문은 ‘정담(28·여)-승담(25·남)-경담(23)-행담(18)’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2세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를 다녀 현 회장과 동문이다. 첫째인 정담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뒤 지금은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승담씨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차녀 경담씨는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행담씨는 스탠퍼드대 교양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서남의 둘째 딸 화경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0년 뜨거운 열애끝에 담철곤 회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담 회장의 선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으며, 타이완 국적으로는 한의원 경영이 쉽지 않아 일찍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슬하에 경선(20)씨와 서원(16·남) 1남1녀를 뒀다. 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원군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남가(家)의 혼맥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나마 현 회장 집안을 통해 정·재계에 인연이 이어진다. 현 회장의 조부인 현상윤 전 총장은 6∼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봉환 전 국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법사위원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잉꼬 부부 이 고문과 현 회장은 중매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하고 각별하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홀로 유학한 현 회장은 이 고문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고, 편지 첫 머리에 늘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적었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서로가 첫 사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온 담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사장을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 이 때부터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10년 이상 연애했다. 담 회장이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유학간 4년이 유일하게 떨어진 시간이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탓에 꾸중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친구에서 연인, 다시 부부로 인연이 이어지기까지 두 사람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만남을 지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결혼때는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부부 CEO(최고경영자)’다. 담 회장은 현재 이 사장이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아이디어를 추진한 주역이다. 이 사장은 “나는 다소 감성적인 반면 담 회장은 실용적이어서 상호 보완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제는 이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더없이 훌륭한 사업 파트너”라고 곧잘 언급한다. ●혹독한 경영 수업 서남은 사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더 철저하게, 더 강하게 경영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내 딸, 내 사위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는 것이 서남의 ‘후계자론’이다. 현 회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입문한 뒤 결혼과 함께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재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초고속 승진을 통해 동양의 후계자로 대내외에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자의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창업주는 타계하는 날까지 두 사위와 작은 딸에게 이론과 실전으로 혹독한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현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후, 이 창업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았다. 낮에는 현장을 같이 누비며 실전과도 같은 수업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창업주의 경영수업은 이틀 정도 잠을 안재우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이화경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담철곤 회장도 유학을 마친 후 동양시멘트 구매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창업주는 ‘경영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며 두 사람 모두 구매부로 발령냈다. 이후 이 사장은 영업부를 제외한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특히 마케팅담당 시절엔 획기적이고 신선한 광고로 광고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코파이의 ‘정(情) 시리즈’ 광고다. 그는 입사 26년만에 오리온그룹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담당하는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여성부호 50인 가운데 8위(1652억원)에 올랐다. 담 회장도 81년부터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장과 사업, 관리, 영업 상무 등을 거치며 89년 동양제과 CEO에 올랐다. ●동양·오리온의 분가 이 창업주가 1989년 타계한 이후 동양의 경영권은 가족간 협의를 통해 맏사위인 현 회장이 승계했고,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맡았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13년간 각각 시멘트·금융, 제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사위간에 기업 분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여기에 동양제과가 영상미디어 분야에 투자와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대 기업집단으로 제한을 많이 받아 계열분리가 빨라졌다. 동양제과는 2001년 9월1일 동양에서 분가했다. 동양그룹 32개 계열사 가운데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16개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오리온(옛 동양제과)은 여전히 그룹 CI(기업이미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오리온의 분가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위해서이며,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그룹이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를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이후 동양은 금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증권·종금·투신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났으며, 동양생명은 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제조업 6개사, 금융 7개사로 총자산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1조 5300억원을 올렸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는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과 ‘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과 편의점 사업체인 바이더웨이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오리온의 대표 CEO 노영인(59) 동양시멘트 사장은 30여년을 시멘트업계에 종사한 산증인이다.98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외환위기 한파를 수출로 돌파했다. 그동안 시멘트 수출은 채산성이 안 맞고, 선진국의 품질검사가 까다로워 시늉만 내왔다. 그러나 노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밀어붙여 99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물량인 171만t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했다. 덕분에 5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노 사장은 동양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중진(54)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선 신사로 통한다. 친근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그는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갖고 있다.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종금을 거치며 10년이상 실전 금융을 익혔다. 윤여헌(57) 동양생명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건설부와 재무부를 거쳐 95년 동양에 합류했다. 윤 사장은 겉치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형’ 스타일이다.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을 선호한다.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상우(48) 오리온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오리온(옛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후 줄곧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농심이 장악한 국내 스낵시장에 포카칩과 스윙칩 등을 출시해 오리온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일호(53) 스포츠토토 사장은 1987년 오리온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오리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004년엔 스포츠토토 사령탑을 맡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초기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가라앉은 ‘토토´를 최근 ‘토토 붐´으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golders@seoul.co.kr ■ 창업주 두딸 이혜경·화경씨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자매.’ 이혜경(53) 동양매직 고문은 국내 ‘재벌가(家)의 딸’들이 그러하듯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공(이화여대 미대)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정에 더 충실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장녀로서 모친인 이관희(서남재단 이사장) 여사를 도와 부친의 뜻을 기리는 서남재단의 이사로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화경(49) 오리온 사장은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을 두루 거친 뒤 26년만에 오리온 사장에 올랐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언니와는 다르게 ‘바깥 일’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매를 잘 아는 지인들은 보통 언니를 ‘살림꾼’으로, 동생을 ‘여장부’로 부른다. 이 고문은 소박하면서 다정다감하다. 살림을 손수 챙기며,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미술 감각을 살려 실내 장식과 정원 등은 손수 꾸민다. 또 혼자서 곧잘 동대문 시장에 나가 살림 도구나 가족 옷을 산다. 자녀 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1남3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에 진학시킨 것은 이 고문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다. 이 고문은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때 사회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으며,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자녀 뒷바라지를 했다. 현 회장도 틈틈이 아이들의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쳤다. 막내딸 행담씨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 고문은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인, 아내, 엄마의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소홀한 법이 없다. 자녀(1남1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업무 외의 약속은 잡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이 사장은 어떨까. 호탕하고 도전정신이 강해 부친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 현대경영이 2003년 8월 100대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여비서들이 모시고 싶은 CEO’에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업무상의 유연함과 직원 배려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구매부, 조사부, 마케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쳐 누구보다 현장 분위기와 실무진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오리온의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직원들은 이 사장을 열정적인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이 전담하는 계열사는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 외식 사업부문인 롸이즈온 등 3개사. 일주일을 나눠 각각의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CEO로서 때로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내가 재밌고, 감동을 받아야 관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golders@seoul.co.kr ■ 두 CEO 경영스타일 비교 ‘외유내강 VS 실용주의’ 사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다 보니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은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을 선 굵은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철저한 실용주의형으로 분류한다.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 5300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운 것은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한 담 회장의 공이 크다. 현 회장은 오리온이 분가한 이후 그룹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1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룹의 외적 성장은 더디었지만 속은 눈에 띄게 알차졌다. 현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재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다.CEO 서밋 의장으로서 각국 CEO(최고경영자)들과 토론 및 기자회견을 깔끔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룹 총수가 화를 내서 임직원들의 기를 꺾으면 차후 일 진행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원칙에 따라 결정된 내용은 남들이 주저해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인수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에 지점이 덜렁 하나뿐인 일국증권을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냈다. 현 회장의 취미는 바둑.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 장수영 9단에 2점으로 버티는 아마 고수다. 현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들은 그를 ‘티없는 친구’로 기억한다.“품성이 맑고 깨끗하며 원만할 뿐 아니라 일처리까지 깔끔하다.”는 것이다. 담철곤 회장은 실용주의자이자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도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대신 스키 등 다이내믹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냉혹한 스타일도 아니다. 직원들은 잔정이 많은 CEO라고 얘기한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부장 시절에 기획안을 제출했다가 담 회장으로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직원의 기를 꺾지 않으려는 회장의 배려였지요.” 담 회장은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쓴맛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훗날 오리온의 케이블 TV사업과 극장·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해 현재의 그룹 규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잘 엮는다. 국내 제과사들이 90년대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3년엔 남들이 모두 망했다고 평한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고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건희회장 막내딸 사인은 자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고 이윤형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6일 윤형씨의 남자친구 신모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애스터 플레이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윤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지난해 윤형씨가 ‘싸이월드’에서 관계를 밝힌 남자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신씨와 신씨의 친구가 19일 새벽 3시쯤 아파트 출입문에 고정시킨 전깃줄에 윤형씨가 목을 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윤형씨는 맨해튼의 카브리니 메디컬센터에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은 22일 윤형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졌을 때 교통사고사라고 비공식적으로 확인했었다. 하지만 뉴욕경찰의 교통사고 사망자 명단에 윤형씨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삼성측은 사망 원인을 정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교통사고로 보도가 된 마당에 좋지 않은 집안 일이 또다시 보도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윤형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가 국내에서 곤경에 처한 모습,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으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복잡한 사정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주변에서는 윤형씨가 남자친구와의 결혼 문제 등으로 고민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삼성측은 “윤형씨 또래면 누구나 이성이나 결혼 문제를 고민한다.”면서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는 일부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 원불교 원남교당에서는 윤형씨의 초재가 치러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PDP TV값 역전?

    ‘PDP TV 55인치와 50인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비쌀까.’ 삼성전자가 PDP TV 55인치를 큰 폭으로 할인하는 덕분에 50인치 PDP TV 가격이 55인치보다 더 비싸지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부터 55인치 PDP TV의 가격(출고가 기준)을 100만원씩 할인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만 물량 1000대에 한해서다.전국 행사점에서의 판매가격은 기존 760만원에서 660만원으로 낮아진다. 또 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TV의 전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25만원짜리 신제품 ‘인테리어 월(Wall)’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어서 소비자의 실질적인 혜택은 125만원에 달한다.특히 삼성전자의 PDP TV 가운데 이 보다 한단계 작은 사이즈인 50인치의 가격이 680만원(벽걸이형 기준) 이어서 55인치 TV 가격이 50인치보다 더 싸지는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또 LG전자의 50인치 PDP TV가 690만원, 대우일렉의 50인치 PDP TV도 69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55인치 PDP TV는 자사뿐 아니라 경쟁사의 작은 제품보다도 싸다.삼성전자의 이같은 할인 정책은 LG전자가 ‘생방송을 멈춘다’는 타임머신 TV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윤종용 삼성전자부회장 4년째 베스트CEO

    윤종용 삼성전자부회장 4년째 베스트CEO

    국내 ‘베스트 최고경영자(CEO)’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고 경영전문지 ‘월간CEO’가 24일 밝혔다. 월간CEO 12월호에 따르면 경제부 기자들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CEO’ 후보들을 가린 뒤 일간지 경제·산업부장, 대학교수, 경영컨설턴트, 증권사 애널리스트, 헤드헌터 등 전문가 그룹 48명을 대상으로 ‘2005년을 빛낸 베스트 CEO 10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윤 부회장이 38표로 1위를 차지했다. 윤 부회장은 리더십과 세계적 브랜드 창출, 해외시장 개척’ 등이 선정이유로 꼽혔다. 이어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의 비전 제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35표)과 ‘우수기술 개발’ 등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33표) 등도 훌륭한 CEO로 꼽혔다. 이밖에 ▲이구택 포스코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범수 NHN 사장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손복제 대우증권 사장 등이 ‘베스트 10’에 포함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이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무차별적인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하이얼이 국내 유통체인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다 ‘싸구려’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일본 업체들의 한국시장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가전업계 1위인 하이얼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2010년 내 한국 3대 가전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600여개의 자체 유통망과 2007년까지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R&D(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노트북과 LCD TV,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9개 카테고리의 50여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가전기업으로서 한국에서도 한판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시장은 내년부터 하이얼의 파상 공세와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업체의 수성 전략, 일본 소니의 한국시장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얼이 국내 전자업계의 최대 매물인 대우일렉을 인수한다면 국내 시장은 2강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하이얼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얼측은 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이미 인수제안서를 받아 대우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 위즈다 부총재는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와 함께 백색가전, 멀티미디어,IT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3년째인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하이얼의 국내 시장 착근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데다 국내 유통체인점을 뚫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진출 2년째인 하이얼코리아의 올해 국내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까지 더해도 200억원 안팎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얼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3대 브랜드가 된다 하더라도 양강(삼성·LG전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시장의 21%, 백색가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하이얼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1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학중 뉴욕서 교통사고 이건희회장 셋째딸 사망

    유학중 뉴욕서 교통사고 이건희회장 셋째딸 사망

    미국 뉴욕대에 다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의 3녀 윤형(26)씨가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삼성 관계자는 “윤형씨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뒤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면서 “21일 오후에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현지에서 불교식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측은 “윤형씨 사망 이후 외부의 조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면서 “이 회장과 홍 여사는 결혼하지 않고 죽은 자식의 장례에 부모가 참가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장례식에는 참석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올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윤형씨는 다른 자녀들과 달리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활달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中日 전자업계 ‘한국 협공’

    美中日 전자업계 ‘한국 협공’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을 중심으로 전자업체간에 대규모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세계 전자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이 형성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적잖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인텔과 D램의 강자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손잡고 삼성전자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양사는 각각 12억달러를 투자해 벤처기업 ‘IM플래시테크놀러지’를 설립하고, 향후 3년간 각각 14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텔+마이크론’ 조합의 시장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향후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1강(삼성전자) 3중(도시바, 하이닉스, 인텔-마이크론)’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측은 “인텔의 공정기술과 마이크론의 메모리 기술이 결합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며 “이 회사의 생산규모가 2008년 낸드플래시 예상 수요의 2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LCD 기술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워스와 TCL, 콘카, 창흥 등 중국의 가전 4개사는 공동으로 LCD패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위안(12억 500만∼25억달러) 수준. 이에 따라 이들이 향후 LCD패널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 현재 70% 이상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패널업체들과 AU옵트로닉스,CMO,CPT 등 타이완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전자 신화’가 갈수록 무너지는 일본도 칼을 빼들었다. 도시바와 히타치, 마쓰시타,NEC 등 반도체 5개사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공동으로 설립해 65나노 이하의 대규모 집적회로(시스템 LSI)를 제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3국의 공동 투자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다른 부문에서도 상호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고 있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주회사 올 1년 경영 성적표는

    지주회사 올 1년 경영 성적표는

    ‘지주사들의 1년 농사 실적은?’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지주사들의 올 성적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지주회사인 ㈜LG와 GS홀딩스, 농심홀딩스,㈜STX 등 4개사의 실적과 주가를 비교해보니 경영실적으로는 GS홀딩스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100%가량 폭등한 STX가 선전을 펼치고 있다. ●경영 실적은 ‘GS홀딩스’ 지주사의 수입은 지분법 평가이익과 임대수익, 배당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어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 지주사의 성적표이다. 지주사 4개사 가운데 경영 실적은 GS홀딩스가 가장 눈에 띈다. 올 3·4분기 실적만 보면 순이익이 9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9억원)보다 무려 70%가량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GS홀딩스의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영업이익)이 4200억원, 영업이익 4052억원, 순이익은 39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액(2739억원)은 53%, 영업이익(2607억원) 55%, 순이익(2415억원)은 61%씩 각각 늘어난 것이다.GS홀딩스의 올 3·4분기까지의 매출액은 3019억원, 영업이익 2689억원, 순이익 265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3·4분기까지의 경영 실적은 매출액 3401억원, 영업이익 2384억원, 순이익 2364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8367억원, 영업이익 7823억원, 순이익이 7823억원을 기록했던 LG로서는 올 4·4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겨우 채울 전망이다. 증시 관계자는 “주력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 부진이 ㈜LG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642억원과 순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던 농심홀딩스는 올 3·4분기까지 영업이익 1051억원, 순이익 814억원을 올렸다. ●주가는 ‘STX’ ‘주가 성적’은 STX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STX의 지난 18일 종가는 1만 3700원으로 지난해 12월30일 종가(6820원)보다 갑절 뛰었다. 반면 뛰어난 경영 실적을 기록중인 GS홀딩스의 주가는 썩 재미를 못보고 있다. 지난 18일 2만 285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2만 2400원)보다 겨우 450원 올랐다.㈜LG와 농심홀딩스의 주가는 2만 6850원과 25만 45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각각 58%,2% 올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6300억 투자 생산라인 증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등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6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15라인을 새로 설치키로 하고,636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15라인 설치를 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지난 5월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12인치) 라인인 14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최근 D램과 S램을 생산하던 9라인도 낸드플래시로 전환했다. 또 내년 중 9라인을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며,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해 15라인 건설 일정을 최대할 앞당길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성사업장에 투자하는 6369억원은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초 골조공사 및 클린룸 투자분”이라면서 “최근 모바일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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