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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두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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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2세들 ‘방송사업 러브콜’

    재벌가(家) 2세들의 ‘방송 구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송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최근 대규모 종자돈을 쏟아붓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드림씨티방송’을 3000억원 이상선에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백화점의 방송사업 확대에는 정몽근 회장의 두 아들 정지선 부회장과 정교선 상무의 입김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경영수업을 받을 때부터 방송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상무도 최근 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지주회사인 관악유선방송 지분 5.95%를 확보하면서 애정을 표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기존 유통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방송사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지난해부터 ‘방송 러브콜’을 본격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3월 관악유선을 시작으로 9월 충북 CCS와 충북방송,11월엔 대구중앙케이블TV 등 4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연이어 인수했다. 이번에 드림씨티방송을 인수하게 되면 케이블TV 가입 가구수가 150만가구로 확대된다.T브로드(옛 태광M&O)와 C&M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유진기업이 최대주주(지분 53.9%)인 드림씨티방송은 서울 은평과 경기 부천ㆍ김포를 방송권역으로 케이블TV 가입자가 39만 5000가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2만 9000가구,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1만 1000가구를 갖고 있다.2004년 매출이 55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91억원을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유진그룹은 드림씨티방송 매각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유진은 대우건설 매각 예비 입찰에서 3조원 이상을 써내며 입찰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최고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2세 가운데 방송 사랑의 ‘원조’로는 태광산업의 이호진 회장과 오리온그룹의 이화경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 계열사인 T브로드를 통해 전국 119개 케이블TV 방송국(SO) 가운데 20개사를 보유,2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홈쇼핑 지분 19%를 매입해 1대 주주인 경방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오리온 이 사장은 온미디어와 계열 SO 5개사를 책임지고 있다. 온미디어는 영화채널 OCN과 캐치온, 투니버스, 바둑TV, 온게임넷,MTV 등 총 10개 채널을 운영하는 다채널프로그램공급자(MPP)다. 온미디어의 10개 채널은 현재 국내 케이블TV 시청점유율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도 방송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방송계열사인 CJ케이블넷은 지난달 충남방송 등 2개의 SO를 매입했다.이로써 CJ케이블넷은 계열 SO 수를 8개에서 10개로 늘렸으며, 전체 가입자 수도 150만명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젊은 총수들이 화려한 겉모습에 취하지 말고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 방송사업에 진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미리보는 올 주총] KT&G-아이칸 ‘표대결’ 관심

    [미리보는 올 주총] KT&G-아이칸 ‘표대결’ 관심

    올해 정기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상장·등록사들이 오는 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참여연대의 맹활약과 SK㈜-소버린자산운용의 주총 표대결이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는 KT&G와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의 주총 승부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참여연대가 주요 대기업의 주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기관 투자가들은 이번 주총에서 거수기 역할 대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용한 주총(?) 올해 주총은 예년에 비해 조용할 것 같다. 참여연대가 지배구조와 오너가(家)에 문제가 있거나 소액주주를 무시한 대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아 주총장에서 해마다 ‘시시비비’를 따졌지만 올해는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와 두산, 현대자동차,SK㈜ 등의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이슈가 제기된 것이 없고 지배구조나 대선 비자금 등 다른 문제는 이미 다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총 참석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사 재선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고발과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2004년과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와 불법 대선자금 문제 등을 제기하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은 주총장에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내비치고 있다. 배당에 만족하며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신 등은 주주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밝혔으며, 국민연금 등도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KT&G VS 칼 아이칸 올 주총시즌의 관전 하이라이트는 단연 KT&G.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칼 아이칸측은 6일 KT&G에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분의1을 내 사람으로 심겠다는 것이다.KT&G측은 이와 관련,“대주주인 칼 아이칸의 요구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요건을 고려하면 아이칸측의 경영 참여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KT&G의 지분구조가 표면적으로 취약해 보이지만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사주(9.6%)를 포함한 KT&G의 우호지분은 30% 안팎이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정기주총 시간을 앞당기며 7년 연속 주총 1위를 사수했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에 개최 예정이던 주총을 30분 앞당겨 9시에 연다고 이날 정정 공시했다. 이유는 넥센타이어보다 30분 앞서 주총을 열겠다는 기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상장·등록된 1000여개 12월 결산법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反삼성 기류 李대로 돌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토요일인 4일 밤 8시20분쯤 해외체류 5개월 만에 전격 귀국했다.“삼성이 비대해지고 느슨해졌다.”는 이 회장의 귀국 일성은 앞으로 삼성그룹의 행보를 가늠케 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소란을 피워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태를 계기로 검찰 수사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9월4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줄곧 미국과 일본에 머물러 왔다. 이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4년에도 1월19일 출국해 4개월 만인 5월22일 귀국한 바 있다. 당시에도 토요일 밤 늦은 시간(11시25분) 전용기를 타고 돌아왔다. 지난 5개월간 삼성과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에서 드러난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등을 통한 정치권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반 삼성’ 여론, 막내딸 사망 등 숱한 곤경을 겪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칼끝이 이 회장 일가를 직접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해외체류 중에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해 왔지만 ‘원격경영’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이 직접 삼성을 챙겨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국내에서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중반쯤 느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그의 문제의식이 드러났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귀국으로 그동안 어수선했던 그룹 분위기가 추슬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나눔경영’‘상생경영’ 등 경영화두를 통해 ‘반 삼성’ 분위기를 극복하고 지배구조 등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한편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참석)하려고 했으나, 발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날 입국 때 이용한 전용기는 보잉 737기를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로 삼성이 보유한 두 대의 전용기 가운데 하나다.18인승 중단거리용으로 2002년 구입했다. 시속 800㎞의 속도를 내며 다른 소형기보다 흔들림이 적고 안전하다.류찬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줄줄이 ‘비상경영’ 돌입

    수출 기업들은 죽을 맛이다.‘비상 경영’이라는 단어가 새해 벽두부터 오르내린다. 지난해 환율이 전년 대비 11%가량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현대차는 가장 먼저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현대차측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 2000억원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최근 울산공장을 찾아 “올해는 유례없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여러 차례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지난해 환율 하락으로 고생한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2월의 메시지에서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지난해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강력한 ‘비상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환율은 마지노선처럼 생각하던 950원선도 곧 무너질 전망”이라면서 “올해도 비상경영의 자세로 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원자재 수입에 대한 달러 결제가 많은 CJ나 대상, 동원F&B,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동국제강,INI스틸, 대웅제약, 종근당,SK㈜, 에쓰오일 등은 최근의 환율 하락이 ‘남의 집’ 이야기다. 오히려 외환 차익이라는 짭짤한 ‘불로소득’이 생겨 표정 관리가 한창이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철강업체와 식·음료업체도 비슷하다. 국제 곡물거래가 대부분 달러 결제로 이뤄지는 만큼 CJ도 환율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 항공사 안전도 평가 아시아나 18위

    아시아나항공이 세계에서 18번째 안전한 항공사로 조사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77위에 머물렀다.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항공안전조사단인 영국의 ‘플라이트세이프 컨설턴트’사와 일본판 뉴스위크지가 전세계 28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도 평가에서 아시아나는 세계 18위(아시아권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과거 12년간 각 항공사의 ▲10만편 운항당 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를 반영한 안전지수 ▲항공기 기체연령 ▲항공기 기종 편성 조건 ▲각국 공항의 관제설비 충실도 ▲해당 공항의 주변지형, 표고, 기상조건 등을 고려한 안전도 ▲운항체제 ▲안전관리체제 등 총 10개 항목의 평점을 곱한 수치로 순위가 결정됐다. 조사 결과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92.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영국 브리티시 미들랜드 항공이 91.9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아시아나항공은 87.4점을 얻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태광그룹은 겉의 화려함보다 내실을 추구한다. 재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옥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서울 중구 장충동 옛 동북고등학교 교사(校舍)를 30년여년 동안 그룹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타 재벌과 달리 초고층 호화 사옥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재계 서열 30위권이면 서울 광화문 한복판이나 강남에 번듯한 빌딩을 사옥으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6층짜리 학교 건물이지만 아직 쓸 만하다.”고 말한다. 겉보다 속을 중시하는 태광의 사풍이 여실히 읽혀진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국내 재벌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는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 때부터 관통하는 ‘내실경영’이 면면히 이어진 결과다. ●대쪽 같은 선대 회장의 결혼과 창업, 그리고 성장 창업주인 고 이 회장은 지난 1921년 경북 영일군에서 중농이었던 부친 이우식씨와 모친 정막랑씨 사이의 3남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는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간조(簡井)실업학교를 졸업한다. 그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등으로 일본의 정세가 혼란스러워지자 이듬 해인 42년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부친의 권유로 당시 22세 청년이던 그는 동네에 사는 이선애씨와 혼례를 올렸다. 신부 이씨는 이 창업주의 부친과 친분이 두터웠던 한동네 유지인 이송산씨의 맏딸이다. 민주당 총재를 지낸 이기택씨와 ‘창업 동지’ 이기화(태광그룹 회장까지 지냄)씨는 이씨의 남동생이다. 이기화씨는 부산고·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이 창업주와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궜다. 이 창업주는 야당 거물이던 이기택씨와 처남매부지간이란 이유로 군사정권 시절 여러차례 세무조사를 받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처남이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게 이 창업주에게는 결코 득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기업은 절대 정치와 연결돼선 안 된다.”며 사업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찍히면 죽던 서슬퍼런 군사정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정경 분리를 평생의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베테랑 세무조사 요원들을 투입, 몇 날 며칠을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 기업사에 전례없는 일이다. 이씨와 중매 결혼한 이 창업주는 공직(면사무소) 생활을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왔다. 바로 6·25전쟁이다. 1951년 공직을 접은 이 창업주는 전쟁 이듬해인 1954년 부산 문현동에 모직 공장을 차리고 태광산업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가 바로 태광그룹의 모체다. 이후 1961년 전 삼호그룹 조봉구 회장과 동업을 시작했으나 동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창업주는 조 회장과 결별한 뒤 부산 가야동에 새로운 공장을 신설하며 태광산업사를 주식회사로 출범시킨다. 초기 태광은 이 창업주와 이선애씨가 함께 일궈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선애씨가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창업주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기업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태광은 섬유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박정희 정권이 경제 개발과 수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아크릴을 생산하던 태광은 눈부신 호황을 누렸다. 당시 아크릴은 양모 대체품으로 수요가 많았고 경쟁업체가 적어 태광의 고속 질주를 견인했다. 이 창업주는 스판덱스·나일론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섬유 호황기인 1970년대까지 내놓은 제품마다 시장의 돌풍을 일으켜 국내 최대의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태광은 이 시기에 동양합섬, 고려상호신용금고, 흥국생명, 대한화섬, 천일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화섬·석유화학에 금융이 붙으면서 태광은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도약기를 맞은 셈이다. ●휴일에도 은행 이자는 큰다 태광그룹은 은행돈을 거의 안 쓰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타계한 이 창업주의 근검절약과 소탈함은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타계하기 전까지 이 창업주가 살던 서울 장충동 2층 양옥집은 지금도 부인 이선애(78)씨가 지키고 있다. 이 집에는 30∼40년 된 옛 가구들이 그대로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 정주영 회장에 버금갈 정도로 검소했다.”고 이 창업주를 회고한다. 그는 해외이든 국내이든 출장길에는 새로 지은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년 동안 단골로 다닌 낡은 호텔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점심도 설렁탕 한 그릇으로 후다닥 끝낼 정도로 무척 소탈했다. 이 창업주는 “은행돈을 빌리면 토·일요일 등 은행이 쉬는 동안에도 이자는 불어난다.”며 무차입 경영을 추구했다. 돈을 빌려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도 않았다. 번 만큼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 1조 3000억원인 모기업 태광산업의 부채 비율이 거의 제로인 것도 이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절약 경영과 남의 돈을 빌려 쓰지 않고 수익만큼 투자하는 실속경영은 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알차게 만들었다. 인수한 부실기업도 얼마 지나지 않아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창업주는 또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그의 처남 이기화씨는 이 창업주의 사후 태광그룹 회장에까지 올랐다. 또 공채 출신인 류석기·강석명·최운형씨 등이 중용됐다. 그의 이런 원칙적이고 대쪽 같은 성품은 자녀들의 혼사로도 이어진다. ●화려한 혼맥…‘연애결혼은 없다´ 이 창업주는 생전에 모두 6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그는 자녀들의 연애결혼을 절대 허용치 않았다. 그는 평소 사대부가의 유교적인 면을 강조해와 전통 관습을 무척 중시했다. 재벌가의 혼사가 연애결혼보다 중매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남3녀를 하나같이 중매결혼시켰다는 것은 가풍을 짐작케 한다. 이 창업주는 집안 어른이나 친지들이 지체 있는 가문의 훌륭한 배우자를 찾아내 중매를 넣어 혼사를 성사시키는 방식으로 자녀들의 혼사를 치러왔다. 이처럼 중매 일변도로 자녀 혼사를 치른 것은 중매야말로 좋은 가문의 좋은 배우자를 폭넓게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태광그룹 2세들의 혼맥은 서민의 가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격이 높고 화려하다. 태광의 사돈가가 사람들은 당시에 내로라 하는 정·관·재계의 유력 인사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자녀들 혼사로 정·관·재계의 거물들과 사돈이 되었지만 이들을 경영에 끌어들이는 법은 결코 없었다. 지금도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사장은 태광 신입사원 출신인 이화동(62)씨다. 이 창업주는 이선애씨와의 사이에 식진(사망)·영진(사망)·호진(44) 3형제와 경훈(52)·재훈(50)·봉훈(48) 세 자매를 뒀다. 이 창업주의 개혼(開婚)인 식진씨의 혼사는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모두 유력 인사와 사돈을 맺는다. 이 창업주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태광산업 영업과장으로 있던 장남 식진씨를 1975년 개인사업을 하던 진재홍씨의 맏딸 임순(54)씨와 결혼시켰다. 식진씨는 태광산업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식진씨의 장인 진씨는 면방업체인 경방에서 일하다 독립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공대 동창회장을 맡기도 했다. 식진씨 부부는 정아·성아·원준 등 1남2녀를 뒀다. 장녀 정아(31)씨는 결혼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영진씨는 어머니 이선애씨 친구의 중매로 장상준(전 동국제강 회장)가의 4남2녀 중 막내딸인 옥빈(54)씨와 1976년 결혼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한 뒤 계열사인 대우파일, 흥국생명, 고려상호신용금고 등에서 중역으로 활동했다. 이들 사이에는 성준·성은 남매가 있다. 현재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호진씨의 부인 신유나(42)씨는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71·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씨의 맏딸이다. 호진씨는 대원고·서울대 경제학과(81학번)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경영학석사(MBA), 뉴욕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슬하에 현준·현나 남매가 있다. 이 창업주의 세 딸은 모두 재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세자매 모두 이화여대 선후배이라는 점이다. 이는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창업주의 독특한 자녀 교육관이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태광의 혼맥은 이대 출신의 세 딸을 출가시키면서 보다 화려하게 뻗어 나간다. 장녀 경훈씨는 진주의 대지주이자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가의 막내 며느리가 됐다. 경훈씨의 남편은 유통전문기업 GS리테일 대표인 허승조(56)씨다. 이들의 결혼은 경훈씨 친척 할머니의 중매로 이루어졌다. 이임용가에서 허만정가로 이어가면 조홍제-송인상-신덕균가와 만난다. 이연두-박치현-김준성-김우중가와도 연결된다. 경훈씨는 남편 허승조씨와의 사이에 지안·민경 자매를 두고 있다. 이 창업주는 차녀 재훈씨를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원용(56)씨와 결혼시켰다. 원용씨는 현재 경희대 의대 교수로 있다. 이 창업주는 재훈씨를 양택식가로 출가시키면서 정·관계 유력인사와 연결된다. 양택식가를 통해 홍진기-노신영-정주영가로 연이 닿는다. 김한수-김복동가로도 이어진다. 특히 이 창업주는 이 결혼을 통해 업계의 라이벌인 한일합섬의 창업주 김한수가와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된다. 재훈씨 부부는 서윤·서정·서인·혁준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3녀 봉훈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광호가의 외아들 태원(49·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씨와 결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동우·상우·정우 3형제가 있다. ●뉴미디어·금융으로 21세기를 준비 태광은 1996년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그 해 11월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이 75세를 일기로 타계하면서 3남 호진씨가 경영 전면에 부상한다. 호진씨는 이 창업주가 그룹의 후계자로 일찍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태광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호진 회장은 섬유가 주력인 태광의 업종에 메스를 댄다. 추진력에 관한 한 부친 못지않은 ‘신형 엔진’ 이 회장은 ‘조용한 기업’ 태광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변화의 추동 세력은 MSO로 표현되는 종합유선방송과 금융 등 두 갈래다. 이 회장은 미래 태광의 신성장 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섬유와 화학 중심에서 뉴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금융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급성장이다. 이 회장은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웠다. 티브로드는 태광, 미래, 통신 등의 앞글자 ‘T’와 브로드 캐스팅, 브로드 밴드의 ‘브로드’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티브로드는 지역 케이블TV 20개를 거느리고 있다. 가입자 300만명, 시장 점유율 24∼25%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다. 아직까지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진 못하지만 뉴미디어는 태광의 미래를 밝혀줄 한 축임에 틀림없다. 이 회장이 2003년 이후부터 미디어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미디어는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진 사장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이 회장의 대학교 동창이다. 2002년 이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금융 쪽도 더욱 살을 붙여야겠다는 게 이 회장의 전략이다. 현재 흥국생명, 고려상호저축은행, 태광투자신탁운용으로는 아무래도 무게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화재와 예가람상호저축은행, 피데스증권 등의 인수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쌍용화재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쌍용화재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했다.‘흥국생명+쌍용화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의 근거는 생명보험·손해보험 상품의 교차 판매다. 태광은 쌍용화재 인수 열기가 식기가 무섭게 피데스증권 인수에 나섰다. 피데스증권은 현재 주식거래 업무만 하는 중소형 증권사지만 태광은 이 회사를 인수해 종합 증권사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은 서울·경남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이다. 이들 기업의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지면 태광그룹은 생보, 손보, 증권, 투신운용, 저축은행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융 쪽은 류석기 흥국생명 부회장과 김성태 흥국생명 사장의 투톱 체제다. 김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LG증권 사장을 지냈다. 태광산업 출신인 오용일 흥국생명 전무도 눈여겨 볼 전문 경영인이다. 이호진호(號)의 태광은 대변신을 꿈꾼다. 현재의 청사진이 조만간 구체화되면 태광그룹은 화섬 석유화학, 금융, 미디어, 레저(태광관광개발), 육영재단(일주학술문화재단, 일주학원)으로 새 틀을 짜게 된다. ykchoi@seoul.co.kr ■ 정도·신의는 기업의 생명 ‘정도’와 ‘신의’.50여년 전 부산의 한 작은 시장에서 출발해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군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이 금과옥조처럼 여긴 명제다. 이를 지키지 않는 거래처와는 두번 다시 거래를 이어가지 않았을 정도다. 정도와 신의를 기업의 목숨이자 기업의 자격이라고 늘 강조했던 이 전 회장은 한눈 팔지 않고 기업 경영에만 충실했던 기업인이다. 태광은 이 전 회장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국가관 등을 조명하기 위한 자서전 출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어록 정리에 신경쓰는 눈치다. 그의 어록에서는 경영관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1973년 단 닷새 만에 흥국생명을 인수한 이 전 회장은 첫 임원회의에서 “보험회사의 재산은 보험가입자의 재산”이라며 “흥국생명의 돈을 태광에서 가져다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지켜졌다. 이 전 회장은 ‘오래된 만남’을 중시했다. 태광의 주거래 은행은 조흥은행. 양자의 관계는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오직 하나의 은행만을 고집한 이 전 회장은 1975년 대한화섬 인수 후 많은 임원들이 복수은행 거래를 건의했지만 “새 친구 열 명을 사귀기 위해 헌 친구 한 명을 안 버린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용은 이임용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자신의 입으로 말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으며 계약서는 단지 둘 사이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종이에 불과했다. 타계 몇해 전 신입사원 특강에서 신용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닷새 만에 서는 장에 못가는 사람이 장에 가는 친구에게 무엇 무엇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은 사람은 혹 자기 물건 사는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결코 친구의 부탁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 물건이 제수용품이었다면 남의 집 제사를 망치는 격이 돼 옛날 말로는 사람 같지 않은 꼴이 된다. 그래서 약속은 무서운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ykchoi@seoul.co.kr ■ 베일에 싸인 오너一家 재계에서 태광그룹만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오너 일가’도 없다. 창업주인 이임용 전 회장은 물론 후계자인 이호진 현 회장 역시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취재를 위해 이 회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단호한 한마디였다. 오너 일가가 이처럼 몸을 꽁꽁 숨기는 데에는 격동기를 헤쳐온 태광그룹의 기업사와 유교적 관습이 맞물려 있다. 태광에 있어 정치는 짐이었다.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야당의 거목인 처남(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을 두면서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사찰을 받았다. 고속성장을 질주한 태광이었지만 그럴수록 기업경영만큼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할 수밖에 없었다. 한눈 팔면 죽는다는 것을 절감한 이 전 회장은 정치는 물론이고 언론에도 자연히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전 회장의 짙은 보수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태광 일가의 여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태광가(家)의 여성들에게서는 다른 재벌가와 달리 우먼파워를 찾아볼 수 없다. 여성으로서 적합한 문화계나 학술계에는 진출해 있을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의 세 딸도 그렇고 며느리도 마찬가지다.3형제 못지않게 똑똑한 것으로 알려진 세 딸 중 남녀공학 대학을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큰딸 경훈과 둘째 재훈, 막내딸 봉훈씨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들 모두 다른 대학은 생각지도 못한 게 아닐까. 경훈·봉훈씨는 남편이 재계의 실력자들이지만 외부활동 대신 살림을 하고 있다. 태광가의 며느리들도 전혀 노출돼 있지 않다. 삼성·현대가 등 재벌들의 며느리들이 문화·재계의 저명인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40대 중반인 이 회장도 전경련 활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외부 노출을 기피하고 있다. 선친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은둔의 경영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현장에 매우 충실한 CEO다. 캐주얼 차림으로 불쑥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놀라게 한다. 이 회장은 기업경영 못지않게 예술에 조예가 깊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사옥도 사실상 이 회장 작품이다. 바닥재부터 인테리어, 사무실 소품 등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CEO가 안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ykcho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삼성전자 사장단 “우린 토리노로 간다”

    3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탈리아 토리노행(行)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사장단이 대거 동계올림픽 기간(2월10∼27일)에 토리노를 찾는다. 지난해 4월 삼성의 디자인 전략회의를 위해 밀라노에 집합한 이후 전자 사장단의 해외 집결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6개월째 해외에서 지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합류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삼성측은 이 회장이 토리노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이 IOC의 최대 행사인 올림픽을 외면하기 쉽지 않은 데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국내 체육계의 권유와 설득이 적지 않아 토리노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윤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기술총괄 부회장,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전자 사장단은 오는 7일 토리노 올림픽파크에 ‘삼성 올림픽 홍보관’ 개관을 계기로 ‘올림픽 마케팅’ 행보에 나선다. 윤 부회장은 삼성 브랜드와 반도체,LCD, 정보통신 등 최첨단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해외 거래선 사장단과의 미팅을 주재하는 등 마케팅 전면에 나선다. 이기태 사장은 토리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경기 일정과 결과 등 올림픽 관련 정보를 서비스하는 ‘다이나믹 WOW’와 와이브로(휴대인터넷)를 직접 선보인다. 이윤우 부회장도 올림픽 홍보관 개막식에 참석해 삼성의 첨단 무선통신기술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황창규 사장과 이상완 사장, 최지성 사장 등도 해외 주요 거래처 사장단을 초청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을 측면에서 지원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영어회화 못하면 삼성 지원 마세요”

    “영어회화 못하면 삼성 지원 마세요”

    삼성 입사에서 지원자의 영어회화 능력은 이제 조건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자리매김된다. 삼성그룹은 3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영어회화 능력이 부진한 입사지원자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의 성적과 관계없이 면접에서 불합격처리키로 하고 이를 올 하반기 정기 신입사원 공채 때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룹 채용사이트(www.dearsamsung.co.kr)에 이를 공지했다. 다만 국내 영업직 등 직무상 영어회화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직군 지망자들에 대해선 이런 원칙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3년간 입사 지원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토익 등 필기시험 성적은 전반적으로 우수했지만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회화능력까지 구비한 인력층은 두껍지 못했다.”면서 “지원자 개인과 한국의 총체적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영어회화 역량을 높이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너家 총수들 이사 재선임될까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오너가(家)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사회 독립경영의 ‘바로미터’인 신규 사외이사 면면에도 눈길이 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그동안 이사선임에 적지 않은 문제를 제기했던 참여연대가 이번 주총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조용한 주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주총 표 대결보다 고발과 소송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이번 주총 시즌에는 예전처럼 주총장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윤 변호사는 대전고검 차장 검사 출신이다.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고문 변호사와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추천했다. 정 변호사는 대법원 대법관 출신이며, 황 고문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INI스틸, 현대파워텍의 등기이사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다음달 기아차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돼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아버지와 함께 기아차 주총에서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2003년 기아차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2005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기 때문에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분가설’이 계속 나도는 SK그룹에서는 최신원 SKC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 절차를 밟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해 등기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4개의 대표이사직과 3개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이번 주총 시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아시아나레저 등 4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에 나설 예정이다.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체감경기 5개월째 ↓

    대기업 체감경기 5개월째 ↓

    대기업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치상으로는 호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지근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2월 BSI가 102.4로 기준치(100)를 소폭 넘겼다고 2일 밝혔다.BSI가 지난해 9월 111.4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 110.2,11월 107.8,12월 103.8, 올 1월에는 102.6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부문별로는 내수(100.2)와 투자(104.6), 자금사정(103.0)은 100을 넘어서 전월 대비 호전이 전망됐다. 그러나 수출(98.0)과 고용(98.2), 채산성(97.8)등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2.3, 비제조업이 111.8을 각각 기록했다. 비제조업에선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업이 110.5를 기록하며 경기가 호전쪽으로 급반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은 “명절 특수와 완만한 내수회복, 일부 업종의 계절적 성수기 도래 등에 힘입어 기업의 체감경기는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지수상으로는 100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쳐 획기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11)GS칼텍스 허동수 회장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 (11)GS칼텍스 허동수 회장

    “올해는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라는 회사 비전을 달성하는 데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해입니다. 모든 역량을 모아 주요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GS칼텍스에서 33년째 근무하는 허동수회장이지만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회사 이름을 GS칼텍스로 바꾸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허 회장은 올해 경영키워드를 ‘주요 투자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정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유가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이 시설 고도화입니다.GS칼텍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설고도화를 준비해 왔으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돼 주요 사업에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허 회장은 이를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아시아 에너지업계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질유 분해시설 건설 허 회장이 올해 챙길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요 투자사업의 진도다.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진척상황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중점을 두는 사업으로 ‘중질유분해시설(HO U)’건설을 꼽을 수 있다. 중질유 분해시설이란 상대적으로 값이 싼 벙커C유 등의 중질유를 원료로 비싼 등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모두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하루 생산량 5만 5000배럴 규모의 HOU를 완공할 예정이다. 또 유전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신(新)에너지 등 미래성장 사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CEO’행보 허 회장은 지난해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과 동북아 석유포럼의 최고경영자(CEO)세션을 주재하며,46년간 에너지 한 길을 걸어온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특히 한·중·일 3국이 공조체제를 구축해 고유가 환경을 타개해 갈 것을 제안하는 등 ‘에너지 CEO’로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다. 허 회장은 올해도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해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CEO 아카데미 등을 주관하며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 환경 보존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만, 카타르 등 산유국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로 원활한 원유 수급은 물론 정제 기술, 제품 수출 등의 현안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허 회장은 또 출발 2년째인 GS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중점을 둔다. 그는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GS브랜드와 새로운 CI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면서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GS 브랜드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국 3400여개의 주유소와 충전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GS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훌륭한 매체”라며 “영업에 종사하는 임직원은 물론 모든 임직원이 좀 더 효율적인 관리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하루 65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 시설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향족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건설인수 자금 문제없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매각 일정에 시차가 좀 있는 데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룹 내 유휴 자금만 모아도 1조 5000억원짜리 수표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M&A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이같이 일축했다. 박 회장은 1일 그룹 창립 60돌을 맞아 새 CI(기업 이미지) 발표와 함께 ‘아름다운 기업’ 선포식 행사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M&A는 인수자와 피인수자가 모두 만족하는 것이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한국복합물류, 렌터카 등을 계열사로 둔 물류 부문의 시너지 효과, 영업이익률 12%에 육박하는 금호건설의 경영노하우 등을 봤을 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자로서 가장 적절하다.”고 밝혔다.박 회장은 또 “인수조건으로 여러 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대우건설 자체에 부담가는 조건으로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우가 잘못되면 훗날 인수하더라도 그룹에 부담이 가는 만큼 적절한 가격과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을 그룹의 주력업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과 잦은 공시위반 지적에 “외환위기 당시에 지원한 것이 대부분이며, 그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죽지 않으려고’ 지원한 것이며, 앞으로는 공시도 몰라서 한 것이면 모르되 의도적으로 위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무역협회장 출마설과 관련,“전혀 관심이 없으며, 그룹 일하기에도 벅차다.”고 부인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새 CI를 선보였다.1986년 도입된 금호의 ‘K’심벌과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과 함께 탄생한 ‘색동날개’ 심벌 등 2개의 CI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그룹측은 “새 CI의 의미를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금호’와 ‘아시아나’의 만남과 통합을 상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사외이사 3명 교체

    삼성전자는 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진을 새로 추천했다고 1일 밝혔다.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3명은 이날 추천위원회에서 새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재임중인 사외이사중 임기가 만료된 정귀호 사외이사와 황재성 사외이사는 재추천됐다. 이에 따라 이갑현, 요란맘 등 임기가 남아있는 2명의 사외이사를 포함,7명의 사외이사로 주주총회를 통해 재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사내이사 4명은 연임될 것으로 전망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네이버의 성공비결은?

    인터넷 검색 1위 네이버의 성공비결은 뭘까.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발간한 ‘사례로 배우는 e비즈니스Ⅳ’는 그 해답을 네이버의 ‘지식인(iN)’ 서비스에서 찾았다.‘야한 생각을 하면 정말 머리가 빨리 자랄까.’와 같은 일상 속의 다양한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시켜주고, 지식검색을 일종의 게임화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창의적 광고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검색분야 5위에 머무르던 네이버는 3년만에 야후코리아를 뛰어넘어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운영업체인 NHN은 코스닥 1위 기업으로 액면가의 350배 이상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e비즈니스를 통해 경영혁신과 전략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의 사례를 설명한 사례집 시리즈의 네번째인 이 보고서는 ‘지식iN’ 서비스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검색에 대한 지식과 경영철학 및 강력한 추진력 ▲검색 서비스의 핵심을 데이터베이스(DB) 확보로 본 점 ▲창의적 마케팅의 활용 ▲자율적 기업문화 ▲적절한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또 NHN의 경쟁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적지 않은 과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5년 말 현재 회원수 5500만명,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해 질적·양적으로 국내 최대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지식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NHN이 검색시장에서 다음을 추월했고, 미니홈페이지 서비스를 강점으로 삼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다음카페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04년 인수한 라이코스의 인수는 다음의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자업계 2제] V자형 LCD TV 판매 100만대 돌파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 부문에서 처음으로 ‘밀리언셀러’ 제품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LCD TV 중 밑면이 V자형으로 생긴 ‘V자형 시리즈(일명 로마시리즈)’ 제품이 평판 TV의 단일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양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 제품은 ‘TV는 사각형’이라는 관념을 깨고, 제품의 아랫면을 완만한 V자형으로 처리해 시각적으로 다른 제품과 차별화했다. 지난해 독일 ‘IF 디자인’ 공모전과 유럽의 ‘EISA 어워드’, 미국 ‘CES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또 이를 디자인한 디지털미디어(DM)총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의 이승호 선임 등 2명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디자인상을 받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韓·中 기술격차 평균 4.6년

    韓·中 기술격차 평균 4.6년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평균 4.6년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이 그나마 5.8년으로 가장 길었고, 최근 기술유출 사고가 많았던 전자업종은 평균 3.3년으로 가장 짧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의 기술 추격과 업계의 대응 실태’를 조사해 31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6%가 “한·중 기술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평균 5.5년, 중소기업은 4.3년 정도 중국보다 기술이 앞선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에 이어 자동차가 5.3년, 철강 4.8년, 섬유 4.6년, 기계 4.4년, 석유화학 4.0년, 전자 3.3년 순으로 조사됐다. 조선·철강의 ‘굴뚝업종’기술 격차가 전자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보다 평균 2년 이상 길었다. 부문별로는 ‘신제품 개발 기술’격차가 5.2년인 반면 ‘생산 기술’은 4.2년으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었다. 설계과 디자인은 각각 5.0년,4.5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술발전 속도에 대해서는, 중국 경쟁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는 응답이 86.6%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업체의 기술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고 응답한 비율이 87.8%로 대기업(82.6%)보다 많았으며, 업종별로는 섬유(97.6%)와 조선(92.1%)에서 이러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의 기술 유출(34.6%)’을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전자업종은 무려 63.5%가 이 때문이라고 답해 산업 보안과 기술유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IBM 제치고 인텔 정조준

    삼성전자 IBM 제치고 인텔 정조준

    삼성전자가 지난해 받은 ‘경영 성적표’는 세계적 IT기업 반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까. 단순히 연간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80억달러)을 간발의 차로 제쳤으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에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영업이익률 31%)에 버금갔다. 휴대전화 부문은 ‘가장 비싼 휴대전화(휴대전화 평균 판매단가 179달러)’의 명성을 유지하며 노키아, 모토롤라와 함께 시장점유율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부진이 워낙 커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을 1년 만에 물러난 것이 아쉬운 정도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어떤 환경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안정감을 시장에 줬다.”면서 “분기별 영업이익 3조원 시대도 조만간 되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IBM에 소폭 앞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8조 600억원, 순이익은 7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911억달러(91조 1000억원·환율 1000원 기준), 영업이익 80억달러(8조원), 순이익 79억달러(7조 9000억원)를 올린 IBM과 비교하면 규모에서는 IBM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실로 따지면 승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순이익은 IBM이 소폭 앞섰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를 것 같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이 세계 최대의 기술기업 IBM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004년 연결 매출은 81조 9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와 인텔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인텔과 사업영역이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18조 3300억원, 영업이익 5조 46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 인텔은 매출 388억달러(38조 8000억원), 영업이익 121억달러(12조 1000억원)를 올려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했다. 덩치에선 삼성전자가 인텔의 절반밖에 안되지만 영업이익률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휴대전화 실적은 세계 1위인 노키아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 2위업체인 모토롤라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다만 판매량 부문에서 모토롤라와의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휴대전화 2위 모토롤라와 대등 세계 휴대전화 ‘빅3’인 노키아와 모토롤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노키아가 15.1%로 단연 세계 최고다. 세계 2위 업체인 모토롤라는 10.2%로 삼성전자(12.2%)보다 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전년(15.9%)보다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모토롤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10.1%) 수준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모토롤라의 선방이 눈에 띈다. 판매량을 보면 모토롤라는 지난해 1억 4600만대로 삼성전자(1억 290만대)보다 4000만대 이상 더 많이 팔았다.‘빅3’의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노키아가 32.7%, 모토롤라 18.0%, 삼성전자 12.7%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아시아나 새 노선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중국 선전과 선양, 유럽 파리 노선의 신규 운항을 추진한다. 또 A320 2대와 A330 2대,B777 1대,B747 화물기 1대 등 새 비행기 6대를 도입한다.아시아나항공 강주안신임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룹의 기업이미지(CI)개편과 발맞춰 항공도 다음달 초 새로운 CI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올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최대의 이익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새 비행기 도입을 비롯해 중국 선전과 선양, 유럽 파리 노선 신규 취항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페낭 정기 화물편도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파리 노선과 관련,“3월 예정된 프랑스와 우리 정부의 항공협정에서 복수 노선이 채택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복수 노선 취항이 가능해지면 올 겨울부터 취항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터키노선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과 터키 정부간 진행 중인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소니 LCD합작공장 추가설립

    삼성·소니 LCD합작공장 추가설립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밀월’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7세대 라인(S­LCD)의 합작 투자에 이어 8세대까지 ‘한 배’를 탄다.7세대에서 누리고 있는 시장의 헤게모니를 8세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양사의 ‘윈-윈전략’이다. 또 LG필립스LCD의 7세대라인 가동으로 본격적인 40-42인치 표준화 경쟁이 닻을 올린 가운데 양사의 추가 합작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8세대는 7세대(1870×2200㎜)보다 큰 사이즈로 ‘2160㎜×2460㎜’의 유리기판을 말한다.8세대 라인은 52,57인치 LCD를 주로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단지에 8세대 라인 공장부지가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삼성전자와 소니가 LCD 두번째 패널공장을 합작 신설하는 방향으로 교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총 투자액은 3000억엔(약 2조 6000억원)으로 200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문은 또 양사가 공장 건설 외에 삼성전자의 대량 생산기술과 소니의 영상 품질개선 노하우를 결합, 현재 LCD생산에 국한돼 있는 협력관계를 LCD 패널 공동개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이같은 합작 행보는 ▲일본 샤프, 마쓰시타 등 경쟁업체들의 생산설비 확대▲대형 패널의 수요확대 가속화▲LCD시장의 주도권 확대▲수조원대의 투자 부담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소니는 2004년 4월 액정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사 S-LCD를 각각 1000억엔(약 1조원)씩을 출자해 설립, 지난해 4월부터 7세대 라인을 돌리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명관회장 27일 한나라 입당

    현명관회장 27일 한나라 입당

    현명관(65) 삼성물산 회장이 제주지사 자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한나라당은 26일 “현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자로 영입키로 했다.”면서 “경선 관계 등 자세한 것은 27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있을 입당식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왔다. 현 회장의 정치인으로의 변신 목적은 그가 최근 펴낸 자서전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에서 잘 드러난다. “나에게는 살아오면서 세번의 큰 도전이 있었다. 첫번째는 제주 촌놈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것이었다. 두번째는 안정적인 직장인 감사원 공무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일이다. 세번째는 유학에서 돌아와 다시 감사원에서 근무하다가 사직하고 삼성에 입사한 것이다.…(중략)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 인생은 더 큰 꿈을 가진 현재 진행형이다.” 정치인으로서 인생 4막을 열겠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지자체장은 앞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자체장은 지자체를 주식회사로 경영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찾아뵙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 회장과의 여러 인연을 소개했다. 현 회장은 “비서실장이 되기 전까지 이 회장과의 인연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리버사이드호텔 인수에서 빚어진 오해, 인재를 빼앗긴데 따른 질책 등 이 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에겐 누구나 장·단점이 있으며, 이 회장은 식견과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탁월한 리더라고 했다. 그는 “이 회장은 중요한 회의를 할 때에는 생각을 집중할 시간, 옆에서 방해를 받지 않을 시간을 택하는 데 새벽 2∼4시에 회담이나 회의를 곧잘 갖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주지사 출마에 대해 “제주도가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재정자립도 등에서 바닥권 수준”이라며 “제2의 싱가포르, 글로벌 아일랜드를 만들어 도민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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