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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만세]구로구 e스포츠 동호회 ‘구로스타’

    [동호회 만세]구로구 e스포츠 동호회 ‘구로스타’

    “녹초가 된 몸도 막을 수 없다. 아내의 잔소리는 초월한 지 이미 오래다. 한바탕 (아내와)싸우면 PC방으로 달려간다. 애들이 놀아달라고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함께 한다.” 구로구의 e스포츠 동호회 ‘구로스타’ 회원들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의 애정을 이처럼 별나게 드러냈다. 스타크를 위한 ‘번개’(깜짝 모임)가 삶의 활력소라는 이들을 31일 구로구청 옥상 정원에서 만났다. ●“집에서 내놓은 지 오래됐어요(?)” 40대 가장도 스타크 앞에서는 체면이고 뭐고 없다.“번개가 있는 날이면 밤 10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는 조용일(교통지도반 주임) 구로스타 회장은 “집에서 내놓은 지 오래 됐다.”며 “게임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고 웃었다. 이미근(기획홍보과 전산팀 주임) 부회장은 “게임을 안할 때에는 게임 TV를 보며 스타크 전략을 짠다.”면서 “그러나 애들 때문에 TV 채널권을 자꾸 빼앗겨 TV를 추가로 살 계획”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채희섭(기획홍보과 기획팀장) 고문은 “(싸우지 않기 위해)우리 집은 TV가 3대나 있다.”며 빨리 사라고 거들었다. 이들의 가정 생활이 우려됐다. 조 부회장은 “회원 간 온라인 모임은 주 2회, 오프라인은 월 2회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면서 “(가족들이)모두 이해하고 포기했기 때문에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채 고문도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가정 생활에 피해를 줄 정도로 취미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회원마다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 회원은 맘놓고 스타크를 하기 위해 아내를 (스타크를)가르쳤는데 이제는 아내가 푹 빠져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밥도 안 준다고 했다.”며 자기 꾀에 넘어간 사례를 들었다. 회원들의 스타크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조 회장은 “프로게이머와 붙어서 난타당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일부 회원은 게임 TV가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최종 본선에 나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1년 내내 리그가 진행되는 구로스타 구로스타의 회원은 모두 100명. 신규 회원이 가입하더라도 총인원은 늘지 않는다. 활동이 미비한 기존 회원을 내보내고 신규 회원을 받는 식이다. 조 회장은 “100명이 넘으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고, 회원 수의 증가가 의미없다.”며 소수정예 원칙을 고집했다. 여성 회원은 20여명이다. 회원들은 1년 내내 리그에 참여한다.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는 정기리그와 여성 회원만을 위한 ‘그녀들만의 리그’, 여름에 상위 랭커를 잡는 ‘서머리그’가 열린다. 또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전지 훈련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구로 온라인 게임대회’를 열어 프로 게이머나 연예인 게임단, 주민들을 초청한다. 채 고문은 “우리도 여느 스포츠 선수들 못지않게 할 것은 다 한다.”면서 “때때로 다른 기관, 기업동호회와 대항전도 연다.”고 말했다. 구로스타 결성에 양대웅 구청장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채 고문은 “2000년 ‘디지털 구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스타크 대회’를 열 때에 당시 부구청장이었던 양 구청장이 공무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극 지원했다.”면서 “덕분에 구로스타 동호회가 결성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버스 차고지 이렇게 달라져요”

    “버스 차고지 이렇게 달라져요”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거셌던 서울시내 버스 차고지가 친환경적인 녹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모두 163억원을 투입해 시내의 버스 차고지 102곳 가운데 56곳(55%)을 녹화한다고 31일 밝혔다. 사무용 건물과 화장실도 리모델링된다. 녹화 대상 차고지는 주택 밀집지역에 인접해 민원이 많거나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어 나무를 심어도 괜찮은 차고지다. 소유주별로는 서울시,SH공사, 자치구 등 공공 소유 차고지 27곳 중 11곳, 민간 소유 차고지 75곳 중 45곳이 대상이다. 공공 차고지 가운데 올 하반기에 면목·시흥·온수·신림 차고지 등 4곳을 시작으로 2008년 문래·가산·평창 차고지(3곳),2009년 석수·신림한남·독산·도봉 차고지(4곳)가 연차적으로 녹화된다. 이들 차고지 주변에 나무와 풀을 심어 녹지를 조성하고, 사무동(棟)과 정비동 등 노후 건물은 리모델링 등으로 개선한다. 상·하수도와 맨홀 등의 공공시설은 개·보수하는 한편 화장실 현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녹화사업 과정에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민간 차고지의 경우 설계·공사비의 50%(2억 300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실시되는 경영 평가에 녹화 사업을 반영하고, 상금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업자에게 차고지 녹화사업의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로변 전용차로 4곳 폐지

    가로변 전용차로 4곳 폐지

    서울시는 8월부터 인도에 인접한 바깥 차로에 설치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4개 노선을 폐지한다. 또 버스 통행량이 증가한 영등포로 등 3개 노선은 버스전용차로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강화한다. 서울시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내 11개 노선 22㎞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 형태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 중인 52개 노선 가운데 고산자로, 만리재길, 효령로, 둔촌로 등 버스통행량이 줄어 효율이 낮은 4개 노선 7.1㎞를 전용차로에서 빼기로 했다. 또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일제(토·공휴일 제외)로 운영 중인 성산로, 화곡로, 은평로 등 3개 노선 4.1㎞는 오전 7∼10시, 오후 5∼9시(토·공휴일 제외)만 시간제로 전용차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버스통행량이 줄어 출·퇴근 시간대에만 전용차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버스통행량이 증가한 영등포로, 영동대로, 풍납로 3개 노선 10.2㎞는 현재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전환한다. 등촌로 0.6㎞는 새롭게 시간제 노선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대중 교통을 활성화하고 효율적인 도로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연 2회 버스교통 여건을 분석해 가로변 전용차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안전·자동·첨단 입는 지하철 2호선

    지하철 2호선의 전동차가 확 달라진다. 서울메트로는 30일 “첨단설비를 갖춘 신형 전동차 280량을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지하철 2호선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전동차는 객차간의 통로문을 통유리로 바꾸면서 버튼식 자동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감지센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500(환경부 권고기준)을 넘기면 자동으로 개방해 환기시킨다. 의자는 스테인리스 재질에서 불에 잘 타지 않는 쿠션 의자로 바꿨다. 의자 중간에 수직 손잡이봉이 새로 생겼고, 입석 승객이 걸터 앉을 수 있는 시트도 새로 설치됐다. 노약자석 앞(16개)과 중앙(20개) 손잡이는 높이가 170㎝에서 160㎝로 낮아졌다. 객실마다 4개씩의 화면을 가진 동영상 장치가 2개씩 설치돼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객실 출입문은 공기식에서 전기식으로 개선하면서 출입문 틈새를 최소화해 볼펜 등 작은 이물질이 끼여 고장이 나지 않도록 했다. 새 전동차는 유선형 디자인에 2호선 고유의 색인 녹색을 의자 및 손잡이 등에 적용했다. 대당 가격은 10억원 선이다. 서울메트로는 9월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뒤 10월부터 연말까지 60량, 내년에 나머지 220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3호선 전동차 가운데 330량도 2010년까지 신형 전동차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징어 파동 우려

    오징어의 수급 상황이 심상찮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파동마저 우려된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오징어 생산 예상물량은 40만t. 원양산과 연근해산이 각각 20만t 수준이다. 이는 지난 3년 평균 생산 물량(30만 6000t)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원양산 오징어 생산량은 예년 7∼8만t 수준에서 지난해 17만t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0만t을 웃돌 전망이다. 오징어 재고량도 만만찮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된 재고 물량이 무려 13만t으로 예년의 5∼7만t보다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오징어에 대한 총수요가 예년(42만t)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초과 공급량은 16만t으로 추정된다. 공급 과잉으로 오징어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양산의 경우 지난해 평균 가격(생산자 판매가)은 18㎏당 2만 3375원. 하지만 올 1월 1만 9000원,6월 현재 1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6월 기준) 대비 53%,2005년 대비 33%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오징어 조업기가 올 8월∼내년 2월인 연근해산도 원양산 반입 증가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징어 공급량이 오징어 파동이 있었던 1999년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어 경비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에 오징어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다. 유통업자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전어 사태’ 꼴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조사한 오징어 도매가격은 26일 기준으로 18㎏당 4만 680원이다. 생산자 판매 가격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해양부는 오징어 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원양산 오징어 12만t만 국내로 반입하고, 나머지 물량은 현지에서 외국에 수출하거나 장기 보관하기로 했다. 또 수매 사업으로 가격 안정에도 나선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이렇게 달라졌어요] 상도2동 ‘장승배기’

    26일 동작구 상도2동 장승배기. 장승 옆에 조성된 폭포 ‘벽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뒤쪽으로는 4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병풍을 치고 있다. 장승 바로 건너 쪽에는 허름한 집들이 계단처럼 층을 형성하고 있다. 재개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 가운데 하나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나란히 서 있는 장승배기는 조선시대 노량진 선창으로 가는 길목이었다. 상도동은 몰라도 장승배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장승배기도 ‘개발 붐’을 타고 확 바뀌었다. ●전(前)=잡초 속에 묻힌 ‘대방 장승’ 1980대만 해도 장승배기 일대는 무허가주택 밀집지역으로 유명했다. 특히 장승의 배경이 되는 야산에는 판자촌이 즐비했다. 동작구의 대표적인 빈민촌의 하나로 아직도 일부 노후주택이 남아 있다. ‘대방 장승’으로 불렸던 상도2동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도 주변 잡초속에 묻혀 있다가 주민들의 건의로 2000년 도로변으로 옮겨졌다. 장승배기 지명 유래는 조선 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화산(현 수원)의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에 자주 참배를 다녔는데 어가가 쉬었던 곳이 지금의 장승배기. 당시에는 숲이 너무 울창하고 적막해서 정조는 악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장승을 세우라고 명했다. 그때부터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게 됐다. ●후(後)=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장승배기 일대는 2000년 지하철7호선 개통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장승배기 역세권이 형성되면서 ‘신동아 리버파크’‘SH공사 에스에이치-빌’ 등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기존 동작도서관과 동작교육청, 동작등기소, 동작문화원 등 관공서와 어우러지면서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승배기역은 하루 평균 1만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노량진뉴타운 1구역 주택재개발이 지난해 12월 착공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인근에는 90억원이 투입된 노량진 근린공원이 주민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공원 내에 첨단 어린이도서관도 9월에 준공된다.950m에 이르는 장승배기길 4차선 도로는 6차선으로 확장된다. 2002년에는 시민휴식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사실상 방치됐던 장승을 현재 위치로 옮겨놓았을 뿐 아니라 절개지를 헐고 폭포를 조성했다. 연못 안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 단합을 동작구의 상징인 국화꽃으로 형상화한 ‘장승배기 꽃’이라는 조각작품이 놓여져 있다. 구 관계자는 “장승의 신앙적 의미와 풍물로서의 가치는 많이 엷어졌지만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대표적 역세권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탄력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5930가구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강동구는 지난 20일 열린 안전진단평가단 회의에서 둔촌 주공단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심의한 결과,‘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은 시장·군수가 주택시장, 지역 요건 등을 고려해 재건축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며 특별한 단서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절차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밀안전진단 통과는 2003년 12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3년 7개월 만이다. 추진위원회측은 현재 5930가구를 허물고 9090가구의 메머드급 단지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조만간 조합원 동의서 징수에 들어가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을 추진한다. 이곳은 지난해 정비구역 지난해 11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됐다.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평균 16층, 최고 30층, 용적률 230% 범위 내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 의정 초점] 중구의회 추경 심의

    [구 의정 초점] 중구의회 추경 심의

    ‘꼼꼼하게 따져 봅시다.’ 중구의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개최한 제150회 정례회에서 집행부를 강도높게 몰아붙였다. 상임위별 추경예산 심의나 예결위에서 세금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행사성 예산이나 실효성이 없는 예산을 철저하게 따져 물은 것이다. 그 결과 추경예산 391억원 가운데 19.4%인 75억여원을 삭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삭감률. 의회는 지난해 2차 추경예산에서 2.2%(5억여원), 올해 본예산에서 5.4%(123억원)를 각각 삭감했다. 24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구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소나무 가로수 조성 사업은 예산 35억원을 추경에서 모두 뺐다. ●추경예산 75억원 삭감 임용혁(지역구 중림·소공동·명동·을지로동·광희·신당1동) 중구의회 의장은 “재산세 50%의 공동세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내년부터 예산이 100억원 가량이 줄어 재정압박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기적으로 급하지 않은 예산은 부득이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집행된 예산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졌다. 대표적인 것이 구청광장의 ‘음악 분수대’ 조성 사업. 의회의 승인없이 사용된 것이어서 음악 분수대 사업이 얼마나 급한 사업이었는지 질의가 쏟아졌다. 아무리 바빠도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은 데 따른 질책이었다. ●음악 분수대 조성 사업 질책 이혜경(신당3·4동) 행정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구청에서 시행되는 각종 사업이 부서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가끔 사업이 변경되거나 다른 예산으로 전용되는 것 같다.”면서 “의회에 사전 혹은 사후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집행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초고층빌딩 건립 추진에 대한 서울시의 불허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견제가 없지 않았다. 김기태(중림·소공동·명동·을지로동·광희·신당1동) 의원은 “서울시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따른 대응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기래(회현·장충·신당2·필동) 의원은 “서울시의 불허로 주민들의 실망이 크다.”면서 “혹시 경제적인 손실이 있지 않았는지 챙겨 보았는가.”라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추경예산 삭감과 관련 “전반적으로 사업 추진에 상당한 애로가 생겼다.”면서 “특히 소나무 거리 조성 사업은 다른 지자체와의 관계도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임용혁 의장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적극 지원” “소나무거리 조성 등 추경 예산의 성격이 아닌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의회는 당연이 이를 따졌고 삭감시켰습니다.”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은 24일 유례없이 강도 높았던 추경예산 심의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임 의장은 “집행부가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면서 “특히 일부 이해 관계자들은 의회가 사사건건 브레이크를 건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의회가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집행부의 예산 전용 사례를 꼬집었다. 초고층빌딩의 아이디어 공모전 예산을 집행하는데 다른 용역 예산 일부를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회의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소나무거리 조성도 서울시에서 소나무 가로수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는 (소나무거리 조성에)시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를 추경예산에 포함시킬 수 없어 삭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해 영화제 관련 예산은 전액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 반짝반짝 ☆들의 축제

    반짝반짝 ☆들의 축제

    ‘별의★ 축제 보러 오세요.’ 강동구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에서 ‘별의 별 축제’를 연다. 한여름에 열리는 특별한 축제인 만큼 저녁 7시에 시작해 밤 늦게까지 이어진다. 27일 저녁 7시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페이스 페인팅, 별자리 조견판 만들기, 내별 그리기, 별자리 관찰(망원경 2대-관천대), 별자리 강의(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은 120여종의 허브 3만 2000여본이 식재됐다. 공원 바닥에는 북두칠성과 삼태성 등 별자리가 282개의 조명으로 만들어져 밤마다 반짝인다. 또 공원 동쪽(일대)과 서쪽(월대)에 일출과 일몰 광경을 관찰할 수 있는 관천대를 만들었다.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에는 하루 평균 1500여명이 방문하는 강동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로구 전세자금 지원 노숙인 157가구 지켰다

    밤만 되면 아빠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는 아름이(가명·여·8).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름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고, 아빠는 노숙인 쉼터에서 기거했다. 하지만 아름이는 더 이상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로구가 최근 ‘구로노인복지관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던 아름이 아빠 최민기(가명·48)씨에게 ‘노숙인 자활의 집(전세자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23일 구로구에 따르면 전세자금 지원사업으로 가족 해체를 막은 가구 수는 지난 7년간 모두 157가구. 올들어 39가구가 ‘보금자리 혜택’을 봤다. 자격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입주 신청일 현재 3개월 이상 서울시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에 참여해야 하고 저축액이 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구당 4000만원 이내의 전세자금을 지원한다. 최씨도 선정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다. 그를 다잡아준 이는 다름아닌 아름이였다. 최씨는 대리 운전과 포장마차 파트타임 등 일거리만 있으면 찾아다녔고, 최근에는 택시 운전을 했다. 그 결과 빚은 거의 갚았고, 통장에도 돈이 모아졌다. 마침내 전세자금도 지원받게 됐다. 최씨는 “전셋집을 구해 너무 행복하다.”면서 “2∼3년 내에 빚을 다 갚고 완전한 자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여성행복도시 프로젝트’

    [Zoom in 서울] 서울시 ‘여성행복도시 프로젝트’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내년부터 학교급식 당번을 맡지 않아도 된다. 늦은 밤에 안전 귀가를 위한 ‘여성 전용 콜택시’ 서비스가 9월부터 시행된다. 또 건물을 신축할 때 건축허가 조건 등을 통해 여성친화적 시설들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돌보는 서울·일하는 서울·넉넉한 서울·안전한 서울·편리한 서울’등 5개 분야에 총 7265억여원이 투입된다. 시는 내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인력을 활용해 학부모들의 급식 당번으로 지원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학급에 1명씩의 학교 급식 ‘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저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최소 월 1∼2회 급식 당번을 해야 했다.”면서 “올해 수요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시행하면 연인원 10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9월부터 여성 승객이 여성운전자 콜택시 서비스를 요청하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해 가장 가까운 여성운전자 차량을 배차하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해외에서도 여성전용 택시인 ‘핑크 레이디스’(영국),‘핑크 택시’(러시아) 등이 운영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보육시설 아동 18만명에 대해 2010년까지 29억원을 지원해 상해보험을 가입해준다. 또 2010년까지 206억원을 들여 지하철과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 국악공연장, 서울의료원, 가락·강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의 공공시설에 수유실 등 양육 지원시설 101곳을 설치한다. 건축, 도시계획, 조경 설계 등에서도 여성친화적 정책이 도입된다. 건물 지하주차장 가운데 지하 1층은 ‘여성 우선 주차구획’으로 설치하고, 화장실 규모도 여성 화장실이 남성보다 더 크게 설치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행 프로젝트’가 내실보다 덩치 키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총 예산의 58%(4281억원)가 투입되는 ‘편리한 서울’의 경우 여성 정책이라기보다 도시환경이나 시설 개선에 더 무게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항만인력 상용화 7개월’ 부산항은 지금

    지난 4월6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날 입항한 ‘팬스타서니호(2만 6000t급)’선원들은 생각지도 않은 환영행사를 받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부산항운 노조 1부두 소속 조합원들이 일렬로 도열, 꽃다발을 전하며 입항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다. 부두상용화 여파로 공용부두인 1부두에 들어오는 화물선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이벤트를 열게 된 것. 전국 항만으로는 처음으로 올 1월부터 ‘항만인력의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인 항만인력 상용화 지난 16일 찾은 부산항 부두. 하루에도 수십척의 화물선이 드나드는 부두 각 선석에는 항만 근로자들의 손짓에 따라 대형 크레인들이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짐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와 컨테이너 차량들의 소음이 어우러져 부산항의 독특한 열기를 내뿜었다. 이곳에서 만난 현장 근로자와 운영선사 관계자들은 항만인력 상용화 도입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크레인기사에게 컨테이너 하역 위치를 알리던 4부두 노조원 윤종원(36)씨는 “상용화가 되면서 월급제, 정년 보장, 고용 보험 대상, 후생복지 분야 개선 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인력감축과 취급화물 증가 등으로 도급제 때보다 노동강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항운노조 3부두지부 임종훈 사무장은 “현재 상용화제도는 마치 어린이가 어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부두의 경우 수출입 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상용화 전보다 물동량이 20% 이상 늘어났으나 인력은 360명에서 281명으로 크게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적어도 40% 이상 세졌다.”며 운영 방법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북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일일평균 270여개)을 처리하는 4부두 등 다른 부두들도 상황은 비슷한 실정이다. 부산항 4부두 박우영(56) 지부장도“상용화 전보다 인원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물량은 20∼30% 정도 늘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고용보험료 등으로 인해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선사인 사측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조원들을 흡수(채용)하면서 희망 퇴직자들의 퇴직금 지급에 막대한 돈이 지출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도 조합원들은 아직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이다.3부두 운영선사인 ㈜한진 김정식 이사는 “노동강도가 세졌다고 하지만 회사도 고용보험료 보조,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지출이 늘어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노조원들도 한번쯤 사측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상용화의 효과 현재 상용화가 시행되고 있는 부두는 ▲중앙부두(운영선사 세방·동국)▲3부두(” 한진·대한통운)▲4부두(” 국제·동방)▲7-1부두(” 상주·동국)▲감천중앙부두(” 동진) 등 모두 5곳. 운영선사가 따로 없는 공용부두인 북항1,2부두와 감천 3,4부두는 아직 도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용화의 효과에 대해 분석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해양수산부는 상용화 시행 전 분석한 자료에서 부산항과 인천, 평택, 당진항 등이 상용화되면 연간 약 386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박상섭 사무관은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이 종전보다 30∼40% 줄어드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2∼3년이 지나야 데이터가 축척돼 효율측면의 비교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이사 역시 “시행 6개월 만에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산재보험 신청이 절반 정도 줄어들고 처리물량도 늘어나는 등 서서히 상용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거들었다. 부산항 노·사는 이르면 이달말쯤 첫 임금교섭 및 단체협상을 갖는다. 상용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이번 임단협이 매우 중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무현 해양부 장관 “노사정 합의 열매 ‘큰 의미’” “100년 항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입니다. 노·사·정이 상생의 정신으로 대타협을 이뤄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2일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강 장관은 “항만노조의 인력공급 독점체제가 깨지면서 근로자들은 완전 고용과 정년 등의 근로조건을 보장받게 됐다.”면서 “기업들도 인력 운영의 자율성 확보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사·정 대타협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항만노조 인력 상용화는 우리만의 특색이 있습니다. 영국은 항만인력 상용화에 맞서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을 때 당시 대처 정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돌파했고, 호주는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정 합의하에 큰 충돌 없이 대타협을 이뤄냈습니다.”며 뿌듯해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항만인력 상용화 합의가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몇 년전 물류파업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항만 파업은 그야말로 나라를 ‘올 스톱’시키는 치명타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우선 부산과 평택에서 인력이 30% 정도 (자동화 때문에)자연적으로 정리가 됐다.”면서 “아직 기간이 짧지만 생산성이 15% 정도 나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30% 정도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우리도 향후에는 30∼40% 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해외 선사 유치에 장애 요인을 제거한 것도 만만치 않은 효과”라고 했다. “국내 항만노조의 50% 정도가 상용화에 이르렀다.”는 강 장관은 2∼3년 내에 모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광양항은 (노조가)지금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 등 인력 상용화에 따른 부산과 인천의 효과를 보면 다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실질적인 인력 상용화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장관은 “하역 회사들이 인력의 인사와 지휘권 등을 갖고 노조와 상생을 이룬다면 동북아 물류 허브를 조성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항도 “10월 노무 상용화” 인천항도 노무공급 체계 상용화 일정이 착착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인천항의 노무공급권이 인천항운노조에서 각 하역회사로 이전된다.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지난 18일 인천해양청에서 열린 ‘인천항 인력공급체제 개편협상 최종타결 조인식’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세부일정을 협의 중이다. 2006년 9월부터 8차례 개편위원회와 31차례의 개편협의회를 거쳐 확정된 최종 개편안은 개편대상 인력, 고용주체, 근로조건 보장, 임금복지, 작업범위 및 형태 등 9장 4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인천항 노사정은 최종 협상 타결에 따라 오는 25일 희망퇴직자 신청 공고를 낸 뒤 8월 중순 퇴직자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중 20%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희망퇴직자는 퇴직금과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받게 된다. 희망퇴직자 규모가 확정되면 나머지 조합원들은 인천항 하역사 17곳, 해사업체 9곳 등 26개사에 분산, 고용된다. 하역사와 조합원간 고용계약이 9월 체결되면 10월부터는 각 하역사들이 자사 정규직 신분을 지닌 조합원들을 작업현장에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1945년 10월 출범한 인천항운노조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60여년간 독점적으로 보유해 왔던 노무공급권을 각 하역사들에 넘기게 된다. 조합원들이 각 하역회사에 분산 고용돼도 인천항운노조는 계속 존재하며, 각 하역사에는 기존 노조와는 별도로 항운노조 지부가 설립돼 복수 노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남산 봉수대 21일부터 개방

    서울시는 21일부터 서울 도심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남산 봉수대를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남산 봉수대는 서울시기념물 제14호로 1993년 ‘남산 제모습 찾기’ 차원에서 복원됐다. 수년 전만 해도 봉수대 접근이 자유로웠지만 낙서 등의 문제로 폐쇄됐다.시 관계자는 “시민 호응과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한 관광 콘텐츠 개발 차원에서 개방하게 됐다.”면서 “관광객에게는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역사학습 체험장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방은 21일부터 두 차례(오전 11∼오후 1시, 오후 4∼6시)에 걸쳐 이뤄진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호응에 따라 개방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도권 주민 절반 “자연장이 좋다”

    수도권 주민 절반 “자연장이 좋다”

    수도권 시민의 절반이 본인의 장례 방법으로 환경친화적인 ‘자연장’(自然葬)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4월19일∼6월10일 장묘문화상담센터를 찾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등 342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장례방법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6%가 자연장을 꼽았다고 20일 밝혔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뼛가루)을 수목이나 화초, 잔디 주변에 묻는 장묘법이다. 잔디장과 수목장, 헌화장, 산골장(散骨葬·화장한 분골을 일정 장소에 묻거나 뿌리는 장례방식) 등이 있다. 이어 봉안(납골)이 26.6%, 매장이 8.8% 순으로 조사됐다.‘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도 14%나 됐다. 자연장을 택한 응답자 가운데 수목장을 꼽은 응답자는 46.5%로 가장 많았다. 산골공원(추모의 숲)은 37.7%, 헌화장 및 잔디장은 각각 7.9%였다. 다만 ‘수목장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69.3%에 달한 반면 ‘잔디장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30.7%에 그쳤다. 자연장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자연환경과 국토 훼손이 없어서’(34.8%),‘유골의 완벽한 자연동화라는 생각에서’(34.2%),‘경제적 부담이 적고 유지 관리가 편해서’(21.9%),‘자연장을 통해 고인을 더 가깝게 느껴서’(9.1%) 등을 꼽았다.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자연장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5.1%가 본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살아 계신 부모님(19.1%), 돌아가신 조상(15.8%)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화장 후 자연장을 선호한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통적 관습의 영향으로 자연장 선호도가 낮았다. 수목장의 적정한 가격을 물은 결과,‘20만원 이하’가 51.5%,‘50만원 이하’ 39.5%,‘70만원 이하’ 4.1%,‘100만원 이하’는 4.9%였다. 공단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자연장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요구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수목장, 잔디장, 헌화장 등 다양한 자연장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장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1묘지에 자연장 시범구역으로 5000여위 규모의 잔디장을 할 수 있는 장지를 조성했다.12월까지 추가로 수목장, 헌화장, 잔디장 등 9000위를 만들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소기업에 공짜로 통역서비스

    자치구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로구는 19일 최근 28명 규모의 ‘외국어 통역 봉사단(글로벌리더스클럽)’을 창단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외국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단은 앞으로 중소기업이 업무상 외국어 통역요원을 필요로 하면 회원을 이 업체에 보내 업무를 도와주기로 했다. 또 다른 나라 기초자치단체의 국제화 사례와 관련된 각종 문서를 번역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 통역과 행정관련 상담도 해준다. 구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다수가 해외 무역과 연관돼 있는 데다 외국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같은 행정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원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인터넷 홈페이지(www.guro.go.kr)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신동우 강동구청장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신동우 강동구청장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고덕동 이마트 앞의 바닥 분수공원이나 성내동 농협 앞의 가로공원을 찾을 때마다 뿌듯하다. 자투리 빈 공간을 활용한 작은 공원에 불과하지만 구민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큰 돈, 큰 사업이 아니어도 구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구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신 구청장의 지난 1년은 이처럼 주민 곁에 한발짝 다가가는 행정이었다. 구청 앞에 영유아 전용시설인 강동어린이회관이나 성내동 주택가 한 쪽에 들어선 성내도서관 모두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목요예술무대의 활성화와 선사문화 축제의 확대 등은 구민과 함께 호흡하는 강동의 ‘대표 문화’가 됐다. 그가 보여준 환경·문화 사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자산 자락의 ‘허브-천문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신 구청장도 주말이면 이 곳을 찾아 주민들과 같이 산책하며 민심에 귀기울이곤 한다. 환경과 문화를 확대 접목시킨 사업이 ‘강동 그린웨이’. 빼어난 자연 환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 동남권 외곽지역의 산과 한강, 문화유적을 하나의 ‘녹지 네트워크’로 연결했다.1단계 사업은 서하남 IC입구에서 고덕산까지 9.7㎞ 구간. 등산로와 접근로 보도, 단절지점의 횡단보도 등을 정비했다. 매일 수천명의 주민이 찾고 있다. 일자산 자연공원 공사도 한창이다. 총 334억원을 투입해 잔디 광장과 휴게시설, 체육시설이 갖춰지고 있다. 주거 환경 개선도 빨라지고 있다. 천호뉴타운사업은 서울 동남권의 고품격 주거 중심지로 거듭난다. 집창촌으로 유명했던 1구역은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트윈타워 건립계획이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2구역은 올해 조합 구성이 완료된다. 암사·고덕·둔촌 등의 재건축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암사 시영 재건축사업은 완료됐고, 강동 시영2차는 이달부터 입주한다. 고덕 주공1단지는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구 민간건물 옥상도 녹화 추진

    중구 민간건물 옥상도 녹화 추진

    ‘녹색지붕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인 중구가 장충 공영주차장과 중구보건소 등 공용 건물에 이어 민간 건물에도 옥상 녹화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올해 신당2동 국도호텔 옥상에 이어 신당2동 명덕빌딩과 코마코빌딩도 옥상녹화 사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많이 찾는 남산 주변 지역인 회현동과 명동, 필동, 장충동, 신당2동 등에도 대대적인 옥상녹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와 함께 대상지 일제 조사를 실시해 공공건물의 녹화를 우선 실시하고, 민간 건물은 참여를 설득할 계획이다. 특히 신축 건물은 인허가 단계에서 옥상 녹화를 실시토록 하고, 옥상 녹화를 의무화하도록 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남산 주변의 민간 건물이 옥상녹화에 참여하면 설계·공사비의 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정동일 구청장은 “삭막한 콘크리트 옥상이 도심속 작은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옥상녹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양대웅 구로구청장 ‘상업복합 벨트’ 박차

    [민선4기 취임1년 뭘 하셨습니까] 양대웅 구로구청장 ‘상업복합 벨트’ 박차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발바닥이 부르틀 정도로 뛰었다. 아침 6시 출근, 밤 10시 퇴근 시간은 어김이 없다. “지역 개발의 밑그림인 4대 권역별 개발계획의 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꿰맨 기간이었습니다.” 양 구청장의 1년 자평이다. 설계가 끝나고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신도림역 일대 ‘상업복합 벨트’ 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30층 이상의 대우미래사랑시티와 테크노마트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성디큐브시티(51층)는 곧 착공에 들어간다. 가리봉동 일대의 디지털단지 배후도시 육성과 관련, 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고 주민대표회의가 구성됐다. 올해 세부 실행계획과 마케팅 용역이 실시된다.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도 법무무와 의견 조율이 이뤄진 가운데 구청과 법무부, 토지공사 등 3자간 시행방법에 대한 합의서 작성만을 남겨두고 있다. 고척동 동양공전 앞 운동장 부지에는 대규모 공연장과 돔 야구장 등을 갖춘 e스포츠센터가 들어선다. 옛 구로공단의 ‘디지털 단지’ 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거리 이름마저 바꿨다.‘공단로’가 ‘디지털 단지로’로 개명된 것. 현재 ‘공장 굴뚝’ 대신 6500여개의 첨단 벤처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양 구청장은 “벤처협회 등 벤처기관들이 테헤란로에서 디지털단지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IT 메카는 이제 구로 디지털단지”라고 말했다. 환경과 교육 사업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2012년 132만㎡ 규모의 수목원이 항동에 들어서는 가운데 산책로, 습지 등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토지 보상을 협의하고 있다. 영어학습체험센터 운영과 국제 교육관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로 디지털단지가 확대되면서 주변 도로의 교통 정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도로확보의 어려움이 서울시의 교통 체계, 예산 부족과 맞물리면서 ‘묘안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03번 버스 새달부터 남산 달린다

    03번 버스 새달부터 남산 달린다

    서울 남산을 순환하는 버스 노선이 8월부터 신설된다. 효창동∼서부역을 오가는 통학맞춤 노선도 생긴다. 서울시는 18일 버스정책시민위원회 노선조정분과위원회 심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 2·4분기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을 확정했다. 조정된 노선은 모두 10건이다. 유형별로는 신설 2건, 변경 4건, 연장 2건, 단축 1건, 통합 1건 등이다. 신설된 남산 순환버스는 03번을 부여받아 남산 N서울타워∼남대문∼이태원∼국립극장∼남산 N서울타워 구간을 순환 운행한다. 이에 따라 충무로역∼동대입구역∼국립극장∼남산 N서울타워∼소월길∼명동∼충무로역을 운행하는 02번 순환버스에 이어 남산 순환버스 노선이 모두 2개로 늘어났다.03번 순환버스는 모두 6대가 운영된다. 요금은 700원. 시 관계자는 “남대문∼이태원∼남산 구간을 단거리로 연결하는 노선이 없었다.”면서 “이들 지역을 자주 오가는 주한 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노선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용산구 후암동에서 중구 환일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등교 시간대에 제한적으로 운행하는 0016번(효창동∼서부역)을 신설키로 했다. 아울러 상계 주공7단지∼안방학동을 오가는 1167번을 1139번(상계동∼안방학동)으로 통합했다. 1162번(돈암소방파출소∼스카이주택)은 성북구청∼보문역 구간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202번(불암동∼후암동)은 종전에 청계천로를 경유했지만 을지로로 변경됐다. 공항버스인 6631번(방화동∼영등포)은 방화동 기점∼송정동 구간을 단축해 운행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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