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동사무소 ‘동네명물’ 된다
통·폐합되는 동사무소가 동네의 명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동(洞) 통·폐합으로 사라지는 동사무소 100곳에 공공 디자인을 적용해 문화·복지시설, 소규모 박물관 등으로 리모델링한다고 15일 밝혔다. 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는 “총괄기획자(MP) 시스템을 도입해 이들이 리모델링할 동사무소의 디자인 모델을 제안하고 설계·시공·감리 등 모든 과정을 총괄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P는 건축·조경·디자인·전기 등 8개 분야의 전문가로 선발된다. 이들은 리모델링 과정에 공공 디자인을 적용한다. 공공 디자인의 적용 범위는 리모델링 동사무소의 건물 외관부터 마당과 화단, 주차장, 쉼터, 벤치·의자, 휴지통, 건물과 밀접하게 연결된 진입로 등 광범위한 부속 시설물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본부는 디자인 모델 제시, 인력풀 제공, 우수 디자인 사례 평가 등의 역할을 하고, 자치구는 주민과 함께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리모델링된 동사무소의 용도는 자치구에 따라 보육시설이나 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소규모 박물관, 디자인 체험관, 복합문화시설 등으로 바뀐다. 올해 21곳, 내년 상반기 74곳, 내년 하반기 5곳의 동사무소가 새롭게 태어난다. 본부 관계자는 “동사무소 1곳당 12억원을 지원해 주민에게 부족한 문화공간을 제공하면서 공공 디자인의 기초를 다지는 ‘윈윈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