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서울] 세운상가 ‘도심 숲길 변신’ 첫 삽
1967년 ‘세(世)계의 기운(運)을 모으기 위해’ 세워진 서울시 세운상가가 41년 만에 ‘자연의 기운’을 채우기 위해 철거된다.서울종묘 앞에서 청계천로,을지로,퇴계로로 이어지는 1㎞ 규모의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녹지축이 조성된다.서울시는 17일 세운상가에 ‘도심 숲길’을 조성하기 위한 착공식을 갖고,1단계로 세운상가 내의 현대상가에 대한 철거에 들어갔다.
세운상가는 연면적 20만 5898㎡에 2000개가 넘는 점포,주거용 아파트 851가구가 들어선 1960년대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효시이자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철거되는 현대상가 일대에 길이 70m,폭 50m,전체 면적 3000㎡의 녹지광장을 조성한다.
광장이 들어서면 종묘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어도축(御道軸·과거 임금이 종묘를 드나들던 길)이 200m로 늘어난다.
이어 2012년까지 세운상가내 세운,청계,대림상가간 폭 90m,길이 290m의 2단계 녹지축 사업을,2015년까지 삼풍과 풍진,신성,진양상가간 폭 90m,길이 500m의 3단계 녹지축 사업을 끝낸다.
시는 세운상가 일대에 폭 90m,총 길이 1㎞에 이르는 대규모 녹지축이 조성되면 인근의 청계천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문화관광 벨트로 연결할 계획이다.특히 시민휴식 제공과 관광객 증가,도심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운상가 녹지축 인근의 43만 8000㎡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만드는 세운재정비촉진사업(세운 1~6구역)도 추진된다.세운 1,4구역 개발은 녹지축 1단계 조성 사업과 함께 진행된다.세운 2,3,5구역은 녹지축 2단계 사업과 세운 6구역은 녹지축 3단계 조성 사업과 맞물려 개발된다.
시는 세운 1~6구역에 최고 높이 35층(120m) 규모의 주상복합빌딩 40개동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사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이 12조원,고용 창출이 12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단계 구간(녹지축 조성·세운 1,4구역)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는 1조 2000억원,고용창출 효과는 1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세운녹지축 조성 사업은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의 꽃”이라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서울 도심의 경쟁력을 일거에 높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