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혁신’ 황창규號 떴다
국가 연구·개발(R&D)의 틀을 바꿀 ‘황창규호(號)’가 출항한다.
지식경제부 산하 R&D 전략기획단은 24일 분야별 R&D를 책임질 ‘투자 관리자(MD)’ 5명을 선정하고, 비상근 단원 10명을 뽑아 전략기획단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산업 분야별로 R&D 과제 선정과 평가, 조정, 사업화를 책임지고 관리한다.
주력산업 MD에는 주영섭 현대오토넷 사장이, 정보통신산업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 융합신산업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서울대 교수), 부품소재산업 홍순형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에너지산업 박상덕 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이 각각 선정됐다.
상근 MD는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추천한 120명과 전략기획단이 발굴한 80명 등 모두 200여명의 인사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다면평가와 개인별 심층 면접 등을 거쳐 뽑혔다.
황창규 전략기획단장은 “MD의 경우 원칙적으로 사업 경험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만 김선영 MD와 홍순형 MD는 학계 출신이지만 바이오 분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대표라는 점과 탄소 나노튜브 연구 성과의 사업화에 성공한 점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MD 선정에는 높은 경쟁률 때문에 치열한 로비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자사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밀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략기획단 측은 “전문성과 창의성, 열정과 리더십, 미래 산업과 기술혁신에 대한 비전, 사업화, 통찰력 등을 갖췄는지를 평가해 화합과 융합형 인사 중에서 MD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상근 단원으로는 백성기 포항공대 총장과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백우석 OCI 대표, 승도영 GS칼텍스 기술연구소 소장 등 총 10명이 뽑혔다. 또 윤종용(전 삼성전자 부회장) 공학한림원 회장과 이희범(전 산업자원부 장관) STX에너지 회장,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재철(전 한국IBM 사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장,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R&D 전략고문단으로 참여한다.
전략기획단은 내정된 MD의 인사 검증을 거쳐 다음달 1일 출범식을 갖는다. 황 단장은 “과거와는 차별화된 실천 가능한 비전 수립과 전략을 도출하고, 경쟁 도입을 통해 신산업 창출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