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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1조2000억 플랜’은

    투자자들의 입찰 참여의향서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각 파행으로 금융당국이 앞으로 인수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점검하겠다고 밝혀 불똥이 하나금융에 튈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내부 자금 조달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은행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에 1조 93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대금(2870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을 배당한다. 여기에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안건도 통과됐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우선주에 참여할 투자자들만 확정하면 된다. 문제는 하나금융이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조건이다. 전략적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사모펀드에 과도한 옵션을 제공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배당 등을 보장한다면 자금의 실질 성격은 자본 투자가 아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부담해야 할 부채에 가까워진다. 하나금융에 지분을 투자했던 대형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대주주였던 테마섹이 최근 하나금융을 떠난 이유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칼라일, 코세어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투자자로부터 1조 2000억원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어떤 성향의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어떤 조건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경영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도록 법에 나온 만큼 자금계획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벌어졌던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주당 1만 5100원으로 확인됐다. 우제창(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매매대금은 ▲기본(1만 4250원) ▲추가(배당 850원) ▲보충(850원 아래로 배당될 경우 차액을 하나금융이 보존) 등으로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기외채에 은행세 부과 반대”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장기 해외 차입금에 대해서까지 ‘은행세’(거시건전성분담금)를 물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거시건전성분담금이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장기 자금에까지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입법 전에 정부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회사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주단(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는 금융회사단)과 패스트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최대 1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건설업계와 중소기업들이 회복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은행의 지배구조와 관련,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높이고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의 모범 규준을 만들어 내년 4~5월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어디 계세요, 새 행장님!] 빅2 사퇴 하자마자 새 행장 선임 ‘시끌’

    신한사태가 라응찬 전 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퇴진으로 큰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부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 행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물밑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서로 역정보를 흘려 내부가 혼탁해지고 있다. 여기다 노조까지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아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선두를 지켜온 신한지주가 ‘빅2’의 공백 속에 자리다툼과 모함 등을 계속할 경우 조직 추스르기는 물론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모두 자성해야 할 상황에 이전투구식의 힘겨루기는 조직을 망칠 뿐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빅2’가 특정인이 차기 행장이 되도록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또 다른 곳에서는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역정보도 돌아다닌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행장의 거취가 확정되면 내부 총의를 모아 차기 행장을 뽑는 식으로 문제를 매듭짓는 게 순리라고 말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이 (차기 신한은행장과 관련해)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직접 후계자를 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에 지지세력이 많은 신 전 사장도 라 전 회장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 측은 “신한 구성원이 수긍하지 못하는 밀실 인사를 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면서도 “신한금융지주 내 임원은 (차기 행장에)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자숙해야 될 분들이 또다시 은행을 망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내부 알력과 관련해) 나도는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면서 “류시열 회장은 최근 라 전 회장과 만나 차기 신한은행장과 관련해 어떤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라 전 회장이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내용이 회자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홍이 또다시 불거진다면 정부 개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5만원권 발행 18개월째…10만원 수표사용 줄어

    지난해 6월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된 이후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은 줄고, 현금 소지 규모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전국의 금융기관 이용자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내놓은 ‘지급수단 이용 현황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가 5만원권 지폐 발행 이후 10만원권 자기앞수표 대신 5만원 지폐를 더 자주 사용했다고 말했다. 배서와 신분 확인 등의 불편이 없는 점과 현금화에 시간·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여전히 자기앞수표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자기앞수표 사용 규모는 2008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5만원권 지폐 발행 이후 더 빨리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 민영화 본궤도 진입하려면

    해묵은 ‘은행 민영화’가 본궤도에 들어서려면 뒷짐만 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계획에는 적극적이었다가 정작 실행에서는 주저하는 금융당국을 채찍질하려면 결국 청와대가 민영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매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관료들의 부담을 사회·정치적으로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매각 재추진과 관련, 정부가 내부적으로 공적자금 확보와 금융산업 재편 가운데 더욱 중요한 기준을 서둘러 정하라고 주문한다. 청와대의 정책순위 결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야 정부에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서 매각의 판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정부가 매각할 우리금융 지분을 살 수 있는 주체가 많지 않다.”면서 “이제 분할 매각 등 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적자금 회수라는 당위성은 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부 정책이 계속 늦어지게 되면 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이 쌓이게 된다.”며 빠른 결정을 주문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관료들의 ‘보신주의’가 민영화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의 경우 서둘러 수신기능 확보에 나서야 하지만 정부로부터 답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공직자들의 태도가 우선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는 관치 금융에서 벗어나는 것도 신속한 민영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20일 물러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행장은 기업은행의 23년 숙원인 민영화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작업 중단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위한 예비 입찰이 중단되고 새로운 매각 방안이 마련된다. 지난 7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의결한 지 5개월 만에 급제동이 걸렸다. 논란이 됐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별도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절차의 진행 여부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를 매각주간사가 점검한 결과 현재 시장 여건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틀을 유지하면서 공자위가 의도한 유효 경쟁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힘들다.”면서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입찰 절차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유효 경쟁이 불가능한 데다 인수능력을 갖춘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공자위 측은 블록세일(소수 지분 매각)과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대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김경두·이경주기자 golders@seoul.co.kr
  • 일단 우리금융에 유리… 블록세일 급부상

    일단 우리금융에 유리… 블록세일 급부상

    유효 경쟁 불발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일단 중단됐지만 정부가 새로운 매각 방식을 마련키로 함에 따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부가 매각 조건 완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만큼 예비 입찰에 불참을 선언한 우리금융 측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우선 새 매각 방식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17일 밝힌 수의계약과 블록세일 부분이다. 특혜시비 의혹을 알면서도 정부가 이런 방식을 언급했다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또 유연한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민주 방식’ 등 여러 아이디어를 찾아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공적자금 최대 확보가 목표이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공자위 측은 “공적자금 극대화 등 매각 원칙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100%로 가져갈 수 없고, 어느 하나도 0%가 될 수 없다.”면서 “종전과 다른 입장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매각 방식의 변화를 시사함에 따라 우리금융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새판’을 주문한 우리금융 측 의도대로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희망하는 방식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대형 블록세일과 높은 가격 순으로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는 ‘희망수량 입찰 경쟁’ 방식을 선호한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매각 방안과 일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여론과 가격협상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일 수도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불록세일은 하나의 방법이지만 좋은지 나쁜지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블록세일은 물량에 한계가 있어 연속 블록세일은 디스카운트 때문에 자금 극대화가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금융 관계자는 “여러 방안 중에서 블록세일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영화 재추진 시점은 유동적이다.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강한 데다 시장에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은 있다. 금융권은 정부가 하루빨리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민영화를 재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총선과 대선 등 정치권 일정과 맞물려 앞으로 수년간 민영화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안이 새롭게 제시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이경주기자 golders@seoul.co.kr
  • 신한금융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신한금융지주가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회장 체제로 바뀐다. 또 조만간 인력소개 회사인 ‘서치펌’을 선정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 내년 2월까지 회장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계섭 신한금융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4차 특별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최고경영진 운영 체계는 1인 대표이사로 운용하기로 했다.”면서 “외국 관례 등을 봤을 때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갈등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막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 선임 여부를 포함한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에 대해서는 향후 신임 대표이사가 세부 사항을 검토해 이사회에 부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다음달 7일 회의에서 회장 자격요건 및 선임절차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추가로 검토한 뒤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영화 스톱 ‘경영권 프리미엄’ 뭐기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배경으로 꼽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 희망기업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없다고 대놓고 밝힌 데다 정부도 매각 연기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가로 지급하지만 정해진 기준은 없다 1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장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은행 M&A 관계자는 “업종과 경쟁 관계,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 규모는 달라진다.”면서 “하이닉스는 수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입질도 없는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기업과 은행의 M&A가 다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성보다 자산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반기업보다 낮다는 지적인 것이다. 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가격의 10%를 더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국제적인 룰은 보통 지분매각 가격의 15% 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론스타와) 딜을 하다 보니 10%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3년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서버런스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 탓에 당시 지분의 공정가액보다 82% 높은 1조 8500억원을 써냈다. 꽤 비싼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우리금융이 정부 측에 무리한 ‘딜’을 요구한 것도 유효경쟁이 물 건너 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혈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고민도 깊다. 지난 4월 주당 1만 6000원(14일 종가 1만 4450원)에 블록세일(지분 9%)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받더라도 겨우 수지타산에 근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 측 요구대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한다면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경제 上低下高… 4.5% 성장”

    “내년 경제 上低下高… 4.5% 성장”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당국의 관리 목표치를 넘나드는 3.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올해보다 팍팍해진다고 본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폭도 올해 290억 달러(국제수지 새 매뉴얼 적용)에서 내년에는 180억 달러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로는 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인플레이션, 미국의 양적완화 등이 꼽혔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2011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경제 성장률은 상반기 3.8%, 하반기 5.0%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엔 정부 예산 조기 집행이 줄어들고 하반기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국내 경기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내년 전체 성장률 4.5%에서 차지하는 순성장 기여도(비중)는 내수 2.5%포인트, 수출 2.0%포인트로 내수 쪽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부문은 0.7% 포인트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4.2%에서 내년 4.1%로,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24.3%에서 6.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 투자 증가율은 올해 1.5% 감소에서 1.4%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취업자 수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26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3.5%로 올해(3.8%)보다 0.3%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290억 달러)보다 38% 감소한 18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과 정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내년 물가는 올해 전망치(2.9%)보다 0.6%포인트 높은 3.5%로 예상됐다. 지난 7월 예측한 3.4%보다 0.1% 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이는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특히 근원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변수가 크지 않더라도 구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한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견해가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초 물가가 오르는 것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 등의 물가가 집중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부동산 경기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제한적 오름세로 전망됐지만 지방은 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전망됐고, 한은은 내년 원유도입 평균 단가를 배럴당 87달러로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동결, 금융시장의 안정을 택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다시 불거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금융시장에 ‘금리 충격’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지만 ‘외부 복병’이 한국 경제의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여일 만에 금리를 또 올리기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회의에서는 북한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강하게 부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 조짐에 인상 어려웠던 듯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지정학적 위험을 새롭게 삽입했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한반도의)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안해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 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경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10월에는 9.5%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9월에는 전월 대비 -0.3%, 10월에는 -4.3%를 기록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선행 지수들이 하강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3%대 초중반” 우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도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 2.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세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경계를 넘나드는 수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급등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5.0%)과 비슷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와 2.2% 올라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제수지 새 기준 썼더니 올 경상수지 58억弗 줄어

    새로운 국제수지 기준 도입으로 올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31억 7000만 달러로 수정됐다. 종전 방식(290억 달러)으로 계산했던 것보다 58억 3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9월 말 현재 3660억 달러로 이전보다 494억달러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새로운 국제수지 매뉴얼(BPM6)을 1단계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가 줄어든 배경은 선박 수출 계산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선박 수출 대금은 보통 3년간 다섯번 정도 나눠 받는데, 종전엔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수출액으로 잡혔지만 새 메뉴얼은 대금이 지급되는 각각의 시점에 수출액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계산방식이 바뀐 것일 뿐 경상수지가 나빠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액인 300억 달러 달성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경상수지는 57억 8000만 달러 적자에서 32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호그룹 학습효과? 묻지마 M&A 퇴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 매각 파행에 따른 후폭풍이다. 채권단이 인수자금의 출처를 깐깐하게 들여다 보는 데다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참여를 꺼린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M&A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매각을 계기로 ‘M&A 룰’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돈의 출처가 불문명하거나 과도한 보증과 담보가 적용된 FI의 자금은 앞으로 퇴출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과도한 차입에 기댄 M&A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현대그룹이 예치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도 예전엔 문제 삼을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달라진 배경에는 대우건설 인수로 동반 부실화된 금호아시아나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채권단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규모 33억원 법인이 은행에서 1조 2000억원을 빌리는 것은 전세계 금융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현대건설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M&A에서는 앞으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매물이어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도 철저히 소명해야 한다.”면서 “이번 현대건설 매각이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대출계약서를 받아보지 않아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이 외국환거래법상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조달한 자금은 수출입대금을 치르는 등 경상 거래가 아니라면 국내에 들여오거나 예치할 수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현대상선 본사가 보증을 섰거나 담보를 제시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이같은 개입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현대건설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일 만한 매물도 드물고, 인수기업의 자금력 부족으로 빚어진 예외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돈의 출처를 따지게 된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현대그룹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대우건설 ‘학습 효과’가 매각 과정에 크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건설 매각이 지연되면서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 등도 한동안 M&A 시장에 나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건설 MOU 해지? 매각 무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 갈등이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 본격적인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의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최종 통보했지만 현대그룹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서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사실상 거부해 파국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협상의 여지가 없어 이른바 ‘결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4일까지 대출과 관련된 추가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해각서(MOU)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자료제출 불응시 채권단 주주협의회에서 현대그룹과의 MOU 해지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14일까지 현대그룹이 자금 용도와 대출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채권단 의도대로 일처리가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그룹이 소송 등을 통해 채권단 조치에 맞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OU 해지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경우 현대그룹은 가처분신청 등으로 채권단 조치를 원천봉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주인이 법정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매각 자체가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채권단이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면 결국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전의 쟁점 사항은 현대그룹의 MOU 약정위반 여부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추가 소명이나 자료 제출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이견이 뚜렷하다. 채권단의 경우 대출확인서로는 부족하다는 것이고, 현대그룹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범위’의 기준이 양측의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이날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추가 소명하라고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 일부가 동양종금과 현대상선의 풋백옵션에 대한 협의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현대그룹은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는지, 합의가 없었다면 향후 합의 일정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상훈 사퇴… 신한銀도 고소 취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자진사퇴했다. ‘신한 사태’가 촉발된 지 3개월 만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신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지난 4일 전격 만나 화해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다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며, 이 행장은 행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들의 최종 거취는 내년 3월 주총 때 결정날 것으로 보이며,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 사장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조직을 추스르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해 이 행장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7일쯤 신 사장을 재소환,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배임죄는 피해자나 고소권자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고소를 취하해도 기존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신한 사태가 본질적으로는 고소 사건임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의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강병철기자 golders@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 14일까지 대출계약서 내라”

    현대건설 채권단은 6일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재요구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3일 채권단에 제출한 대출확인서를 놓고 서명 논란이 확산되는 데다 현대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배기 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채권단도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 운영위원회는 회의에서 “현대그룹이 제출한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당초 시한인 7일 오전까지 현대그룹이 만족할 만한 추가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5영업일간의 추가 시간을 줘 대출계약서를 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료 제출의 최종 시한은 오는 14일까지이며, 현대그룹이 합당한 이유없이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커 현대건설 매각작업은 난항을 겪거나 표류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 측은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는 그 유례가 없고 통상 관례에 벗어난 요구로 양해각서(MOU)상 채권단과 합의한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반발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에 관해 법률 검토를 진행했지만 이를 통해 무담보·무보증으로 1조 2000억원을 어떻게 빌렸는지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상훈·이백순 화해 시도… ‘신한사태’ 새 국면

    ‘신한금융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내분의 당사자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적극적인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신한은행의 신 사장 고소로 촉발된 경영진 내분이 봉합 수순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하지만 신 사장과 이 행장이 손을 잡더라도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조사는 계속된다. 양측의 화해와 당국의 수사·조사는 별개라는 것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사장과 이 행장 등 핵심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큰 틀에서 화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대신 신한은행이 고소를 취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사장 측 박태석 변호사는 “화해를 하기 위해 계속 얘기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행보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조여 오자 공멸을 피해야 한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했다. 박 변호사는 “검찰 수사도 그렇지만 신한금융 경영진이 그동안 너무 분열된 모습을 보여 줬다.”면서 “이제는 양측이 회사를 위해 단합하고 화합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은행 측은 신 사장 측에 가담한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화합형 인사를 하고, 신 사장은 이 행장의 조직 추스르기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이 사퇴하면 회장과 사장을 통합하는 방안 등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오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화해의 기류를 사태 해결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양측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번 주 초 신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만간 라응찬 전 회장을 비롯한 ‘신한 빅3’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조사 대상을 일부 재일교포 주주 등으로 늘리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금감원이 진행 중인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경영진 징계가 불가피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양측이 합의하면 아무래도 검찰 수사에서 정상 참작은 되겠지만 사건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다른 FTA에 미칠 영향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과 관련해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과 미국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다른 국가와의 FTA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과 FTA를 추진하는 데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미 서명을 끝낸 협정문을 보완하고 사실상 재협상한 선례를 상대국이 활용할 수 있어서다. 비준 직전인 해당 국가가 앞으로 자국 내 여론을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면 우리나라가 군색한 처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당장 내년 7월 잠정 발효를 앞둔 한·유럽연합(EU) FTA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 추가 협상이 자동차 부문에 집중됨에 따라 이 부문의 불균형을 문제삼는 유럽 자동차 업계가 한·EU FTA의 재협상 혹은 추가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추가협상 결과로 미국이 얻은 과실을 꼼꼼히 따져 필요하면 비슷한 대응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 관세율이 미국은 2.5%에 불과한 반면 EU는 10% 수준이어서 한·미 FTA의 결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EU는 자동차 관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데다 EU의 대 한국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번 협상타결의 영향으로 향후 다른 국가와의 FTA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미 FTA가 마무리됨에 따라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호주와 터키, 뉴질랜드, 콜롬비아와의 FTA 체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규 FTA 체결을 위한 협상 준비와 공동 연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현재 일본과 중국, 남미 4개국 공동시장(메르코수르), 러시아, 이스라엘, 베트남,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 등과 공동연구 혹은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대주주인 론스타와 감독기관인 금융당국 사이에 끼여 처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외환은행이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지주에 팔린 것에 속상해하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 잡음으로 ‘동네북’이 됐다며 씁쓸해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향해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1조 2000억원)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이 검토도 하기 전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가 결론을 내리고 채권단에 훈수를 둔 셈이다. 금융권은 현대차의 이런 행보에 오지랖이 너무 넓다고 꼬집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이 은행보다 쌓아놓은 돈이 많다고 해도 현대차가 너무 무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도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요청에 주거래은행(외환은행) 교체 추진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채권단이 공동 제재에 나서자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채권단은 오는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에 응하라고 통보했지만 현대그룹 측은 “아직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론스타와 금융당국 간 보이지 않는 입장 차이도 외환은행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외환은행의 갈팡질팡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외환은행은 한동안 현대그룹 압박에 소극적이었다가 최근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권단 내 2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와 손발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의 자금과 관련해 출처 확인이 필요하면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외환은행의 ‘단독 플레이’가 쉽지 않게 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그룹과의 MOU 교환 등 외환은행의 돌출 행동 배경에는 현대건설 매각을 서두르는 대주주 론스타의 의중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이 겪고 있는 굴욕은 남 탓이 아닌 본인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 주관기관으로서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 함에도 양측을 오가며 줄타기하다가 실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졌다.”면서 “외환은행이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참여정부 시절 화폐개혁 미룬 것을 후회할 때 올 것”

    박승(74) 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박 전 총재의 중앙대 경제학과 제자들이 마련했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와 김중수 한은 총재 등을 비롯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는 지난해 7월 10일부터 1년여간 한국일보에 연재한 ‘박승의 고난속에 큰 기회 있다’의 내용을 다시 다듬고 보완해 내놓은 것이다. 학자와 경제관료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 역정과 경제 철학 등을 담았다. 회고록에는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실패한 화폐개혁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한은 총재 취임 직후 ‘화폐개혁추진팀’을 꾸려 ▲1000원을 1환으로 바꾸고 ▲고액권 100환(10만원)과 50환(5만원)을 새로 발행하고 ▲지폐 크기를 줄이는 방안 등을 추진했었다. 새로 도입할 화폐에는 100환과 50환권에 김구와 신사임당 도안을 넣고, 5환(5000원)과 1환(1000원)의 도안도 기존의 이이와 이황에서 정약용과 장영실로 바꿀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됐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뇌물 등 부패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였다. 박 전 총재는 “고액권 발행도 아직 5만원권밖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언젠가는 화폐개혁을 미룬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변 신도시개발 가운데 일산은 노태우 정권 시절에 박 전 총재가 직접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설부 장관이었던 박 전 총재는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일산 신도시 개발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총재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교수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등을 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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