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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ℓ당 휘발유값 1800원의 경제학

    ℓ당 휘발유값 1800원의 경제학

    서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비싼 기름값과 전세난 급등에는 고(高)환율과 저(低)금리의 영향력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9달러로 2008년 1월(87.2달러)과 비슷했다. 이 기간 국제 유가도 배럴당 각각 100달러(지난달), 99.6달러(2008년 1월)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유가는 달랐다. 지난달 주유소 휘발유값은 ℓ당 평균 1771.1원으로 2008년 1월(1652.3원)보다 120원가량 비쌌다. 국제유가가 비슷한 2년 전보다 소비자들이 ℓ당 120원을 더 주고 구입하게 된 이유는 바로 환율 때문이다. 2008년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942.4원으로 지난달(1147.6원)보다 21.8%(205.2원) 상승했다. 이는 환율 상승 폭만큼이나 소비자 부담이 더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국가경제 전체에서 볼 때 ‘고환율’이 수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치솟는 기름값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폐해도 적지 않다. 이날 전국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00원을 돌파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08년 8월 국제 휘발유가격이 배럴당 114달러 수준일 때 국내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지난달과 비슷한 ℓ당 1785원이었다.”면서 “유류세 인하와 관세 인상(2%포인트)을 감안하더라도 환율 영향으로 배럴당 14달러 정도를 더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대란’도 저금리 기조와 밀접한 인과 관계를 보이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다 보니 집주인들이 이자액 보전을 위해 전셋값을 올리거나, 아예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수급난이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들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탓에 전세로 눌러앉은 것도 한몫 하고 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통계적으로 보면 금리가 낮을수록 전세보증금이 올라간다.”면서 “더구나 1주택 소유자 가운데 전세에 살고 있는 가구들이 전셋값 인상분을 지급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은 매매거래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2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은 57.1%로 2005년 12월(57.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저금리 기조가 집값 하락을 막으며 부동산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다 보니 주택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금리 같은 거시경제정책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기름값과 전셋값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신의 월급’ 외부평가 받는다

    한국은행이 임직원 급여와 복지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대해 외부 평가를 받는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대학교수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정사회 관련 외부 전문가 컨설팅’ 외부 용역을 이달 중 공모한다고 11일 밝혔다. 컨설팅 대상은 ▲채용, 계약, 인·허가, 외부 대상자 선정 관련 사항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 ▲예산 수립 및 집행 부문 ▲외부의 기대 사항 등이다. 컨설팅 항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임직원의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에 대한 공정성 측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는 소리를 듣고만 있을 게 아니라 업무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외부 시각에서 검토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용역을 통해 평가기준을 지표로 만들고, 이 지표에 따라 현재의 예산 집행이나 급여 수준 등이 대내외적으로 공정한지를 따져 불공정 사례를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값 영향 등으로 모두 급등했다.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의 오름폭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산품이 6.0%로 2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농림수산품도 21.1%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라 11월(2.2%)보다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3.8% 올라 2009년(-0.2%)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대비 9.0%, 공산품 4.2%, 전력·수도·가스 4.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채소와 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농림수산품에서 과실은 8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채소(41.4%)는 지난해 9~10월 100%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곡물도 4.2% 올라 거의 2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석유제품(11.3%)도 6개월 만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차 금속제품(17.7%)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화학제품(10.3%)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기초화학제품(15.1%)과 화학섬유(12.6%),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물질(12.0%) 등이 많이 올라 일반 제품가격 인상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와 니켈, 동, 알루미늄, 구리 등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업이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농림수산품은 작황이 부진했고, 설을 앞두고 일부 과일의 출하 시기를 조절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경기 정상화에 따른 고용 개선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월보다 높아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물가가 걱정이다] 1분기 물가 잡아야 서민경제 산다

    정부가 선언한 ‘물가와의 전쟁’의 승패가 올 1분기(1~3월)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1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1년치 상승분의 절반을 웃돌아 이때 물가를 잡지 못하면 정부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3% 억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배추 파동’에서 나타났듯이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 등으로 물가가 급등할 수 있는 변수들이 하반기에 돌출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등 거시정책을 포함한 입체적인 물가 대책이 1분기에 집중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간 연말 대비 평균 물가상승률은 3%다. 이를 분기별로 나눠 보면 물가가 1분기에 평균 1.6%포인트 올랐다.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0.5%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고, 4분기에는 오히려 0.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1분기 물가상승률이 연간 상승분의 53%로 1분기에 물가가 집중적으로 올랐다는 얘기다. 공공·개인 서비스의 경우 평균 2.7% 오른 가운데 1분기에만 1.4% 포인트 정도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제품 가격과 개인·공공 서비스 요금을 연초에 올리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이 때문에 비용 측면의 수요 압박이 거세다.”면서 “정부가 상반기 각종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1분기 물가상승률에는 ‘기저효과’도 상당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낮아서다. 2009년 연말 대비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총 3.5%. 이 가운데 1분기 물가상승률은 1.1% 포인트로 연간 비중이 31% 수준이었다. 예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오히려 3분기가 배추 파동을 타고 1.8% 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공립대 등록금이 동결됐고, 사립대 등록금도 정부가 동결을 유도하면서 개인·공공서비스 요금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올 1분기는 오름 폭이 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원자재값도 올 1분기에 가장 많이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시티뱅크, 바클레이스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14%, 하반기에 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비철금속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동’은 상반기 20%, 하반기 13% 오르고, 농산물 밀은 상반기에 47% 오르는 반면 하반기에 6%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국제 원자재값의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은 최근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데다 풍부한 유동성이 국제 원자재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진국의 혹한과 남반구의 라니냐 현상 등 이상기후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두바이 현물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로 전년 대비 13.9%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상반기 중 1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분기에는 단기간 과도하게 급등한 탓에 가격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전문가 76% ‘물가잡기 이구동성’…“금리인상이 가장 효과적”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는 그동안 선제적인 물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단기 처방만 제시했으며, 물가 상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신문이 최근 정부의 물가정책 및 대책과 관련해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학계와 민간경제연구소, 시민단체 등 전문가 17명 가운데 13명(76.5%)이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힌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낮은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당장 구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리와 환율 등 거시정책 기조를 확실히 정하고 인플레이션 심리 차단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문가의 76.5%는 정부가 그동안 시중 유동성 조절, 원자재 수급 관리, 금리 등의 거시정책 수단을 적절히 쓰지 못했으며, 물가정책이 인위적인 가격 안정을 꾀하는 단기 처방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64.7%는 정부가 최근 물가 급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물가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부처 장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새 경제팀의 팀워크를 조율하면서 물가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들 “DTI 규제 부활전에 고객잡아라”

    은행들이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인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폐지 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금 금리는 꾸준히 인상돼 만기 1년짜리 최고 금리가 연 4%대에 진입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아파트 구입 자금을 대출할 때 금리를 연 0.20%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개월 변동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 기준)의 금리는 7일 현재 3.60∼5.02%로 지난해 말보다 최저 금리가 0.20% 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도 코픽스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 대출은 7일 현재 금리가 연 3.88∼5.38%로 지난달 17일에 비해 0.03% 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4.90∼6.40%에서 4.68∼6.18%로 인하했다. CD 연동 신용대출의 금리는 지난해 12월 5.88∼8.24%에서 최근 5.76∼8.19%로 내렸다. 반면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행진은 지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1년제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7일 현재 3.90%로 지난해 말보다 0.05% 포인트 올랐으며, 한달 전보다 0.25% 포인트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올 들어 6개월과 9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 포인트와 0.03% 포인트 인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부동산 경기가 풀리면서 새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시중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금리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환딜러 영향력은 정보력…외국계, 국내보다 3배 높아”

    정보력에서 우위에 있는 외국계은행 딜러가 국내 딜러보다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선정훈 교수와 서울시립대 엄경식 교수는 7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경제분석’에 실린 ‘원·달러 외환시장 사적정보에 대한 미시구조 접근’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외환거래, 특히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딜러 간 중개거래에서 승패는 다른 딜러가 아직 모르는 이른바 ‘나만의 정보’(사적 정보)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련 지표나 뉴스가 모든 딜러에게 공개되는 것과 달리 규모가 큰 수출입업체와 거래하는 딜러는 고객의 주문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먼저 얻는다. 논문은 “실증분석 결과 외국계 딜러의 주문이 국내 딜러의 주문보다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 “외국계 딜러 주문이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내 딜러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물가안정에 주안점”… ‘금리’ 빼든다

    한은 “물가안정에 주안점”… ‘금리’ 빼든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고, 정부도 전방위적인 물가 잡기에 나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일 임시회의를 열어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되 국내 금융·경제 상황을 고려해 운영하겠다.”며 2011년 통화신용정책의 운영 방향을 의결했다. 경제성장에 쏠린 지난해와 달리 물가안정이 올해 통화정책의 중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2.50%인 기준금리는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에 턱없이 낮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금통위는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생필품 가격 인상 등이 인플레 기대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물가 불안요인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를 단기적으로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가격불안품목 감시 대응 TF’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 조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을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여기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경두·유영규기자 golders@seoul.co.kr
  • 韓銀의선택은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한은이 뽑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눈감을 수도, 5% 성장을 외면할 수도 없다.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정부와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없는 고약한 처지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친(親)정부적인 행보를 걸어온 금통위인 만큼 누구를 탓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연초 물가상승 압박은 지난해 한은이 지나치게 정부 눈치를 보면서 적절하게 금리인상을 하지 못해 발생한 측면도 있다.”면서 “금통위원 1~2명이 반대를 한다고 해도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위론을 따진다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쏠린다. 한은 스스로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3.7%로 예측한 만큼 물가만을 고려한다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한은은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운용 수단으로 삼은 1999년 이후 기준금리를 1월에 인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한은이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전격 인상한다면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더 확실해질 수 있다. 또 지난해 금리 인상에 실기했다는 책임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전방위적인 물가안정 대책마련에 나서면서 묘한 복선을 깔고 있다. 정부의 물가잡기 총력전이 역으로 한은에 ‘동결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서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비롯한 서민물가 잡기에 나서는 만큼 한은은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신호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5% 성장과 3% 물가’라는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 속에서 한은의 선택이 궁색해졌다. 한은 금통위 회의 일정과 정부의 물가대책 발표 날짜도 공교롭게도 13일로 겹친다. 같은 날 물가대책과 금리인상이 동시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시장에서는 읽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다음 달로 예측한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물가를 제때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입체적인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기준금리를 올리면 5%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부가 앞장서서 물가를 잡을 대체 수단을 찾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면 금리인상을 동반한 강력한 수단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경제성장 한국엔 위협”

    중국의 경제 성장이 우리나라에 기회보다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5일 내놓은 ‘중국의 G2(세계 양강) 부상에 따른 위기와 기회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는 9.2%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 G2로서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官) 주도의 경제 체제와 국부(國富)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이 발전 방식을 전환하려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7대 신흥전략 산업이 우리나라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7대 신흥전략 산업은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정보기술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신동력 자동차 ▲첨단장비 ▲신소재 산업으로 우리나라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한국경제 ‘5% 성장’ 근거·방안은

    올 한국경제 ‘5% 성장’ 근거·방안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5%대의 고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6.1%의 경제성장률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다는 정부의 자신감과 정부의 바람을 담은 기대치라는 주장이 서로 엇갈린다. 국내외 경제기관 대부분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4%대 중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 목표와 최대 1% 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기대와 현실의 격차만큼이나 커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가장 낙관적이라고 지적받았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장률 전망치(5.5%)가 실제 수치(6.1%)에 가장 가까웠다는 점에서 정부 목표가 단순히 기대치라고 폄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 국장은 정부의 5%대 경제성장률 근거와 관련, “내수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4%대 초중반 수준으로 증가하고, 수출도 미국 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내수와 수출 성장세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소비는 고용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가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2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설투자는 주택건설 개선 등으로 2% 안팎의 증가세를 점쳤다. 설비투자도 대내외 수요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 기업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7% 내외의 성장이 예상됐다. 수출은 신흥국의 가파른 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 등으로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는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15%가량 늘어 올해(290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160억 달러로 전망됐다. 김현욱 KDI 박사는 “정부가 밝힌 5% 성장은 물론 달성 가능한 범위에 있다.”면서 “다만 5% 성장 달성을 위해 경기확장 정책을 장기화하면 정상적인 경제운용이 지연되는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5%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국제 원자재값 상승,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 등 여러 변수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다만 이 같은 변수들은 한국 정부가 컨트롤할 수 없는 만큼 무리한 성장 정책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해 6%대의 고성장은 정치적 측면이 컸다.”면서 “올해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유럽 재정위기 등이 해소되면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분석] ‘5%성장·3%물가’ 힘겨운 줄타기

    [뉴스&분석] ‘5%성장·3%물가’ 힘겨운 줄타기

    ‘5% 성장, 3%대 물가안정.’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특별연설에서 제시한 올 경제목표의 핵심 내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를 ‘두 마리 토끼 잡기’라고 진단한다. 그만큼 어려운 경제목표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 없으면 일자리도, 복지도, 재정건전성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하다.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 고성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호(號)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는 의지 표현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제시한 경제목표는 정부의 단호한 정책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실용주의 노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은 다수 무리라도 고성장의 배수진을 치고 이를 악문다는 각오로 물가를 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곡물값이 폭등하고 있는 탓에 물가정책을 책임진 한국은행은 고민에 빠져 있다. 치솟는 물가를 잡으면서 고성장 정책을 지원하는 이율배반적 행보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팎에서 기준금리(2.5%)를 끌어올려 선제적인 물가안정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견고한 성장세 유지와 물가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면서 기준금리 정책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오는 13일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민간 연구소들은 대부분 한국은행(3.5% 물가인상)보다 높은 4%대의 물가 인상을 예측한다. 5% 경제성장은 가능하지만 3%대의 물가는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현재 경제상황에서 4%대의 성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안정 모두를 잡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것이 차선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가상승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의 생산 능력인 잠재성장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서비스 분야의 선진화와 녹색성장, 과학기술개발 투자 등으로 한국 경제 내부에 축적된 힘을 키울 경우 지속적인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5% 성장을 이룬다면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하게 정상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각각 5.2%, 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세계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출과 소비 모두 호조를 띠고 있어 5%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수치에 너무 얽매이면 대세를 놓친다는 우려도 많다. 성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숫자놀음으로 그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이상적인 목표의 개념으로 정부가 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했을 경우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오일만·유영규·김경두기자 oilman@seoul.co.kr
  • 年이자소득 4000만원!

    이자나 배당소득 같은 금융소득만 연 4000만원을 넘는 납세자가 5만명을 넘은 것으로 2일 파악됐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 2010년판’에 따르면 2009년에 개인별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비과세·분리과세 금융소득 제외)이 4000만원을 넘는 사람이 5만 599명으로 집계돼 전년(4만 8545명)보다 2054명 늘었다. 금융소득이 전부 이자라고 간주한다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예금(2009년 평균 이율 4%로 계산할 경우)을 갖고 있는 사람이 5만명을 넘는 것이다. 2009년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이 253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근로소득의 1.5배를 ‘앉아서 번’ 셈이다. 이들의 전체 금융소득은 15조 4904억 8200만원(이자소득 8조 7909억 5500만원, 배당소득 6조 6995억 2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금융소득은 3억 614만원이었다. 연간 금융소득이 6000만원을 넘는 사람만도 2만 9439명에 달했고, 이 중 1억원을 넘는 사람(누적)도 1만 5912명에 이르렀으며, 금융소득이 5억원을 넘는 사람도 2554명이나 됐다. 세부 금융소득 구간별로는 ▲4000만~6000만원 2만 1160명 ▲6000만~8000만원 8820명 ▲8000만~1억원 4707명 ▲1억~3억원 1만 1591명 ▲3억~5억원 2026명 ▲5억원 초과 2554명 등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출 28개월새 최고

    지난달 수출이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도 늘어 경상수지 흑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11월 수출액이 42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상 최대치였던 2008년 7월의 438억 4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421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200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간 수출액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도 많이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387억 5000만 달러로 2008년 9월의 392억 2000만 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33억 5000만 달러 흑자로 10월(53억 9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입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수출도 호조를 보여 이번 달 경상 흑자는 지난달보다 꽤 커질 것”이라면서 올해 연간 경상 흑자가 한은의 전망치인 290억 달러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젊은 신한’이냐 ‘창업공신’이냐

    ‘젊은 신한’이냐 ‘창업공신’이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한 내분을 야기한 ‘빅3’가 모두 경영진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한 사태’가 촉발된 지 100여일 만에 ‘뉴 신한’을 짤 수 있는 새 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차기 행장 선임 등을 놓고 내부에서 신경전이 펼쳐지는 등 앞으로 상당기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차기 행장 선임 건이 최대 관심사다. 당초에는 내년 초쯤 신한금융그룹 전략회의를 열어 신임 행장을 선임하기로 했으나 3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차기 행장을 곧바로 뽑기로 했다. 자경위원은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과 전성빈 이사회 의장, 김병일 사외이사 등 3인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게 신한 안팎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라응찬 전 지주 회장을 등에 업은 최 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위 부사장은 1985년 공채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여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적합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 통합기획팀장과 HR팀장, 경영관리팀장 등 요직을 맡으면서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 입행해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과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을 지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신한은행이 세계적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노조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최 사장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2004년부터 3년간 옛 조흥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조흥투자신탁운용 상무를 거쳐 조직 통합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주사 사장으로 갈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내부 일각에서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자경위를 통해 신임 행장 등을 뽑는 것은 라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인사전횡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순리대로라면 내년 2월에 회장을 선임하고 3월에 행장을 뽑으면 되는데 무리하게 신임 행장을 선임하려는 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경위 멤버들이 모두 라 전 회장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번 신한사태를 통해 격앙된 재일교포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도 또다른 과제 중의 하나다. 일부 주주들은 차기 행장과 관련해 이사회나 특별위원회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 상반기 경제지표 ‘주식시장’ 기대감 최고

    우리나라의 경제 관련 지표 가운데 향후 6개월 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컸다. 마스타카드가 조사해 27일 내놓은 ‘월드와이드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5.7로 6개월(54.1) 전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향후 6개월 시장에 대한 선행지수로서 경제와 고용, 주식시장, 고정수입, 삶의 질 등 5개 지표로 측정된다. 지수는 0~100으로 계산되며 높을수록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한국과 호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24개 국가에서 1만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은 5개 지표 가운데 주식시장(62.7)의 기대치가 가장 높았다. 삶의 질에 대한 기대감은 48.6. 6개월(44.9) 전보다 높았지만 1년(52.2) 전보다 낮았다. 고용 기대감은 52.1로 6개월(44.3)과 1년(48.6) 전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자 부동산 전망 9개월만에 최고기록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치가 4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에 따르면 이번 달 주택·상가 가격을 전망하는 C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6으로 최근 9개월 래 가장 높았다. 토지·임야 가격 전망 CSI도 104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근 8개월 래 가장 높았다. 주택·상가 및 토지·임야 가격 관련 CSI는 지난 8월 기준치(100) 이하인 94와 93까지 낮아졌다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격과 관련한 CSI는 기준치를 넘으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주택·상가 전망 CSI에는 전세금이나 보증금 등 임차비용도 포함돼 있어 최근 전세가격 급등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언론 보도 등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올 4분기 치솟은 원자재값 내년 2~3월 ‘물가 압박’

    [엄습하는 물가 불안] 올 4분기 치솟은 원자재값 내년 2~3월 ‘물가 압박’

    ‘유동성의 부작용인가, 세계 경기의 회복세인가’ 내년 상반기 국내 물가에 반영될 국제 원자재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급등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높은 재고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원자재 버블(거품)’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국제 원자재값 상승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기인한 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2차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최근에 내놓은 ‘연준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한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상품시장으로 대규모 투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금과 원자재의 가격 등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정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원자재값 급등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과 투기 자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2차 양적완화 등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가운데 원자재 관련 금융 파생상품이 늘면서 막대한 자금이 원자재시장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를 뺀 다른 원자재 선물시장 규모가 작아 변동 폭이 크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지면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표상으로 미국 경기도 꿈틀거리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은 향후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07~2008년 원자재값의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 효과’도 어느 정도 착시 현상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률 추이를 보면 동과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의 지난해 가격 수준은 2008년 대비 11~35% 떨어졌다. 올해 30~40%대의 원자재값 상승률은 약세였던 지난해와 견줘서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와 비철금속, 곡물 등을 포함한 내년 국제 원자재가격은 올해 대비 상승률 6% 수준으로 예측된다.”면서 “하지만 올해의 높은 상승률과 비교한 만큼 그렇게 낮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 4분기에 치솟은 원자재값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 물가를 불안하게 만들 요인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올 4분기 가파르게 오른 원자재값은 내년 2~3월에 실질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식품 원자재값과 국제 유가가 많이 올라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5%로 0.1% 포인트 높게 잡은 데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움직임이 예상보다 심상치 않다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내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은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인상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국내 물가가 급등했지만 환율 등으로 금리 인상에 주저하면서 시장의 비판이 거셌다. 한은이 내년 물가를 ‘상고하저’(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예측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내년 상반기에도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공급요인(1.4% 상승률) 가운데 원자재 부문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부문이 내년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측은 엇갈린다. 물가가 뛴다고 하지만 한은이 정부의 성장 기조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과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강경 기조로 나아갈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뉜다. 양측의 공통 분모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현재 2.5%)를 3%까지 무리 없이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는 점이다. 이후로는 대북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것으로 봤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총재가 물가 관련 얘기를 계속했고, 과거 물가 추이를 보면 새해에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다.”면서 “내년 2~3월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는 그동안의 기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는데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물가가 조금 상승한다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크게 낮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간 1% 올릴 것으로 보는데 상반기에 얼마나 올릴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장기외채에 은행세 부과 반대”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장기 해외 차입금에 대해서까지 ‘은행세’(거시건전성분담금)를 물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거시건전성분담금이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장기 자금에까지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입법 전에 정부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회사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주단(자금을 공동으로 빌려주는 금융회사단)과 패스트트랙(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최대 1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건설업계와 중소기업들이 회복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은행의 지배구조와 관련,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높이고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의 모범 규준을 만들어 내년 4~5월 시행하겠다.”고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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