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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年 3.0% 동결

    한은 기준금리 年 3.0%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연 3.0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홀수달 인상, 짝수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3개월째 4%대의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동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빚 부담도 적지 않아 경제 전반에 충격을 덜 주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수개월간 추진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변화 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그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더라도 금리 인상은 ‘베이비 스텝’(아기 걸음처럼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물가상승률과 관계없이 2개월에 한번씩 기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냉소적 분위기가 많다. 금통위 스스로가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고백했고, “물가안정 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는 문구에서 지난 3월과 달리 ‘보다’라는 단어를 넣어 선제적인 대처를 밝혔지만 결국 행동이 아닌 말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한은은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인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성장과 가계부채 등 다른 것에 너무 신경을 쓴다.”면서 “물가안정을 위한 단호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수정전망치가 ‘성장 4%·물가 4%’ 안팎으로 모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4%에 가까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올해 물가를 당초 전망치(2.9%)보다 1%포인트 이상 늘어난 4%대 초반 수준까지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4.5%로 상향 조정했다. 사실상 정부의 올해 경제운영 목표(성장률 5%·물가 3%)가 무리수였음을 지적했다.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도 우리나라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 물가가 1% 오르면 한국의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도 최대 0.15%까지 상승시킨다고 밝혔다. KIEP 측은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물가 변동에 유가와 더불어 중국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 내외로 분석된다.”면서 “수요 측 물가 압박도 가시화되고 있어 지난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저축銀 수신 4개월만에↑…지난달 6715억 늘어

    저축銀 수신 4개월만에↑…지난달 6715억 늘어

    예금인출 사태를 겪었던 저축은행들의 수신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2011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저축은행 수신은 6715억원 증가했다. 2010년 11월(1704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큰 폭의 예금금리 인상과 정부의 과감한 조치가 조기에 사태를 막고 저축은행의 수신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부실대출 사태와 영업정지 위기가 잇따랐던 지난 1월과 2월 저축은행의 수신은 각각 2조 3479억원, 1조 868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현재 수신잔액은 73조 187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3월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인 29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 씀씀이 年20조 넘어…여행·유학·연수경비↑

    해외 씀씀이 年20조 넘어…여행·유학·연수경비↑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지출액이 지난해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경제 회복과 환율 하락 등으로 해외 여행과 유학·연수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명목 GDP 기준)은 20조 3176억원으로 전년(17조 6082억원) 대비 15.4%가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여행 지급은 전년 대비 17.5% 늘었고, 유학·연수 지급은 12.1% 증가했다. 해외 씀씀이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은 2004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09년에는 오히려 하락세(-5.8%)로 반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경제 긴축모드로… 한국의 손익계산서는?

    세계경제 긴축모드로… 한국의 손익계산서는?

    세계 경제가 급격히 긴축 모드로 전환되는 듯하다. 중국이 인플레를 우려해 올들어 두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7일 밤(한국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CB가 금리를 올리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시장에서 금리를 올린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일부 위원들도 “올해 출구전략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국 경제도 글로벌 긴축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경제에 단기적으로 단비가 될 수 있지만 수출 기업엔 환율 하락과 함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시장은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글로벌 긴축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3월 인상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은 우선 세계 경제의 골칫덩어리인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긴축 기조는 원자재 수요를 줄이고, 인플레 압력도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5월물)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석유수요 감소를 우려해 전일 대비 배럴당 0.13달러 하락한 108.34달러를 기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인 원자재 수요처인 중국이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는 사실은 원자재를 비롯한 공급발(發) 인플레이션 부담을 차단하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중국의 긴축은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국내 물가는 올 하반기부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1%)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3~4월 물가가 올해 정점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반면 긴축은 성장 둔화를 어느 정도 감내하겠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수출 기업엔 이중고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086.8원에 마감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80원, 2분기 저점은 1050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세가 여전한 데다 미국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예상보다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상대적으로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은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효과로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 환율하락 亞 신흥국 중 1위

    올해 아시아 신흥국의 환율(미달러 대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 1134.8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1일 1091.1원으로 4% 떨어졌다. 환율 1100원선이 2008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무너졌고 하락 속도도 최근에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원·달러 환율은 2.9%가량 하락했다. 원화의 가치가 그 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상승세다. 중동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발(發) 재정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 연말 대비 2.2%(지난 1일 종가) 상승했으며, 호주 달러(1.6%)와 말레이시아 링기트(5.4%), 태국 바트(0.4%) 등은 올랐다. 다만 홍콩 달러(-0.04%)와 싱가포르 달러(-1.8%), 중국 위안(-0.8%), 인도네시아 루피아(-3.3%) 등은 지난해 연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아시아 주요 신흥국 가운데 큰 이유로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지난해 원화 저평가 등을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권 대기업 구조조정 벼르지만…

    은행권이 대기업에 단단히 삐쳤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규제 고삐가 조여오는 데다 효성과 LIG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마저 겹쳤기 때문이다. 조만간 본격화될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은행들은 대기업에 대한 ‘무조건 우대’가 더 이상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기업 부실 계열사의 신용위험 평가에서 모기업이 뼈를 깎는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 한 ‘온정’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3일 “채권금융기관과 협의조차 않고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의 사례는 구조조정에 임하는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 줬다.”면서 “이 부분은 반드시 손을 보겠다.”고 정조준했다. 이어 “올해부터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가점 부여를 엄격히 하겠다.”면서 “예전엔 모기업이 계열사를 지원하겠다는 각서만 있으면 평가에 가점을 줬지만, 앞으로는 지원계획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은행들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채무 계열기업의 경우 계열사 후광효과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해당 기업의 자체 재무안정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등 개별 기업의 신용도를 중심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신용위험 평가 때 대기업 계열사에 가점을 주는 게 있었지만 올해부터 무조건 가점을 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혹독한 구조조정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기업 신용평가 부서에서 C등급과 D등급을 추려내도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케팅이나 영업담당 부서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많아질수록 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그냥 두면 대출금의 0.5%만 충당금으로 쌓아도 되는데 굳이 대출금의 20%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1100원대 무너져… 인플레 압박 완화

    환율 1100원대 무너져… 인플레 압박 완화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선이 무너졌다.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경우 물가 급등세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두달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5원 내린 109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10일(1095.5원)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볼 때 정부가 고(高)물가를 잡기 위해 저(低)환율 기조로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강세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시키며 신흥국의 구매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세계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라며 “따라서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내수 회복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전일보다 3.2원 떨어진 1101원으로 개장하며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환율은 한동안 장중 1100원선 주변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외환당국이 1100원선 붕괴를 막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1100원선이 무너져도 외환당국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면서 환율은 낙폭을 확대했다. 외환당국은 장 막판에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10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달러 매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의 주된 이유로 글로벌 달러의 약세, 국제유가의 하락,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을 꼽았다. 특히 정부가 5%에 육박하는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저환율 기조를 정책으로 삼을 경우 환율 하락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재성 신한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환율과 관련된 윤증현 장관의 멘트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가 고환율 정책에서 후퇴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과거보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인위적 고환율 정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더 내려갈 소지가 있다.”면서 “올해 연평균 환율은 108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주가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올 연말엔 환율이 1050원 수준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두달 만에 2100 고지를 밟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2포인트(0.73%) 오른 2106.7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8일(2107.87)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올들어 최대 규모인 69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 월간 기준으로는 1조 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경두·홍희경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30% “원자재값 상승 애로”

    3월 기업 체감경기 가운데 원자재 부문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4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가 증가하면서 2008년 7월(162)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원자재구입가격 전망BSI’도 142로 전월보다 5포인트가 늘었다. 설문조사에서도 제조업 1609개사 가운데 29.8%가 원자재값이 올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월(24.6%)보다 5.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제조업에서는 872개사 중 13.0%가 원자재값 상승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식료품값이 많이 오르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전월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2010년 7월(103) 이후 BSI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제조업 3월 업황BSI는 93으로 전월(88)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4월 업황 전망BSI는 95로 전월(9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인당 국민총소득 2만달러대 재진입

    1인당 국민총소득 2만달러대 재진입

    2010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2만 달러 시대’에 복귀했다.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2%를 기록해 8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득 증가분이 근로자에게 충분히 분배되지 않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은 6년 만에 50%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1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 759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 169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만 9296달러로 떨어졌다가 2009년에는 1만 7193달러로 추락했다. 1인당 GNI 증가는 명목 GDP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탓이 컸다. 1인당 GNI는 실질 GDP를 인구수로 나눈 뒤 미 달러화로 환산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 143억 달러(1172조 8000억원)로 전년보다 21.6% 늘어났고, 원·달러 환율도 연평균 9.4% 하락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이 2만 달러를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올해 1인당 GNI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보여 주는 실질 GNI는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6.2%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6.1%)보다 0.1% 포인트 높아졌다. 민간 소비는 4.1% 증가했고, 제조업은 14.8% 성장했다. 총저축률은 32.0%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상승하면서 200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순저축률은 3.9%로 전년(4.1%)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중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중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59.2%로 전년보다 1.7% 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 60%를 밑돈 것은 200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낮아진 점을 볼 때 지난해 GNI의 2만 달러 복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보다는 낮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가치 상승, 글로벌 경기 부양책의 수혜를 누린 측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해 명목 GDP를 원화로 계산할 경우 2009년 대비 성장률은 달러화로 계산했을 때의 절반 수준인 10.1%에 불과하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일본과 남유럽의 위기, 인플레이션, 높은 가계부채라는 악재도 산적해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도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고 경제 발전 역시 인구증가율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여 2만 달러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취임 1돌 김중수 한은총재의 리더십과 말말말…

    취임 1돌 김중수 한은총재의 리더십과 말말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월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총재는 ‘이슈 메이커’였다. 시장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고, 정부 눈치 보기가 심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때는 잇따른 기준금리 동결로 ‘동결 중수’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청와대 참모(경제수석) 출신이라는 ‘원죄’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취임 이후 2%이던 기준금리를 3%로 올렸으며, ‘철밥통’ 한은 조직에 수술을 가했다. 그는 지난 2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이 근무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면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이해 상충의 결과가 나타나는 만큼 옳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재의 리더십은 솔선수범형에 가깝다.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나만큼 하라’는 방식이다. 한국은행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하루 4~5시간 잠자며 일한다. 한달에 8~10일은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해외에서 보낸다. 그는 부지런한 데다 아는 지식도 많다. 아랫사람이 모시기 힘든 상사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갈고닦은 조사 능력과 탄탄한 경제 이론 등으로 중무장한 그에게 한은의 베테랑 실국장들도 잔소리를 듣기 일쑤다. 그는 “일을 안 하는 직원들을 보면 이해가 참 안 된다.”면서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술 먹고 죽은 사람은 봤어도, 일하다가 죽은 사람은 못 봤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지난 연말 송년회에서 “새해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 중앙은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사람들은 중앙은행 직원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곧잘 불어넣기도 한다. 팀장급 직원들과 수시로 이메일 지시와 보고를 통해 국실장급 간부들에게 자극을 주거나 팀장급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지금은 직원들과 이메일 소통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한때는 한은 내에서 총재에게 이메일을 받는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구분할 정도였다. 한은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총재와 한은 직원 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갈등과 오해가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총재와 직원 간 시각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김중수식 화법’도 관심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한은 총재와 소통이 안 되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그의 화법을 꼽는다. 그의 화법 중 가장 큰 특징은 나열식이다. 이야기를 강약 없이 나열하다 보니 말에 힘이 없다. 단점과 장점 등을 두루두루 밝히는 만큼 총재의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9월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를 풍겼다가 동결로 돌아선 이후 더욱 그렇다. 책잡힐 만한 말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그러니 시장에서는 김 총재의 말을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는 꽤 다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분기별로 한번씩 브리핑을 겸한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버냉키는 정책 방향에 힌트를 주면서 시장을 술렁이게 하는 스타일이다. 김 총재는 “잘 아시다시피”라는 표현을 자주 하면서 동의를 구하는 유형의 화법을 구사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월도 11억8000만弗 1년째 경상 흑자

    2월 경상수지가 1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2003년 4월~2005년 3월 2년간 흑자 행진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3월 경상수지도 지난달 수준의 흑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 대비 10억 3000만 달러 늘어난 1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15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보다 2000만 달러 늘었다. 2월 원유의 배럴당 도입단가는 95.8달러로 전월(89.9달러)보다 상승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5억 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0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자본·금융계정은 순유출 규모가 전월 12억 8000만 달러에서 22억 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베트남 외에 印尼 등 亞시장 진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신한금융의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인 글로벌시장 수익의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아지는 시점이 빨리 와야 한다.”면서 “아시아 지역 중 베트남 카드시장 외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여러 형태로 진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전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다만 보험사는 (인수를) 생각해볼 만한 매물이 나올 때까지 자체 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메가뱅크와 관련, “카드 총자산이 20조원, 은행이 230조원이지만 이익금의 경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산의 회전율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자산 경쟁을 자제할 것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경영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실무작업반(TF)을 구성했으며 100일쯤 뒤에 결과물을 내놓을 생각”이라면서 “지배구조와 승계 시스템 등이 시행되면 앞으로 신한금융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 행사와 관련, “신한금융은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인 만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임 경영진의 예우는 새출발하는 신한의 모습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비자 체감경기 급랭

    소비자 체감경기가 급랭했다.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23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고, 하락 폭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도 4%에 육박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나빠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8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2008년 10월(8포인트)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10 ▲12월 109 ▲올해 1월 108 ▲2월 105로 계속 떨어졌으며, 결국 3월엔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2009년 4월(98)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며,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난과 저축은행 부실, 구제역, 물가상승 등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최근 중동 불안과 동일본 대지진 등이 겹치면서 더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월 전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7포인트 떨어진 82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9포인트 떨어진 87로 2009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95로 5포인트 떨어졌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는 109로 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4로 18포인트 급락하면서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 ‘주식가치전망 CSI’도 95로 7포인트 하락했고,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 CSI’는 각각 108과 105로 3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면 ‘물가수준전망 CSI’는 153으로 5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면서 2009년 6월(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3.9%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저축銀 대출금리 15.22%…2003년 이후 최고치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통계작성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1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2월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전월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15.22%(잠정치)로 저축은행의 금리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2011년 2월 5.03%(잠정치)에 그쳐 예대 금리차가 10.19%포인트나 됐다. 또 예금은행의 2월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62%로 2010년 1월(연 3.8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출금리도 연 5.66%로 2010년 3월(연 5.69%) 이후 가장 높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은행만을 욕하지 마라/김경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은행만을 욕하지 마라/김경두 경제부 기자

    여의도에 갓 입성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임기 말년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에 간섭도 많이 하고, 혼도 참 많이 내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가 3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을 챙긴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도저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니다. 또 후계자를 놓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어이가 없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라는 일갈은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호통이다. 그런데 물 밑에선 다른 것 같다. 두 수장이 그렇게 혼을 내던 신한은행의 신임 감사에 현직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전략기획본부장)가 바로 ‘낙하산’으로 내려왔다. 주총에선 통과됐지만 ‘공직자윤리법’ 규정 탓에 그는 다음 달에나 출근할 수 있다. 개인 사정으로 출근일도 미뤄주는 국내 기업이 얼마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국민은행도 신임 상근감사에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을 선임했다. 이들의 연봉은 수억원대다. 사실 금융감독 당국 출신자들이 금융권 감사직을 꿰차고 있는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정감사의 단골 지적사항이지만 항상 시정되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억장을 무너뜨린 저축은행 부실도 경영진과 대주주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생긴 측면이 크다.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여길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것은 감시해야 할 감사들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여의도 로비’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민들의 세금이 공적자금으로 투입되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앞에선 호통치고, 뒤에선 잇속을 철저히 챙기는 금융당국의 이런 행태를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 아마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라고 똑같이 질타했을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으로서도 분명 할 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금융당국을 향해 볼멘소리를 낸 신한 이사회의 답변이 생뚱맞게 떠오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관(官)이 치(治)를 하려면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먼저다. 그래야 ‘말발’이 선다. golders@seoul.co.kr
  •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동일본 대지진과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 여파 등으로 물가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미시 대책’들이 총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5%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뒤늦게 ‘거시 카드’를 내놓았지만 정책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거시 대책’ 가운데 금리 부문은 탄력이 붙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로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하지만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저(低)환율 정책’으로 전환할 때라고 주문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19일 1110.3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오름세다. 동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이 겹치면서 환율은 지난 17일 올들어 최고치인 1140원대(장중)로 치솟기도 했다. 말일 종가 기준으로 환율을 보면 ▲지난해 9월 1140.2원 ▲10월 1125.3원 ▲11월 1159.7원 ▲12월 1134.8원 ▲올해 1월 1121.5원 ▲2월 1128.7원 등이다. 지난해 9~10월 글로벌 ‘환율 전쟁’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엔 계속 오름세를 탔다. 대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정책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환율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한 지난 3~4개월 동안 환율은 이처럼 물가 안정보다 수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국제 유가의 4배에 이른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상승했을 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이 0.8%포인트, 유가는 0.2%포인트 수준이라는 것이다. 환율은 수입물가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급 속도도 물가 변수 가운데 빠른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수입물가 환경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소비자물가와의 시차 상관계수를 추정한 결과 시차 3개월에서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두바이유가 이달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된다는 뜻이다. 정진영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성장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환율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을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 “환율이 시장 기능으로 내려간다면 내려가게 둬야 한다.”면서 “리비아 사태 등으로 환율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 조정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강조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고환율이 고물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환율을 적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작년 한은총재 업무추진비 1억 돌파

    지난해 한국은행 총재의 업무 추진비가 1억원을 돌파했다. 한은 총재의 업무 추진비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총재의 업무 추진비는 총 1억 443만원(3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7111만원·285건)보다 46.8% 증가한 것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해 업무 추진비(6716만원·98건)보다 55% 더 많은 규모다. 세부 집행 내역을 보면 ▲경조사 2649만(223건) ▲통화정책 홍보를 위한 회의 및 행사 3672만원(52건) ▲유관 기관과의 업무 협의 1549만원(17건) ▲주요 정책 추진 관련 회의 및 자문 2574만원(37건) 등이다. 업무 추진비는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부터 크게 급증했다. 전임인 이성태 전 총재의 연간 업무 추진비는 2009년 7111만원, 2008년 7289만원, 2007년 6458만원, 2006년 8414만원 등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이순우(61)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임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22일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며 신임 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행장 내정과 관련해) 그동안 일일이 답변할 수 없었던 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업銀 출신… 내부사정 밝아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은 예전과 달리 난산 끝에 나왔다. 내부 경쟁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데다 예정보다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서 온갖 억측들이 떠돌았다. 이에 따라 ‘경쟁 후유증’을 화합으로 전환하는 상생의 리더십 발휘가 이 내정자의 첫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이 내정자는 은행 업무와 내부 사정에 밝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홍보실장과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부행장을 맡아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많은 난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우리나라 1등 은행을 넘어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 강점인 기업금융을 살려 금융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은행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은. -지주회사가 민영화에 대한 큰 방향을 정해 주겠지만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앞장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생 리더십 발휘 첫 과제로 →경쟁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다른 지원자들도 다 훌륭한 후배들이다.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 다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후배가 예쁘기 마련이지, 어떤 출신인가 등은 무관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됐다.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경쟁에서 발생한 갈등에 대한) 봉합은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메가뱅크에 대한 구상은. -메가뱅크가 되든 다른 은행과 그런 관계(인수·합병)가 되든 우리은행이 지배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은행의 가치는 자산이나 이익 규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엄청난 고객 구성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보다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차기 우리은행장 오늘 발표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22일 발표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22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어 우리은행장과 경남은행장, 광주은행장 등 3명의 은행장 내정자를 최종 확정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부 지원자 5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은행장의 경우 후보자 간 선호도가 매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한(55)·정현진(59)·윤상구(56) 전무와 이순우(61) 수석부행장, 김희태(61) 중국법인장 등 5명 가운데 현재 이순우 수석부행장, 김희태 중국법인장, 윤상구 전무 등이 상대적으로 한발짝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한 전무도 다크호스다. 5명의 지원자 중 김정한·이순우 후보는 옛 상업은행 출신이며, 나머지 3명의 후보는 옛 한일은행 출신이다. 경남은행장에는 박영빈 행장 대행이 유력하고, 광주은행장은 송기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권 출혈戰

    은행권 출혈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국내 은행권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살깎기식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별로 먹을 것도 없는데 뜯어먹으려 벌떼처럼 덤벼드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던 이 전 부총리가 노골적으로 쓴소리를 던졌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앞서 몸집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은행권에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외형경쟁 이어 주력사업 뺏기 국내 은행권이 과열 경쟁을 넘어 출혈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빅뱅’과 맞물린 외형 경쟁에 이어 상대 은행의 주력 사업에 뛰어들며 ‘남의 떡’ 빼앗기에도 나서고 있다. 개인과 기업 금융뿐 아니라 대출과 금리 경쟁에서도 공격 영업으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악화로 스타일을 구긴 ‘은행권 맏형’ 국민은행이 먼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2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대기업금융 관련 부문을 별도 신설했다. 개편 이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전국의 주요 기업들을 방문하며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둘러싼 시중은행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이어서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경쟁 ‘제로섬 게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개인금융에 눈독을 들이면서 다른 은행들이 볼멘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이들 은행이 개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신기반 마련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드사업 등 비금융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텃새가 심해서다. 지점 수가 많지 않은 산업은행은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며 수신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인 예금금리 연 4.7%짜리 상품도 내놓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2조 2000억원이었던 개인 수신고를 연내까지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소비자를 파고드는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개인금융 영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 개인고객 1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을 흔들 정도는 아니어도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은행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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