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경두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성호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연
    2025-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32
  • 외국환銀 선물환포지션 한도 새달부터 20% 축소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가 현행보다 20% 축소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한도는 현행 250%에서 200%, 국내 은행의 한도는 50%에서 40%로 각각 축소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13차 외환시장안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축소된 한도는 1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둬 7월 1일부터 적용하고,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계획이다. 한은 측은 “이번 조치로 은행부문 단기외채의 급격한 증가세가 억제되고, 은행의 외환건전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외환시장안정협의회에서는 올 들어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한 원화 용도의 국내 외화표시채권인 이른바 ‘김치본드’에 대한 규제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추가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해 은행들의 원화용도 외화표시채권 투자 실태를 점검하고, 검사결과를 살펴본 뒤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김중수총재 재차 강조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김중수총재 재차 강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의 금융기관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간담회에서 “한은도 최소한의 정보는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최종 대부자로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앙은행이 무엇을 알고 할 것인지 기본적인 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한은의 조사권 강화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한은도 금융 안정을 위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관련, 김 총재는 “유가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단지 올라가는 게 주춤했는지, 옛날로 다시 돌아갈지 매우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기적 요인은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최근 스캔들에 휘말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후임은 신흥국에서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희망은 신흥국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은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나 어떡해”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하자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가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등기 임원으로 지명하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동의를 받아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런 절차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윤 내정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외환은행장 자격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장 내정자는 인수계약이 종료돼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하나금융 인수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때문에 출근뿐 아니라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근황과 향후 거취에 대해 “사람도 만나고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거취와 관련해) 잘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여기저기 나서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기 3년의 등기임원은 외환은행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하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됐을 때 하나금융이 윤 내정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관심을 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산은 인수땐 민영화 역행 논란 불가피

    산은 인수땐 민영화 역행 논란 불가피

    2001년 출범한 국내 첫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작업이 이번엔 순조롭게 이뤄질까. 사실상 주인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17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 3대 요소를 고려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논란과 쟁점은 여전히 많다. ●재매각 기준 충족 인수자 많지 않아 우선 금융권에서 이번 재매각 방안이 ‘우리금융을 산은금융에 팔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매각 기준을 충족할 만한 인수자가 산은금융을 빼고는 많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1만 3350원) 기준으로 최소 입찰 규모(지분 30%)만 해도 3조 2281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정부 지분(56.97%)을 모두 더하면 7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투자자 등은 입찰에 나설 수 없다는 얘기다. 산은금융의 잠재적 경쟁자 가운데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혔고,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발목이 잡혀 있다. 우리금융도 ‘정부 압박’에 사실상 손을 떼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공동매입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지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산은금융 측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라는 단서 조건을 달았지만 사실상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정부는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손쉽게 인수할 수 있도록 판을 다시 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에 정부가 소유한 기업에 한해 50%로 완화한다는 특례규정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가 실제로 시행령을 개정하면 우리금융 인수자는 사실상 산은금융이라는 결과를 발표하는 것과 다름없다. 문제는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했을 때 민영화가 아닌 국유화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다. ‘정부의 재정자금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인수·합병(M&A)에 따른 독점 논란도 야기될 수 있다. 두 금융기관은 국내 대기업 금융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국제적인 통상 문제로 이어질 소지도 안고 있다. ●김석동 “다른 인수 희망 회사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재매각이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매각작업 자체가 정치 외풍에 시달릴 수 있다. 또 금융지주사법 시행령을 손질하며 우리금융을 특정 금융지주사에 매각했을 경우 ‘특혜 시비’가 제기될 수 있어 당국자들이 쉽게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특히 금융노조가 이를 벼르고 있어 ‘저축은행 사태’로 흔들리는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일방 통행’만을 고집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유효 경쟁 가능한 인수 희망 회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산은은 인수 희망자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경쟁하고 최고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전부터 산은 이야기가 나오고 결론 났다고 해서 우리도 난감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은도 민영화 길을 가야 하지만 어떠한 밑그림도 그려 놓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4월 수입물가 19%↑… 교역조건 악화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의 급등으로 수입물가는 치솟고, 교역조건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7%) 이후 6개월째 1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에 비해서는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오름세는 전월 대비 3.5%에서 0.7%, 전년 동기 대비 19.6%에서 19.0%로 둔화됐다. 다만 환율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수입 계약을 맺은 국가의 통화)는 전월보다 4.1%,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2% 올랐다. 수입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36.8% 상승했고 농림수산품과 광산품이 각각 36.0%, 36.9%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3.8% 떨어졌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크게 오른 수입 중간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32.0%, 화학제품 19.1%, 1차 철강제품 7.2%, 1차 비철금속제품이 13.3% 올랐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은 3.4%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제품(3.0% 상승)을 빼고 모두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2.9%, 1.9% 하락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올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을 악화시켰다.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는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2.1%) 이후 2분기 연속 나빠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단가지수는 105.8, 수입단가 지수는 131.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포인트, 14.6% 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고, 수입단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산은·우리 금융지주 합병 급물살 탄다

    산은·우리 금융지주 합병 급물살 탄다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간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50위권의 메가뱅크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산은지주는 이미 민영화 차질에 대한 반박 논리를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정부도 산은이 우리금융 재매각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금융컨소시엄(가칭)에 대해서는 정부가 우호적이지 않아 사실상 주인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사전 교감설’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일단 재매각 방향과 일정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서 우리금융 재매각 등의 원칙이 확정되면 곧바로 입찰을 공고하고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지분(56.97%)의 재매각 방향과 일정 등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손질 등) 시중에 떠도는 여러 내용들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유효경쟁(2개사 이상 참여) 실패로 우리금융 매각이 중단된 만큼 이번엔 다른 금융지주사가 입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매입지분 조건을 9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다른 지주회사들은 정부 보유 지분(56.97%) 외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도 다수 경쟁자 참여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 컨소시엄 측은 정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없다고 입찰을 포기, 결국 매각 실패로 이어지게 했다. 산은지주는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사실상 확정하고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산은지주는 ‘정부 소유 은행끼리 합친다.’는 여론의 역풍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금융을 합병하면 산은지주에 대한 정부 지분율이 50% 정도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민영화가 추진된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과 합병한 산은지주를 상장하면 새로운 투자자에게 지분이 매각되고, 우리금융에는 정부 이외 투자자의 지분(43.03%)도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하면 정부 지분이 50~6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자체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지분 공동매입 방안을 추진하는 우리금융은 일단 공자위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금융컨소시엄의 인수전 참여를 마뜩잖게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 방안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반격나선 김중수

    “한은 단독조사권 필요” 반격나선 김중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중앙은행에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직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어 주저하는 듯했지만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기관이 위험을 겪을 때 ‘최종 대부자’로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이 중앙은행”이라면서 “남이 주는 정보만 갖고 그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중앙은행이 세계 어디에 있는지 거꾸로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국제적인 추세를 보고, 기본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어 선택은 신중했지만 어조는 강경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상 반격이었다. 한은 안팎에서는 김 총재의 평소 어법상 최고 수준의 직접적이고 강경한 발언이라는 평이다. 다음 달 ‘한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두 기관의 수장들이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총재는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중앙은행인 만큼 아무 정보도 없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 가운데 감독 기능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 캐나다 등 과거 영국식 모델을 따른 나라들이지만 실제로 이 세 나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면서 “일본은 우리가 말하는 조사권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그런 것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모든 감독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려고 애썼다. “세계적으로 금융 안정에 있어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만 거기서 예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글로벌 추세에 맞는 감독 기구와 글로벌 추세에 맞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은이 ‘미시 감독권’이나 (항시) 단독조사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특정 금융회사에 긴급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공동검사를 해야 하는데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기가 벌어져 중앙은행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하는데 정보가 없어 다른 이의 정보를 갖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한은법 개정안은 오랜 시간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지금 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年3.0% 기준금리 ‘깜짝동결’

    한은 年3.0% 기준금리 ‘깜짝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격월(홀수 달)로 인상하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동결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꺾인 물가와 가계빚 부담, 국제 원자재값의 주춤 등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은 상방향 위험보다 하방향 위험에 대해 훨씬 더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면서 “대외적 위험 요인과 저축은행 문제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해 이번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외 여러 변수 탓에 이달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한 박자 쉬어 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금통위가 깜짝 ‘동결 카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물가상승 부담에서 벗어나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라는 큰 칼을 휘두를 필요성이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2%로 전월(4.7%)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3%) 이후 5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물가가 지난달 처음 꺾인 것이다. 여기에 ‘기저 효과’로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어서 김 총재는 “물가로 봐서는 낮은 수준이 아닌 만큼 기준금리 정상화는 계속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도한 가계빚 부담과 일시적인 국제 원자재값의 하락세가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은 금리 인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그동안 물가 상승을 부추긴 국제 원자재값도 내림세를 보여 ‘동결 명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 변수들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남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와 북아프리카·중동의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도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으로는 인플레에 대한 여유와 미시적으로는 가계빚과 부동산 침체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 전문가 2인 지상논쟁

    ■ 박승 前한은총재 “농협사태 등 긴급한 상황 한은 단독조사권 꼭 필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상시 단독조사권이 아니라 ‘농협 사태’ 등 특수하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한은의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 전 총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단독조사권과 관련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은에 예외적으로 문호를 열어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감독체계는 유지돼야 한다.”면서 “다만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간 공생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아예 법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공동검사 형식으로 검사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런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금융 사건·사고는 매우 급하게 흘러가기 마련인데 한은이 공동검사를 나가려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의결을 거치고 금감원에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농협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한 뒤 금감원 실무자와 공동검사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금통위 의결을 받기까지 닷새가 소요됐으며 일주일 만에 검사에 나설 수 있었다. 더욱이 금감원이 공동검사 요청을 거부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박 전 총재는 “평상시에는 공동검사를 원칙으로 하되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검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법으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 “혹시라도 한은이 조사권을 갖게 될 경우 한은 직원들이 특수관계된 기관의 감사나 임원으로 가는 것도 법으로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전 총재는 “TF의 목적은 금감원을 비롯한 관료의 기득권을 깨려는 것인데 금감원과 같은 그룹 안에 있는 정부 관료들로 주로 구성돼 스스로 기득권을 얼마나 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무 기관에나 금융감독권을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박 전 총재는 “김 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위의 입장을 말한 것이겠지만, 대통령도 원점에서 개혁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시의에 맞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남 의원 “한은 상시 조사권 가지면 금융기관 부담 더 커질 것”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모두 몸을 담았던 ‘금융통’ 이성남(민주당) 의원은 한은에 상시적인 단독 조사권을 주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의 통화감독시스템에 하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이 일상적인 조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은이 지난 10년간 금융기관을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해진 금융상품과 시장을 조사할 노하우와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999년 산하 기관인 은행감독원을 금감원에 떼어준 뒤 감독기능을 상실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1999년부터 4년간 금감원 검사총괄실장과 담당 부원장보를 지내고 2004년부터 5년간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한 이 의원은 두 기관 중 어느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감독을 하려면 지금부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점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2년째 잠자고 있는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금감원 사태’를 기회로 한은법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은의 금융 안정 기능을 명문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단독 조사권을 주는 부분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은에 제한적인 조사권을 주는 방안에는 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시간을 다투는 상황에서는 ‘최종 대부자’인 한은이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종대부자란 금융위기의 예방 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은행이 은행 등에 부족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말한다. 전면 쇄신 압력을 받고 있는 금감원에 대해선 “금융기관과의 유착과 비리,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금감원은 업무량이 늘어나는 데도 우수한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훈련시키지 못했다.”며 본연의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주도해서 만든 민·관 합동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의 활동에 대해 이 의원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감독기능 분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통합 등은 한두 달 안에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 긴 안목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금융감독원 중심의 현 체제가 낫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부 찬성·반대부터 조율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줬다. 금융감독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 금융감독권을 분산하자는 주장엔 금감원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한은의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감시자’로서 한은의 참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복 검사에 따른 비효율성과 양 기관의 책임회피 가능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에 제약 없이 정보를 공개한다면 굳이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을 대하는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은이 통화신용 정책과 ‘최종 대부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단독조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에 감독권을 주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적인 중립성 때문이지만 우리 한은이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면서 “그래도 정부 밑에 있는 감독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비정치적이며, 서로 싸우면서 일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처럼 금감원 중심의 감독 체계로 돌아갈 때 장점은 금융 감독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견제와 투명성 제고 부분에서는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만큼 금융 감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기관을 만들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감독 체계는 금감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 보완한다면 기금 손실을 막아야 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을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정책 문제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감독 방향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독 분점 및 분할에 견줘 금감원 중심의 현 체계가 훨씬 정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시 감독권을 찢어 갖는다는 것은 꿀단지를 나눠 갖겠다는 의미 이상 아무것도 아니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점적인 체계를 유지할 경우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돼 지금과 같이 썩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는 “상시 감독과 위기 감독 시기를 구분해 역할을 나누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감독 체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은법 개정안’이 정답에 근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의기구를 설치해 협조 체제와 균형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 감독과 조사권을 어느 한 기구만 전담해서는 안 되며, 유관기관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조율을 위한 상위의 협의기구를 둬서 기관 간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200 0년대 초와 견줘 지금의 금감원은 ‘고인물’”이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려면 결국 외부 인력이 새롭게 수급돼 낡은 관행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어느 쪽이 조사권을 가져간들 다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제도를 고쳐도 결국 의지와 운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금감원 비리 관행을 깨려면 금융권 검사와 조사, 제재 과정에 대한 철저한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홍희경·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995년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려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금리가 낮은 만큼 가계와 기업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덜 신경쓴다. 이에 따라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투기시장에 돈이 몰리는 자금 배분의 왜곡도 심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 0.25% 포인트에 이어 11월부터 격월로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엇박자 현상까지 생기면서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마이너스 실질금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년 만기 국고채 4월 실질금리 -0.46%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4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46%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였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74%(월평균)였다. 3년물 국채에 투자해 얻는 명목금리가 연 3.74%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 0.46%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9~10월 마이너스에서 11월 0.07%로 ‘반짝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0.25% ▲올해 1월 -0.39% ▲2월 -0.56% ▲3월 -0.96% 등을 나타냈다. 이자소득세(세율 15.4%)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이어왔다. ●이자소득세 고려땐 7개월째 ‘-’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중반(7~10월, 4개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8년12월~2009년3월, 4개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다른 채권이나 예금 금리도 비슷한 처지다. 5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석달째 플러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월 3.67%로 같은 달 물가상승률(4.7%)을 1.03% 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전세계 과잉유동성 탓에 채권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이사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에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통위 내일 기준금리 인상 예상 한편 채권전문가 대다수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74.4%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생산자물가 6.8% 상승, 청년고용 39.9%로 0.3%P↓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6%대 이상의 고공 행진이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취업 한파는 여전해 청년층의 체감 경기는 아직 겨울이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3월(7.3%)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3월을 빼고는 2008년 11월(7.8%) 이후 가장 높았다. 올 1월(6.2%)부터 4개월째 6%대 이상이다. 농림수산품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공산품과 서비스는 전월과 비슷한 규모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중 채소류(-16.6%)와 수산식품(-3.9%)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렸지만 곡물(18.4%)·과실(49.7%)·축산물(11.7%)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상여건이 좋아지고 구제역이 진정되고 있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은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고, 서비스는 2.3% 올랐다. 특히 서비스물가는 1월 1.8%, 2월 1.9%, 3월 2.1%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 ●취업자 작년보다 37만9000 명 늘어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7만 9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9.3%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했다. 청년 고용률은 39.9%로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20대 고용률만 0.4% 포인트 내려갔다. 취업자 수도 20대(-2.7% 포인트)와 30대(-0.3% 포인트)만 줄어들었다. 청년 실업률 역시 8.7%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5세 이상 인구 감소, 중·고교생 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등이 청년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인구효과를 제외할 경우 청년 취업자는 약 2만명 증가하고 고용률도 0.3% 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구직 포기 11%P 증가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144만 2000명으로 17만 5000명(13.8%)이나 급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9만명(23.4% 포인트)이 늘어 최대폭을 보였고, 청년층(15~29세)에서도 2만 7000명(11% 포인트) 늘어났다. 고령층 대상의 공공근로 사업이 줄어든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 ‘니트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고가주택 보유자 절반 ‘과다차입’

    향후 대형주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고가주택을 보유한 가계일수록 과다차입 경향을 보여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고가주택 보유자는 비교적 소득이 높은 계층으로 생각해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고가주택을 담보로 무리하게 돈을 빌린 경우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훨씬 큰 타격을 받게 된다. 6일 한국은행이 담보가능금액별 채무상환능력을 분석한 결과, 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가계일수록 소득에 비해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주택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3억원 이하인 차주는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이 189%인 반면 9억원 초과인 차주는 2배에 가까운 360%에 달했다. 이는 담보가액이 9억원 이상인 주택을 보유한 가계의 소득이 1000만원이라면 소득의 3.6배에 달하는 3600만원을 대출했다는 뜻이다. 담보가액 3억∼6억원 이하의 주택보유자는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이 255%, 6억~9억원 이하 주택보유자는 285%였다. 대출액이 소득의 6배가 넘는 과다차입자의 비율도 고가 주택을 보유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가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가계 가운데 과다차입자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5%를 기록했다. 반면 3억원 이하는 17.1%에 불과했다. 담보가액 3억∼6억원 이하는 과다차입자 비중이 27.4%, 6억∼9억원 이하는 36.5%를 차지했다. 지난 3월 기준 대형 아파트 가격은 2008년 5월 최고 수준보다 3.1%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중형 및 소형 아파트는 5.8%, 12.3%가 올랐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형은 4.7%, 소형은 4.9% 오른 데 반해 대형은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과 비교하면 소형과 중형이 각각 0.9% 상승했지만, 대형은 0.3%로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지난달 중형과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4%, 8.3% 올랐지만 대형 아파트는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0.5%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가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사람 중에는 소득 여력이 부족한데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무리한 차입을 통해 고가주택을 사들인 경우가 많다.”면서 “앞으로 대형주택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이들 가계의 취약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07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05년 2월 2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6년 2개월 만에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204억 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미 달러화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말(2986억 2000만 달러) 대비 85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재혁 국제총괄팀 과장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가치는 3월 말 1유로당 1.4162달러에서 4월 말 1.4806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점인 2008년 4월 22일의 1.5985달러에 근접했다. 파운드화 가치도 1파운드당 1.6032달러에서 1.6707달러로 4.2%, 엔화 가치는 1달러당 83.21엔에서 81.11엔으로 2.6% 상승했다. 상품별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이 2719억 1000만 달러(88.5%)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91.0%) 대비 2.5% 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01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2억 6000만 달러 증가해 비중도 7.3%에서 9.8%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6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 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회원국 수시 인출권)은 14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8000만 달러(0.03%)로 전월과 동일했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돌파로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이 많은 것이 긍정적이지만, 보유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증가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이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안증권의 이자 지급액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이자 수입액보다 많아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국채와 국내 통안증권 간 수익률 격차는 2.85% 포인트에 이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0억 달러 후반에서 3000억 달러 중반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하고 외환 보유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환 보유 자산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9억 넘는 주택도 세금감면 받을 듯

    9억 넘는 주택도 세금감면 받을 듯

    정부의 양도세 비과세 조건 가운데 2년 거주기간이 폐지되면서 9억원 이하뿐만 아니라 9억원 초과 주택의 세금 감면 혜택도 짭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난 여파로 부유층의 전세자금 수요가 최근 급증할 정도여서 고가주택 매입 붐도 예상된다. 2일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에 따르면 7억원에 매입한 A아파트를 5년 동안 보유하고, 거주를 하지 않은 채 10억원에 매도하면 이번 2년 거주 요건 폐지로 4395만원(종전 대비 97.6%)의 양도세 부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주택을 15억원에 매입해 5년 보유한 뒤 20억원에 팔았다면 기존에는 필요경비(7000만원)를 뺀 양도차익 전액(4억 3000만원)에 대한 양도세 8198만원을 물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도가액(매각금액 20억원)에서 9억원 초과 부분에 해당하는 비율만큼만 과세대상 소득이 돼 양도세가 3728만원으로 종전 대비 54.5%가 감소한다. 이처럼 ‘세금 수혜’가 적지 않은 데다 최근 주택 가격에 관계 없이 전세난이 심각해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가구 중 소득 수준이 상위 10%인 10분위에 공급된 전세자금 보증액은 163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29억 7000만원) 대비 5.5배 증가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2년 거주요건 폐지로 9억원 이하는 물론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양도세 혜택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방이나 수도권 거주자들이 강남 등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두는 ‘상경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달러 약세에 신흥국 통화 ‘중병’

    달러 약세에 신흥국 통화 ‘중병’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달러 대비 환율이 약(弱) 달러와 풍부한 달러 유동성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1993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997년 이후 달러화 대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060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071.2원으로 마감해 2008년 8월 22일(1062.5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의 하락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6.5위안이 무너졌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29일 오전 한때 달러당 6.4962위안을 기록, 199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 9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 5%가량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지난달에만 3.56% 하락해 지난해 9월(3.7%) 이후 7개월 만에 월간 최대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 환율도 지난달 27일 달러당 0.9262호주달러를 기록해 1983년 12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3.8%, 인도네시아 루피화는 4.6%, 태국 밧화 환율은 0.8%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이미 역사적 강세 수준에 도달한 아시아 통화의 환율이 최근까지도 큰 폭의 조정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통화의 동반강세 배경으로는 ▲미 달러화 약세와 풍부한 달러 유동성 ▲경기 회복세에 따른 외국자본의 유입 지속 ▲당국의 인플레 압력 대응을 위한 환율정책의 변화 등이 꼽혔다. 특히 아시아 통화의 초강세를 주도해온 국가 상당수가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환율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향후 환율 전망도 강세가 예측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물가를 잡기 위한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저(低)환율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 조정 심리와 고(高)유가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 오는 6월 말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미 달러화의 약세 둔화 등으로 신흥국의 환율 하락은 어느 정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 달러의 유동성 축소 시기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신흥국 통화의 약세 전환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면서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지난해 말 5%로 제시했던 경제성장률을 4% 후반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도 당초 3% 전망에서 3% 후반대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5대 수출품 중 산업기여도 승용차 최고

    5대 수출품 중 산업기여도 승용차 최고

    2009년 국내 5대 수출품 가운데 산업 연관 효과는 승용차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산업연관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대 수출품의 단위당(금액 기준) 산업 연관 효과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의 생산유발계수(2.498)와 부가가치유발계수(0.664)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최종 수요 1단위에 의해 전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의 크기와 창출된 부가가치의 크기가 5대 수출품(선박·전자표시장치·반도체·휴대전화·승용차) 가운데 가장 높다는 뜻이다. 같은 가격이면 휴대전화보다 승용차를 파는 것이 국내 생산파급 효과와 부가가치 창출에서 낫다는 것이다. 생산유발계수 순위를 보면 자동차에 이어 선박(2.058)과 전자표시장치(2.014), 휴대전화(1.814), 반도체(1.489)가 뒤따랐다. 부가가치유발계수에서는 선박(0.581), 전자표시장치(0.505), 반도체(0.481), 휴대전화(0.419)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승용차를 만들 때 엔진과 타이어, 유리 등의 부품을 국산으로 많이 사용하고 여러 가공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9년엔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율이 14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가계부채가 국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는 상승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가계채무 부담능력과 국내외 경제의 안정성이 지난 조사(2010년 4월~2010년 9월) 때보다 한 단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채무 부담 능력은 국내 금융안정지도에서 7을 기록해 금융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2003년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가계채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안정지도는 ▲금융시장(이번 조사 결과 5) ▲은행건전성(4) ▲외환건전성(4) ▲국내외 경제(6) ▲가계채무 부담 능력(7) ▲기업채무 부담 능력(5) 등으로 구성됐으며, ‘0~10’으로 안정성을 평가한다. ‘0’에 가까울수록 금융 안정성이 높아지고 ‘10’에 다가갈수록 낮아진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채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금리 상승기에 서민가계의 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010년 말 가계의 금융부채는 93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가용소득에 의한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10년 말 현재 1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143%)보다 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민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0년 중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16.7% 늘어난 반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리수준이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달러 환율 1080선 붕괴

    원·달러 환율 1080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연저점을 또 경신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079.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070원대에 종가를 형성한 것은 2008년 8월 25일(1078.9원)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환율은 코스피지수 강세와 역외 선물환율 하락을 반영하면서 개장 초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특히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확인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 후반 지지선이었던 1080원선마저 무너졌다. 시중은행 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면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없는 한 환율하락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0.40포인트(0.02%) 오른 2206.7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9.65포인트(0.87%) 오른 2225.95로 출발했지만 기관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