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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총리 관리·참신·상징형 인물에 무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예정보다 이르게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조각 ‘하이라이트’인 국무총리 후보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초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 부총리에 누가 인선될지 관심을 모은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는 ‘경제통’보다 ‘관리·참신·상징형’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됐던 ‘호남 총리’보다 ‘능력’ 위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행정과 정치적 능력에서 검증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7선 출신인 조순형(왼쪽) 전 의원과 김영란(오른쪽)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용준 인수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생 정부’라는 상징성과 신선함을 두루 갖춘 조무제 전 대법관도 총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2004년 대법관 퇴임 후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로펌의 변호사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모교인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오는 21일 퇴임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지난 15일 사의를 밝힌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총리 후보로 눈에 띈다. 다만, 현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총리직을 맡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개혁성을 갖춘 인사로는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도 있다. 경제부총리 인선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과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 등을 두루 해결할 수 있는 ‘보스형’ 경제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지식경제부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이 떠오르고 있다. 또 부활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엔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과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이 거명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엔 박 당선인의 주요 교육공약을 입안한 교육학자 출신의 곽병선 전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장과 대선 기간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할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법조 출신 정치인이 될 것이란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던 판사 출신의 이주영 의원과 검사 출신으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권영세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첫 특사 중국에 박 당선인 파격

    첫 특사 중국에 박 당선인 파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무성 전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한다. 박 당선인이 첫 번째 특사 파견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한·중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 시절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에 동시에 특사를 파견했거나 노무현 당선인 시절 미국에 가장 먼저 특사를 보낸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박 당선인 역시 2008년 초 이명박 당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다녀온 인연이 있다. 18대 대선 이후 지방에 머물렀던 김 전 본부장은 특사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도 눈길을 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김 전 본부장을 비롯해 심윤조 의원, 조원진 의원,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4명의 특사단을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예방하는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한·중 간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최대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면서 “안보문제를 포함해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도 특사 파견 요청이 있었다”면서 “미국과도 특사 파견 절차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해 조만간 대미 특사가 파견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부처 칸막이’ 부총리·정책기구 신설로 해소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부처 칸막이’ 부총리·정책기구 신설로 해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 간 칸막이’ 해법으로 제시한 ‘컨트롤 타워’는 부총리직 부활과 ‘정책 기구’ 설치로 가닥이 잡혔다. 유민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15일 “지금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부총리직 부활을 통한 ‘경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박 당선인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를 맡아 경제 분야를 이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첫 총리는 경제 전문가가 아닌 화합형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초대 경제 부총리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복지 컨트롤 타워’는 신설될 사회보장위원회가 맡을 전망이다. 사회보장위원회는 사회보장제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복지 재원 조달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복지 누수’를 막기 위해 복지 전달 체계도 점검한다. 이 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여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복지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대통령 직속 기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박 당선인이 책임총리제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권한이 커진 국무총리 산하에 신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학기술 분야는 새롭게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과학기술 발전과 이공계 우대 의지가 반영된 미래창조과학부는 공약 키워드 중 하나인 ‘창조경제’ 활성화 임무를 총괄한다. 특히 미래사회의 변화 예측을 토대로 국가 정책 수립과 지식 생태계 구축 및 보호, 융합형 연구 공동체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 조율 기능도 갖는다. 또 외교·안보 분야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에 신설될 국가안보실이 책임진다. 인수위가 밝힌 국가안보실의 역할은 정책 조율과 위기 관리, 중장기적 전략 준비 등으로 요약된다. 국가안보실은 기존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의 업무와 기능을 통합해 운영할 전망이다. 또 행정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공 부문의 정보 자원을 통합하는 ‘국가클라우딩 컴퓨팅 센터’도 정책 컨트롤 타워로 기능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1일 추가로 발표한 ‘전문·실무위원 35명’의 인선은 전문가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전체 인수위 구성을 시작할 때부터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표 시점만 달랐을 뿐 이들의 ‘인수위행’(行)은 이미 예정된 행보였던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5일 “외부 전문가 출신의 전문위원들을 미리 뽑아 놨다”면서 “발표가 늦었던 이유는 신원 조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파견 전문위원들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미 신원 조회가 이뤄져 바로 발표가 가능했지만 외부 파견 전문가들은 하나하나 (스크린을 해서)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위의 인선 배경 설명은 이와 달랐다. 인수위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브리핑에서 갑작스럽게 외부 전문가 35명 중 33명을 전문위원으로, 2명은 실무인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인수위원 26명)과 8일(파견 공무원 53명)에 이은 추가 인선이었다. “이들을 미리 뽑았고 신원 조회 때문에 인선 발표가 늦어졌다”는 설명은 없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새로 임명된 전문위원들은 각 분야에서 능력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인사”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업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전문가 부족을 해결할 상황이었다는 점을 은연중에 내비쳤던 것이다. 특히 윤 대변인은 “이들 외부 전문가들은 자문위원이 아니라 전문·실무위원으로 둘은 성격이 다르다”고 말해 자문위원단을 두지 않기로 한 인수위의 약속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캠프 관계자들을 챙겨 주기 위한 보은 인사, 혹은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35명 인선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 출신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는 14명이었고,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14명이나 포함됐다. 게다가 이 같은 ‘2중 인선 방식’은 인수위 조직을 대폭 줄였다는 ‘착시 효과’도 가져왔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인원은 183명이었고, 현 인수위는 점차 늘어나서 155명(1명 사퇴)으로 집계됐다. 전문위원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는 35명에 불과했지만 현 인수위는 6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위원은 보통 정부 부처에서 공식적으로 파견된 국장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들에게 줬던 직함이지만 인수위는 이들 외부 전문가에게도 전문위원이라는 이름을 달아 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령연금 20만원, 국민연금 아닌 세금으로 충당”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1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약 20만원) 지급에 대한 재원으로 국민연금을 건드릴 수 없고 세금으로 다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연금 재원을 충당하고, 소득 상위 30%에 대해서는 직역연금(공무원·군인·교원연금)이나 국민연금에서 충당하면 된다”고 말해 소득 상위 30%의 경우 국가 지원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기초연금이 ‘공적부조’의 형식을 갖췄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득 하위 70%만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연금 개편과 관련해 “기초연금이 도입되면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 방식의 ‘2층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재원 구조는 서로 달라서 기초연금은 세금이 재원이며, 소득비례연금은 가입자가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또 지급 시기와 관련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올해 당장 지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16일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개편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에 착수하며, 업무 보고가 종료되는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정보통신 생태계 전담조직 신설이 골간으로 현재 15부 2처 18청인 정부조직 규모가 18부 2처 18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새 정부 출범 즉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을 밝혔고, 외교통상부는 정상 외교 추진과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 협정 등을 보고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 분석] 출범 일주일 인수위 ‘안개 행보’

    [뉴스 분석] 출범 일주일 인수위 ‘안개 행보’

    13일로 출범 일주일을 맞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불통’과 ‘부처 이기주의’에 휩싸이면서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낮은 자세의 ‘실무형’을 표방하며 출범한 인수위는 과도한 ‘비밀주의’와 정보 통제에 치중하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다. 애초부터 비밀주의에 익숙한 ‘밀봉 인사’ 출신으로 꾸려진 인수위의 태생적 한계라는 비아냥이 나돌 정도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가 ‘점령군’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도를 넘은 ‘군기 잡기’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박근혜 인수위’는 ‘나를 따르라’는 식의 불통 행보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 불통 논란은 인수위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인수위는 전체회의나 업무 보고가 진행될 때마다 ‘입 단속’과 ‘철통 보안’을 강조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지난 6일 첫 전체회의에서 “몇 가지 사항이 준수되지 않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령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수위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셈이다. 이 같은 철통 보안이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거나 인선·정책 검증을 소홀하게 할 수 있다는 여론은, 정책 혼선을 막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원칙에 파묻혔다. 유독 ‘촉새’(비밀 누설)를 싫어하는 박 당선인의 기질적인 측면이 철통 보안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통의 ‘하이라이트’는 업무 보고에 대한 ‘노(No) 브리핑’ 선언이다. 역대 인수위에서 볼 수 없던 안하무인식 행보다.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인수위는 이날 비공개 발표 하루 만에 “공개할 부분은 공개하겠다”고 번복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업무보고 5단계 프로세스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고도 투명하게 브리핑하겠다”고 한발 후퇴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한 첫 브리핑에 나서는 등 뒤늦게 여론을 수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과 보건복지부 등을 비롯한 일부 부처는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과 관련, 실현 가능성과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정책 간 보기’에 나서 빈축을 샀다. 또 중기청 등 일부 부처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몸집 키우기’로 활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드러냈다.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부처별 밥그릇 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윤 대변인은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 어제(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박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이 13일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특히 대북 전문가인 그가 오는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갑자기 사퇴한 것이라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과 관련한 개인 비리 의혹설을 비롯해 개인 과거사 문제, 대북 노선 갈등설, 해임설 등 무성한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최 위원이 사의 표명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정확한 내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브리핑에서 “최 위원이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사의 배경은) 원칙에 따라서 나중에 정해지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통일정책 분야에 대한 인수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업무보고가 각각 14일과 16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안보실 신설 등 차기 정부에서 외교·대북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돼 있는 상황이다. 윤 대변인은 후속인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가 임명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인 최 위원은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통일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의 대북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 등 차기정부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적격자로 지목돼 왔다.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구체화시킨 것도 최 위원이었다. 새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이 거론됐던 최 위원의 사퇴 배경은 더욱 궁금증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대북 압박보다는 대화를 선호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가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놓고 보수파 및 박 당선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은 ‘북남 대결 해소하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하게 “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북지원단체 활동 경력이 있는 데다 햇볕정책에 우호적인 시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상 최 위원의 온건 노선과 보수파의 강경 기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서 박 당선인이 사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리 의혹 등 최 위원의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인 최 위원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재산과 관련된 과거사 흠집이 드러나면서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도 나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08년 비례대표 공천 심사 과정에서 최 위원의 부인 앞으로 상당한 액수의 재산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개인 과거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들의 ‘음해성 흠집잡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 최근 최 위원의 아들이 이중국적 상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설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때문에 최 위원이 자칫 박 당선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개인 비리 문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2일까지도 대학 교수와 통일부 전직 고위 간부 등과 만나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의 표명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피치 못할 사정에 따라 사실상의 해임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주택시장 정상화 새정부 첫과제로

    주택시장 정상화 새정부 첫과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3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토해양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주택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맞춰 소득계층별·생애주기별로 매년 45만 가구에 대한 주거복지 대책을 제시하고 대선공약인 ‘행복주택’의 세부 시행안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뒀다. ‘보유주택 지분매각’(하우스푸어)과 ‘목돈 안드는 전세’(렌트푸어) 등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 20건과 지역공약 75건에 대한 이행계획도 보고했다. 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국토부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안으로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과 여수엑스포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철도부지 등을 이용한 행복주택 4만 가구, 일반 임대 8만 가구, 분양주택 3만 가구 등 연간 15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주택 시범사업 후보지로 서울 수색·오류역, 이문동 차량기지 등이 거론됐다. 또 민간 건설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급하는 주택은 임대 위주로 짓고, 분양 아파트는 현재(연간 7만 가구)의 절반 이하인 3만 가구 선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지나친 비밀주의가 정책공감대 차단… 제2의 4대강사업 우려

    지나친 비밀주의가 정책공감대 차단… 제2의 4대강사업 우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비밀주의’를 고수하면서 혼란과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일정 부분이라도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자칫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혼선 사례로 꼽히는 4대강 정책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책 혼선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정보 통제에 나서고 있는 인수위가 정책 검증의 기회를 빼앗고, 새 정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의견 수렴 과정을 혼선과 혼란으로 여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소통 인식이 반영된 것이어서 인수위 활동 기간 내내 불통과 먹통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인수위 기조가 새 정부로 이어지는 만큼 ‘박근혜 정부’가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정부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 11일 업무 보고에 대한 브리핑이 없다고 밝힌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2일 “업무 보고가 끝난 다음에 분과별로 분석하고 진단한 후 공개할 내용은 최대한 공개하겠다”고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깜깜이 보안위’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공개할 내용도 정부와 인수위 간 이견이 없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도 인수위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정보 공개를 안 하면 기존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국민들이 감을 잡지 못한다”면서 “정보를 지나치게 통제하면 오히려 예측 가능성이 줄어든다. 인수위 진행 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 반면교사를 삼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언론이나 여론의 검증을 받으면 괜찮을 것들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통제’와 ‘비밀주의’가 정부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박 당선인 측이 과거 인수위의 폐해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은 타당하나 이것이 또 다른 편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을 때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수위가 차기 정부의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론의 반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의제를 에드벌룬처럼 띄워 놓고 여론을 수렴해 보는 것도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해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인수위의 불통 행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올렸다. 특히 윤 대변인이 “부정확하고 흠집 내기식인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남 탓”이라고 질책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확한 보도를 원하면 정확한 설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며 “부정확한 보도는 인수위의 불통 태도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일이 인수위 밀실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당선인부터 시작해 인수위원장, 대변인 모두 합창하듯 결론이 날 때까지 알 필요가 없다는 말만 하니 마치 왕조 시대의 구중 궁궐에서 열리는 ‘어전 회의’를 보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수위, 업무보고도 브리핑없이 ‘깜깜이’… “말로만 국민과 소통”

    인수위, 업무보고도 브리핑없이 ‘깜깜이’… “말로만 국민과 소통”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보안위’라는 별명에 맞게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한 브리핑도 하지 않기로 했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 때와 상반된 행보다. ‘입 단속’과 ‘철통 보안’에 이어 업무 보고의 내용조차 감춰 정책 검증과 국민의 알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알권리를 철저히 밀봉하고 봉쇄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업무보고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됐거나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일단 오늘은 구체적인 업무보고의 내용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위는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대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겠다”며 “단 인수위가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언급할 경우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정책적 혼선을 불러오기 때문에 가급적 신중하게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께 혼선과 혼란을 드리게 될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의 실행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한 언급이 신중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기자들은 “유신 시절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그럴 것이면 아침에 처음부터 비공개를 미리 공지하면 됐을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인수위의 전반적인 기조인 ‘보안’이 강조됐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마친 뒤 “이건 당선인의 당부 말씀인데 확정되지 않은 안이 외부에 알려져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표되는 건 좋은데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 달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연제욱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은 일부 참석자들이 국방부의 업무보고 자료를 미리 들춰 보자 “업무보고는 시작하면 개방하도록 하겠다”며 자료를 덮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업무보고는 부처가 박근혜 당선인의 철학과 가치, 노선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것을 새로운 정부의 기틀로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라면서 “인수위의 활동 경과와 예산 사용 내역은 백서로 정리해 공개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업무보고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겠다니 백서 내용이 국민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보고될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잠자코 기다려 달라’는 말로 들린다”면서 “시계를 자꾸 과거로 돌리려는 흐름과 움직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부 승격·금감원 해체설… 금융계 전면 개편 가능성

    금융부 승격·금감원 해체설… 금융계 전면 개편 가능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행보로 나타나는 ‘금융 시그널’이 심상찮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계의 전면 개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의 ‘금융부’ 승격 가능성과 금융감독원의 ‘공중 분해설’ 등 금융감독 당국의 전면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금융 관료와 전문가가 배제되고 있다. 그렇다고 인수위 내에 금융 전문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른바 ‘모피아’의 개입을 차단하고 금융계의 완전 개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금융 공기업, 금융지주사로 이어지는 ‘모피아의 낙하산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모피아 관료와 공기업과 금융지주사 낙하산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명박 정부의 금융 정책을 좌지우지했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조직적인 이해 관계가 걸려 있을 때 이해 당사자들은 논의 과정에서 뺀 뒤, 객관적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금융계 문제를 처리해 나가겠다는 게 박 당선인의 의중이라는 해석이다. 인수위 내에서 금융당국의 푸대접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인수위 구성에서 경제 분야를 전담하는 경제1, 2분과에 금융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수위원 가운데 금융 전문가가 빠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게다가 금융위에서 인수위로 파견되는 공무원도 최소화했다. 정은보 사무처장 단 1명만 인수위에 합류했다. 금융위에서는 2명을 파견하려고 했으나 인수위 측에서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행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는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분과위에서 다른 방식을 통해 알아보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전날만 해도 ‘공개된 업무보고 일정에 포함된 기관이 전부’라고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은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제외됐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인수위 내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인수위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또 다른 ‘관치 금융’의 부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의 인수위도 금융의 비전문가가 금융조직 개편에 나서서 그 폐해가 심각했다”면서 “새 정부도 금융 전문가와 금융 관료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의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모럴 해저드와 형평성 논란 등을 제기하며 박 당선인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 대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차기 정부와의 기싸움을 염두에 둔 모피아의 모종의 전략전술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 수혜 3만명 미만 한정… 금융권 책임도 묻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1호 공약인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 대책과 관련, 수혜자의 기준을 엄격히 하고 부실 대출에 대한 금융 기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하우스푸어 해결 방안으로 인수위에 보고할 계획인 금융기관 공동의 ‘워크아웃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박 당선인의 하우스푸어 대책 핵심은 ‘보유주택 지분 매각제’이다. 하우스푸어가 소유한 주택의 지분(최대 50%)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같은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그 지분 비율 만큼 임대료를 지불하며 계속 거주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인수위는 혜택을 받을 대상자를 ‘주택담보대출 3개월 이상 연체자’ 또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인 채무자’에 한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와 ‘하우스리스 푸어’(집 없이 부채에 시달리는 채무자)의 형평성 논란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한 달 이상 연체한 사람은 4만명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1%(4조 5000억원)이며 전체 대출자의 0.8% 수준이다. 3개월 이상 연체자로 기준을 좁히면 대상자는 3만명 미만까지 낮아진다. 또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각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리를 집주인에게 부여하고 소유권 변동도 없도록 했다. 부실 대출에 대한 금융권의 책임도 묻도록 할 방침이다. 캠코와 같은 공공기관이 매입한 주택 지분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금융권 투자자로부터 재원을 마련할 때, 제1·2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부실 정도에 따라 매입 규모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시장 개입과 재원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금융권의 모럴 해저드도 비켜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박 당선인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진행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간 반면 금융위원회는 형평성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금융위의 업무보고에서 인수위와 금융위 간 치열한 논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수위는 금융감독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워크아웃제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인수위 측은 9일 “박 당선인의 하우스푸어 공약을 원안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금감원의) 워크아웃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의 워크아웃제 방식은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의 경우 채권은행 간 공동 대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3개월 이상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갈 상황에 처한 다중 채무자를 대상으로 채권 금융기관끼리 협의체를 만들거나 협약을 체결해 공동 워크아웃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목돈 안 드는 전세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의 이자상당액(4%) 면세 외의 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자기 소유의 집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전세를 준다는 데 거부감이 상당하다”면서 “더 많은 소득공제 등의 인센티브가 나와야 집주인들이 렌트 푸어 대책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분석] 朴, 안보·中企 살리기 ‘국정 우선순위’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의 첫 업무보고 대상으로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을 택했다. 업무보고의 순서는 새 정부의 철학을 드러내거나 시급한 현안을 파악해야 하는 부처별로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방부가 첫 보고 부처로 낙점된 것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3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불확실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먼저 챙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뜻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는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첫날 업무보고 대상으로 교육부를 찍었다. ‘이해찬 세대’를 만든 참여정부의 교육 정책을 뒤집겠다는 상징적 의미의 퍼포먼스였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8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 업무보고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경제와 비경제 분과위로 나눠 주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목표를 국민에게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짰다”고 말했다. 특히 중기청이 첫날 업무보고 대상으로 선택된 것은 과거 인수위에선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중소기업 살리기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은 18대 대선 이후 경제 5단체 중 가장 먼저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며 ‘중소기업 프렌들리’를 천명했다. 인수위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도 “중소기업을 살리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중앙회 분들이 계속하는 이야기가 이런저런 정책보다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를 빼 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 규제 완화의 상징으로 ‘전봇대’를 언급했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살리기의 일환으로 ‘손톱 끝에 박힌 가시’를 말한 셈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의 뼈대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의지가 중소기업 육성에 쏠리면서 인수위 내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가는 제도적인 것을 점검해 실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위는 효율적인 업무보고를 진행하기 위해 7대 업무보고 지침을 마련했다. 7대 지침으로는 부처 일반 현황과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 주요 현안 정책, 당선인 공약 이행 세부계획, 예산절감 추진 계획, 산하 공공기관 합리화 계획,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계획 등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깜깜이 보안위’가 돼 버린 ‘인수위 스타일’

    ‘깜깜이 보안위’가 돼 버린 ‘인수위 스타일’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깜깜이 대선’이었다. 대선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정되지 않아 국민이 대선 후보와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없다는 뜻에서 나왔다. 새누리당에는 연일 야권 후보를 공격할 수 있었던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 2013년 1월 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 이틀 만에 ‘깜깜이 보안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회의 장소와 일정 등 인수위와 관련된 모든 것이 비공개여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수위’가 아닌 ‘보안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이른바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도 “(입은) 밥 먹을 때만 쓰려 한다”고 할 정도다. 대선 기간 동안 야당 후보를 혹독하게 몰아세웠던 검증과 국민의 알 권리 공세는 쏙 빠졌다. 오직 혼란과 혼선을 막기 위한 ‘철통 보안’만이 강조되고 있다. 한마디로 ‘던져주는 것만 먹어라, 과정을 빼고 결과만 알면 된다’는 일방적 주문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국민의 알 권리에 속한다. 인수위에서 무엇을 논의하고,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를 보도하는 것은 최종 결과를 보도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국정 청사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급적 혼선과 혼란을 줄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의 충정에는 수긍이 간다. 그럼에도 민주주의의 핵심인 국민과의 소통마저 차단되는 우려가 높다. 보안만을 강조하다가 결국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이 생산될 경우 그 혼란에 따른 값비싼 대가는 고스란히 박 당선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나를 무조건 따르라’는 ‘박정희식 정치 모델’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국민들의 시선도 느껴진다. 보안을 그렇게 강조했어도 결과는 신통치 않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밀봉 인사’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여론의 검증 없이 밀봉 속 리스트에 오른 위원들의 일부에게서 결국 도덕적인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공식 ‘입’으로 통하는 대변인들은 연일 언론과 인수위원의 ‘입’을 틀어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회의에서 직접 인수위 활동과 관련된 무거운 경계를 했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대변인) 공식 발표 외에 설익은 얘기,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가 보도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 국민에게 혼란을 드릴 수 있다”면서 “모든 발표는 대변인을 통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변인의 발언은 한 술 더 뜬다. 윤 대변인은 지난 6일 인수위원 워크숍 관련 브리핑에서 “기삿거리는 없다. (워크숍) 기조 발제도 공개할 만한 영양가(알맹이)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의 입만을 바라보던 일부 기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도 대변인이 판단한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워크숍에 몇 명이 참석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부 기자가 왜 이리 숫자에 연연하느냐”며 면박을 줬다. 언론의 비판 기능을 무시한 철저한 비밀주의는 일시적인 안정을 가져오지만 그 결과는 참혹한 혼란으로 귀결되곤 했다. 최근 인수위의 비밀주의는 여러모로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朴, 권력 빅3 인선 TK·친박 배제 방침”

    “朴, 권력 빅3 인선 TK·친박 배제 방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6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50일간의 새 정부 출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첫 조각에서는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 국세청장 등 ‘권력 빅3’ 인선에 특정 지역과 계파를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권력 빅3 기관에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최측근 인사를 앉혀 국정 안정을 꾀했던 것과 달리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는 첫 번째 정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의 한 핵심 인사는 이날 “이명박 정부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로 정권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분열과 갈등으로 치달았고 이 때문에 정권의 성과조차도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처음부터 권력 핵심에 특정 지역과 계파를 배제함으로써 대탕평 인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력 핵심기관에 박 당선인의 정치적 기반인 이른바 대구·경북(TK)과 친박(친박근혜)계를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과 경찰청장을 제외하고 현재 공석인 검찰총장, 임기제가 아닌 국정원장과 국세청장 인선에는 이 같은 인사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원세훈 국정원장과 이현동 국세청장은 차기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원 원장(경북 영주)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로 2009년 2월부터 4년간 정보 기관을 맡아 왔다. 대선 기간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공개를 놓고 여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이현동 국세청장도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거치며 출세 가도를 달렸다. 2010년 8월부터 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권력 빅3 수장에 TK와 친박계가 사실상 제외될 경우 국무총리 인선이 지역별 안배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대탕평 인사에 입각해 호남 출신의 총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호남 출신의 인선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달에만 의원 9개팀 31명이 동남아 ‘외유성 출장’ 간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하자마자 외유성 출장길에 오른 ‘호텔방 예결위’ 의원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에만 국회의원 9개팀 31명이 동남아 출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외교’라는 그럴 듯한 목적을 내걸었지만 동남아 현지에서는 국회가 회기 중이 아니어서 정작 방문지 국가의 의원들은 만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4일 “출장지 대부분이 휴회 중이라 의원들의 출장 일정(명분)을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출장국에 사정하다시피 일정을 만드는 사례가 많으며 의원들을 못만날 경우 국장급 국회공무원을 면담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2월과 7~8월에 떠나는 의원 외교 활동은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라고 꼬집었다. 호텔방 예결위 의원(9명)들의 출장은 지난해 예산으로 출장을 가는 것이어서 불법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엄격히 적용하면 국가재정법상 ‘예산 단년(單年)주의’ 원칙을 무시한 불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의원의 경우 예결위 회의 도중 말라리아 예방 접종을 맞으러 가는 등 ‘모럴 해저드’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의회 외교’ 사업은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시찰단, 의원친선협회 대표단의 방문, 주요국 의장단의 방한 초청, 국제회의의 참석·개최 등 국회의원의 외교 활동을 통해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 정보 공개를 통해 확인한 18대 국회의 의회 외교 활동은 관광과 만찬으로 짜여진 외유성 출장이었다. 강언주 간사는 “해외 출장에서 소요된 경비의 영수증 관리는 엉망이었고 그나마 있던 영수증의 내용도 현지 교민과 진출기업 관계자들과의 식사 비용이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출장비도 상당했다. 공무원 여비 규정에 장관급인 국회의원은 항공료(1등석) 외에 출장 지역에 따라 일비와 숙박비, 식비를 합해 하루 345~817 달러가 지급됐고, 이와 별도로 업무추진비가 의원 1인당 800 달러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해외 출장에는 수행 인원도 많아 출장기간 수억원의 예산이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장에 사용되는 ‘국민의 혈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보 공개를 청구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길이 없다. 국회 미디어담당실 관계자는 “정보공개법에 따르면 외교 관련 사항은 비공개로 할 수 있다”며 이를 준용해서 비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활동 내용을 비공개로는 할 수 있지만 비용 자체는 해당되지 않으며, 어디에 썼는지 보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의원 1인 외유예산 年2373만원

    의원 1인 외유예산 年2373만원

    올해 국회의원 1명에게 책정된 해외 출장 예산이 237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과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견줘 외유성 출장이 대부분인 의원 외교활동 예산이 너무 과도하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4일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의회 외교로 책정된 예산이 71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원 외교 활동으로 56억 7400만원이 책정됐고 의원들의 국제회의 참석·활동비로 14억 4600만원이 편성됐다. 국회의원 1인당 2373만원꼴이다. 지난해(78억 200만원)보다 8.8% 줄어든 것이지만 새로운 예산 항목을 신설해 이를 메웠다. 올해 신설된 예산을 보면 ‘스포츠 친선교류’ 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고 ‘한·일의원연맹 지원’에 당초 정부 예산안(4억 8000만원)보다 1억원을 더 증액했다. 문제는 국회의원들의 외교 활동과 관련해 비용 등은 정보 공개를 신청하지 않는 이상, 비공개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외유성 출장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 세금으로 떠난 떳떳한 ‘공식 출장’이면서도 일정이나 예산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산안 심사’에 이어 ‘의원 외교 활동’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공개 열람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선거땐 勞 껴안다 당선되고 나면 ‘팽’

    대통령과 노동계의 관계는 대선 전 뜨거운 ‘구애’에서 대선 후에는 ‘거리두기’로 요약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노동계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정년 연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친(親) 노동계 성향의 야권 후보와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노동계의 숙원들을 담았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신분에 시달리지 않고, 저임금에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참석해 비정규직 고용 안정 및 차별 철폐, 장시간 근로 관행 개혁, 기본적 생활임금 보장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연말 연초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대통령도 2007년 대선 기간에 ‘노사 입장을 모두 아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우며 노동계의 표심잡기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좌판장사를 했고 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도 했다. 그러나 그 후에는 경영자가 됐다”며 “나는 경영자와 노동자 양 측의 입장을 가장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동안 쌍용차 노조 강경 진압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노동계를 탄압한 ‘반(反)노조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노조의 열렬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재임 중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으로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朴 당선인 ‘국정 철학’ 뒷받침… 정부조직개편 최우선 과제로

    ‘정부조직 개편, 민생경제·경제민주화, 국방·복지 강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와 ‘내각’ 인선은 다르다고 했지만, 인수위원들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선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국정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박 당선인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 인수위에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위 기조가 차기 정부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인사는 청와대와 내각 인선으로 이어져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간사 역할인 국정기획조정 분과위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4일 본인의 역할과 관련해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나 가치, 국정 어젠다가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면 과제와 관련 “정부조직 개편이 우선 순위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선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조정분과에 정부조직 전문가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와 핵심 참모인 강석훈 의원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기존 조직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옥 교수는 박 당선인이 정부의 틀을 대거 바꾸는 것보다 정부의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경제 분야를 본다면 이명박 정부와는 기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親)대기업적 정책에서 벗어나 서민 경제와 경제민주화에 무게가 실린다. 재정과 예산 전문가를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에 맡겼다는 의미는 적자 재정을 통해서라도 서민·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읽힌다. 또 행복추진위원회 경제민주화추진단에서 활동한 이현재 의원을 경제2분과 간사에 선임했다는 것은 박 당선인이 경제 운용의 두 축으로 경제민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수위 내에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추경 편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국방·통일 분야는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권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방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외교는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가세하면서 미국 중심의 외교에 무게추가 쏠리면서도 중국을 챙기는 실용 노선도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의 미국 일방 외교와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는 “외교·국방·통일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이 3개 분야를 합쳐서 국방 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는 새누리당에서 무상 보육을 진두지휘한 김현숙 의원과 박 당선인의 공약을 주도한 안종범 의원이 맡았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복지 분야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보여준다. 또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 인선과 함께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최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임명해 앞으로 비서실이 전문가와 실무형으로 꾸려진 인수위를 대신해 청와대와 내각의 설계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최고위원은 인수위의 정무적인 부문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폐지·취득세 감면 카드로 거래 살린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살릴 대책이 나올까.’ ‘민생 정부’의 첫 출발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지 않고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등의 민생 관련 대책들이 땜질 처방에 그칠 공산이 큰 데다 부동산 경기가 건설 등 내수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으로 올 1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부동산 취득세 감면 연장이 불발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긴급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과감한 부동산 대책 카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대선 공약이 주로 ‘연명 대책’에 불과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타개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해 1월 임시 국회를 열어 부동산 취득세 감면 연장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거론되는 대책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투기 대책의 하나로 마련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꼽힌다. 박 당선인도 대선을 앞두고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이 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민간 주택의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민주통합당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박 당선인과 여당의 정치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 ‘분양가 자율화’ 관련 법안은 국회 국토해양위에 계류되어 있어 여야 합의만 이뤄지면 새 정부 출범 전에도 가능해 보인다. 건축물 연면적을 대지 면적으로 나눈 비율인 ‘용적률’ 완화 대책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워낙 커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비상 상황임을 감안하면 법 테두리 안에서 자율성 부여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일 “1~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용적률이 각각 최대 200%, 250%, 300%에 이르지만 지자체에 따라 실제 적용이 이보다 50%씩 낮고, 특히 서울시는 평균 70%가량 낮게 인가한다”면서 “지자체가 이해 관계가 큰 용적률을 편의주의적으로 적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수요자 측면에서 보호 장치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지자체 도시계획위원회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지자체와 수요자가 대등한 자격으로 협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도 1~2월 에 소급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월 임시국회를 열어 취득세 감면 연장의 적용 시점을 소급 적용하면 부동산 시장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면서 곧 입법화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취득세율은 원래 주택 가격과 관계 없이 4%였지만 정부는 지난해 9~12월 한시적으로 9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는 주택 가격의 1%, 9억∼12억원 2%, 12억원을 초과할 때 3% 등으로 취득세율 감면 혜택을 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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