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획전시실
    2025-11-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2
  • 발굴 50년 무령왕릉 출토 유물 5000여점 한자리에서 본다

    발굴 50년 무령왕릉 출토 유물 5000여점 한자리에서 본다

    백제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가 함께 묻힌 충남 공주 무령왕릉은 1971년 7월 5일 옛 송산리 고분군(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배수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기존 백제 무덤과 달리 전혀 도굴당하지 않은 완전한 상태로 발견돼 주목을 받았지만 당시 여러 사정으로 급하게 조사를 진행하면서 ‘최악의 졸속 발굴’이란 오명도 안았다. 그럼에도 무령왕릉의 발굴은 백제사와 동아시아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아 출토유물 전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국립공주박물관이 14일 개막하는 특별전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에는 국보 12건 17점을 비롯해 출토유물 총 5232점이 전시된다. 아울러 무령왕릉 발견 최초 보고 문서와 실측 도면 등 각종 자료와 유물 재현품 12건 51점도 선보인다.상설전시실에는 왕과 왕비가 착용했거나 사용한 국보 유물들을 모았다.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 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바꿔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의 아름다운 문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음을 선언한 ‘갱위강국’(更爲强國) 선언 1500주년을 기념해 관련 자료를 함께 진열했다. 기획전시실은 무령왕릉 발굴 조사 과정과 주요 학술 성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무덤의 주인을 알려준 핵심 유물인 묘지석과 무령왕에 대해 기록한 역사서 삼국유사, 백제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중국 청자 등을 전시했다. 무령왕과 왕비 목관의 크기, 구조 등을 정밀 조사한 결과를 반영한 목관 재현품과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을 바탕으로 제작한 금(錦) 직물, 라(羅) 직물도 소개된다. 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무령왕릉에서 나온 고리자루큰칼, 금동신발, 관꾸미개, 은잔 등에 있는 무늬에서 추출한 자료를 토대로 직물을 재현했다. 전시 마지막 공간은 아직도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무령왕과 왕비 장례 과정, 일부 유물의 용도 등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전시는 내년 3월 6일까지이며, 디지털 실감 영상 상영과 무령왕릉 입체모형 만들기 키트 배포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5·18 기록관, ‘금남로에 있었다’ 특별전 연다

    5·18 기록관, ‘금남로에 있었다’ 특별전 연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0일~11월 28일까지 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특별기획전 ‘금남로에 있었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의향 광주와 민주의 거리 ‘금남로’라는 공간적 기록에 포커스를 맞췄다. 5·18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3·15의거와 4·19민주혁명, 6월 항쟁까지의 시간적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전시실 내부는 1980년 5월 당시의 금남로 1가~5가에 있었던 주요 건물의 모형을 제작해 공간을 재현했다. 전시 주요내용은 3·15에서 4·19까지 ‘곡(哭) 민주주의 장송’ 데모에서 광주고 등 지역 고등학생들의 4·19학생시위,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각 구간별 사건들, 1987년 6월 항쟁 금남로 대규모 군중집회의 생생한 사진과 영상자료들로 구성된다. 또 5·18 당시 시민들의 일기 중 금남로 상황을 기록한 부분과 해외신문, 투사회보, 기자들의 금남로 상황 메모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도 선보인다. 특히, 금남로의 과거공간과 그곳에서의 사건 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위치 센서, 디지털영상,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첨단장비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결합되도록 기록물 복사본을 제작해 전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 강서 겸재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청신호

    강서 겸재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청신호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인왕제색도’ 유치 운동에 파란불이 켜졌다. 강서구는 지난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왕제색도’ 유치 운동을 펼치는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문체부에 ‘인왕제색도 유치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황 장관은 이날 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과 2층 겸재정선기념실을 연이어 관람하고, 겸재정선미술관장으로부터 10분 정도 미술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으로 비가 개는 인왕산을 호탕한 필묵법으로 그려낸 걸작이다. 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인왕제색도’를 2009년 4월 건립한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준비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겸재정선미술관에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청하성읍도’, ‘귀거래도’, ‘총석정도’, ‘피금정도’ 등 원화 23점이 보관·전시돼 있다. 황 장관 방문에는 진성준 국회의원과 김진호 문화원장, 김병희 강서구상공회장 등이 함께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 구 관계자들은 겸재정선미술관 3층 다목적실에서 황 장관에게 ‘인왕제색도’가 왜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돼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노 구청장은 “‘인왕제색도’ 유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에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 많은 주민들이 동참했다”면서 “‘인왕제색도’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겸재 작품이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된다면 지역 문화예술 성장의 원동력은 물론, 중앙·지방 간 상생 협력과 문화분권을 일궈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도 “현장에서 겸재정선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갖고 특색 있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박물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지역의 문화향유권을 더욱 높이고, 겸재정선미술관과 같은 지역의 문화자원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겠다”라고 화답했다.
  • 나무 인형의 비밀을 엿보다

    나무 인형의 비밀을 엿보다

    체코 사람들에게 인형극 마리오네트는 하나의 ‘인격체’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체코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친구다. 2016년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마리오네트는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인격체’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리오네트를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8월 29일까지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국제교류전시가 열린다. 체코 ‘흐루딤 인형극 박물관’에서 코로나 상황을 뚫고 보내온 유물 156점이 전시되고 있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모자를 쓴 체코 인형극의 대표 주인공 ‘카슈파레크’ 등 다양한 체코 인형과 무대배경, 소품 등 체코 인형극 전체를 만나는 기회다. 전시는 무료다. 다만 코로나19로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 참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전시]서울갤러리 추천 7월 첫째 주말 전시

    [전시]서울갤러리 추천 7월 첫째 주말 전시

    바쁜 일상 속 여유 찾기! 서울신문의 미술 전문 플랫폼인 ‘서울갤러리’가 주말에 보러가기 좋은 전시를 추천한다. ‘김진남 개인전 : 리플렉션 앤 프로젝션’이 서울신문·서울갤러리에서, ‘최지인 개인전 : 행복을 주는 그림’이 종로구 갤러리41에서 열린다. ‘박별 개인전 : 터치 앤 눈치’가 갤러리 아미디에서, ‘김주희 초대전 : 도시인상’이 스페이스 엄에서,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Ⅱ 展’이 갤러리나우에서 개최된다. 전국 각지에서도 좋은 전시회가 많이 개최된다. 강병섭, 안명현, 이경현, 조숙연 등 청년 작가들이 참여한 ‘의왕시청 청년작가 초대전’이 의왕시청에서, ‘정관호 제17회 초대개인전’이 대구 1997빠리에서, ‘이일청 개인전 : 블루 앤 블루’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이강소 : 몽유’전이 갤러리현대에서,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된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을 가득 담은 무색투명한 왕의 유리 사리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국립춘천박물관 2021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카이토 이츠키 기획초대전 : 야수들의 계급’이 갤러리밈에서, 김혜정, 송주형, 엄아롱, 윤정미, 장용선 등 다섯 작가의 ‘도시의 불빛 저편에’전이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정아트센터 기획전시 ‘머무는 곳, 떠나는 곳’전이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후원하는 취지로 열리게 됐다.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3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기 바란다.
  • 옛 용산철도병원, 역사박물관 재탄생

    옛 용산철도병원, 역사박물관 재탄생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한다. 서울 용산구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조성 공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복원하고 개보수하는 작업을 거쳐 박물관으로 용도를 바꾼다. 100년 가까이 된 근대건축물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립 당시 모습을 참고해 붉은색 외벽 벽돌 성능을 회복하고 병원 내부의 창호와 스테인드글라스를 복원한다. 또 박물관 용도에 맞춰 구조를 보강하고 냉난방 설비와 재난·소방시설, 노약자·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새로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기존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복원과 재생을 동시에 할 계획”이라면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작업을 신중하게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건물 총면적의 40%를 차지하는 전시실은 1·2층 상설전시실, 2층 기획전시실로 나뉘며 ‘보더리스(Borderless·경계없는) 용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건물 옥상과 2층 테라스는 방문객을 위한 녹색 쉼터로 바꾼다. 수장고는 건물 내외부에 들어선다. 대부분 유물은 박물관 남측 신축 건물 지하에 조성되는 외부 수장고에서 보관할 예정이다. 구는 현재까지 전시 유물 3000여점을 모았다. 구는 2017년 말 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운 이후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박물관 자료 공개 구입, 전시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이어 왔다. 지난해 착공 전 최종 단계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 박물관·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박물관을 통해 근현대 격변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용산이 되기까지 용산 사람들의 생활사를 중심으로 한 ‘사람과 도시 이야기’를 종합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계유산 체코 마리오네트 한국에서 만난다

    세계유산 체코 마리오네트 한국에서 만난다

    200여 년 역사의 체코 인형극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4일 ‘나무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체코 문화부 소속의 국립인형극 박물관인 ‘흐루딤인형박물관’과 함께 여는 행사다.이번 전시를 위해 흐루딤인형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형 등 관련유물 156점이 7일 새벽 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모자를 쓴 체코 인형극의 대표 주인공 ‘카슈파레크’를 비롯한 다양한 체코 인형과 무대배경, 소품 등 체코 인형극 전체가 선보일 예정이다.체코 인형극은 역사가 200년이 넘는다. ‘마리오네트’의 본고장으로 체코를 꼽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16년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현재도 ‘드라크 극장’ 등 전문 인형극장을 중심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전시는 6월 4일~8월 29일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총 17편의 인형극 실황 영상과 애니메이션도 상영해 현장감을 높일 계획이다. 마리오네트 인형, 손가락 인형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5·18 41주년 앞둔 광주, 다양한 문화 행사로 추모 분위기 고조

    5·18 41주년 앞둔 광주, 다양한 문화 행사로 추모 분위기 고조

    5·18 41주년을 10여일 앞둔 6일 광주와 전국 곳곳에서는 ‘5월 정신’을 기리는 전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5·18전야제 행사도 개인간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면서 조촐하게 진행된다.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를 주제로 한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도 서울 등 전국 15개 시·에서 열린다. 서울에서는 18일 기념식을 비롯해 제2회 3분 영화제, 특별전시회, 차량시위 기념 경적 이벤트, 국제학술대회 등이 이어진다. 광주·대전·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도 5·18민중항쟁 41주년을 기념하고 정신계승을 위한 기념식과 시민문화제, 공연 등이 추진된다. 지난해 전두환 동상 철거투쟁이 있었던 충북에서는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앞에서 기억식 및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는 사진전을 통해 광주의 5월을 알리고, 5월 사적지 기행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시민단체 등이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5·18주간을 맞아 옛 전남도청, 망월 민족민주열사묘역, 전남대 민주길, 5·18기록관 등 주요 사적지 중심을 역사해설사를 배치한다. 5·18 항쟁의 중심지인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7일 오후 7시에는 지역 대표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광주랑! 도드리랑!’ 공연이 펼쳐진다. 국악관현악곡과 국악가요, 대중가요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개관 1주년 기념일인 11일 오후 3시에는 지역의 무형문화재와 임방울국악제 수상자 등 최고의 소리꾼들이 마련한 ‘남도풍류 거듭나기’ 공연이 이뤄진다. 24일 오후 7시에는 그동안 꾸준히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천원의 낭만 117회’ 공연이 펼쳐진다. 유튜브 2800만뷰를 돌파한 혼성5인조 아카펠라 음악 그룹 ‘메이트리’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전일빌딩245 옥상 전일마루에서는 매일 오후 5시18분에 지역에서 활동중인 인디밴드 윈디캣, 우울안 개구리, 더블루이어즈, 5·18민중포크가수 정용주씨 등의 버스킹 공연도 준비돼 있다. 전일빌딩245 3층 시민갤러리에서는 다음달 7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민미술제·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로 전일빌딩245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기획전이 개최된다. 9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7월31일까지 ‘이 사람을 보라 2’ 사진 전시가 열린다.이 사진전은 1980년 항쟁 당시 처절했던 광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현장을 각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남긴 아카이브 전시다. 또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신군부의 폭압과 헌정 유린에 맞서다 산화한 시민군 김동수 열사의 사진이 41년 만에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도청 복원추진단’은 7일부터 7월 31일까지 외신기자인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연다. 이번에 기증된 사진은 200여 점으로 ‘상무충정작전’으로 불리는 신군부 세력의 도청 재진입 작전 상황과 시민들의 의로운 희생 등을 담았다. 200여 점 중 130여 점은 41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사진들이다. 특히 김동수 열사가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 2층 민원실에서 숨진 모습이 처음 공개된다.김 열사는 항쟁 기간 전남도청 항쟁본부에서 학생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했다. 김 열사의 사진 등은 아시아 월스트리트 서울지부 기자인 노먼 소프가 1980년 5월27일 옛 도청 민원 봉사실·경찰국 민원실·본관 3곳에서 찍은 사진을 복원추진단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사진에는 윤상원 열사가 숨진 장면도 포함됐다. 윤 열사의 사진은 공개된 바 있다. 전남대박물관은 1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교내 ‘메이홀’에서 미얀마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민주화 지지 연대전시회 ‘위드 미얀마’를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 시민항쟁은 1980년 5월 광주와 닮은 꼴이다. 권력은 장악한 군부에 맞서더 현재 7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70대 미얀마 예술가들이 참여해 처절한 아픔과 염원으로 세계를 향한 울림을 전한다. 미얀마 작가 20명(국내 거주 3명, 미얀마 거주 17명), 해외작가 7명, 국내 작가 43명 등 총 10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미얀마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의 신변보호를 위해 무기명 처리되고 작품만 소개된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평면 회화로, 대부분 국가폭력에 대한 상흔,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열망 등을 다룬 저항미술 작품들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삼육대 총동문회장 임종성 화백,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삼육대 총동문회장 임종성 화백,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삼육대 총동문회장인 초강(初江) 임종성 화백이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연다. 임 화백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삼육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自然, 그 자연 속으로’를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삼육대 개교 115주년을 기념한 기획전이자, 삼육대 박물관이 준비한 올해 첫 초대전이다. 임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200여 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최대 6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까지 한자리에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전시회 관계자는 “그간 자연의 생명력과 향기, 순리, 고향, 순환, 환희의 순간을 그려왔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며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요한계시록 14장 7절)’는 메시지가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소묘력과 형태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의 심층구조를 탐색하고, 본질에 과감하게 접근한다”면서 “색채는 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절제됐다”고 말했다. 이경모 평론가는 “언뜻 추상화의 분방함이 화면의 기조를 이루는가 하면, 화면 자체가 물감과 교감하며 평면 회화로서의 존재론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여전히 공간과 상호 연계성을 이루면서 스스로 추동하는 유무형의 형태들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강조한다”며 캔버스에 담은 생명력 충만한 자연의 이미지를 소개했다. 강순기 삼육학원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경계에 경계를 더하고 서로를 향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기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숭고한 모임”이라며 “작가의 사상과 정신을 한 자리에서 살피고, 모든 사람이 자연의 섭리와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귀한 감상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임 화백은 1966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2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리즈 갤러리 기획전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 독일 괴테 연구소 초대전 등 총 250여회 단체전 및 국제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1998년 삼육의명대(삼육대로 통합)에 임용된 뒤 201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문화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아동미술과, 미술컨텐츠학과(현 아트앤디자인학과)를 개설해 삼육대 미술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1995년부터 사람 사이 불신의 벽을 없앤다는 의미로 시조사, 의정부교도소 등의 벽화를 제작해 일반 대중이 그림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삭막했던 도시의 회벽이 미관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전시 오프닝은 개막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한국교육 130년 한눈에… 송파서 교과서 특별전

    한국교육 130년 한눈에… 송파서 교과서 특별전

    조선말부터 현재까지의 교과서와 사진, 영상 등 자료 150여 점을 통해 한국교육 130년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송파구는 오는 8월 31일까지 송파책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교과서,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한국 교육 130년의 나침반)’를 연다고 8일 밝혔다. 1부(조선 말-대한제국 1895-1910) ‘근대 교육, 싹트다’에서는 초기 근대학교 모습과 함께 근대 국정교과서 ‘태서신사’와 ‘대한지지’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일제강점기 1910-1945) ‘민족 교육의 수난’에서는 우리말은 ‘조선어독본’으로, 일본어는 ‘국어독본’으로 교육했던 모습과 실업교육에 치중했던 시대상황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최초 우리말 교재 녹음자료인 ‘조선어독본,1935’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3부(교수요목기 1945-1954) ‘폐허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에서는 정부 수립 후 최초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국어 1-1)’와 1946년 간행된 ‘국사교본’ 등을 만날 수 있다. 4부(제1-2차 교육과정 1954-1973) ‘개천에서 용 난다’에서는 전쟁 직후 어려운 환경에서도 명문중고·학교 입학을 위한 치열한 입시경쟁 등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됐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부(제3-4차 교육과정 1973-1987) ‘국가의 발전은 교육으로부터’는 국민교육헌장과 반공·도덕 교육 강화 등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한다. 6부(제5-6차 교육 과정 1987-1997) ‘21세기를 그리다’는 1교과·다교과서 체제가 도입된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수학익힘책’ 등 교과서를 소개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시대를 경험한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지난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2세들에게는 좋은 체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해대교 옆 숙박시설 ‘남해각’ 추억의 전시관으로 개관

    남해대교 옆 숙박시설 ‘남해각’ 추억의 전시관으로 개관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남해대교 옆에 숙박·휴게시설로 건립돼 남해대교와 주변 바다를 조망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았던 ‘남해각’이 전시·휴게·전망 공간으로 단장돼 문을 연다.남해군은 남해각 건물 안팎을 전시·예술 공간으로 꾸미는 남해각 재생사업 1단계가 마무리돼 오는 24일 남해각을 임시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남해각 지하 1층은 기획전시실, 지상 1층은 기억의 예술관, 2층은 휴게 및 전망공간으로 조성됐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옥상은 24일 부터 개방하고 2층 휴게·전망 공간은 이후에 2차로 개방할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남해각 일상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한다. 기획전시에는 국내 유명 미술가, 공예가, 건축가, 디자이너, 음악가 등 30여명이 참여해 남해대교와 남해각 정서를 해석한 작품 등을 전시한다. 상설전시장에는 남해대교 및 남해각 관련 자료, 군민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 자료 등이 전시된다. 남해각은 하동군 지역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군 지역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이다.남해대교가 1973년 당시 동양 최대 현수교로 건립돼 개통되고 2년 뒤인 1975년 해태그룹이 남해대교 관광객 숙박 등을 위해 남해각을 건립했다. 당시 해태그룹은 의욕적으로 관광사업에 나서 북쪽 파주에 임진각, 남쪽 남해에 남해각을 각각 건립했다. 남해각은 현수교를 상징화한 건물로 남해대교 주탑을 형상화한 기둥보 위에 건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건립했다. 건축 전문가 등은 남해각은 기둥보에 양각으로 새긴 세로형 줄무늬를 비롯해 건물자체가 훌륭한 예술품이라고 평가한다. 남해대교 옆에 새 교량인 노량대교가 건설돼 2018년 9월 개통된 뒤 남해대교는 교통량이 줄고 노후화된 남해각도 찾는 방문객이 뜸해 빈 공간이 됐다. 남해군은 지난해 9월 주민·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각 활용 여부를 논의·검토한 끝에 건물을 매입해서 문화공간으로 재생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노량대교 개통에 따라 교량으로 기능이 떨어진 남해대교도 주탑을 전망시설로 이용하고 다리위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등 문화·관광교량으로 재생하는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심재복 남해군 문화관광과장은 “남해각 재생사업에 이어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민관광지로 명성을 날렸던 남해대교와 남해각 옛 영광이 되살아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철도병원 부지에 이르면 내년 초 개관상설전시실·교육실에 문화시설도 조성“용산의 발자취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용산 곳곳에 흩어진 유물을 한 곳에 모으고 유물 안에 담긴 역사와 얘기를 선보일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 용산구는 이르면 내년 초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의 역사·도시생활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실내 일부를 개·보수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물관을 공개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4일 이곳을 찾아 건물 내부를 점검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살아온 발자취와 흔적을 제대로 보전해 30만 용산구민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사람들이 박물관에 들러 전시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옥상에 녹지 공간과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을 마련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 구청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 이어 용산역사박물관 조성을 마무리해 서빙고로에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고 향후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가칭)를 지정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429㎡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 상설전시실, 2층에 기획전시실,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수장고는 1763.3㎡ 규모로 박물관 남쪽의 새로 짓는 건물 지하에 마련한다. 구는 박물관의 주제를 ‘보더리스(Borderless·경계 없는) 용산’이라고 정했다. ‘거점·상업의 도시’, ‘군사·냉전의 도시’, 철도의 도시’ 등 주제별로 기획한 상설 전시부터 개관 특별전으로 준비 중인 ‘용산철도병원, 다시 태어나다’, ‘수집가의 비밀노트’ 등 기획 전시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 6000명이 넘고 이슬람권 대사관도 22개나 들어와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 특성에 맞게 박물관을 통해 용산의 ‘천의 얼굴’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구가 수집한 유물 건수는 3000여점이다. 현재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유물도 2000여점이 된다. 구는 박물관 개관 전까지 매입, 기증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 맞은편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년지음’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면서 “박물관이 조성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이야기 담는 큰 그릇”

    철도병원 부지에 이르면 내년 초 개관상설전시실·교육실에 문화시설도 조성“용산의 발자취 미래 세대에게 전해야”“용산 곳곳에 흩어진 유물을 한 곳에 모으고 유물 안에 담긴 역사와 얘기를 선보일 수 있는 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용산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서울 용산구는 이르면 내년 초 옛 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의 역사·도시생활사·문화예술 등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용산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구민들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름을 확정했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실내 일부를 개·보수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물관을 공개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4일 이곳을 찾아 건물 내부를 점검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이 살아온 발자취와 흔적을 제대로 보전해 30만 용산구민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사람들이 박물관에 들러 전시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옥상에 녹지 공간과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을 마련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 구청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 이어 용산역사박물관 조성을 마무리해 서빙고로에 ‘박물관 클러스터’를 만들고 향후 박물관 인프라를 연계한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가칭)를 지정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429㎡ 규모로 조성된다. 1층에 상설전시실, 2층에 기획전시실,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수장고는 1763.3㎡ 규모로 박물관 남쪽의 새로 짓는 건물 지하에 마련한다. 구는 박물관의 주제를 ‘보더리스(Borderless·경계 없는) 용산’이라고 정했다. ‘거점·상업의 도시’, ‘군사·냉전의 도시’, 철도의 도시’ 등 주제별로 기획한 상설 전시부터 개관 특별전으로 준비 중인 ‘용산철도병원, 다시 태어나다’, ‘수집가의 비밀노트’ 등 기획 전시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에 등록된 외국인만 1만 6000명이 넘고 이슬람권 대사관도 22개나 들어와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계층,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역 특성에 맞게 박물관을 통해 용산의 ‘천의 얼굴’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구가 수집한 유물 건수는 3000여점이다. 현재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유물도 2000여점이 된다. 구는 박물관 개관 전까지 매입, 기증 등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 맞은편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인 ‘청년지음’과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면서 “박물관이 조성되면 미래 세대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올해 설 연휴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예년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이 줄었다. 전시·공연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야외 시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입장이 가능하다. 설 연휴를 맞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 보자.#울산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서 추억 여행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은 설 연휴 기간에도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을 지나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과 울산대교, 울산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래잡이 벽화로 가득한 장생포옛길도 아름답다. 포경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로 들어오면 고래를 보러 뛰어가는 아이들, 물을 긷는 아낙네 등 그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벽화가 가득하다. #서울제기차기·활쏘기 민속놀이 한 마당 서울에서는 11일부터 14일(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운현궁 일원에서 ‘운현궁 설날 큰잔치’가 개최된다. 제기차기, 활쏘기, 고무줄놀이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새해 소원편지 소원나무에 묶기, 새해 행운 부적 찍기, 덕담 캘리그래피 행사 등도 준비돼 있다. 12~13일(오전 9시~오후 6시)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마당에서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이 열린다. 설맞이 소원지 달기, 윷점보기, 차례상 기획전, 복선물 뽑기·쇠코뚜레 걸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온라인 낱말퀴즈 등이 진행된다. #부산‘동물 이야기, 들어보소’ 띠 전시 부산시립박물관은 신축년 흰 소의 해와 설을 맞아 지난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새해맞이 띠 전시 새해를 여는 ‘동물 이야기, 들어보소’를 개최한다. 전시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합천팽이만들기·투호 전통문화 체험 경남 합천대장경테마파크와 영상테마파크도 설 연휴 정상 운영된다. 2004년 건립된 영상테마파크는 영화·드라마 실내외 촬영 세트장이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 세트장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대장경테마파크도 설 연휴 기간 정상운영하며 어린이 방문객 등을 위해 팽이 만들기와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경주엑스포는 설 연휴 기간인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설날맞이 전통놀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주령구 접기, 한궁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청주소 이미지 캡처해 올리면 상품권 국립청주박물관은 설 연휴를 맞아 ‘누리집에서 소 잡았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에서 소 이미지를 캡처한 화면을 박물관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 5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다. 당첨자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제주민속촌은 설 연휴 동안 민속놀이 기구 만들기 및 체험, 풍물한마당, 민속 음식 체험 행사를 연다. 신년운세 윷놀이,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음식인 지름떡, 떡메치기, 빙떡을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다.#순천별빛 축제… 한복 입으면 입장료 면제 ‘겨울 별빛 축제’가 열리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정원 속 동화나라’는 오전 11시부터, 야간에 펼쳐지는 ‘나이트사파리’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볼 수 있다. 설 연휴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해 준다. 꽃씨우체국, 소망 엽서 쓰기, 한방 체험, 전통 놀이 등 체험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전주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은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코로나19로 규모가 줄었지만 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1일과 14일에는 옥외뜨락에서 윷놀이, 투호, 사물놀이, 활쏘기, 옛 생활도구 체험 등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임실읍 치즈테마파크는 연휴 기간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관을 운영한다.#광주영상으로 즐기는 국악공연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명절 연휴 기간인 11~14일 국악공연을 ‘각나오는 tv’를 통해 모두 4차례 공연한다. 매일 오후 5시 영상을 업로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1~13일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 세뱃돈 봉투 무료나눔 행사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귀성객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영천에 ‘영화계 큰 별’ 신성일 기념관 건립

    영천에 ‘영화계 큰 별’ 신성일 기념관 건립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기념관이 2023년까지 경북 영천시에 세워진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괴연동에 있는 고 신성일씨 한옥 인근에 신성일 기념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85억 1000만원(도비 46억 4000만원, 시비 38억 7000만원)을 투입해 6213㎡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1615㎡)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영화감상실, 영화제작관, 가상현실(VR) 체험관, 영화카페, 상설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이달에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시행한다. 이어 오는 4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신씨의 유족인 부인 엄앵란씨, 아들 강석현씨, 딸 경아·수화씨 등이 신씨가 남긴 괴연동 한옥 ‘성일가’와 토지 7필지 2839㎡를 영천시에 기부한 게 계기가 됐다. 시는 기념관이 건립되면 영천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는 물론 지역 명물로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화배우 고 신성일 기념관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영화배우 고 신성일 기념관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 신성일 기념관이 2023년까지 경북 영천에 세워진다. 영천시는 올해부터 시내 괴연동에 있는 고 신성일씨 한옥 인근에 ‘신성일 기념관’ 건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총 사업비 85억 1000만원(도비 46억 4000만원, 시비 38억 7000만원)을 투입해 이 일대 부지 6213㎡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연면적 1615㎡)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영화감상실, 영화제작관, VR 체험관, 영화카페, 상설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시는 우선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시행한다. 이어 오는 4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이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신씨의 유족인 부인 엄앵란, 아들 강석현, 딸 경아·수화씨 등이 신성일 배우가 남긴 괴연동 성일가(家)와 토지 7필지 2839㎡를 영천시에 기부체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기념관이 건립되면 영천을 알리는 문화콘텐츠는 물론 지역 명물로서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출신인 고 신성일 배우는 2007년 이주해 2018년 11월 4일 향년 81세로 타계 전까지 영천시 괴연동 성일가에서 생활했으며, 집 앞마당 잔듸밭에 그의 유골이 뭍혀 있다. 그는 생전인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했다.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했다. 1968년 대종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영화발전공로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제47회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젠 걱정마소… 새해엔 믿고 살아도 좋소

    이젠 걱정마소… 새해엔 믿고 살아도 좋소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띠 중에서도 흰 소띠 해다. 십간 중 여덟 번째인 신(辛)이 오방색으로는 흰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십이지의 두 번째 동물인 소(丑)는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행동은 느리나 끈기와 성실함으로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듬직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농경문화에서 최고의 노동력과 재산가치를 인정받으며 가족의 일원을 뜻하는 ‘생구’(生口)로 불릴 만큼 인간과 가까웠던 소는 농업의 기계화로 인해 노동력의 가치를 상실했지만 낙농과 축산, 가죽 가공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사육되면서 여전히 인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평균 수명 20~30년 … 힘세지만 유순해 권농의 상징 ‘소 없이는 농사 못 짓는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농경사회에서 농사의 주역은 단연 소였다. 좋은 일소를 고르고, 잘 키우는 일은 농사꾼의 제일 덕목이었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암소를 일소로 택했는데 수소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주인 말에 순종하고, 지구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의 수명은 평균 20~30년으로, 두세 살 때부터 일을 부려 10년 정도 일소로 활용하는 게 보통이었다. 소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위해선 코뚜레가 필수였다. 황해도 안악 고분벽화(4세기), 평남 강서 약수리 고분벽화(5세기) 등에서도 코뚜레를 건 소가 발견됐다. 소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민속문화도 다양하다. 소가 없는 집에서 남의 소를 빌려 농사를 짓고, 그 대가로 소 주인 집의 일을 해 주는 ‘소 품앗이’, 소를 한 마리씩만 가지고 있는 두 집이 쟁기에 소 두 마리를 메우는 ‘겨리사촌’을 맺어 서로 대소사를 돕는 풍습이 대표적이다. 소는 풍년 의례와 권농을 상징하는 의식에서도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지낸 선농제는 오곡의 신인 신농(神農)과 후직(后稷)에게 제사를 올리고 직접 쟁기질해 밭을 갈며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였는데,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농은 머리는 소, 몸은 사람인 반인반수다. 선농단 앞에서 끓인 국인 선농탕이 와전돼 설렁탕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입춘을 전후해 흙과 나무로 만든 소 인형 토우(土牛)나 목우(木牛)를 세워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점치기도 했다. ●70년대까지 농가 재산목록 1호… 2011년 우역 박멸 1960~1970년대까지 소는 농가의 재산목록 1호였다. 소를 팔아야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 형편을 빗대 ‘우골탑’이란 신조어가 오랫동안 회자됐다. 정 연구관은 “대한제국 시기에 등장했던 소 보험도 한국인이 소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1897년 6월 대조선보험회사가 도입한 소 보험제도는 기르던 소가 죽거나 도둑맞을 경우 소값 일부를 물어 주는 것으로, 보험료는 소의 크기에 상관없이 마리당 1냥을 받고 보험금은 소의 등급에 따라 40~100냥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보험에 대해 잘 몰랐던 백성들은 우세(牛稅)가 생겨났다고 분개했고, 결국 소 보험 제도는 100여일 만에 폐지됐다. 사람과 소는 그 친밀한 관계만큼 질병의 전파와 치료에 있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에 따르면 소의 전염병인 우역 바이러스는 18~20세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의 소를 전멸 위기로 몰고 간 최악의 질병이었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근대 수의학의 체계를 세웠고, 방역과 백신 개발에 힘써 2011년 지구상에서 우역을 박멸하는 데 성공했다. 기원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두창은 우두법의 개발로 극복할 수 있었고, 우결핵은 결핵 환자의 검사법을 적용해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다.●‘쇠귀에 경 읽기’처럼 우직함과 우둔함 동시에 지녀 소와 관련한 속담과 격언에는 소의 특성과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쇠고집’, ‘쇠귀에 경 읽기’ 등은 소의 우직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우둔함을 꼬집는 말이다. ‘소는 믿고 살아도 종은 믿고 못 산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등은 충직하며 믿음직스럽고 알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없다’는 속담도 있다. 소의 몸에서 나오는 고기와 우유는 음식 재료로, 뿔과 가죽은 공예품과 일상용품으로 사용되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을 위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기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신축년 특별전 ‘우리 곁에 있소’를 연다. 전통문화 속 소의 모습과 일상에서 소의 쓰임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난달 23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임시 휴관에 따라 당분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십이지 가운데 소를 형상화한 불화(佛畵)인 십이지번(十二支幡) 축신(丑神), 소를 부리는 목동을 그린 풍속화 목우도(牧牛圖), 농기구인 멍에와 길마, 소의 뿔로 만든 공예품인 화각함과 화각실패 등 자료와 영상 80여점이 전시된다. 학술강연회 ‘심우: 소를 찾아서’도 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3월 1일까지 공개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복원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대형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공개

    복원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대형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공개

    조선 말 왕실에서 유행했던 궁중 회화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의 소장품이 국내에서 1년 4개월 간 복원작업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해학반도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주요 소재인 학과 바다에 3000년마다 한 번씩 열매를 맺는다는 복숭아 나무를 더해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을 담은 그림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 궁중에서 왕세자의 혼례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러 점 제작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해학반도도’는 배경에 금박을 사용한 매우 희귀한 작품으로, 그림 크기가 가로 720.5㎝, 세로 210㎝에 이른다. 현재 남아 있는 10여 점의 ‘해학반도도’ 가운데 가장 크다. 앞서 지난 2007년 미국 호놀룰루아카데미미술관이 소장한 ‘해학반도도’ 금박 병풍이 국내에서 보존처리 후 돌아간 적이 있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미국인 찰스 크로스 굿리치가 1920년대 구입했고, 그의 사후인 1941년 조카가 미술관에 기증했다. 굿리치가 이 그림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술관은 조선 회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금박 장식때문에 일본과 중국 그림으로 인식하고 있다가 2017년 이도 미사토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교수와 김수진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구원의 현지 조사 이후 한국 작품으로 분류했다.조사 당시 작품은 금박이 떨어져 나가거나 얼룩졌고, 균열이 생겨 갈라지는 등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데이턴미술관과 보존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7월에 그림을 국내로 들여왔다. 본래 12폭이었으나 미국으로 반출되는 과정에서 여섯 개의 패널 형태로 변형됐던 것을 이번에 다시 12폭으로 복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해학반도도’를 별도 공간에 두고, 영상 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전시를 구성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기관 관계자, 한국과 일본의 회화 전문가, 보존처리 담당 전문가 등의 해설을 담은 영상을 오는 25일까지 재단 유튜브 계정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작품은 전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총 8개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43건의 국외 문화재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을 지원해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5년부터 보존처리를 마친 우리 문화재가 국외로 돌아가기에 앞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겨울 견딘 봄처럼 온 옛 선인들의 그림

    겨울 견딘 봄처럼 온 옛 선인들의 그림

    길이 14m 추사의 ‘세한도’ 두루마리 청나라 문인 16인에 받은 찬사 눈길 미디어아트로 꾸민 ‘평안감사향연도’ 부벽루·대동강 화려한 향연 직접 체험 “삶의 고락 이기는 일상의 가치 발견”겨울 초입에서 옛 선인들의 그림을 통해 다가올 추위를 이겨 낼 기운과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 1부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전시된다.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것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납작 엎드린 초라한 집 양옆으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유배지로 보내 준 제자의 의리와 절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소장자 손창근(91)씨가 부친 손세기 선생에게서 물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관리해 오던 ‘세한도’를 지난 9월 국가에 기증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상적이 청나라 명사 16인에게 받은 찬사의 글과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 한국 문인 4명의 감상 글이 적힌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모처럼 전시장에 펼쳤다. 총길이 14m가 넘는 ‘세한도’ 전모가 소개되는 건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추사 서거 150주년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 ‘세한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전시 들머리에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이방인의 눈으로 추사가 겪었을 법한 감정을 담은 7분 분량의 영상 ‘세한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의 의뢰로 지난달 제주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상이 한겨울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 손창근씨가 2018년 기증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이 함께 전시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한도’는 처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그림”이라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개했다.2부 ‘평안- 어느 봄날의 기억’에선 평안감사가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벌이는 화려한 향연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만난다. ‘월야선유도’,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등 세 폭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전하지만 작품에 찍힌 낙관과 서명 방식이 달라 불명확하다.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중심을 이룬다. ‘부벽루연회도’ 속 전통무용이 현대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고,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의 관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서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 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추운 겨울 지나면 따스한 봄날 올지니…국립중앙박물관 ‘세한·평안’특별전

    추운 겨울 지나면 따스한 봄날 올지니…국립중앙박물관 ‘세한·평안’특별전

    겨울 초입에서 옛 선인들의 그림을 통해 다가올 추위를 이겨 낼 기운과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원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평안(平安)’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와 필자 미상의 ‘평안감사향연도’를 테마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낸다. 1부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전시된다. 김정희(1786~1856)가 제주도 유배 시절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것으로, 한겨울 추위 속에 납작 엎드린 초라한 집 양옆으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네 그루가 서 있다. ‘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는 ‘논어’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구하기 힘든 서적을 찾아 유배지로 보내 준 제자의 의리와 절개에 대한 고마움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소장자 손창근(91)씨가 부친 손세기 선생에게서 물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관리해 오던 ‘세한도’를 지난 9월 국가에 기증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특별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이상적이 청나라 명사 16인에게 받은 찬사의 글과 오세창, 정인보, 이시영 등 한국 문인 4명의 감상 글이 적힌 ‘세한도’ 두루마리 전체를 모처럼 전시장에 펼쳤다. 총길이 14m가 넘는 ‘세한도’ 전모가 소개되는 건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추사 서거 150주년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다.‘세한도’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전시 들머리에 프랑스 영화 제작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장 풀리앙 푸스가 이방인의 눈으로 추사가 겪었을 법한 감정을 담은 7분 분량의 영상 ‘세한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박물관의 의뢰로 지난달 제주에서 2주간 촬영한 흑백 영상이 한겨울의 스산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 손창근씨가 2018년 기증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 김정희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이 함께 전시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한도’는 처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볼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그림”이라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마음으로 다시 한번 보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개했다.2부 ‘평안- 어느 봄날의 기억’에선 평안감사가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벌이는 화려한 향연 장면을 그린 ‘평안감사향연도’를 만난다. ‘월야선유도’,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등 세 폭으로 구성됐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전하지만 작품에 찍힌 낙관과 서명 방식이 달라 불명확하다. 전시는 미디어아트가 중심을 이룬다. ‘부벽루연회도’ 속 전통무용이 현대적인 퍼포먼스 영상으로 재현되고, 대동강에서 열린 밤의 잔치 장면을 그래픽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당대 풍속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승미 학예연구사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의 관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 주는 그림”이라면서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 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