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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복원 1주년 3000만명의 쉼터 278종 동식물 새터

    청계천 복원 1주년 3000만명의 쉼터 278종 동식물 새터

    다음달 1일 복원 1주년을 맞는 청계천에 무려 3100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명실공히 서울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25일 현재 청계천을 찾은 사람은 모두 3141만명으로 장소별로는 청계광장∼세운교 일대에 가장 많은 1880여만명이 다녀갔다. 공식적인 요청에 의한 청계천 투어만도 223건,1만 3500명에 이른다. 청계천은 또 1년만에 140건의 드라마와 영화,CF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촬영명소로도 인정을 받았다. 민속행사와 거리공연 등 문화행사도 225차례나 열렸다. 1년 사이 청계천에 새로 둥지를 튼 어류, 조류, 식물 등도 278종이나 돼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천 수질 기준도 1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태계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새들이 주로 서식하는 하류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8차례,41일 동안 청계천의 출입이 통제됐지만 주변 주택이나 천변 시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한편 청계천 복원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2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휴일인 다음달 1일 밤까지 청계광장과 산책로, 교량 등에서 공연과 전시,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06년 청계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부터 11월12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823일의 여정과 미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과정을 주제로 한 관련자료 70여점이 선보인다. 청계천 산책로에는 다음달 1일까지 ‘내가 꿈꾸는 서울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수상작 112점이 전시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종교플러스] ‘천공의 솜씨를 찾아서’ 특별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서울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가을맞이 특별전 ‘천공의 솜씨를 찾아서-물들임과 빛깔’을 개최한다. 명주·모시 등 직물작품을 비롯, 한지를 이용한 지승공예품, 닥종이 인형, 매듭·자수작품, 조각보, 보자기 등 250여점이 전시되며, 기존 명인들 외에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공예품도 접할 수 있다.(02)3011-2163.
  • “구청 미술전·역사관 가보셨나요”

    “구청 미술전·역사관 가보셨나요”

    관공서들이 청사내에 문화공간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민 곁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행정기관뿐 아니라 다소 삭막하기까지 했던 경찰서도 가세해 관공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부평구는 청사 전체가 문화공간일 정도 인천 부평구는 청사 전체가 문화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96년 현 청사로 옮긴 이후 2층에 120평의 무료 전시설을 마련,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회에 걸쳐 미술전시회, 조각전, 사진전 등이 열렸다. 또 1층 로비는 간이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지하 1층에는 선조들의 생활용품과 풍물 900여점을 전시한 향토사료전시관이 연중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3층과 7층에는 부평사진역사관과 곤충사진관이 각각 설치돼 있다. 이들 시설에 하루 300∼500명의 주민들이 찾고 있으며, 현장학습과 숙제 등을 위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청사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한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에도 음악회·전시회 공간 마련 해양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청사 뒤 야외광장이나 1층 로비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알찬 실력을 자랑하는 해경 관현악단(60명) 가운데 4∼10인조로 재구성된 단원들은 클래식, 국악, 가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선보여 해경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해경은 또 1층에 80평의 문화관을 마련, 지난달 1일부터 인천미술협회로부터 제공받은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품은 매달 바뀌기에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울산시 성안동 전망좋은 산중턱에 위치한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2층 로비 36평을 전시공간으로 꾸며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전시는 단체나 개인 누구든지 희망하면 무료로 할 수 있다. 한 때 지방청와대로 불렸던 광주시 서구 농성동 옛 전남도지사 공관은 광주시립미술관 분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최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도지사 공관 본관 446평과 부속건물 80평 등 526평을 사들였다. 이달 중 실시설계와 공사 발주를 통해 기획전시실 등을 꾸며 현대미술품과 설치미술작품 등을 상시 전시할 방침이다. 강원도 강릉시는 넓은 청사 현관을 이용해 공무원 동우회의 글·그림 작품을 전시하는 등 수시로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넓은 현관 활용… 지역특산물 홍보하기도 청사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지자체도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청사 현관에서 지역특산품인 더덕과 한우의 품질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역 입주 기업체들의 생산품을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횡성을 알리고 있다. 횡성뿐 아니라 인구 2만∼5만명의 강원도내 군들은 이처럼 작은 공간을 이용해 특산물 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전국종합 kimhj@seoul.co.kr
  • ‘고구려의 혼’ 고분벽화 다시 본다

    ‘고구려의 혼’ 고분벽화 다시 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의 실물을 담은 자료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고구려 고분벽화와 모형 15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를 다음달 2일부터 10월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민족’ 또는 ‘국가’라는 범주를 뛰어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구려 문화유산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별전에는 안악 3호분·덕흥리 고분·쌍영총·호남리 사신총·강서대묘·강서중묘 등 북한 소재 고구려 벽화 6기에 그려진 생활풍속·사신도 등 벽화를 담은 사진 147컷을 디지털 프린트한 자료와 고분모형 등이 선보인다. 특히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을 다뤘던 기존 고구려 관련 전시와 달리 북한 고분벽화에 대한 실물 자료가 대규모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박물관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일본의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교도통신사와 손잡고 교도통신사로부터 북한에서 직접 촬영한 생생한 자료를 제공받았다. 또 기존 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분벽화 사진들을 실제 고분 방향에 맞춰 각 벽면에 배치, 실제 고분 형태를 살리면서 입체감을 줬다. 이와 함께 안악 3호분·쌍영총·강서대묘·덕흥리 고분 등 4기에 대한 축소 모형을 제작, 전시한다. 이를 통해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는 한꺼번에 보기 어려운 무덤 외부구조와 내부구조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고구려 고분벽화의 천장에서 자주 관찰되는 별자리는 조명을 통해 복원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선 전기 평양에서 발견됐다고 전해지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관련 고구려 고분벽화의 별자리를 찾아 앉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분은 축조 연대에 따라 안악 3호분·덕흥리 고분·쌍영총·호남리 사신총·강서대묘·강서중묘의 순서로 관람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구려 고분 구조는 물론, 고분벽화의 변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02)724-0114.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9월 한강엔 문화 넘~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별도 보고, 끼도 발산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한강에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27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여의도 수변마당에서 가을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별축제’가 열린다.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태양계, 로켓, 우주선 등에 대한 천문학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어 9∼10일 잠실지구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는 ‘2006 씨름왕 선발대회’가 열리며,10일 뚝섬지구 벽천공원에서는 고창 농악보존회의 ‘고창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22일 저녁 7시 선유도 환경물 놀이터에서는 문화미래 이프가 주최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밤, 여성 전용 파티’가 열려 영화상영, 음악공연, 토론연극 등이 진행된다. 23∼24일 여의도 럭비구장에서는 ‘청소년 전국 대중예술 경연대회’가 열려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3일 스윙댄스 공연(선유도공원 원형극장),14∼18일 단국대 환경조경학과 졸업작품전(선유도 기획전시실),22일 한강어린이그림그리기 대회(뚝섬 벽천마당) 등이 열린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9월 한강엔 문화 넘~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별도 보고, 끼도 발산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한강에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27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여의도 수변마당에서 가을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대한민국 별축제’가 열린다.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태양계, 로켓, 우주선 등에 대한 천문학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어 9∼10일 잠실지구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는 ‘2006 씨름왕 선발대회’가 열리며,10일 뚝섬지구 벽천공원에서는 고창 농악보존회의 ‘고창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22일 저녁 7시 선유도 환경물 놀이터에서는 문화미래 이프가 주최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밤, 여성 전용 파티’가 열려 영화상영, 음악공연, 토론연극 등이 진행된다. 23∼24일 여의도 럭비구장에서는 ‘청소년 전국 대중예술 경연대회’가 열려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3일 스윙댄스 공연(선유도공원 원형극장),14∼18일 단국대 환경조경학과 졸업작품전(선유도 기획전시실),22일 한강어린이그림그리기 대회(뚝섬 벽천마당) 등이 열린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가면으로 만나는 지구촌 얼굴

    ‘한국 하회탈과 콩고 군주가면, 이탈리아 축제가면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구촌민속박물관과 한양대학교박물관은 17일부터 10월15일까지 한양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가면 300여점을 모아 전시하는 특별전 ‘지구촌얼굴’을 개최한다. 세계 여러 곳에서 원시시대때부터 사용,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매개체인 가면은 문화사적 근간을 차지하는 중요한 문화콘텐츠다. 한국을 비롯,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오세아니아·멜라네시아 등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쓰임새 면에서는 세계적으로 비슷하지만 모양은 지역적인 차이를 갖는다. 전시회에는 용도에 따라 극예술용 가면, 토템가면, 풍농가면, 축제가면, 치료가면, 장례가면 등으로 분류된 가면 100여점이 선보인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 다양한 재질의 가면 200여점도 함께 볼 수 있다. 한양대박물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가면을 통해 전 인류가 공통적으로 원하던 문화현상과 함께 문화의 다양성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특히 국제화시대를 맞아 각 민족문화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중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행사인 ‘탈 그리기 교실’과 ‘탈 탁본 교실’, 탈과 의상, 민속악기 등을 접할 수 있는 ‘세계문화 체험 교실’도 열린다. 박물관측은 이와 함께 광복 61주년을 맞아 애국지사 등이 애용하던 지팡이 30여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애국지사·역대 대통령·각계 원로들의 지팡이’도 같은 기간에 개최한다. 김구·손병희·이범석 등 애국지사로부터 이승만·윤보선·최규하 등 역대 대통령, 손기정·문익환·김기창 등 각계 원로들이 사용했던 지팡이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측은 “광복절을 맞아 지팡이 전시를 통해 나라사랑 의식과 효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02)2220-1394·6.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웃는 도깨비’와 놀이 ‘한바탕’

    ‘웃는 도깨비’와 놀이 ‘한바탕’

    용이나 호랑이처럼 무섭고 두렵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고 은근히 장난기 넘치는 익살스러운 존재인 도깨비. 도깨비는 또 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호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치는 잡귀신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오복을 지켜 주고, 웃음을 띠며 가무를 즐기는 친숙한 대상이다. 이런 양면성을 가진 도깨비를 표현한 문화재 130여점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이 여름방학을 맞아 2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웃는 도깨비’는 무섭고도 재미있는 이야기 속 도깨비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도깨비와 용을 그려 넣거나 조각해 상여를 장식한 반원 모양의 용수판(龍首板)을 비롯,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귀면와(鬼面瓦·도깨비 얼굴모양이 새겨진 기와), 사찰 건축물의 처마에 그려 넣은 도깨비 얼굴, 도깨비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인형과 꼭두각시, 장승 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도깨비의 무서운 힘을 빌려 재앙이나 사악함을 물리치려 했던 우리 조상의 소망이 담겨 있는 유물이다. 전시 외에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도깨비 인형 만들기, 부채 만들기, 탈춤 배우기, 도깨비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도깨비 전문가 김성범 강사의 ‘섬진강 도깨비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는 “도깨비 문양 속에 숨어 있는 웃음과 매력을 찾아 한국 도깨비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민초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도깨비 생활유물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문화상품 개발, 전통문화 교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02)3011-216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항 ‘관문도시’들의 어제와 오늘

    개항 ‘관문도시’들의 어제와 오늘

    인천과 중국 상하이, 일본 요코하마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서구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관문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는 개항 후 어떻게 변했을까.1946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이 2년4개월에 걸친 증개축 공사를 마치고 최근 재개관하면서 11일부터 9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도시기행-상하이, 요코하마 그리고 인천’을 개최한다. 인천시립박물관측은 지난해 상하이시 역사박물관과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요코하마 도시발전기념관과 협의해 개항 당시 각 도시와 관련된 유물과 각종 문서·지도 등을 대여하고, 자체 소장유물 등 모두 300여점을 파노라마식으로 전시한다. 주제별로 보면 개항 전 도시풍경을 시작으로 도시의 형성과 개항과정, 조계(租界·외국인 치외법권 구역)의 형성과 확대, 근대건축과 도시풍경, 도시기반시설, 상공업과 무역 발전, 외래 문물의 전래, 도시의 외국인, 도시의 위기와 부흥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관람객이 이들 도시를 구경하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배를 타고 개항도시로 들어간 뒤 도시 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편소인 찍기, 인력거 등 체험코너와 사진 촬영 코너 등도 마련됐다. 동아시아 대표적인 개항도시인 이들 세 도시는 개항과정과 이후 변모하는 모습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동시에 서로 다른 도시별 특색도 보인다. 인천은 1883년, 상하이는 1843년, 요코하마는 1859년 서구 열강세력의 식민지 확대 경쟁에 의해 개항을 강요 당했다. 개항 시기는 다르지만 이들은 각국의 근대문물 수용의 창구이자 세계인이 공존하던 국제도시였다. 또 항만과 철도, 전기와 통신, 도로구획 등 도시기반시설과 영사관·은행·상사·외국인 주택·교회 등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발전과정을 밟았다. 제국주의 침탈의 교두보이자 식민도시라는 굴욕에다가 전쟁·지진 등도 겪었지만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했고 스스로 제2의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성인 400원)는 8월 말까지 무료다.(032)440-6127.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물관은 또 다른 학교

    박물관은 또 다른 학교

    현장학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또 다른 학교로 부각되고 있다. 낡은 유물이나 어려운 설명들로만 가득 찬 지루한 박물관은 이미 옛말이다. 열쇠나 부엉이, 책, 떡 등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만 가지고서도 우리나라와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박물관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서울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들을 둘러봤다. ●‘손대지 마시오’ No! 맘껏 만지고 느끼며 체험하세요∼ 송파구 신천동의 ‘삼성 어린이 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박물관이다. 건축 현장속의 일꾼이 되어 집을 짓는 건축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우리집은 공사중’, 성장과 노화를 주제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나는 나는 자라요’ 등 흥미로운 전시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 있는 ‘별난 물건 박물관’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의 상식을 깨는 재미있고 특이한 물건들을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전 세계에서 모은 300여 가지의 전시물들이 소리, 빛, 과학, 움직임, 생활 등 다섯 가지 테마로 전시되고 있으며, 다른 박물관과 달리 매달 전시물이 새로 바뀐다. 손가락 두 마디보다 작지만 정규방송이 흘러나오는 초미니 컬러 텔레비전, 거울의 반사각을 이용해 반듯이 누워서도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만든 ‘귀차니스트 안경’ 등 기발한 물건들을 접할 수 있다. 별난 물건 박물관 김덕연 관장은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엉뚱한 물건들을 통해 과학적 원리를 체험할 수 있어 어린 자녀들의 창의력 키우기는 데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색적인 것을 함께 체험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떡, 농기구 등 통해 소박한 서민문화 엿봐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 전통음식 연구소 2,3층에는 사라져가는 옛 부엌살림과 유물들을 모은 ‘떡·부엌살림 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는 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20여 년에 걸쳐 수집해 온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부엌살림과 떡 관련 소장품 2000여 점이 주제별, 재료별, 용도별로 전시돼 어제와 오늘의 음식문화와 부엌살림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오는 8월7일부터는 2주일 동안 ‘여름방학 기획-어린이와 함께하는 떡과 차 이야기’ 특별기획 전시 및 체험학습 행사가 마련된다. 떡살과 다식판 등 떡을 만들 때 사용하던 전통 조리기구 전시는 물론 떡과 차를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중구 충정로에 있는 ‘농업박물관’은 선사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농업의 발달과정과 전통 농기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농업관련 유물과 전통장터 등 옛 생활상을 볼 수 있으며, 우리 쌀과 출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이야, 카페야? 쉬며, 구경하며 즐기는 박물관 종로구 삼청동의 ‘부엉이 박물관’에 가면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 20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고풍스런 분위기로 꾸며진 카페 스타일의 이색박물관으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마시면서 전시품을 즐길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어린이 손님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2002년 문을 연 북촌 ‘가회 박물관’은 인간의 삶과 염원이 담겨있는 부적과 민화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전통 한옥 전시실에는 옛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이 담겨 있는 민화와 주술적 신앙이 반영되어 있는 벽사그림, 통일신라시대의 인면와(人面瓦), 귀면와(鬼面瓦)와 각종 부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한 켠에는 관람객이 직접 부적을 찍고, 귀면와를 탁본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가회 박물관은 도심 속의 숨어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전남 나주 동원사에서 직접 가져온 녹차가 무료로 제공돼 박물관 마당에 있는 통나무 의자에 앉아 민화를 감상하면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사동을 거슬러 견지동 쪽으로 오르는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목인 박물관’은 전통 인물 및 각종 동물의 모습을 조각한 목조각상 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박물관이다. 전시품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장승, 무덤에 부장용으로 쓰였던 목용(木俑), 불상이나 동자상 같은 종교적 의미의 목조각상, 망자를 저승세계로 모시는 역할을 했던 상여 장식용 조각,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용도로 각종 신당에 쓰였던 신상(神像) 등이다. 목인 박물관은 담쟁이 넝쿨로 둘러싸인 운치있는 벽돌집으로 옥상정원과 지하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모든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녹차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역사와 민속, 미술 분야와 관련된 간단한 도서도 열람할 수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종로구 9개 사립박물관 여름방학 연합전시회 종로구에 있는 9개 사립 박물관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연합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자녀의 손을 잡고 멀지 않은 도심에서 열리는 각양각색의 멋과 지혜의 향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연합전시회에 참가하는 박물관들을 미리 가봤다. 전시회는 7월30일부터 8월16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방송통신대 담 사이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 ‘쇳대박물관’에서 열린다. 쇳대박물관은 말 그대로 열쇠와 자물쇠를 모아놓은 곳으로 통일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에 사용되었던 우리 자물쇠의 아름다움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아프리카와 유럽 등의 옛 자물쇠도 전시하고 있다. 북촌의 ‘세계 장신구 박물관’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의 유서 깊은 장신구를 볼 수 있다. 전시관 중 ‘엘도라도 방’에 있는 10∼16세기 남미 인디오 원주민들의 추장 임명의식을 형상화한 황금으로 만든 뗏목 장식은 전 세계에 5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귀중한 소장품이다. 지난 2004년 쓰나미 발생 이후 발견된 ‘재난 속의 보물’인 인도네시아의 악어 이빨과 멧돼지 송곳니로 된 남성용 목걸이도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장신구 박물관 맞은편 길을 따라 정독도서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신비한 분위기의 ‘티베트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는 척박한 고원에 불교왕국을 일군 티베트인들의 미의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공예품과 복식 등을 접할 수 있다. 사원에서 축제 때 썼던 가면과 정신적 지도자로 섬기던 승려를 본떠 불상처럼 만든 ‘조사상’도 인상적이다. 관련 전문서적도 구입할 수 있으며, 직원이 전시물에 대해 간단한 안내도 해준다.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짚풀 생활사 박물관’은 말 그대로 지푸라기 하나하나를 엮어 만들어낸 살림살이를 통해 우리 민족 특유의 정신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짚풀 관련 자료만 3500여 점이 모여 있으며, 볏짚과 보릿짚으로 여치집이나 달걀꾸러미 등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짚풀을 연구해 세운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다. 종로구 원서동과 창신동에 각각 본관과 별관을 두고 있는 ‘한국불교미술박물관’은 불화, 나한상 등 격조 높은 불교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별관인 ‘안양암(安養庵)’은 오래된 절 자체가 박물관이 돼 조선 말기 사찰 건축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도 있다. 남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초전섬유-퀼트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섬유예술박물관이다. 사라져 가는 한국 전통 조각보 기법을 전승하고 한국섬유예술을 세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박물관은 세계의 전통섬유 직물전 등 퀼트와 텍스타일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구기동에 있는 ‘삼성출판 박물관’은 여러 점의 국보급 전적을 비롯해 희귀 양장본에 이르기까지 10만여 점 이상의 전적과 관계자료를 소장, 전시하고 있다. 개관 16돌을 맞은 터줏대감으로 우리나라 출판 인쇄문화 13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효과적인 박물관 관람법 박물관에 가면 방대한 전시물을 다 둘러보지도 못하거나 노트에 전시품에 대한 설명만 빽빽이 베껴 가지고 나오기 일쑤다. 하지만 박물관 감상에도 나이별, 주제별로 요령이 있는 법이다. 영유아들에게는 지식 학습보다는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감을 이용해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이 가능하거나 부모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박물관이 좋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과거와 현재의 동·식물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좋다. 하지만 아이가 방대한 양에 지겨워하지 않도록 궁금해하는 것 위주로 몇 가지만 아쉬운 듯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상설전을 아이들의 시각에 맞게 재구성해 체험 위주의 전시를 하고 있는 국공립 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을 이용해 보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궁궐과 유적은 조선시대의 정치사와 문화사를 이해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찾는 것이 좋다.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등의 역사인물기념관이나 백범기념관, 유관순기념관 등의 인물박물관은 근현대사의 배움터로 활용할 수 있다. 과학관은 보다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교과서 단원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박물관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행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책과 언론보도 등의 자료를 미리 읽어보고 가는 것도 효과적인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물관 관람 뒤 견학보고서를 쓸 때는 획일화된 형식을 벗어나도록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보자. 그림으로 표현하기, 당시 시대상황 상상하기 등 자율적이고 다양한 형식의 보고서는 아이들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지식을 습득하는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다. ■ 도움말 ‘내 아이의 즐거운 박물관(프리미엄북스)’ 저자 오명숙 ‘새롭게 보는 박물관학교’ 대표
  • “당장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없다”

    “예상했던 것보다 작품들이 훨씬 뛰어납니다. 남한에 있었으면 당장 국보로 지정될 만한 것들이 많아요.”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된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 특별전을 둘러본 안휘준(명지대 석좌교수) 문화재위원장은 지난달 4일 서울에 도착한 지 한달 만에 전모를 드러낸 북한의 국보급 유물 90여점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특히 고구려 5∼6세기 평양 진피리 7호무덤에서 출토된 ‘금동맞뚫음장식’ 등 상당수 유물들은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바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금동맞뚫음장식은 피장자의 머리부분에서 한 쌍으로 출토됐지만 나머지 한 점은 수습되지 않았다. 특별전은 주제별로 ‘선사문화’와 ‘고구려·발해의 웅비’‘고려·조선의 아름다움’‘고려의 불교공예품’‘고려·조선의 불상’‘고려·조선의 도자기’‘평양와당과 전통회화’‘조선의 또 다른 미학-나전칠기·화각공예’ 등으로 나눠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시대별·종류별 분류가 가능한 것은, 북측에서 유물들을 대여할 때 시기별 대표 작품들을 선별해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한과 북한에 각각 하나씩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같은 박물관에서 만났다는 것.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는 ‘복’자를 새긴 활자와 함께,1958년 개성 만월대 신봉문 터에서 발굴된 ‘전’자를 새긴 활자가 공개됐다. 특별전 시작 전부터 남북을 망라해 일반에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던 ‘고려 태조상’은 다른 작품들과 별도로 독립된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게 됐다. 예상대로 하반신에 흰 천을 둘렀으며, 어둠 속에서 얼굴이 빛날 수 있도록 조명에 신경을 썼다. 천을 두르지 않은 고려 태조상을 보고 싶다면 중앙박물관이 발간한 도록 ‘북녘의 문화유산’을 참고하면 된다. 도록은 6쪽에 걸쳐 고려 태조상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담았다. 시기별로 고풍스러운 나무패널을 만들어 그 속에 상세한 설명을 담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유물을 대여해준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비롯, 을밀대·칠성문 등 평양 중심부의 지도와 사진을 곁들인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개별 작품을 설명하는 패널에는 북한에서 지정한 국보 50점과 준국보 11점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 김홍도·신윤복·정선·황집중 등의 대표작들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으나 일부 작품들은 색깔이 퇴색됐거나 작가의 진품인지 의심케 하는 부분도 있어 전문가들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랑채·안채·잔치마당속 민화 표정은

    사랑채·안채·잔치마당속 민화 표정은

    민화(民畵). 서민들이 그린 실용화로,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됐다. 일반 가정집 벽장문이나 방문, 창문 등 일상 생활공간에서부터 혼례 등 잔치공간을 장식했던 민화의 모습은 어떻게 남아 있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최근 펴낸 ‘민속유물이해Ⅱ-민화와 장식병풍’은 서민들의 삶 속에 오롯이 녹아 있는 다양한 민화를 실제 사용됐던 공간과 연관해 분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소재가 다양하고 쓰임새도 많은 민화가 실제 어떻게 사용됐는지 당시 사진 자료까지 담겨 있어 민화의 존재 모습을 구체적으로 접하게 해준다. 민화는 일반 가정집의 사랑채와 안채, 마당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사랑채에서는 문방도와 산수도, 문자도, 고사도, 경직도 등을 볼 수 있다. 안채에서는 화조도, 어해도 등이 많이 이용됐다. 그러나 민화는 혼례와 상례, 제례 등 다양한 의례가 열렸던 마당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마당 행사의 분위기를 돋운 민화들은 모란도, 백자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수복문자도, 감모여재도, 사당도 등 소재가 다양하다. 이와 함께 책 마지막을 장식한 ‘사진으로 보는 20세기 생활 속의 병풍’에서는 조상의 삶과 자연스럽게 호흡한 민화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경북 안동·봉화, 경남 진주·거제, 전남 강진·해남 등에서 수집한 옛 사진들을 통해 그림병풍의 쓰임과 민화장식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책 속의 그림으로 보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면,7월1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민화와 장식병풍’특별전을 찾아보자. 병풍과 함께 일상생활과 어우러진 다양한 민화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02)3704-324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물관·미술관 건설 줄잇는다

    최근 경기도내에 수준높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잇따라 착공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18일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앞에서 실학박물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실학박물관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180억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1232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등 연면적 906평 규모로 건립된다. 문화재단은 박물관 전시를 위해 혜강 최한기의 문집 초고인 잡고(雜藁) 등 그의 작품 195점을 확보했고, 연암 박지원 작품 중 열하일기(熱河日記) 등 78점, 일본 난학 관련 유물 4점을 구입 또는 기증받았다. 이날 기공식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발명해 수원 화성을 쌓는 데 쓴 3m 높이의 거중기가 등장했으며 실제 작업에 동원된다. 도는 이에 앞서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을 기리고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백남준미술관’을 지난 9일 착공했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부지에 들어서는 백남준미술관은 289억원을 들여 1만평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1695평 규모로 건립된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연구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도는 또 백남준미술관 옆에 2008년 5월 문을 열 어린이 박물관을 오는 8월 착공할 계획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877㎡규모로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유물 등을 직접 보고 만지고 만들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된다. 특히 백남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이 들어서는 용인 기흥의 경우 기존 도립박물관, 한국민속촌 등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문화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광식 도 문화관광국장은 “실학박물관, 백남준미술관, 어린이박물관 등 수준높은 문화시설이 경기도에 잇따라 들어서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용인 ‘백남준 미술관’ 첫삽

    2008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백남준미술관 기공식이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부지에서 열렸다. 백남준 타계 100일을 맞아 열린 기공식엔 미망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 등 유족과 손학규 경기도 지사,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미술관 건립 주체인 경기문화재단 송태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1만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1700여평 규모로 세워지는 미술관엔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기공식에 앞서 안은미 무용단이 축하 퍼포먼스 공연을 펼쳤으며 백남준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백남준’이란 명칭이 들어간 세계 유일의 미술관을 세운다는 양해각서를 백남준과 체결한 뒤 2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재단은 미술관 착공을 기념해 11일부터 한 달간 서울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백남준 스튜디오의 기억-메모라빌리아’를 연다. 뉴욕 브룸 스트리트 스튜디오의 한쪽 벽면을 통째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는 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이를 그대로 재현, 백남준에 대한 기억과 작업 과정을 되새긴다. 백남준이 1960년대부터 작업하던 뉴욕 브룸 스트리트의 스튜디오는 백남준 예술의 요람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었다. 수북하게 쌓여있는 각종 TV와 전선, 작업도구들이 얼기설기 배치된 선반에 쏟아질 듯 놓여있고 백남준이 벽에 휘갈겨 놓은 전화번호, 작업도면, 낙서, 친구사진, 포스터 등이 널려있다. 조각가 임승오씨가 3주동안 매달려 벽면을 재현했다. 한편 백남준의 조카이며 법적 대리인인 켄 백 하쿠타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유분 일부를 봉은사에 계속 안치하고 백남준의 친구인 조각가 하영진이 1994년 주조한 고인의 데드 마스크도 봉은사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하쿠타는 자신의 유분을 세계 여러나라에 분산하기를 바란 백남준의 뜻에 따라 유분 일부를 49재에 맞춰 지난 3월 한국에 들여와 봉은사에 안치해 왔다. 백남준 미술관 건립을 둘러싸고 경기문화재단과 갈등을 빚어온 하쿠타는 기공식과 관련,“백남준 미술관 기공은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기공식에 불참한 것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남준 미술관’ 오늘 착공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을 기리고 그의 작품을 전시하게 될 ‘백남준미술관’이 9일 착공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날 오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부지에서 손학규 지사, 송태호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내년 10월 준공될 백남준미술관은 289억원을 들여 1만평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1695평 규모로 상설 및 기획전시실, 자료실, 창작공간, 교육실, 수장고, 연구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미술관에는 ‘삼원소’‘TV물고기’‘TV시계’‘로봇 456’ 등 작품 67점과 백씨의 개인사물세트 3점, 비디오 아카이브(습작) 2285점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11일부터 오는 6월10일까지 서울 고궁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스튜디오의 기억-메모러빌리아전(Memorabilia展)’이 열린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무료 연등놀이展 새달2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은 2일부터 6월25일까지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청계천 대표 민속인 연등놀이를 재현한 전시인 ‘희망의 빛, 연등’을 연다. 청계천 연등 놀이는 정월 보름이나 사월 초파일에 장안 사람들이 등간(燈竿)에 집안의 아이들 수만큼 등을 매달고 청계천의 밤을 밝히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던 행사다. 관람료는 무료.(02)2286-3435.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 등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를 하게 됐다. 최근 이뤄진 북관대첩비 남북 인도·인수에 이어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가 성사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 문화교류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물들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남북 박물관간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오는 6월 초 ‘북한 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민족사 전 시기를 포괄하는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는 민간에 의해 3회 정도 열렸으나, 고구려 등 특정시대의 고분벽화와 모사도 중심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북한 유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일 북한 문화재들은 고고·역사유물 65점과 회화류 25점 등모두 90점.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개성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주요 유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 ‘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평가되는 ‘서포항 출토 뼈피리’ 등이다. 또 고구려인들이 남긴 뛰어난 금석문 중 하나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미술품으로는 19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을 비롯,‘발해 치미’‘신계사 향완’‘불일사 오층 석탑 출토 금동탑’‘관음사 관음보살좌상’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143.5㎝의 나상(裸像)인 왕건 청동 좌상(坐像)은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이번에 일반에 첫 공개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이번 전시때 하반신에 천을 두르는 방법을 제안,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회화류로는 심사정 ‘화조도’, 김홍도 ‘신선도’, 신윤복 ‘소나무(松圖)’, 정선 ‘옹천파도도(瓮遷波濤圖)’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걸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남북 문화재 교류의 전기” 이 작품들은 대부분 광복 이후 남한에서 한번도 공개·전시되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이다. 그 중에는 사진으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 문화재는 5월쯤 금강산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 인계되며, 한달쯤 전시준비 작업을 거쳐 6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이어 8∼10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 개최를 위해 이건무 관장은 24일 개성 자남산려관에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과 만났다. 광복 후 첫 남북 중앙박물관장 회동에서 양측은 민족문화 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족문화재의 전시·조사·연구·보존 등 양 박물관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관장은 “남북교류사업인 만큼 우리 문화재도 북한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 문화재도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공동 발굴조사 및 조사보고서 발간, 유물 복원 등 북측을 지원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그모습 그대로 서울에 왔다

    독도 그모습 그대로 서울에 왔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의 모습이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갖는 올해 첫 기획특별전 ‘가고싶은 우리 땅, 독도’를 통해서다. 지난해 용산으로 옮긴 뒤 이렇다 할 기획전이 없었던 중앙박물관이 독도를 첫번째 기획전 주제로 삼은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가 독도라는 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한지 100년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내외 18개 박물관서 협조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독도전은 전시물이나 구성 등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독도를 주제로 한 전시는 판화전이나 사진전, 고지도전 등 특정주제로 이뤄졌던 반면 이번 기획전은 독도의 자연과 서적, 고지도, 관련 인물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를 위해 국내외 18개 박물관·도서관 등으로부터 2개월여에 걸쳐 전시물을 대여해왔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독도 관련 옛 서적과 지도 등을 한눈에 확인하면서 독도가 우리 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다. 특히 ‘독도의 자연’ 코너에 자리잡은 독도 모형은 5000여만원을 들여 오랜 기간 정교하게 제작한 만큼 독도에 직접 가보는 듯한 느낌마저 전해준다. ●순회전으로 독도사랑 고취 독도 모형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에도 있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다. 이번 중앙박물관 기획전이 독도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독도 모형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관련이 됐기 때문이다. 독도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에 소장품 50여점을 빌려줬다. 상당수 서적과 지도가 울릉도에서 옮겨온 것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은 “중앙박물관의 독도 특별전이 독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막식에서 만난 이 관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1997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에 2개층 규모로 개관한 독도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한 독도 관련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관람객 수가 지난해 11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울릉도 입도 인원의 60% 수준이다. 무료 관람이다 보니 여행가이드가 관광객들을 데리고 오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서기 512년부터 1900년대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 자료까지 소장하고 있고 독도전망로비와 자연생태영상실, 야외독도박물원까지 갖춰 독도 지킴이로서 손색이 없다. 이 관장은 “중앙박물관 기획전이 끝난 뒤 독도 모형 등 자체 제작물을 기증받기로 했다.”면서 “독도전은 중앙박물관에 이어 진주·전주박물관에서도 열리는 만큼 순회전을 계기로 독도박물관도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자체 특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과의 마찰 우려 40여점 누락 중앙박물관 기획전과 독도박물관을 비교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기획전에는 당초 1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공간문제뿐 아니라 미묘한 기준에 의해 독도박물관 등에서 빌려온 40여점이 누락됐다. 일본·유럽 등 외국에서 만든 독도 관련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왜곡된 역사도 역사인 만큼 당당하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또 기획전에 전시된 경희대·영남대박물관 등의 소장품들을 보면서 독도박물관이 대표적인 영토박물관이 되기 위해 전시물 수집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익한 볼거리·문화의 향기 솔솔

    유익한 볼거리·문화의 향기 솔솔

    유스호스텔 인근에는 젊은이의 거리인 명동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유익한 볼거리가 풍성하다.16개에 이르는 안기부 건물들이 공공기관으로 바뀌거나 문화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스호스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www.imhs.co.kr)은 옛 안기부 터에 들어선 첫 문화공간이다. 남산의 부장들, 다시말해 안기부장 경호원들의 숙소를 2001년 10월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후란 시인이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작품낭송회와 세미나 등 ‘문학광장’과 ‘음악이 있는 문학 마당’을 열고 있다. 문학의 집 바로 옆에 있는 산림문학관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 180평(지상 2층) 규모에 140석짜리 강당과 영상자료실, 집필실,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춘 문학 공간이다. 외벽이 통유리로 돼 남산을 바로 내다볼 수 있으며 바닥과 내부 벽면에는 목재가 사용됐다. 인근에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http://ani.se oul.kr) 내에 있는 ‘만화박물관’에서는 만화역사관과 만화작가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어 우리나라 만화의 역사와 옛날 만화잡지 등 국내 만화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서 정보실과 영상정보실에서는 각종 만화를 볼 수 있으며, 명예의 전당에는 한국만화를 빛낸 10명의 만화인 동판이 새겨져 있다. 유스호스텔에서 나와 도시철도공사 연수원 방향으로 200m쯤 걸어 올라가면 남산골 한옥마을과 연결되는 다리가 나온다. 남산 1호터널로 가는 길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넘어서면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해 지난 1994년 타임캡슐을 매설한 광장을 만난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만나는 남산골 한옥마을(www.hanokmaeul.org)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집,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을 복원해 놓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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