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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수하느니 차라리...” 체포 전 부친에게 자백한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핫이슈]

    “자수하느니 차라리...” 체포 전 부친에게 자백한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유명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범행 33시간 만에 체포되면서 동기와 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이 체포돼 16일 기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은 전날 밤 10시경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에 있는 자택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의 아버지가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봤고,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용의자 로빈슨은 “경찰에 자수하느니 차라리 자살하는 것이 낫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유타 주지사 스펜서 콕스는 “로빈슨 가족이 이 사실을 지인에게 알렸고, 그가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올바른 선택을 한 로빈슨 가족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건의 관심은 커크를 총격 살해한 동기에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 가족의 말을 빌어 “용의자가 최근 몇 년간 정치적 성향이 강해졌으며 커크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어 “범행이 벌어지기 전 용의자가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며 ‘커크가 증오로 가득 차 있고 이를 퍼뜨리고 있다’며 유타밸리대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의 정치적 성향과 배경, 동기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로빈슨은 우수한 고등학교 학업 성적으로 유타주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학 입학 시 제출한 그의 ACT(대학입학시험) 점수가 36점 만점에 34점으로 이는 전체 응시자의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로 알려졌다. 로빈슨 가족의 오랜 이웃인 크리스틴 슈비어만은 “그는 항상 매우 조용했고 친구도 몇 안 됐다”며 “음악 쪽에 관심이 많았고, 매우 똑똑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인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밸리대학에서 1000여명의 군중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졌다. 사건 직후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FBI는 다음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검은색 긴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모자를 쓴 용의자 사진 2장을 공개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체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한편 숨진 커크는 2012년 청년 활동가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해 대규모 군중 행사를 이끌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우파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하며 백악관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 法 한동훈 증인신문 청구 인용, 향후 절차는… 국힘 줄줄이 증인으로 법정 서나[로:맨스]

    法 한동훈 증인신문 청구 인용, 향후 절차는… 국힘 줄줄이 증인으로 법정 서나[로:맨스]

    내란 특검이 지난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한 전 대표에 이어 지난 11일 서범수·김태호·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증인신문을 청구한 특검이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청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절차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은 사건 규명을 위해 이들의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 국회 표결 방해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가 이뤄지기도 전에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법정에 서는 장면이 연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전날 내란 특검이 청구한 ‘제1회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 신청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열린다. 재판부는 한 전 대표에게 증인 소환장을,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는 증인신문 기일 통지서를 각각 보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한 전 대표가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은 강제 구인을 할 수 있다. 소환장을 송달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재판부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제구인을) 할테면 하라고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책과 다큐멘터리 증언 등으로 말했고, 당시 계엄을 저지했던 제 모든 행동은 실시간 영상으로 전국민께 공유됐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은 강제구인 위해 국회 체포동의안 필요내란 특검이 증인신문 청구의 법적 근거로 제시한 형사소송법 221조의 2는 ‘범죄 수사에 없어서는 아니 될 사실을 안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자가 출석 또는 진술을 거부한 경우에는 검사는 1회 공판기일 전에 한하여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앞서 특검은 한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와 우편 등을 통해 참고인 조사를 요청했지만, 한 전 대표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지영 특검보는 “서범수·김태호·김희정 의원에게도 참고인으로 정식 서면 출석 요구를 두 차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피의자와 달리 참고인 조사는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소환 권한이 있는 법원을 통한 절차 진행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대표와 달리 서범수·김태호·김희정 등 세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회기 중 강제구인을 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한다. 증인신문 조서로 남겨… 본안 사건 재판 시 증거로 활용공판 전 증인신문은 일종의 증거보전신청과 유사한 법적 조치다. 사건의 증거 물품이나 현장이 멸실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사 및 향후 심리 과정에서의 필요성을 따져 이를 보전하기로 하는 것과 같은 취지다. 기소 전 사건인 만큼 아직 본안 사건을 담당할 재판부가 배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 내 증거보전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부에서 증인신문도 맡는다. 신문 내용을 조서에 기록해두고, 향후 관련 사건 재판이 열릴 경우 이 조서가 증거로 쓰이게 된다. 내란 특검은 한 전 대표에 대해선 서울중앙지법에, 현역 의원들에 대해선 근무지를 고려해 서울남부지법에 각각 증인신문을 청구한 상태다.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술을 거부해선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위증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받게 된다. 한편 내란 특검은 추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일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수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달리 한 전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로 모일 것을 지시한 인물이다. 이에 특검은 추 전 대표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고,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피해자’로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 증상 호전에도 걷지 못하는 척하며 거액 보험급여 타낸 70대 징역 3년

    증상 호전에도 걷지 못하는 척하며 거액 보험급여 타낸 70대 징역 3년

    건설 현장에서 다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뒤 증상이 호전됐는데도 걷지 못하는 것처럼 행세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수십년간 거액의 보험급여를 타낸 70대가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12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70대 A씨에게 선고된 징역 3년 6개월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뒤 법정구속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빌려와 A씨가 거짓으로 간병비 명목의 보험급여를 타는 데 가담한 70대 B씨에게는 징역 1년 8개월이 선고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1997년 3월 공사 현장에서 추락해 두 다리를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양하지 마비 증상으로 중증 요양상태 등급 기준 제1급 판정을 받은 뒤 같은 해 11월부터 증세가 호전돼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내원해 하반신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방법으로, 1999년 6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보험급여 총 18억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실제 받을 수 있는 보험급여보다 12억여원을 더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B씨는 타인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이용해 근로복지공단을 속여 간병비를 받은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산업재해로 장해를 입어 일부 회복했으나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이 있어 생계를 이어 나가기 어려워 보이고 근로복지공단을 적극적으로 속일 의도가 있었기보다 관리 소홀 상태에 편승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범행이 장기간에 이뤄졌고 피해액이 큰 데다 공적 연금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는 범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A씨의 건강 상태와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해온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형이 무겁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받아들이면서도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법정구속했다. 2심 재판부는 “범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요양보호사가 병구완한 것처럼 적극적으로 근로복지공단을 속여 죄질이 불량하다”며 “A씨가 산업재해로 장애를 입어 생계에 제약이 있었고 항소심에서 1억 1000여만원을 추가 반납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삼부토건 ‘키맨’ 이기훈, 두번째 구속심사 포기… 영장 발부 가능성

    삼부토건 ‘키맨’ 이기훈, 두번째 구속심사 포기… 영장 발부 가능성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이 부회장이 소명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데다 도주 이력이 있는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현재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영장실질심사는 인권 보호 차원에서 피의자가 법관을 대면하고 자신의 입장을 소명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소명할 기회를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법원은 김건희 특검이 제출한 수사 기록과 증거만을 토대로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및 웰바이오텍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했다는 내용이다. 또 웰바이오텍도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건희 특검은 이 부회장을 의혹의 핵심 인물로 보고 지난 7월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같은달 17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다. 미체포 피의자에 대해서는 시간 여유를 두고 영장심사가 열리는 틈을 노려 달아난 것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도주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추적에 나섰다. 긴급 공개수배도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경기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충남, 경남 하동 등을 전전하며 특검의 추적을 따돌리다 도주 55일 만인 지난 10일 오후 6시 14분쯤 목포의 한 빌라에서 검거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간 다소 주춤했던 특검의 삼부토건·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를 토대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건희 여사에게까지 수사의 연결고리가 뻗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은 인물로,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아내 명의 계좌로 2023년 웰바이오텍 주식을 거래해 하루 만에 약 2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누린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주가조작과 관련한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특검은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다.
  • “축구에 전념” 황의조, 선수 생활 이어간다…상고 포기에 집유 확정

    “축구에 전념” 황의조, 선수 생활 이어간다…상고 포기에 집유 확정

    불법 촬영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축구선수 황의조(33·알란야스포르)의 형량이 확정됐다. 실형을 피함에 따라 황의조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씨와 검찰 모두 상고 기한인 전날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 형사 재판에서 법원 판단을 다시 받으려면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에 항소 또는 상고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조정래·진현지·안희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반포 행위는 다른 사람에 의해 이뤄졌지만, 피고인의 촬영 행위를 전제로 하는 것이고 촬영물 내용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점에 비춰보면 피고인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수사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하며 언론에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정보 일부를 암시하는 내용을 언급했다”며 “민감한 형사 사건에서 피해자를 배려하지 못한 행위로 불리한 양형 요소”라고 질타했다. 황씨는 2022년 6~9월 네 차례에 걸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황씨가 불법 촬영한 영상은 지난해 6월 황씨의 형수 이모씨가 소셜미디어(SNS)에 황씨의 전 연인을 사칭하며 유포해 존재가 드러났다. 황씨가 이씨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황씨가 해당 영상을 불법 촬영한 정황이 밝혀졌다. 이씨는 징역 3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황씨는 선고 후 입장문을 통해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직 축구에 전념해 축구팬 여러분과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씨의 집행유예가 확정됨에 따라 황씨는 축구선수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알란야스포르에서 뛰고 있는 황씨는 지난해 6월 계약이 만료됐으나, 1심에서 구속을 면해 소속팀과 2년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을 전후해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황씨는 피의자로 전환된 뒤 국가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됐다. 황씨는 K리그로의 복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규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기간 중인 선수는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
  •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李대통령-장동혁 회동 ‘키맨’[주간 여의도 Who?]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李대통령-장동혁 회동 ‘키맨’[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단독 회동 성사에 장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키맨’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에 두터운 신뢰감을 보여온 장 대표가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과의 실무 협상 전권을 맡겼고, 그에 따라 박 의원이 의제 제한 없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얻어냈다는 것이다. 그간 인지도가 높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으로는 김용태·김재섭 의원이 꼽혀왔는데, 박 의원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박 의원은 판을 잘 읽을 뿐만 아니라 비전이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박 의원은 지난 8·22 전당대회 기간 물밑에서 장 대표를 지원한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추경호 원내지도부 시절 각각 원내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장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박 의원은 전략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선거운동을 지휘했다. 1981년 서울 출생, 학·석사 의료분야 전공보좌진으로 정치 입문, 청와대 근무 경험도비례대표 18번으로 원내 ‘막차’ 입성방송 출연 지양하고 상임위 활동 집중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경희대에서 의료경영학을,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료법을 전공했다. 박 의원은 전공을 살려 19대 국회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유재중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비서관·보좌관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며 입법·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는 정책 전문 컨설팅 업체 ‘크라운랩스’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22대 총선 직전에는 당의 요청을 수락해 영입인재를 물색하는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8번을 받아 ‘막차’를 타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이해충돌을 고려해 회사 지분을 모두 증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실있는 상임위 의정활동을 중심으로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이에 각종 방송 출연을 지양하고 상임위 활동에 집중해왔다. ‘대통령 임기 중단’ 가능성 헌재 답변 얻어내보수 진영 ‘숙원’ 공수처 폐지법 발의하기도‘김민석 방지법’ 발의…자료 제출 의무 강화 박 의원은 22대 국회 ‘최대 전장’으로 손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임기 중단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향해 “대통령 되기 전 진행된 재판이 임기 중 결론이 나서 당선 무효형이 나오면 대통령직이 상실되는 것이냐”고 질의했고, 김 사무처장은 “법률 효과상으로는 그렇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헌법 84조에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보수 진영의 숙원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법도 박 의원이 발의했다. 박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공수처는 연간 평균 운영비가 2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2023년까지 체포 및 구속영장 발부율이 0%였고 기소율은 0.08%에 불과하다”며 “설립 취지와 다르게 수사역량 부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 불거진 ‘영장 쇼핑’ 논란 등도 언급했다. 인사청문회 전 각종 자료 제출 회피 논란을 빚었던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선 청문회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김민석 방지법’(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혜택 받아 당 위한 희생 소신노출도 떨어지는 새벽 시간 필리버스터불합리 규제 축소 “입법의 ‘슬림화’ 목표” 지역구 선거 대신 비례대표로 혜택을 받아 원내에 입성한 만큼 당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에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당시 주목받지 못하는 시간대인 새벽 2시 33분쯤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서 6시간 49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매스컴 노출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 발언을 의원들이 기피하자 박 의원이 이를 맡은 것이다. 과거 “정책결정권자가 먼저 찾는 민간전문가”라는 모토를 내세웠던 박 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불합리한 규제를 줄여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의원은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규제와 나쁜 규제만 있을 뿐”이라며 “기업도 비대해지면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법안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규제를 걷어내는 것에 더해, 폐지 법률안을 최대한 통과시켜 입법을 ‘슬림화’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금품 훔치려 침입, 들키자 주인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 훔치려 침입, 들키자 주인 살해한 40대 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을 훔치려 침입했다 집주인에게 들키자 살해한 40대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12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단독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89세 집주인에게 들키자 주먹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유족이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피고인이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계획 살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과 지적장애가 의심돼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와 검찰은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형을 정하면서 여러 유리하고 불리한 사정을 참작했다”며 “징역 30년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80대女 때려 숨지게 하고 ‘5만원’ 훔친 40대…항소심도 징역 30년

    80대女 때려 숨지게 하고 ‘5만원’ 훔친 40대…항소심도 징역 30년

    금품을 훔치기 위해 남의 집에 침입했다가 발각되자 집주인을 살해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훔친 돈은 5만원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는 12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단독주택에 침입했다가 89세 집주인(여)을 마주치자 주먹 등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의 주머니에서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절도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A씨는 당시에도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유족이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피고인은 누범 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계획 살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과 지적장애가 의심돼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형이 부당하다고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1심이 형을 정하면서 여러 유리하고 불리한 사정을 참작했다”며 “징역 30년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 경로당 불법 기부행위 송옥주 의원, 1심 당선무효형···징역 1년 집유 2년

    경로당 불법 기부행위 송옥주 의원, 1심 당선무효형···징역 1년 집유 2년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경로당에 불법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송옥주(경기 화성시갑)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12일 송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직자가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확정받으면, 당선이 무효로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송 의원은 의원직을 잃는다. 재판부는 송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기업을 통해 경로당에 선물과 식사 등이 전달되도록 했다며 최종 책임자로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비서관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좌관 B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봉사단체와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 등 6명에게는 벌금 200~3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송 의원 등 지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역구에 있는 경로당 스무 곳에서 행사를 열고 TV와 음료, 식사 등 2천5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판결에 대해 송 의원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3일 결심 공판에서 송 의원에게 징역 2년, 비서관 A씨 등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월∼징역 10월을 각각 구형했다.
  • ‘김건희 특검 기소 1호’ 삼부토건 사건, 다음달 말부터 매주 재판

    ‘김건희 특검 기소 1호’ 삼부토건 사건, 다음달 말부터 매주 재판

    김건희 특검이 수사 개시 후 처음으로 기소한 삼부토건 경영진들의 정식 재판이 다음달 말 시작한다. 재판부는 신속한 재판 진행을 위해 매주 기일을 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12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한차례 더 준비 기일을 열어 양측의 입증계획을 듣고 공판준비절차를 종결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10월 31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개정을 해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이 “매주 증인신문을 하면 현실적으로 피고인들이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게 녹록지 않다”며 절차 진행에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검법에 따라 신속히 진행해야 하는 사건이니 양해해달라”면서 “증인이 19명인데 일주일에 두명씩 신문을 해도 8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첫 기일에 이어 이날도 두 사람 모두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나왔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약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이라는 호재가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지난달 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도주 55일 만인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이 부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특검팀의 관련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 정부 허가 없이 러시아에 공작기계 수출 60대 징역형 집행유예

    정부 허가 없이 러시아에 공작기계 수출 60대 징역형 집행유예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작기계 수십억 원 상당을 러시아에 수출한 업체의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 11단독 정순열 판사는 관세법,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씨 업체에는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10월부터 3달간 8차례에 걸쳐 39억 6000만원 상당의 공작기계 32대를 러시아에 수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수출한 제품은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개정된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에 따라 수출하려면 산업통상부 장관이나 행정기관의 허가인 상황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로 직접 수출이 어려워지자 A씨는 중국으로 수출한다고 허위 신고하고 러시아로 물건을 보냈다. A씨는 업체의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았는데,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이 크게 줄자 이런 우회 수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판사는 “벌금형의 선고만으로는 금전적 이이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범행의 재발을 방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별예방 및 일반예방의 측면에서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유연한 실용주의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내란 청산 등 정국 쟁점에 대해선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해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고집할 필요 없다”고 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에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현실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수사·기소 분리의 후속 입법과 관련해서는 “구더기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느냐”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등 여당의 강경론보다는 부작용이 없게 보완하자는 법무부의 견해에 손을 들어 줬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이 크더라도 국민에 불편을 주거나 법질서를 훼손하는 허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지는 못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 ‘더 센 내란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강경론에 힘을 실어 줬다. 여당은 특검 연장과 내란 재판 생중계 의무화 등을 포기하고, 야당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관련법 처리에 협조하기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맞바꿀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논란 속에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위헌이냐”고 했다.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했던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하루 만에 폐기되자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 기조로 돌아섰다. 여당이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특검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면서 전면 투쟁까지 예고한 마당이다. 지난 8일 야당 대표를 만난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가뭄에 단비였던 여야 합의안이 하루만에 무산된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당의 포용력 발휘를 주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대통령은 어제 회견에서도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은 4년 9개월 임기를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지 않을 국민은 없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짊어진 큰 과제다.
  • 32세 ‘청년 마가’는 왜 총에 맞았나… 극단 정치에 피로 얼룩진 美

    32세 ‘청년 마가’는 왜 총에 맞았나… 극단 정치에 피로 얼룩진 美

    폭력적 포퓰리즘 시대… 위기 고조 청중과 총기 범죄 문답 중 총에 맞아180m 거리 건물 옥상서 사격 추정트럼프 “진실과 자유 위한 순교자”조기 게양 지시… 급진 좌파 탓 비난‘터닝포인트 USA’ 청년 보수 조직화한국 우파 행사 초청돼 방한·강연도머스크, 좌파 향해 “살인 정당” 규탄일부 진보 인사 “나쁜 사람 나쁜 결말” “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겸 대표인 찰리 커크(32)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의 유타밸리대 캠퍼스에서 연설하던 도중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의 몸이 왼쪽으로 휘청였고, 그는 오른손으로 피가 솟구친 목 왼쪽 부위를 감싸쥐었다. 그러나 이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자세로 뒤로 쓰러졌다. 커크의 연설 장소로부터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소총을 든 남성이 여러 목격자들에게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WP)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 건물 옥상을 가로질러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총격 후에 “나는 또 그것(총격)을 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범행 수법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당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총격 사건과 흡사했다. 단 한 발의 사격으로 명중시킨 것을 보면 단순 총기 난사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3000여명이 모여 있던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참석자들은 바닥에 엎드리거나 뛰어서 대피했다. 연설을 시작한 지 불과 20여분 만이었다. 커크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언론에 “총격 관련 질문이 큐사인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커크는 유타밸리대 캠퍼스에서 그의 단체가 주최한 순회 토론회에서 총기 범죄에 대해 청중들과 문답을 하던 중 총에 맞았다. 그는 한 참석자가 “지난 10년간 미국 내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 참석자는 곧바로 “지난 10년간 미국 내 (전체)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고, 커크가 “갱단 폭력까지 포함한 수치인가”라고 되묻는 순간 총성이 울렸다. 공화당 소속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정치적 암살’로 사건을 규정한 가운데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극단의 정치 폭력’ 일상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게양을 지시했으며 각계 인사들은 일제히 애도 및 정치 폭력 규탄 메시지를 냈다. 유타주 당국은 “두 명의 용의자가 구금됐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석방했다”면서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콕스 주지사는 “살인범에게 법에서 정하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까지 조기 게양을 명령했으며, 사건 직후 캠퍼스를 폐쇄한 대학 측은 15일까지 수업을 중단한다. 1993년생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커크는 대학 중퇴 후 19세에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창립해 청년들의 보수 조직화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층 지지를 바탕으로 압승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직통 연락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다. 그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너무 많은 젊은 미국인들이 결혼과 주택 소유를 이루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부활할 것”이라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지난 5일 한국 우파 진영의 ‘차세대 리더십’ 행사인 ‘빌드업코리아’에 초청돼 방한, 강연하기도 했다. 미국 사회는 진영을 막론하고 애도 메시지를 냈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선 동정과 비난이 격렬하게 엇갈리며 정치적 분열과 미국의 양극화를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에서 이어지는 ‘정치 폭력’이 미국 사회의 특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미국 내 문화전쟁과 맞물려 이념 충돌과 정치적 극단주의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모하며 암살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엔 미네소타 주의회의 민주당 소속 멀리사 호트먼 하원의원 부부가 새벽에 자택에 침입한 범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 5월엔 워싱턴DC 시내에서 주미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탄이 오른쪽 귀를 스쳐 죽을 고비를 넘겼고, 9월에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총격 암살 미수범이 붙잡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추도 메시지·영상을 네 차례나 올리고 “그는 진실과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애도하며 그의 죽음이 ‘급진 좌파’ 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수년간 급진좌파는 찰리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와 세계 최악의 대량 학살자들과 비교해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런 폭력은 종식돼야 한다”고 썼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열한 폭력”이라며 유족을 위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도 애도와 규탄의 메시지를 냈다. 미 연방 하원은 이날 의회에서 커크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지만 직후 민주·공화 의원들 간에 야유가 오갔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엑스(X)에 “폭력 시위에 자금을 대는 모든 좌파 단체를 폐쇄하고 기소해야 한다. 자비는 없다”고 올렸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좌파는 살인 정당”이라고 썼다. 반면 진보 성향 틱토커들은 그의 비보에 환호성을 지르거나 ‘나쁜 사람들은 나쁜 결말을 맞이한다’는 쇼트 클립을 올리기도 했다. 1100만회 이상 조회된 잔혹한 총격 당시 영상을 SNS에 공유할지를 놓고 진영 간에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치적 폭력의 어두운 ‘뉴노멀’이 미국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 “檢개혁, 정부 주도로 치밀하게”… 당정 엇박자에 가이드라인 제시

    “檢개혁, 정부 주도로 치밀하게”… 당정 엇박자에 가이드라인 제시

    “최대한 감정 빼고 냉철하게 판단을”입법안 與 참여에 부정 의견 재확인여당 보완수사권 폐지 강경론 여전당정, 총리실 산하 TF서 논의키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 간 이견이 노출돼 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향후 엇박자가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대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 미래지향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검찰 수사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도 “국가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최종 기구인 검찰제도 개편은 정말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완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억울하게 처벌받는 일이 생기지 않게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고 거기에 맞게 제도와 장치는 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성 여론에 휩쓸려 속전속결로 처리할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당정은 검찰개혁 속도를 두고 이견을 노출하다가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 초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만찬을 통해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이뤘다. 당시 당정은 추석 전 수사·기소 분리, 검찰청 폐지 등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하면서 이견은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개혁 후속 작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당시 협의에서 “검찰개혁 관련 후속 입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에 여당이 들어오는 것은 관례상 모양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도 전날 브리핑에서 “공소청과 중수청 신설 등 조직의 기능, 역할, 인력 구성과 같은 업무 절차는 행정의 영역”이라며 정부 주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반면 여당에선 정부와 달리 수사·기소 분리를 넘어 보완수사 폐지 등 더욱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구더기’, ‘장독’ 등을 언급하며 “장은 먹어야지”라고 한 것은 이에 대한 제동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추석 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이후 관련 주장은 본격적으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 당정은 일단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후속 작업 논의를 이어 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당 추천 인사가 일부 참여한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내란특별재판부 도입과 관련해 사법개혁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는데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각각) 자기 맘대로 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감시와 견제, 균형이 핵심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가장 직접적으로 주권을 위임받은 곳이기 때문에 국가 시스템을 설계하는 건 입법부의 권한”이라며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찰이 송치한 사건, 검사가 직접 수사… 검경 ‘보완수사권’ 갈등 계속

    경찰이 송치한 사건, 검사가 직접 수사… 검경 ‘보완수사권’ 갈등 계속

    檢 “최소한의 견제장치 필요” 주장경찰은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겨야”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나”라고 밝히면서 수사·기소 분리와 함께 검찰의 보완수사권까지 박탈하는 급격한 변화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완수사권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검사가 직접 수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경찰에게 보완수사를 지시하는 보완수사요구권과는 구분된다. 보완수사권과 보완수사요구권 모두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검찰은 보완수사권이 사법 통제를 위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 남겨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산하에 자리잡게 되면서 ‘공룡 행안부’를 견제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한다. 또 검찰이 보완수사한 사건 상당수가 성범죄 혹은 민생범죄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검찰권 남용’과도 거리가 멀다고 설명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경찰 수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되면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찰에서는 ‘수사·기소 분리’라는 정부조직법 개정 취지에 비춰 볼 때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검찰 내 보완수사권이 유지되는 경우 직접 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검찰권 남용을 방지하겠다’는 법 개정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에서 경찰에 대한 사실상의 ‘수사 지휘’를 했던 만큼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완전한 독립 수사권을 갖겠다는 게 경찰의 셈법이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보완수사권을 가지는 것은 검찰이 수사에서의 판을 뒤집을 권한을 쥐겠다는 것”이라며 “일반사건의 결과가 뒤집히면 수사 및 결론 지연 등 피해는 당사자들에게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구더기 싫어 장독 깨나”… 檢 보완수사 유지 시사

    “구더기 싫어 장독 깨나”… 檢 보완수사 유지 시사

    李, 급진적 與 검찰 개혁안에 이견“중수청 행안부 산하 정치적 결정”“내란재판부 왜 위헌인가” 힘 실어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검찰개혁과 관련해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나. 장은 먹어야지”라며 검찰의 보완수사권 문제를 치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당에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넘어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거론되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시간 30분가량 이뤄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수사·기소 분리가 제일 중요한데 그건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이게 최초 논의였는데 요새는 검사는 아예 사건 수사에 손도 대지 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로 보낸다는 것까지 정치적 결정을 했다”며 “아주 치밀한 장치가 필요하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대해 “정부가 주도하고자 한다”며 “1년 안에 해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 “그게 무슨 위헌이냐”며 “사법부 독립도 국민의 주권 의지에 종속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정부조직 개편에 협조를 얻기로 했다가 파기된 여야 합의에 대해선 “정부조직 개편과 내란 진실 규명을 어떻게 맞바꾸냐. 그건 협치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선 유튜브 채널도 포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에 대해선 “주식시장 활성화가 장애를 받을 정도라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상속세 완화를 두고는 “대선 때에도 공약한 만큼 이번에 처리하는 것으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사설] “통합의 정치” 숙제로 남긴 李 대통령 100일 회견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유연한 실용주의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내란 청산 등 정국 쟁점에 대해선 강경한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해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고집할 필요 없다”고 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에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와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현실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을 포함한 수사·기소 분리의 후속 입법과 관련해서는 “구더기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느냐”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등 여당의 강경론보다는 부작용이 없게 보완하자는 법무부의 견해에 손을 들어 줬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이 크더라도 국민에 불편을 주거나 법질서를 훼손하는 허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야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주지는 못했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 ‘더 센 내란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강경론에 힘을 실어 줬다. 여당은 특검 연장과 내란 재판 생중계 의무화 등을 포기하고, 야당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관련법 처리에 협조하기로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맞바꿀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논란 속에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위헌이냐”고 했다.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했던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하루 만에 폐기되자 국민의힘은 강경 투쟁 기조로 돌아섰다. 여당이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특검법 개정안을 밀어붙였다면서 전면 투쟁까지 예고한 마당이다. 지난 8일 야당 대표를 만난 이 대통령은 “야당 의견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가뭄에 단비였던 여야 합의안이 하루만에 무산된 데 대한 우려와 함께 집권당의 포용력 발휘를 주문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 대통령은 어제 회견에서도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따라 통합의 정치와 행정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은 4년 9개월 임기를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지 않을 국민은 없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이 대통령이 짊어진 큰 과제다.
  • 독립 청사 없이 ‘기밀’ 유지될까… 갈 곳 없는 중수청, 졸속 우려 불가피

    독립 청사 없이 ‘기밀’ 유지될까… 갈 곳 없는 중수청, 졸속 우려 불가피

    기존 검찰청 건물 사용 방안 고려‘수사·기소 분리’ 위반 가능성 지적공수처도 5년째 단독 청사 못 구해 청장 인선·전문 인력 확보도 과제 정부·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시설과 시스템 구축을 두고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기관은 일반 부처와 달리 기밀을 요구하는 일이 많은 만큼 독립 청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데 이를 구축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수청이 기존 검찰청 건물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되지만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같은 건물을 나눠 사용할 경우 출범 초기 수사·기소 분리가 지켜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행정안전부·법무부 중 누가 건물 관리를 맡을 것인지도 협의가 필요하다. 출범 5년째를 맞이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아직까지 독립 청사를 구하지 못해 다른 부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독립 청사를 사용하지 못해 올해 초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상황이 실시간 생중계되는 등 수사 기밀 유지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종수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중수청이) 독립 청사로 가는 것이 적절하지만 예산, 장소 등 언제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형사전자소송 시스템 역시 당장은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전자소송은 민사처럼 형사재판에서도 서류 없이 모든 자료와 증거 등을 전자적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인데, 중수청은 출범 후에도 사건 자료와 증거 등을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 인력 확보도 문제다. 검사는 검사복을 벗고 수사관 신분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아직 내부 반발이 크다. 중수청장을 누가 맡을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외부 인사가 맡으면 조직 통솔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수사와 인사 전반을 두고 행안부 장관과 중수청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박찬운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중수청 출범 초기) 법무부 수사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면 경찰 출신이 장이 된다는 것은 지휘·감독 차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수청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 범죄의 개념이 불명확한 만큼 다른 수사기관과의 중복 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가수 정동원 무면허운전 입건…“10분 연습, 2억 협박”

    가수 정동원 무면허운전 입건…“10분 연습, 2억 협박”

    고교생 가수 정동원(18)이 운전면허 없이 자동차를 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동원 측은 운전 연습을 위해 차를 몬 것이며, 관련 문제로 공갈협박을 당해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서부지검은 정동원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동원은 2023년 고향인 하동 집 근처 산길 등에서 약 10분간 차를 몬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8세(원동기장치자전거의 경우에는 16세)부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2007년생인 정동원은 당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나이였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올해 초 서울중앙지검으로 정동원을 송치했다. 이후 정동원의 주소지 등을 고려해 서울서부지검으로 넘겼다. 정동원의 소속사인 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는 그가 ‘운전 연습’ 차원에서 차를 몰았으며, 해당 잘못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반성 중이라고 했다. 다만 정동원이 이 일로 지인의 공갈 협박에 시달리다 직접 신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쇼플레이는 “지난해 지인으로 지내던 A씨가 정동원 집에서 휴대폰을 가져가 불법적으로 휴대폰 사진첩에 접근했다”며 “A씨와 지인들은 입막음의 대가로 2억원 이상의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정동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동원은 법적 처벌을 받을 각오로 공갈범 일당을 경찰에 신고했고, 일당은 현재 구속돼 재판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원은 2023년 자동차전용도로인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2019년 데뷔한 정동원은 TV조선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 파리의 명사수 양지인·오예진, 월드컵 권총서 나란히 금·은

    파리의 명사수 양지인·오예진, 월드컵 권총서 나란히 금·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반열에 오른 한국 여자 사격 선수들이 이번엔 월드컵으로 무대를 옮겨 시상대를 점령했다. 양지인(한국체대)과 오예진(IBK기업은행)은 11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 이 종목 올림픽 챔피언이며, 오예진은 10m 공기권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5m 권총 결선은 한 스테이지당 5발씩 빠른 속도로 사격해 표적에 더 많이 적중시킨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4번의 스테이지(20발)를 쏘고 최하점 선수가 탈락하고, 이후 한 스테이지마다 한 명씩 탈락한다. 한국의 두 명사수는 각각 40발을 쏜 8스테이지까지 30-30 동점을 이루며 진땀 승부를 이어갔다. 둘의 희비는 9번째 스테이지에서 갈렸다. 양지인이 신속, 정확하게 5발을 다 맞혀 35점으로 치고 나가자 오예진이 바짝 따라붙었으나 1발이 빗나갔다. 이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양지인이 4발을 맞혀 최종 39점, 오예진은 3발이 적중해 37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3위는 33점을 쏜 샤오자루이쉬안(중국)이다. 양지인, 오예진과 함께 결선에 올랐던 남다정(우리은행)은 5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리스트 박하준(KT)은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결선 231.9점으로 3위를 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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