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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두 바퀴가 만든 현대사…이동수단 넘어 문화적 정체성 된 베트남 오토바이 [한ZOOM]

    대학원 ‘이문화연구’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였다.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나라 가운데 우리 팀은 베트남을 골랐다. 다른 팀은 고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만의 관점을 제대로 투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가장 눈길을 끈 건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였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수백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제작자는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겁낼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몇 년 뒤 하노이를 방문해 영상 속 그 장면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오토바이가 몰려드는 번화가에서 길을 건넜다. 그런데 영상과 달리 몇 번이나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했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들이 어지간하면 보행자를 피해 가지만 유튜브 영상처럼 오토바이들이 보행자를 완벽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귀띔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풍경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가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성장과 인프라 불균형이 만든 선택 베트남 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7500만대에 달한다. 1억명의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민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토바이의 급증은 베트남의 역사적·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5년 통일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던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정책을 통해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어졌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빈약한 도로망과 지연된 도시철도 건설 속에서 베트남 국민은 오토바이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저렴하고 좁은 도로 환경에 적합한 오토바이가 빠르게 보급됐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외국계 제조사도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오토바이 문화 확산을 가속화했다. 오토바이가 만든 독특한 도시 풍경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오토바이 택시와 택배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실어 나르는 모습도 흔하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과 오토바이를 탄 채 주문·결제하는 풍경은 일상이 됐다. 현지에서는 “길에서 걸어 다니는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이용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시비를 가리기 위해 보험사 직원이나 교통경찰이 올때까지 자동차를 사고상황 상태로 둔다. 이 때문에 도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교통정체 때문에 사고차량에 삿대질과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수많은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도로를 질주하는데 분명 접촉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사고 처리나 보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베트남에 사는 사촌 여동생은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운행이 사고 위험을 높이지만 사고 처리 방식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오토바이끼리 사고가 나면 당사자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의 접촉사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문화의 그림자 오토바이는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도 하노이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도시로 선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도입하려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정책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다시 오토바이로 돌아간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베트남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성장의 부산물이자 문화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이라는 또 다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 이동권과 환경보호 사이에서 베트남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 외래 관광객 최고 기록 새로 쓰나…상반기 기록 경신에 기대감 솔솔

    외래 관광객 최고 기록 새로 쓰나…상반기 기록 경신에 기대감 솔솔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통상 하반기에 외래관광객 수가 올라가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관광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외래관광객은 882만596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0만 1407명보다 14.6% 증가했다. 역대 최다 외래관광객을 기록한 2019년 상반기 843만 9214명과 비교해도 4.6% 앞섰다. 상반기 국가별 외래관광객 수는 중국 관광객이 252만 68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221만 8979명보다 13.9% 늘었다. 일본(161만 9180만명), 대만(86만 2236명), 미국(73만 771명), 필리핀(30만 8482명), 베트남(26만 8874명)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13.1%, 미국 13.9%,, 대만 25.9%, 필리핀 24.4%, 베트남 7.9% 늘었다. 상반기 외래관광객 수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연간 역대 최고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기록은 2019년 1750만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통계상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 상반기에 47~48%, 하반기 52~53% 정도다. 관광공사는 “이 비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올해 외래관광객 추정치는 역대 최고인 1800만~1900만명 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에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456만 36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402만 3382명)보다는 3.9% 늘었고, 2019년(1500만 7849명)에 비해서는 3.0% 감소했다.
  •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익 질주…폭스바겐 누르고 ‘글로벌 톱2’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익 질주…폭스바겐 누르고 ‘글로벌 톱2’

    글로벌 판매량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 수익성 측면에서 폭스바겐그룹을 꺾은 것은 처음이다.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부진했던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365만 4522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그룹(515만 9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 3000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순위가 달라졌다. 도요타그룹은 상반기 매출 24조 6164억엔(231조 7806억원), 영업이익 2조 2821억엔(21조 4876억원)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조 616억원, 13조 8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의 67억 700만 유로(10조 8640억원)를 능가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 매출은 1583억 6000만 유로(256조 5194억원)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도요타그룹에 이어 합산 8.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폭스바겐그룹(4.2%)을 2배 이상 뛰어넘는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감소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체가 미국산 관세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 감소한 영업이익에 대해 미국 관세와 아우디·폭스바겐 승용차의 구조조정 충당금, 전기차 비중 확대와 이산화탄소 규제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은 13억 유로(2조 1000억원)로 현대차그룹(1조 6000억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요타그룹도 관세 비용이 30억 달러(4조 1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비관세 재고 소진, 생산물량 조정 등의 빠른 대응으로 관세 충격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폭스바겐이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고전하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5%로 낮아진 미국의 관세 파고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올해 전체적으로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톱2’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가 미국 GM과의 공동 개발 등 협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한미 통상관계 ‘리셋’…가까운 미래에 WTO 복원도 어려울 듯”

    미국이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관세와 제조업 보호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기존의 세계 무역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체결 장소인 스코틀랜드 턴베리 지명을 따 새 무역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이름 붙인 미국은 “우리는 이제 ‘트럼프 라운드’를 목도하고 있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고 했다. 강대국이 정한 ‘룰’이 곧 새 질서가 되는 뉴노멀의 시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년 넘게 직업외교관으로 양자·다자 협상에 참여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팀 고문으로 활동하는 최석영(70)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대표부 대사는 10일 “WTO 체제는 더 이상 작동을 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이 체제가 복원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거 확립된 질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질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과도기로 힘에 의한 질서가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관세 압박에 ‘동맹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는 시각이 있다. “지금은 글로벌 통상질서가 다자질서에서 강대국 중심의 일방주의 질서로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시기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 통상 관계도 ‘리셋’(재설정)되는 시기로 보는 게 맞다. 더군다나 한·미간 통상 협상은 조용하게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국 정부, 민간 기업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최근에는 통상 문제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협상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전에 비해 협상에 따른 충격도 훨씬 큰 상황이다.” -곧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 관계의 향후 방향을 특징 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실제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 같이 논의를 안 했을 뿐이지,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에서는 논의를 해 왔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 및 국방비 증액 문제도 핵심 사안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부분 관련 미국의 청구서가 나오거나 양국간 일정한 양해 사안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관세 협상에 대해선 합의 자체를 평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한 방향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주한미군 역할 확대, 방위비·국방비 증액 언급되나“한미 정상회담, 동맹 관계 향후 방향 특징 지을 것”“방위비 분담금, 같은 시간 다른 테이블서 논의해와”“관세 협상, 지금은 모호하게 놔두는 게 양쪽에 좋아”-관세 협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5% 관세를 맞는 최악의 국면을 피했다는 점,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대미투자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누가 소유하고 누가 이익을 갖고 가는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가 다르다.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의 모호성은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데 최악의 국면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타결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건설적 모호성’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숙제를 뒤로 미룬거다.” -협상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없나. “이를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협상을 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일종의 정치적 합의를 하는 단계이므로 모호한 대로 놔두는 게 양쪽에 다 좋다. 섣불리 문서화 작업을 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선물이 구체화되면 우리가 바가지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후속 협상이 더 힘들고 중요하다.” -자동차 협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일본, EU 등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격차 우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이게 소멸돼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협상을 잘못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대등한 협상 또는 평평한 운동장에서의 협상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그냥 돈 줄래’, ‘맞고 돈 줄래’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기에 우리 협상단이 ‘잘했다’, ‘못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면에서 보면 미국의 힘을 이용하여 미국 주도의 통상질서를 재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치 게임을 잘 하고 있는거다.” -최혜국대우 적용받는다고 하지만 반도체 관세 우려가 크다. “미국 정부가 약속했다고 하는 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되 미국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거나 설비투자계획을 시행하는 경우 예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도체는 수출도 많이 하고 투자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관세가 부과되면 굉장히 치명적이다.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투자했거나 공장 건설 중이므로 유리한 입장에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변동성이 많은 여건을 감안해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의약품 관세도 예고돼 있다. “의약품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부과하되 최대 250%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도 흘러 나온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계통의 의약품을 대량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는 물론 예외 조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관세 수입이 막대해 미국이 관세를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에 초강경책을 쓰면서 한국·일본·EU에 대해서도 철강 관세를 부과했는데 조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없어지기는커녕 그대로 승계했다. 통상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상당 부분 의회가 정한 입법에 근거해 무역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의회의 태도가 행정부 태도와 거의 비슷해 앞으로 행정부가 바뀐다 해서 이 정책이 갑자기 바뀔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관세 인상이 고물가 부담 안기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계속될까. “미국 입장에선 부채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기반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자동으로 들어오는 이 관세 수입을 스스로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 물가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 그때는 관세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면 된다. 미국이 미래의 어떤 불확실성 때문에 ‘관세를 미리 낮춰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할 거라고 본다. 당분간 지속되리라고 보는 이유다.” 미국 행정부 바뀌어도 고율의 관세 정책 유지될 듯고물가 부담에도 부채↓, 제조업 생산 기반 이점 커한미 FTA, 관세 부분 고장…다른 부분 여전히 작동-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무력화된 것인가. “한국은 영세율(제로 관세율)을 유지하면서 미국은 갑자기 15%가 됐다. 이건 한미 FTA의 내용은 물론 정신에 어긋난다. 다만 관세 부분이 망가졌다 해도 비관세, 규범, 서비스, 투자, 지식재산권, 정부 조달 등 다른 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제도적 협력이라고 하는 장관급 회의, 차관급 회의, 각 분과별 회의 등 양국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시급하게 교역 다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은 결국 강대국의 강압 조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강압에 취약한 부분이 뭔지를 살펴야 한다. 교역 관계가 특정 국가, 특정 품목에 너무 치우쳐 있으면 취약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이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에 우위를 점한 품목은 10여개밖에 안 된다. 한편 다변화가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다변화할 새로운 시장도 없는데 무조건 미국 시장 의존도부터 줄이는 게 가능한 것인지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다만 특정 시장에 편중돼 있는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와 같은 지역 협력 체제 등 우방국과의 협력체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CPTPP 참여 논의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진척이 없었다. “문재인 정부 때 CPTPP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협상을 하기 전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 단계에서 막혔다.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농산물 쪽을 좀 더 열어야 한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이런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 정부 아닌가. 여당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는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은 단순한 무역 자유화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핵심 광물,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정 국가·품목에 편중돼 취약성 증가CPTPP 등 지역 협력 체제 참여 필요국내 기업, 환적·원산지 위반 유의해야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쏟아부어야-뉴노멀 시대에 기업들은 난리가 났다. “이제 수출을 할 때마다 미국 관세를 계속 맞아야 하는 구조다. 또한 미국이 우회수출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검증을 굉장히 까다롭게 한다. 즉 환적, 원산지 위반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40% 추가로 더 부과하고 벌금도 매기겠다고 했다. 미국이 이렇게 하면 다른 나라도 대응 조치를 마련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각 나라들이 취하는 무역 투자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도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 조직을 보강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보조금을 대놓고 주는 시대다. 국제 규범 위반을 따지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소멸되고 힘에 의한 질서로 재편되는 시기다. 국가 경제의 기둥이 되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세제 혜택이든 보조금이든 재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대규모 감세법(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이 시행됐다. 외국 기업에 주는 보조금이나 혜택을 줄여 감세로 인한 재정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식이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기조 하에 막대한 재정과 조세 혜택을 자국 기업에게 쏟아 붓고 있고, 경제안보 확보를 위헤 배타적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의 경제안보정책과 입법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할 엄중한 시기다.”
  • 남색 아닌 금빛 유니폼의 손흥민, 데뷔전서 폭풍 질주로 PK 유도…“빨리 골도 넣겠다”

    남색 아닌 금빛 유니폼의 손흥민, 데뷔전서 폭풍 질주로 PK 유도…“빨리 골도 넣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 미국에 입성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LAFC)이 토트넘의 남색 대신 새 소속팀의 상징인 금빛 유니폼을 입고 축구 인생 2막을 열어젖혔다. 그는 입단 사흘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특유의 빠른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3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슈팅 3개를 날렸다. 지난 7일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전날 미국 취업(P-1) 비자, 국제 이적 증명서(ITC) 등 행정 절차를 마쳤고 곧바로 미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등번호 7번의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 대신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격했다. 토트넘, 레버쿠젠(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등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열렬한 환호로 그를 반겼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하듯 투입 6분 만에 왼발로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아 골키퍼에게 잡혔다. LAFC가 후반 25분 조나탕 밤바에 실점, 1-2로 끌려가자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2분 역습에서 전력 질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후방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드리블했다. 이어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백태클에 걸렸고 비디오판독 끝에 반칙을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양팔을 휘저으며 원정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이어 드니 부앙가가 후반 3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2-2로 비긴 LAFC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37점을 쌓아 서부 콘퍼런스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실전을 소화한 건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이후 1주일 만이다. 그는 이 경기로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감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흥민은 데뷔전을 마치고 “빨리 골도 넣고 싶다. 원정에서 관중들이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준 건 처음이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미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에 대해선 “나단 오르다스의 패스가 훌륭했다”면서도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겨서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LAFC의 다음 일정은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다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고,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시즌 내내 해결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손흥민이 그 문제를 풀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MLS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통해 한국 대표팀 주장의 데뷔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 전남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전시·공연 등 다채

    전남도, 광복 80주년 경축식·전시·공연 등 다채

    전라남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도민과 함께 되새기기 위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도민과 함께 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오는 15일 오전 10시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개최한다. 행사에는 애국지사 유족과 광복회 회원, 기관·단체장, 전남도 누리집을 통해 참가를 신청한 도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 6개 예술단체가 협업해 ‘잊지 말자, 오늘’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을 통해 근현대사의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전남인의 민족정신과 민중의 저력을 예술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또 광양 매천 황현 생가와 묘소 등 항일독립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 하기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라남도 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립국악단의 기획공연 ‘백범 김구’, 전남도청 갤러리에서의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전, 도민 대상 역사문화체험과정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축식, 명사 포럼, 기획 공연, 전시 행사 등 뜻깊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도민이 함께 참여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범도민적 나라사랑 분위기 조성에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 의(義) 교육 학술·문화제를 개최해 포럼과 토크콘서트 등 청소년과 도민이 전남의 의로운 역사와 독립정신을 배우고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서울시, 청년의 날 기념 ‘미혼남녀 만남행사’ 개최…100명 모집

    서울시, 청년의 날 기념 ‘미혼남녀 만남행사’ 개최…100명 모집

    서울시가 다음 달 20일 ‘청년의 날’을 맞아 올해 세 번째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25~45세(1980~2000년생) 미혼남녀 100명(남 50명, 여 50명)이 대상이다. 직장인, 개인사업자, 프리랜서 등 소득 활동이 있는 사람으로 참가 자격을 뒀다. 이번 행사는 ‘설렘, 북 나잇’이라는 이름으로 한화손해보험 한남 사옥에서 독서와 도서관 데이트 형식으로 열린다. 한화손해보험에서 행사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비 전액도 지원한다. 실제로 도서관에서 데이트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5층 규모의 건물 일부를 도서관 분위기의 공간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사전 취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룹별 활동, 블라인드 대화, 디너 타임, 1대1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 기재해 제출하며, 상호 선택이 일치할 경우 커플로 매칭된다. 또 매칭된 커플 전원에게는 한화손해보험에서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 티켓을 제공해 행사 이후에도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는 11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하며 신청 기한은 오는 29일까지다. 자격요건 확인을 위한 서류 심사를 거쳐 무작위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하고, 결과는 다음 달 5일 개별 통보한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행사에서도 소중한 인연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더 많은 청년에게 만남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구로구, ‘편의점 앞 금연’ 캠페인 시범 운영

    구로구, ‘편의점 앞 금연’ 캠페인 시범 운영

    서울 구로구가 지역의 편의점 10곳 이상을 대상으로 ‘편의점 앞 금연 환경 조성 캠페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시작한 이번 캠페인은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야외 탁자(테이블)에서의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흡연 피해와 민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단속이 아닌 환경 개선과 인식 전환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업 대상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영업 신고된 식품접객업소 중 최근 1년 이내 간접흡연 민원이 발생했거나 야외 탁자가 있는 편의점이다. 앞서 현장 확인을 통해 1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편의점에는 금연 안내물과 포스터, 국가금연지원서비스로 연결되는 QR코드 등이 담긴 자료를 배부했다. 필요시 추가 안내물도 지원한다. 또 영업주에게 금연 안내 교육과 협조문을 전달하고 손 소독 화장지 등 위생물품을 함께 제공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흡연은 개인의 자유를 넘어 타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공공의 문제”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연 환경 조성의 첫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MLB 출범 150년 만에 첫 여성심판 탄생…젠 파월,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전 더블헤더서 1루심 데뷔

    MLB 출범 150년 만에 첫 여성심판 탄생…젠 파월,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전 더블헤더서 1루심 데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출범한 지 15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오랫동안 심판을 맡았던 젠 파월(48). 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루심으로 나섰다. 2차전에서는 3루심을 맡았다. MLB 정규시즌에서 여성이 심판을 맡은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NL) 창설 이후 15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장에는 그녀의 친구와 가족 등 30여 명이 지켜봤다. 여러 사람의 관심 속에 경기에 나선 파월은 1회 초를 마친 뒤 애틀랜타 선발 허스턴 월드렙의 손을 살피며 이물질 검사를 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은 3회 초 1사 1,2루에서 마이애미의 재비어 에드워즈의 1루수 병살타 때 역동적인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또 3회 말 애틀랜타 4번 타자 숀 머피가 3루 땅볼로 1루에 아슬아슬하게 진루했을 때 세이프를 선언했다. 마이애미 벤치는 파월의 판정을 문제 삼지 않았다. 별다른 항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친 파월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한 파월은 2010~2016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했다. 2023년에는 트리플 A챔피언십 경기에도 나섰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MLB 스프링캠프에서도 심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를 거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파월은 경기 뒤 자신이 쓴 모자를 명예의 전당에 전달했다. 그는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경기에서는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경기에 처음 여성을 심판으로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는 아직 여성 심판이 없다.
  • ‘국민템’이던 이 신발 브랜드, 기업 주가 ‘뚝’…CEO도 고개 저었다

    ‘국민템’이던 이 신발 브랜드, 기업 주가 ‘뚝’…CEO도 고개 저었다

    어글리 슈즈(못생긴 신발)의 대명사로 국내에서 국민템으로 여겨지던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주가가 약 30%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록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크록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1억 달러(약 1조 5200억원)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실적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자 크록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9.2% 떨어져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 변화가 꼽힌다. 크록스가 주력하던 어글리 슈즈 트렌드가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앤드루 리스 크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운동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짚으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비용이 증가한 점도 반영됐다. 수전 힐리 크록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 관세로 약 4천만 달러(약 550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록스 측은 비용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할인 판매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 CEO는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구매하지 않고, 매장에도 가지 않는다. 방문객 수가 줄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더 인기 있는 크록스의 도매·아울렛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이를 두고 “높은 금리, 상품 가격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감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둔화하는 노동시장 등이 미국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포켓몬랜드부터 정글리아까지…불당긴 日테마파크 투자 전쟁 [와쿠와쿠 도쿄]

    포켓몬랜드부터 정글리아까지…불당긴 日테마파크 투자 전쟁 [와쿠와쿠 도쿄]

    코로나19 시절, 한때 북적이던 테마파크에는 적막한 바람만 돌았습니다. 입장객은 반 토막, 매출은 곤두박질쳤죠. 그런데 불과 몇 해 뒤, ‘리벤지 소비’가 끝물이라는 분석 속에서도 일본 테마파크 업계는 여전히 수천억 엔대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규 대형 프로젝트부터 기존 구역 리뉴얼, 가격 정책 변화까지, 이른바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엔저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그 최대 수혜자가 바로 테마파크죠. 지난해 일본 테마파크 매출은 8926억 엔(약 8조4044억 원)으로 10년 전보다 1.5배 늘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MZ세대의 ‘경험 중시’ 소비, 1990년대 조성된 대형 시설의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단순 보수를 넘어 ‘다시 찾게 할 이유’를 만드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두 주자는 오사카에 위치한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입니다. 지난 7월 ‘미니언 파크’를 1.4배로 넓히고, 움직이는 보도 위에서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을 새로 만들었죠. 같은 달에는 개장 이후 처음 손질한 ‘스누피 스튜디오’도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여름방학 가족 수요를 노린 겁니다. 주차장 부지 확장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있습니다. 지난해 ‘겨울왕국’·‘라푼젤’·‘피터팬’을 주제로 한 ‘판타지 스프링스’를 열었고, ‘투모로우랜드’ 재개발(295억 엔)과 2027년 완공 예정인 ‘스페이스 마운틴’ 리뉴얼(705억 엔)에도 들어갔습니다. 2028년엔 도쿄발 디즈니 크루즈로 파크 밖까지 경험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신규 진입도 눈에 띕니다. 지난달 25일 오키나와 북부에 문을 연 ‘정글리아’는 옛 골프장 부지 60㏊(축구장 84개 크기)에 열기구, 공룡 사파리, 집라인, 세계 최대 무한대 스파를 갖춘 ‘대자연 속 남국 체험’형 파크입니다. 나하 공항에서 한 시간 넘게 걸리고, 인근 인구도 6만 명 남짓이지만 개장 당일 새벽 3시부터 줄이 늘어서기도 했죠. 정글리아를 진두지휘한 이는 USJ 경영 재건을 이끌었던 모리오카 쓰요시 가타나 최고경영자(CEO)입니다. 그는 절제된 투자 규모 속에서 현실적인 콘텐츠를 구성하고, 직원 절반을 오키나와 출신으로 채용한 ‘지역식 환대’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1000억 엔이면 전 세계에 10곳을 만들 수 있다”며 ‘파크 수출’의 꿈을 밝히기도했죠. 언론사도 나섰습니다. 요미우리 그룹은 도쿄 인근 요미우리랜드에 내년 봄 포켓몬스터 랜드, ‘포케파크 칸토’를 열 예정입니다. 전 세계에 두꺼운 팬층을 가진 포켓몬 캐릭터를 앞세워, 체험형 어트랙션과 전시, 굿즈샵을 결합한 가족형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해외 시각에서 보면 일본의 투자 러시는 이례적이에요. 일본은 자국 애니메이션·게임 IP를 모두 가진 드문 시장인데다 치안과 교통, 엔저 환경이 인바운드 수요를 단단히 받치고 있죠. 실제 세계 테마파크 방문객 순위에서 USJ(2023년 1600만 명)는 연간 일본 인구 8분의 1을 모아 3위, 도쿄디즈니랜드·씨는 합산 2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투자에는 단순 입장객 늘리기 이상의 계산이 있습니다. 숙박형 리조트를 늘리고, 계절별 이벤트와 한정 굿즈를 결합해 ‘다음 날 또 오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거죠. 하루는 파크에서, 다음 날은 호텔 옆 굿즈샵에서만 파는 한정 인형을 사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대기 단축 패스 확산과 입장권 가격 인상 전략으로 1인당 매출은 코로나 전보다 30% 이상 늘었지만, 디즈니를 찾는 18~39세 일본인 비중은 5년 새 10%포인트 이상 줄어 41.2%에 그쳤습니다. ‘돈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거죠. 여기에 엔고 전환이 외국인 발길을 주춤하게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테마파크의 질주는 과연 장기 레이스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까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안성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9개 사업 54억 원 확보

    안성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9개 사업 54억 원 확보

    경기 안성시는 지역 현안 사업과 생활 안전 개선을 위한 경기도로부터 9개 사업에 대해 특별조정교부금 54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보된 예산은 ▲공도 제84호 수변공원 조성사업(8억 원) ▲아양지구 아양1공영주차장 건축식 조성사업(8억 원) ▲바닥형 보행신호등 설치사업(5억 원) ▲제설제 보관창고 개축 사업(8억 원) ▲보개면 하가마을 수도시설 확축사업(5억 원) ▲대덕배수지 진출입로 사면보강공사(4억 원) ▲안성 공공하수처리시설 스마트 안전보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사업(5억 원) ▲고삼호수 산림레포츠시설 설치사업(9억 원) ▲안성시 전통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2억 원) 등으로 생활 밀착형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아양지구 아양1공영주차장 건축식 조성사업’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생활민원 중 하나인 주차 공간확보를 위한 사업이다. 2026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열악한 주차환경을 해소하여 상권 활성화 등 주거·상업 복합지구의 생활 편의 개선이 기대된다. ‘공도 제84호 수변공원 조성사업’은 공도읍 마정리에 추진하는 도시생태계 공원으로 생태체험 학습장, 시민참여 숲 등이 조성된다. 2026년 12월 완공되면 시민들의 문화 활동 기회 확대 및 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번 특별조정교부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자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 확보한 재원으로 안성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국·도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손흥민, 美 월드컵 우승 도와달라”…LA 시의원 말실수

    “손흥민, 美 월드컵 우승 도와달라”…LA 시의원 말실수

    손흥민(33)의 미국 프로축구(MLS) LAFC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LA 시의원이 말실수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LAFC 입단식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헤더 허트 LA 시의원은 코리아타운이 속한 10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서 입단식에 초대됐다. 허트 시의원은 이날 손흥민을 환영하며 “LAFC는 정말 현명하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인물을 영입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을 바라보며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LA에서 월드컵이 열릴 때 미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나. (손흥민은) 그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이에 손흥민은 잠깐 굳은 표정이었으나, 곧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트 시의원은 손흥민이 LAFC에 입단했으니 미국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은 예의 바르게 웃었지만, 분명 어색한 순간이었다”며 “손흥민은 미국을 대표할 수 없다”고 했다.
  • 트럼프 “푸틴과 15일 알래스카서 만날 것”… 우크라戰 끝낼까

    트럼프 “푸틴과 15일 알래스카서 만날 것”… 우크라戰 끝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주인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가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저와 푸틴 대통령 간의 회담이 2025년 8월 15일 금요일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알래스카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러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푸틴 대통령과 6차례 통화했지만 대면으론 만난 적이 없다.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2015년 유엔 총회 참석 차 방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난 이후 약 10년만에 미국 땅을 밟는 것이 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상황에 대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곧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이 러시아가 평화를 구축할 마지막 기회냐’는 질문에 “난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금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내 본능은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로 말하고 있다”면서 “아주 곧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엔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영토)를 돌려받을 것이다.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함께하는 3자 회담을 개최하려고 한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평화 합의에 서명한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했다.
  • 전직 대통령 부부 최초 동시 구속 기로… 혐의 소명·증거인멸 등 쟁점[로:맨스]

    전직 대통령 부부 최초 동시 구속 기로… 혐의 소명·증거인멸 등 쟁점[로:맨스]

    오는 12일 김건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르면 12일 밤 구속 여부 결정될 듯증거 인멸 우려, 법원의 판단에 달려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기로에 섰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은 구속으로 증거 인멸을 막고 수사 동력을 확보하려는 반면, 김 여사 측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고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구속 여부를 가를 쟁점으로 혐의 입증과 증거 인멸 가능성이 꼽힌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 김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김건희 특검법의 16가지 수사 대상 중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의혹을 중심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팀은 ▲이제까지 수사에서 확보한 물증과 김 여사의 진술이 어긋나는 점 ▲김 여사가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하는 점 ▲김 여사 진술이 변해온 점 ▲증거 인멸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 등을 강조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김 여사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건강 문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 문제는 영장 발부를 신중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데, 구금된 상태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면 고려 대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 김건희 특검의 문홍주 특검보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구속될 경우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라는 질문에 “수사팀은 다양한 입장에서 다양한 각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소환조사 경과를 보면 진술 거부를 안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검이 지난 6일 김 여사 조사 하루 만에 구속 영장 청구로 직행한 것이 ‘승부수’가 될지를 놓고는 법조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구속 사유 중 혐의의 상당성이나 도주 우려 여부보다는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공통된 의견이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기하는 혐의나 제시하는 증거 등에 김 여사처럼 모두 부인하는 경우에는 진술의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김 여사가 지금까지 도주하지 않았으니 증거 인멸의 우려에 대해 특검과 김 여사 측이 공방을 벌일 것 같다. 문제는 혐의가 어느 정도까지 소명이 됐는가인데 판사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전원 교수는 “지금 특검이나 특검보들이 현직 검사로서 동일한 사건을 수사했다면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기각돼도 상관없고 또다시 영장을 청구하면 된다는 접근은 아닌가. 구속영장 청구 자체가 잘못이라기보다는 방식이나 시기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 범죄 혐의의 소명이 어느 정도 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증거 인멸 우려 부분에 있어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3대 특검이 경쟁하듯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전원 교수는 “3개 특검이 동시에 활동하면서 경쟁 심리 같은 것이 작동하지 않나 싶다”라면서 “묵비권이 있는 상황에서 신병은 구속했는데 특별한 진술을 얻지 못해 도로 (김 여사를) 풀어줘야 할 수도 있다. 구속 상태로 기소하기도 풀어주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김 여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는 12일 밤 결정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례가 된다. 기각된다면 김건희 특검 수사 동력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외에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은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오는 12일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너편에 있는 북문(3동문)의 보행로와 차량통행로를 폐쇄한다. 정문과 동문(보행로 및 차량통행로)은 개방하되, 출입 시 강화된 면밀한 보안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 파주시 ‘파주~개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추진

    파주시 ‘파주~개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추진

    제평화마라톤대회’ 개최를 공식화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 협력사업에 나섰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7일 통일부를 방문해 북한주민접촉신고서를 직접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접촉신고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접경지역 지방정부의 역할 확대에 따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와 DMZ를 지나 개성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남북 간 공동 행사이자 평화 상징 이벤트로 기획됐다. 김경일 파주시장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 재개의 계기 되길” 김 시장은 “이 마라톤 대회는 2022년부터 추진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실현되지 못하다가 최근 이재명 정부 들어 대북 긴장 완화 기류 속에서 추진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 파주시 판단”이라고 밝혔다. 시는 북한주민접촉신고서 수리 후 북측과 실무 접촉, 교류협력사업 승인, 일정 협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 대회가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 재개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다음달 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제57회 BSO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는 창단 32주년, 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로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신세계, 동성모터스, 송월타월, BNK부산은행이 특별 후원을 맡아 하순봉(1960~) 작곡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의 세계 초연으로 시작한다. 부산 출신으로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부한 하순봉의 교향곡 1번 ‘부산’은 BSO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1악장 ‘전설(Saga)’은 대한민국의 태동과 웅혼한 기상을 담았다. ’바다(Meer)‘는 대륙의 끝이자 대양의 시작인 부산의 도시적 상징성을 담아냈다. 2악장 ‘만가(Nanie)’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젊은이들을 위한 진혼이며, 애도의 노래다. ‘축제(Fest)’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마당놀이다.부산의 혼과 상징성을 담은 3관 편성의 웅장한 교향곡이 부산콘서트홀에 헌정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이다. 국내 최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프라이부르거사가 제작한 파이프 4,423개, 스탑 64개의 최신형 오르간의 사운드는 바닥을 울리는 저음부터 홀 전체를 채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오충근(국립부경대 석좌교수) BSO 예술감독은 “교향곡 ‘부산’과 오르간 교향곡으로 부산과 클래식전용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헌정은 콘서트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금이 있기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부산 음악계를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헌정이기도 하다. 부산 클래식 음악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공연”이라고 말했다.
  •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확장’ 전시회 개막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확장’ 전시회 개막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한 ‘2025 지역전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 전시회를 8일 개막했다. 9월 28일까지 45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2021년 영은미술관에서 기획된 동명 전시를 바탕으로, 추상미술의 조형 언어인 점·선·면·색을 중심으로 감각적 확장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동곡뮤지엄과 영은미술관이 함께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전시 참여작가는 모두 15인으로 수도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재관, 남영희, 박승순, 박종규, 박철, 故 방혜자, 배미경, 유병훈, 하명복, 한영섭, 홍순명, 왕열 작가의 평면 작품 20여 점과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故 진양욱 화백의 평면작품 8점, 그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진시영 작가가 진양욱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 창작한 영상설치작품 5점 이 전시된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적 영상설치작품을 선보여 왔던 신도원 작가의 VR작품과 영상설치 작품 3점도 선보인다. 모두 36점의 평면부터 미디어아트까지 다층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은 영은미술관 소장 평면 회화 작품 20여 점과 신도원 작가의 VR 및 모니터 기반 미디어 설치작품 3점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과 비정형적 추상, 디지털 추상 등 추상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2부 ‘시간의 결, 잇다’는 진양욱 화백의 회화 8점과, 화구, 앨범 등의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진시영 작가의 영상 설치 작업 5점을 통해 세대 간의 예술적 연결을 조망한다. 3부 ‘추상 정원, 함께 빚다’는 야외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관람객이 점·선·면·색을 활용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남기며 예술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장치로 구성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릴레이 아트토크’는 기획자와 큐레이터, 관객이 함께 추상미술의 본질과 동시대성을 논의하는 참여형 토론 프로그램이며,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전문 도슨트와 큐레이터가 직접 참여하여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워크북을 활용한 점묘, 색채, 선의 리듬 등 조형 요소를 직접 경험해보는 교육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 정영헌 이사장은 “이번 전시가 회화와 설치, 미디어아트, V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하고,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의 감각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 ‘꽝’, 러도 ‘쾅’…정유소·가스시설 불타며 공방 격화 (영상)

    우크라 ‘꽝’, 러도 ‘쾅’…정유소·가스시설 불타며 공방 격화 (영상)

    │푸틴·위트코프 회동 직후 양측 공격 수위 상승…정유소·가스시설 등 전략 인프라 집중 타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의 회동 직후에도 오히려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노보실스케의 가스 압축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 시설은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는 트랜스-발칸 루트의 핵심 연결 지점으로, 이번 공격은 겨울철 에너지 준비를 방해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공격으로 주요 배관이 손상돼 약 2500가구의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화염은 루마니아 국경에서도 관측될 정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불길은 다음 날 오전 7시 25분쯤 진화됐고,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측은 “연결 장치는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난방 준비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보복 공세에 나섰다. 7일 로이터·AP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아핍스키 정유소를 드론으로 타격해 대형 화재를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소는 러시아 전체 정제량의 약 2.1%를 담당하는 전략 시설로, 불길은 수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핵심 장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볼고그라드 지역 아르체다 철도역과 보리소글렙스크 인근 공군기지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군사 장비 일부가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 일대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며 전선 전개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시적인 외교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담 직후 양측 모두 공세를 확대하며 ‘무력으로 말하는 국면’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드론을 보내 전략 자산을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는 수도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보복했다”며 “정치적 협상보다 공세 주도권 확보가 우선인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조준한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상징적·심리적 충격을 동반한 전략적 행위로 풀이된다. 정유소와 가스 저장소는 민간 생활과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타격은 전장의 압박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정부의 전시 운영 능력 전반을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자폭형 무인기(드론) 등 장거리 비대칭 전력에 의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수백 ㎞까지 침투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다수 운용 중이며, 러시아도 미사일과 드론을 조합해 주요 도시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양측 모두 병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전(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공방전-외교전 병행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한 유럽 정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면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밀 타격 중심의 소모전 전략을 택했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드론과 기습 공세로 러시아 본토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며 “쌍방 모두 전면 확전은 피하면서도 심리적 주도권은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상) 우크라 가스시설 이어 러 정유소도 ‘화르르’…트럼프 특사 만난 뒤에도 공방 격화 [포착]

    (영상) 우크라 가스시설 이어 러 정유소도 ‘화르르’…트럼프 특사 만난 뒤에도 공방 격화 [포착]

    │푸틴·위트코프 회동 직후 양측 공격 수위 상승…정유소·가스시설 등 전략 인프라 집중 타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의 회동 직후에도 오히려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노보실스케의 가스 압축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 시설은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는 트랜스-발칸 루트의 핵심 연결 지점으로, 이번 공격은 겨울철 에너지 준비를 방해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공격으로 주요 배관이 손상돼 약 2500가구의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화염은 루마니아 국경에서도 관측될 정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불길은 다음 날 오전 7시 25분쯤 진화됐고,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측은 “연결 장치는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난방 준비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보복 공세에 나섰다. 7일 로이터·AP 통신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아핍스키 정유소를 드론으로 타격해 대형 화재를 유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유소는 러시아 전체 정제량의 약 2.1%를 담당하는 전략 시설로, 불길은 수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핵심 장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볼고그라드 지역 아르체다 철도역과 보리소글렙스크 인근 공군기지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군사 장비 일부가 파괴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 일대를 러시아군이 장악하며 전선 전개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 크렘린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시적인 외교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담 직후 양측 모두 공세를 확대하며 ‘무력으로 말하는 국면’으로 회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드론을 보내 전략 자산을 정밀 타격했고, 러시아는 수도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보복했다”며 “정치적 협상보다 공세 주도권 확보가 우선인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기반 시설을 정조준한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상징적·심리적 충격을 동반한 전략적 행위로 풀이된다. 정유소와 가스 저장소는 민간 생활과 국가 경제의 근간이자, 전쟁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인프라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흔드는 타격은 전장의 압박을 넘어 국민의 일상과 정부의 전시 운영 능력 전반을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자폭형 무인기(드론) 등 장거리 비대칭 전력에 의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수백 ㎞까지 침투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다수 운용 중이며, 러시아도 미사일과 드론을 조합해 주요 도시에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양측 모두 병력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전(戰)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공방전-외교전 병행 구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한 유럽 정보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는 전면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밀 타격 중심의 소모전 전략을 택했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응해 드론과 기습 공세로 러시아 본토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며 “쌍방 모두 전면 확전은 피하면서도 심리적 주도권은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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