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대
    2025-1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888
  • CJ프레시웨이, 급식 고급화로 트렌드 선도하는 ‘더 미식 테이블’ 눈길

    CJ프레시웨이, 급식 고급화로 트렌드 선도하는 ‘더 미식 테이블’ 눈길

    CJ프레시웨이는 올 하반기부터 프리미엄 급식 캠페인 ‘더 미식 테이블’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스타 셰프, 미식 맛집,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고품격 메뉴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윤남노, 김도윤 셰프, 그리고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에 선정된 ‘진중 우육면관’과의 협업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이 특별식은 셰프의 레시피와 조리법을 급식장에서 구현해 제공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셰프가 직접 방문해 식사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런 협업은 단순한 화제성 이벤트가 아니라, 급식 소비자에게 기대 이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사의 맛과 외형뿐 아니라 조리 과정과 배경 스토리까지 더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구내식당을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라 어우르진 통합 경험 채널로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국산 농산물로 만든 제철 특식… ‘맛남상생’ 캠페인한편,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맛남상생’ 캠페인이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양방향 로코노미’를 취지로 다수 지자체와 협업해 제철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급식장에서 선보이고,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CJ프레시웨이는 제철 국산 농산물을 셰프·로컬 맛집과 협업해 급식 메뉴로 개발하고, 특별한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충남 서산의 감자·양파, 부여 수박, 청양 버섯, 제주의 월동 양배추·무·당근 등 다양한 농산물이 20여종 급식 메뉴로 재탄생했으며, 약 2700t의 국산 농산물이 전국 180여개 급식장에 공급됐다. 대표 메뉴로는 ▲서산 감자들깨칼국수 ▲부여 수박막국수 ▲청양 버섯전골 ▲제주 양배추돈가스 ▲당진 감자밥과 꺼먹지 맥적구이 등이 있으며, 각 메뉴와 함께 산지 소개, 생산자 스토리, 개발 배경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급식 이용객에게 국산 농산물의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이런 양방향 소통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식사의 품질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적 조달 방식을 정착하는 게 캠페인의 궁극적 목표라는 설명이다.
  • 삼성전자, 사상 최대 R&D 투자·글로벌 인수… 미래 성장동력 본격 강화

    삼성전자, 사상 최대 R&D 투자·글로벌 인수… 미래 성장동력 본격 강화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워 미래 성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R&D 및 시설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R&D 투자 35조원, 시설투자 53조 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R&D에만 약 18조원을 투입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구개발 체계도 단계별로 나눠 운영 중이다. 1~2년 내 상용화될 기술은 각 사업부 개발팀이 맡고, 3~5년 내 출시될 미래 유망 기술은 삼성리서치와 반도체연구소가 담당한다. 10년 이상의 장기 성장엔진 기술은 종합연구소인 삼성종합기술원(SAIT)이 선행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14개국에 연구 거점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R&D 성과는 특허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4년 미국 첫 특허 등록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적으로 27만 6869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같은 기간 국내 5005건, 미국 4594건의 신규 특허를 등록했으며, 미국에서는 디자인 특허 202건도 취득해 스마트폰·TV 디자인 권리를 강화했다. 혁신 기술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존스홉킨스대학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로 세계적 권위의 ‘2025 R&D 100 어워드’를 수상했다. 기존 냉매 대비 75% 향상된 냉각 효율을 구현했으며, 소형화와 경량화에도 성공했다. 이 기술은 ▲가전 ▲반도체 ▲의료기기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도 게재됐다. 삼성전자는 R&D와 더불어 미래 성장 사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창업자 오준호 KAIST 명예교수가 단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등 지능형 로봇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영국의 지식그래프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이 기술은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구조처럼 연결·활용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로, 온디바이스 AI와 결합해 보안성과 초개인화를 동시에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 착공식 참석...성공적인 개원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 착공식 참석...성공적인 개원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시흥3)은 29일 오후 시흥시에서 열린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에 참석해 성공적 개원을 위한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6만7505㎡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되는 경기 서남부 유일의 국가중앙병원이자, 진료·연구 융합형 병원으로 오는 2029년 개원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주최한 이번 착공식에는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을 비롯해 안광률 교육기획위원장(더민주·시흥1), 김종배 의원(더민주·시흥4), 이동현 의원(더민주·시흥5) 및 김동연 도지사, 최은옥 교육부 차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임병택 시흥시장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김진경 의장은 축사를 통해 “배곧서울대병원이 들어서면 시흥의 의료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더이상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떠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가 가능해진다”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함께 따라올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김 의장은 “오늘의 첫 삽이 성공적인 개원으로 이어지도록 경기도의회 차원의 모든 지원과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배곧서울대병원으로 시흥이 대한민국 바이오 대표 도시로 성장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키르기즈공화국 불용소방차 양여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키르기즈공화국 불용소방차 양여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임상오)는 9월 29일(월) 키르기즈공화국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불용소방차 양여식에 참석했다. 불용소방차 무상양여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추진하는 해외 지원 사업으로, 사용을 마친 소방차와 장비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돕는 것이다. 이번 양여를 통해 키르기즈공화국에는 펌프차 1대, 구급차 4대, 방화복 500벌, 보호복 2만 벌이 전달됐다. 산악지형과 지진 등 자연재난이 잦은 현지 여건을 고려할 때, 이러한 지원은 화재·지진·산사태 등 각종 재난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 참석한 안전행정위원들은 아지키예프 보백 에르게셰비치(Boobek Ergeshevich Ajikeev) 비상사태부 장관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현지 재난 대응 체계와 소방·구조 활동 현황을 청취했다. 임상오 위원장(국민의힘, 동두천2)은 축사에서 “키르기즈공화국 비상사태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의 중추 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에 지원된 소방차와 장비가 현지 재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어 국민의 안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진 만큼 키르기즈공화국을 방문하는 한국 국민들의 안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며, “경기도의회도 도민의 안전을 넘어 국제사회의 안전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전행정위원들은 경기도가 지원한 차량과 장비가 실제 재난 현장에서 활용된 사례를 확인하고, 지원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의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약속했다. 위원회는 이번 양여식을 계기로 해외 지원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장비 유지·보수와 활용 교육 등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호반그룹, 추석 맞아 협력사 거래대금 1178억원 조기 지급

    호반그룹, 추석 맞아 협력사 거래대금 1178억원 조기 지급

    호반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간다. 호반그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대금 1178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30일 밝혔다. 호반건설, 호반산업 등 호반그룹 건설계열은 협력사에 10월 10일 지급 예정이던 거래대금을 1일 전액 현금으로 앞당겨 집행한다. 이에 앞서 대한전선도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 완료했다.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지급되지만, 호반그룹은 명절과 같이 협력사들의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이번 조치 역시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번 조기 지급이 협력사들의 사업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진행한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들의 운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호반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상생경영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협력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 및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에 999억원 이상을 출연했으며, 우수 협력업체 포상, 협력사 임직원 교육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복리후생 지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강화-김포-인천 연결 국지도 84호선 1일 개통

    강화-김포-인천 연결 국지도 84호선 1일 개통

    경기 김포시 대곶면과 양촌읍을 거쳐 강화도와 인천 금곡동을 잇는 ‘국지도 84호선 초지대교~인천 간 도로건설공사’가 1일 낮 12시 전 구간 개통한다. 착공 10년 만에 완공하는 것으로, 김포 서남부 지역과 인천을 직접 연결하는 핵심 간선도로망 역할을 하게 됐다. 신설 도로 개통으로 김포시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돼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검단양촌나들목(IC)과 연결되면서 지방도 356호선, 국도 48호선과의 연계성이 강화돼 김포시 광역교통망이 한층 개선된다. 이로써 강화도와 인천 방면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교통 혼잡이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도로는 학운·양촌·대포 등 9개 산업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진입도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류 차량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는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는 물론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김포시는 이번 개통이 수도권 서북부와 인천을 잇는 교통망 확충의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도로 안전시설 보강과 주변 정비를 통해 이용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서울광장] 불타 버린 전산망, 국가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

    [서울광장] 불타 버린 전산망, 국가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

    국가 전산망이 멈췄다. 정부 행정 시스템 수백 개가 다운되며 여권 발급, 민원 접수, 복지 지급까지 차질을 빚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신경망이 한순간에 끊어진 것이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원칙을 저버리고 편법에 길들여진 국가 시스템의 실패였다. 한국 사회는 늘 사고가 난 뒤에야 움직인다.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겪고서야 허겁지겁 대책을 내놨고, 2023년에는 전국 지방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돼 민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고는 잊히고 대책은 흐지부지되며,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고가 거듭되는 것은 원칙 대신 편법이 자리잡은 탓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기본은 이중화와 분리화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이 곧장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부분 백업’이라는 보고용 안전망에 안주했다. 예방보다 뒷수습, 원칙보다 편의, 안전보다 비용 절감이 앞섰다. “아직 쓸 만하다”, “설마 큰일 나겠나”라는 인식이 제도를 지배했다. 예산 배분의 구조적 한계도 문제를 키운다. 도로와 철도 같은 눈에 보이는 사회간접자본(SOC)에는 수조 원이 투입되지만, 국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서버와 배터리는 늘 후순위로 밀린다. 5년 단위 정권 성과주의는 장기적 예방 노력을 회피하게 만든다. 관리 권한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최종 책임자가 없고, 위험 신호가 와도 “우리 소관 아니다”라는 말로 조기 대응이 차단된다. 책임은 흐려지고 안전은 서류 속에만 존재했다. 결국 국가 예산 구조의 모순과 책임의 공백이 겹치면서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선진국은 다른 길을 걸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연방정부와 각 부처에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24시간 안에 핵심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운영 이중화와 원격근무 시나리오까지 포함했다. 영국은 행정망을 단일 플랫폼(Gov.uk)으로 통합하고 런던과 맨체스터에 분산 센터를 두어 장애 시 즉시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독일은 연방정보보안청(BSI)이 주요 전산망을 ‘핵심 인프라’로 지정해 이중화·백업·보안 점검을 강제하고, 연 1회 이상 모의훈련까지 의무화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결국 원칙에 대한 인식에서 갈린다. 선진국은 원칙을 제도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 내지만, 후진국은 눈앞의 성과와 보여 주기식 사업에 치중하다가 위기를 맞는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한국은 여전히 중진국의 덫에 머물 뿐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국가 비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외치며 디지털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삼았다. 그러나 발밑의 기초 인프라조차 챙기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 목표는 허공의 구호에 그친다. 전산망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토대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AI 강국도, 디지털 경제도 모두 공허하다. 최근 통신망 해킹과 금융사 전산 사고가 보여 주듯,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이다. 전쟁의 무기가 총과 탱크에서 서버와 데이터로 바뀐 시대에 허술한 인프라는 곧 안보의 구멍이다. 정치권 대응은 이번에도 본질을 비켜 갔다. 여당은 전임 정부 책임을 들먹였고, 야당은 현 정부를 몰아붙였다. 국가 시스템이 멈춰 국민 생활이 마비됐는데 전임 탓, 부처 탓을 늘어놓는 것은 기만일 뿐이다. 집권당은 권력을 쥔 순간부터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해법이며, 말싸움이 아니라 책임지는 자세다. 국민 기대감과 괴리가 쌓일수록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국정의 정당성마저 흔들린다. 네 탓 공방은 정권의 안전판이 아니라 역대 정권의 몰락을 불러온 가장 확실한 경로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려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역대 정권이 외면해 온 기초 안전과 시스템 투자를 국가 과제로 삼아야 한다.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밀어붙여야 한다. 국민은 국가 신뢰를 떠받치는 근본적 전환을 원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미래 과학기술의 무대에 선 한국농업

    [공직자의 창] 미래 과학기술의 무대에 선 한국농업

    최근 전 세계 농업은 기후변화, 전쟁, 질병 등 복합적 위기 속에 공급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 특정 곡물에 대한 수출 제한이나 물류 차질은 식량 가격 급등과 공급 불균형을 초래하며 각국의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농업기술은 단순히 생산성 향상을 넘어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계화, 스마트농업, 데이터 기반 농업기술을 통해 한정된 자원으로 식량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도 새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AI와 디지털 혁신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UKC)’는 이런 흐름을 체감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미래의 우리: 지구에서 우주까지 인류의 혜택을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이었다. 이 자리에서 AI, 로봇, 우주, 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를 논의했다. 담론의 중심에는 ‘농업’이 있었다. 농업은 기후 위기와 식량안보라는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연구자는 “과학은 국경을 넘어 인류를 하나로 잇는다”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농업이 지구와 우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식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음을 느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대회에서 농업 분야 최초로 주요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지만, 첨단 과학기술을 핵심 주제로 다루는 학술대회에서 농업이 얼마나 주목받을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농진청이 주관한 ‘스마트농업 특별 포럼’에서 우려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특별 포럼에서 농업로봇, 디지털 트윈, 우주농업까지 아우르는 주제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 과학자들에게 한국 농업기술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뜻깊은 기회였다. 또 대회 기간 중 열린 ‘초기 경력 개발 워크숍’에서는 농업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젊은 한인 과학자들과의 교류 기회를 얻었다. 이 자리에서 농진청은 핵심 임무와 미래 비전, 연구 목표 등을 소개하고 연구 환경과 채용 절차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깊이 논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 농업의 성장과 변화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첫째, 농업 연구는 혼자만의 힘이 아닌, 다학제 간 협력을 통해 체감도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둘째, 세계 각지의 우수 한인 과학자 네트워크는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농진청은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세계 어디서든 당당하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인류는 지금 기후 위기, 식량안보,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그 최전선에 선 농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험은 한국 농업이 첨단 과학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할 뿐만 아니라 인류 미래를 위한 해답을 제시할 ‘주역’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전통적 농업의 틀을 넘어 AI, 바이오, 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연구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세계 인재들과 공유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농업이 세계 농업 혁신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 농업이야말로 미래 과학기술이 활짝 꽃피울 아름답고 너른 터전임을 확신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 “제주 방문객 늘 것” vs “이점 사라져 감소”… 관광계 기대·우려 교차

    “제주 방문객 늘 것” vs “이점 사라져 감소”… 관광계 기대·우려 교차

    “전국 골고루 여행 상품 나올 수 있어‘패키지’ 다양해져 손님들 증가할 것”“제주만의 무사증 혜택 전국에 확산관광객들 서울·부산·강원으로 이탈”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해 제주관광업계가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비자 입국 전국 확대로 제주관광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제주만의 무사증 제도 이점이 사라져 관광객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다. 제주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에 따라 지난 2002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된 무사증제도로 외국인이 비자 없이 30일간 머물 수 있다. 무비자 한시 허용은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15일 범위 내에서 무사증으로 여행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행사 입장에선 한시적 무비자 신청을 하게 되면 기존 단체 비자전담여행사 자격이 중단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고객 이탈률이 5%에서 2%로 낮아졌고 단체관광객 중 1명이라도 입국이 거부되면 나머지도 입국이 자동 거부되는 등 행정제재가 강화된 데다 여행 자율 일정이 불가능해 기존 무사증 제도로 여행하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제주도의 관광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객보다 개별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제주의 경우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90% 이상이어서 이번 한시 무비자 제도가 큰 영향 없을 것”이라면서 “전국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제주관광만 할 경우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 무사증 혜택이 전국으로 확산돼 제주로 오던 관광객이 서울, 부산, 강원 등으로 이탈돼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성환 제주관광공사 경영전략실장은 “우리가 이탈리아로 여행할 때 로마만 가는 게 아니라 피렌체, 베네치아 등을 관광하듯 전국을 골고루 투어하는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동안 제주에 국한된 여행상품을 개발했다면 이젠 서울에서 쇼핑하고 제주에서 관광하는 7박 8일 일정의 가성비 좋은 패키지 투어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기회이다”고 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이날 기준 총 1011만 642명(잠정)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황금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예약률은 전년보다 약 4~5% 늘 것으로 전망했다. 
  • 현대모비스, K-車반도체 동맹 구축… “2030년 국산화율 10% 이상 목표”

    현대모비스 주도로 2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이는 민간 주도의 첫 국내 차량용 반도체 협력으로, 핵심 반도체 국산화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을 개최했다. 23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했으며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글로벌테크놀로지, 동운아나텍,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의 성장률로, 2030년에는 1380억 달러(2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독자적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팹리스 및 디자인 하우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주요 파운드리와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5% 이하인 반도체 국산화율을 2030년 10%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정보통신(IT) 분야의 반도체 기업들이 모빌리티 분야로 진출하도록 장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표준화·공용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려 한다”고 강조했다.
  • ‘송치형 시대’ 수순 밟는 네이버?

    ‘송치형 시대’ 수순 밟는 네이버?

    두 회사 교환비율 1대3~1대4 협의송, 통합 법인 지분 20% 보유 전망네이버 7~8% 확보하면 최대주주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두나무 흡수 합병 빅딜을 두고 두 회사 주주들 사이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비율은 1대3 ~ 1대4 수준으로 협의되고 있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장외시장에서 약 16조원, 네이버파이낸셜 가치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조건대로라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합병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약 20%, 네이버가 약 14%를 보유하게 돼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자리가 된다. 두나무 주주들은 두나무 단독 상장보다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이하 합병법인) 상장 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나무 단독 상장 시 기업가치를 20조~25조원으로 추정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최소 40조~5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 상장 시 기대 수익이 더 높아 기존 두나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합병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요 주주뿐 아니라 소액주주들도 찬성 분위기다. 이날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 주가는 한때 17.39% 급등해 40만 5000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반대 분위기다. 당장 네이버파이낸셜 2대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은 불만이다. 시장에서 13조원까지 평가(NH투자증권 리포트)된 네이버파이낸셜 가치를 약 4조원으로 받아들여야 해서다. 나아가 이번 네이버의 두나무 계열사 편입 ‘빅딜’을 두고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대주주를 넘어 네이버 최대주주로 가는 수순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향후 두나무를 흡수한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의 합병 시나리오가 거론되는데 현실화되면 송 회장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보다 더 높은 네이버 지분율을 갖게 된다. 조 연구원은 “합병 네이버파이낸셜 출범 이후 이 의장이 송 회장과 지분 교환을 통해 네이버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빅딜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 의장이 지배주주와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송 회장에게 모두 넘기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국민연금(9.3%), 블랙록(6%), 이 의장(3%대) 등으로 지분이 분산돼 있어 지배주주가 없는 구조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7.02%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두 회사 간 ‘빅딜’ 보도 직후 급락했던 두나무 주가도 이틀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 우리금융, 李정부 생산금융 호응 1호… 5년간 80조 투입

    우리금융, 李정부 생산금융 호응 1호… 5년간 80조 투입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80조원 규모의 생산·포용금융 프로젝트를 꺼내 들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금융 기조에 첫 번째로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임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자장사, 부동산 개인금융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5년간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45분 가량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서는 먼저 이 정부 핵심 사업인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민간 금융사가 펀드에 참여하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임 회장은 “전체 150조원 중 민간 자금 75조원의 13% 수준”이라며 “의욕적으로 투자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원의 공동 투자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한다. 증자로 우리투자증권의 여력을 확대해 1조원의 모험자본 투자도 진행한다. 자산운용 계열사들은 5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펀드’를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56조원은 융자로 지원한다. 임 회장은 “포용금융으로는 5년간 55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민금융 대출 공급 확대, 0.2~1.5% 포인트 금리 우대,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에 7조원을 배정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7월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킨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매듭지으며 은행·증권·보험·카드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곽희필 ABL생명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도 자본규제 합리화는 계속 추진되는 만큼 은행들도 규제 개선 취지에 걸맞게 생산적 금융을 적극 공급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 가을이니까… 대한민국은 공연 중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다음달 14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2025 대한민국은 공연 중’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새달 14일부터 11월 16일까지 ‘대한민국은 공연 중’은 공연 성수기 계절인 가을에 문체부가 추천하는 우리의 대표 공연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문체부는 ‘서울아트마켓’(PAMS),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리: 바운드 축제’, ‘웰컴대학로 페스티벌’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210편의 공연과 축제 정보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통합·홍보한다. 서울아트마켓은 10월 14일~11월 9일 국립중앙극장,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등에서 진행된다. 국내 우수 공연을 해외 구매자에게 소개하는 ‘팸스초이스’와 공연 유통을 위한 일대일 사업 매칭 프로그램 ‘팸스스피드데이팅’을 통해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10월 16일~11월 9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대학로극장 쿼드 등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선 해외 우수 작품과 국내외 협력 기획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연극, 무용, 다원예술 등 10개의 해외 초청작과 국내외 기관 등이 함께 기획한 12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연극·무용 등 210편 전국 곳곳 무대에 10월 16일~11월 16일 지역의 우수 공연 작품을 서울에서 선보이는 리: 바운드 축제에서는 15개 작품이 상경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과 서울 자치구 문화재단의 주요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26일 막을 올린 외국인 대상 공연 관광 축제 웰컴대학로 페스티벌은 11월 2일까지 대학로 일원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전국 공연들과 주요 축제·마켓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은 공연 중’ 공식 누리집(www.kstagefesta.kr)에서 확인.
  • 스포츠·예술·미식… 남도에선 축제가 익어간다

    스포츠·예술·미식… 남도에선 축제가 익어간다

    전남이 올가을 남도의 맛과 멋,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도는 맛의 고장 남도 여행의 백미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시작으로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규대회인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고 29일 밝혔다. 또 다음달부터 22개 시군에서는 50여개의 가을 축제가 열리고 남도의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가 운영된다. 국제 미식산업박람회미식의 고장에 모인 세계의 맛전남의 가을을 여는 축제는 남도의 맛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미식 축제로부터 시작된다. 먼저 미식의 고장 목포에서는 제철 식재료가 풍성한 가을을 맞아 남도의 손맛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미식 행사인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전국 최초로 미식을 주제로 정부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로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원도심 일대에서 개최된다. 미식산업박람회는 주제관과 미식문화관, K푸드 산업관 등 3개의 전시관이 운영된다. 주제관에서는 남도의 발효 문화와 장인의 조리도구, 잔칫날을 첨단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체험형 콘텐츠와 천일염, 김 수확 체험 등을 선보인다. 미식문화관에서는 남도 음식 명인의 조리 시연 및 22개 시군의 대표 음식과 미식 강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태국 등 글로벌 미식관을 통해 관람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남도 음식과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K푸드 산업관에서는 131개 기업이 참여해 미식과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아세안 파빌리온에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각국 대표 미식을 전시하고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펼친다. 또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월드 미식 파티와 13개국 셰프들이 전남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이번 미식산업박람회는 세계인의 미식 축제를 넘어 식품, 식자재 산업 발전 및 수출 확대에도 기여하는 산업 박람회 역할에도 집중한다.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자연 속에서 78명 ‘골프 전쟁’다음달 16일부터 4일간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는 국내 유일의 LPGA 정규대회인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세계 랭킹 상위 70명과 초청 선수 8명이 참가해 총상금 230만 달러(약 32억원), 우승상금 34만 5000달러를 놓고 격돌한다. 선수와 스태프, 갤러리 등 6만여명의 방문객 유입이 예상돼 목포와 해남을 중심으로 서남권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파인비치는 환상적인 해안 경관과 도전적인 코스 세팅을 갖춘 시사이드(Sea Side) 코스의 골프장으로 전 세계에 남도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전망이다. 세계 최정상급 LPGA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인비치는 대한민국 10대 코스 선정은 물론 다수의 베스트 코스 순위에도 이름을 올려 왔고 최근에는 아시아퍼시픽 ‘톱50’ 골프장에도 포함돼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LPGA 정규대회라는 상징성은 세계 골프 팬들이 전남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객 증가와 숙박·음식·교통·관광 등 소비 전반을 끌어올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생활인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묵비엔날레공재의 ‘세마도’ 원본 최초 공개해남과 진도, 목포 일대에서는 다음달 31일까지 남도 문화와 예술의 진수를 선보이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최돼 수묵의 향연을 펼친다. 지난 2018년 시작해 올해 4회를 맞는 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을 주제로 한 세계 유일의 국제 비엔날레다. 올해는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20개국 작가 80여명이 참여해 전시, 찾아가는 수묵 특강, 작가와의 대화 등 풍성한 수묵의 매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진도와 목포에서만 열리던 전시 공간을 해남까지 확대해 수묵의 가치와 함께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성을 반영한다. 한국 수묵화의 뿌리로 평가받는 해남 고산 윤선도 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전시된다. 특히 공재의 ‘세마도’ 원본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조선 후기 수묵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김환기, 로랑 그라소, 펑웨이, 하시구치 린타로 등 4개국 8인의 유럽과 아시아 작가들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시 공간을 선보인다. 진도 소전미술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단연죽로시옥’과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소전 손재형의 묵죽을 비롯해 석재 서병오, 검여 유희강, 철농 이기우, 학정 이돈흥, 목인 전종주 등 총 8인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세계 수묵의 용광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체육관에서는 20개국 63인의 작가들이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을 실험한다. 전남도는 이번 비엔날레가 아시아 수묵의 철학과 조형 언어가 서양의 미학, 동시대 예술의 언어, 디지털 기술 등과 만나 새로운 수묵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개 시군서 50여개 축제가을꽃 향기 가득한 축제 향연전남 22개 시군에서는 다음달부터의 다양한 가을 축제도 본격화된다. 먼저 추석 연휴 기간에는 5일까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인 영광 불갑산에서 붉은빛으로 물든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8일부터는 1억 송이의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 나주 영산강 축제가 펼쳐진다. 이어 17일부터는 거석 고인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 국화와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 10여종의 가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고인돌 가을꽃 축제가 열린다. 18일부터는 황룡강 변을 따라 이어진 100억 송이의 가을꽃과 대규모 테마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가 개최된다. 23일부터는 곡성 심청 어린이 대축제와 전남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함평 국향대전, 보성 열선루 축제,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등이 잇따라 열려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다음달부터 두 달간 펼쳐지는 전남 22개 시군의 가을 축제는 모두 50여개에 이르러 거의 매일 축제를 체험할 수 있다. 남도한바퀴전남 구석구석 버스로 탐방전남 곳곳의 가을 축제와 행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남도한바퀴도 운영된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전남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테마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가을 코스는 단풍 명소와 낭만적인 해변 등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역사 유적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을 경유하는 21개의 새로운 코스로 구성됐다. 주요 코스는 국제수묵비엔날레와 연계한 목포·해남·진도 수묵 여행, 두문마을과 무슬목 해변·오동도를 경유하는 여수 베네치아 여행, 전남산림자원연구원과 천사대교·안좌 퍼플섬을 거니는 나주·신안 여행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곡성 도림사와 구례 천은사, 출렁다리를 걷는 곡성·구례 주말여행 등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목포에서 열리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특별 코스와 반려견 동반 여행, 1박 2일 남도한바퀴 등 특별 코스도 선보인다. 남도한바퀴는 낭만적인 남도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관광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현호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올가을 전남은 남도의 맛과 세계적인 스포츠 열정, 남도 관광의 매력이 결합한 특별한 무대”라며 “낭만적인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특별한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광희동 이상 무” 주민 안전 지킴이 떴다

    “광희동 이상 무” 주민 안전 지킴이 떴다

    내외국인 주민·자율방재단 등 60명 중앙아시아 거리·DDP 등 동네 순찰매달 1일 생활 불편·치안 문제 공유 김길성 구청장 “주민 간 화합 기대” 외국인을 포함한 서울 중구 광희동 주민들이 지역 안전을 위해 ‘광희 가디언즈’(지킴이)로 뭉쳤다. 중앙아시아 거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있는 광희동을 직접 순찰하며 주민들의 소속감과 공감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중구에 따르면 광희 가디언즈는 ▲광희동 주민 ▲자율방재단 ▲자율방범대 ▲을지지구대·을지로3가 파출소 경찰관 ▲중앙아시아·러시아·몽골 출신 등 외국인까지 총 6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앞으로 매월 1일 정기 활동을 하며 생활 속 불편과 안전 문제를 공유하게 된다. 내외국인 주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누구나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열린 발대식에서는 김길성 중구청장과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했다. 참가자들은 광희 가디언즈를 상징하는 수호 방패 배지를 받고 홍보 노래를 감상했다. 이어 출범 다짐문 낭독과 호신술 교육, 활동 방향과 계획 발표도 진행됐다. 김경재 광희 가디언즈 단장은 “광희 가디언즈가 앞장서 다양한 주민이 모여 사는 광희동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동네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광희 가디언즈는 첫 활동으로 23일 오후 7시부터 두 개 조로 나눠 야간 안전 순찰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개 조는 쌍림동과 중앙아시아 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안전을 살폈다. 다른 조는 인현시장과 묵정공원, 1인 가구 오피스텔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 안심 구역을 중점 순찰했다. 광희동의 공가 등 우범지역도 함께 점검했다. 부단장을 맡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김알리나씨는 “주민들과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순찰해 보니 소속감이 더 높아졌다”며 “힘을 합쳐 동네를 안전하게 지키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중구청장은 “광희 가디언즈는 외국인 주민과 기존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새로운 ‘안전 공동체’”라며 “다양한 주민이 화합하며 더욱 따뜻하고 안전한 광희동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학교·주민의 상생… 구로 ‘스쿨 매니저’

    학교·주민의 상생… 구로 ‘스쿨 매니저’

    서울 구로구가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 50플러스센터와 함께 3개 학교에서 ‘스쿨매니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스쿨매니저는 주민들이 주거지 가까운 학교 체육시설에서 여가와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고 관련 업무를 돕는다. 오류남초, 온수초, 영림중 등 3곳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학교 체육관과 운동장은 방과후와 주말 시간대에 개방된다. 스쿨매니저는 사용자 확인, 활동 감독, 사고 예방 등의 역할을 맡는다. 구는 주민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체육시설에 대한 영조물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개방학교에 환경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인센티브는 학교당 최대 400만원까지다. 주민들에게 생활 체육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교의 시설 관리 부담을 덜고 개방 활성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인홍(사진) 구로구청장은 “시설 개방이 부담됐던 학교에 스쿨매니저를 파견해 학교의 운영 부담을 덜고, 주민들에게는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호하면서 학교시설 개방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김건희 특검, 대통령 전용기 ‘민간인 탑승’ 이원모 부인 소환

    김건희 특검은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논란이 됐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를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공지에서 “신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로 신분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의 차녀다. 신씨는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나섰을 당시, 민간인임에도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한 인물이다. 특검은 지난 7월 신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관용 여권을 발급받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외교부로부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순방 동행 경위와 함께 신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 자생바이오의 자금 90억원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자생바이오는 신씨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가족회사인 제이에스디원에서 2020년부터 약 2년간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90억원을 빌렸는데, 이후 자생바이오가 청산되면서 제이에스디원이 빌려준 90억원을 회계 장부에서 제거했다. 결과적으로 자생바이오 측은 제이에스디원에 90억원을 상환할 필요가 없어졌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신씨 일가의 비자금으로 활용됐거나, 윤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통일교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각각 조사했다. 추석 연휴 중 구속 만기가 도래하는 권 의원 등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연휴 전 대부분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고 했고, 한 총재에 관해서는 “(구속) 연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 개시부터 종료까지 중계를 허가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이 장기요양급여 14억여원을 부당 청구해 104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해당 요양원이 직원 근무시간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급여를 받아낸 것으로 보고 이같이 행정처분했다.
  • 화장실만 허용 24시간 ‘무한필버’… 의장·부의장은 맞교대 ‘극한직업’

    화장실만 허용 24시간 ‘무한필버’… 의장·부의장은 맞교대 ‘극한직업’

    주호영 부의장 사회 불참 선언 주목 박수민, 17시간 12분 최장 기록 깨 생리 현상 해결 위해 기저귀 차고화장실 핑계로 휴식·간식 꼼수도 1964년 김대중 토론, 국내 첫 사례 테러방지법 토론, 세계 최장 기록 정치적 결기보다 ‘홍보 도구’ 전락고발 주체 국회의장 ‘증감법’ 통과 “4개의 법을 24시간씩 (토론)하다 보니까 (국회의원들이) 밖에도 계시고 조별로 참석하고 있어 (본회의장에는) 많은 의원들이 없는 것입니다.”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결 닷새째인 29일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토론을 잠시 멈춘 뒤 방청석에 앉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기대와 달리 의장과 토론자 등 극소수 의원만 띄엄띄엄 앉아 있는 텅 빈 회의장에 실망했을 어린 학생들에게 의장이 직접 변명 아닌 변명을 한 셈이다. 여야의 치열한 논리 대결이 아니라 형식적 시간 끌기가 돼 버린 국회 필리버스터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지난달 4일 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필리버스터가 진행됐을 때도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채해병 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 때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눈을 감은 채 잠든 모습을 보였다가 나중에 사과하기도 했다. 여야 충돌로 본회의 강행과 필리버스터 대응이 ‘뉴노멀’이 됐지만 이 또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걸 보여 준 것이다. 특히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주목받은 것은 ‘극한 직업’으로 떠오른 국회 의장단이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은 여당 주도 입법 강행을 이유로 필리버스터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사과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 간 ‘맞교대’ 방식으로 사회 일정을 편성했다. 이날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안 관련 여당 토론자로 나선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우 의장과 이 부의장이 4박 5일 내내 교대로 사회를 보자 “근로기준법상 과로사의 기준에 들어가는 초장시간 노동”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반대 토론 때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 후 위증 고발 주체를 법제사법위원장이 아닌 국회의장으로 재수정한 국회 증언·감정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한편 이날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상정된 온실가스 배출거래법 개정안은 야당의 필리버스터 없이 통과됐다. 필리버스터가 연일 이어지며 최장 기록은 또 경신됐다. 첫날 첫 주자로 나선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필리버스터를 17시간 12분 동안 하면서 자신이 세운 기존 최장 기록(15시간 50분)을 깼다. 2012년 국회선진화법 개정 이후 2016년 첫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의 말 못 할 고민 중 하나는 ‘생리적 현상’ 문제였다. 연단에 서서 한창 토론하던 중에 화장실로 달려가기는 민망한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몇몇 의원들은 성인용 기저귀로 무장하고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화장실을 다녀온 선례를 남겼고, 이후엔 화장실을 다녀오는 건 관례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번 4박 5일 필리버스터 과정에서도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박 의원이 간간이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에 간 김에 간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꼼수’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의원실 한 관계자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보니 중간에 휴게실을 들러서 초콜릿이나 바나나를 먹고 오는 의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4년 4월 김준연 자유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헌정 사상 최초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바 있다. 2016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이 192시간 27분에 걸쳐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 나서 세계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이종걸 전 의원, 정청래 대표 등이 장시간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치적 결기의 상징이었던 필리버스터가 최근 들어 너무 잦아지면서 의원 개개인의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4박 5일간 ‘법안 상정→필리버스터→24시간 후 강제 종료→법안 처리’가 반복되자 필리버스터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다음달 2일 비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면 추석 연휴 내내 ‘필리버스터 정국’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필리버스터 제도를 도입 취지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 요건을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 한강벨트에 20만호… 입주 6.5년 앞당긴다

    한강벨트에 20만호… 입주 6.5년 앞당긴다

    서울시, 총 31만 가구 착공 속도 서울시가 정비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려 2031년까지 총 31만호를 착공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19만 8000호는 한강벨트에 공급된다. 추가 택지 공급 없이도 ‘신도시급’ 주택 물량을 서울에 공급하는 셈이다. 최근 집값이 들썩이는 마포·성동구 등 한강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도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를 전면 혁신해 민간중심 정비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속통합기획 2.0’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신통기획은 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입한 공공 지원 계획이다. 시는 기존 신통기획 등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18.5년에서 13년으로 5.5년 단축했는데, ‘신통기획 2.0’으로 1년을 추가로 줄여 최대 6.5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만 3000호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총 31만호를 착공하고, 2035년까지 37만 7000호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착공 물량의 63.8%인 19만 8000호는 한강벨트에 집중된다. 강남 3구 공급 규모만 7만 5000호다. 오 시장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그런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서울시의 주택 공급 노력이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강벨트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토허제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는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업시행인가 단계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 회의 생략 ▲세입자 무주택 여부 중복 전산조회 폐지 등을 추진한다. 관리처분인가 단계에서는 ▲추정분담금 중복 검증 폐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관리처분계획 타당성 검증 참여 등이 이뤄진다. 이주·해체 단계에서는 ▲이주촉진 대책 시행 ▲해체 심의 간소화 등으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이주 과정에서의 갈등 요소를 줄인다. 이번 공급 대책 발표는 규제 중심인 정부 부동산 정책과 차별화해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031년까지 계획한 31만호는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29만 2000호 규모를 뛰어넘는다. 시는 소규모정비사업이나 리모델링 물량까지 더하면 최대 39만호 이상 공급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31만호는 현재 구역지정을 받은 모든 사업자가 착공했을 때 가능한 물량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시는 구역지정부터 착공까지 기간을 6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지만,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데만 5~6년이 걸리는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절차를 간소화해 준다고 해도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지면 당장 입주 아파트가 줄고, 정비사업으로 철거되는 주택이 늘어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9개 지역 약 400만㎡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완화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비행안전구역이 해제·완화되는 서울 강남·강동·광진·송파·중랑구와 경기 성남·용인시 등 7곳(327.7만㎡) ▲제한보호구역이 해제되는 경기 김포시·인천 강화군 2곳(68만㎡) ▲통제보호구역에서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되는 강화군(2.3만㎡) 1곳 등이다. 국방부는 “2013년 비행안전구역 해제 때 미조정된 지역들을 해제·완화하는 것”이라며 “일대 지역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TKG휴켐스, 19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

    TKG휴켐스, 19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

    TKG그룹 화학 계열사 TKG휴켐스가 19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했다. TKG휴켐스 김우찬 사장과 김효성 노조위원장은 29일 여수공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단협 조인식에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연속해서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타결해 온 TKG휴켐스는 이번 무분규 타결로 19년 연속 상생의 노사문화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TKG휴켐스는 지난 2012년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의 모범 사례로 꼽혀온 회사다. 최근 화학산업 전반의 침체와 더불어 노사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TKG휴켐스의 무분규 협상 타결은 그 의미가 크다. TKG휴켐스 노사는 “오늘 이 뜻깊은 타결의 자리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TKG휴켐스가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어 나가는데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 TKG휴켐스는 안정된 노사문화를 기반으로 신규 공장 증설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소재 기업인 제이엘켐 인수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