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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호 서울시의원 “인구소멸 시대, 다문화 인재 영입 통한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해야”

    정준호 서울시의원 “인구소멸 시대, 다문화 인재 영입 통한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해야”

    서울시의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4)이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다문화 인재 영입을 통한 지방행정 역량 강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 의원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인접 도시로의 인구 유출과 저 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서울의 경제적·산업적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하며, 서울시가 인구구조 및 경제·산업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정책적 결실을 이뤄 개인과 정부, 기업의 다양한 기회 창출과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제를 준비한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과학부 시다르타 비크람 판데이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의 다문화 인재 영입 필요성으로 ‘혁신’과 ‘창의성’을 꼽았다. 시다르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i.e. 서울시)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다문화 인재를 채용(recruit)하는 것은 지방정부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촉진하며, 포용성을 강화하는 전략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다문화 인재가 언어적 장벽과 제한된 비자 옵션, 고용주나 기관으로부터의 적절한 지원 부족(복잡한 절차), 금융 규제, 직장 내 포용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다르타 교수는 “서울시가 이미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이주민들이 계속 같은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현 정책들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인재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자들은 발제 내용에 대한 의견제시와 함께, 다문화 인재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다문화 당사자인 이본아 국제다문화협회 공연위원장과 이슬기 주한몽골여성총연맹 고문은 한국 사회에서 일하며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인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들려주었으며, 기초의원인 은평구의회 장연순 의원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발전을 위한 다문화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 외국인인재유치팀 김상일 팀장은 부서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을 소개하며, ‘어떻게 인재를 유치할 것인가’와 ‘유치한 인재들이 장기적으로 정착·정주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정책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정주 유도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서울시에서 축적된 다양성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또 하나의 ‘다양성 혁신’으로 불릴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들은 다문화 인재 영입을 통해 완성된 경우가 많다”라고 언급하며, 서울시의회가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이 정책과 조례에 반영되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 전남도, 한빛원전 안전 강화 나서

    전남도, 한빛원전 안전 강화 나서

    전라남도와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한빛원전 인접 지역 환경방사능 분석 네트워크 워크숍을 열어 비상계획구역 내 신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한빛원전 반경 30km 지역의 방사선 환경정보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전남도와 영광군에서 매년 1억 4천만 원을 지원받아 방사능 분석을 하고 있다. 워크숍은 방사능 재난에 대비해 전남도와 비상계획구역 기초지자체, 유관기관 등 한빛원전 방사능 분석기관 간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전남도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빛본부, 영광군 등 관련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2024 한빛원전 인접지역 환경방사능 분석 결과 및 방사능 방재계획 발표 등 방사능 분야 안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9일에는 민간 환경·안전감시위원회에서 2024년 한빛원전 인접지역 환경방사능 분석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원자력시설 교육이 진행됐다. 20일에는 전남도가 방사능방재계획과 원자력 안전 규제 정책을 발표하고, 관련 지자체, 유관기관과 종합 토의가 이뤄졌다. 박남일 전남도 사회재난과장은 “한빛원전 1, 2호기 설계수명 연장과 관련해 원전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한빛원전 민간 환경안전 감시위원회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관련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환경방사능 감시 업무와 분석 결과 품질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렴 노력 인정받은 관악구…종합 청렴도 평가 2등급

    청렴 노력 인정받은 관악구…종합 청렴도 평가 2등급

    서울 관악구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총 718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악구는 반부패 추진 체계 구축과 운영 실적 등을 평가하는 청렴 노력도 부문에서 93.7점을 받으며 1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인 82.8점을 높게 상회한 점수로, 전국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2단계나 상승했다. 구는 부패 취약 분야에서 개선을 위한 도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청렴 문화확산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구청장의 관심과 노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 9월 개최한 청렴 토크 콘서트 ‘청렴하쇼(show)’는 구청장 주도의 청렴 리더십 사례 중 하나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150여명의 직원들과 청렴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청렴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구청장과의 대담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 후 박 구청장은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직자로서 책임감 있는 청렴 실천을 독려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종합청렴도 2등급, 청렴노력도 1등급 달성은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청렴한 조직문화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천하고, 구민이 신뢰하는 관악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햄버거 회동’ 정보사 대령 “선관위 장악 시도 시인…국민께 사과”

    ‘햄버거 회동’ 정보사 대령 “선관위 장악 시도 시인…국민께 사과”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 정모 대령이 혐의를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일 정 대령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경호 변호사는 대령 측이 제시한 진술을 바탕으로 ‘대국민 사과 및 자료 공개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정 대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함께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집에서 계엄 계획을 논의한 4명 중 한 명이다. 김 변호사는 “정 대령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며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에 동원된 유능한 부하 장병에게 더 이상 책임이 전가되지 않기를 바라며, 잘못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정 대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 출근 시 신원 확인을 하고 회의실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준비한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나 마스크, 두건 등 강제적 통제 방안까지 논의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 대령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제16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김춘곤 서울시의원, ‘제16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연합회 제16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관해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의 문제를 협의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11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김 의원은 소관 기관인 정원도시국, 기후환경본부, 미래한강본부, 서울아리수본부, 에너지공사, 서울대공원의 업무보고를 받고 이를 대상으로 제도 개선, 조례안 심의·의결 및 관련 토론회 개최 등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쾌적한 삶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환경수자원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남권 공원녹지 네트워크 조성사업 필요성 강조 ▲서울식물원 국제심포지엄 운영 지적 ▲한강버스 시범운항계획 점검 ▲서울에너지공사 서남2단계 사업지연으로 인한 시민의 피해 지적 ▲어린이대공원 플레이월드 운영계획 검토 ▲서울시 오존접촉방법 관련 해외공법 사용에 대한 근거 부족 지적 등 다양한 질의와 건의를 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 김 의원은 수상소감을 통해 “하반기 상임위가 바뀌자마자 받은 상이라 더욱 영광스럽다”라며 “시민과 소통하며 겸손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우수의정대상’은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의정활동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한 의원을 발굴하고 격려하자는 취지로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다.
  • [사설] 尹·李 소송 지연에 ‘침대 재판’… 국민이 부끄럽다

    [사설] 尹·李 소송 지연에 ‘침대 재판’… 국민이 부끄럽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가 보낸 탄핵소추 의결서 등 탄핵 심판 서류를 나흘째 송달받지 않고 있다. 수취인 부재 등을 이유로 각종 공문도 받지 않고 전자 문서 수령 확인도 거부한다고 한다. 어제는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외신 기자회견까지 열어 “윤 대통령은 법치를 원칙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견해와 소신을 밝힐 부분이 있다면 직접 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통보에 대해서는 변호인단 구성이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을 이어 가고 있다. 헌재의 탄핵 심판 기한은 최장 180일이다. 헌재는 윤 대통령이 수취 거부를 계속하면 우편 등을 통해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쪽으로 논의하겠다고 한다. 공수처·경찰·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도 지난 18일 거부된 윤 대통령의 2차 출석조사 예정일을 신속히 통보할 필요가 있다. 공수처는 검찰로부터 내란죄 수사를 이첩받았다. 윤 대통령 측은 그동안 수사기관이 서로 경쟁하듯 소환, 출석 요구를 한다는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적극 수사도 고려할 단계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지연은 이제 일상이 될 지경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을 받은 지 한 달이 넘도록 ‘폐문 부재’, ‘이사 불명’ 등 어이없는 사유로 법원 송달 서류를 회피했다. 보다 못한 법원이 그제 인편으로 소송기록통지서를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가져가서야 겨우 수령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일반인이라면 꿈도 못 꿀 사법 무시 행태를 태연하게 반복하고 있다. 윤 대통령부터 고의적인 심판·수사 지연 의혹을 불식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이 대표도 하루라도 재판을 늦춰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꼼수를 더 보이지 말아야 한다. 두 사람의 ‘침대 재판’에 보고 있는 국민이 부끄럽다.
  • [서울인싸] 일상 지키는 서울의 인파 안전관리

    [서울인싸] 일상 지키는 서울의 인파 안전관리

    “인파가 많은 상황이지만 질서 있게 해산하고 있습니다. 인원을 나눠 지하철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탄핵 관련 대규모 집회 모바일상황실에 올라온 실시간 보고가 눈길을 끌었다. 안심시키듯 비슷한 보고가 이어졌으나 마음을 졸이게 하는 순간도 있었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문화다리에 인파가 몰려 걱정된다는 신고였다.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즉시 가까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했고 샛강다리 담당자가 구조안전성에 대해 확인하는 답변을 올렸다. 미래한강본부에서는 여의도안내센터 소속 한강보안관 2명을 이동시켜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했다. 신고 접수 후 불과 몇 분 만에 이뤄진 조치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경험이었다. 입김이 서리는 겨울날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대규모의 인파가 운집했으나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집회가 마무리된 것은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뤄 낸 성과였다. 동시에 인파 안전관리에 대한 시·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의 축적된 경험이 유기적이고 기민하게 작동하는 장면을 목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관리요원 1000여명을 투입했다. 지하철 5·9호선을 증회 운행했으며 임시 화장실을 설치하고 구조구급지원반을 배치했다. 서울시는 다중운집 인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핼러윈 등 주최자 없는 지역축제의 안전관리를 추진하는 한편 재난안전상황실의 인력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119상황실과 시스템을 쌍둥이처럼 연계하고 25개 자치구의 CCTV 10만여대를 연결해 상황관리를 강화했다. 또 단위면적당 밀집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인파감지 CCTV’를 85개 지역에 1024대 설치해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시·경찰·소방으로 상황을 자동 전파하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재난에도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재난대응 훈련을 지속 실시하며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번 집회 장소 중 한 곳인 여의도에서 열린 봄꽃 축제를 중심으로 인파 안전관리를 추진했다. 올해 봄철 지역축제 특별대책기간은 3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였는데 해당 기간 중 여의도를 포함한 서울시 전역에서 총 158건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약 1733만명이 운집했다. 실시간 인파를 감지할 수 있는 드론과 CCTV를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세부 안전관리대책을 사전에 수립·점검했다. 100만 인파가 운집한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주최자 없는 축제인 핼러윈 역시 철저한 안전대책 수립과 안전관리로 큰 사고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2024년이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성탄절, 제야의 종 타종 행사, 해넘이, 해맞이 등 아쉽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연말연시를 채울 다양한 축제와 행사들이 남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광 분야 비상경제회의에서 안전한 서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일상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낼 수 있도록 성탄절 모임부터 서울라이트, 제야의 종 타종, 해맞이까지 각종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게 안전관리계획 이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역사적 순간에도 일상은 지속돼야 한다. 민생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내수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서울의 겨울을 수놓는 다양한 축제 현장의 안전을 지켜 낼 것이다. 김기현 서울시 재난안전기획관
  • “어렵지만 한번 해 보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한 전북[이슈 & 이슈]

    “어렵지만 한번 해 보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한 전북[이슈 & 이슈]

    미래지향적 공감대 확산처음엔 “황당” “뜬구름 잡는 격” 비판서울시·체육계 물밑 접촉 알려지자“아름다운 도전”… 여론 긍정적으로올림픽 유치는 어떻게‘대회명 이견’ 서울과 공동 개최 결렬협상 중단하고 단독 개최 신청 선회대한체육회가 권유 땐 ‘공동’도 수용유치 전략, 기대되는 효과충청·영호남 아우른 비수도권 연대지역 소멸 극복·균형발전 해답 제시개최 땐 인프라 확충·성장 기반 마련 “하계올림픽 유치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한다면 다음 세대가 또 도전할 것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비수도권 연대’와 ‘서울 독점 종식’을 외치며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출사표를 던져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모한 도전’으로 치부되던 전북의 올림픽 유치는 신청서 제출 한 달여 만에 ‘아름다운 도전’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다. 국가 균형 발전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운 전북의 논리가 체육계와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된다. 전북자치도는 지난달 12일 대한체육회에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식 대회 명칭은 ‘제36회 전주 하계올림픽’이다. 오랜 기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해 온 서울과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결렬되자 단독 개최로 방향을 돌렸다. 전북이 충청·영호남을 아우르는 비수도권 연대의 중심에 서서 올림픽 유치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탄핵 정국 여파로 국정이 흔들리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필코 올림픽 개최 도시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도전 선언은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발표에 지역사회에서는 ‘황당하다’, ‘뜬구름을 잡는 격이다’, ‘차기 선거용이다’ 등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도민 여론조사를 뒤늦게 실시해 절차적 하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극비 작전으로 진행된 올림픽 유치는 전북도의회마저 뒤늦게 알게 돼 김관영 전북지사의 불통 행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지사가 서울시와 공동 개최 협의, 체육계와 물밑 접촉 등 좀더 일찍 소통하지 못한 속사정을 털어놓으면서 “우리도 한번 해 보자”는 방향으로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뒷걸음치는 현실에 대응하지 않기보다 도전이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 배경은 201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바탕을 두고 있다. IOC는 적자 올림픽 이후 개최 도시의 재정적 문제가 대두되자 영구시설 대신 기존 시설과 임시시설의 활용을 적극 권고했다. 복수의 국가 또는 복수의 도시 공동 개최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부국과 대도시의 전유물이었던 올림픽 개최 문턱이 낮아졌다. 2024 파리올림픽은 꿈을 현실로 이루겠다는 전북에 자신감을 안겨 주는 계기가 됐다. 파리올림픽은 경기시설 중심에서 유적·명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음을 보여 줬다. 전북도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올림픽 유치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물밑 대화를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김 지사가 2024 올림픽이 개최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도 IOC 위원 접촉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한 포석이었다. 애초 전북은 서울과 공동 개최를 추진했으나 공식 ‘대회명’ 때문에 협의가 결렬됐다. 전북은 ‘서울·전주올림픽’을 요구했으나 서울은 경기는 공동으로 치를지언정 1개 도시명만 들어가는 ‘서울올림픽’을 고집했다. ‘올림픽을 치른 도시’, ‘세계 속의 전북’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 전북은 결국 서울과 협상을 중단하고 단독 개최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는 일단 단독 개최를 신청했지만 서울과의 공동 개최 여지는 남겨 두고 있다. 서울과 대등한 위치에서 단독 개최 신청을 한 뒤 대한체육회가 공동 개최를 권유할 경우 이를 수용한다는 전략이다. 전북의 올림픽 유치 목적은 지역 발전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도시가 될 경우 고속도로,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국비로 확충함으로써 지역의 혁신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분산,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해답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개최 도시의 문화·경제적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축제인 만큼 세계에 전북의 문화적 저력을 알리고 지방정부 중심의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비수도권 연대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서울 독점 종식을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 전략이자 당위성으로 제시한다. 스포츠를 포함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국가 정책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졌던 그동안의 틀을 과감히 깨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서울 등 수도권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도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전북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논리다. 전북은 도민들의 간절함과 도전 정신, 자신감이 모이면 2036 하계올림픽 전북 유치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K문화의 수도’ 전북도가 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 균형 및 지역 발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 김 지사는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절박하고 간절하게 도전하면 올림픽 유치는 이뤄진다”며 “180만 모든 도민이 하나가 돼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호소했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 도시는 내년 2월 대한체육회에서 결정된다. 전북도는 새해 1월 6일부터 진행되는 현장 평가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기업, 시군 등과 연계 활동에 들어갔다.
  • “미활용 軍용지 200만평… 첩첩 규제에 기업·사람들 연천 떠나”

    “미활용 軍용지 200만평… 첩첩 규제에 기업·사람들 연천 떠나”

    김영봉 한반도발전연구원장접경지역 이유 70년 희생국가의 전폭적 지원 필요교통망 늘려 접근성 강화해외기업 유치 안보 도움김덕현 연천군수연천 93%가 군사보호구역수도권에 포함 역차별받아국방부 개발 절차 5년 넘어이젠 정부 발 벗고 나서야이정훈 경기북부 연구단장아직도 70년대 사고 갇혀軍 떠난 토지 그대로 놔둬1000만 노동력 접근 용이새로운 투자처 기회 열려수도권인 경기도에서 인구 및 지역 소멸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천군은 가평군과 함께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이다. 면 단위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연중 신생아가 단 1명도 태어나지 않는 면 지역도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불야성을 이루던 신서면 대광리역 앞 상가는 제5보병사단이 이전해 나가면서 군인들의 인적마저 끊겨 90% 이상 문을 닫았다. 연천군은 인구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 기피시설’이라며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제3현충원과 광역 화장장 유치를 추진할 만큼 절박하다. 김덕현(68) 연천군수는 “이제 국가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천이 소멸하면 접경지역은 누가 지키느냐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연천을 비롯한 접경지역의 소멸을 막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사회와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주제로 김 군수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접경지역 균형발전 간담회’를 지난 17일 개최했다. 김영봉(75) 한반도발전연구원장, 이정훈(62) 경기연구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연구단장이 참석했고 홍희경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경기 북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태생적 제약에 더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각종 규제를 받으며 이중고를 겪어 왔다. 2011년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이 제정됐음에도 실질적 발전이 더뎠던 이유는. 김 군수 연천군의 92.9%인 627㎢가 군사보호구역이다. 화장실 하나 짓는 일부터 모든 절차에 군부대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책적인 배려도 받지 못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전국에 분산 이전시켰지만, 수도권이란 이유로 경기도 접경지역에는 하나도 배치되지 않았다. 김 원장 4차 국토종합계획을 보면 남북 7개, 동서 9개 고속도로를 계획했는데 전부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남쪽으로만 뻗었다. 그보다 더 북쪽인 접경지역은 ‘연장선’이나 ‘확장’ 계획에 기대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해야 했다. 지난 70년간 접경지역이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만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이 단장 중국 개방이 본격화되던 1990년대 세계 유수 기업들이 경기 북부를 주목했다. 인천의 공항과 항만을 낀 접경지역이 최적지로 꼽혔지만 수도권 규제 때문에 중국 개방 흐름에 맞춰 상하이로 갔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중국에서 벗어나려는 다국적 기업이 늘어난 지금은 두 번째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인천공항에서 시작해 김포, 파주를 거쳐 철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김 군수 군사보호지역, 수도권 규제, 인구 감소가 겹친 접경지역은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격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함께 전략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천에 미활용 군용지 200만평(약 660만㎡)이 있다. 인구 유발 시설인 기업과 대학 등을 유치해야 하는데 수도권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기회발전특구,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1월 기준 통계를 보면 여의도 면적의 2.2배인 645만㎡의 경기도 군부대 부지가 미활용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데 이 부지들을 산업벨트로 활용할 수는 없나. 김 군수 개발 의지는 있으나 현실적 제약이 너무 크다. 토양 환경 평가부터 정화까지 국방부 절차로만 5년이 넘게 걸리니 그사이 기업들은 다 떠나 버린다. 이 단장 이런 비효율이 역사적 관성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1953년 휴전 이후 27㎞, 지금은 25㎞ 띠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했는데 1970년대식 사고에 갇혀서 군부대가 나간 뒤 텅 빈 땅을 그대로 놔 두고 있다. 김 군수 지방자치단체 자체 예산이나 민간 참여로 토양 정화 및 지장물 철거 등의 조치를 진행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가 돼서 미활용 군용지뿐만 아니라 군 시설물 활용까지 가능하게 됐으나 경기도 접경지역은 역차별받는 실정이다. 이 단장 사실 이 지역은 1000만명의 노동력이 한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경기 남부 판교처럼 글로벌 기업 투자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보를 위해 접경지역 개발은 통일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도 설득력 있지 않은가. 이 단장 시대가 바뀐 것을 간과한 얘기다. 1953년 휴전 직후 우리가 북한보다 화력·경제력이 뒤질 때는 그 얘기가 맞았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고도성장했고 지금의 전쟁은 공중전이 대세가 됐다. 핵심 군사시설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행정에 넘겨야 한다. 미활용 군용지가 80%에 이르고 (연천군의 경우) 군사시설보호구역이 90%를 넘어서는데 어떻게 자치행정을 할 수 있나. 사람도 살지 않고 군인도 없으면서 지원 없이 이중 삼중 규제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김 원장 접경지역에는 풍부한 미개발 토지가 있다. 땅이 부족한 남쪽에서 싸우지 말고, 남북 관계가 어려워도 언젠가는 통일되니까 기업에 토지를 공짜로 줘서라도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키워 나가야 한다. 돌려서 생각하면 파주·연천·철원 등 비무장지대에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게 안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기업들을 북한이 공격할 수 있겠나. 김 군수 안보와 국방력이 최우선이던 시기엔 군사시설과 훈련장, 사격장이 지역 성장의 걸림돌이 될지언정 안보 기능을 담당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안보를 위해 희생하고 참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군사시설 규제를 완화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성장의 걸림돌이 빠져나간 자리를 방치하면 안 된다. 빼낸 자리에는 반드시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 그게 바로 정부의 역할이다.
  •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책처럼 펼쳐진 공간, 미술의 숲… 글 옆에 흐르는 선율, 음악의 성[박상준의 서행]

    의정부미술도서관BTS의 RM 기증 도서·글 3층 전시열린 평면 구조… 편안·친근한 예술 의정부음악도서관독서 테이블에 음악 감상용 헤드폰이달 ‘한강 작가’ 플레이리스트 구성 2024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그리고 2024년의 12월을 어떻게 지나고 계시는지. 경기 의정부미술도서관에 앉아 안녕을 바라며 안부를 묻는다. 12월은 한 권의 책으로 치면 마지막 단락이다. 얼마 안 남은 페이지가 넘기기 아깝거나 반대로 지루한 졸음과의 사투 끝에 다다른 종착일 수도 있겠다. 어느 쪽이건 마지막 장을 덮기 전까지 끝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책들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제일 뒷장에 숨겨두기도 하는 법이니까. 우리의 12월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의 페이지가 남아 있을 것이다. ●미술이 편하고 친근하게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19년 우리나라 최초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29일은 꽉 채운 5년이었다. ‘오픈빨’이 끝이 나고 온전히 제 모습이 드러나는 시기. 의정부미술도서관의 올해는 그리고 지난 5년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그런 궁금증이 뒷북 치듯 의정부미술도서관을 찾게 했다. 이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질문이기도 하다. 실마리는 3층 ‘기증 존’에서 얻는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지역민 못지않게 여행자가 많이 찾는다. 개관 초기 방문객 가운데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있었다. 기증 존은 기관과 개인이 기증한 미술 전문 도서로 채워진 서가 방이다. 그곳에 RM이 기증한 몇 권의 책과 그가 남긴 글이 있다. 장식 같은 인사말이 아니라 짧은 편지글이어서 좋다. 이렇게 시작한다. “정말이지 책만큼 무언가를 쉽고, 깊게 알아갈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5년이 지나도 그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가 BTS의 RM이라서가 아니라 책은 정말 그러하다. 그걸 눈치챈 그가 반가울 따름이고.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그림은 어렵지 않아요. 바로 저희 곁에 있습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에 대한 ‘기증’의 응원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올해 6월에는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미술 분야 희귀도서 등 9000권을 기증했다. 그가 전한 말도 비슷하다.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말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이 하고 싶은 말, 지난 5년 동안 일관되게 하고 있는 일이다. 미술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우리가 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겠다는 선언. 그래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회원가입 대상을 지역으로 한정 짓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 등록자’ 모두가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5년 만에 다시 백영수 그럼 개관 5주년을 맞아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을까? 가을밤 영화음악회 ‘무비 뮤직 라디오’(Movie Music Radio)가 있었다. 금관 오케스트라 ‘코리안 아츠’가 연주하는 영화음악이 도서관 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은은하게’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그 장소 때문이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조도연 건축가(디엔비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맡았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건축이다. ‘펼쳐진 책처럼 열린 평면’을 구상했다고. 여기서 ‘열린’은 평면에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 1층부터 3층까지는 중앙의 원형 계단으로 연결된다. 탁 트인 하나의 공간이다. 입구 반대편은 3층 높이의 전면 유리창이다. 자연광이 넉넉하게 내린다. 개방감이야말로 ‘열린’ 도서관의 상징이다. 그러니 오페라하우스의 아트리움 같은 구조를 활용해도 좋았을 터. 하지만 공연은 도란도란 둘러앉을 수 있는 1층 ‘스테이지A’에서 소박하게 열렸다. 그럼에도 음표들이 그려내는 선율은 공간을 가득 채워 물들였다. 도서관 곳곳에서 책을 읽던 사람들이 독서를 멈추고 잠시 귀를 열어 음악에 귀 기울이는 장면은, 장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서 좋다. 아마도 음악은 책과 커피의 온기처럼 번져나갔을 것이다.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 말은 그렇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퍼졌겠다. 그 작지만 큰 공연에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워할 건 없다. 도서관의 1층 전시실에서는 5주년 기념 전시 ‘백영수 화백 특별전: 함께 그리다’가 한창이다. 백영수 화백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뿌리다.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더불어 신사실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2011년 프랑스 파리에서 영구 귀국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정부에서 그림을 그렸다. 덕분에 의정부의 미술도서관이 뜬금없지 않을 수 있었다. 2019년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기념전의 주인공 역시 그였다. 2025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백 화백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한다. 그의 그림을 상징하는 ‘모자상(母子象)’ 시리즈는 12월 그리고 겨울이라 더 따스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림을 처음 접한 이들조차 편하게 다가서고 소통한다. 그 밖에도 백 화백이 파리 아틀리에에서 사용했던 이젤과 화구, 관객이 직접 ‘나만의 모자상’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겨울 찐빵처럼 따스한 온기가, 함께 그리는 그리움이 전시장 구석구석에 번진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함께 특별한 공연과 전시뿐일까. 5년을 지속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의 힘은 사서다. 층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사서들의 컬렉션(큐레이션) 역시 흥미롭다. 특히 ‘사사책’(‘사서가 사서 읽은 책’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은 마치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물건) 후기처럼 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서가 사서 읽은 책을 짧은 평과 함께 소개하는데 12월의 첫 칸에는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한여진, 문학동네)가 놓였다. 도서관 입구에는 ‘아트북크’(Art+Book+Walk) 책 꾸러미가 기다린다. 건축, 인상주의 등 10개의 예술 키워드로 나눠진 꾸러미 안에는 사서들이 추천하는 주제 책과 자료, 그리고 증정품이 들어 있다. 꾸러미 채로 대여해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기쁨을 누리는 책 서비스다. 의정부 시민들 역시 사서와 컬렉션 대결을 펼친다. 한 달 전 시민들이 추천한 책은 이달의 ‘시민 컬렉션’으로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필사의 숲’에도 시민들의 추천 책이 있다. ‘필사의 숲’은 책을 옮겨 적는 작은 방이다. 도서관 5주년을 맞아서는 시민들이 추천한 필사 도서 외에 추천의 편지가 더해졌다. 필사 도서 추천 코너 앞에서 독서가들의 편지를 읽으며 나의 취향을 저격할 책을 고른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읽고 쓸 오늘의 책은 ‘소설보다 여름 2021’(서이제·이서수·한정현, 문학과지성사)이다. 출판사에서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엮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먼저 읽은 독자 ‘hye’는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를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꼽았다. 그의 인사말처럼 ‘안온한 저녁’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 내가 고른 소설은 그 가운데 서이제 작가의 ‘#바보상자스타’에 실린 닐 암스트롱에 관한 내용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언젠가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인류가 여기 지구에서 함께 잘 살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언젠가가 아닌 여기, 내일이 아닌 오늘, 그리고 함께. 처음의 들뜬 마음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하게 해나가는 것, 가까운 이들과 그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것. 2024년의 남은 시간 우리에게 남겨진 희망이자 과제는 아닐까. 도서관을 나오는 길, 아이에게 가만히 고개를 기울인 백 화백의 엄마 조각이 배웅한다. ●이곳은 도서관인가? 레코드숍인가?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다녀간 이들은 백영수 화백이 궁금할 테다. 그는 1973년 도봉산 안말 언덕에 반해서 손수 집을 짓고 작업실을 꾸렸다. 그리고 의정부 호원동 골목의 집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2018년 4월 백영수미술관으로 문을 열었다. 미술관 외관에는 모자상이 보인다. 하얀 벽은 순백의 눈밭 같지만 그 위에 수놓은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하다. 자그마한 정원을 지나 들어선 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다. 백 화백이 옛집 어딘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듯하다. 의정부에는 의정부미술관 외에 여행지 삼을 도서관이 또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의정부 시내 장암 근린공원 내에 있는 3층 건물이다. 책은 물론 CD, LP 등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문을 열자 음악이 흐른다. 1층 북스테이지는 일반 도서와 음악 도서를 갖췄다. 아직은 도서관 느낌이다. 2층부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악보 서가를 지나고, 독서 테이블에는 음악 감상용 헤드폰과 태블릿이 놓여 있다. 12월의 사서컬렉션은 ‘한강 작가의 곁에 있어 준 노래들’이다. 음악도서관다운 발상이다. 2021년 문학동네에서 진행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터뷰에 기초한 플레이리스트로, 조동익의 ‘럴러바이’, 필립 글래스의 ‘에튀드 No. 5’와 악동 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은 작가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의 소설가라는 걸 느끼게 한다. 3층은 도서관보다 레코드숍이라거나 작은 공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턴테이블 옆에 가방을 내려놓은 채 LP 음반을 고르는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고,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용객도 보인다. 오디오룸에서는 매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상영한다. 12월 21일에는 스팅의 ‘어 윈터스 나잇 : 라이브 프롬 더럼 캐더럴’, 22일에는 J.S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돋운다. 뮤직홀의 자동 피아노 연주나 ‘사서와 함께하는 도서관 투어’ 역시 도서관을 특별하게 즐길 방법이다. ●희망은 힘이 세다 서울을 출발점 삼아 의정부미술도서관에 갈 때는 도봉산역에서 버스를 환승한다. 도봉산역에는 1980년대 민주화의 산증인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기려 지은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있다. 도봉산역에서 500m 거리다. 김근태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전시관을 갖춘 라키비움((Library+Archive+Museum) 형태다. 크게 생각곳(열람실)과 기억곳(전시실)으로 나뉘는데 생각곳은 서가 분류를 눈여겨볼 일이다. 한국십진분류 옆에 김근태 전 의원의 말과 글을 별칭처럼 붙였다. 100철학은 ‘도덕적 가치’, 700언어는 ‘평화가 밥이다’, 800문학은 ‘희망은 힘이 세다’ 등이다. ‘근태생각곳’과 산바람길도 추천한다. 근태생각곳은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읽을 수 있는 책들의 방이다. 그리고 도서관 3층과 4층에 위치한 산바람길은 옥외 공간으로 서쪽 도봉산과 동쪽 수락산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수려한 전망이다. 한해를 마감하거나 새해를 ‘함께’ 맞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도서관을 나오기 전에는 그의 발자취가 깃든 기억곳에 들린다. 그리고 입구에 적힌 글 앞에서 멈춘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그의 삶을 고백하는 말이겠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쓴 마지막 글이다. ■여행 수첩 ● 의정부미술도서관 -오전 10시~오후 9시(화~금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오후 6시(토~일요일 자료열람공간), 오전 10시~ 오후 6시(전시관, 화~일요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www.uilib.go.kr/art
  • 마포 ‘9년 숙원’ 해결… 공덕자이 이전고시 완료

    마포 ‘9년 숙원’ 해결… 공덕자이 이전고시 완료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공덕자이 아파트가 이전고시를 완료했다. 마포구는 19일 공덕자이아파트(아현제4구역)의 이전고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2006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아현제4구역 공덕자이아파트는 2015년 공사를 마치고 준공인가가 났다. 하지만 조합과 토지 등 소유자 간 소송으로 최근까지도 이전고시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고시 등 등기 절차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공덕자이아파트 1164가구는 금융기관 대출 등에 제약이 발생했다. 마포구 추산 지난해 기준 약 1조 5600억원에 달하는 재산권 행사가 어려웠다. 마포구는 조합과 주민 간 법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위원회를 개최하고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필두로 한 당사자 간 면담을 직접 중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미합의된 토지 등 소유자 3인 중 2인과 조합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어 올해 10월 보상금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나머지 1인에 대한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재결에 따라, 조합이 사업구역 내 모든 토지의 수용을 마치면서 이전고시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됐다. 박 구청장은 “후속 행정 절차인 건축물대장 생성 또한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내수 살려라… 부산, 4500억 긴급 투입

    부산시가 지역화폐 사용 혜택을 확대해 소비를 북돋는 등 민생안정을 위해 450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19일 긴급 민생안전 5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고금리 지속에 최근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등 정치 상황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소상공인, 관광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더 깊은 내수 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2개월간 지역화폐인 동백전 충전 한도액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린다. 동백전 사용에 따른 캐시백 비율은 현재 5%인데, 이 기간에 7%로 확대한다. 또 ‘연말·연시 특수’ 실종을 극복하기 위해 시를 비롯한 각 기관의 업무추진비를 내년 설 명절 이전에 선결제하고, 나중에 재방문해 사용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캠페인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은 40곳이며, 금액은 약 54억원이다. 민간의 동참을 확산하기 위해 부산 지역 업체에 10만원 이상 선결제 후 인증·응원한 시민 1000명을 추첨해 온누리상품권을 최대 5만원 지급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소상공인에게는 중·저신용자가 8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이자 차액 1%를 보전하는 특별자금을 18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소상공인이 휴·폐업할 때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 ‘노란우산’ 가입 장려금 규모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10억원 많은 30억원으로 확대했다. 
  • 서울, 종합 청렴도 평가 14년 만에 1등급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2010년 1위(2011년부터 등급제) 달성 후 14년 만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권익위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718곳을 대상으로 매년 종합 청렴도를 평가한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등급에 그친 시는 올해 종합 청렴도 88.1점을 받아 1등급에 복귀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9점 상승했다. 광역단체 평균인 78.7점보다 9.4점 높다. 종합 청렴도는 부패인식과 경험을 측정한 ‘청렴 체감도’와 반부패 추진 실적 및 성과인 ‘청렴 노력도’ 점수를 더해 등급을 매긴 뒤, ‘부패 실태’에 대한 감점을 최대 10%까지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그동안 시는 청렴도 1등급 탈환과 함께 시민에게 신뢰받는 서울을 만들고자 전방위로 노력해 왔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월 직원 정례조례에서 ‘청렴을 핵심 가치로 삼고 시정을 이끌겠다’고 약속한 후 반부패·청렴도 향상을 위한 전략회의를 지속해서 열었다. 모든 직원에게 청렴 서한문을 보내는 등 동참을 끌어내기도 했다. 시 직원들도 적극 행정 활성화 등을 실천했다. 올해 광역단체 최초로 출범한 시의 청렴 전담 조직 ‘청렴담당관’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서울서 1시간 거리… 연천은 ‘내륙의 제주도, 지붕 없는 박물관’

    2022년 현역병 입영 인원은 18만 6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2.1% 감소했다. 이에 ‘국방개혁 2.0’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육군은 군단을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9개에서 33개로 해체했다. ‘국방혁신 4.0’에서도 적정 상비 병력 규모를 다시 설정하고 있다. 군부대 구조 개편은 접경지역의 풍경과 기능을 완전히 다르게 하는 면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군인들이 떠난 군부대에 민간 행정이 개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연천을 ‘내륙의 제주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표현했다. 김 군수는 “연천은 제주도처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과 생물권보전지역 두 가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덕분에 구석기 유적지와 삼국시대 성터 등이 잘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이를 잘 활용하면 단순한 농촌 지역을 넘어 물류,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천군은 자치 재원이 부족한 탓에 서울시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군수는 “땅과 빼어난 자연경관이 풍부한 연천이 서울시와 손잡고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워케이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연천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워케이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1000만 생활인구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천은 관광과 산업이라는 두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중앙부에 있는 연천은 과거 용산에서 원산까지 이어지는 경원선의 중간 기착지였다. 디젤 기관차들이 용산에서 석탄과 물을 싣고 와 연천역에서 재급수를 했고 원산에서 잡은 신선한 청어가 이곳을 통과하며 활발한 물류 시장이 형성됐다. 이 역사적인 물류 거점에 워케이션과 반려동물 테마파크,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스마트팜을 조성해 수도권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문화·산업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게 연천의 꿈이다.
  • “교보생명 풋옵션價 재산정해야”… 신창재 경영권 방어 빨간불 우려

    “교보생명 풋옵션價 재산정해야”… 신창재 경영권 방어 빨간불 우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의 2조원대 ‘풋옵션(매수청구권) 분쟁’ 2차 중재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가 FI 측의 손을 들어줬다. 풋옵션 가격 산정을 즉시 시작해 FI의 주식을 되사 줘야 한다는 결정이다.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거나 FI의 지분을 직접 매입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CC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베어링PEA, 싱가포르 투자청 등 FI 컨소시엄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절차를 즉각 진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ICC는 풋옵션 주식 공정시장가치(FMV)를 산정할 감정평가기관을 30일 내에 선임하고 그 가격에 따라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FI들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 2000억원(주당 24만 5000원)에 매입하면서 신 회장 측이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IPO 불발로 2018년 FI는 주당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 측은 FI가 책정한 가격이 비싸다며 거부했고 FI들은 ICC에 가격 산정 절차를 강제해 달라고 다시 중재를 요청해 이번에 판결이 나온 것이다. ICC의 이번 결정으로 신 회장 측은 FI의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대체 투자를 즉각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빠르게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대체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현실적이지만 실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신 회장 측은 대체 투자자를 계속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배구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지분 33.78%를 보유 중인데 회사에 몸담고 있는 신 회장의 두 아들의 보유 지분은 0%다. 증여세로만 수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을 경우 ‘실탄’ 마련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신 회장 측이 원하는 조건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 폭탄 터트리고 고위직 암살… 우크라·러 ‘그림자 전쟁’ 수면 위로

    폭탄 터트리고 고위직 암살… 우크라·러 ‘그림자 전쟁’ 수면 위로

    SBU, 러 장성 동선 파악해 폭약 설치서방과 정보 나누며 친러 인사 처단FSB, 매번 젤렌스키 살해 요원 투입 국가안보부 관리 포섭 시도도 노출 러시아 고위 장성 암살 사건으로 인해 옛 소련의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직계 후신인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그림자 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의 화생방전 방어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부관 폭살 사건을 수행한 SBU의 대담한 작전 수행 능력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BU는 키릴로프 중장의 동선을 미리 파악한 뒤 길가 스쿠터에 TNT 폭약 300g이 든 폭발물을 설치해 뒀다. 또 자동차에 와이파이로 연결된 비밀 카메라를 달아 관찰하다 정확한 순간을 노려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할 때 인원이 수만명에 이르는 KGB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조직을 축소하지 않고 유지했다. 현재 SBU 직원은 3만명에 이른다. 공식 요원에 포함되지 않는 ‘공작원’도 많다. SBU는 키릴로프 암살 작전에도 직접 나서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인을 공작원으로 포섭한 뒤 폭약 설치와 감시, 폭파에 동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3만 5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BU의 거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SBU 요원 수는 영국 정보기관 MI5의 7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4배가 넘는다. SBU는 군부 소속인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GUR)과 함께 우크라이나 양대 정보기관으로 통한다. SBU와 GUR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 분리주의 괴뢰정권을 세우자 러시아를 상대로 한 공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도자들을 암살하는가 하면 미국, 유럽 등 서방과의 정보 공유를 강화했다. SBU는 러시아 내에도 상당한 규모의 조직을 갖고 공작원들을 포섭해 암살, 파괴, 침투, 도청 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2022년 친러시아 정부 활동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를 암살하기도 했다. 바실 말류크 SBU 국장은 FT에 “SBU의 핵심 임무 중 하나이며, 전시에는 특히 중요한 것이 적의 특수작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SB 등 러시아 정보당국은 신출귀몰한 SBU의 공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SB는 우크라이나의 공작에 보복하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요원들을 지속적으로 침투시켰으나 SBU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지난 5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부 고위 관리를 포섭하다 SBU에 적발돼 미수에 그친 적도 있다. 올 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기관이 나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10건 정도 저지시켰다”고 말했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PA) 소속 안드레이 솔다토프 선임연구원은 FT에 “FSB는 이미 일어난 일을 조사하는 일은 매우 잘하지만 첩보를 수집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 국정원 “파병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 폭풍군단 추가 차출설”

    국정원 “파병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 폭풍군단 추가 차출설”

    돌격대 역할… 부상자도 1000여명전사자 중 장성급도 포함 가능성얼굴 소각 주장에 “사실 확인 중”러 간호사 “北병사 위해 병동 비워”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중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이 북한군 피해 상황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피해 상황, 추가 파병 가능성 등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배치된 1만 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면서 교전 과정에서 부상자도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외신의 ‘200명 사망설’과 달리 규모를 최소 100여명으로 추정한 건 미국 등 우방국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등을 통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분석한 수치라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국정원은 비교적 단기간에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로 ‘개활지’(앞이 막히지 않고 탁 트인 땅)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는 점,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한 점 등을 꼽았다.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 이번 교전 이전에 전사한 고위 계급은 장성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구체적 신원을 밝히진 않았다. 러시아가 북한 병사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을 소각하고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 확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정원은 “북한 폭풍군단(11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가 준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고발된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에 불참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 간호사는 남편에게 병원에 실려 온 북한군들을 언급하며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미 차 있던) 병동을 비워야 했다”고 말한 뒤 “그들은 엘리트도 아니고 북한에서 왔는데 왜 특혜를 주냐”고 토로했다. 통화에서 간호사는 전날 100명, 이날 120명을 합해 약 220여명의 북한군 병사가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尹측 “체포의 ‘체’자도 언급 안 해”… 명단 작성·지시 전면 부인

    尹측 “체포의 ‘체’자도 언급 안 해”… 명단 작성·지시 전면 부인

    “변호인단 구성 뒤 출석 여부 판단” 野 “김용현 ‘탱크로 밀어 버려’ 발언”檢, 국수본·국방부 10여명 압수수색국수본부장 폰 압수… 간부 2명 소환공조본, 정보사 前대령 영장 신청헌재 “23일 송달 간주 여부 밝힐 것” 윤석열 대통령 측은 19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계엄 당시 체포조 명단 작성과 지시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한 셈이다. 반면 검찰은 이날 체포조 활동 혐의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도 법률가”라면서 “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은 비상계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 14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지만 이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석 변호사는 수사기관 출석 여부와 현법재판소의 답변서 요청 미송달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단 구성을 마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 활동 혐의와 관련해 국수본과 영등포경찰서,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우종수 국수본부장 등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도 압수했으며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과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은 바로 소환 조사했다. 국수본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방첩사령부의 요청에 따라 주요 정치 인사를 체포하기 위한 ‘체포조’에 강력계 형사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 본부장은 “엄정한 수사를 위해 공조수사본부(공조본)까지 꾸린 상황에서 참고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검찰은 전날 윤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수사팀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되자 심우정 검찰총장은 전날 밤 전국 검사장들에게 서신을 보내 “중대한 사건이기에 적법 절차와 관련된 어떤 빌미도 남기지 않기 위함”이라며 내부 진화에 나섰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탄핵심판 관련 접수통지 등 관련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 우체국에서 관저와 대통령실 등을 세 차례 방문했지만 윤 대통령 측이 거부해 반송됐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해당 문서들을 대통령 관저에 우편으로 재발송했다. 헌재는 오는 23일 브리핑에서 해당 서류들이 전달된 것으로 볼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오찬에서 ‘탱크로 밀어 버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조본은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정보사령부 김모 전 대령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650억 달러로 증액 ‘급한 불 끄기’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650억 달러로 증액 ‘급한 불 끄기’

    환시장 대신 외환당국서 달러 공급국민연금도 고환율 매입 부담 덜어계약 기한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엔 “일시적”은행권 자본 규제도 내년으로 연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9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당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5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다. 국민연금과 금융기관 등 달러 수요가 많은 곳이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는 것을 잠시 미루도록 지원하거나 반대로 달러 매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줄어들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우선 외환당국인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이날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 한도를 현행 500억 달러(약 72조 6000억원)에서 650억 달러(94조 3000억원)로 늘렸다. 145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긴급조치다. 스와프 계약 기한은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외환 스와프는 외환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주고, 국민연금이 상응하는 원화를 외환당국에 준 다음 만기일이 오면 그때 환율로 돌려받는 계약이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 투자를 위해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사들인다. 그러면 시중에 달러가 줄어 환율이 오른다. 국민연금이 필요로 하는 달러를 외환당국이 확대·공급하면 국민연금은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달러 매입 수요가 완화되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국민연금도 고환율 상황에서 원화를 많이 들여 달러를 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된다.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에 대해 “스와프 거래 기간 외환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에 전액 환원되는 만큼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말 외환보유액은 4154억 달러(602조 8700억원)로 세계 9위였다. 국민연금은 제8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기금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비율을 한시적으로 최대 10%까지 높인 것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환헤지 비율을 올리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 원화가 안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환율 안정을 위한 당국의 구두 개입도 잇따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가동하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말 도입 예정이던 은행권의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 도입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환율 급등으로 은행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외화 환산 손실도 커져 손익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 美연준발 쇼크, 지붕 뚫린 환율

    美연준발 쇼크, 지붕 뚫린 환율

    내년 4→2번 인하 ‘속도 조절’ 시사환율 1450원대, 금융위기 이후 처음잠재성장률도 추락… 2040년 0%대 원달러 환율이 15년 9개월 만에 145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하자 달러 강세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위안화 가치 절하,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구조적 요인까지 더해 내년 1월에는 1500원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를 마감했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넘긴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출발해 종일 1450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환율 고공 행진은 우리 주식시장에서도 ‘팔자’세를 부추겨 주가를 끌어내렸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손실 우려가 커져 국내 시장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57.88포인트) 내린 2426.55로 출발, 1.95%(48.50포인트) 급락한 2435.93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1.89% 내리는 등 양대 시장 지수가 나란히 2%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287억원, 5098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우리 외환·주식시장이 한꺼번에 타격을 입은 것은 이날 새벽 미 연준의 ‘매파적 인하’ 결정에서 기인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하(4.25~4.50%)를 결정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폭을 기존 1%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줄이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연준이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말 예상 기준금리를 지난 9월 전망치인 3.4%에서 3.9%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점도표에 따르면 총 19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14명이 내년에 0.25% 포인트씩 2회 정도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당초 내년 연준이 0.25%씩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차례 정도로 인하폭이 축소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거나 경제와 고용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신중할 수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러한 FOMC 결과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부터 급등해 한때 108.26으로 나타나면서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12% 포인트 상승해 6개월여 만에 연 4.5%를 넘었다.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지며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2.58%), S&P500(-2.95%), 나스닥(-3.56%) 등 3대 지수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1500원 도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달러를 견제해 줄 수 있는 대내외 요인이 현재 당국의 개입 말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찍은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번뿐이다. 이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자 비트코인은 하락했다. 이날 11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만 달러 선까지 붕괴했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0%까지 떨어진다며 ‘저성장의 늪’을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2024~2026년 잠재성장률을 2% 수준으로 추정했다. 2000년대 초반 5% 내외에서 2010년대 들어 연평균 3% 초중반으로 하락했고, 2016~2020년에는 2% 중반, 2024~2026년엔 2%까지 떨어진다고 봤다. 국가의 성장 잠재력 지표로 활용되는 잠재성장률의 하락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잠재성장률이 2025~2029년 연평균 1.8%, 2030~2034년에는 1.3%까지 내리고, 2040년부터는 아예 0%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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