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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밭길의 토초세/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택지소유 상한제·개발이익환수제와 더불어 토지공개념 확대도입 정책의 핵심인 토지초과 이득세 집행을 앞두고 만만찮은 조세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지난 10일 해당자들에게 토지초과이득세 예정통지서를 발송한 이후 민자당등 정치권에 집단 민원이 급증,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토초세 부과대상지역인 대구 수성구 지주 2백여명이 22일 수성구청에서 개별 지가가 지나치게 높게 산정돼 과다한 토초세를 물게 됐다고 항의농성을 벌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또 22일 열린 민자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서정화의원(인천 중·동구)이 새국제공항 건설로 토초세 적용대상자가 된 영종도 및 용유도 토지소유자중 투기꾼으로 볼 수 없는 순수한 농민들은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토지초과이득세법 시행령 개정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서의원을 『지가가 급상승한 지역에 토초세를 부과해 불로소득을 억제하고 땅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그러나 유휴지 판정의 기준이 불명확하고 더욱이 토지이용이 법적으로 규제되는 바람에 순수 농민들이 엄청난 세금을 부담하는 억울한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웅배민자당정책위의장은 23일 『토초세가 시행상 부분적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정협의를 통한 토초세법과 시행령 개정 가능성을 부인했다. 16세기 영국의 작가 토머스 모어는 「이우토푸스」(아름다운 곳)와 「오우토푸스」(없는곳)이라는 두 회랍어를 합성,우리가 흔히 이상향으로 번역하는 「유토피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말하자면 유토피아의 본뜻은 「아름답지만 이 세상에는 없는 곳」이라고 할 수있다. 마찬가지로 사회·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토피아적인 정책이란 애시당초 있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일부 불만이 제기된다고 해서 부동산투기와 볼로소득 억제를 위해 여야정치권이 어렵사리 만든 토지초과 이득세법등을 시행해보기도전에 경솔하게 고쳐 개혁의지가 퇴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일부 억울한 점이 있다면 고시가 책정등행정상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극소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 신민 계보활동의 한계/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당내 통합서명파의원들의 계보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 사무실개소식을 즈음해 당지도부와 서명파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발연은 15일 『이번 광역선거에서 전체 야권의 참패는 금권·관권선거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야권의 분열에 기인한다』면서 야권통합및 당내개혁운동을 위한 계보출범을 공식선언했다. 이에대해 최영근·박일최고위원등 주류측은 『정발연은 연구단체라고 해서 용인했는데 계보활동을 선언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파작용을 일으키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라는등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호사무총장·신기하의원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민주당과의 당대당통합은 안된다고 당차원에서 이미 결론을 내렸는데 이제와서 총재2선퇴진,민주당과 대등통합을 요구하는 것은 계보차원을 넘어 「당중당」이라는 인상』 『통합등 구호성정치에서 벗어나 당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등 직접화법으로 서명파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비주류간 의견의 평행선은 어떻게 해서든 야권대통합을 견인,「호남대 비호남구도」를 극복하지 않는한 정권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통합파와 『김총재 외에는 대안이 없고 「양금구도」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는 주류측의 현격한 정세관차이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애당초 쉽게 좁히기 힘든 과제인지도 모른다. 다만 주류측이 이날 정발연사무실 개소식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은데서도 엿볼 수 있듯이 당지도부가 당내에 「이견」을 갖고 있는 세력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는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번 정발연출범이 새로운 갈등요인이 아니라 김총재 1인카리스마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는 신민당식 경직성에서 탈피,당내민주주의 정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여야정치에서도 신민당이 보다 신축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이례적인 「양김 찬성연설」/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신민당 김대중총재가 13일 국회본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유엔가입을 위한 헌장수락동의안에 대해 차례로 찬성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여야를 달리한 정치지도자,특히 오랜 정치역정을 겪는동안 「경쟁」과 「협조」라는 관계를 유지해온 양금씨가 정부안에 대해 한목소리로 「찬성연설」을 한 것 자체가 이채로웠다고 할 수 있다.또 유엔동시가입이 통일을 앞당기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인만큼 여야대표가 동반연설을 통해 유엔가입을 자축하고 남북대화무드를 조성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공당의 책무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애당초 반대의견이 없는 이번 동의안에 대해 두김씨가 찬성연설에 나선 것은 다소 어색하고 작위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왜냐하면 반대나 이의가 없는 안건에 대해 찬성토론만 한 선례도 없거니와 이 경우 토론없이 가결을 선포하는 것이 국회법상의 의사규칙이고 관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대표는 『일부 인사들은 소중과의 관계개선을 북한을 궁지로 몰아 남북관계에 나쁜 영향을미칠 것이라는 논리로 북한의 단일의석가입안에 동조하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면서 은근히 김총재를 꼬집었다.반면 김총재는 『72년 외신구락부에서 유엔동시가입을 내가 처음 제의했고 금년 4월 케야르유엔사무총장 등에게 서한을 보내 동시가입을 촉구했다』며 남북문제에 대한 자신의 선견을 과시,흡사 대권레이스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양김대결」은 연설에 자신감을 지닌 김총재가 기습제의,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김대표측에선 처음엔 내심 못마땅해했지만 김총재만이 연설을 할 경우 그에게 「독상」만 차려주는 꼴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른바 「양김구도」에 의한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두 사람이 말솜씨로 여론의 지지를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을 얕잡아 보는 유치한 발상이 아닐까. 어쨌든 이례적인 이번 「양김연설대결」이 여야가 자신의 주장이 최선이고 상대방의 주장은 최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상대주장을 경청하는 올바른 정치문화의 정착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 정치인과 돈/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당 이찬구의원(성남을)이 6일 상오 김대중총재의 동교동자택으로 찾아가 의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의원은 『지구당운영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졌고 금품선거로 얼룩진 광역의회선거 행태로 미루어 앞으로는 돈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게됐다』면서 『임기를 채워야 하는 자책감은 크지만 지난 3년동안 이권에 개입한 적이 없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유권자와 국민에 대한 더 큰 도리』라며 사퇴결심 이유를 밝혔다. 물론 이의원의 사퇴결심은 김총재가 『국고보조금·기탁금·후원회문제 등 정치자금법 전반에 대한 여야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4∼5일만 기다려달라』고 만류,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왜냐하면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이를 수리할 가능성이 없는데다 국회 회기중 의원직사퇴는 본회의의 표결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이의원의 경우가 아니라도 6백만원이 채 안되는 세비로는 당조직관리비등 지구당경상운영비와 지역구민 접대비및 경조사에보내는 축의금의 절반도 감당하지 못한다는게 여야의원들의 공통된 푸념이다. 그래서 여야의원들,특히 야당측은 국고보조금 확대,지정기탁금폐지와 익명기탁금제 실시로 정치자금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정치자금 공급의 여야불균형도 시정돼야겠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검은돈」주고받기가 없어지지 않는한 정치자금의 수요는 더 늘어갈 수 밖에 없다. 지난번 광역선거때 민자당 유모의원이 지구당사 구입비명목으로 정치자금을 받고 구속되었던 사건이나 금융실명제 실시를 외치는 신민당이 가명통장으로 「특별당비」를 챙겨 물의를 빚은 일도 이같은 잘못된 정치풍토의 한 단면이 표출된 것이다. 돈에 오염된 정치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정치의 민주화도 요원하다는 사실을 정치인과 유권자가 다 함께 명심해야될 시점이다.
  • “국회 소선거구제 유지”/정치자금법 개정등 4개항 합의

    ◎김 대표·김 총재 광주회동 【광주=이목희·구본영기자】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1일 하오 광주 무등산온천관광호텔에서 회동,▲지역감정해소를 위한 공동노력▲선거공영제 강화를 위한 각종 선거법개정▲정치자금의 공정분배를 위한 제도개선▲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한 여야간 공동노력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김대표와 김총재는 이날 영호남목회자들이 주최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뒤 호텔 10층 뷔페식당 별실에서 약1시간동안 단독회담을 갖고 최근 시도의회선거 이후의 정국운영과 총선,지방자치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임시국회운영방안 등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희태민자·박상천 신민당 대변인이 발표했다. 지난 4월 대구회동 이후 처음 공식대좌한 김대표와 김총재는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며 내각제개헌 부가,국회의원 소선거구제 유지등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김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 보안법 전면수정 촉구/김대중총재 부산연설

    【부산=구본영 기자】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일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이뤄질 경우 남북 상호간의 국가승인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더라도 북한을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단체로 존치시킬 수 없다』면서 『국가보안법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하오 부산시 부산진구 구 부산상고운동장서 열린 군중집회에 참석,이같이 주장하고 『북한도 노동당규약에서 한반도 전체의 사회주의화를 추가한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대한민국과의 접촉을 엄격히 규제하고 처벌하는 형법의 규정들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북한은 남북간의 과감한 개방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을 이룰 때까지 남북이 서로 실체를 정당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특히 북한은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핵사찰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총리 임명 철회 요구/신민,원주집회

    【원주=구본영 기자】 신민당은 27일 하오 원주 봉산천 고수부지에서 「노 정권 규탄 및 공안통치종식 국민대회」를 열어 ▲정원식 총리서리 임명 철회와 내각의 전면적인 개편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노태우 대통령의 민자당적 포기와 거국내각 구성 ▲민생수습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 김대중 총재는 연설에서 『정원식씨를 총리로 지명한 데 이어 26일 법무장관 등 4부장관을 경질한 개각의 면면은 노 대통령이 초강경의 공안통치 수법으로 금후 정국을 중앙돌파식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면서 소위 공안통치의 종식을 거듭 주장했다.
  • 항로 못 찾는 신민당/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격랑이 일고 있는 5월 정국에서 신민당이 항로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신민당측은 당초 상임위참석을 통한 진상규명 등 원내투쟁에 비중을 두는 듯했으나 지난달 30일 내무위 진상소위 불참을 결정하면서 이틀 사이에 강경장외투쟁 시사→장외투쟁 유보 등으로 당론이 오락가락하면서 제대로 갈피를 못잡고 있다. 신민당은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직접 사과,노재봉 내각 총사퇴,집회 및 시위 자유보장,사복체포조 해체 등 요구조건을 내걸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옥외집회·서명운동 등을 포함한 구체적 원외투쟁수단을 강구키로 하는 등 「양다리작전」을 짰었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 등 당지도부는 1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해 재야와 공동보조방법을 협의중이나 옥외집회문제는 현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다시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더욱이 총무단 등 당지도부의 지침을 받아 내무위 간사합의로 구성한 내무위 진상소위에서 돌연 발을 뺀것도 평소 정치력을 통한 사태해결을 주창해온 신민당이 스스로 자기모순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신민당측은 『국정조사권도 부여되지 않은 조사로는 헛수고에 그칠 공산이 크고 당이 요구하고 있는 노내각사퇴 등에 대한 초점을 흐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달고 있다. 그러나 한 고위당직자는 『이미 드러난 것은 다 드러난 마당에 정부의 사건 마무리수준에 들러리 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조사위 불참의 진짜 이유가 사태의 「확대재생산」 내지 장기화를 바라는 일부 재야에 신민당이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탓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원내의석 68석을 가진 제1야당이 재야측의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닌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일 수 없다. 연세대집회 등 장외집회의 군중수가 조금 늘었다고 해서 마치 대여전면공세의 호기를 잡은 양 고무되거나 재야 출신의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이 운동권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고 해서 재야측 최고위원들이 반사적으로 선명성을 과시하는 등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수권정당」의 자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과거 「야당탄압시대」에나 통하던 재야와의 무궤도한 연대투쟁으로는 이제 국민의 지지를 모으기 어렵다고 본다. 개혁입법이든 강군 사건의 진상규명이든 일단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말없는 다수의 「큰」 지지를 얻는 방법이 아닐까.
  • 「작은 선거」의 큰 의미/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추운 겨울인데도 창호지가 뚫린 데를 버선으로 막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되자 그 농부는 그 버선을 빼내어 신고 일터로 나갔다. 아마 그런 식으로 겨우내 창호지를 다시 바르려 하지 않을 것같았다』 어느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작은 일에 대한 무신경한 태도를 지적한 글중의 한 대목이다.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 들었으나 대부분의 합동연설회장의 청중은 전체 유권자의 3∼4%선에 머무는 등 썰렁한 분위기라는 소식이다. 지금껏 프로정치인들이 총선이나 대선유세장에서 내거는 「커다란」 구호에 익숙해진 유권자들에게는 「자그만한」 살림살이를 논하는 이번 선거가 흥미롭지 못한지도 모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북 고창의 기초의회 선거후보 매수사건을 놓고 여야는 장군멍군하는 식의 뜨거운 공방전까지 펼쳤다. 평민당측은 민자당적 후보가 평민당적 후보에게 사퇴를 전제로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고 민자당측은 평민당적 후보가 먼저 자신의 사퇴를 미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한바탕 이전투구를 벌여서로 망신만 당했다. 경위야 어쨌든 이같은 추한 꼴들이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회 선거에서 일어나 더욱 유권자들의 정나미를 떨어뜨리고 무관심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평민당은 22일 총재 기자회견때 기초의회 선거에서 정당추천에 의한 참여가 배제된데 대해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정당 「참여」 「배제」 문제는 각국의 실정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 뿐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미국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배제시킨 기초자치단체가 주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까지 나와있고 포틀랜드시처럼 정당공천과 정당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곳도 많다. 일반적으로는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 대범함은 미덕이지만 그것이 무신경과 소홀함으로 이어질땐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작은 「마을선거」이지만 유세장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투표율의 저하로 계속 이어지고 유권자의 무관심이 자칫 마을대표를 대권경쟁의 선거운동원으로 착각하는 정치꾼이나,부동산투기로 떼돈을 번 졸부들만 당선시키는 불상사를 초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유권자들은 대선때 보다 더욱 신중히 마을대표를 선별해야 하고 정치권은 이번 선거전에서 손을 떼 기초자치단체라는 작은 민주화의 꽃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영국 경제학자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설파한 말을 유권자나 정치권이 모두 곱씹어야할 시점이다.
  • 물가안정대책 촉구/김대중 평민총재

    【울산=구본영기자】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8일 『금년들어 불과 2개월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소비자물가는 작년 연말에 비해 5%나 상승,연중 물가억제선의 절반에 도달했다』고 지적,『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경남 울산시 경남은행 화정동지점 회의실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 참석,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예산 등 공공지출의 최대한 억제 ▲기초의회선거 승리를 위한 정부예산이나 선거자금의 대량방출자제 ▲유가의 원상회복 및 유류관련제품의 가격인하조정 ▲부동산가격억제 및 집세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정당참여 배제」의 법 정신/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9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평민당 주최로 열리는 「수서비리 규탄국민대회」를 앞두고 중앙선관위와 평민당이 선거법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6일 전체회의에서 평민당 보라매집회의 경우 개최자체만으로는 위법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나 대회에서의 발언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위법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의회선거기간중 야권이 계획하고 있는 전국순회연설회는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법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평민당측은 7일 『지방의회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한」 연설회만 금지하고 있으므로 수서비리 규탄대회 등은 선거운동이 아니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여러번 개최하면 불법이라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물론 이같은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기에 여기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러한 논쟁이 정당공천배제라는 법정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현행 지방의회선거법의 맹점과 이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평민당의 공공연한 속셈에서 비롯되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지자제에 있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유무는 그 자체로서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다. 미국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도입한 주보다 그렇지 않은 주의 지방자치가 더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일본의 경우는 이와 반대 현상을 나타낸 지방자치단체도 있어 선악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기초지방의회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참뜻은 주민 스스로 지역살림을 설계해 나가는 「자치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정치성」을 최대한 없애자는데 있고 직접적인 정치인들에 의해 지방자치가 「지방정치」로 전락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이같은 입법취지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따라서 야권이 수서비리규탄을 빌미로 전국순회집회를 통해 「바람」을 일으키고 민자당이 이에 맞서 정당단합대회 등으로 맞불을 질러댄다면 결과적으로 정당선거로 귀결되어 난장판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평민당이 보라매집회 등에서 수서비리의 책임이 청와대 등 권력핵심부와 민자당에 있다는 식으로 「심증」을 증폭시켜 유권자들을 부추기고 구체적 「물증」으로 드러난 한보자금의 평민당 유입부분에 대한 자체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집회가 선거운동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렵을 잃게 될 것이다.
  • 임시국회 곧 소집/국조권발동 요구/김대중총재

    【춘천=구본영기자】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10일 수서특혜 분양사건과 관련,『이 문제의 핵심이 현정권의 중추부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하고 『총무를 통해 조속히 국회를 소집,국정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 춘천시 문화원에서 열린 평민당 강원도지부(위원장 허경우 전 의원) 결성대회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국회건설위 청원심사에 참여한 우리당 의원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이 문제는 정부의 고위층에 관계되는 일이므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 전대통령,오늘 서울로/백담사 생활 25개월 청산

    【백담사=구본영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2년1개월여의 은둔생활을 끝내고 30일 상오9시 백담사를 떠나 이날 하오 서울 연희동 집으로 돌아온다. 전 전대통령은 백담사를 떠나기 직전 절에서 베풀어지는 예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하산과 관련한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대통령은 이에 앞서 29일 장세동·안현태·이양우·민정기씨 등 하산길에 수행할 측근 참모들과 함께 하산 절차와 향후 거취 등을 협의했다.
  • 민주당의 “등원 갈등”/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원내의석 8석의 「미니야당」 민주당이 국회 등원문제를 둘러싸고 등원파와 등원거부파가 맞서 심각한 당내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14일을 기점으로 그동안 등원론을 펴오던 박찬종 부총재가 『등원을 하려면 지금해야 하고 하지 않으려면 총재단이 사퇴,제2의 창당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혁하고 3김 퇴진운동과 함께 13대 국회를 보이콧,14대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며 종전입장을 바꾸자 대세는 등원거부 쪽으로 기운 느낌이다. 그러나 이같은 등원 거부방침을 15일 총재단ㆍ의원 연석회의에서 확정할 기미를 보이자 김광일ㆍ장석화ㆍ허탁 의원 등 등원파 3인은 회의에 불참,「잠적」하는 등 조직적 반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선 사퇴파」의 「독자적」 의원직 사퇴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김광일 의원은 『당 쇄신문제는 등원과 병행할 수 있고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등원하는 것이 옳다』며 「독자등원」도 불사할 기세다. 반면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 의원 등 선 사퇴파 의원들은 『등원은 바로 민자당의 장기집권음모를 도와주는 길』이라며 지난 9월 「불허」된 의원직 사퇴서를 재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내각제 포기 이외에는 사퇴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논리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철회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석화 대변인 등 등원파들은 『지역구민 누구에게 물어봐도 등원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제,『지난번 사퇴 자체가 국민적 지지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이상 논리의 일관성 주장으로 등원거부를 주장하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데도 나머지 단추를 계속 채워나가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어쨌든 민주당의 등원여부는 평민당 등 다른 야권과의 선명성 경쟁차원에서가 아니라 국민다수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정도이며 그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늘릴 수 있는 올바른 수순일 것이다. 이 점에서 민주당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등원을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측은 모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당 소속 노무현 의원과 이기택 총재 등 4명이 상위 10위내의 인기도를 기록한 점을 들어 조기총선을 통해 야권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같은 인기도도 청문회라는 의정활동에서 비롯된 것이지 보라매공원 군중집회의 연단이나 파업현장의 골리앗크레인 위에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영광 보선 첫 유세/4후보 공약대결

    【영광ㆍ함평=구본영 기자】 전남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의 첫 합동연설회가 2일 상ㆍ하오에 걸쳐 함평농고와 영광의 군남종고에서 각각 열렸다. 민자당은 조기상 후보,평민당 이수인 후보,무소속의 김기수ㆍ노금노 후보 등 4명의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지역감정 해소 ▲지역개발 ▲농민권익 신장문제 등을 쟁점으로 설전을 벌였다. 민자당 조 후보는 『평민당이 동서화합을 위해 외지인을 공천했다며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하고 『진정한 지역의 대표자를 뽑아 칠산지역종합개발 등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룩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평민당 이 후보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조국의 현실에서 망국병인 지역분열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고 내각제 반대투쟁과 야권통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의 김 후보는 『영남인사 한 명을 호남지역구에 당선시킨다고 해서 지역감정이 해소되겠느냐』며 평민당 공천의 부당성을 비난하고 『당선되면 다시 평민당에 입당하겠다』고 지지를부탁했다. 역시 무소속의 노 후보도 『농민의 이익과 서민대중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출마했다』면서 추곡수매,UR협상,수세폐지 등 농촌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지역감정 타파 돌파구 열자”/김대중총재,영광 지구당대회 참석

    【영광=구본영 기자】 평민당은 1일 전남 영광읍 우시장에서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를 열어 이수인 보선후보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보선에서 승리,지역감정의 벽을 허무는 돌파구로 삼아 92년 총선과 93년 대선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물본위로 뽑는 선거가 되도록 하자』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평민 영광 개편대회/김대중총재 현지로

    【광주=구본영 기자】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31일 하오 광주를 방문,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지역 신문ㆍ방송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총재는 1일 영광 읍내 우시장에서 열리는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이번 보궐선거에서 영남인사를 공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평민당 이수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평민 「파격적 낙점」의 파문/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평민당이 오는 11월9일로 예정된 전남 영광ㆍ함평 보선후보자로 이 지역 출신이 아닌 경북 칠곡출신인 이수인 교수(영남대)를 공천해 현지 유권자는 물론 당내에서도 갑론을박파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김대중 총재의 예상 밖의 후보자 「선택」을 두고 최근 30여년 동안 심화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한 「대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김 총재의 「대권구도를 위한 담보」(민주당 김현규 부총재)로 혹평하는 쪽도 있다. 특히 김 총재가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당무회의에서 본격적인 토론도 없이 지난 20일 단식을 끝내면서 영남인사를 공천한 이후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공천신청을 낸 14명의 당내인사들중 안평수 당 정책위원 등은 『「큰 정치」를 열기 위해 당명에 흔쾌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비해 김기수 씨 등은 끝내 납득하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 등을 목표로 탈당을 강행했다. 이번 공천을 두고 현지 지구당 간부들조차 처음에는 수긍하지 못했다는 후문인 데다 이 교수를 공천한 뒤 현지유권자로부터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의 측근들은 과거 전남출신인 조재천 씨가 대구에서,이종남 씨가 부산에서 각각 의원에 당선됐고 전북 참의원이었던 엄민영 씨가 경남출신이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지방색 타파를 위한 순수한 결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 교수도 『행동으로 지역간 화합의 물꼬를 트는 최초의 노력』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비해 조홍규ㆍ이철용 의원 등은 『지역감정은 대구사람이 대구에서 평민당 공천으로 당선되고 호남에서 민자당도 당선되는 풍토가 돼야 해소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당 지도부의 일방적 「낙점」에 대놓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의 장석화 대변인은 『진정한 지역감정 해소는 야권통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순리』라면서 『결과가 뻔한 지역구 보선에 영남인사를 공천해놓고 지역감정 해소 운운하는 것은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어쨌든 선거과정에서 여당과 무소속후보가 지역연고가 없는 평민당측의 공천배경을 공격의 호재로 삼는다거나 이 후보의 지원유세 과정에서 김 총재가 파란의 정치역정을 밟는 동안 잘못 굳어진 「김 총재=호남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를 지나치게 「활용」해 선량한 지역구민들이 상처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의회주의 벗어난 단식투쟁/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8일 상오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민생문제해결 ▲보안사해체 등을 관철키 위한 배수진으로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대여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김총재의 회견에 이은 의총에서 이해찬ㆍ김총필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국민적 호응도나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단식을 만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으나 동조단식ㆍ무기한농성 등 강경발언에 파묻혀 버렸다. 이날 의총은 우리네 정치문화에서 공개회의가 으레 그랬듯이 강경논리가 온건논리를 압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말해 북방외교ㆍ남북대화 등으로 과거 적대세력과도 대화를 하게 된 마당에 단식과 장외 강경투쟁으로 치달은 지경에 이르기까지 같은 배를 탄 여야지도자들이 대화로 문제를 풀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점에서 5공시절 이미 기나긴 단식을 경험한 민자당 김영삼대표나 「정권종식」이라는 구호로 강경투쟁을 독려하며 단식돌입을 선언한 평민당 김총재나 함께자성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은 평민당등 야권이 「국민」이라는 이름을 빌려 강경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을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수해복구ㆍ물가고ㆍUR라운드 등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등원이 불가피하다는 여당식(?) 논리를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여당이 국민의 지지를 넓히기 위한 전술적차원에서도 의회주의가 가장 효과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김총재가 회견에서 표현한대로 『세계가 지금 지각변동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격변하고 있는』 차제에 무궤도한 강경장외투쟁만이 능사가 아닐 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총재가 이날 요구한 4개항의 요구중 물가ㆍ증시ㆍ치안 등 민생문제해결은 야권의 무한강경투쟁으로 정국불안이 야기될 경우 그 어떤 정책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백약이 무효」일 따름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날 의총에서 비록 강성발언들에 「포위」돼 큰 반향을 얻진 못했지만 『야권통합을 이룬뒤 조건없이 원내에 들어가 당당히 여권과 싸우는 것이 순리』라는 한 의원의 발언이 차라리 용기있게 보였다. 평민당이 보라매공원에서든 어디든 수십만명의 군중을 모은다 하더라도 그 장외의 지지열기가 의회주의라는 합리적 수단으로 「늘어난」 새로운 지지기반이 아니라면 마술사가 모자속에서 「두마리가 아닌 한마리의 비둘기」(언제나 고정된 지지표. 비둘기는 평민당의 상징)를 만들어낸 것과 무엇이 다를까.
  • 북대표의 「정치적 장난」/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6일 밤 박준규 국회의장 초청만찬에서 또다시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방북초청을 시사함으로써 통일에의 접근방법2에 대한 남북간 엄청난 괴리를 다시한번 가늠케 했다. 더욱이 북측은 우리측이 제안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다가 느닷없이 연총리가 이같이 거론해 이번 남북 총리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진의」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북측은 지난 4일 연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정당ㆍ사회단체ㆍ인민의 자유왕래」라는 주장을 펴면서도 우리측이 제기한 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을 즉각 실현하자는 제안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통일전선전략」이라는 구태의연한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특히 북측 대표들이 이번 3박4일간의 서울생활에서 간간이 보여준 행태는 이같은 의구심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북측 대표단이 회담에서 밀입북사건으로 구속된 임수경양과 문익환목사 등의 석방문제나 팀스피리트 훈련중지 등을 집중거론한 것은 북측의 속셈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북측 대표단이 강영훈 총리를 부를때 「강총리」라는 호칭을 극구 피하고 「강선생」이라는 표현을 애용(?)한 것이라든지 북측 기자들이 『우리는 양복입은 사람들보다는 근로자들이나 학생들을 취재하러 왔다』고 호언하는 것 등은 『남북당국이 「인민」의 통일염원을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 이번 회담의 성과』라는 미사여구뒤에 숨은 북측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느껴졌다. 이날 마찬에서 연총리가 평민당 김총재 초청의사를 피력한 것이라든가 북측 대표단의 문익환목사의 실제인 문동환 부총재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그같은 북측의 숨은 얼굴,다시 말해 우리 사회의 분열을 노리는 통일전선전략을 또 다시 클로스업시킨 것이라해도 편견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이 회담일정을 끝내고도 미련스러울 만큼 정치적 「장난」을 계속하고 있는데는 우리의 책임도 없지 않을 듯 하다. 호텔 정문앞에서 연이어 벌어진 전대협이나 재야인사들의 북측 대표단 접촉시도 등이 북측으로 하여금 환상에서 헤매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들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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