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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실리 극대화’ 전술 총동원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관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언제 걷힐까.해답은 북한이 진지한 대화 자세로 돌아오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로선 북측이 상호 양보로 접점을 찾기보다 일방적 실리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특유의 협상술을 총동원,남측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회담에 나와 있는 우리측 한 당국자는 이를 3가지 전술로 요약했다. 벼랑끝 전술,살라미 전술,동의어반복 전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벼랑끝전술은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이다.긴장국면을 최고조로 끌고가 상대측의 양보를 얻어내면서 북측 내부 결속을 노리는 양수겸장이다. 최근 북측의 금강산 관광객 억류와 서해사태 유발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난 방식이다.북측이 주부 관광객을 억류하기 전 ‘유도성 질문’을 던졌다는점에서 그 전술의 고의성도 드러났다. 여차하면 서해사태 등을 빌미삼아 회담을 깨겠다는 위협적 태도도 마찬가지다.회담의 결실이 없으면 햇볕정책을 펴고 있는 남한 당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간파한 수순이다. ‘살라미’는 본래 잘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를 가리킨다.북측은그 비유에 걸맞게 살라미전술(카드세분화 전술)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이는 차관급회담 지연 전술을 펴는 과정에서 감지된 방식이다.이를 테면 북측은 2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 일방 연기 통보를 해왔다.동일사안을 두 개의 카드로 쪼개 긴장감을 연출,효과 극대화를 노린 것이다. 북측은 동의어 반복 전술도 줄기차게 펴고 있다.북방한계선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제기중인 것이다.장성급회담은 물론이고 22일 베이징 남북회담에이어 23일 북·미회담에서도 거론했다. 북측 주장은 객관적으로는 무리한 요구다.그럼에도 집요하게 이슈화해 절반쯤 기정사실화를 기도하는 전술이다. 한국전 정전회담의 한 미국대표는 북한의 태도를 은행을 전전하며 10달러짜리 지폐와 동전을 되풀이해 바꾸는 악동의 행태로 회고한 적이 있다.그 과정에서 실수로 생기는 공짜 동전을 챙기려는 속셈이라는 얘기였다. kby7@
  • 北 對美회담 뭘 노리나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북한이 남북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베이징에서 북·미회담에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3일 오전 남북 차관급회담을 보류시켰다.그런 가운데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이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미국의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카트먼을 만났다.같은 시간 켐핀스키 호텔에서 우리 대표단이 박영수(朴英洙)북측 단장으로부터 회담 재개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북측의 의도적 연출로 보인다.‘선미후남’(先美後南)노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순이다. 북·미회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남북 차관급회담에 맞춰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미국의 현장조사단이 5월20∼24일 금창리 터널을 조사한 뒤 결과를 북한측에 통보하는 자리라는 취지였다.그외 4자회담이나 북한 미사일문제 등이 주로 협의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계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미사일 문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북측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노리고 NLL문제를쟁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화전(和戰)양면식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이라는 것이다.남한과는긴장을 고조시킨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뭔가 결실을 얻어내려는 전술이다. 북측은 22일 남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대신 NLL문제만 집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이 또한 북·미회담에 앞서 쟁점을 부각시키려는 ‘연출’이다.그렇기 때문에 서해사태와 관련,한·미공조가어느 때보다 긴요해지고 있다. kby7@
  • 남-북 ‘靜中動’ 북-미 ‘접촉활발’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초여름의 베이징(北京)이 후끈 달아올랐다.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동시다발적 회담 때문이었다. 23일 차관급 남측 대표단이 묵고 있는 켐핀스키 호텔은 정중동(靜中動) 분위기였다.대표단은 북측과 전화접촉으로 회담 일정 교섭을 벌였다. 같은 시간 차이나월드 호텔에선 북·미 회담이 열렸다.북측 외무성 김계관(金桂寬)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만난 것이다.이날 오후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 사장도 날아왔다.억류된 금강산관광객석방 문제를 북한 아태평화위 관계자와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남북차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북측 권민(權珉)대표와 전화연락을 통해 회담 일정을재차 논의했다.북측은 그러나 우리측 제의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오지 않았다면서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여기서 우리측이 전날 회담에서 북측 ‘기본발언’중 서해사태와 관련한 사과 요구 등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냐고 묻자 “아니다”라면서 당장 판을 깨지는 않을 뜻을 시사.특히 북측 대표단은 “당분간 계속베이징에 머물 것”이라고 말해 지연작전을 예고. 정부는 북·미 고위급회담,금강산 관광객 억류,서해 교전 사태 등 최근 남북관계 흐름 전반을 감안하면서 북측과의 회담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측이 지연전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측은 접화접촉에서 첫날 남측 제의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고 현재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시가 오면 다시 연락하자고 전해 왔다”면서 “북측의 서해 교전문제 제기가 이번 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내용 방송인 중앙방송은 지난 3일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 개최 합의 이후부터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회담에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방송은 22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장성급회담에 대해서는 23일 아침까지 세 차례 반복 보도했다. 북·미 고위급회담 북한과 미국은 이날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고위급회담을열어 남북한 서해 교전사태,북한 미사일 및 금창리 지하시설 등에 관해 논의했다.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담당 특사와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양측 대표단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회담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돼 점심 식사도 회담장에서 했다. 이에 앞서 회담장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기자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가졌다.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와 북방한계선(NLL)문제가 논의되는가.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다룰 것이다. 페리보고서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밝힐 것인가. 이 문제도 제기되면 다룰 것이다. 회담 전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무슨 전망인가. kby@
  • 北 대표단 면면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회담이 열린 당일인 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소속이 2명,아태평화위 소속이 1명으로 확인됐다.단장인 박영수(朴英洙·62)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최성익(崔成益·61) 부장 및 권민(權珉·43) 아태평화위 참사 등이 그 면면들이다. 이들의 직함으로 보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원격 지휘를 받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의 핵심측근인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겸조평통 부위원장을 통해서다. 박단장은 남북 적십자회담,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등에 두루 참가해온 전형적인 북한의 회담 일꾼.94년 3월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강성 이미지를 남겼다. 최성익도 낯익은 얼굴.85년 고향방문단 교환 때에 이어 90∼92년 1·3·5·7차 고위급 회담 수행원으로 서울에 왔다. 아직 생소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인물이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94년 설립된아태평화위는 북한 노동당 산하의 위장 민간기구로 각종 남북 경제·사회교류를 전담한다. 때문에 대표단에 그가 끼어들었다는 것은 북측이 정치선전 이외에 실리적인거래를 원한다는 신호로 봐야할 것같다.권민은 특히 전금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베이징 비공개접촉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kby7@
  • 쟁점과 전망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베이징에서 이산가족 논의의 돛을 올렸다.그러나 차관급 회담의 전도에는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 첫날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났다.이에 따라 쟁점도 크게 3가지로 압축됐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제시했다.이와 함께 비공개접촉에서 합의한 두번째 의제인 ‘상호 관심사로 되는 당면문제’의 구체안도 선보였다.즉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문제 ▲남북연락사무소 정상화 문제▲남북 당국간회담 발전 문제 등이었다. 북측은 기조연설에서 예상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들고 나왔다.이는 비공개 접촉에서의 의제 합의를 깬 것이다.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북방한계선문제를 이산가족 문제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건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아예 판을 깨자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북측이 이 문제를 줄곧 이슈화할 가능성은 상존한다.회담에 앞서 북측 대표인 권민(權珉) 아태평화위 참사는 그 단서를 제시했다. 서해 사태 및 북방한계선문제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게 다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북측으로선 이를 이산가족 문제 논의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낌새다.북한당국의 입장에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체제안위를 건 도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가 전혀 진전되지 않을 경우의 득실도 계산에넣고 있다.우선 남한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비판여론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동시에 그렇게 되면 추가적인 대북 지원도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접점이 찾아질 것이란 기대를 낳는다. 이산가족 문제는 크게 4단계의 해결과정을 밟게 된다.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재결합 등이 그것이다. 이중 북한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최소한 시범적 사업은 가능할 전망이다.소규모로 인원을 선발,방문단을 교환하는 정도는 북한체제에 큰 주름이 가지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북측이 쉽사리 타협해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매단계마다 반대급부를 노리고 지연작전을 펼 것이라는 추론이다.북방한계선 문제는 이를 위한 좋은 구실인 셈이다.더욱이 회담의 북측 단장은 입씨름 전문가인 박영수(朴英洙)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다. kby7@
  • 이모저모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쯤 북한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의 회담장인 항저우(杭州) 룸에 들어서면서 차관급회담 첫날 회의를 시작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 3명과 수행원들은 오전 9시 55분께 회담장으로 들어와 박영수(朴英洙) 단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단을 맞을 채비를 했다. 공개대좌에 이어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부터 비공개로 시작된 첫날 남북차관급회담은 오전 11시 33분께 끝나 실제로는 1시간 20분 가량 진행.북측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다음 곧바로 켐핀스키 호텔을 떠났는데 박 단장은 기자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았다.그러나 북측 최익성 대표는‘분위기가 좋았느냐’는 기자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던 남측조명균 대표를 가리키며 “이리로 물어보라”고 대답. 회담이 끝난 다음 양 수석대표는 기자들에게 1차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회담 분위기는 진지하고 격론이 없었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기본합의서 이행,서해사건에 대해 상호 기본입장을 밝히고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당면과제로 기본합의서 이행체제,연락사무소정상화,남북당국간 회담 발전 문제에 대해 기본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양 수석대표는 “서해 교전 사태에 관해서는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며 “이날 오후 전화연락을 갖고 차기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언급.그는 “남북 쌍방은 1차회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따라서 일문일답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의 박영수단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양영식 남측수석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박영수입니다”라고 인사와 악수를 했다.서서기다리고 있던 양 수석대표도 인사를 교환했고,양측 대표단은 회담장 중앙의 테이블로 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두 수석대표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양측 대표단이 서로 인사와 악수를 주고 받았다. 북측의 박 수석대표는 “생각보다 기자들이 많지 않다”며 “(호텔로) 들어올 때는 (옷이) 찢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의 양 수석대표는 “신임장부터 먼저 교환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의 박단장도 “그럽시다”며 화답. 양 수석대표가 일어서서 신임장을 제시하려하자 박 단장은 “앉아서 하자”고 제의해 양 수석대표는 앉은채로 신임장을 읽고 남측 대표단을 공식으로 소개.양 수석대표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명의의 19일자로 된 신임장을 낭독한 다음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를 가리키며 한명씩 소개. 이어 청색 커버의 남측 신임장을 전해 받은 박 단장은 20일자로 북한 내각의 정문산(鄭文山) 사무국장 명의의 신임장을 읽은 다음 다갈색 표지의 북측 신임장을 양수석대표에게 전달.북측 신임장에는 단장 박영수,대표 최성익(崔成益),대표 권민(權珉)으로만 기록돼 있을 뿐 이들의 직급 또는 직책은 표기되지 않았다. 신임장 교환에 이어 북측 박영수 단장은“날씨가 3일만에 맑아졌다”고 대화를 시작.남측 양영식 수석대표는 “지금 비는 좋은 것”이라며 “남과 북이 모내기를 끝내고 소낙비가 아니고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는 것인만큼 축복의 비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이어 갔다.양 수석대표는 “귀측 세분은 대화일꾼으로 특히 적십자 대표와 이산가족 합의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비는 열매를 맺는 좋은 비”라고 추켜 세웠다.그러나 박 단장은 “전번 자료를 보니 장마가 6월 말에 시작되더라”며 “이 비가 잘못하면 장마비로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걱정.박 단장은 이어 “베이징에 올 때도 날씨가 흐리고 공기가 상당히 나빠 기분이 좋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 일어나니 날씨가 겨우 맑아졌다”고 말했다.양 수석대표는 “금세기 안에 이산가족이 혈육을 만나고 감동의 눈물도 흘리게하자”며 “그런 점에서 우리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 이날 회담장 안에는 내외신 기자 20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이 자리에는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한 중앙통신 기자 2명과 노동신문 기자 1명 등 북한기자들도 참가했다. kby7@kda
  • ‘이산 상봉’ 의견접근 못봐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2일 1년2개월여 만에 차관급회담을 열고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이날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상당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회담에는 남측에서 양영식(梁榮植) 수석대표와 서영교(徐永敎)·조명균(趙明均)대표가,북측에서는 박영수(朴英洙)단장과 최성익(崔成益)·권민(權珉)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남측은 이날 회담 기조연설에서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의 장이 될수 있는 이산가족편의소를 한반도 내에 북측이 원하는 어디에든 설치하자고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올 추석을 전후해 수백명 규모로 시범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뒤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그러나 이날 북측이 끄집어낸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 및 교전사태 책임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또 기조연설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문제 ▲남북연락사무소 정상화 문제 ▲당국간회담의 장관급 이상 고위급으로의 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안을 북측에 내놓았다. 회담을 마친 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남북 쌍방은 이산가족 문제와 기본합의서 이행문제,서해 사건 문제 등에 대해 상호 기본입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쌍방은 서해 사건과 관련해 각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전화연락을 갖고 차기 회담을 협의할 예정이어서,빠르면23일중 회담이 재개될 예정이다. kby7@
  • 북, 차관급회담 두차례 연기…비료수송지연 트집 일방적 통보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한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1년2개월여 만에차관급 공식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두 차례나 회담이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북한측이 오후 2시20분(이하 베이징 현지시간)쯤 남측이 회담 전까지 인도키로 한 20만t의 비료수송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회담연기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양 차관은 “그러나 11차 수송선에 적재된 비료 2만2천t은 비 때문에 수송이 지연되었던 것이며 북한이 이를 이유로 회담을 연기한 것은 옳지 않다”면서 회담개시를 북측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비료수송선은 이날 늦게 여수를 출발,22일 새벽 북한 남포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22일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8시에도 회담시간 연기를 통보해 왔다. 켐핀스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 양영식 통일부차관이,북측에서 박영수(朴英洙)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계획이었다. 남측은 회담이 열리면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들의 서신교환을 통한 생사확인과 간헐적 만남의 장이 될 이산가족 편의소를 한반도 내에 설치하자고제의할 예정이었다. 남측은 회담이 재개될 경우 시범적 차원에서 늦어도 올 9월까지는 최소한수백명 규모의 고향방문단을 교환하자고 제의하고,필요하면 남북적십자회담등 실무접촉을 가질 용의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kby7@
  • 北 앉기전 시비‘가시밭 對坐’예고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난산(難産)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21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은 북한측의 두차례 연기 통보로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향후 험난한 ‘회담 파고’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한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회담시간(오전 10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돌연 오전 8시쯤 오후 3시로 회담 연기를 요청해 왔다.회담이 임박한오후 2시20분쯤엔 추후 회담 시간도 정하지 않은 채 다시 연기를 통보,우리측 대표단을 아연 긴장케 했다. 북한측은 권민 참사관 명의로 전화통보를 통해 “남측이 회담전 20일까지인도키로한 10만t 비료수송약속을 안지켰기 때문에 회담을 할 수 없다”고일방통보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비료 2만2천t을 실은 11항차 수송선이 오후 1시10분 여수항을 출발,저녁8시30분 북방한계선을 지나 내일 새벽 2시께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비로 수송선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는 설명을 했음에도 북한측이 회담을 연기시킨 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측이 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회담연기를 통보하면서 “비료 10만t이 도착한 이후 적당한 시기에 회담을 한다”고 밝혀 회담을 완전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영식(梁榮植)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북측이 공식으로 회담일정에 관한 입장을 알려오면서 오후 3시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가자들에게 전했다.그는 이어 “이산가족 문제는 반백년동안 기다려 온 사안인데 몇 시간 기다리지 못할 입장이 아니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오후 다시 회담을 연기해오자 “북측이 회담일정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다소 난감해했다.양수석대표는 “주재관을 통해 북측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겠다”고만 말해 비공개 접촉라인은 정상가동중임을 시사했다.다른 한 당국자는 북측이 회담 개최 시점을 미룬 것과 관련,“부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북측의 변칙 움직임이 회담 파국의 예고편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서해 교전 사태 이후 북한의 대남 자세 경직화와 무관치 않다며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 북측이 회담을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하면서까지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주지 않자 우리측 대표들은 황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부 베이징 주재관을 통한 비공개 채널로 박영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정해진 사실만 겨우 전해들었을 뿐이었다.우리측은 북측 박영수 일행이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 찍은 스틸 사진을 입수,북측 대표단에 대한 역추적 작업까지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뚜렷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다만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가 회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을 주목.그는 지난 97년부터 중국을 여러차례 드나들면서 99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준비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었다. 권씨의 나이는 40세 가량으로 베이징에서 일부 국내언론사의 방북 사업을성사시키는 거간꾼 역할도 했으나 해당언론사들도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못하는 베일속의 인물.99년 4월 엄대우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과 금강산솔잎 혹파리 방제 대책협의를 논의하는 등 남북 민간급 교류에 폭넓게 참여해 온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실향민들은 흥분감을 감추지못하면서 베이징 남북회담 전개과정을 초조히지켜보다가 회담이 계속 지연되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김성재(金成在) 이북도민회 황해도지부 사무국장은 “회담이 잘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kby7@
  • 이산가족 문제 논의 남북회담 오늘 개막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남북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차관급회담이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다.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3명의 대표단은 동수의북측 대표단과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의제로,‘기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당면문제’등 현안을 협의한다.북측은 이날까지 대표단 명단을 우리측에 공식통보하지는 않았지만 박영수(朴英洙)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수석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양측은 회담에서 최소한 올추석을 전후해 지난 85년 쌍방 50명 규모의 고향방문단보다 많은 수백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또는 상봉 등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된다.남측은 특히 이산가족간 생사확인을위한 우편물교환소 기능과 간헐적 면담의 장소가 될 한반도내 이산가족편의소 설치를 북측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그러나 그들의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서해 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며,공세를 벌일 가능성도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측은 북측이 이산가족문제 이외의 다른 문제를 제기하면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에 따른 군사공동위 등 각종 공동위 개최문제를 역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측이 NLL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남북 공동어로 추진,북한 수산업 지원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 92년 2월 19일 발효됐지만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진 남북기본합의서를 단계적으로 이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향후 대북정책 수립·집행에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 이후 북한의 대응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계획된 고위급회담과 8월초로 예정된 4자회담 등에서 분위기를 조성,남북합의서 부속합의서 상 실현가능한 사항을 우선적으로 협의할 것으로알려졌다. kby7@
  • 회담 前夜 남북대표 표정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대륙의 초여름은 한반도보다 훨씬 후텁지근했다.차관급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남북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면서체감온도는 더 높아진 느낌이다.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과 통일부 서영교(徐永敎)국장,조명균(趙明均)교류협력심의관 등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대표단 일행은 숙소이자 회담장인 켐핀스키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곧바로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양 수석대표는 “1년2개월여 만에 가진 남북대화인 만큼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논의,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특히 서해 교전사태 이후 북한 대표단의 자세가 경직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듯 “회담이 논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차분한 실무회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 ◆북측은 회담 이틀 전인 19일 판문점 연락전화로 회담에 나오겠다고 뒤늦게 통보.하지만 회담 하루 전인 20일까지도 우리측에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지않는 등 연막. 우리측은 당초 비공개 접촉에서 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산파역인 전금철이북측 대표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그러나 20일 베이징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한 박영수가 북측 대표로 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측 대표단은 아연 긴장.박영수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북한대사관으로 벤츠승용차를 타고 들어갔다.그는 수석대표 여부와 회담결과질문에 미소를 띠면서 “두고 보면 알게 될 것” “내 사진은 많지 않느냐”며 여유 있게 응수하기도. ◆회담장은 대우가 주주(지분율 25%)로 참여하고 있는 베이징의 켐핀스키호텔.베이징 시내에서 한국대사관 이외에 공공건물로 유일하게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회담장은 이 호텔 2층의 항조우(杭州)룸. kby7@
  • 北수석대표 박영수 나올듯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베이징 남북차관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는 박영수(朴英洙·58)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유력시된다.수석대표 이외두명의 대표로는 김성림(金成林) 전 광명성경제연합회 부회장과 이성덕(李成德) 전 대외경제위원회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21일 회담장에 누가나올지는 좀더 두고봐야한다는게 우리 정부측 설명이다. 박영수는 지난 94년 3월19일 남북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사뭇 위협적 언사를 했던 인물. 이후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으로 치달았음은 물론이다.박은 불바다 발언 이후 한 때 종적을 감춰 숙청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지난해 공식 석상에 재출현,건재를 알렸다. 그는 말싸움에 강한 전형적 북한의 대남 ‘대화 일꾼’.김일성종합대를 수석졸업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르다는 평.논리가 정연하다는긍정적 평가와 함께 말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싸움닭’형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때문에 그가 수석대표로 나오면 베이징회담이 험난한 전도를겪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은 지난 85년 고향방문단 교환시 북측 대변인을 맡아 서울에 온 적이 있다. kby7@
  • 베이징 남북회담 쟁점과 전망

    ■베이징 구본영특파원■남북 당국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다시 마주앉는다.지난해 4월 베이징 비료회담을 끝으로 등을 돌린 지 1년2개월여 만의 공식 대좌다. 그런 만큼 양측간 화해·협력의 주춧돌이 놓여질지 주목된다.현재로선 전망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남측의 대북 비료 선(先)지원은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우리측은 오는7월까지 북측에 비료 20만t을 주기로 약속했다.지난 3일까지 진행된 비공개접촉에서 합의해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측은 이른바 상호주의를 사실상 철회했다.이산가족문제에대한 성의 표시 등 북측의 양보와 직접적 연계고리를 푼 셈이다.북측의 농작물 생육기를 감안,회담 직전까지 10만t을 지원했다.이는 회담이 결실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담의 전도를 낙관만 할 수 없을 것 같다.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교전사태 등 악화된 환경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정전협정 무력화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등을 겨냥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동족의 선의보다는 미국과의 직거래로 체제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신호인 탓이다.그런 점에서 23일 열릴 베이징 북·미 고위급회담은북한의 의중을 읽는 시금석이다. 물론 정부는 희망을 안고 회담에 임하고 있다.비공개 접촉에서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언질을 들었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갈 데까지 간 경제난과 국제신용 파산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북측의 열악한 여건이역설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뿌리내리게 할 토양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구체적으로 ‘시범사업 성사+α’가 이산가족문제 해결 목표의 마지노선이다. 우선 소규모 인원을 선발,상징적 차원의 상봉과 고향방문단을 교환한다는것이다.이와 함께 전체 이산가족들이 혜택을 보는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해결방안도 모색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서해사태를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합의를 기피하는 구실로 삼을 가능성이다.교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물론 피해보상까지 제기할 경우다. 우리측으로선 여기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는다는 입장이다.북측이 현 북방한계선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군사공동위 등을 통해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NLL문제가 남북대화의 불씨를 살려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측의 내심이다. kby7@
  • ‘北수뇌부 침묵’ 폭풍전야 정적일까

    서해 교전 사태 이후 북한 내부는 두갈래 기류다.정권수뇌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반면 선전매체들은 대남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측은 교전사태를 빚은지 사흘째인 18일 대남 방송(평양 방송)을 통해 보복을 다짐했다.대내 방송인 중앙방송도 서해사태와 관련,남측을 거칠게 비난했다.“괴뢰들이 서해상에서 공화국을 반대하는 도발행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노동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서해상의 교전을 한·미 양국의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역선전을 폈다.남측이 “미국의 유사시 공세적 대북 작전계획인 5027-98실행의 돌격대로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비방이었다. 이와 달리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태풍권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중앙방송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서해상의 긴장의 파고가 고조된 시점에서 변방인 자강도를 방문했다.딴전을 피우듯 ‘경제 현지지도’에 나선 것이다. 얼굴없는 조평통 대변인 성명 발표가 나왔을 뿐 다른 북측 고위간부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연일 계속됐던 서해상의 무력시위도 잠잠해지고있다. 이는 폭풍전야의 정적일까.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답한다.“서해교전에서의 약세를 실감한 마당에 전열정비가 이뤄질 때까지 섣부른 추가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박갑수 통일교육원 교수)이라는 얘기였다. 북측도 서해 교전 결과 ‘강성대국’의 허상을 자각했다는 것이다.북측 매체들의 요란한 소리는 역설적으로 내부 정비기간을 갖겠다는 뜻인 셈이다. 그렇다고 북측의 잇단 보복 다짐을 한쪽으로 흘려버릴 순 없을 것 같다.한당국자는 보복을 벼른뒤 테러 행위 등을 저지른 과거의 사례를 들었다.즉 중국 동북3성에서의 안승훈 목사 납치사건,사할린에서의 남측 영사 피살사건등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북측은 경제가 거덜난 90년대 들어 재래식 무기보다 미사일·핵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고 귀띔했다.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을 받기 위한 지렛대 마련 차원이라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
  • 남북회담‘후속대화’에 초점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 합의와 함께 추후 고위급회담이나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공동위 가동등 후속 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정부는 18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주재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회담에 나갈 우리측 대표단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정부는 특히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시범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및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의 제도화를 통한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병행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 서해에서 빚어진 남북간 교전사태와 관련,북한의 무력도발행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수석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관급회담이 앞으로 장관급 이상의고위급회담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당국간 회담 정례화및 레벨 격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대표단은 20일 오전 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 梁榮植수석대표 인터뷰

    “베이징회담이 남북간 공동우승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21일의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을 앞두고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18일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양차관은 다소 꺼칠한 얼굴이었다.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회담을 앞두고연일 새벽기도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는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보다는 작은 열매라도 맺는 나무를 가꿔야 한다”며 회담의 결실을 강조했다.이를 위해 입씨름보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해교전 사태가 회담에서 논의되나. 그런 사항은 회담에서 논의하지 않으며 거론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문제를 어느 선까지 논의하게 되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이산가족을 보는 관점이 남북이 달라 고려해야할 것이 많다.논쟁을 위한 협상이 아니라 실무적 차원에서 할 이야기는 하고들을 이야기는 들을 것이다. ■우리가 비료를 줬는데 이제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비료지원은 조건부가 아니다.동포애적,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우리 상호주의는 신축적이고 융통성있는 상호주의다. ■그렇다면 정부가 작년 북한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인가. 모든 점에서 우리가 미들급이면 북한은 밴텀급이다.미들급이 양보해야 한다. ■북한대표단이 베이징에 있나. 아직 연락 없다.출발한 뒤에도 통보가 올 수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차관급회담 대표단 北에 통보

    정부는 17일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에 나갈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북측에 통보하는 등 남북 차관급회담과 관련한 마무리 준비작업을 벌였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 남북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로 오는 21일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차관급회담의 남측 회담대표단으로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비롯해 서영교(徐永敎) 통일부국장,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 3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북측에 통보했다.정부는 대북 통지문에서 북측 대표단 명단을 사전에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구본영기자 kby7@
  • 평양방송, 긴장완화 촉구 金正日어록 보도

    북한 평양방송이 서해 교전사건 하루 뒤인 16일 남측에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과거 어록을 인용,보도한 것으로 17일 뒤늦게 밝혀졌다. 평양방송은 김정일이 “남조선 당국자들이 위험한 전쟁정책을 포기하고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하는 데로 나가야 한다”고 ‘교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은 그러나 “남조선이 미제의 작전계획 5027-98계획에 따라 무모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우리대표단 명단 통보이후

    지난 15일의 서해 교전사태가 베이징 차관급회담의 새 변수가 될 것인가.16일 저녁 북한 조평통 대변인 성명 이후 제기되는 의문이다. 우리측은 일단 조평통 성명과 차관급회담의 직접 연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회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던 탓이다. 굳이 성명 내용 가운데 회담과의 연결 고리를 찾자면 단 한 구절이다.“당국간 대화가 눈앞에 박두한 때에 남조선 통치배들이 서해상에서 전쟁의 불길을 튀기고 있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북측이 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는분석이다.우리측은 이날 판문점 채널로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을 비롯한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다만 조평통 성명에서 불길한 대목은 있다.“남측 인사의 평양 방문과 접촉을 중지 또는 제한시키겠다”고 선언한 점이다.특히 비공개접촉에서 회담을성사시킨 북측 산파역이었던 전금철(全今哲)이 조평통 부위원장이라는 점도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조심스런 낙관론을 편다.북측 성명이 남쪽과의교류 중지 지역을 평양에 국한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었다. 역설적으로 금강산관광 등 실리를 챙기는 남북교류는 계속할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차관급회담을 북측이 먼저 외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연례적 비료지원 등 얻어낼 것이 많다는 점에서다. ‘중지 또는 제한’이라는 교묘한 수사로 ‘퇴로’를 열어둔 사실도 주목된다.달러가 들어오는 경협이나 교류는 평양에서라도 제한적·선별적으로 할것이라는 역설인 까닭이다. 특히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이나 선제 총격에는 대미(對美)용 성격이 깃들어 있다.이를테면 “‘5027-98’작전계획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적 도발이었다”(통일교육원 박갑수교수)는 것이다. ‘작계 5027-98’은 한·미의 유사시 강력한 ‘공세적’ 대북 작전계획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대해 북측은 이번에 빙산의 일각이지만 그 위력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그런 만큼 당장의 추가 도발보다는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을 공산이 크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서해 사태가 베이징회담을 앞둔 길조가 아님은 분명하다.북측의인명이나 전력손실이 남측에 비해 훨씬 컸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렇다.때문에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더욱 움츠리는 자세로 나올 조짐도 없지않다.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들어올 남쪽 공기가 속빈 ‘강성대국’을 오염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구본영기자 - 대표단 면면과 준비상황 17일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회담장.북측 대표 대역을 맡은 상근위원들의 송곳 공격이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에게 쏟아졌다. 중간중간 양차관의 단호한 목소리도 새 나왔다.“이산가족 문제가 최우선의제인 만큼 정치공세는 서로 자제하자”는 요지였다.베이징 차관급회담을앞둔 이날 모의회담장 풍경이다. 베이징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梁차관은 지난 8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손성필(孫成弼) 당시 북한적십자회위원장과 막후접촉을 맡았다.북한의 수재물자지원(84년) 이후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이는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85년 역사적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제주출신의 梁차관은 71년 통일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공식회담 경험은없다.하지만 남북회담사무국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모의회담시 북측 대표역을 자주 맡은 비화도 있다. 서영교(徐永敎) 통일부국장은 지난해 새정부 출범후 처음 개최된 남북 비료회담 대표로 참석했다.줄곧 북한정세분석을 담당하면서 남북회담의 막후 실무조정역도 맡아온 북한전문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은 97년과 98년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에 참석한 경력이 있다.통일부의 회담전문가 2세대의 선두주자격.빈틈없는일솜씨를 윗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통일원에서드물게 ‘열린 자세’로 대 언론관계도 좋은 편. 구본영기자 kby7@
  • 北 조평통의 실체는…

    교전사태와 관련,16일 남측인사의 평양방문 금지 성명을 발표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평통은 지난 61년 5월 13일 북한의 제정당·사회단체·각계인사가 망라돼 조직된 노동당의 대남 전위기구.주요 기능은 ▲남한 각계각층 인사 및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적화통일 선전활동 전개 ▲노동당의 대남 정책을 대변하면서 실질적인 통일·대화업무 추진 등이다.특히 남한내 주요 사건 또는 새정책 제시 때마다 ‘조평통 서기국 보도’ 등을 발표,역선전 활동에도 주력해 왔다. 노동당의 대외적 입장표명은 외무성 대변인이 맡는 반면 대남 공세는 얼굴없는 조평통 대변인이 맡아 왔다. 위원장은 91년 허담(許談) 사망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이 바람에 김정일(金正日)당총비서가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도 돌았었다. 부위원장들은 대부분 당비서급 고위간부들이 겸직하고 있다.최근 베이징 비공개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전금철(全今哲)을 비롯해 김용순(金容淳)·양형섭(楊亨燮)·안병수(安炳洙)·오익제(吳益濟)등 다수다.서기국장은 한시해(韓時海)가 맡고 있다. 구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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